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이 단독 여행가에게 사진은 나를 담아내는 하나의 도구일 수 있다.
최소한 여행할 때는 나의 분신 역할을 해준다고 할 수 있다.
혼자 떠난 여행이기에 나를 피사체 삼아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모아보면 내가 평소에 마음을 두었던 이미지들이
도출되는 듯싶다.
이 사진은 충남 천안시 광덕면에 위치한 천년 고찰인 광덕사이다.
천안시 광덕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천안 삼거리, 그 교통의 요지인
천안이 아니었다. 높지 않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산촌이었다.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좀 마음이 경건해진다. 길이나 도로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드립다 달리고 싶은데...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108배라도 올리고 싶다.
최소한 이 사진을 보고 있을 때 만큼은 나도 구도자가 되련다.
2009년 7월에 있은 자전거 국토종단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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