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암산: 불암산 정상 부근에서

 

 

 

 

 

 

 

 

 

 

 

 

 

 

 

 

 

 

불암산과 안전산행

 

 

시민리포터 곽동운 | 2013.03.27

 

 

 

지난 3월 23일. 아무리 일교차가 변덕을 부리고, 꽃샘추위가 위세를 부린다고 하더라도 오는 계절을 막을 수는 없는 법! 필자도 그런 봄이 오는 소리에 취해 배낭을 꾸려 불암산으로 향했다. 서울 노원구와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불암산은 해발 508m로 산세는 그리 험하지 않다. 하지만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이 일품인 산이다. 그래서 서울 동북부의 대표적인 등산코스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싱그러운 기운이 올라오고 있는 봄날에 떠났고, 더군다나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산행이었던 터라 필자도 자못 들뜬 기분으로 등산로 입구에 섰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다. 더군다나 '싱그러운 기운이 올라오는 봄날'이란 말은 달리 말해 해빙기라는 뜻이다. 동절기와 마찬가지로 해빙기에도 각종 산행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기사에서는 해빙기뿐 아니라 전 계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산행 안전 수칙을 다뤄보고자 한다.

 

 

 

 

 

예전에 필자는 산행 대회에 여러 번 참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 몇 산행대회에서 좀 의아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바로 산행에 나선 점이 바로 그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긴 했지만 준비운동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었다. 그렇다. 준비운동은 아웃도어 활동의 기본이다. 적절한 준비운동은 산행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10~15분 정도 몸풀기를 해주자. 이때 하체만 하지 말고 상체까지 골고루 해주어야 한다. 산행에서는 바위를 타거나 로프를 잡는 등, 상체 근육도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페이스(pace)라는 게 있다. 오랫동안 아웃도어 활동을 해왔던 분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아실 것이다. 한 번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게 잘게 썰어서 도착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두 가지를 적절히 절충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페이스 조절법의 근원에는 에너지 30% 비축론이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30% 비축론이란 산행 시, 항상 자신의 체내 에너지를 30%이상 남겨두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제시된 이론이다. 비상 상황이라고 해도 체력이 남아 있으면 훨씬 더 생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다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산행 중에 자신의 에너지를, 더군다나 30%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계량화 하여 보유한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도 아직까지 에너지 30% 비축론을 제대로 체화시키지 못했다. 어쩌면 탈진 하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을 종료하면 에너지 30% 비축론 같은 '스포츠 의학'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 적정 에너지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자주 먹으면 된다. 등산은 에너지 소모가 엄청난 아웃도어 활동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등산 시에 취식을 많이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산에서는 적당히 먹고, 하산해서 배불리 먹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방식은 좋지 않다. 산에서는 잘 먹고, 하산해서는 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통상 산행 시에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당분이 많은 행동식을 드실 것이다. 필자는 여기에 더해 탄수화물 섭취를 권한다. 격렬한 에너지 소모가 있은 후에는 반드시 탄수화물 보충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보디빌더들이 힘차게 피트니스를 한 후 가장 먼저 섭취하는 것도 식빵이다. 식빵이 먼저고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은 나중이라는 뜻이다. 탄수화물 보충용으로 손쉽게 애용되는 것은 미숫가루다. 전통시장에서 인절미를 구매해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상도 찍었겠다. 막걸리도 걸쳤겠다. 하산해서 거하게 뒤풀이도 예정됐겠다...
대다수의 사고는 하산할 때 발생한다. 특히 정상에서 마시는 정상주는 산행 사고를 부채질 하는 주범이다. 등산은 지구의 중력을 많이 받는 행위이다. 산에 오를 때는 중력을 거스르지만 하산 할 때는 중력을 갑절로 받는다. 그래서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낙상 사고가 왜 발생하겠는가?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하산 방법이 필요하다. 일단 산행 중 음주행위는 금지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 비틀거렸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산 시에는 중심을 뒤쪽에 두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중심을 뒤쪽에 둔다면 넘어지더라도 엉덩방아를 찧는 수준으로 사고를 마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하산 시에도 스틱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는데 필자는 그냥 맨손으로 가길 권한다. 내리막길에서는 나무들이나 암석을 붙잡을 일들이 예상외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등산화는 필수다. 예전에는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등산을 잘 했다. 필자도 예전에는 그렇게 했다. 하지만 요즘은 기능성 등산화에 푹신한 등산 양말까지 준비를 한다. 또한 배낭에는 고어텍스 같은 기능성 재킷도 넣어 두고 다닌다. 필자는 가급적 아웃도어 제품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요즘에는 저렴한 기능성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다 아는 내용인데 뭐하러 장황하게 설명하시나?'


이렇게 질책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불암산 산행에서도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분은 베테랑이었는데도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 결국 테이핑까지 해야 했다. 필자도 하산하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두 번이나 크게 찧었다. 그나마 뒷수습을 잘해서 둘 다 무사했다. 산행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작지만 몇 가지 안전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즐겁게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 불암산 찾아가기 :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하차. 도보로 천보사 방면 10분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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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톡톡에 실리지 못한 사진을 올려봅니다.

 

 

 

 

 

 

 

 

 

 

 

 

 

 

 

 

 

 

 

 

 

 

 

 

 

 

 

 

 

 

 

 

 

 

 

 

 

 

 

 

 

 

봄날, 한강 다리 구경가자!

개성 만점 한강 다리들

시민리포터 곽동운 | 2013.03.08

 

 

 

 

 

 

[서울톡톡] 아무리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친다고 하더라도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 법! 이미 계절은 춘삼월로 접어들었고 한강 시민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의 발걸음도 가뿐해졌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그렇게 계절의 변화가 스며든 한강으로 향했다.

 

그럼 이번 기사는 한강에 대한 기사인가? 아니다. 이번 기사는 한강 다리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서울시와 관련된 한강 다리는 25개이다. 동쪽 강동대교에서부터 서쪽 신행주대교까지 한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그 중 반포대교와 잠수교는 같은 교각을 사용하고 있지만 각자 개별적인 명칭이 부여됐고, 통행량도 다르게 집계하기 때문에 별개의 다리로 취급한다.

 

한편 1999년에 개통된 청담대교는 위로는 자동차가 통행하고 아래로는 지하철 7호선이 운행되는 복층형이지만 하나의 다리로 취급된다. 종합해보자면 서울시계 한강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세워진 인공구조물은 24개가 되고, 개별적으로 명명되고 관리 받는 다리는 25개가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강동구 암사동과 구리시를 잇는 구리암사대교와 마포구와 영등포구를 잇는 월드컵대교가 한창 건설 중에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도보여행을 즐겨하는 터라 한강에 있는 다리들을 직접 걸어서 건넌 적이 많았다. 그렇게 직접 걸어서 한강 다리들을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순위가 매겨졌는데 그 중 단연 1등은 잠수교였다.

 

도보로 한강 다리를 건널 때 가장 중시되는 부분은 진출입의 용이성이다. 다리에 설치된 보행로는 만족스럽지만 다리 자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곳이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잠수교는 보행로뿐만 아니라 진출입의 용이성에서도 최고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바로 잠수교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잠수교가 그렇게 걷기에 편한 다리가 된 것은 지난 2009년 4월에 일이었다. 왕복 4차선이었던 잠수교를 왕복 2차선으로 도로폭을 줄이고, 그만큼의 공간을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로 만들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잠수교는 795m로 한강 다리 중에서는 가장 짧다. 위층에 있는 반포대교가 1,135m이니 잠수교가 얼마나 단신(?)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넓게 확보된 보행로와 진출입의 용이성, 거기다 최단거리로 한강을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잠수교는 한강을 가장 편하게 건널 수 있는 다리 1위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한강에 있는 다리를 말할 때 한강대교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어불성설일 것이다. 한강대교는 도보로 한강을 넘을 수 있었던 최초의 다리였기 때문이다. 물론 1900년에 한강철교가 준공되어, 한강대교 이전에도 기차를 타고 한강을 넘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일반 백성들이 쉽게 기차를 탈 수 있었겠는가? 결국 일반 백성들이 편리하게 한강을 넘을 수 있게 된 것은 그 뒤로 한참 시간이 흘러야 했다.

 

 1917년 한강대교가 개통되고 나서야 일반 백성들이 손쉽게 한강을 건널 수가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강인도교라고도 불렸던 한강대교는 당시 경성 사람들의 좋은 나들이 장소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룻배에 의존하여 도강을 해왔던 한강을 느긋하게 걸어서 건널 수 있다는 자체가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무척 신기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한강대교 중간에는 노들섬이 있다. 그 노들섬에는 '노들텃밭'이라 하여 시민들이 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경작을 하는 곳이다. 강변 주위로 대형아파트들과 고층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지만 노들 텃밭에는 오두막이 있고, 허수아비들이 간간이 날아오는 갈매기들의 친구가 되어 준다. 노들텃밭은 2012년 6월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동호대교와 동작대교는 각각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이 중간에 놓여 있는 병용 교량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전동차와 나란히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이다.

이에 비해 잠실철교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전동차와 속도 경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전동차와 근접해서 주행을 할 수 있어서 재미까지 가미된다.

 

1979년 10월. 지하철 2호선의 일부 구간으로 개통된 잠실철교는 교량 중앙에는 철로가 있고 양 옆에는 도로가 놓여 있었다. 약 4미터 정도의 폭을 가진 이 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극히 적었다. 당연한 현상이었다. 인근에 있는 넓은 차선을 가진 잠실대교(왕복 8차선)와 올림픽대교(왕복 6차선)을 놔두고 굳이 왕복 2차선인 도로를 이용할 운전자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잠실철교 도로 중 한쪽이 2006년 12월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로 탈바꿈을 하게 된 것이다. 강변역 방면 진입로에는 자전거경사로가 설치되어 자전거뿐만 아니라 유모차나 휠체어의 진출입도 용이해졌다.

 

잠실철교는 자동차 매연 없이 한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의 페달 밟는 속도가 더 경쾌해지는 듯싶다. 그렇게 박진감 있게 페달을 밟다보면 자전거가 전동차를 이길 수도 있다. 단 경쟁을 했던 전동차 속의 탑승객들은 라이더를 무척 흥미롭게 쳐다보거나 안쓰럽게 바라볼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그만큼 잠실철교에서는 아주 가까이에서 전동차와 자전거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은 한강철교에 대한 이야기다. 한강철교는 1900년, 한강에 세워진 최초의 인공시설물이었다. 구한말에 세워져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만하다. 증기기관차가 오갔던 한강철교에 이제는 초고속 KTX가 분주히 오가고 있다.

 

이런 장엄한 역사를 가진 한강철교도 한강불꽃축제가 개최되는 날에는 독특한 개성을 갖는 다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강불꽃축제가 한강철교 바로 옆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잘 아시다시피 한강불꽃축제 당일날 여의도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래서 명당자리는커녕 인파에 밀려, 정작 불꽃쇼 관람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축제 당일날 노량진역에서 용산역까지 전철을 타보시라! 그 순간만큼은 불꽃관광열차가 될 것이다. 전동차 창문을 넘어 '빵, 빵' 터지는 폭죽은 말 그대로 장관 중에 장관이다. 더군다나 전동차를 타고 이동 중에 바라보는 터라 속도감까지 더해진다. 겨우 1구간 요금으로 흥미진진한 특별열차를 타는 셈이다.

 

이런 개성이 독특한 다리들이 있어 한강의 스토리텔링은 더욱더 다양해지고 풍부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한강 다리들을 직접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강 다리들이 얼마나 많이 좋아졌는지 직접 확인도 해보시고, 강바람을 맞으며 '에어샤워'도 해보시길!

 

 

 

 

 

* 노들텃밭: 한강대교 한폭판에 있는 노들섬. 그 노들섬에는 시민들을 위한 텃밭이 있다. 기사에는 게재되지 않은 사진임.

 

 

 

 

 

 

*서울소방: 여의도 부근에서 촬영한 119구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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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운 시민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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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시민리포터 곽동운 | 2013.01.24

 

 

 

 

 

# 작지만 매력적인 '깍두기' 공원

 

1월 22일. 흐리기는 했으나 동장군의 위세가 주춤한 듯, 서울의 날씨는 포근함이 느껴졌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샛강도보교를 건너갔다. 그렇다. 필자가 향한 곳은 영등포구 여의도와 신길동 사이를 흐르고 있는 샛강이었다.

 

한강시민공원이 한강을 따라 수 십 킬로에 걸쳐 이루어졌다면, 샛강생태공원은 여의도에 국한된 공원이다. 샛강공원은 한강시민공원하고는 좀 차이가 난다. 한강공원이 휴식과 레저,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규모의 '멀티플렉스' 공간이라면 샛강공원은 소규모의 생태공간이라고 보면 적절할 것이다. '샛강'이라는 어감에서도 나타나듯이 실제로 샛강생태공원은 한강시민공원에 비하면 '깍두기'에 불과하다. 심지어 안양천 구간보다도 더 작다. KBS에서부터 63빌딩까지의 구간을 걷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거리를 따진다고 해도 기껏해야 4KM 남짓이다.

 

그래서일까, 샛강생태공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한강시민 공원은 워낙 유명하니 외국인까지 몰려들지만 샛강공원은 그냥 아는 현지 주민들이나 여의도의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싶었다. 그러고 보면 샛강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함께 어울려 산책을 하는 서울에 몇 안 되는 생태공원인 것 같다.

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9월경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트레킹 코스나 자전거도로가 닦인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앞쪽의 한강이 보기 좋게 정비가 됐다면, 뒤쪽의 샛강은 그렇지 못했다. 생태탐방로나 나무데크 같은 시설이, 또 자전거 도로 같은 인프라가 갖추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S라인을 강조하며 여의도와 신길역을 연결하는 샛강도보교가 개통된 지도 겨우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2011년 4월 12일에 개통했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샛강의 접근성은 최근에 와서야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리, 왜가리, 토끼 그리고…

 

샛강생태공원이 무슨 대단한 절경을 품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샛강은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여의도의 고층건물과 습지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여의도라는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첨단 구역에 샛강생태공원이라는 허파와도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실제로 샛강의 생태환경은 상당히 호조건이라고 한다. 청둥오리 뿐 아니라 왜가리 같은 대형 조류의 서식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누가 의도적으로 방사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토끼 한 마리도 눈에 띄었다. 그 만큼 샛강의 생태조건이 동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뜻일 게다.

 

샛강 곳곳에는 아직 얼음이 얼어 있었다. 하지만 추위가 한 풀 꺾인 탓인지 생태탐방을 하러 나온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간간이 눈에 보였다. 오리, 왜가리, 토끼와 같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 느긋하게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샛강은 생태탐방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춥다고 움츠리지 말고, 문 밖으로 나가 아웃도어를 행하는 것이 진짜 겨울을 이기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딱히 갈 곳이 없을 때, 그럼 전철 1호선 신길역 2번 출구에서 하차한 후 샛강도보교를 건너 샛강 생태공원을 탐방하는 걸 어떨까? 아참 9호선 샛강역 4번 출구와 1호선 대방역 4번 출구에서도 샛강생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 교통 : 1호선 신길역 2번 출구, 대방역 4번 출구
              9호선 샛강역 4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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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운 시민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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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관악산둘레길, 설국(雪國)으로의 여행

    시민리포터 곽동운 | 2013.01.09

     

     

     

     

     

     

     

    [서울톡톡] 5월의 봄꽃 산행, 가을철의 단풍 산행도 좋지만 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바로 겨울철 눈꽃 산행이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산길을 걸을 때의 느낌은 여타 다른 계절의 산행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철 단풍산행이 형형색색의 비주얼을 감상하는 재미라면, 눈꽃 산행은 흰색으로 단일화 된 세상을 걷는 오묘한 맛이 있다.

     

    하지만 겨울철 산행만큼 위험한 산행도 따로 없다. 깊은 산 중에서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맞는다면 조난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칫하면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위급상황을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꽃 산행의 그 오묘한 맛을 '탐닉'하고 싶다면 관악산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악산은 한라산이나 덕유산 같은 설경 산행 명소는 아니다. 서울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1월 초순 기준) 관악산은 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적설량을 자랑하고 있다.

     

    리포터는 지난 1월 3일 관악산을 탐방하였는데 주 등산로가 아닌 관악산 둘레길(2구간)을 걸었다. 그렇다. 관악산도 지리산이나 북한산처럼 둘레길이 있다. 총 연장 15㎞로 3구간이 개설되어 있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 외곽을 하나로 잇는, 총연장 202㎞의 서울둘레길을 만들고 있는데 그 서울둘레길의 서남부축을 관악산둘레길이 하부 구조로 담당하고 있다.

     

    등산이 수직적인 오르기에 주안점을 둔 행태라면, 트레킹(걷기)은 수평적인 이동에 초점을 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트레킹이 등산보다는 물리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연유로 걷기 동호회에는 장년층과 여성들의 참여가 두르러지게 나타난다.

     

    등산, 특히 겨울산행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라면 관악산둘레길 눈꽃 산행을 권한다. 산행도 하면서 설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악산 둘레길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통상 트레킹코스가 4~5부 능선에 개설되는 반면, 관악산 둘레길은 6~7부 능선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도시에 위치한 둘레길 치고는 상대적으로 가파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난이도가 있는 만큼 눈이 시원한 눈꽃 산행도 할 수 있다. 2구간 입구에 해당되는 '장승배기'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장승들이 둘레꾼들을 반겨준다. 돌산 구간에 오르면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굽어볼 수 있다. 국제산장 아파트 구간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큰 나무들의 숲을 볼 수 있다.

    그렇게 2구간 4.7㎞를 걷다 보면 여타 명산의 눈꽃 산행이 부럽지 않게 느껴질지 모른다. 서울 시내 가까운 곳에서도 그렇게 설국(雪國)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니까.

     

    둘레길 걷기에 나서기 전에 준비할 것들이 있다. 관악산 둘레길도 산길이기에 사전에 안전장구들을 갖추는 것이 좋다. 아이젠이나 각반, 스틱 같은 안전장비는 뿐만 아니라 저체온증을 대비하기 위해 핫 팩을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트레킹이든 산행이든 안전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 산행 안내
     ○ 교통편 
      1. 관악산 입구(2코스 시작점)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서 서울대입구행 버스로 환승하여 관악산 입구에서 하차 
      2. 국제산장아파트(2코스 종료지점) : 5522A번 등 신림역(신림사거리)행 버스 승차 

     ○ 겨울산행 장비
      1. 아이젠 : 미끄럼 방지
      2. 각반 : 적설량이 많은 곳을 지나다 등산화 위로 눈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함
      3. 핫 팩 : 체온 유지용
     ○ 관악산 둘레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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