*충남 서산시: 해미 읍성 동헌 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

 

 

 

어느 순간부터인지 난 나무가 주인공인 사진을 많이 찍게 됐다.

 

나무!

 

내 아이디가 '나무들'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여행 간 곳마다

멋진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가...?

 

어쨌든 내 사진기 속에는 나무가 주인공인 사진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무의 푸르름이 좋고, 나무의 시원한 그늘이 좋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누워 산들바람을 맞으며 한 숨 자는 잠은 꿀잠이다.

내가 주로 여름에 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그 맛을 정말 잘 안다.

 

만약 이 세상에 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나무가 없다면 이 세상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슬슬 건조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그럼 산불 발생 요인도 많아질 것이다.

어느 고장에서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면 정말 기분이 별로다.

올해는 제발 좀 산불 뉴스 좀 안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포스트를 작성해본다. 

 

 

 

 

 

 

* 충남 홍성 만해기념관: 만해 한용훈 선생 기념관. 시인의 숲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 한 그루

 

 

 

 

 

 

             * 충남 서산 해미읍성: 이전 포스팅에 올린 사진인데 여기에다 다시 걸어 놓습니다. 이 때는 사진이 참 잘 나왔습니다.

 

 

 

 

 

오늘은 바로 앞 전에 쓴 포스팅에서 미처 올리지 못한 사진들을 한 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사진들이 별로 라는 겁니다.

  당시 저는 소위 말하는 '똑딱이', 즉 일반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을 했답니다.

그런데 고거이가 문제가 생겼지요. 처음에는 렌즈 부분이 망가져서 사진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영상을 촬영해 사진으로 따오는 작업을 했지요. 그러니 확연히 화질이 떨어지더군요.

 

마이산 사진이 바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냥 사진이랑은 확연히 질감이 떨어지지요.

 

장거리 여행을 가시는 분!!!

 

왠만하면 메인 디카와 서브 디카, 이렇게 두 대 이상의 사진기를 가지고 가세요.

여행은 계속해야 하는데 달랑 하나 있는 사진기가 망가지면 정말 난감하답니다.

 

 

 

 

 

 

 

 

 

 

              * 충남 홍성: 만해 한용훈 선생 생가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만해 한용훈 선생의 생가는 기념공원 식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저렇게 큰 바위에 만해 선생 뿐아니라 김소월, 정지용 등등 민족 시인들의 시를 세겨 놓았더군요. 일명 '시 공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 전북 진안 마이산: 화질이 엉망입니다. 도저히 그냥 올릴 수가 없어서 흑백처리를 해서 올립니다.

마이산까지 자전거 녀석과 함께 했다는 의미에서 인증샷 개념으로 올려봅니다.

 

 

 

 

*** 전북 진안 마이산: 이 사진도 화질이 별로인데... 그래도 올려봅니다. 요 사진 보면서 다음에

마이산을 갈 때는 꼭 제대로 사진기를 갖쳐서 가겠다는 다짐을 하렵니다!

 

 

 

 

 

*** 전북 남원시: 춘향이와 이도령이 사랑을 꽃피웠던 광한루 앞을 흐르는 남원의 요천입니다. 큰 학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데

사진 화질이 별로라서 흑백처리를 했답니다. 그나마 흑백처리를 했더니 좀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충남 서천: 이제 이런 소박한 오두막에서 느긋하게 앉아 정다운 사람들과 어울려 맛나게 과일을 먹고 싶네요!

 

 

 

 

 

 

 

 

 

 

 

 

 

 

 

 

 

 

 

 

 

 

 

 

 

 

 

* 충남 서산의 아라메길 중: 서산마애삼존석불 보러 가는 길에 있는 어느 호수 

 

 

 

 * 서울 신도림 근처 안양천: 제가 처음에는 저렇게 배낭을 짊어 메고 도보여행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 기간: 2011년 7월 19일~ 8월 22일, 총 35일간

 

   * 코스: 서울 신도림역 출발 -> 경기도 안양 -> 군포 -> 안산 -> 화성 -> 평택 -> 충남 아산 -> 당진 -> 서산 -> 홍성   -> 보령 -> 서천 -> 전북 군산 -> 익산 -> 전주 -> 완산 -> 진안 -> 임실 -> 남원 -> 지리산 -> 전남 구례 -> 순천 ->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땅끝마을 도착, 여행 임무완수

 

 

   * 보너스: 전남 진도군 일대 탐방, 진도 본 섬과 조도면 일대 탐방( 1박 2일에 나온 관매도도 갔다 왔지요) 

 

 

   * 여행종류: 자전거 여행+ 도보여행, 자전거도보여행

 

   * 총 이동거리: 약 1300Km ->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카운팅을 했었음 당시 약 750Km 정도였음. 그 이후로는 속도계 고장으로 측정 불가함. 대충의 거리를 어림잡았음.

 

  * 일일 최장 이동거리: 70Km -> 출발 첫날 서울 신도림에서 경기도 화성시까지

  * 일일 최소 이동거리: 7Km -> 지리산 횡단도로에서, 사실 자전거 주행이 아닌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이었음. 그 날 이후 자전거 속도계 고장남.

 

 

  * 애로사항: 올 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음. 덕분에 물난리도 많이 겪어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음. 더군다나 물에 취약한 전자기기들이 망가져 버렸음. 디지털카메라 고장, 자전거 속도계 고장, 텐트 고장 등등...

 

 

  * 가장 기억에 남을 일: 지리산에서 태풍 맞은 일!

 

 

 

 

 

* 지리산 횡단도로: 지리산 정렴치 가는길. 이미 이때 전부터 카메라가 맛이 갔네요.

사진이 아주 흐리게 나옵니다. 그나저나 저 자건거는 왜 산 길에 우둑하니 있다냐...ㅋ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 그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저는 얼마전에 다녀온 제2차

 국토종단 자전거도보여행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온지도 벌써 20일 정도가 됐네요.

 시간 참 빠르죠. 불과 20일 전까지만 해도 '제발 비만 내리지 마라' 라고 매일같이

 기원을 했었는데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됐으니까요.

 

 

 참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비 때문에 고생을 하신 분들도 참 많았죠.

 저도 고생을 좀 했답니다. 사실 저 거리가 35일 동안 여행 할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매일 같이 손수 밥을 지어 먹고, 텐트를 치고, 무거운 짐(약 40Kg)을 싣고 갔다는

 것을 감안을 한다고 해도 너무 늘어진 여행이었습니다.

 

 

 그만큼 비 때문에 엄청난 차질이 생긴 것이죠. 비가 와도 적당히 와야지 비가 너무 싫어.....ㅋ

 좀 덥기는 해도 저는 때양볕이 좋더군요. 여름에는 해가 쨍쨍해야 제 맛 아닙니까?

 

 

* 경기도 평택: 제가 주로 저렇게 야영을 했답니다. 텐트가 부실해서 지붕이 달린 저런 오두막이나

팔각정에 자리를 잡았죠. 그나마 저 텐트도 얼마 안 가서 망가졌답니다.

 

 

 

 

앞서 제가 여행종류를 '자전거도보'여행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 이 말은 제가 직접 지은 말입니다.

 

 

  '자전거도보여행'은 말 그대로 자전거타기와 도보여행을 짬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탄한 4차선

국도에서는 페달을 열심히 밟아 주행거리를 늘리고, 대신 경사도가 심한 고바위 길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사진에서도 보듯 저는 자전거 앞뒤로 짐을 잔뜩 실어서 고바위

길에서는 무조건 자전거를 끌고 올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그럼 그랬냐? 저는 도보여행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여행에도 어김없이

도보여행자를 만났답니다. 무자게 부럽더군요. 그 분은 제주도에 거주하시는 분인데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온전히 도보로 이동하신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분도 단독여행, 저도 단독여행이었죠.

 

 

자전거여행은 그나마 자전거에 의지라도 하면서 가는데... 도보여행, 그것도 단독도보여행이면

오직 자신만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하잖아요. 그런 매력 때문에 저도

한 번 도보여행을 시도해 봤답니다. 그런데 역시 도보여행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

 

 

* 충남 당진: 충남 당진에 있는 면천향교 인근에 있는 <건곤일초정>.

실학 사상가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이 이 곳에서 군수로 있으면서 저 정자를 지었다고 합니다.

 

 

 

도보여행을 하려면 일단 배낭부터 좋은 것을 구매해야 할 것 같더군요. 최소한 60리터 짜리

어깨끈이 튼실한 배낭을 짊어져야 스타트를 끊을 것 같더군요. 하여간 도보로 국토종단

단독여행을 하려면 체력적으로 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숙소를 이용하거나 밥을 해먹지

않으면 사정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여행에 정답이 있습니까? 자신이 정답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자전거도 타고 도보여행도 하는 식으로 여행 테마를 잡았답니다. 국토종단여행을 하되 전북 쪽에서

길을 확 틀어 고원지대로 가자 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원지대인 '무진장'으로

가서 지리산으로 '입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내부의 한옥건물.

 

 

 

 

고원지대로 가면 제 자전거에 짐이 많은 관계로 자연스럽게 도보여행이 되는 거니까요.

마냥 편해지려고 하는 인간의 간사함을 억제하고자 '고바위' 정책을 쓴 것이지요.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매연이 없는 둘레길이나 올레길 같은 A등급의 아닌 아스팔트

길이었지만 그래도 갈 만 하더군요.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차량 소통도 좀 더 뜸해지고,

대신 공기는 좀 더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도보로 국토종단여행을

한다고 해도 어차피 국도로 가야했을 겁니다. 40Kg 정도 되는 배낭을 메고

산길을 가기에는 좀 무리니까요.

 

 

이번 여행은 정말 비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고생도 정말 했답니다. 하루는 전북 전주와 완주의

 경계지역에서 캠핑을 했을 때였습니다. 그날 분명히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말만 믿고 노상에다 텐트를 쳤답니다. 사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답니다.

당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런데 그날 저는 엄청난 물폭탄을 맞았지요.  그때 저는 모기장 텐트에다

위에는 방수천을 씌우고 잠을 청했거든요. 서울에서 가지고 온 텐트가 망가져서

고육지책으로 그렇게 한 것이죠. 새로운 텐트를 살 돈은 없고.

 

 

 

 

* 충남 서산: 해미읍성 정문. 문지기 역할을 하시는 분이 제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시네요!

 

 

 

 

 

구멍이 뻥뻥 뚫린 모기장 텐트에서 물폭탄을 맞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나는 왜 한치 앞도 못 보고 이렇게 물난리를 겪을까?'

'왜 나는 미리미리 야영지를 물색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낭패를 당하나?'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한 만큼 현지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제게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어 주었답니다.

서산할머니, 보령 선생님들, 지리산할머니, 보성 선생님, 장흥 이장님, 진도할머니들,

경주 선생님, 천안 선생님 등등... 참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슨 '이쁜'짓을 했다고

 마을회관 문을 열어 주시고, 김치를 주시고, 쌀을 주셨는지... 김치나 쌀을 주시는 분들은

꼭 과일이나 야채까지 얹어 주시더군요.

이런 것 이외에 사소한 것들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빵을 주시는 분,

인절미를 주시는 분, 과일을 주시는 분 등등...

 

 

 

* 전북 진안 마이산: 남쪽 입구에서 떡방아를 찧는 할머니. 요즘 보기 드물게 직접 떡방아를 찧으시네요.

 이 할머니가 내게 공짜로 떡을 주셨답니다. 이런 할머니들 덕분에 제가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받기만 하니 저도 무언가를 드려야 할 것 같더군요. 뭐 하지만 제가 해드릴 건 딱히 별로 없었고

그냥 짐 나르기 정도만 해드렸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이렇게라도 제가 받은 값은 해야겠지요!

 

 

 

* 지리산: 지리산에서 태풍 '무이파'를 만났답니다. 자전거에 걸린 노란색 깃발이 강풍에 날라갈 것 같네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여행지는 역시 지리산이었습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 

역시 지리산은 제게는 정말 큰 스승과도 같은 산이었습니다. 자동차로 오르기도 힘들다는

지리산을 앞뒤로 짐을 꽉 채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으니 그것 자체로도 제게는 큰 도전이었답니다. 

그러다 정렴치와 성삼재에서 태풍을 만났으니... 지리산을 지나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답니다. 

많이 힘들었던 만큼 많이 느꼈던 것이지요.

 

 

애석하게도 지리산에서 디지털카메라와 자전거속도계가 고장이 났답니다. 빗방울이 워낙 거세서

전자기기가 망가진 것이지요. 뭐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겠죠.

 

 

전남 구례에서 진도까지, 그 이후로도 여행은 계속됐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답니다.

진도군 조도는 처음 방문을 해봤는데 섬 전체가 아기자기 했는데 사진으로 못 담아 내서 참 아쉽더군요.  

그래서 여행 고수들은 장거리여행 할 때는 사진기를 두 대씩 가지고 다니나 봅니다. 

사이드 개념으로요. 조도는 나중에 다시 한 번 방문해서 꼭 사진으로 담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무척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었나 봅니다.

하긴 35일 동안 객지에서 떠돌았는데 할 말이 별로 없다면 그것도 참 이상할 것 같군요.

 

 

* 전북 진안 마이산: 돌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화질이 안 좋아 정말 아쉽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길 위에 남기고 지난 35일 간의 나무들의 <제2차 국토종단 자전거도보여행>은

무사히 종료되었답니다.

 

 

아참! 여행하는 동안 저는 이런 말을 많이 읇조렸습니다.

 

 

"비를 맞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자전거가 넘어져 다치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이제 일상으로 복귀하니 이런 말을 자주 읇조리네요.

 

 

"일이 잘 안 풀리는 것도 생활의 일부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하루하루를 잘 사는 것이 바로 생활 그 자체다!"

 

 

여행을 갔다왔더니 이런 변화가 있네요! 참 좋은 변화인 듯합니다!

 

 

 

 

 

*전북 전주 전주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부럽더군요.

 

 

 

 

* 지리산 정렴치: 해발고도 1172m 나도 참 별난 넘이다. 저 곳까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생각을 하다니!ㅋ

 

 

* 지리산 성삼재: 태풍의 영향으로 당시 지리산은 입산이 금지가 되었답니다.

 

 

 

* 충남 서산시 기포리: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었던 7월 27일에 저도 물난리를 겪었답니다. 빨래 말리듯 마을회관 난간에

젖은 옷가지와 물품들을 말렸답니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해미읍성 내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시는 분들. 저런게 바로 진정한 휴식이겠죠.

<나무들>이 추구하는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저 사진은 제가 2009년도 7월 경, 충남 부여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당시 저는

제1차 국토종단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었답니다. 당시 여행이 저의 최초의 장거리 자전거여행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부여군의 어느 이름 모를 야산을 오르고 있었지요. 사진에서는 경사도가 잘 잡히지 않는데... 저는 그때 상당히 고생을 했었답니다. 경사도가 심한 곳에 비상도로 개념으로 콘크리트 길을 만들었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저 길로는 인근에 마을사람들도 자주 안 다닌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저는 정말 힘들어서 욕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오 마이 갓!"

 

 

사실 당시 제 주위 여건이 오마이 갓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17일 동안 여행을 했습니다. 3박 4일도 아니고 17일이나 여행을 했다는 것은 무언가 사연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그랬습니다. 당시 저는 진로 문제로 인해 상당히 곤욕스러운 처지에 있었답니다. 거기다 인간관계 문제도 저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서울에 있으면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떠났고, 결국에는 국토종단을 하고 제주도까지 입도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여행에서 참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하루종일 길을 누비며 일상에서의 번뇌들을 버리고 또 버렸지요. 제가 지나온 길 들 위에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온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채워지는 것이 있더군요. 깨달음 같은 것들이 있더군요.


40Kg가 넘는 짐을 싣고 하루종일 때양볕에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끌으니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참 맑아지더군요. 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마음껏 즐기니 마음의 아픔도 많이 누그러지더군요.

그렇게 길은 저에게 많은 격려를 위로를 해주더군요.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 길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느낀 길의 의미입니다.

 

 

 

*** 부여군 이야기가 나와서 당시 국립부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

올립니다.

 

 

 

 

* 칠지도: 근초고왕의 아들 근수고왕이 일본쪽 왕에게 하사했다는 그 유명한 검이죠.

 

 

 

* 백제석탑: 국립부여박물관 앞 뜰에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석탑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서 정확히 기록을 해야 한다니까...ㅋ


 

 

 

 

 

 

 

 

 

 

 

 

 

 

 

 

 

 

*서산 삼존마애석불 

 

 

 

 

 

불경한 짓일까요? 감히 마애석불 앞에서 크게 웃었다면요.

경건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들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애석불 앞에서 깔깔거리며 웃다니! 

잘못하면 불교에 대해 적대시 하는 개념 없는 놈으로 몰릴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항상 여행을 다니면서 사찰을 방문하고  해당 사찰의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무사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기원을 드린답니다. 그래서 사찰에 들어서면

옷깃이라도 여미며 경건함을 유지하려고 애쓰지요. 그것이 매너니까요.


 

 

하지만 전 가야산에 있는 서산 마애석불을 보자마자 크게 웃었습니다.

왜? 석불에 그려진 미소가 정말 좋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근심을 다 잊게 해주는

정말 아름다운 미소였기 때문입니다.


 

 

서산마애석불이 웅진(공주) 백제시대에 새겨졌다고 하니 신라에서 이차돈이 순교했을 때보다도 먼저 만들어졌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마애석불은 1500년도 더 넘는 시간동안 가야산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드러냈던 것입니다.

 

 

저는 다짐했습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산 마애석불을 생각하자고. 그 후덕한 미소를 생각하며 스마일하자고! 

 

 

 

 *서산 마애삼존석불

 

 

 

 

 

* 충남 서천 부근에서 찍은 원두막: 저 곳에서 시원하게 수박을 먹고 싶네요.

마애석불의 미소는 제게 편안한 안식처와도 같은 느낌을 주어 관련 사진으로 같이 실어봤답니다.

 

 

 

 

 

 

 

 

 

 

 

 

 

 

 

 

 

 

 

 

 

 

 

 

 

 

* 지리산 정렴치: 태풍 무위파의 영향으로 당시 지리산은 폭우와 함께 강한 돌풍이 불었음. 워낙 강한 바람이 부니 자전거가 넘어갈 정도였음.

 

 

 

 

여행기간 총 35일. 이동거리 약 1300km.

서울에서 해남 땅끝을 찍고 전남 진도군으로 방향을 틀어 그 곳에서 마친 여행.

 

서울에서 계속 남진을 하다 일부러 찾은 백두대간... 그 백두대간에 우뚝하게

솟아 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나는 왜 한 짐 가득한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 올랐는가?

애초 계획했던 순수 도보 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꺼리낌을 타파하려고?

도보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차피 고바위 길이면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하니... 자연스럽게 도보여행 형식이 되겠지.

그래서 해발고도가 높은 전북 진안, 임실, 남원으로 코스를 잡았잖아.

 

또한 정말 그런... 내 안의 존재하는 약간의 건방을 지리산에서 표출하려고?

그간 아웃도어 좀 해봤다는 자신감을 지리산에서 떨쳐보려고? 

 

그러다 결국 지리산에서 태풍을 만났지. 건방 떨다 제대로 당한 셈이지.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었어. 역시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었지.

 

그런 만큼 지리산은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어. 소박하지만 큰 가르침이었지.

 

 

건방떨지 말고 굳은 다짐에 실행을 더하라!

 

지리산에서 얻은 가르침과 다짐을 고이 간직해서 하루하루 잘 살자고.

그게 바로 정답 아니겠어!!!

 

 

 

 

* 지리산 성삼재: 저 자전거를 끌고 성삼재를 올랐다. 오직 내 팔과 내 다리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랬으니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했다.

무동력으로 지리산 관통도로를, 그것도 약 40kg 정도 되는 짐을 싣은 철TB를 끌고 올라갔으니 말이다. 내가 성삼재에 도착하니 지리산은 전면적으로 입산통제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성삼재 코 앞에 있는 노고단도 오르지 못했다. 하긴 그 폭풍우가 부는데 지리산에 입산이 가능하겠는가? 내가 이렇게 자전거를 끌고 성삼재까지 갔더니 국립공원 직원들도 참 이상하게 보더라. 그 폭풍우 덕택(?)에 내 사진기도 망가졌다. 그래서 지리산 이후로는 전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장거리 여행시에는 무겁더라도 카메라를 두 대 이상 가지고 가는게 현명한 것 같다.

메인과 서브..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 전남 보성 녹차밭(2010년 7월): 저렇게 자전거에 주렁주렁 매달고 녹차밭까지 끌고 올라갔습니다. 참 힘들더군요.

이번에는 자전거 뒷안장에 실린 저 노란색 배낭을 매고 한 번 떠나보렵니다.

 

 

 

 

 

 

여행명: 나무들의 국토종단 도보순례

기간: 2011년 7월 17일~ 8월 초순 경

여행형태: 단독 도보여행

 

 

 

 

 

 

서울(신도림) ->  안양 ->  군포 ->  안산 ->  화성 ->  평택

->  아산 ->  당진 ->  서산 ->  홍성 ->  보령->  서천

 

->  군산 ->  전주->  임실 ->  진안 ->  남원

 

->  화순 ->  장흥 ->  강진 ->  해남

->  진도(보너스) 

 

 

서울에서 해남까지 거리 약 500Km. 오랜 장맛비에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그렇게 길을 나섭니다.

무슨 영광을 얻고자 길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생활의 임팩트를 주려고

떠나는 여행도 아닙니다. 모 제약회사 국토대장정 순례단처럼 청춘을 불사르러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나서는 것입니다. 길이 있기에 그 길을 가는 것이요. 그 곳에서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망각의 늪 속에다 묻어 두어야 했던 제 자신의 본의를 길 위에서나마

잠시 꺼내두고 싶어서 떠나는 것입니다.

 

좀 거창한가요? 그냥 조용히 떠난 후에 일상으로 돌아와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면 된다고요?

 

저도 자전거여행이나 등산여행 등은 좀 해봤습니다. 그래서 야영이나 비박도 익숙하고요. 하지만 500Km나

되는 거리를 혼자서 걸어본 적은 없답니다. 통상적인 도보여행이 30Km 정도 이내에서 종료되는  만큼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정말 먼 길입니다.

 

가야할 거리가 먼 만큼 새겨놓을 이야기도 많을 추억의 여행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일상에서 저를 괴롭혔던 애욕들을 걷는 내내 끊임없이 버려야 하는 고행길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나무들의 국토종단 도보순례가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많이 성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오라고, 파이팅 한 번 외쳐주세요!

 

 

 

 

* 충남 천안시 광덕사(2010년 6월): 천년 고찰인 광덕사입니다. 천년 고찰이라 불리지만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멋이 있었던 사찰입니다. 이 곳에서 저는 시원하게 물 한 잔 틀이켰죠.

이번 국토종단 도보순례 기간에도 될 수 있으면 많이 사찰들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 추자도, 2010년 6월: 제주시 추자도에서 한 컷, 뒷 배경은 참 아름다우나 캠핑 장비가 널부러진 모습이 별로인가요?

 

 

 

 

 

국토종단 도보순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 마을까지 무려 500Km 의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혼자서... 그래서 준비할 것도 많다. 한가지 한가지 준비하다보면 꼭 빠지는 물건들이 생기기 마련이어서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어차피 난 그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캠핑을 계속 해왔던 터라 특별히 도보여행이라고 해서 더 추가한 것은 없다.

 

 

 

 

* 충남 천안시, 2009년 7월: 아침에 밥을 해먹고 난 후 한 컷. 그나마 좀 치우고 찍은게 저거네요.

 

 

 

 

1. 캠핑장비: 텐트, 침낭, 돗자리, 매트

 

 

2. 취사도구: 버너, 코펠, 부탄가스, 숟가락&젖가락

 

 

3. 옷가지: 속옷 3벌, 수건 3벌, 양말 4벌, 잠옷용 반바지, 긴팔 옷 한 벌 등등...

 

 

4. 랜턴& 라디오: 렌턴 2개, 휴대용 라디오

 

 

5. 건전지: AA규격,  AAA규격

 

 

6. 충전기: 휴대전화 충전기, 건전지 충전기

 

 

7. 구급약: 복통약, 진통제, 물티슈

 

 

8. 모기약&에어파스: 모기약 1통, 에어파스 3통

 

 

9. 쌀과 부식: 쌀 1Kg, 참치캔, 라면, 반찬거리

 

 

10. 기타: 지도책, 슬리퍼, 설거지 장비 등등...

 

 

 

 

* 충남 청양의 어느 야산(2009년 7월): 지저분한 캠핑의 진수를 보입니다. 대신 전 저것들 말끔히 다 치우고 왔답니다.

 제 여행의 첫 번째 신조는 '민폐 끼치지 말자'이니까요!

 

 

 

 

 

 

 

 

이렇게 나열을 해보았는데 또 빠진게 있을까? 꼭 출발하다 보면 꼭 빠지는게 있더라.

 

 

올 6월에 여행에서는 쌀을 빼놓고 출발하지 않았나? 뭐 중간에 마트에서 구매를 하긴 했지만...

좀 챙길 건 출발할 때부터 챙겨야 한다. 그래야 깔끔한 출발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 자전거여행 하면서 캠핑을 밥먹듯 했으니 나도 야영에는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이제 자전거여행이든 도보여행이든 밥먹고, 잠자고 하는 건 별로 걱정이 안 들기 때문이다.

 

단, 걱정이 있다면 저 엄청난 장비들을 배낭 하나에 다 챙겨갈 수 있느냐다. 또한 그 무게를

내가 온전히 버티면서 무사히 국토종단 도보순례를 마칠 수 있느냐다.

 

힘들어? 그래서 안 하게? 뭐 예상하는 것 아닌가! 어차피 힘들 거 다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 아닌가!

노고가 없이 무슨 영광을 얻으리오!!!

 

 

 

 

근디,  이렇게 강한 의지를 붙태우며 착착 국토종단 도보순례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작 날씨 때문에 서울에 갖혀 있는 이 내 몸이 정말 안쓰럽습니다. -_-

장마가 너무 싫다. 장마 때문에 불쾌 지수 엄청이다!-_-

 

 

 

* 제주시(2009년 7월): 자전거여행 할 때는 빨래다이 걱정이 없답니다. 자전거에다 빨래를 널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도보여행은 빨래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그냥 배낭 뒷부분에다 걸고 다녀야 하는지 원~

 

 

 

 

*제주시(2009년 6월): 위에 사진들은 시각적으로 별로였지요. 이 사진 한 장 걸고 욕 좀 덜 얻어 먹으려고 합니다. ^^;

 

 

 

 

 

 

 

 

 

 

 

 

 

 

 

 

 

 

 

 

 

 

 

 

 

 

 

       *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 중앙부 하단에 있는 저 자전거를 타고 남도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짐이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 순천만: 순천만은 참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안 갔으면 무척 후회할 뻔했답니다.

 

 

 

 

 

 

 

기간: 2011년 6월 7일~ 6월 27일

 

코스: 광주광역시 출발 -> 나주시 -> 영암군 -> 해남군 -> 완도군(청산도) -> 강진군 -> 장흥군 -> 보성군 -> 고흥군 -> 순천시 -> 광양시 -> 경남 하동군 -> 진주시 -> 함안군 -> 통합 창원시 -> 김해시 -> 밀양시 -> 경북 청도군 -> 경주시 -> 포항시 -> 영덕군 -> 서울(동서울터미널) : 자전거는 앞바퀴를 분리하여 고속버스에 실었음.

 

여행종류: 자전거 여행

 

총 이동거리: 900Km -> 자전거 속도계에 이동거리 측정 기능이 있음

 

순간 최고속도: 65Km -> 완도군 청산도에서 기록됨. 죽는 줄 알았음. ㅋㅋㅋ

 

일일 최장 이동거리: 80Km

 

 

 

 

* 순천만 옆에 있는 순천 문학관: 제가 요렇게 하고 숙식을 해결했답니다. ㅋㅋㅋ

 

 

 

눈치를 채셨겠지만 제가 다녀온 여행은 1박 2일 같은 통상적인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20일 정도 됐던 여행이었고, 순수하게 자전거로 주행한 여행이었습니다. 제 자전거에 속도계를 달아서 카운팅을 해보았답니다.

 

자전거도 별로 안 좋은데 짐을 40Kg를 달고 주행을 했으니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오르막 길은 그냥 자전거를 질질

끌고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왜 팔뚝에 근육이 붙었을까요? ㅋㅋㅋ

 

서울에 와서 체크를 해보니 제가 경북 코스를 지날 때는 백두대간의 꼬리 부분을 지났더군요. 한마디로 자전거를 끌고 백두대간을 넘은 셈입니다. 예전에 지인들에게 얼핏 백두대간을 자전거로 한 번 넘어보고 싶다고 흘리듯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렇게 훌쩍 넘은 셈입니다. 말이 씨가 되는 건가요? 어쨌든 씨가 좋은 싹으로 꽃 피워졌네요!

 

뭐 대충 간파는 하셨겠지만 돈도 별로 들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별로 돈이 없어서리...ㅋㅋㅋ

사실 카드빚 내서 갔습니다. 다음달 결제 대금이 얼마가 나올지-_-

그러고보면 식수는 거의 받아 마신 것 같군요. 어디서? 정수기에서. 이런 겁니다. 면사무소나 읍사무서에 들어가면 정수기가 있잖아요. 거기에서 그냥 드립다 물을 받는 겁니다. ㅋㅋㅋ

면사무소나 읍사무소 탐방을 하다보니 공통적으로 느껴지던게 있더군요. 역시 지역에서도 여성 파워가 느껴지더군요.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 인심이 넉넉한 곳이라는 겁니다. 현지분들에게 제가 예의를 갖추고 요구를 하면 왠만한 것은 다 들어주시더군요. 들어주지 못하는 경우에도, 참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는게 확 느껴지더군요.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요.

 

 

야간주행 하다가 국도변에서 사고 나서 죽을 뻔한 기억, 급경사를 내려오다 핸들 이상으로 살 떨렸던 기억 등등... 참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그런 기억들이 있었기에 더 유익한 여행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 순천만의 외곽지역

 

 

 

 

 

       *주남저수지: 람사르 총회가 열렸던 통합창원시의 주남저수지

 

 

 

 

   *  지리산과 섬진강의 고장 하동군: 오른쪽 중간에 붉은색은 기차입니다. 경전선이죠. 저거 타면 섬진강을 넘을 수 있답니다.

 경전선은 그냥 타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것 같더군요.

 

 

 

 

* 경주 경동마을: 최근에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죠.

 

 

덧붙임: 본 포스팅은 본 남도여행의 스케치 정도에 불과합니다. 당연하죠. 20일 동안의 여행 동안 제가 찍은 사진만 해도

1000장 가까이 됐으니까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20일 간의 여행을 디테일하게 포스팅해 보고 싶네요.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요. ㅋ

 

 

 

 

 

 

 

메모하는 습관

 


좋아하는 수필집을 여자 친구에게 빌려줬습니다. 여자친구는 "생긴 것과 다르게, 오빠 꼼꼼하게 메모 잘 하던데요"라며 책을 돌려주더군요. 제가 좀 울퉁불퉁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말대로 메모하는 습관은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하지만 그 만큼 쉽지 않은 게 메모하는 습관인 듯싶습니다. 항상 수첩과 펜을 휴대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둘째치고, 처음에는 무엇을 할지 모르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기준없이 막무가내로 메모를 했습니다. 그러다 메모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건 한참 후였습니다.

 

메모도 정리가 필요하더군요. 정리되지 않은 메모는 낙서입니다. 마치 책상에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이 공부나 업무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눈에 피로만 쌓이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메모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듬어야 합니다.

 

돌려받은 수필집에 여자친구가 예쁘게 메모를 해놨습니다. "우리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다른 건 몰라도 오빠처럼 메모하는 습관 하나만큼은 꼭 물려줄거야^^!"

 

 

 

*** 예전에 써 두었던 글을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한 6~7년 전의 글인가요?

카! 이 글에서  언급된 여친도 지금은 없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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