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텐포드브리지: FC첼시 홈구장 앞에 있는 안내표지판

 

 

 

 

 

 

 

 

*하이드파크: 런던 한복판에 있는 하이드파크

 

 

 

 

 

이 곳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약 9천 킬로 미터나 떨어진 영국의 수도 런던. 팔자 좋다.

돈이 없어 항상 쩔쩔맸었는데 무슨 복이 굴러왔는지 그 먼 곳까지 여행을 갔는가?

처음 와봐서 그런가? 영국 런던이 정말 마음에든다. 유유히 흐르는 템즈강도 멋있고 말야.

그래서 가지고 간 사진기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남는건 사진이라는데 열심히 한 번 찍어보자.

한국에 돌아가서 사람들한테 많이 많이 자랑을 해야쥐!ㅋ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슬슬 내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나야 명색히 아웃도어맨 아닌가?

그래 영국에 올 때는 팀으로 왔지만 밤에는 단독으로 다닐 수 있지 않은가? 숙소에서 템즈강도 가까운데

그 곳을 가보는 것이다. 밤 중에 한강 나이트 트레킹 많이 해보지 않았던가? 그냥 영국 버전으로 한강이라고

생각하고 가보는 것이다. 사진 말고도 영국까지 와서 무언가 하나 남겨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템즈강을 중심으로 한 영국 런던 나이트 트레킹을 하게 됐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홀로 숙소를 빠져나와 그 유명한 '런던 아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도상에서 어림잡아보니

왕복 5~6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처음에는 유명한 런던의 2층 버스를 타고 폼 좀 잡아볼까 하다가

그냥 템즈 강변을 따라 걷기로 했다. 뭐 강변을 따라가면서 런던의 야경도 구경하고, 노천카페에서

차도 한 잔 마실 생각이었다.

 

 

 

 

* 템즈강: 템즈강 강변은 일자로 쭈욱~ 연결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끊겨 있었다. 저 계단 너머는 횡단보도였다.

 

 

 

 

그러나...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ㅋ

아니나 다를까 난 길을 잃어 버렸다. 처음 와보는 동네를, 그것도 캄캄한 밤에 싸돌아 다녔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동서남북 방향감이 전혀 없었다. 또 표지판이 있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

그쪽 동네 이름을 잘 모르니 표지판이 있어도 내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겨우겨우 도착한 템즈강변도 문제였다. 우리의 한강처럼 쭈욱~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다 끊기고, 가다 끊기고가 반복됐었다. 한강이 정말 그리운 대목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런던아이니 노천카페니 하는 것들은 내 머리속에서 싹 사라졌다.

그렇다고 야간 런던 트래킹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비싼 영국의 택시비가 없는 것은 둘째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목적지 없이 무작정 걷는 무목표 트래킹을 시작한 것이다.

슬럼가가 나오든 말든, 술취한 현지 주민들이 시비를 걸든 말든 한 번 해보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렇게 런던의 밤거리를 마치 서울의 밤거리처럼 헤매게 됐다.

런던의 밤거리는 서울보다는 확실히 차분했다. 9시가 넘어가자 거의 모든 상점들이 셔터를 내렸다.

오후 9시면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땡길 시간인데... ㅋ

 

그래서 적막감마저 들었다. 내 길 앞에서 떡대가 좋은 현지 청소년들 몇몇이 맥주병을 들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주눅들 일이 뭐가 있나? 그냥 당당히 걸어갔다.

전 아주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이지만 매너를 지킬 줄 아는 아웃도어 맨이니까 그냥 조용히 지켜 봐주세요!

현지 영국분들!!!

 

겨우겨우 방향을 다잡아 숙소로 무사히 복귀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기운이 확 빠지는 것이었다.

밤 시간에 외국의 낯선 동네의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모험이었던 것 같다.

하긴 나중에 현지 한국분이 내게 그러는데, 야간에 차편이 아닌 그냥 워킹으로 그 거리를 걷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했다. 그것도 동행인이 없이 단독으로 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다고 하더라.

 

 

 

일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영국 현지 시각)

코스: 영국 런던 템즈강 일대 및 런던시내

인원: 단독 트레킹

이동시간: 적어도 5시간 이상 소요됨(정확한 시간 측정을 못했음)

날씨: 맑음

 

  

 

 

 

              * 런던의 주택가

 

 

 

 

               * 템즈강의 야경 

 

 

 

                 * 런던의 2층 버스

 

 

 

* 2011년10월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앞에서 : 맨유 VS 맨시티 벡매치를 앞두고 박지성과 한 컷ㅋ

 

 

 

 

 

놀라움으로 가득했던 프리미엄리그 체험단


 

‘나 같은 서울 촌놈이 영국을 간다고? 더군다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이 뛰는 것을 보게 된다고? 그거 완전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야?’

 

 

 

*영국행 Express


하지만 그런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답니다. 제가 받은 전화는 보이스피싱이 아니라 ‘영국행 Express'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우리는 11시간에 걸친 장거리 비행 끝에 드디어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게 됐답니다. 우리 일행은 체험단 20명과 <스포츠 토토> 직원분들과 스태프 등, 총 25명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여행단이었습니다. 각자 개성들도 강했고, 나름대로 끼도 넘쳤답니다. 각자의 개성이 차고 넘쳤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모두 다 확실하게 공유하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 영국은 역시 2층 버스의 나라였음

 

 

2011년 10월 26일부터 26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일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답니다. 한 축은 프리미엄 리그와 관련된 체험이고, 다른 한 축은 영국의 명소 탐방이었습니다. 우리 체험단은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답니다. 전날 런던 FC첼시 스타디움 인근 밀레니엄 호텔에 여장을 푼 우리 일행은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FC첼시 스타디움 인근이라고요? 혹시 드롭바, 아넬카, 토레스, 램파드, 존 테리가 뛰고 있는 그 첼시요? 예, 맞습니다. 그 첼시가 맞습니다. 우리 숙소 바로 옆에 그 첼시 스타디움이 있어서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그 곳을 산책했었답니다. 그런 점에서 숙소 선택도 ‘프리미엄’급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 첼시 경기장: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멋져부러였음

 

* 첼시 경기장 외곽의 벽: 첼시 경기장 바로 옆은 주택가였음. 우리나라 축구경기장이나 잠실야구장과는 무척 차이가 났음. 첼시

경기장 인근에는 공동묘지도 있을 정도였음.

 

*본격적인 EPL 투어


대영제국의 빛나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영국의 수도 런던은 고전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몇 백 년 전에 지어진 고전 양식의 건물들이 웅장함을 드러내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면, 한편에서는 최신식의 고층 건물들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착착 올라가고 있더군요.

 

버킹검 궁전, 웨스트민스트 사원 등을 관람한 체험단은 런던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하이드 파크에서 진짜 런던 시민들이 쉬듯이 느긋하게 쉬었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영국 관광 패키지와 별반 다를 게 없지요. 하지만 그날 오후에 있었던 첼시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리지의 탐방부터는 이야기가 확 달라졌답니다. 런던을 연고지로 한 명문 구단 첼시의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리지의 투어에서부터 본 체험단의 눈이 확 뜨이게 됐답니다. TV에서만 본 그 경기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 체험단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답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언론인터뷰실, 첼시 선수단 라커룸, 원정팀 선수단 라커룸 등... 스템포드 브리지의 심장부를 현지 첼시 스태프에 의해 안내를 받았으니 탐방이 더욱더 빛을 내는 듯했습니다.

 

* 옥스포드의 고전양식 건물 : EPL 투어 뿐아니라 영국 유명 명소 투어까지 같이 이루어졌음.

 

 

그 다음날도 일정이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스트렛포드 어픈 에이븐을 탐방한 후 드디어 우리 체험단은 맨체스터에 입성하게 되었답니다.

맨체스터가 잉글랜드에서 3번째로 큰 도시라고 했지만 도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런던보다도 더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또 전차도 다니더군요. 전차는 맨체스터 시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맨체스터 시내 트레킹을 좀 해봤는데 많은 부분이 전차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우리 체험단은 ‘MINT HOTEL'이라는 곳에다 여장을 풀었는데, 그 호텔 바로 옆에도 전차가 지나갔습니다.

 

 

10월 23일 일요일, 4일째에 접어든 우리 체험단은 꿈에 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레포드에 입성하게 됐답니다. 올드 트레포드는 정말 으리으리하더군요. 그 올드 트레포드에서 빅게임 중에 빅게임인 ‘맨유 VS 맨시티’의 게임을 우리 프리미엄리그 체험단이 관람하게 됐으니, 이 얼마나 큰 흥분의 도가니입니까? 박지성을, 그것도 올드 트레포드 현지에서, 더군다나 신흥 강호이자 같은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와의 격전에서 볼 수 있다니요! 정말 생각만으로도 짜릿했습니다.

 

*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레포드: 맨시티와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분주했다!

 



*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그 역사의 현장에 서다!


‘맨유 VS 맨시티’라는 빅 더비 매치 때문인지 경기장 주변은 경기 3시간 전부터 떠들썩하더군요.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기념품을 파는 길거리 상인들, 암표를 파는 암표상들 등등... 엄청난 경기의 비중 때문인지 훌리건 진압용 기마경찰도 기존보다 더 많이 배치됐다는 풍문도 돌았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선발 출장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더군요. 그래도 후반전에는 ‘지성 박’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수많은 맨유 팬들과 함께 큰 소리로 맨유를 응원했습니다. 그 엄청난 올드 트래포드의 위용보다 더 엄청났던 수만 명의 맨유 팬들과 어우러져 우리 체험단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맨유와 박지성을 응원한 것이었죠.

 

 

* 맨체스터 VS 맨시티: 빅게임이었다. 하지만 결과... 맨시티가 6골을 몰아 넣으며 맨유를 6:1로 이겼음!

박지성은 나오지도 못하고...-_-

 

 

그러나 결과는?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는 꼭 ‘마’가 끼기 마련인가요?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맨체스터 유나티드가 자신의 홈인 올드 트레포드에서 상대방에게 무려 6골을 내주며 맨시티에게 6대 1로 대패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팀도 아닌, 맨유가 자신의 안방에서 엄청난 점수차로 지역 라이벌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지요. 정말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맨유 팬들도 어안이 벙벙했는지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귀가를 하더군요. 우려했던 훌리건 난동은 있지도 않았습니다.

 

현지 가이드를 맡으신 분은 염 실장님이라고, 영국 현지 생활만 18년째인 베테랑 가이드 분이신데 이 분은 여행 내내 우리 체험단에게 ‘Unbelieve’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답니다.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영국인데 우리 체험단이 있었던 내내 현지 날씨가 화창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투어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답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던 것이지요. 자칫하면 영국 날씨는 ‘비도 안 오고 정말 좋다’라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 맨시티 구장의 야경: 맨시티 구장의 야경 멋지지 않은가?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 전날, 나는 홀로 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맨체스터 나이트 트래킹을 즐겼다. 맨체스터까지 왔다가 그냥 갈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명색히 아웃도어 맨인데... 그래서 나이트 트래킹을 즐겼다. 맨체스터 나이트 트래킹! 맨시티 구장 방문은 그 나이트 트래킹 때 이루어진 것이다.

 

 

박지성의 출장은커녕 엄청난 스코어로 대패를 당한 경기를 보고 온 직후 염 실장님은 우리에게 또다시 ‘Unbelieve'를 외치시더군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기 결과였다는 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죠. 멀리 한국에서 온 우리 체험단을 위해 박지성이 풀타임으로 뛰고, 해트트릭에다 결승골도 넣어 맨유가 승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럼 역사적인 순간을 우리 체험단이 목격을 한 셈이 되겠지요. 하지만 세상 일이 우리 마음대로만 댔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쨌든 역사적인 순간은 순간이었습니다. 맨유가 그렇게 홈에서 대패를 했던 건 1955년 이후로 처음이었다고 하니까요. 그 역사적인 순간을 우리 체험단은 만끽(?)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꿈만 같았던 5박 7일간의 스포츠토토 주최 프리미엄리그 체험단 행사는 성공리에 잘 마무리됐답니다. 워낙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였던 터라,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프리미엄리그 투어 이외에도 런던 시내 탐방, 윈저성 탐방, 옥스퍼드 탐방, 대영박물관 답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투어여서 자칫 각 개인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다른 일행들이 시간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구조였지만 우리 체험단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터라 물 흐르듯이 투어가 잘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 런던의 명소 타워브리지


 

*런던의 하이드 파크

 

 

 

 

 

 

 *안양천과 관악산: 저 아파트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관악산입니다. 올 여름에 찍은 사진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앞 마당과도 같은 곳이 있을 것이다.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다.

그런 베이스캠프에 대한 글을 한 번 써봤다. 이것도 모 아웃도어 회사에서 하는 공모전에 올린 글인데

그냥 내 블로그에 옮겨 놓아도 좋을 것 같아 별다른 수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가져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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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을 길러준 베이스켐프가 있을 겁니다. 그 곳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더불어 '통'도 커지는 것이지요.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은 먹고 들어갈,

그런 베이스캠프가 필요한 법이지요. 전에 언론보도에서 봤는데, 어떤 국내 유명 산악인이 자신을 키운건

도봉산이었다고 하더군요. 히말라야니, 킬리만자로니 이런 것이 아니라 동네 뒷산인 도봉산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저도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나네요. 

 

 

안녕하세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저는 등산, 자전거, 트레킹 등 아웃도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스포츠에서 하는

이벤트에 자주 노크를 하고 있지요. 작년, 딱 이 맘 때입니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제가 삼남길 1기 주자로

 참여를 했지 뭡니까! 당시 <나무드리>라는 아이디를 썼었죠. 지금은 개명을 해서 <나무들>입니다. 옆동네

 '당신이 주인공'편에도 포스팅을 올리고 여기에도 또 글을 올립니다.

 

 


* 안양천 우마차길? : 경기도 광명시쪽의 안양천입니다. 이 길을 걸으면 마치 어느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입니다. 대신 이 구간이 좀 짧답니다. 이 길을 오른편 쪽에는 KTX광명역이 있답니다.

 

 

 

 

 

제 소개를 좀 더 해보자면...

저는 등산, 자전거, 트레킹 등 아웃도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여행도 자동차나 기차여행보다는 자전거나 도보여행을 선호한답니다. 즉 무동력(No Moter) 여행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무동력 여행이 쌓이고 쌓이고 하다보니 어느새 벌써 4200Km 정도가 되었답니다. 정확히 카운팅이 된 것은 아니지만 얼추 그 정도가 될 겁니다. 아니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고요. 제 스스로에게 떳떳하자는 다짐이 있어서, 허위로 카운팅을 하지는 않지요. 자기 자신도 속이는 사람이라면 아웃도어를 즐길 자격이 없는 법이잖아요!

 

무동력 4200km...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기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저 기록에 제 스스로가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 나이 먹도록 제대로 해놓은 것은 없지만 저 기록만큼은 소중하게 더 늘리고 싶네요. 그래서 5천도 찍고, 1만도 찍고 싶습니다.

 

제 자랑인가요? 도심속 자연을 안내해 달라는데, 웬 4200km니 무동력이니 하냐고요? ㅋㅋㅋ

 

 

 

 


* 안양천과 무궁화: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서 한 컷 담아 봤답니다.

 

 

 

 

생각해보니 제 베이스캠프인 안양천과 도림천이 없었다면, 과연 저 기록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맞습니다. 제 베이스캠프는 안양천과 관악산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관악산에 갈때도 서울대학교 방면보다는

안양천을 따라 가 안양 방면으로 등반을 한답니다.

 

매일 같이 안양천을 우리동네 삼아 워킹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이지요.  더불어 관악산에서는 트레킹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게 소소하지만 하나하나씩 내공이 쌓이다보니 좀 더 멀리가고 싶어지고, 결국에는 4000km가 넘는

장거리를 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 도림천과 억새, 그리고 빌딩들: 도림천은 안양천의 지천입니다. 도림천 옆으로는 첨단 IT빌딩들이 꽤 많이

들어서서 이런 오묘한 광경들이 간간이 잡힌답니다. 이 사진은 2011년 10월 중순에 찍은 사진입니다.

 

 

 

 

 

 

세상에 공짜 없듯이, 세상에 한 번에 확 되는 일은 없는 듯합니다. 하나하나가 쌓여 크게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이런 단순하지만 뼈가 있는 명언들이 전에는 제 마음속에 와닿지 않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제 것이 된 듯합니다.

이것도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면서 바뀐 제 라이프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 안양천의 뚝방길: 이 뚝방길을 걷다보면 백로들이나 물오리들이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안양천과 구일역: 저기 보이는 역이 경인선 구일역입니다. 구일역에서 김포공항이 그리 멀지 않아 구일역 위로

큰 비행기가 날아갈 때가 있답니다. 그 모습도 볼만 하더군요.

 

 

* 전남 해남 삼남길에서 한 컷

 

 

 

 

 

 

 

 

 

  <나무들>이란 네이밍을 걸고 여행관련 블로그를 하다보니, 내 자신을 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내가 무슨 특수공작 007스파이도 아닌데... 자신을 너무 뽑내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얼굴이 노출돼도 상관없다. 사실 전에 방송까지 출현을 한 적이 있는데 굳이 꽁꽁 숨길 필요가 있나?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못생겼다는 소리는 안 들어봤다. ㅋㅋㅋ 

 

 그것도 그렇지만 아웃도어와 관련하여 내 포부나 꿈 같은 것을 그려본 적이 있었다. 구체적인 윤곽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차마고도를 가고 싶다, 일본 규슈지역으로 자전거여행을 하고 싶다, 베트남 일주 자전거도보여행을 하고 싶다, 백두대간을

다 가보고 싶다... 등등.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난 것들이 아니고 뒤죽박죽이지만 그런 거창한 계획들이 내 머릿속에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던 것이다. 나름대로 아웃도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포부가 생겼던 것이다.

 

더 정확히는 꿈일 것이다. 'Boy, be ambitious!' 같은 등 떠밀기식 꿈이 아닌 내가 스스로 그려보는 그런 꿈 말이다.

누가 대신 꾸워준 꿈이 아닌 내 스스로가 생각하고 실행하고픈 그런 꿈 말이다. 어쩌면 이게 진정한 꿈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이나 주위에서 지겹도록 들었던, '너의 꿈이 뭐니?'에 대한 답변용 꿈이 아닌 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소중한 꿈, 그런 꿈 말이다!

 

 

아래글은 어느 아웃도어 회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내가 작성했던 내 소개글이다. 글 속에 나의 포부와 꿈에 대한 내용이 있다.

 

내 꿈이 뭐냐고? 본문 내용에도 나와 있듯이~ 1만 5천 킬로미터 유라시아 대륙횡단이 바로 나의 꿈이다! 

언제 그 꿈이 이루어질까? when comes true my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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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해미읍성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등산, 자전거, 트레킹 등 아웃도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스포츠에서 하는 이벤트에 자주 노크를 하고 있지요.

작년, 딱 이 맘 때입니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제가 삼남길 1기 주자로 참여를 했지 뭡니까! 당시 <나무드리>라는 아이디를 썼었죠. 지금은 개명을 해서 <나무들>입니다. ㅋㅋㅋ 리스트에 올려진 사진도 그때 삼남길 1기 활동 당시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제 소개를 좀 더 해보자면... 저는 등산, 자전거, 트레킹 등 아웃도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여행도 자동차나 기차여행보다는 자전거나 도보여행을 선호한답니다. 즉 무동력(No Moter) 여행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무동력 여행이 쌓이고 쌓이고 하다보니 어느새 벌써 4200Km 정도가 되었답니다.  정확히 카운팅이 된 것은 아니지만 얼추 그 정도가 될 겁니다. 아니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고요. 제 스스로에게 떳떳하자는 다짐이 있어서, 허위로 카운팅을 하지는 않지요. 자기 자신도 속이는 사람이라면 아웃도어를 즐길 자격이 없는 법이잖아요!

 

내년 정도가 되면 5000Km 달성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봅니다. 그렇게 오천을 찍으면 꿈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1만 5천 킬로미터>에 더 한발짝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제 평생의 꿈이 무동력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한 번 횡단해 보는 것이랍니다. 포르트갈에서부터 대한민국 서울까지, 1만 5천 킬로미터의 대장정! 카아~ 

 

 

 

 


* 완도군 청산도에서: 왼편에 있는 파란 봉고차가 인상적이군요~

 

 

 

 

 

그래도 도전해 봅니다. 도전해 보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일 테니까요.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제가 다닌 곳은 많아도 입고 다니는 옷이 별로입니다. 누구는 그런 저를 보고,

'보헤미안'이라고 하는데 그건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뭐 아웃도어계의 교복도 아니고...

매일 같은 옷으로 때웠으니...ㅋㅋㅋ  

 

이번 그린트레일은 여타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아웃도어 체험프로그램이 아닌 도시형 아웃도어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진

이벤트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필드에서 직접 몸으로 경험한 터프함보다는 도시적 감수성에 아웃도어적인 요소를

결합한 이벤트라고 여겨지네요.

 

제가 필드에서 직접 잔뼈가 굵어진 스타일이지만, 그렇다고 도시적 감수성이 아예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옷발이 안 받을 수 있는데, 그건 제가 열심히 한 번 커버를 해보겠습니다.

 

 

 

 

 

* 제주시 추자도: 추자도는 제주 본섬과는 또다른 멋이 있더군요. 선더랜드에서 활동하는 지동원 선수가 추자도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충남 서산시: 해미 읍성 동헌 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

 

 

 

어느 순간부터인지 난 나무가 주인공인 사진을 많이 찍게 됐다.

 

나무!

 

내 아이디가 '나무들'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여행 간 곳마다

멋진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가...?

 

어쨌든 내 사진기 속에는 나무가 주인공인 사진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무의 푸르름이 좋고, 나무의 시원한 그늘이 좋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누워 산들바람을 맞으며 한 숨 자는 잠은 꿀잠이다.

내가 주로 여름에 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그 맛을 정말 잘 안다.

 

만약 이 세상에 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나무가 없다면 이 세상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슬슬 건조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그럼 산불 발생 요인도 많아질 것이다.

어느 고장에서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면 정말 기분이 별로다.

올해는 제발 좀 산불 뉴스 좀 안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포스트를 작성해본다. 

 

 

 

 

 

 

* 충남 홍성 만해기념관: 만해 한용훈 선생 기념관. 시인의 숲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 한 그루

 

 

 

 

 

 

             * 충남 서산 해미읍성: 이전 포스팅에 올린 사진인데 여기에다 다시 걸어 놓습니다. 이 때는 사진이 참 잘 나왔습니다.

 

 

 

 

 

오늘은 바로 앞 전에 쓴 포스팅에서 미처 올리지 못한 사진들을 한 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사진들이 별로 라는 겁니다.

  당시 저는 소위 말하는 '똑딱이', 즉 일반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을 했답니다.

그런데 고거이가 문제가 생겼지요. 처음에는 렌즈 부분이 망가져서 사진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영상을 촬영해 사진으로 따오는 작업을 했지요. 그러니 확연히 화질이 떨어지더군요.

 

마이산 사진이 바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냥 사진이랑은 확연히 질감이 떨어지지요.

 

장거리 여행을 가시는 분!!!

 

왠만하면 메인 디카와 서브 디카, 이렇게 두 대 이상의 사진기를 가지고 가세요.

여행은 계속해야 하는데 달랑 하나 있는 사진기가 망가지면 정말 난감하답니다.

 

 

 

 

 

 

 

 

 

 

              * 충남 홍성: 만해 한용훈 선생 생가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만해 한용훈 선생의 생가는 기념공원 식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저렇게 큰 바위에 만해 선생 뿐아니라 김소월, 정지용 등등 민족 시인들의 시를 세겨 놓았더군요. 일명 '시 공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 전북 진안 마이산: 화질이 엉망입니다. 도저히 그냥 올릴 수가 없어서 흑백처리를 해서 올립니다.

마이산까지 자전거 녀석과 함께 했다는 의미에서 인증샷 개념으로 올려봅니다.

 

 

 

 

*** 전북 진안 마이산: 이 사진도 화질이 별로인데... 그래도 올려봅니다. 요 사진 보면서 다음에

마이산을 갈 때는 꼭 제대로 사진기를 갖쳐서 가겠다는 다짐을 하렵니다!

 

 

 

 

 

*** 전북 남원시: 춘향이와 이도령이 사랑을 꽃피웠던 광한루 앞을 흐르는 남원의 요천입니다. 큰 학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데

사진 화질이 별로라서 흑백처리를 했답니다. 그나마 흑백처리를 했더니 좀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충남 서천: 이제 이런 소박한 오두막에서 느긋하게 앉아 정다운 사람들과 어울려 맛나게 과일을 먹고 싶네요!

 

 

 

 

 

 

 

 

 

 

 

 

 

 

 

 

 

 

 

 

 

 

 

 

 

 

 

* 충남 서산의 아라메길 중: 서산마애삼존석불 보러 가는 길에 있는 어느 호수 

 

 

 

 * 서울 신도림 근처 안양천: 제가 처음에는 저렇게 배낭을 짊어 메고 도보여행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 기간: 2011년 7월 19일~ 8월 22일, 총 35일간

 

   * 코스: 서울 신도림역 출발 -> 경기도 안양 -> 군포 -> 안산 -> 화성 -> 평택 -> 충남 아산 -> 당진 -> 서산 -> 홍성   -> 보령 -> 서천 -> 전북 군산 -> 익산 -> 전주 -> 완산 -> 진안 -> 임실 -> 남원 -> 지리산 -> 전남 구례 -> 순천 ->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땅끝마을 도착, 여행 임무완수

 

 

   * 보너스: 전남 진도군 일대 탐방, 진도 본 섬과 조도면 일대 탐방( 1박 2일에 나온 관매도도 갔다 왔지요) 

 

 

   * 여행종류: 자전거 여행+ 도보여행, 자전거도보여행

 

   * 총 이동거리: 약 1300Km ->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카운팅을 했었음 당시 약 750Km 정도였음. 그 이후로는 속도계 고장으로 측정 불가함. 대충의 거리를 어림잡았음.

 

  * 일일 최장 이동거리: 70Km -> 출발 첫날 서울 신도림에서 경기도 화성시까지

  * 일일 최소 이동거리: 7Km -> 지리산 횡단도로에서, 사실 자전거 주행이 아닌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이었음. 그 날 이후 자전거 속도계 고장남.

 

 

  * 애로사항: 올 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음. 덕분에 물난리도 많이 겪어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음. 더군다나 물에 취약한 전자기기들이 망가져 버렸음. 디지털카메라 고장, 자전거 속도계 고장, 텐트 고장 등등...

 

 

  * 가장 기억에 남을 일: 지리산에서 태풍 맞은 일!

 

 

 

 

 

* 지리산 횡단도로: 지리산 정렴치 가는길. 이미 이때 전부터 카메라가 맛이 갔네요.

사진이 아주 흐리게 나옵니다. 그나저나 저 자건거는 왜 산 길에 우둑하니 있다냐...ㅋ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 그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저는 얼마전에 다녀온 제2차

 국토종단 자전거도보여행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온지도 벌써 20일 정도가 됐네요.

 시간 참 빠르죠. 불과 20일 전까지만 해도 '제발 비만 내리지 마라' 라고 매일같이

 기원을 했었는데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됐으니까요.

 

 

 참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비 때문에 고생을 하신 분들도 참 많았죠.

 저도 고생을 좀 했답니다. 사실 저 거리가 35일 동안 여행 할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매일 같이 손수 밥을 지어 먹고, 텐트를 치고, 무거운 짐(약 40Kg)을 싣고 갔다는

 것을 감안을 한다고 해도 너무 늘어진 여행이었습니다.

 

 

 그만큼 비 때문에 엄청난 차질이 생긴 것이죠. 비가 와도 적당히 와야지 비가 너무 싫어.....ㅋ

 좀 덥기는 해도 저는 때양볕이 좋더군요. 여름에는 해가 쨍쨍해야 제 맛 아닙니까?

 

 

* 경기도 평택: 제가 주로 저렇게 야영을 했답니다. 텐트가 부실해서 지붕이 달린 저런 오두막이나

팔각정에 자리를 잡았죠. 그나마 저 텐트도 얼마 안 가서 망가졌답니다.

 

 

 

 

앞서 제가 여행종류를 '자전거도보'여행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 이 말은 제가 직접 지은 말입니다.

 

 

  '자전거도보여행'은 말 그대로 자전거타기와 도보여행을 짬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탄한 4차선

국도에서는 페달을 열심히 밟아 주행거리를 늘리고, 대신 경사도가 심한 고바위 길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사진에서도 보듯 저는 자전거 앞뒤로 짐을 잔뜩 실어서 고바위

길에서는 무조건 자전거를 끌고 올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그럼 그랬냐? 저는 도보여행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여행에도 어김없이

도보여행자를 만났답니다. 무자게 부럽더군요. 그 분은 제주도에 거주하시는 분인데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온전히 도보로 이동하신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분도 단독여행, 저도 단독여행이었죠.

 

 

자전거여행은 그나마 자전거에 의지라도 하면서 가는데... 도보여행, 그것도 단독도보여행이면

오직 자신만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하잖아요. 그런 매력 때문에 저도

한 번 도보여행을 시도해 봤답니다. 그런데 역시 도보여행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

 

 

* 충남 당진: 충남 당진에 있는 면천향교 인근에 있는 <건곤일초정>.

실학 사상가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이 이 곳에서 군수로 있으면서 저 정자를 지었다고 합니다.

 

 

 

도보여행을 하려면 일단 배낭부터 좋은 것을 구매해야 할 것 같더군요. 최소한 60리터 짜리

어깨끈이 튼실한 배낭을 짊어져야 스타트를 끊을 것 같더군요. 하여간 도보로 국토종단

단독여행을 하려면 체력적으로 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숙소를 이용하거나 밥을 해먹지

않으면 사정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여행에 정답이 있습니까? 자신이 정답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자전거도 타고 도보여행도 하는 식으로 여행 테마를 잡았답니다. 국토종단여행을 하되 전북 쪽에서

길을 확 틀어 고원지대로 가자 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원지대인 '무진장'으로

가서 지리산으로 '입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내부의 한옥건물.

 

 

 

 

고원지대로 가면 제 자전거에 짐이 많은 관계로 자연스럽게 도보여행이 되는 거니까요.

마냥 편해지려고 하는 인간의 간사함을 억제하고자 '고바위' 정책을 쓴 것이지요.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매연이 없는 둘레길이나 올레길 같은 A등급의 아닌 아스팔트

길이었지만 그래도 갈 만 하더군요.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차량 소통도 좀 더 뜸해지고,

대신 공기는 좀 더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도보로 국토종단여행을

한다고 해도 어차피 국도로 가야했을 겁니다. 40Kg 정도 되는 배낭을 메고

산길을 가기에는 좀 무리니까요.

 

 

이번 여행은 정말 비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고생도 정말 했답니다. 하루는 전북 전주와 완주의

 경계지역에서 캠핑을 했을 때였습니다. 그날 분명히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말만 믿고 노상에다 텐트를 쳤답니다. 사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답니다.

당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런데 그날 저는 엄청난 물폭탄을 맞았지요.  그때 저는 모기장 텐트에다

위에는 방수천을 씌우고 잠을 청했거든요. 서울에서 가지고 온 텐트가 망가져서

고육지책으로 그렇게 한 것이죠. 새로운 텐트를 살 돈은 없고.

 

 

 

 

* 충남 서산: 해미읍성 정문. 문지기 역할을 하시는 분이 제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시네요!

 

 

 

 

 

구멍이 뻥뻥 뚫린 모기장 텐트에서 물폭탄을 맞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나는 왜 한치 앞도 못 보고 이렇게 물난리를 겪을까?'

'왜 나는 미리미리 야영지를 물색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낭패를 당하나?'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한 만큼 현지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제게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어 주었답니다.

서산할머니, 보령 선생님들, 지리산할머니, 보성 선생님, 장흥 이장님, 진도할머니들,

경주 선생님, 천안 선생님 등등... 참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슨 '이쁜'짓을 했다고

 마을회관 문을 열어 주시고, 김치를 주시고, 쌀을 주셨는지... 김치나 쌀을 주시는 분들은

꼭 과일이나 야채까지 얹어 주시더군요.

이런 것 이외에 사소한 것들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빵을 주시는 분,

인절미를 주시는 분, 과일을 주시는 분 등등...

 

 

 

* 전북 진안 마이산: 남쪽 입구에서 떡방아를 찧는 할머니. 요즘 보기 드물게 직접 떡방아를 찧으시네요.

 이 할머니가 내게 공짜로 떡을 주셨답니다. 이런 할머니들 덕분에 제가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받기만 하니 저도 무언가를 드려야 할 것 같더군요. 뭐 하지만 제가 해드릴 건 딱히 별로 없었고

그냥 짐 나르기 정도만 해드렸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이렇게라도 제가 받은 값은 해야겠지요!

 

 

 

* 지리산: 지리산에서 태풍 '무이파'를 만났답니다. 자전거에 걸린 노란색 깃발이 강풍에 날라갈 것 같네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여행지는 역시 지리산이었습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 

역시 지리산은 제게는 정말 큰 스승과도 같은 산이었습니다. 자동차로 오르기도 힘들다는

지리산을 앞뒤로 짐을 꽉 채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으니 그것 자체로도 제게는 큰 도전이었답니다. 

그러다 정렴치와 성삼재에서 태풍을 만났으니... 지리산을 지나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답니다. 

많이 힘들었던 만큼 많이 느꼈던 것이지요.

 

 

애석하게도 지리산에서 디지털카메라와 자전거속도계가 고장이 났답니다. 빗방울이 워낙 거세서

전자기기가 망가진 것이지요. 뭐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겠죠.

 

 

전남 구례에서 진도까지, 그 이후로도 여행은 계속됐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답니다.

진도군 조도는 처음 방문을 해봤는데 섬 전체가 아기자기 했는데 사진으로 못 담아 내서 참 아쉽더군요.  

그래서 여행 고수들은 장거리여행 할 때는 사진기를 두 대씩 가지고 다니나 봅니다. 

사이드 개념으로요. 조도는 나중에 다시 한 번 방문해서 꼭 사진으로 담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무척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었나 봅니다.

하긴 35일 동안 객지에서 떠돌았는데 할 말이 별로 없다면 그것도 참 이상할 것 같군요.

 

 

* 전북 진안 마이산: 돌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화질이 안 좋아 정말 아쉽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길 위에 남기고 지난 35일 간의 나무들의 <제2차 국토종단 자전거도보여행>은

무사히 종료되었답니다.

 

 

아참! 여행하는 동안 저는 이런 말을 많이 읇조렸습니다.

 

 

"비를 맞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자전거가 넘어져 다치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이제 일상으로 복귀하니 이런 말을 자주 읇조리네요.

 

 

"일이 잘 안 풀리는 것도 생활의 일부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하루하루를 잘 사는 것이 바로 생활 그 자체다!"

 

 

여행을 갔다왔더니 이런 변화가 있네요! 참 좋은 변화인 듯합니다!

 

 

 

 

 

*전북 전주 전주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부럽더군요.

 

 

 

 

* 지리산 정렴치: 해발고도 1172m 나도 참 별난 넘이다. 저 곳까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생각을 하다니!ㅋ

 

 

* 지리산 성삼재: 태풍의 영향으로 당시 지리산은 입산이 금지가 되었답니다.

 

 

 

* 충남 서산시 기포리: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었던 7월 27일에 저도 물난리를 겪었답니다. 빨래 말리듯 마을회관 난간에

젖은 옷가지와 물품들을 말렸답니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해미읍성 내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시는 분들. 저런게 바로 진정한 휴식이겠죠.

<나무들>이 추구하는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저 사진은 제가 2009년도 7월 경, 충남 부여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당시 저는

제1차 국토종단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었답니다. 당시 여행이 저의 최초의 장거리 자전거여행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부여군의 어느 이름 모를 야산을 오르고 있었지요. 사진에서는 경사도가 잘 잡히지 않는데... 저는 그때 상당히 고생을 했었답니다. 경사도가 심한 곳에 비상도로 개념으로 콘크리트 길을 만들었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저 길로는 인근에 마을사람들도 자주 안 다닌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저는 정말 힘들어서 욕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오 마이 갓!"

 

 

사실 당시 제 주위 여건이 오마이 갓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17일 동안 여행을 했습니다. 3박 4일도 아니고 17일이나 여행을 했다는 것은 무언가 사연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그랬습니다. 당시 저는 진로 문제로 인해 상당히 곤욕스러운 처지에 있었답니다. 거기다 인간관계 문제도 저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서울에 있으면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떠났고, 결국에는 국토종단을 하고 제주도까지 입도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여행에서 참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하루종일 길을 누비며 일상에서의 번뇌들을 버리고 또 버렸지요. 제가 지나온 길 들 위에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온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채워지는 것이 있더군요. 깨달음 같은 것들이 있더군요.


40Kg가 넘는 짐을 싣고 하루종일 때양볕에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끌으니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참 맑아지더군요. 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마음껏 즐기니 마음의 아픔도 많이 누그러지더군요.

그렇게 길은 저에게 많은 격려를 위로를 해주더군요.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 길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느낀 길의 의미입니다.

 

 

 

*** 부여군 이야기가 나와서 당시 국립부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

올립니다.

 

 

 

 

* 칠지도: 근초고왕의 아들 근수고왕이 일본쪽 왕에게 하사했다는 그 유명한 검이죠.

 

 

 

* 백제석탑: 국립부여박물관 앞 뜰에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석탑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서 정확히 기록을 해야 한다니까...ㅋ


 

 

 

 

 

 

 

 

 

 

 

 

 

 

 

 

 

 

*서산 삼존마애석불 

 

 

 

 

 

불경한 짓일까요? 감히 마애석불 앞에서 크게 웃었다면요.

경건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들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애석불 앞에서 깔깔거리며 웃다니! 

잘못하면 불교에 대해 적대시 하는 개념 없는 놈으로 몰릴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항상 여행을 다니면서 사찰을 방문하고  해당 사찰의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무사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기원을 드린답니다. 그래서 사찰에 들어서면

옷깃이라도 여미며 경건함을 유지하려고 애쓰지요. 그것이 매너니까요.


 

 

하지만 전 가야산에 있는 서산 마애석불을 보자마자 크게 웃었습니다.

왜? 석불에 그려진 미소가 정말 좋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근심을 다 잊게 해주는

정말 아름다운 미소였기 때문입니다.


 

 

서산마애석불이 웅진(공주) 백제시대에 새겨졌다고 하니 신라에서 이차돈이 순교했을 때보다도 먼저 만들어졌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마애석불은 1500년도 더 넘는 시간동안 가야산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드러냈던 것입니다.

 

 

저는 다짐했습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산 마애석불을 생각하자고. 그 후덕한 미소를 생각하며 스마일하자고! 

 

 

 

 *서산 마애삼존석불

 

 

 

 

 

* 충남 서천 부근에서 찍은 원두막: 저 곳에서 시원하게 수박을 먹고 싶네요.

마애석불의 미소는 제게 편안한 안식처와도 같은 느낌을 주어 관련 사진으로 같이 실어봤답니다.

 

 

 

 

 

 

 

 

 

 

 

 

 

 

 

 

 

 

 

 

 

 

 

 

 

 

* 지리산 정렴치: 태풍 무위파의 영향으로 당시 지리산은 폭우와 함께 강한 돌풍이 불었음. 워낙 강한 바람이 부니 자전거가 넘어갈 정도였음.

 

 

 

 

여행기간 총 35일. 이동거리 약 1300km.

서울에서 해남 땅끝을 찍고 전남 진도군으로 방향을 틀어 그 곳에서 마친 여행.

 

서울에서 계속 남진을 하다 일부러 찾은 백두대간... 그 백두대간에 우뚝하게

솟아 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나는 왜 한 짐 가득한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 올랐는가?

애초 계획했던 순수 도보 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꺼리낌을 타파하려고?

도보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차피 고바위 길이면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하니... 자연스럽게 도보여행 형식이 되겠지.

그래서 해발고도가 높은 전북 진안, 임실, 남원으로 코스를 잡았잖아.

 

또한 정말 그런... 내 안의 존재하는 약간의 건방을 지리산에서 표출하려고?

그간 아웃도어 좀 해봤다는 자신감을 지리산에서 떨쳐보려고? 

 

그러다 결국 지리산에서 태풍을 만났지. 건방 떨다 제대로 당한 셈이지.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었어. 역시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었지.

 

그런 만큼 지리산은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어. 소박하지만 큰 가르침이었지.

 

 

건방떨지 말고 굳은 다짐에 실행을 더하라!

 

지리산에서 얻은 가르침과 다짐을 고이 간직해서 하루하루 잘 살자고.

그게 바로 정답 아니겠어!!!

 

 

 

 

* 지리산 성삼재: 저 자전거를 끌고 성삼재를 올랐다. 오직 내 팔과 내 다리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랬으니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했다.

무동력으로 지리산 관통도로를, 그것도 약 40kg 정도 되는 짐을 싣은 철TB를 끌고 올라갔으니 말이다. 내가 성삼재에 도착하니 지리산은 전면적으로 입산통제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성삼재 코 앞에 있는 노고단도 오르지 못했다. 하긴 그 폭풍우가 부는데 지리산에 입산이 가능하겠는가? 내가 이렇게 자전거를 끌고 성삼재까지 갔더니 국립공원 직원들도 참 이상하게 보더라. 그 폭풍우 덕택(?)에 내 사진기도 망가졌다. 그래서 지리산 이후로는 전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장거리 여행시에는 무겁더라도 카메라를 두 대 이상 가지고 가는게 현명한 것 같다.

메인과 서브..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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