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트레킹을 하면서 가장 많이 검색을 한 서적들은 당연히 역사 책들이었다. 생각보다 여행서들은 잘 눈이 가지 않았다. 여행서들 중에 부실산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니면 기본 필력도 안되는 이들의 단순한 감상을 적은 글들도 많고...


또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서들 중에는 기본적인 팩트조차 제대로 기술되지 않은 책들도 부지기수이다.

 

그건 그렇고... 역사책 다음으로는 지리 책들에 대한 검색을 많이 했다. 역사책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염색체가 결합되듯이, 씨줄과 날줄이 단단이 묶이기 위해서는 역사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도와 사건, 인물만으로 전체 역사를 유기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공간적인 이해라는 부분이 필요했다. 그렇다. 지리공부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럼 왜 지리가 중요한가? 지역적 특색으로 인하여 해당 지역의 생활습성이나 언어까지도 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평야지대와 산간지대는 그 습성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평야지대는 벼농사 중심이기에 노동력의 투입도 거기에 맞춰진다.


하지만 산간지대는 밭농사 중심이기에 노동력의 투입시기나 노동 강도가 달라진다. 또 생산 작물이 다르니 각 지역마다 회자화되는 언어들도 다르다.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약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듯이, 산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어촌에서 쓰는 어휘들은 무척 낯설다.

 

 

 

 


 

 

 

 

 


 

 

이렇게 공간적인 이해가 풍부해지면 역사 공부를 더 쉽고 재밌게 할 수가 있다. '내포 문화권'이라는 말이 있다. 충남 서산과 태안, 홍성 일대를 말하는데 내륙 깊숙한 곳까지 뱃길로 연결되어 물자를 교역했다는 것이다.


옛 백제시대에는 그 지역에서 중국 남조로 향하는 배를 띄었다고 한다. 새로 이전한 충청남도의 도청 소재지를 내포 신도시라고도 한다.

  

지리나 공간적인 이해가 뒷바침 되지 않으면 내포 문화권이라는 말이 와닿게 되지 않을 것이다. 충남지역의 바다라면 보령시의 대천해수욕장을 가장 먼저 떠올릴 테니까. 당장 지도를 한 번 꺼내 보시라.


서산, 홍성, 태안 지역의 해안선을 그 지역들은 남도의 리아드식 해안 못지 않게 꾸불꾸불함을 자랑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내륙수운이 발달한 것이고, '내포 문화권'이라는 명칭도 부여받게 된 것이다.

 

역사와 지리는 함께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낱낱이 배우면 씨줄과 날줄이 잘 엮이지 않게 될 것이다. 기왕하는 공부 제대로 엮고, 기우면 더 좋지 않겠나! 그러면 더욱더 풍부하게 되지 않겠나!

 

 

 


 

<교실 밖 지리여행>이라는 베스트 셀러 책과 <세계지리 세상과 통하다>라는 책을 검색하면서 느낀 생각을 한

 서너줄 정도만 적으려고 했는데...  왜이리 길게 쓴 거야? ㅋㅋㅋ 길게 쓰는 이 넘의 버릇... 이거 언제 고칠 수 있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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