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내가 만난 사람들, 만나서 호감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추출해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이미지? 무슨 이미지?

그래. 더 정확히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호감을 가지고 만난 사람들에게 부처님 얼굴을 대비시켜보는 버릇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신격에 대한 모독은 둘째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얼굴을 부처님 얼굴이란 특정 이미지에 꿰어 맞춘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 얼굴을 한 사람들이 꼭 선한 이미지만 내게 선사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부처님 얼굴에 누군가를 투영시키는 버릇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내 나름대로의 관상법이니까!

 

그나저나 내 얼굴은 부처님 얼굴상인가? 탐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남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기대하려면 내 자신부터 자비로워져야 할테지.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쉬운가? ㅋㅋㅋ

 

 

사진은 설악산 입구에 있는 사찰에서 찍었다. 2005년 가을 경으로 기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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