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인석: 방치된 문인석들을 모아놓았음.

 

 

 

 

 

 

 

4월 27일 화요일.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여섯번째 강의가 실시된 날이다. 6강은 삼천사 역사트레킹이다.

삼천사 역사트레킹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집합한 후 실시한다. 그런데 아침부터 좀 소동이 있었다. 가보니 2번 출구가 공사중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현장에서의 일은 항상 변수가 발생한다. 그런 돌발상황을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생각해야 속이 편하다. 그게 현장의 특성이니까...

 

삼천사 역사트레킹은 구파발역 바로 옆에 있는 이말산부터 탐방하는데 이동순서는 다음과 같다.

 

이말산 -> 진관사 입구 -> 은행나무숲 -> 삼천사

 

이말산은 야트막한 산으로 이곳에는 내시와 상궁들의 무덤들이 아주 많다. 후손이 없다보니 무덤들은 방치되고, 훼손됐다. 서울 강북에 있는 초안산 내시분묘군과 딱 판박이다. 어떤 문인석은 머리가 잘려나가기도 했다. 초안산에 있는 문인석처럼 말이다. 여기서 '이말'은 재스민을 뜻한다. 그러니까 이말산은 재스민산이라는 뜻이다.

 

그런 이말산에서 트레킹팀은 인간의 유한성에 대해서 곱씹어보았다. 그리고는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충실하기로 했다. 

카르페디엠!!!

 

661년도에 창건된 삼천사는 고려시대 마애불이 있는 곳이다. 정교함이 돋보이는 고려시대 초기 마애불을 보려고 삼천사에 갔더니만... 무슨 행사를 하는지 경내가 좀 들썩들썩 거렸다. 무슨 탄신제를 한다고 하던데... 삼천사는 이웃한 진관사와 달리 좀 한적한 맛이 있는 곳인데 그날 갔을 때는 아주 들썩들썩거렸다.

마애불도 건성으로 알현하고 서둘러 삼천사계곡 쪽으로 빠져나와야 했다.

 

그래도 삼천사 역사트레킹은 잘 종료가 됐다. 현장 상황이라는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잖아. 그게 바로 현장일의 묘미 아니겠는가!^^

 

 

 

 

 

 

 

* 삼천사

 

 

 

 

 

 

 

 

* 트레킹팀

 

 

 

 

 

 

 

 

* 트레킹팀

 

 

 

 

 

 

*** 삼천사 역사트레킹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brunch.co.kr/@historytrekking/208

 

20화 막걸리를 못 마시게 해서 그런가?

<함께 걷는 역사트레킹 19편> 삼천사 역사트레킹 | 역사트레킹 리딩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불만 섞인 지적을 받게 된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필자에게 쏟아내는 욕구들도 다양했던

brunch.co.kr

 

 

 

 

 

 

 

 

 

 

 

 

 

4월 20일 화요일.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다섯번째 강의가 실시된 날이다. 5강은 남산 역사트레킹이다.

"남산에 뭐 볼게 있다고, 거창하게 역사트레킹까지 하냐!"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많이들었다. 남산이야 뻔한 곳이 아니냐는 말이다. 하지만 남산 역사트레킹을 행하고 나면 이런 반응으로 바뀌었다.

"남산에 이렇게 걷기 좋은 곳이 있었어요? 이렇게 이야기거리가 많았어요?"

남산에도 2015년도에 개설된 남산둘레길이 있다. 트레킹팀은 이 길을 주요 탐방지 삼아 걸었다. 자세한 이동경로는 이렇다.

버티고개역 -> 남산둘레길(남측구간) -> 팔도소나무단지 -> 남산성곽 -> 남산둘레길(북측구간) -> 남산한옥마을

둘레길 남측 구간 중에는 옛날 식물원 자리가 있는데 말그대로 식물원 자리라서 그런가, 조경에 힘 좀 썼더라. 덕분에 꽃 구경을 제대로 했다. 인공적인 면이 있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었다.

남산 역사트레킹은 생각보다 좀 많이 걷는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약 1km 정도는 더 걷는 거 같다. 하지만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훅 지나간다. 이번에도 그랬다. ^^

 

 

 

 

 

 

 

 

 

 

 

 

 

 

 

 

 

 

* 금선사: 본당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기암괴석. 늦게 핀 벚꽃과 뒤쪽의 기암괴석이 서로 어루러져 장관을 이룬다.

 

 

 

 

 

 

4월 13일 화요일.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네번째 강의가 실시된 날이다. 4강 제목은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이다. 탕춘대성? 탕수육을 잘하는 중국집 이름이 아니니 오해 마시라!^^

 

강의 시작 전부터 조금 김이 빠졌었다. 수강생 중, 네 분이나 불참을 한다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강의를 진행하다보면 결석자도 생기고, 조기 퇴근자도 생기기 마련이다. 당연한 거다. 그런데 예전 20명 이상 참가를 했을 때는 서너명이 빠졌어도 그렇게 큰 티가 나지 않았었다. 그때는 은근슬쩍 결석자가 나오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집중력 있게 트레킹을 하려면 20명보다는 15~16명 정도가 더 나았으니까.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총 수강생이 9명 밖에 되지 않으니 이번에는 티가 확 났다. 9명도 적은 인원인데 그 중에서 4명이 빠지니 확 줄어든 모양새였다. 다음에도 강의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만약에 다시 50플러스에서 강의를 할 수 있다면 그때는 15명 정원을 꼭 채워서 행하고 싶다. 50플러스 강의의 장점은 들썩들썩이다. 문화센터나 마이리얼트립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들썩들썩함이 50플러스 강의의 매력인 것이다.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은 홍제천에서 시작하는데 이동 순서는 이렇다.

홍지문(오간수문) -> 홍제천 -> 보도각백불 -> 북한산자락길 -> 탕춘대성 암문 -> 금선사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해주는 익성, 즉 날개성이다. 약 4km에 달하는데 서울의 서쪽에 있다하여 서성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인근에 연산군이 노닐었던 탕춘대라는 곳의 이름을 따서 탕춘대성이라는 네이밍을 한 것이다. 홍지문은 그 탕춘대성의 문루였고 오간수문은 홍제천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 세워진 수문이었다.

 

홍지문과 오간수문을 나온 트레킹팀은 홍제천을 따라 걷다가 흰색 옷을 입은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일명 보도각 백불이라고 불리는 마애불을 탐방하는 것이다. 고려시대 전기에 제작된 보도각 백불은 채색이 된 마애불이다. 이런 채색이 된 마애불은 쉽게 뵐 수가 없다. 그래서 합장을 하고 기원을 올렸다. 시주쌀 한 톨도 올리지 않았으면서 기원은 아주 구체적으로 올렸다. 그런데 기원이 바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보도각 백불의 영험함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여러분 무슨 기원을 올리셨습니까? 저는 기원이 바로 이루어졌습니다! 정말 용합니다. 보도각 백불!"

"아니 도대체 무슨 기도를 올렸기에... 혹시 로또?"

"아니요. 화장실이요. 전에 왔을 때는 화장실이 없어서 탐방할 때 항상 고민이었는데 바로 저기에 공공 화장실이 생겼어요! 정말 용해요!"

 

 

 

 

 

 

 

 

* 보도각백불: 인증샷. 보도각 백불께서 내 기원을 들어주셨다!

 

 

 

 

 

 

 

보도각 백불을 탐방한 후에는 북한산 자락길을 따라 이동을 하는데 이 길은 걷기에는 좋지만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성 참가자가 많은 역사트레킹 프로그램 특성상 항상 그 점이 마음에 걸렸다. 오죽했으면 화장실 문제로 이 코스를 뒷전으로 미뤄둘 생각까지 했으니... 참고로 북한산 자락길은 유명한 북한산 둘레길과는 다른 길이다. 북한산 자락길은 서대문구에서 만든 길이다.

 

하여간 나의 기원은 이루어졌고,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을 이제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기원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아자아자~

 

정조의 아들 순조와 관련된 설화가 있는 금선사 탐방으로 트레킹은 이어졌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금선사 계곡에는 물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는데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그런 시원시원한 모습을 수강생분들도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하여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은 무사히 종료가 되었다.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을 행하고 와서 그랬던 걸까? 은근히 짜장면이 땡기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맛있게 짜장면을 묵었다. 트레킹 후에 먹는 음식이 얼마나 맛나던가!^^

 

 

 

 

 

 

 

 

* 홍지문과 오간수문: 각도상 수문 세 개만 나왔다.

 

 

 

 

 

 

 

 

*탕춘대성: 좀 방치됐다. 복원 작업이 필요해보인다.

 

 

 

 

 

 

 

 

 

 

 

 

 

* 봉국사: 쌍탑이었으나 지금처럼 자리를 옮겼다.

 

 

 

 

 

 

4월 6일 화요일.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세번째 강의가 실시된 날이다. 3강 제목은 '산사가는 길 역사트레킹'이다. 제목만큼 산 길이 매력적인 곳이다. 산사가는 길 역사트레킹은 북악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정확히는 북악산의 북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동 순서는 아래와 같다.

정릉천 -> 봉국사 -> 북악스카이웨이 -> 산사길(숲길) -> 전망대 -> 국민대앞

트레킹팀이 가장 먼저 탐방한 곳은 정릉천이다. 트레킹팀이 걷는 구간은 비교적 상류 구간이라 수질이 깨끗하다. 천변을 걸어도 많은 물을 보고 걸어야 제맛이다. 1년 만에 다시 와서 그런가 그동안 천변 보행로가 많이 정비되었더라.

 

1년 만에 다시 찾은 봉국사도 변화가 있었다. 본당 앞에 있던 쌍탑 중에 하나가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 쌍탑을 보면서 예전에 이렇게 해설을 했었다.

 

"봉국사는 정릉의 원찰이지요. 보시다시피 본당 앞에 쌍탑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일당 쌍탑 가람이라고 하는데 서울에 있는 주요 사찰 중에 이런 방식을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일당 쌍탑이라는 건, 사찰의 주 건물 앞에 두 개의 탑이 있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일당 일탑 형식이 많은데 봉국사는 일당 쌍탑이라는 것이다. 한편 봉국사는 정릉의 원찰인데, 원찰은 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사찰을 말한다.

 

​다시 쌍탑이야기. 예전에 있던 봉국사의 쌍탑 중 하나가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그럼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종무소에 문의를 해봤더니 지반이 약해서 탑을 옮겼다고 한다. 탑 아래에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붕괴 위험이 있어 탑을 이건했다는 것이다. 봉국사도 나름 산 위에 있는 사찰이라 그런지 건물이 층층으로 지어져서 그랬다. 서울에서 쌍탑 가람을 보기가 힘든데... 좀 아쉬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된다. 북악산 북사면 길은 숲길도 좋고, 인파도 드물어 걷기에 제격이다. 북악산 성곽길과는 다른 맛이 난다. 사실 계단이 많은 성곽길보다 이 숲길이 더 좋다. 성곽길 계단만 생각하면...^^

 

미세먼지가 짙게 끼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즐겁게 트레킹을 했다. 봄이 주는 계절감을 제대로 만끽한 트레킹이었다. 트레킹팀도 북악산 숲길에 만족하시는 분위기였다. 그렇지, 트레킹은 숲길이지!

 

 

 

 

 

 

* 봉국사: 사천왕문 앞에서 한 컷. 봉국사는 사천왕문과 종루가 함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

 

 

 

 

 

 

 

* 천변풍경: 도시학자인 김란기 선생이 주인장으로 있는 천변풍경 카페. 이번에도 그냥 지나쳤음. 언젠가는 꼭 들러서 차 한 잔을 들이킬 생각임.

 

 

 

 

 

 

 

 

 

 

 

 

 

3월 30일 화요일.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두번째 강의가 실시된 날이다. 2강은 서대문 안산 일대를 탐방했다. 이동 순서는 아래와 같다.

 

서대문형무소 -> 안산자락길 -> 전망대 -> 능안정 -> 봉원사 -> 메타세쿼이아숲길 -> 연희숲속무대 -> 홍제폭포

 

서대문 안산 일대는 역사트레킹의 단골 메뉴 같은 곳이다. 진짜 여러번 탐방을 했다. 강의에 참여하신 분들도 필자를 따라서 이미 발걸음을 여러번 하신 분들도 있을 정도였다. 무슨 말이냐? 본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에는 필자를 따라서 강의를 신청하신 분들이 반 이상이다. 그럼 필자는 팬덤을 이끌고 다니는건가?^^

 

그렇게 눈 감고 갈 수 있는 서대문 안산이라 새로울 게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시건방이었다. 천년 고찰 봉원사에서는 '불우리' 혹은 '노주석'이라고도 불리는 정료대를 보았고, 메타세쿼이아 숲에서는 연두빛의 파릇파릇한 새순을 보았다.

 

그리고 트레킹팀을 감탄하게 만든 연희숲속무대의 벚꽃길! 통상적으로 4월 초순에 피는 벚꽃이라 3월 하순에 갔으니 그저 맛만 보겠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올해는 벚꽃이 일찍 펴서 이날 연희숲속무대는 온통 다 꽃 천지였다. 쉽게 볼 수 없다는 능수벚꽃까지 만개를 했으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안산을 너무 잘 알아서 그랬나? 중간에 시건방을 떨어 매끄럽지 않은 일이 발생했는데 연희숲속무대에서 꽃을 보며 다 털어버렸다. 트레킹팀들 모두 다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휴~ 다행이었어!^^

 

잘 아는 길이라고 시건방을 떨지 말자. 매너리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아직 부족함이 많지 않은가? 아직까지 갈 길이 아주 멀구나!

 

ps. 1강 후기는 성북50에 동영상으로 올려져 있어 따로 작성하지 않았음. 2강부터 계속 작성할 예정임.

 

 

 

 

 

 

 

 

* 정료대: 불우리, 노주석이라고도 불린다.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석물인데 봉원사에 있더라. 여기서 잠깐! 서울 강남에 있는 봉은사가 아니다. 봉원사다. 

 

 

 

 

 

 

 

 

 

 

 

 

11월 5일 목요일. 양평 역사트레킹 약식후기

 

고대하던 양평 트레킹을 행하는 날! 집을 나설 때는 꽤나 쌀쌀했는데 딱 트레킹을 행할 때가 되니 기온이 올랐다. 가을 트레킹을 하기에 트레킹하기 딱인 날씨였다. 처음 뵙는 분들도 오시고 해서 총 11명이 함께 걸었다. 이날 양평 역사트레킹도 벙개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벙개 치고는 많은 분들이 오셨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양평역 -> 양강섬 -> 양근성지 -> 김종환 노래비 -> 물소리길 -> 갈산공원 -> 수변길

 

양평 역사트레킹은 이런 형식으로 진행됐다. 양평 트레킹은 완경사임에도 볼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강을 끼고 걷는 길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코스는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있어 지루할만 하면 새로운 아이템이 나타나곤 했다.

 

섬에 입도(?)를 하기도 하고, 가톨릭 성지를 방문하고, 노래비에서 노래도 듣고, 출렁다리도 건너고... 이러니 지루한 면이 확실히 덜한 것이다.

 

기온이 봄날같이 올라 신나게 걸을 수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먹는 점심은 또 어떤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그렇게 트레킹팀은 재미나게 가을 소풍을 행하고 왔다. 모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피었다.

 

덕분에 나도 코에 제대로 바람 좀 넣고 왔다. 양평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유명한 용문산과 시원스럽게 펼쳐진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눈도 호강하고, 코도 호강했다.

 

한편 호사마다라고 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양평 트레킹을 위해 약 반 년 정도를 준비를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준비한 걸 다 쏟아내지 못했다. 자료도 진짜 많이 준비했는데 그걸 다 못 풀어냈다. 뭐 어쩔 수 없지. 다음에 풀어내야지.

 

코로나 때문에 무척이나 어수선했던 2020년도도 이제 11월이다. 곧 있으면 송년회 시즌이 다가온다. 그넘의 코로나 땜시 트레킹 다운 트레킹을 못해 본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뭐 벙개트레킹으로 일정 부분 벌충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2021년에는 다시 정상적으로 트레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보내기에는 이 순간들이 너무 아쉽다. 정형외과 신세를 질만큼 지난 몇년간 발에 땀나도록 답사를 다녔고, 이제 슬슬 그 결실을 맺으려고 하니까 '펑'하고 코로나가 터졌던 것이다.

 

돈을 못 버는 건 그렇다치고 제대로 악셀 한 번 밟아보려고 잔뜩 벼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1년을 낭비하니 정말 아쉬울 수밖에!

 

그럼에도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트레킹에 대한 애착이 더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서울과 인근 지역에 걷기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이 고맙다. 내 두 다리로 그 곳들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주는 트레킹팀이 고맙다. 그렇게 트레킹을 하면서 '고맙다'라는 말들을 새겨볼 수 있어 고맙다.

 

실내에서 작업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난 야외 활동이 더 좋다.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발산하니까. 그렇게 좋은 기가 감도니 트레킹을 더 많이 사랑할 수밖에...!

 

그나저나 코로나에 때문에 방구석에만 있으면 정말 우울증 걸릴 거 같더라. 언택트 시대가 각 개인들의 정신 지수를 급격하게 떨어뜨린 것이다. 그게 정말 무서운 거다. 그럴수록 트레킹이 더 고맙다.

 

우리 함께 역사트레킹 하러 떠나요! 이 와중에도 광고 때리고 간다^^;

 

 

 

 

 

 

 

 

 

 

 

 

 

 

 

 

 

 

늦게 올리는 금선사 트레킹 약식후기...

 

10월 29일 목요일.

 

이날은 우여곡절 끝에 모임이 성립된 금선사 벙개트레킹을 행하는 날이었다.

어지어찌하여 최소 인원이 달성됐고 트레킹팀은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

 

과천골 트레킹이 추석 전에 행해졌으니 거의 한 달만에 트레킹을 행한 셈이다.

그런데!!! 이날 1년 만에 얼굴을 내비친 분들도 계셨다. 한 달도 아닌 거의 일 년 만에 얼굴을 뵙다니!

 

그넘의 코로나 땜시... 여러가지로 참 불편합니다. 반가운 얼굴도 자주 못 보니...

하여간 자주 나오세요. 마스크 쓰고 안전수칙을 지키면 트레킹만큼 좋은 야외활동도 없으니까요!

 

트레킹팀은 메인 탐방지인 금선사를 향해갔다. 금선사는 무학대사가 창건한 서울 구기동에 있는 작은 사찰이다. 북한산의 남쪽 봉우리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그런 멋진 곳이다.

금선사를 가기 위해서는 3,6호선 불광역에서 하차한 후 구기동행 시내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트레킹 전부터 금선사에 대해서 격찬을 했다. 그래서 트레킹팀도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금선사의 단풍이 여물지 않았다. 이거 어쩌나~ 그리고 여름에는 콸콸콸 시원하게 흘렀던 계곡이 싹 말라있던 것이다. 되게 황량하더군. 트레킹팀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드렸던 것이다. 난 구라쟁이! ㅋㅋㅋ

 

금선사를 벗어나 점심을 먹었다. 맛난 것들을 많이 싸오셔서 덕분에 아주 잘 먹었다.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

 

이후 트레킹팀은 탕춘대능선을 따라 이동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가을 운치를 느꼈다. 금선사에서 못 느낀 가을 분위기를 탕춘대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느꼈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북한산 자락길이었는데... 거기에 가보니 알록달록한 낙엽이 쫘악 깔려있었다. 누구는 그 낙엽을 하늘로 뿌리며 소녀 시대로 돌아갔다. ^^

 

그 단풍들이 너무 좋아서인지 집에 안 돌아가려고 하시더군. 그래서 제가 제발 집에 가시라고, 마을버스 바로 앞까지 안내해 드렸다. 그런데도 집에 안 가시려고 하더군. 혹시 지금도 집에 안 가시는 거 아니에요?ㅋ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금선사 트레킹은 무사히 종료가 됐다. 너무 신이 나서 집에 안 돌아가려고 하는 것만 빼놓고는 뭐...ㅋ

 

가을단풍이 뭐라고 사람들을 가출시키는지! 하긴 가출할만도 하죠. 그렇게 알록달록하고 예쁜데...

 

 

 

 

 


 

 

 

 

 

*** 아래는 금선사와 관련된 이야기:

https://brunch.co.kr/@historytrekking/213<= 전문을 보시려면 클릭

 

 

 

● 농산 스님이 정조의 아들?

 

1787년(정조11)에 수빈 박씨가 후궁으로 간택된다. 하지만 바로 순조를 낳지는 못했다. 왕위를 계승할 후손이 없었으니 정조는 얼마나 마음이 타들어갔겠는가. 그런 상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순조의 탄생과 관련하여 주술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용파 스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용파 스님은 당시 부과되는 부역이 너무 과하여 불교계가 피폐해지자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오셨다. 학수고대한 끝에 임금을 만났으니 그가 바로 정조였다. 대왕 앞에 나가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그 부역을 면하게 됐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걸렸다. 왕위를 이을 왕자를 낳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정조께서는 용파가 보통 승려가 아니었음을 알아보았고 그에게 후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문제가 해결됐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임금과의 거래의 산물이니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용파 스님은 이 일이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하여 삼각산(북한산) 금선사에 있는 농산 스님을 찾아갔다. 자초지정을 들은 농산 스님은 금선사에 있는 목정굴에서, 용파 스님은 수락산에 있는 내원암에서 300일 관음기도를 올리게 된다.

 

드디어 300일이 되던 날이었다. 이날 수빈 박씨는 한 스님이 나타나 음력 6월 18일에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고 일러주는 꿈을 꾸게 된다. 이때 금선사 목정굴에서 기도를 올리던 농산 스님이 가부좌를 튼 채로 열반에 들게 된다. 마침내 음력 6월 18일이 됐고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왕자 아기씨가 태어났다. 이를 두고 농산 스님이 환생을 하여 수빈 박씨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말한다. 이 설화로 따지면 농산 스님이 정조대왕이 아들이 된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어쨌든 왕위를 이을 왕자가 태어났고, 금선사에서는 매해 6월 18일에 순조의 탄신제를 올리고 있다. 더불어 금선사와 내원암은 정조 재위 기간에 크게 중창된다.

 

 

 

 

 

 

 

 

 

 

 

 

 

 

9월 24일 목요일.

 

숲길을 찾아 떠난 과천골 역사트레킹. 솜털 구름이 청명한 가을하늘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날이었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이라서 그런지 벙개트레킹치고는 많은 분들이 오셨다.

 

- 역시 숲길 걷기에 대한 갈증들이 많으셨던 거 같아요. 사실 저조차도 숲길에 대한 갈증이 아주 크거든요.

 

1년 만에 다시 찾은 과천골... 그런데 좀 변했다. 눈쌀을 찌푸리게하는 '사유지 출입통제' 입간판. 또 사라져버린 과천 망루... 과천 망루가 철거된 것은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이 부분은 차후에 좀 확인을 해봐야 할 거 같다.

 

어쨌든 기대를 크게 하고 온 과천골이었는데 갑자기 상황변인이 생기니 좀 당혹스러웠다. 좀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반전됐다. 용마계곡 너럭바위에서 맛나게 식사를 했더니

아주 화기애애해진 것이다. 역시 트레킹도 식후경!^^

 

관악산의 남자하동 계곡도 탐방하고, 거기에 석각된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도 보고... 늘 그렇지만 트레킹팀은 언제나 풍류객처럼 잘 노닐었답니다~^^

 

아참 사진 중간에 맨발 사진이 있는데... 남자하동 계곡을 가기 전에 공터에서 몇몇 분들이 맨발의 청춘이 되었다. 맨발로 걷기 모임을 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을 따라 우리 트레킹팀도 맨발 걷기에 나서셨다. 맨발로 걷기가 만병통치약이라나 뭐라나...ㅋ

 

숲길도 걷고, 맨발의 청춘도 되고... 그렇게 초 가을날의 과천골 역사트레킹도 잘 마무리가 됐다.

 

 

ps. 맨발 걷기든 아니면 역사트레킹이든... 어쨌든 트레킹을 하고 나니 몸이 아주 가뿐해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속이 더부룩해서 애를 먹었거든요. 그게 싹

사라졌네요. 허리도 좀 욱신거렸는데 그것도 좀 좋아졌습니다. 역시 걷기는 만병통치약인 거 같습니다. 트레킹은 허준이어라...ㅋ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코로나19가 아무리 맹위를 떨친다고 해도 트레킹에 대한 열의를 꺾을 수 없는법! 더군다나 날씨도 화창한데 이런날 그냥 있을 수가 있는가!

그래서 길을 나섰다. 누구와? 중학생 5명과 초등6년 1명, 그리고 그들의 엄마들(5명)과.

한마디로 학생 6명과 그들의 엄마 5명이 모여 함께 트레킹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부모님 한 분이 올 여름경에 메일을 보내주셨다. 학생들이 역사트레킹을 행하고 싶다고... 처음에는 학교 소모임이나 체험학습 차원의 프로그램을 요청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이 서로 친목을 더하는 것을 원하셨고, 그게 트레킹을 통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 자연을 느끼며 운동도 하고, 역사체험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사실 좀 의아했다. 아이들의 친교를 위한 트레킹? 이런 식의 요청은 처음이었으니까. 그러다 당일날 의문이 풀렸다. 아이들은 하키팀이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학교가 나눠졌고, 그래서 모일 계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트레킹이 모임의 장을 제공한 것이네~ 어쨌든 내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기특하다고 토닥토닥...ㅋ

그건 그렇고 이렇게 부모님 동반 트레킹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팀이 갈라진다. 아이들팀 / 부모님팀... 물론 여기서는 아이들이 메인이다. 하지만 그건 명목상이다. 사실 역사트레킹은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신다. 오늘 오신 어머니들도 열심히 사진을 찍으셨다. 또한 곳곳에서 웃음꽃을 피우셨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 갑갑하셨던 것이다. 그러다 풍광이 수려하고 걷기 좋은 인왕산 트레킹에 나서셨으니 얼마나 좋으셨겠는가! 그렇다. 메인인 아이들보다 더 재미나게 즐기셨던 것이다.

주말이고, 날씨가 화창해서 그랬는지 인왕산에는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소 실내에서만 묶여 있었으니 엄청 갑갑했을 것이다. 사회적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안전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그렇게 트레킹이라도 해서 갑갑함을 좀 날려버려야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많은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마음껏 트레킹을 행하며 마음껏 웃고 떠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0년 9월 17일 목요일.

오랜만에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벙개트레킹을 행했다. 불광골 역사트레킹(벙개 버전)!

온라인에서는 안부인사를 전하지만... 그래도 오프라인에서는 거의 1년 만에 뵌 분도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런 멘트를 했었다.

좀 더 자주 만나뵙고 싶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늘 오신 분들 모두 숲길 걷기에 대한 갈증이 심하신 것 같았다. 아니다. 이분들만 갈증이 있겠는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왠만한 사람들 다 숲길에 대한 갈증이 엄청나지!

그런면에서 이날 각황사 계곡 숲길은 참가자분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유량도 풍부했고, 숲길도 좋았으니까. 또 경사도 완경사라 걷기에 무리가 없었다.

덕분에 나도 코에 바람 좀 제대로 넣었다. 전날 무기력증에다 소화도 안되고 해서... 아침까지도 애를 먹었는데 그날 트레킹을 하고 나니 싹 다 해소된 느낌이었다.

하여간 숲길 걷기는 만병 통치약! 트레킹은 허준이로세~^^

내가 이러니 트레킹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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