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안전 산행을 위하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해빙기 산행...

 종료 시점 기준으로 배낭 꾸려야

 

15.02.27 11:01  최종 업데이트 15.02.27 11:01

 

 

 

 

동장군의 위세가 꺾이는 요즘.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봄기운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그렇다. 이제 설 명절도 지났고 춘삼월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렇게 봄이 다가올수록 등산인들의 설레는 마음도 커질 것이다.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에 자신의 몸을 실어, 산과 들로 마음껏 활보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설렘은 잠시 접어두자. 겨울 산행만큼이나 봄 산행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봄은 달리 말하면 해빙기를 뜻한다. 응달이 진 곳에는 아직 얼음이 얼어 있고, 산 정상부에는 잔설이 남아 있는 시기이다. 자칫하면 산행 중에 눈을 맞을 수도 있다. 그만큼 각별한 준비를 해야 안전한 산행을 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봄철 산행 해빙기 산행은 겨울철 산행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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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시를 기준으로 배낭을 꾸리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봄은 일교차가 큰 계절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싸늘하지만 낮에는 온화한 햇살 덕분에 나른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낮 시간대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는 이들까지 눈에 띌 정도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오후 시간대에 산에 오르다 보면 땀이 많이 배출된다. 그래서 일부 등산객들 중에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다운점퍼나 재킷을 휴대하지 않고 산에 오르기도 한다. 한편 여분의 옷을 가지고 왔다고 해도 옷감이 너무 얇아 체온 보호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준비소홀은 출발시를 기준으로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무리 기온이 높아졌다고 해도 산 정상부는 여전히 겨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또한 해가 질 무렵이면 산 중의 온도는 영하에 가까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출발시가 아닌 종료시를 기준으로 배낭을 꾸려야 한다. 출발할 때는 더워도 종료할 때는 몸에 오한이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봄철 산행인 것이다.  

종료시를 기준으로 배낭을 꾸린다는 것은 언제든지 체온 유지를 해줄 여분의 옷을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저체온증을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겨울산행에 쓰이는 핫팩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빙기에는 함부러 바위를 잡지 말자


해빙기의 산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다. 정상부나 응달이 진 곳에서는 아직 잔설도 남아 있다. 한마디로 등산로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빙기인 봄철에는 낙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흙과 바위, 나무가 단단히 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빙기인 봄철에는 바위나 나무를 붙잡을 때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는 바위도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다 보면 힘없이 굴러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걷는다'라는 심경으로 바위와 나무를 조심스럽게 짚어야 한다.

한편 살얼음이 맺힌 바위구간도 무척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크게 결빙된 구간은 누구나 다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하지만 살얼음 구간은 방심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면 크게 엉덩방아를 찧을 수도 있다. 배낭에 아이젠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눈 봄철 산행 중에도 폭설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점을 대비하여 우비를 준비하자.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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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만큼 철저히 준비하자


사실 겨울 산행보다 봄 산행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겨울 산행이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혹한을 감수하며 떠난다. 사전에 위험도가 높다는 걸 인지하고 산에 오른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산행길에 나서는 이들도 경험이 풍부한 등산인들이다. 

하지만 봄철 산행은 계절적인 빗장이 풀려서 그런지 너도나도 길을 나선다. 그들 중에는 이동경로와 이동시간까지 철저히 계산해 안전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혹한이 도사리고 있는 산을 만만하게 보고 덤비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해빙기에 산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자. 겨울 산행만큼 철저히 준비를 한다면 봄철 산행도 즐겁게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도움말

 

 

1. 산행에 나서기 전에 철저히 준비운동을 해준다. 로프를 잡거나 바위를 타야 할 상황도 발생하니, 하체뿐만 아니라 상체도 골고루 해주어야 한다. 일부 등산인들 중에는 준비운동도 없이 바로 본 산행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런 방식은 좋지 못하다. 시간이 없다면 약식으로라도 준비운동은 꼭 해주어야 한다.  

2. 겨울산행과 동일한 장비를 보유하는 것이 좋다. 모자, 장갑 등은 물론 비상시를 대비하여 스패츠와 아이젠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 코스를 잘 계획해서 일몰 2시간 전에는 하산을 하는 것이 좋다. 해가 지면 산중에서의 기온은 수직으로 하강한다. 만약을 대비하여 휴대용 랜턴을 준비하자. 랜턴의 밝기는 루멘(lumen)으로 측정하는데 야간산행을 전문적으로 다니지 않는다면 100루멘 급의 랜턴도 쓸 만하다.  

4. 지속적으로 더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온병에 뜨거운 음료를 담아가 보자. 일부 여성 등산인들 중에는 화장실 문제 때문에 음료 섭취를 꺼리는 분들도 있으니 사전에 미리 화장실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겠다.

5. 비상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 동반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산에서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안전한 산행이 최고의 산행이다.


 


덧붙이는 글 |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http://blog.daum.net/artpunk

 

 

안전한 겨울 눈꽃 트레킹을 위하여!

 

눈길에서 '방탄조끼' 기능 톡톡히 해... 기능성 내의로 체온 조절 신경써야

 

14.12.31 14:51l최종 업데이트 14.12.31 14:51

 

곽동운(artpunk)

 

 

 

 

 

 

 

 

 
▲ 눈꽃트레킹 겨울트레킹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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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뚝 떨어질수록 야외 활동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시기에는 '집 나가면 고생'이란 말을 절감하게 된다. 그렇다. 겨울철에는 아웃도어 활동도 비수기에 접어든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눈꽃 트레킹

 



하지만 아무리 눈발이 날리고 북풍이 불어도 배낭을 짊어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그들에게 으뜸으로 꼽는 트레킹이나 산행을 물어보면 이렇게 답할지 모른다.

"눈꽃 트레킹, 눈꽃 산행!"

봄꽃 산행, 가을철의 단풍 산행도 좋지만 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바로 겨울철 눈꽃 산행이다. 도보여행도 마찬가지다. 눈꽃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겨울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도보여행가들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겨울 트레킹의 특징은 무엇일까? 동상에 걸릴 수도 있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무엇이 신발끈을 조여 매게 만드는 걸까? 온 천지가 흰 눈으로 덮인 산길을 걸을 때의 느낌은 겨울철 이외에는 맛볼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가을철 단풍 트레킹이 알록달록한 비주얼을 감상하는 것이 재미라면, 눈꽃 트레킹은 흰 색으로 통일된 세상을 걷는 오묘한 맛이 있다. 그렇게 흰색으로 단일화된 세상을 말없이 걷다보면 도보여행자 자신의 내면도 하얗게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겨울철 트레킹만큼 위험한 트레킹도 따로 없다.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만난다면 조난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겨울트레킹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상고대 눈꽃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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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벗기를 잘 하자!

 


두 말 하면 잔소리겠지만 겨울에는 든든하게 입어야 한다. 보온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다고 옷을 마구 껴입어서는 안 된다. 입기와 벗기를 적절히 해야 한다. 트레킹을 할 때에는 몸을 움직이므로 신체에서 열이 난다.

이때는 옷을 벗어 몸에서 과도하게 땀이 분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반대로 휴식 중에는 옷을 꺼내 입어 보온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어떻게 '열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겨울트레킹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내의를 입을 때도 고려점이 있다. 면 소재 제품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면 소재 내의들은 땀을 흡수만 했지 방출을 하지 못한다. 그럼 땀으로 범벅이 된 찝찝한 면 수건을 몸에 두르고 트레킹을 하는 셈이 된다.

이런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건조성이 뛰어난 기능성 내의를 입는 게 상책이다. 한편 봄이나 가을에도 기능성 내의를 입고 트레킹에 나서는 게 좋다.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대비를 해야 한다.  

 

 

 



배낭이 방탄조끼?

 


이런 말이 있다.

'겨울 아웃도어 활동은 장비가 반이다'

그런 장비들 중에는 배낭도 포함된다. 독자들 중에는 트레킹을 하면 당연히 배낭을 메는데 무엇 때문에 배낭을 목록에 올려놓았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산악회처럼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트레킹을 하는 도보여행 카페가 많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트레킹은 장비를 차내에 놓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배낭도 없이 그저 맨 몸으로 도보여행에 나서기도 한다.

겨울철에 배낭은 단순 짐 가방으로 쓰이지 않는다. 방탄조끼처럼 자신을 보호해주는 장비로 쓰인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몸이 뒤로 넘어질 때 배낭은 쿠션 작용을 해준다.

잘못 넘어져 뒷머리가 곧장 땅바닥에 부딪치는 불상사를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낭을 메고 넘어졌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것이다.

이 때 배낭 속에는 여분의 옷(재킷)이나 무릎 담요, 여분의 양말 같은 것들로 채운다. 무릎담요는 식사 시간에 사용하자. 양말이 젖으면 동상에 걸릴 염려도 있으니 여분의 양말도 꼭 챙기자. 이렇게 방어용 배낭은 뾰족한 것이 아닌 푹신한 것들로 채워야 한다. 

 

 



 


 
▲ 겨울트레킹 겨울트레킹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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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트레킹의 필수 장비들


겨울 트레킹에 아이젠이 필수이듯이 '스패츠'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스패츠(spats)는 눈이나 비, 흙 등이 들어가지 않게 발목에 차는 각반을 말한다.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긴 스패츠는 따로 게이터(gait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시간 눈길을 걷다보면 신발의 끈 부분과 발목 상단 부분으로 눈이 스며든다. 그렇게 신발 안쪽으로 들어온 눈은 양말을 젖게 하여 동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하지만 스패츠를 착용하면 조금이라도 눈이 덜 스며들게 할 수 있다. 스패츠를 착용했다고 안심할 수 없으니 앞서 언급했듯이 꼭 여분의 양말을 챙기자.

평소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도 겨울에는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웅덩이가 진 곳이나 살얼음이 진 곳을 스틱으로 먼저 체크한 후에 이동을 하면 보다 더 안전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한편 장비를 제대로 갖추었다면 아이스 트레킹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아이스 트레킹은 꽁꽁 언 강물 위에서 트레킹을 하는 것을 말한다. 빙하 트레킹은 아이슬란드 같은 극지방에서만 할 수 있기에 제약이 많이 따르지만 아이스 트레킹은 강원도에서도 할 수 있다.

평소에는 강물 때문에 갈 수 없었던 부근을 얼음을 지치며 나가는 것이 아이스 트레킹의 매력이다. 빙하 트레킹을 못하는 아쉬움을 아이스 트레킹이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 영월: 한 겨울 강원도에서 아이스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팩으로 따뜻한 음식 준비하기

 


겨울에는 행동식 준비도 제약을 받는다. 김밥이나 떡 같은 대표적인 행동식은 강추위에 꽁꽁 얼기 일쑤다. 이렇게 언 음식물을 먹다 보면 체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온밥통과 보온병을 이용해서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조금 번거롭지만 이런 방법을 써보자. 수건에 음식물과 함께 핫팩을 돌돌 말아 여분의 옷가지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이때 음식물은 핫팩과 함께 묶여도 좋은 것들이어야 한다.

한편 요즘은 전투식량을 민간용으로 만들어 시중에서 판매한다. 그 중에는 발열 기능이 있는 것들도 있다. 발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엄동설한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발열 전투식량의 장점이다.

글을 마치기 전에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조심해라', '하지 마라'라는 식의 경고형 문구들이 눈에 많이 띈다. 여행면에 쓰는 글이라면 좀 더 진취적이고 밝은 내용을 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경고형 문구가 반복됐다는 건 그만큼 겨울트레킹이나 겨울산행이 무척 위험하다는 반증이다.

유비무환이라고 철저히 준비를 하는 사람은 설국에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게 새하얀 세상을 사뿐히 걷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 속에 있는 검은 때가 씻겨 내려갈지 모른다. 하얀 세상이 공짜로 자신을 정화시켜주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안녕하세요? 역사트레킹 마스터 곽작가입니다.

http://blog.daum.net/artpunk

 

 


 

 

 

 

 

 

추석 예초 앞두고 '말벌' 조심하세요 2편

과민증 여부 미리 확인하고, 벌에 쏘이면 즉시 119 연락

 

 

 

구급차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즉시 하산


그렇다면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는 사람이 말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벌침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벌침은 손이나 핀셋으로 뽑으면 침낭에 담긴 독소가 체내로 주입되므로 카드 같은 모서리가 단단한 물체로 긁어내는 것이 좋다. 통상 1분 안에 벌침 속의 독이 체내로 주입되므로 신속하게 손을 써야 한다.  

또한 지체 없이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1분 안에 벌침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안전을 위하여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환자는 구급차 접근이 용이하도록 포장도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웃도어 활동이나 제초작업 등은 통상 산 속에서 행해지므로 사고 발생지점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말벌에 쏘였을 때의 골든타임은 20분에서 60분 사이이다.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다면 생존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하지만 그 시간을 놓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주위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일단 환자 옷의 단추나 지퍼 등을 풀어줘야 한다. 이미 환자의 몸은 퉁퉁 부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환자를 똑바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환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환자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땅바닥에 드러누우면 호흡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물을 뿌려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게 계속 일깨워야 한다.

 

 

 


 

 

 
▲ 포장도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말벌에 쏘였을 때 즉시 하산을 하여야 한다. 구급차 진입이 용이한 곳으로 이동을 하여야 한다. 산 중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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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지 사전에 파악해야...


앞서도 언급했듯이 말벌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증상은 골든타임을 지켜주면 치유가 가능하다. 문제는 자신이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있느냐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벌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를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봉침을 놓는다. 벌침에 있는 봉독(蜂毒)을 정제하여 주사기로 환부에 주입하는데, 봉침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있어 척추치료에까지 이용된다고 한다. 이런 봉침 시술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바로 벌침 알레르기 테스트다. 봉침 시술을 받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봉침 시술에 필요한 벌침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봉침 시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일부러 한의원에 들러 벌침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또한 의술차원에서 정제된 봉침을 맞는 것과 말벌, 특히 독성의 강도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야생 말벌에 의한 벌침 공격은 그 정도의 차이가 크다. 

자신이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인지하는 가장 최후의 수단은 이전에 벌에 쏘였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복기해 보는 것이다. 꿀벌이든 말벌이든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몸 전체적으로 일어났다면 중증 알레르기 체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손성일 대장은 자신이 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전에도 벌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더군다나 그 사건이 있기 2주 전에도 꿀벌에 물려 통원치료를 받았었다. 그런 '학습' 효과가 있었기에 손성일 대장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산 중 깊은 곳에서 작업을 했던 그는 당시의 말벌 공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그 즉시 구급차 접근이 용이한 장소로 하산을 했던 것이다.  

이번 여름은 마른장마로 인하여 벌 개체 수가 증가했다. 일찍부터 말벌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예초 작업을 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작은 곤충이라고 벌을 낮잡아 봐서는 안 된다. 그 작은 벌의 침 하나가 사람의 생사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벌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팁들이 있다. 아래를 참고해서 벌에 의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자.

1. 산에 오를 때에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쓰지 말자. 진한 향기 때문에 벌들이 몰려올 수 있다.  


2. 단맛이 나는 음식물을 곁에 두지 않는다. '꿀'인줄 알고 벌들이 몰려들 수 있다.


3. 벌침에 쏘였다면 손으로 잡아 빼지 말고, 교통카드 같은 끝 면이 단단한 물체로 긁어내듯이 제거하자. 손으로 침을 잡아 빼면, 치약이 짜이듯 침낭 안에 있는 독소가 체내로 주입되게 된다. 


4. 벌침은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1분 안에 제거해야 침 안에 있는 독소가 우리 신체로 주입되지 않는다.  


5.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에피네프린(epinephrine) 성분이 있는 '자가 에피네프린 펜' 주사를 휴대하고 다니는 게 좋다. 에피네프린 주사는 처방전이 있어야 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진 사람이 드물어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6. 에피네프린 주사를 주입했다고 하더라도 119에 연락을 해야 한다. 주사는 단지 증상을 늦춰줄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추석 예초 앞두고 '말벌' 조심하세요 1편

 

과민증 여부 미리 확인하고, 벌에 쏘이면 즉시 119 연락

 

 

14.08.21 10:06
l최종 업데이트 14.08.22 11:38

 

 

 

 

 

지난 12일, <사단법인 아름다운 도보여행>의 손성일 대장은 잠시나마 '황천길'을 경험했다. 그가 개척한 도보여행길인 삼남길 보수 작업을 하다 말벌에 쏘였던 것이다. 말벌에 쏘였다고 해서 모두가 다 '황천길'을 경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구급차가 조금만 늦게 도착했다면, 목숨을 잃을 뻔 했을 정도로 그는 위급한 지경에 처해 있었다. 겨우 말벌 한 마리 때문에 생(生)과 사(死)의 기로에 서게 됐던 것이다.

 

 


 
▲ 말벌집 말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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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증이라 불리는 아나필락시스

살면서 누구나 다 한 번쯤은 벌침에 쏘인 적이 있을 것이다. 야외 활동을 하다 쏘일 수도 있고, 제초 작업을 하다 쏘일 수도 있다. 필자도 트레킹을 하다 여러 번 벌침에 쏘였다. 그렇게 벌침에 쏘였지만 하루 정도 욱신거리다 말았다. 따로 약물치료를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상처 부위가 가라앉았다.

대다수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쏘인 부분, 국소 부위에만 이상 증상을 나타낸다. 따로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손성일 대장처럼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에게 벌침은 치명적이다. 온 몸이 부어올라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하고, 더불어 심장마비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다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고 부른다. 과민증이라고도 하는 아나필락시스는 벌이나 독개미 같은 곤충뿐만 아니라 땅콩이나 새우 같은 음식물을 통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인구 10만 명당 3~4명 정도다.

 

 

 


 
▲ 산 길 아웃도어 활동이나 제초작업은 통상 산 중에서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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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즉시 하산

그렇다면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는 사람이 말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벌침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벌침은 손이나 핀셋으로 뽑으면 침낭에 담긴 독소가 체내로 주입되므로 카드 같은 모서리가 단단한 물체로 긁어내는 것이 좋다. 통상 1분 안에 벌침 속의 독이 체내로 주입되므로 신속하게 손을 써야 한다.  

또한 지체 없이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1분 안에 벌침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안전을 위하여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환자는 구급차 접근이 용이하도록 포장도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웃도어 활동이나 제초작업 등은 통상 산 속에서 행해지므로 사고 발생지점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말벌에 쏘였을 때의 골든타임은 20분에서 60분 사이이다.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다면 생존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하지만 그 시간을 놓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주위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일단 환자 옷의 단추나 지퍼 등을 풀어줘야 한다. 이미 환자의 몸은 퉁퉁 부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환자를 똑바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환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환자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땅바닥에 드러누우면 호흡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물을 뿌려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게 계속 일깨워야 한다.

 

 

 


 

 

 

여름 산행에 '저체온증'? 준비가 필요하다___2편

안전한 여름 산행, 계곡 트레킹을 즐기려면


 

 

 

 

 

▲ 계곡 경남 거창 수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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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자! 에너지를 비축하자!

자신만의 페이스(pace)라는 게 있다. 이런 페이스 조절법의 근원에는 '에너지 30% 비축론'이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30% 비축론이란 산행이나 트레킹 시, 항상 자신의 체내 에너지를 30% 이상 남겨두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제시된 이론이다. 비상 상황이라고 해도 체력이 남아 있으면 훨씬 더 생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산행 중에 자신의 에너지를, 더군다나 30%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계량화하여 보유한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도 아직까지 에너지 30% 비축론을 제대로 체화 시키지 못했다. 어쩌면 탈진하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을 종료하다면, 에너지 30% 비축론 같은 '스포츠 의학'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 적정 에너지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자주 먹어주라는 것이다. 등산, 그것도 여름 등산은 에너지 소모가 엄청난 아웃도어 활동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등산 시에 취식을 많이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산에서는 적당히 먹고, 하산해서 배불리 먹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방식은 좋지 않다. 산에서는 잘 먹고, 하산해서는 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럼 여름 산행 시의 행동식은 무엇이 좋을까? 평상시의 산행에서는 초콜릿이나 김밥 같은 것들을 많이 드실 것이다. 그런데 여름에는 초콜릿은 녹기 쉽고, 김밥은 상하기 쉽다. 여름 산행에는 초콜릿보다는 영양바가 더 낫다. 녹지 않기 때문이다. 단 시간에 취식한다면 김밥을 드시는 것도 상관없지만 식중독이 염려된다면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아쉬운 대로 곡물로 만든 쿠키 같은 것들로 탄수화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도 있다.

한편 맥주 안주로 쓰이는 아몬드, 건포도, 호두 등도 훌륭한 행동식이다. 보관이 간편한데다 영양가도 높아 행동식으로 '딱'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드시다 맥주 생각이 간절해질지 모른다. 아무리 시원한 맥주가 눈앞에 아른거려도 음주는 하지 마시라. 산행 사고의 대부분은 음주와 관련이 있다.

 

 

 

 

 

 

▲ 계곡 충남 서산 용현계곡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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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저체온증? 여름 산행의 준비물들

여름 산행에도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저체온증? 겨울 산행도 아닌 여름 산행에 저체온증을 유의해야 한다니. 하지만 진짜 저체온증에 대비를 해야 한다. 여름 산행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 흘리면 옷은 젖어 버리고, 거기다 해까지 지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여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용으로 바람막이 재킷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다.

산행 중에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지 않더라도 여름 산행은 물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계곡길을 걷다 웅덩이에 빠져 옷이 젖을 수도 있고, 나뭇잎에 고인 빗속이 우두둑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중요한 물건들이 물에 젖어 난감해질 수 있다. 그런 일들을 방지하려면 중요한 물건들은 지퍼팩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 일반 비닐봉지보다는 지퍼팩이 방수력이 더 좋고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

필자는 장거리 여행 중에 지퍼팩을 사용하지 않고, 바지 뒷주머니에다 지갑을 넣고 다니다가 지갑 안에 있던 지폐를 못 쓸 뻔한 적이 있었다. 땀을 많이 흘려 지갑 안으로 땀이 스며든 데다 물구덩이에 빠지기까지 하니 지갑 안에 지폐들이 다 젖어 버렸던 것이다. 은행에서 다른 지폐로 교환을 해주었기 망정이지 굶으면서 여행을 할 뻔 했었다. 지갑에 돈도 별로 없었지만 가슴이 철렁한 경험이었다.

여름 산행은 봄이나 가을 산행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들과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는 계곡이 있기 때문이다. 바위에 걸터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고 있자면 산행에서 온 피로는 어느덧 물을 타고 가는 꽃잎처럼 저 멀리로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시원하게 계곡물에 몸을 담글 수 있을 때가 언제겠는가? 여름 아니면 담글 수가 없다. 그래서 여름 산행, 특히 계곡트레킹은 그런 맛이 있기에 즐거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신선 놀음 같은 여름 산행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등산 고수들이 겨울 산행보다 여름 산행을 더 어렵다고 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던 것이다.

 

 

 

 

 

 

여름 산행에 '저체온증'? 준비가 필요하다___1편

 

 

안전한 여름 산행, 계곡 트레킹을 즐기려면

 

14.07.21 10:02l최종 업데이트 14.07.21 11:06l

 

 

 

 

 

 

 

 

 

 
▲ 계곡 지리산 뱀사골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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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있으면 휴가철이다. 여름이면 해수욕장에 가서 해수욕도 하고, 선탠도 즐기는 것이 제격이다. 하지만 한여름에도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왜? 계곡이 있으니까!


시원한 계곡 바위에 걸쳐 앉아 탁족을 즐기다 보면 타는 듯한 더위도 말끔히 싹 씻겨 내려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흐르는 계곡물에 꽃잎 하나 떨어뜨리고, 시도 한 수 읊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름 산행, 혹은 계곡 트레킹을 신선놀음 하듯 즐겁게 즐기려면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시원하게 신는 아쿠아 슈즈


여름 산행, 그 중에서도 계곡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트레킹 아쿠아(aqua) 슈즈의 구매 유무다. 트레킹 아쿠아 슈즈는 트레킹화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샌들의 기능도 있어 물 빠짐이 잘되는 아웃도어 신발을 말한다.

계곡의 한 장소에서만 머물면서 물놀이를 하는 계곡 야영객이면 그냥 일반 샌들만 가지고도 충분할 것이다. 장시간 계곡길을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곡 트레킹을 하는 도보여행자라면 통상적인 신발의 외형을 가진 아쿠아 슈즈를 착용해야 한다.

아쿠아 슈즈는 신발의 틀을 가지고 있기에 발을 보호하지만 샌들은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아쿠아 슈즈는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무좀이나 습진 때문에 여름이 괴로운 등산객들의 근심을 덜어줄 수도 있다.

맨발로 아쿠아 슈즈를 신지 말자. 폼이 나지 않더라도 꼭 두꺼운 등산 양말을 신자. 울퉁불퉁한 계곡길을 몇 시간씩 계속 걸어야 하는데 맨발로 이동한다면 발이 무척 아플 것이다. 대개의 아쿠아 슈즈는 일반 트레킹화보다는 밑창의 두께가 얇다.

 

 

 

 

 

 

 

▲ 계곡 경기도 가평 명지계곡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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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아웃도어의 시작과 끝

 


필자는 산행 대회에 여러 번 참여했다. 그런데 몇몇 산행 대회에서 좀 의아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준비 운동을 하지 않고 바로 산행에 나선 점이 바로 그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긴 했지만 스트레칭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 스트레칭은 아웃도어 활동의 기본이다. 적절한 스트레칭은 산행이나 트레킹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덥다고, 혹은 춥다고 생략해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10~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자.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하면 약식으로라도 해주자. 이때 하체만 하지 말고 상체까지 골고루 해주어야 한다. 산행에서는 바위를 타거나 로프를 잡는 등, 상체 근육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산행이 종료된 후에도 스트레칭을 잊지 말자. 준비 운동이 중요한 만큼 마무리 운동도 중요하다. 준비 운동은 충실히 해도 마무리 운동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의미로 마무리 스트레칭도 해보자.

 

 

 

 

 

 

 

 

 

 

 

 

 

 

 

 

 

 

 

 

 

 

 

 

 

 

경기도 군포시는 수리산이 있어 듬직합니다. 그런 터라 트레킹 코스도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지도는 군포 수릿길 지도입니다. 지도에서도 보이듯, 코스들이 전철역과 잘 연결이 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참 편리합니다. 우리가 매번 남도나 백두대간을 갈 수 없잖아요.

그럴 때는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안양천- 한강 합수지점: 내가 한강 자전거 도로 주행을 위한 기점으로 삼는 곳. 뒤쪽으로 흐릿하게 상암월드컵 구장이 보이네요.

 

 

 

 

 

 

* 지리산 정렴치: 전북 남원시 주촌면에서부터 정렴치 휴게소까지. 거의 20시간 이상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음. 사진에서도 보듯 짐이 주렁주렁이네요.

노란색 깃발은 서산 아래매길 깃발인데... 사진에서도 보듯 바람이 심하게 불어 깃발이 날라갈 정도입니다.

 

 

 

 

나는 이전 포스팅에서 자전거로 대륙횡단을 하고 싶다는 꿈을 드러낸 적이 있다. 1만 5천 킬로 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대장정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글은 이전의 포스팅 내용과 배치된다. 서유럽 3개국, 3000Km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내년 여름에 계획하고 있는 서유럽 3개국 3000km는 그냥 전초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1만 5천을 뛰기 위한 3천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면 난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쥐~ ㅋ

 

그거와 관련된 포스팅이다. 나의 2012년 계획을 담은 것인데... 역시 나의 아웃도어의 베이스캠프인 한강 라이딩 중에

계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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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요즘 거의 하나의 계획만 바라보고, 아웃도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창한 계획인가? 그렇다. 보기에 따라서는 거창하다면 거창한 계획이다. 물론 여행 고수가 보면 '에게 겨우 그거야?'

라고 놀림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여간 난 요즘 내년 여름경에 있을 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거기에 맞춰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계획인데 그렇게 유난을 떠는가?

 

서유럽 3개국을 자전거여행으로 다녀온다는 계획이다. 처음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한 5천 킬로 미터를 달리고 모스크바에서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까지 와서 대한민국으로 귀국하려고

했는데... 그건 좀 너무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비현실적이라 그나마 현실적인 방향으로 틀을 잡아봤다. 

 

그래서 수정된 코스가 이베리아반도(포르투갈, 스페인)를 한 바퀴 돌고 프랑스 파리나 독일의 프랑크프르트에서

여행을 종료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다른 코스를 잡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코스가 어디냐?

 

아일랜드 - 영국 - 프랑스 코스다.

 

이 코스를 구상하게 된 것 약 한 달 전쯤에 만난 어느 배낭여행가 때문이다. 유럽여행을 한다면 굳이 사람들이 자주

가는 코스를 택하지 말고 다른 코스를 가보라며 강력하게 아일랜드를 추천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기회가 닿으면

독일이나 프랑스는 가볼 기회가 있지만 아일랜드는 거의 가볼 기회가 없지 않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국사람이

자전거로 아일랜드를 여행한 건 거의 없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아일랜드 현지 유학생들이 자전거 여행을 한 것을 빼고 말이다.

 

나의 팔랑귀를 어쩌랴? 그렇게 해서 나의 유럽 3개국 코스가 잡힌 것이다. 재밌는 것은 아일랜드(더 정확히는 북아일랜드) 섬에서

영국으로 여객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고, 영국에서 도버해협을 여객선으로 건너 프랑스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나 육상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여객선을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내게는 더 큰 즐거움이다.

그래서 난 제주도도 비행기보다는 배를 타고 간다.

 

아일랜드에서 약 800Km, 영국에서 1500Km, 프랑스에서 500km 이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넉 잡고 3000Km에 달하는 거리라

부담이 많이 가서 체력 훈련도 하고 있고, 어학 공부도 매일 하고 있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는데 약 45일 정도를 그곳에서

보낼터라 서유럽 패키지여행보다도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앞서서 언급한

 

"사실 난 요즘 거의 하나의 계획만 바라보고, 아웃도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을 괜히 한 것이 아니다.

 

 

* 요거이 자전거로 올 여름 여행을 다녀왔지요. 보시다시피 거의 중고자전거입니다. ㅋㅋㅋ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복장이나 신발이 신경이 쓰인다. 난 주로 여름에 자전거여행을 하는 터라

비와의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 그래서 복장은 온통 젖을 것을 각오를 한다. 비에 젖든 땀에 젖든....

문제는 신발인데 올 여름에 다녀온 자전거여행에서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

 

만약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브레이크의 이상으로 비상 상황이 왔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신발을 이용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두 다리를 브레이크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리산에서 만난 어느 자전거여행 대선배께서도 동의하신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참 무서운 말이다.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브레이크가 나갔다면... 그걸로 그냥 끝이다.

자신의 아웃도어 생활도 그냥 끝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그런 무서운 경험을 올 여름 지리산에서 했다. 성삼재에서 태풍을 만나 지리산 횡단도로에 빗물이 넘쳐났을 때다.

노고단 탐방이고 나발이고 태풍에 내 자신이 쓸려 나갈 것 같았다. 그래서 빨리 내려가자고 멍청하게 자전거를 타고 내려갔다.

그때 이미 내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맛탱이가 간 상태였다.

 

지리산 관통도로의 경사도는 다들 잘 아시리라 믿겠다.

 

 

* 지리산 정렴치 휴게소의 고도를 알려주는 표지판: 앞뒤로 짐이 한 40kg 정도 됐던 터라 경사도가 심한 지리산 관통도로를

그냥 끌고 올라갔습니다. 제가 지리산 관통도로로 저 자전거를 끌고 갔다고 하니 안 믿는 분들이 계셔서 인증샷 개념으로... 한 컷!

사진기가 맛탱이가 가서 화질이 안 좋네요. 저 때까지만 해도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답니다.

 

 

 

 

 

브레이크가 안 든다는 걸 인지했을 때의 그 섬찟함이란...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에 빗물이 넘쳐나고 바람은 엄청나게 불어대고...

자전거에서 뛰어내려 내 두 발로 속도를 줄였다. 내리막길인데다 빗물이 넘쳐 그 미끄러운 길인데 잘 멈춰섰겠는가?

두 발로 자전거와 계속 함꼐 뛰어 가며 속도를 줄여야했다. 그 무거운 자전거와 함께 말이다.

 

그냥 자전거를 버릴까 하다가, 괜히 나 때문에 지나가는 차들이 사고를 당할까봐 그냥 끝까지 자전거와 함께 같이 있었다.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서야 나와 자전거는 멈춰섰고 상황은 종료됐다. 덕분에 나는 복숭아뼈 쪽에 큰 상처를 입었고

무릎쪽에 큰 무리가 생겼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나를 이상하게 보더라...ㅋ

 

이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어떤 식으로든 미끄럼이 덜한 신발을 신고 자전거여행을 하려고 한다.

제일 좋은 것은 전문적인 등산화가 좋겠지만 자전거여행의 특성에 맞추려면 트레킹화가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올 여름에 신고 간 신발은 워킹화 정도로 미끄럼 방지가 잘 되지 않은 신발이었다.

 

나는 자전거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착탈형 자전거전용 신발을 신지 않을 거면 트레킹화를 신고 가라고 권한다.

여행을 하다 예쁜 산이 있으면 잠시 멈췄다 등반도 하고 좋지 않은가. 그러려면 트레킹화가 제격일 것이다.

 

 

 

     

 * 한강의 야경: 성산대교입니다.

 

 

 

 

 

 * 한강 자전거 도로: 이 자전거 도로가 없었다면 제 아웃도어 생활은 무척 따분했겠죠!

 

 

 

 

 

 

 

 

 

 

 

 

 

 

 

 

 

 

 

 

 

 

* 추자도, 2010년 6월: 제주시 추자도에서 한 컷, 뒷 배경은 참 아름다우나 캠핑 장비가 널부러진 모습이 별로인가요?

 

 

 

 

 

국토종단 도보순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 마을까지 무려 500Km 의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혼자서... 그래서 준비할 것도 많다. 한가지 한가지 준비하다보면 꼭 빠지는 물건들이 생기기 마련이어서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어차피 난 그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캠핑을 계속 해왔던 터라 특별히 도보여행이라고 해서 더 추가한 것은 없다.

 

 

 

 

* 충남 천안시, 2009년 7월: 아침에 밥을 해먹고 난 후 한 컷. 그나마 좀 치우고 찍은게 저거네요.

 

 

 

 

1. 캠핑장비: 텐트, 침낭, 돗자리, 매트

 

 

2. 취사도구: 버너, 코펠, 부탄가스, 숟가락&젖가락

 

 

3. 옷가지: 속옷 3벌, 수건 3벌, 양말 4벌, 잠옷용 반바지, 긴팔 옷 한 벌 등등...

 

 

4. 랜턴& 라디오: 렌턴 2개, 휴대용 라디오

 

 

5. 건전지: AA규격,  AAA규격

 

 

6. 충전기: 휴대전화 충전기, 건전지 충전기

 

 

7. 구급약: 복통약, 진통제, 물티슈

 

 

8. 모기약&에어파스: 모기약 1통, 에어파스 3통

 

 

9. 쌀과 부식: 쌀 1Kg, 참치캔, 라면, 반찬거리

 

 

10. 기타: 지도책, 슬리퍼, 설거지 장비 등등...

 

 

 

 

* 충남 청양의 어느 야산(2009년 7월): 지저분한 캠핑의 진수를 보입니다. 대신 전 저것들 말끔히 다 치우고 왔답니다.

 제 여행의 첫 번째 신조는 '민폐 끼치지 말자'이니까요!

 

 

 

 

 

 

 

 

이렇게 나열을 해보았는데 또 빠진게 있을까? 꼭 출발하다 보면 꼭 빠지는게 있더라.

 

 

올 6월에 여행에서는 쌀을 빼놓고 출발하지 않았나? 뭐 중간에 마트에서 구매를 하긴 했지만...

좀 챙길 건 출발할 때부터 챙겨야 한다. 그래야 깔끔한 출발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 자전거여행 하면서 캠핑을 밥먹듯 했으니 나도 야영에는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이제 자전거여행이든 도보여행이든 밥먹고, 잠자고 하는 건 별로 걱정이 안 들기 때문이다.

 

단, 걱정이 있다면 저 엄청난 장비들을 배낭 하나에 다 챙겨갈 수 있느냐다. 또한 그 무게를

내가 온전히 버티면서 무사히 국토종단 도보순례를 마칠 수 있느냐다.

 

힘들어? 그래서 안 하게? 뭐 예상하는 것 아닌가! 어차피 힘들 거 다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 아닌가!

노고가 없이 무슨 영광을 얻으리오!!!

 

 

 

 

근디,  이렇게 강한 의지를 붙태우며 착착 국토종단 도보순례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작 날씨 때문에 서울에 갖혀 있는 이 내 몸이 정말 안쓰럽습니다. -_-

장마가 너무 싫다. 장마 때문에 불쾌 지수 엄청이다!-_-

 

 

 

* 제주시(2009년 7월): 자전거여행 할 때는 빨래다이 걱정이 없답니다. 자전거에다 빨래를 널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도보여행은 빨래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그냥 배낭 뒷부분에다 걸고 다녀야 하는지 원~

 

 

 

 

*제주시(2009년 6월): 위에 사진들은 시각적으로 별로였지요. 이 사진 한 장 걸고 욕 좀 덜 얻어 먹으려고 합니다. ^^;

 

 

 

 

 

 

 

<코오롱 스포츠 히스토리 갤러리 오픈>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최근 10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아웃도어 시장의 급성장은 아웃도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변화가

큰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그냥 알록달록한 등산복 차려 입고

산에 올라간다는 게 고작이지 않았습니까? 아웃도어라는 개념이 자리잡은 것도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잖아요.

 

코오롱스포츠에서 이승기, 이민정 같은 젊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브랜드 광고를

하고 여타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도 장혁이나 천정명 같은 젊은 인기 스타들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듯 앞으로도 아웃도어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을 할 것 같습니다. 20~30대 젊은 고객층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테니까요.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떡고물은 국내 브랜드가 아닌 외국 브랜드가 가져갔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나마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선전을 해준 것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제품의 고급화와 디자인 개선에 힘을 쓰면 국내 브랜드도 외국 브랜드의 공세에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코오롱스포츠에서 히스토리 갤러리를 오픈했네요.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토종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고 하네요.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하고 있다는데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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