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익고 있는 마을. 이 사과는 홍로라고 불리는 새빨간 사과입니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그 사과지요. 홍동백서 할 때 홍을 담당하는 녀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도 색깔이 붉게 잘 물들었지만 이제 가을햇살을 받으면 더욱더 붉은 빛을 머금을 것입니다. 그때 쯤이면 우리들의 발걸음은 추석을 보내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겠지요.

 

이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수많은 농꾼들이 땀을 쏟아낸답니다. 잎을 솎아내고 거름을 주고 가지를 치고... 하지만 도시인들이 만나는 사과는 마트에 잘 진열된 상품들이지요. 아주 정갈하게 잘 진열된...

 

 

상품의 비주얼이 제품 선택의 우선 순위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마케팅이 힘을 쓰는 공간에서는 농꾼들의 땀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한낱 수분과 같은 그저그런 존재로 밖에 취급받을지 모릅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20여일이 지나면 추석입니다. 시간 참 빠르지 않습니까?

 

올 추석에는 곡식이 영글 듯, 모든이들이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농작물들을 서로 나누며 농꾼들의 땀과 노력에 대해서도 한 번 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백설공주 사과처럼 새빨간 사과가 익고 있는 이 곳이 어디냐고요? 이 곳은 경남 거창군 고제면입니다. 백두대간 삼봉산이 내려다보이는 사과 마을입니다.

 

 

 

 

 

 

 

 

 

 

 

 

 

 

 

 

 

 

 

 

 

 

 

 

 

 

 

                      

 

 

 

 

 

 

 

 

 

 

 

 

 

 

 

글을 쓰다보면 꼭 막힐 때가 있잖아요. 장문의 글은 당연하고, 하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글도 막힐 때가 있더군요. 저만 그런가요? ^^; 저는 그런 걸 글장벽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렇게 글이 막히면 저는 무언가가 턱 막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답답함은 이상 행동으로 이어지지요. 머리를 쥐어 뜯던지, 허벅지를 꽉 꼬집던지, 연필을 콧구멍 속에 집어 넣던지... 어떨 때는 소리를 꽥 지르고 싶을 때도 있더군요. 하여간 그런 장면들을 보면 저한테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할지 모릅니다.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은 그런 글쓰기의 장벽을 만났을 때 어떤 식으로 해소를 하시나요? 어디 인터넷 카페에서 본 적이 있는데 글장벽을 만났을 때의 해소법도 각양각색이더군요. 어떤 분들은 커피를 한 잔 마신다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스트레칭을 하신다는 하더군요. 심지어 빨래나 청소를 하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신다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빨래는 모르겠는데 저도 그렇게 언급된 해소법들을 다 해 봤답니다. 커피도 마셔보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어쨌든 글장벽을 얼마나 슬기롭게, 또 얼마나 빨리 넘느냐에 따라 프로냐, 아니냐로 갈라지는 것 같더군요. 그런 글장벽을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폴더함이 깨끗할 겁니다. 미완성 상태로 쳐박힌 글들이 없다는 뜻이겠죠.

 

글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극복법이 있어야 할 겁니다. 저한테도 극복법이 하나 있어요. 예전에 다녀온 여행지를 떠올려 보는 것이죠. 단순히 여행지 자체를 뭉뚱그려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장소를 캡처하듯이 끌어오는 것입니다.

 

- 제주도 서귀포의 천지연 폭포 앞에서 들었던 폭포 소리

-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세고비아 성당을 향해 갈 때 걸었던 골목길

- 부암동 백사실 계곡에 있던 목책 가드레일

 

 

 

 

 

 

 

 

그런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몸은 비록 조그마한 노트북 앞에 있지만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더군요. 그러면 글도 매끄럽게 이어지고요. 대신 억지로 여행지를 떠올리면 별로 더군요. 억지로 생각하면 글장벽이 해소되지도 않고 더 꼬이는 느낌도 받았으니까요.

 

계속 여행을 다녀야 글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재료들이 더 많아지겠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쉽지 않잖아요. 그럴 때 필요한 게 여행 사진들입니다. 예전에 찍어 두었던 여행 사진들이 조금이나마 그 역할을 대신해준답니다.

제 기억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죠. 제가 글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셈이죠.

 

여러분들은 글장벽이 가로 막을 때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여행 사진을 찍다보면 단선보다는 곡선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그냥 단선은 밋밋할

 

뿐이라 별 감흥이 없잖아요. 같은 다리라고 해도 아치가 있는 한강대교가 그냥 밋밋한

 

원효대교보다는 그림이 더 잘 나올 겁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비슷해서 그런지 여행 사진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을 보아도 곡선미가

 

살아 있는 사진들이 후한 점수를 받더군요. 'S라인 순천만', '반원을 그린 공룡해안'...

 

 

 

 

 

그렇게 둥글게 휘돌아 나가는 모습에 눈길이 가니 자연경관 뿐아니라 인공구조물도

 

곡선미를 중심에 두고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기더군요.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다보니...

 

나름대로의 미적 감각이 생겼나 봅니다.

 

 

 

 

 

게재된 사진은 둘 다 서울 성곽을 담은 사진입니다. 메인은 남산 구간에서 찍었고,

 

아래 사진은 인왕산 코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성곽이 휘돌아 나가는 모습이 저에게는

 

하나의 '리듬'처럼 들리네요. 그럼 미감에 음감까지 얻게 된 것인가요?

 

예술가 다 됐네! ^^;

 

 

 

 

 

 

 

 

 

 


 

 

 

동네 뒷산에서도 매너는 필요합니다

 

- 표식으로 보는 산책 매너

 

 

 

 

평소 동네 뒷산을 자주 산책하는 김인선(가명)씨는 최근 무척 불쾌한 경험을 했다. 지정된 산책로를 걷다 개의 배설물을 밟은 것이다. 당시 산책로에는 목줄이 풀려 있는 애완견 하나가 배회하고 있었고, 인선씨는 그 주인을 찾아 자신이 당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주인에게 오히려 핀잔을 들었다.

 

 

 

“살다보면 개똥을 밟을 수도 있죠. 제가 화가 나는 건 그 견주 분이 적반하장격으로 나왔다는 거예요. 왜 저한테 부주의했냐고 하더군요. 저한테 잘 좀 피해 다니라고 핀잔을 주면서요.”

 

‘동네 뒷산’이라고 불렸던 도시 근교산 들이 최근 산책로 정비, 안전시설 확충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선씨처럼 산책을 즐기는 사람,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몸매 관리에 나서는 사람 등 도시 근교 산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가 한 발짝씩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즉, 아웃도어 매너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판에 있는 표식과 현수막을 이용하여 기사를 작성해봤다.

 

 

 

 

꽃은 눈으로만 보세요!

 

 

식물 채집 금지 표식

 

 

 

야생화에는 꽃집에서 파는 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야생성’이 그 아름다움에 배어 있는 것이다. 한겨울 엄동설한을 견뎌냈다가 봄이 되면 노랗고, 붉은 ‘비주얼’을 선사하는 봄꽃들은 말 그대로 계절의 전령사 역할을 한다.

 

하지만 봄은 꽃들이 수난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꽃을 꺾어 그 ‘야생’적인 아름다움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꽃을 꺾어 머리에 꽂아 보기도 하고, 꽃반지를 만들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그런 장면들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까지 한다.

 

그러지 말자. 야생화는 야생화다. 꽃은 꺾지 말고 눈으로만 보자. 한편 꽃은 나비와 벌의 도움으로 수분을 한다. 즉 꽃이 꺾이면 나비와 벌의 활동들도 위축받게 된다는 뜻이다.

 

 

 

음악은 이어폰으로 들으세요!

 

도시 근교 산들은 말 그대로 근교에 있다 보니, 중심부에 진입을 해도 도시에서 발생하는 소음들이 가깝게 들려온다. 자동차 소리, 오토바이 소리, 심지어 멀리 아파트 공사장의 기계음까지 들린다. 하지만 그런 소음들보다 때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더 듣기 싫다는 사람들도 많다.

 

 

 

음악 소음 줄이기

 

 

 

일부 사람들은 등산이 무료하다는 이유로 ‘뽕짝’을 크게 틀어 놓고 산책을 한다. 만약 이런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기라도 하면 장시간 동안 원치않는 ‘뽕짝’을 감상(?)하며 산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산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자. 그래도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어폰으로 듣거나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낮춰서 듣자.

 

 

 

 

애완동물의 배설물은 즉각 수거해야!

 

애완동물 배설물 처리 표식

 

 

도시공원에서 애완동물을 동반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해야 한다. 더불어 배설물도 즉각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만약 처리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대변의 경우는 7만원이고, 소변의 경우는 벤치 같은 곳의 경우엔 동일한 과태료도 부과될 수 있다. 해당 조례에 따른다면, 인선씨를 곤욕스럽게 했던 그 견주는 과태료 처분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 된다.

 

 

 

 

쓰레기 좀 버리지 맙시다!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유명 국립공원, 동네 뒷산의 구분도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쓰레기 때문에 산들이 늘 몸살이다. 일단 도시 공원에 입산을 할 때는 가져간 쓰레기는 본인이 되가져오는 게 기본이다. 산을 사랑하는 등산 전문가들은 입산할 때 아예 쓰레기 봉지를 두 개씩 지참한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의 것이고, 또 하나는 등산로 옆에 떨어져 있는 줍기 위해 가져가는 것이다.

 

산책로에 진입할 때, 쓰레기가 발생할 물건들을 아예 가지고 가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중 포장으로 되어 있는 초코바 같은 경우, 외부 포장을 미리 제거한 후 입산을 하는 방식이다. 그럼 내부 포장만 남게 되니 처리하기에 용이하다.

 

 

 

그밖에, 자동차, 오토바이 입장 금지 표식

 

 

이제까지 안내판과 현수막을 이용하여 도시 근교 산에서 주의할 점들을 살펴봤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결코 어렵지 않은 행동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최소한의 매너만 지켜주면 누구나 다 즐겁게 근교 산을 산책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쓰레기 투기 금지 표식

 

 

* 음주, 고성방가 금지 표식

 

 

 

 

 

 

 

새소리 들으러 갔는데 '뽕짝'... 이건 아니잖아요

 

[주장] 행복한 봄 등산을 위한 실천 제안 4가지

 

곽동운(artpunk)

 

 

 

 

 

 

 
▲ 봄꽃 산수유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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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서 일하는 최아무개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다. 얼마 전 서울 근교로 등산을 떠난 그는, 산책로를 걷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앞장선 중년 남성이 카세트의 볼륨을 너무 크게 틀었기 때문이다.


"저는 산에서 새소리를 듣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바람 소리도 좋잖아요. 그런데 그 분 때문에 뽕짝만 계속 들었어요. 새타령도 뽕짝으로 들었어요."

등산로가 한 방향 길이라 계속 동선이 겹쳤고, 그 덕택(?)에 그는 예정에도 없던 뽕짝을 '감상'해야 했다고 푸념했다.

"산에서는 음악 소리를 좀 줄여줬으면 좋겠어요. 주말에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닌데 자기 좋다고 볼륨을 키우면 안 되잖아요."

최근 몇 년 사이, 아웃도어 인구의 급격한 팽창으로 주말이면 서울 근교산들은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요즘 같은 봄꽃 산행철은 성수기라 그 혼잡의 강도가 더 심해진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산을 찾다 보니, 위의 경우처럼 종종 볼썽사나운 일도 겪게 된다. 몇몇 불청객으로 유쾌해야 할 산행에서 불쾌감만 얻고 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봄엔 산을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산행 예절도 필요하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서로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다. 등산객 모두 즐거운 산행을 하기 위한 몇 실천 제안을 아래 덧붙인다.

 

 

 



[실천 1] 술 좀 그만 드세요

산허리 부근에 가면, 여럿이 모여 술판을 벌이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산의 '정상'은 그곳이 된다. 돗자리를 넓게 펴고 막걸리와 소주를 연신 들이키는 모습은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아니다. 말 그대로 '거한' 술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술잔이 더해질수록 술 냄새는 심해지고, 취기가 오른 이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게 된다. 그렇게 술판이 벌어지다 보면 아무리 뒷정리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쓰레기가 남기 마련이다. 등산로 한편에 막걸리와 소주병이 뒹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한편 산중에서의 과도한 음주는 하산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산행 중 사고의 70%가 하산 시 발생한다. 그러니 산에서는 금주를 해야 한다. 만약 음복을 한다 하더라도 정상에서 딱 한 잔만 하자. '정상주' 딱 한 잔만 하시고, 하산한 후 마음껏 음주가무를 즐기시라.   

 

 



[실천 2] 꽃 좀 꺾지 맙시다

야생화가 아름다운 건 그 주위 배경이 그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꽃집에서 파는 잘 관리된 꽃들보다 흩뿌려지듯 무질서하게 나열된 야생화가 오히려 더 시각적인 미를 돋운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계곡물과 산새 소리들이 어우러진 곳에 꽃이 피어있다면 공감각적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은 그런 아름다움을 훼손한다. 주인이 없다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꽃을 꺾는 것이다. 그런 탓인지 등산로와 인접한 곳에 핀 꽃들은 주말이면 몸살을 겪는다. 식물 채집도 마찬가지다. 봄나물이 입맛을 돋운다고 마구잡이로 캐는 등산객도 있다. 아예 등산할 때 호미나 야삽을 지참하고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마구잡이 식물 채집은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종 다양성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봄나물을 채집해 실제 식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필자는 등산로 초입에 버려진 채집 식물들을 많이 보아왔다. 지하철 플랫폼 쓰레기통에 버려진 채집 식물도 목격했을 정도였다.

 

 

 


[실천 3] 바위는 낙서판이 아닙니다

 
▲ 낙서 누군가 바위에 낙서를 했다. 몰상식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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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 지우기 바위에 적힌 글씨를 지우고 있다. 누군가의 몰상식한 행위 때문에 시민들의 귀중한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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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많은 산에서는 바위가 몸살을 앓는 경우가 있다. 바로 암석에 쓰인 낙서 때문이다. 아무리 그 곳에 적힌 내용이 주옥같은 명언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낙서에 불과할 뿐이다. 산악회의 완등 기념 새김 글자도 마찬가지다.


스프레이로 쓰인 것, 페인트로 칠해진 것, 음각으로 새긴 것 등등... 낙서의 방법도 여러 가지다. 이런 낙서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인부들이 동원되고, 행정력이 동원된다. 귀중한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낙서는 연습장에다 쓰는 게 제격이다. 바위에 새겨서는 안 된다.  

 

 

 

 


[실천 4] 문화재를 아껴주세요

 
▲ 서울 성곽 탐방객들이 성벽에 올라가 있다. 성벽이 훼손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추락할 수도 있으니 성벽에 올라가지 말자.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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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곽길은 서울을 대표하는 도보 여행 코스다. 성곽길을 따라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적 명소들을 탐방하게 된다. 걷는 것 자체가 훌륭한 역사 공부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성벽을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시멘트로 덧댄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벽 곳곳에 누더기처럼 시멘트가 발라져 있으니 탐방자들의 눈에는 성곽의 문화재적 가치가 현저히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성곽에 버젓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 서울 성곽 복원이 부족하다해도 우리 문화재다. 사진처럼 쓰레기를 성벽에 올려놓아서는 안 된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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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성벽 위로 올라가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복원이 미흡하다고 해도 문화재는 문화재다. 성벽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 성벽이 훼손될 수도 있고,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 쓰레기를 성벽 위에 투기하지도 말자. 넉넉하든, 부족하든 문화재는 문화재다.


위에 언급된 내용들은 어렵지 않게 실천이 가능한 것들이다. 누구나 다 어렵지 않게 행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의 매너들이다. 한 발짝씩만 양보를 하면 모두가 다 즐겁게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http://blog.daum.net/artpunk)


 

 

전기장판 켜고 캠핑하면서 자연과 벗 삼았다고?

 

[주장] 시대가 변해도 캠핑의 기본에 충실하자

 

15.03.26 15:00    최종 업데이트 15.03.26 15:00

 

 

 

 

 

 

# 팔자에도 없던 욕을 먹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필자는 팔자에도 없던 욕(?)을 먹었다. 그 당시 우연히 EBS 환경 다큐멘터리 <당신의 캠핑은 몇 g입니까?>를 시청했고, 그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였는데 그 리뷰가 문제를 발생시켰던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전기장판, 영상기기, 탁자... 왜 캠핑하세요?'라는 기사로 발행된 리뷰는 제목에서도 보듯 캠핑문화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기사였다. 욕은 주로 기사가 걸린 네이버에서 먹었다.

방송에 대한 평가를 전면에 내세운 기사였지만 그 이면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캠핑에 대한 명암을 필자의 시각으로 써내려갔다. 일단 캠퍼들의 과다 장비에 대해서 비판했다. 이삿짐처럼 엄청난 짐을 싸들고 다니는 캠퍼들의 과다 장비가 부적절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는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비판했다.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아니라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방식으로 큰 흐름이 잡혀가는 캠핑 문화가 안타까웠기 때문에 그렇게 작성한 것이다. 

 
▲ EBS 당신의 캠핑은 몇 g입니까?
ⓒ E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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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에 왜 전기장판이?


<당신의 캠핑은 몇 g입니까?>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듯 필자의 기사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특히 장비 부분에서는 캠퍼들끼리 댓글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까지 했다. 몇몇 댓글들에서는 노골적으로 필자의 시각을 비판하고 있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캠핑장에 전기장판이 왜 필요하냐'는 필자의 지적에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랬다며, 역공을 가하는 댓글이었다. 아이들이 캠핑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야영장에 가야 했고, 그러려면 전기장판이나 난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댓글이었다.

이외에도 필자에게 날카롭게 항변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시대가 변한만큼 캠핑도 변했고, 그 변화를 제대로 부흥하지 못하는 건 필자라면서 이런 댓글을 남기는 누리꾼도 있었다.

"당신이야 말로 당신의 캠핑은 안녕한지 물어보고 싶다..."

이런 비판적 댓글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그에 대한 반론을 담아 후속 기사를 작성해볼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아이들 핑계는 대지 말자. 전기장판, 난로, 선풍기, 냉장고까지 다 갖춰진 캠핑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캠핑이란 원래 그렇게 다 풀세트로 갖춰 놓고 하는 걸로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반론을 하려다가 괜히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접은 것이다. 또한 '어디까지가 시대변화에 따른 캠핑인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주저한 측면도 있었다.

 
▲ 네이버 ‘전기장판, 영상기기, 탁자... 왜 캠핑하세요?’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 네이버 화면 캡처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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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트 방염처리가 능사가 아니다


필자가 이렇게 1년 만에 후속기사를 작성하는 이유는, 지난 22일에 발생한 강화도의 글램핑 캠핑장 화재 때문이다. 사상자가 무려 7명이나 발생한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필자는 경악했다.

이 사건은 장비나 시설 같은 외형적인 면은 최상급이지만 안전이나 매너 등과 같은 무형적인 면은 낙제점인, 우리 캠핑 문화를 직설적으로 보여준 인재였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텐트의 방염처리 유무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었지만 그런 접근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여겨진다.

사건을 담은 CCTV 화면에서도 보듯 발화는 텐트 내부에서 발생했다. 내부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면 텐트의 방염처리는 의미를 잃게 된다. 내부에 있었을 옷가지, 배낭, 전자제품, 놀이기구 등등... 모든 것들이 방염 처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방염처리가 언제까지 제 기능을 하는지도 의문이 든다. 추위와 더위, 또한 강풍과 폭우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방염처리 기능이 제 구실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짐을 줄이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고 판단한다. 전자제품을 쓰지 않으면 합선의 염려를 덜 수 있다. 난로를 챙기지 않으면 화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캠핑 오토캠핑장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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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해도 캠핑의 기본정신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고도 짚어 보자. 2014년 2월에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고 자던 일가족이 질식하여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또 11월에는 역시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고 자던 부부가 질식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는 건 동계캠핑의 발달과 맞물려 있다. 사실 동계 기간에 캠핑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난방기구의 발달이 동계캠핑의 대중화를 촉진시켰고 그에 따라 질식사고 같은 인명피해도 증가하게 됐다.

겨울에는 춥다고 전기장판 깔고 화목난로를 피우고, 여름에는 덥다고 선풍기 돌리고 냉장고 사용하고. 그러려면 차라리 펜션이나 민박집에서 느긋하게 일박을 하는 게 낫지 않나? 갖출 거 다 갖추어서 하는 캠핑은 그저 도시생활의 연장일 뿐이다. 시티 라이프의 안락함을 옮겨 오는 캠핑은 자연과 벗 삼는 게 아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하여 필자는 결론을 내렸다.

"과도한 장비가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캠핑을 즐겨라! "

시대 변화에 대해서도 정리가 됐다. 

"아무리 시대가 변화했다고 하더라도 캠핑의 기본은 바뀌지 말아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고 한옥 체험 하는데 더블 침대를 갖다 놓을 것인가?"

취침 전에 화재 염려가 있는지 텐트 주위를 살펴보자. 바비큐 통에는 불씨가 남아 있을지 모르니 물을 뿌리자. 캠핑장에서 불꽃놀이도 하지 말자. 소음이 발생할뿐더러 화재 염려도 있고, 자칫하면 타인의 텐트에 손상이 가해질 수도 있다. 난로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너무 유난을 떤다고 하지 말자. 트레킹이든 캠핑이든 아웃도어 활동의 제일 덕목은 안전이기 때문이다. 힐링을 하기 위해 떠난 길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에 참사를 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글을 마친다.

 

덧붙이는 글 |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http://blog.daum.net/artpunk

 

 

 

 

 

 

 

 

 

 

 

 

 

◆ 2014 브라질 월드컵: 아메리카 대륙에서 실시되는 월드컵은 아메리카 국가들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우승한 독일 대표팀. 피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처.

 

 

 

 

 

공격, 수비, 압박... 세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전차군단 독일!

 

징크스를 깨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다! 

 

 

 

 

드디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종료가 됐습니다. 24년 만에 독일이 우승을 했네요. 1990년에는 통일 전이라 서독(west germany)으로 출전했으니, 어찌보면 독일(germany)로는 처음 우승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

 

팀으로서의 독일은 정말 탄탄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와 같은 유럽의 강호들은 조별리그에서 하나 둘씩 귀국 보따리를 꾸렸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하는 월드컵은 아메리카 팀들이 강세를 보인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콜롬비아나 코스타리카의 분전이 이를 증명했으니까요. 또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아메리카 대륙에서 하는 월드컵은 아메리카 대륙 국가가 트로피를 가져간다는 징크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그런 징크스는 보기 좋게 깨졌습니다. 유럽팀인 독일이 우승을 했으니까요!

 

 

 


◆ 2014 브라질 월드컵: 트로피를 든 마리오 괴체. 결승골의 주인공. 피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처.

 

 

팀으로서의 독일은 대단했습니다. 탄탄한 수비력은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총 실점이 겨우 5실점이었습니다. 조별리그 3실점, 토너먼트 2실점. 수비가 탄탄하고, 미드필드 진이 유기적이고, 공격력이 막강한... 공격, 수비, 압박 세 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진 팀이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브라질을 7대 1로 대파한 것이 아니었던 셈이죠. 브라질에게 7골을 때려 넣을 수 있는 팀이 독일이외에 또 있을까요? 아무리 그날 경기에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가 결장을 했다고 하더라도 브라질의 나머지 멤버들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아닙니까?

 

독일 축구가 부럽습니다. 세 박자가 착 들어 맞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전차군단이 무척 부럽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언제 그런 팀으로 거듭날까요? 세 박자가 착 들어 맞어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가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기대해봅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런 모습을 봤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독일대표팀과 독일 메르켈 총리.  피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처.

 

 

 

 

 

 

 

 

<가는 곳마다 추억꾸러미 보는 것마다 이야기꽃> 이라는 긴 제목의 전남여행 가이드북이 발간되었다. 이 책자는 올 3월에 발간된 터라 아주 따끈따근하다~ <가는 곳마다 추억꾸러미 보는 것마다 이야기꽃>이라는 제목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은 해당 여행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중심에 놓고 여행정보를 첨가하는 식으로 작성되었다. 여행정보 전달이 우선시되던 기존의 가이드북하고는 방향성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동부권, 중남부권 등... 전남지역을 권역별로 나누었는데 해당 꼭지마다 다른 필진들이 기용되어 여행에세이를 작성하였다. 물론 필자인 곽작가도 이 작업에 참여를 하였다. 필자가 참여를 했으니 이런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다....ㅋ

필자가 여행한 곳은 강진이었고, 글 제목은 <삼남길 따라 가는 남도 역사트레킹>이다.

 

기성 여행작가와 여행기자들이 필진으로 참여를 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이 가이드북의 완성도는 높았다. 책자든, 신문기사든 여행과 관련된 글은 그것을 읽는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배낭을 꾸리게 해야 한다. 글이 좋든 사진이 좋든 독자에게 해당 지역을 가보게 할만큼 충동질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은 여행기는 여행기로서 낙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자에 기고한 필진들의 글과 사진은 퀄리티가 확실히 높았다. 필자도 다른 작가들의 글을 보고 배낭을 만지막거렸으니까...

 

 

 

 

 

 

그런데 한가지!

 

이렇게 공동필진으로 기획된 책은 각 필진의 필력 때문에 밸런스가 상이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한마디로 잘 쓰는 사람은 잘 쓰고, 못 쓰는 사람들은 못 써서 책 전체의 균질성이 감소된다는 것이다.

 

앞에서는 이 책의 완성도가 높다고 하더니, 지금은 밸런스가 깨졌다고? 한 입 가지고 두 말 한다고 필자에게 질책을 가하지는 마시라!

전체적으로 좋다고 했지, 모두다 좋다고 하지는 않았으니까... 기성작가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문장력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분의 글들이 몇 편 보여서 그랬다. 기본적인 팩트도 어긋난 부분이 있어서 지적하는 것이다. 상당히 치명적인 팩트의 오류라 그냥 넘기기에는 거시기 하더라...

 

어떻게 보면 여행작가라는 직업은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직업이다. 여행블로그를 하다가, 어디 오지 여행을 하다가 책을 내고 언론에 등장하면, 그 사람이 바로 여행작가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작가 판은 지금도 계속해서 신규 인원들이 진입을 하고 있다. 물론 그만큼 빠져나가는 사람도 아주 많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뭘 내세울 게 있어서 여행작가니, 여행프리랜서니 하고 다니겠는가? 겨우 무동력 여행으로 몇 천 킬로미터 찍은 거, 역사트레킹을 리딩하는 거... 뭐 그런 것들이다. 얼핏보면 좀 어려운 일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거의 없거나 낮다보니 필력이 의심되는 분들의 여행기도 간간이 접하게 된다. 또한 기본적인 팩트가 어긋나는 글도 마주하게 된다. 그런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든다.

 

"여행작가 지망생들아! 너무 쫄지 마라. 이런 사람들도 여행작가라고 여행기를 생산해낸다! 너희들도 할 수 있어! 파이팅! 나도 파이팅!"

 

ㅋㅋㅋ

 

글이 길어졌다. 그럼 필자가 작성한 <삼남길 따라 가는 남도 역사트레킹>은 어떤 평가를 받았나? 문장력이 제대로 갖추어졌고, 기본 팩트가 일치하는가? 문장력은 모르겠는데, 기본 팩트는 일치한다. 필자는 왠만하면 크로스체킹을 통해 서너번 이상 오류 감시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여행 공모전을 시행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결과물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들이 있다. 공모전들이 휘발성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는 곳마다 추억꾸러미 보는 것마다 이야기꽃>은 잘 활용되어 결과물의 '자기복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휴대하기 편하기 만들어진 이 책자를 가지고 남도 땅을 여행하고, 그 여행이야기가 더욱더 많이 퍼지는 식으로 '자기복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계인인가요? 아닙니다. 저것은 넋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죽은 자의 넋을 담은 종이 인형입니다.

그럼 저 넋전들에는 어떤 죽은이들의 혼이 스며 들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아래 현수막 문구에도 나와 있듯이

119년 전, 충남 공주 우금티 전투에서 유명을 달리한 동학 농민군들의 넋이 담겨져 있답니다.

10월 27일 우금티 고개에서 개최된 <2013년 우금티 추모제례 역사축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거창귀농학교: 거창귀농학교를 배경으로 한 컷

 

 

 

 


 

* 앤젤리: 홍콩에서 온 앤젤리. 귀농학교 황토방을 혼자 차지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안녕하세요?emoticon

저는 자칭 거창귀농학교의 미디어 담당인 곽작가라고 합니다.

가을비 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9월 14일 오전에,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있어 이렇게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봅니다.

우프코리아라를 통해 홍콩에서 온 젊은 처자가 거창귀농학교에
약 4일간 머무르고 갔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보려고 합니다.

아참 우프가 무엇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우프(WWOOF: 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 는 세계 각국의
유기농 농가들이 가입되어 있는 전세계적인 모임입니다.

한국 유기농 농가나 서구의 유기농 농가나 일손이 딸리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사람의 손발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그런 부분을 우프가 채워주는 것입니다.
우프 지원자들은 4~6시간 정도의 노동력을 투여하고, 그에 대한 댓가로
농가들은 지원자들에게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노동의 댓가로 임금을 받는 워킹홀리데이하고는 다른게 우프는 원칙적으로
임금을 받지 못한답니다.  뭐 일을 잘한다면 농장주가 차비 같은 거마금 정도는 주지 않을까요???ㅋ

지금까지 많은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거창귀농학교를 다녀갔답니다.
우프를 통해서요. 가까운 아시아 뿐아니라 미국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고,
심지어 동유럽인 불가리아에서 온 친구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친구들은 우프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싶어하더군요.
지금 소개하는 앤젤리도 한국의 문화와 농촌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한국에 왔고, 이곳 거창 귀농학교까지 찾아 왔다고 하더군요.



* 앤젤리: 귀농학교에 와서 앤젤리는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하고 갔답니다. 효소 담기 작업, 풀베기 작업 등을 잘 해주더군요.



* 사과작업: 앤젤리가 귀농학교를 방문했을 때는 한참 홍로 사과 수확 작업으로 바쁠 때였습니다.
한편 앤젤리는 고제 사과가 맛있다고 '아삭아삭' 거리며 맛있게 잘 먹더군요



 


더불어 거창귀농학교와 관련된 소식이 하나 더 있어 이 자리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추석을 코 앞에 앞 둔 9월 14일 오전 9시,
거창귀농학교에서는 경사스러운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둠반 14기 수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 거창군 고제면은
홍로 사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홍로는 붉은 빛깔이
일품인 품종으로 추석 차례상에 올려 지는 좋은 사과입니다.

그 홍로를 추석을 앞두고 수확하는 터라 9월 초순이 되면
고제면은 전체가 정신이 없을 정도가 됩니다.
오죽하면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게 바쁠 시기에 모집된 기수라서 그런지
14기분들은 매일같이 사과농장에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사과를 따고, 선별을 하고, 포장을 하고...

이번 기수들은 이론적인 면보다는 과수 농가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수료를 한 셈입니다. 한마디로 현장 교육을 제대로 수행한 셈입니다.

이번 모둠반 14기는 총6명이 입교하여 아무러 사고 없이 6명 전부가
수료를 했답니다. 이제는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셔서 구체적인 귀농에 대한
설계도를 그리실 겁니다. 그 설계도가 잘 그려져서 성공적인 귀농, 귀촌을
이루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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