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화요일.

 

- 우르릉쾅쾅쉐쉐쉐

 

집을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요란한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일곱번째 강의가 실시된 날인데 날씨가 이걸 어쩌나!

 

7강은 아차산 역사트레킹이다. 이상스럽게 아차산 역사트레킹을 행할 때마다 비가 내렸다. 물론 맑은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비가 온 적이 더 많았다. 그래도 어쩌랴! 비가 와도 강의는 진행되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트레킹팀이 모였을 때는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하지만 불순한 날씨 때문에 세 분이나 결석을 하셨다.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좋았을 것을... 아차산 역사트레킹의 이동순서는 이렇다.

 

아차산생태공원 -> 아차산성 -> 아차산보루군(정상) -> 긴고랑길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트레킹을 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아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아차산 코스는 정상부에서 그늘이 없는 개활지를 만난다. 그래서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아야 한다. 하지만 이날은 직사광선 걱정없이 아주 느긋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다른 등산객들도 별로 없었다. 아차산 코스는 서울둘레길 2코스에 속하는데 그 풍광이 아름다워 주중에도 사람들이 아주 많이다닌다.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 하지만 아침에 비가 와서 그랬는지 인적이 확 끊긴 느낌이었다. 또 평소에는 못보던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비가 온 후라 물안개가 피어났는데 그 광경이 아주 멋있었다.

 

- 우리가 아차산을 전세낸 거 같아요!

 

하행 코스인 긴고랑길에서 누군가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 우리는 아차산을 전세낸 듯 마음껏 아차산을 즐겼다. 비 온 후, 신선함이 가득한 아차산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긴고랑길에서 그렇게 했는데 나무가 무성한 곳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니 가슴이 확트이는 느낌이었다.

 

- 이렇게 좋은 곳에서 숨을 크게 쉬니까 우리 몸이 젊어지는 거 같지 않나요? 한 1년쯤 젊어진 거 같아요!

 

 

 

 

 

 

 

 

 

 

 

 

 




- 나답게 살기

무소유만큼이나 법정 스님이 일깨워주신 큰 화두이다. 무소유나 나답게 살기, 둘 다 큰 울림이 있는 말씀들이다. 무소유는 실천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또 결단과도 관계가 깊다. 이에 비해 나답게 살기는 삶을 바라보는 자세 혹은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나답게 살기를 자신의 신체보다 훨씬 더 큰 거울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울이 크니 자신만 보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머리를 다듬어야 하는데 타인의 헤어스타일부터 훔쳐본다. 자신의 옷차림을 단정하게 해야 하는데 다른이들의 패션스타일에 주눅부터 든다.

크게 보라고 큰 거울을 가져다 놓았는데 타인을 보느라 정작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나답게 살기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나답게 사는 게 무엇일까? 무소유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 화두도 만만치가 않다.

일단 나답게 살기를 하려면 스스로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장점은 무엇이며 단점은 무엇인가 등등... 그렇게 스스로를 알아가야 뿌리를 잘 내릴 것이 아닌가. 그래야 휘둘리지 않고 중심이 잘 잡힐 것이다.





*아차산: 아차산성 가는길


● 팔자에 없는 욕을 먹어도 다음을 준비한다

역사트레킹 강의를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에피소드가 발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적을 때는 5~6명에서 많을 때는 30명 가까이 되는 수강생들과 함께 트레킹을 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해프닝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암릉 구간이 있는 코스에 하이힐을 신고 와서 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수강생, 시작과 동시에 막걸리 잔부터 돌리는 수강생... 이런 분들과 부대끼다 보면 팔자에도 없는 욕을 먹게 되어 낙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필자는 다음 트레킹 강의 준비를 했다. 나름대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 욕을 먹으면서도 다음 일정을 준비할 때는 설레다니!





* 아차산성






● 너무나 중요했던 아차산, 너무나 시원한 아차산

이번편에는 아차산 역사트레킹을 소개한다. 아차산 역사트레킹이 행해지는 아차산은 해발 285m로 서울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해발 높이가 300미터도 되지 않으니 그리 높은 산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동네 뒷동산으로도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키가 작은 아차산이지만 예로부터 그 지정학적인 중요성은 엄청나게 컸다. 한강을 바로 옆에 끼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시대부터 한강유역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의 주인이지 않았던가?

“눈이 아주 시원하지 않습니까? 아차산에 올라와야 하는 이유가 아주 명쾌해지죠. 안 올라왔으면 이런 광경을 바라볼 수 있겠어요?”

아차산이 돌산이라 그런지 곳곳에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고, 또 곳곳에 전망대가 펼쳐져 있어 한강변 풍광을 바라보기에 더없이 좋다. 인근에 자리 잡은 구리시와 강 건너 하남시는 물론 시야가 좋으면 팔당댐 부근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필자는 전망대에 오르면 항상 저 멘트를 했었다. 고생스럽게 아차산을 오르느라 힘이 많이 들어갔을 수강생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위해서.

“강 건너편 몽촌토성 쪽 좀 보세요. 아니 거기는 제2 롯데월드 타워고요. 한성백제의 옛 수도로 추정되는 몽촌토성 쪽이요.”

- 찰칵찰칵

“그러니까 약 470여년 정도를 이어왔던 한성백제가 475년 9월 장수왕의 공격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때 백제왕이 개로왕이었는데...”

- 찰칵찰칵

풍광이 좋은 코스를 탐방할 때마다 겪는 일이다. 그런데 아차산 코스는 그 강도가 더하다. 아차산은 바로 옆에 있는 용마산과 함께 서울둘레길 2코스에 속하는데 서울둘레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꼽힌다. 사실 저렇게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를 했지만 필자도 수강생이었다면 재미없는 강의에 집중하느니 사진기 셔터를 누르고 있었을 것이다.





* 아차산: 아차산 능선에서 한강쪽을 바라본 모습.





● 아차산과 바보온달

아차산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아끼산, 아키산, 에께산, 엑끼산 등등... 남쪽 한강변을 향해 솟아 오른 모양을 보고 남행산이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이 일대 산들이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 등으로 제각각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예전에는 그냥 뭉뚱그려 아차산으로 불렸다. 앞서 언급한 서울둘레길 2코스는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으로 이어진다. 봉화산만 빠져있는 것이다. 봉화산은 서울둘레길에서 아예 빠져있다.

산 이름과 관련하여 또 다른 스토리텔링이 있다. 아차산의 한자표기는 '阿嵯山', '峨嵯山', '阿且山'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삼국사기>에는 ‘아차(阿且)'와 '아단(阿旦)’ 2가지가 나타난다. 아차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아단산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뜻이다. 지정학적으로 무척 중요했기에 불리는 이름도 다양했던 것 같다.

아차산이든 아단산이든 우리 같은 도보여행자들에게 네이밍이 뭐가 중요하겠나? 하지만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에게는 무척 중요했을 것이다. 왜? 온달장군이 아단성에서 전사했기 때문이다. 온달장군이 출전을 했던 때는 고구려 영양왕 때였는데 그 시기 신라는 한강 유역을 차지했고, 그 위쪽으로 계속 세력을 팽창하려 했다. 이에 온달은

‘죽령 서쪽을 빼앗지 못한다면 결코 돌아오지 않겠다.’

이런 비장한 각오를 하고 출전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온달이 전사한 아단성이 현재의 아차산성을 지칭하냐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위에 <삼국사기>에 언급한 것처럼 ‘아차(阿且)'와 '아단(阿旦)’으로 둘 다 불렸다면 현재의 아차산성이 아단성이라는 것이 아닌가? 뭐가 문제인가?

“평강공주와의 로맨스로 유명한 바보온달이 590년에 아단성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단성으로 불린 곳이 하나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니 아단성이 또 있어요? 아차산이랑 이름도 비슷해서 헤깔리는데...”

“그렇죠. 말을 하고 있는 저도 헤깔립니다.”

“그래서 다른 한 곳은 어디인데요?”

“충북 단양에 있는 온달산성입니다.”

이 문제를 두고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온달산성에 대한 언급을 해야 겨우 실타래가 풀리게 된다. 한마디로 단양의 온달산성도 아차산처럼 아단성이라고 불렸던 것이다. 더 정확히는 ‘을아단성’이라고 불렸다.




*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조형물





● ‘아차’해서 아차산?

재미가 없다. 잘 쓰이지도 않는 한자나 남발하고. 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보자.

조선 명종 때였다. 홍계관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점을 잘 쳤다. 이에 명종이 그를 불러 시험을 해보았다. 홍계관에게 궤짝 하나를 보여줬는데 그 안에는 쥐가 있었다. 임금은 홍계관에게 궤짝 안에 든 쥐의 숫자를 맞춰보라고 했고, 만약 맞추지 못한다면 사형을 당한다고 엄포했다. 이에 홍계관은 궤짝 안에 세 마리의 쥐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궤짝 안에는 쥐가 한 마리뿐이었다. 결국 홍계관은 처형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쥐의 배를 갈라보게 했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거기에 새끼 두 마리가 들어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렇다. 홍계관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이에 급하게 처형의 집행을 중지를 명했지만 이미 홍계관은 죽고 말았다. ‘아차’하고 늦었던 것이다. 이에 그 사형장 위쪽 산을 아차산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냥 재미있는 야담이라고 보시면 된다. 조선시대의 공식 처형장은 서소문 밖이었다. 아차산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차산에서 죽은 사람은 홍계관이 아니라 앞서 언급했던 개로왕이었다. 백제의 왕 개로왕이었다. 참고로 서소문은 소의문이라고 불렸는데 서대문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헐렸다. 그래서 서울의 서쪽에는 대문과 소문이 둘 다 멸실됐다.

아차산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에 대한 소개를 하느라 정작 트레킹은 뒷전인 글이 되었다. 늦었지만 다시 트레킹에 집중해보자.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아차산생태공원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아차산생태공원은 작은 야외식물원처럼 꾸며져 있다. 아래쪽에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여름에는 분수를 뿜고,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호수 안에는 인어공주동상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 인어공주 앞을 지날 때마다 동전 던지기를 하며 소원을 빌었다.

필자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동상이 동상인 만큼 ‘로또대박’이 아닌 다른 소원을 빌었다.

- 우렁각시





* 아차산생태공원: 인어공주상이 있다.





● 보루를 걷다, 서울 최고의 풍광을 걷다

인어공주를 지나친 트레킹팀은 아차산성을 만나게 된다. 해발 200미터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아차산성은 둘레가 약 1km 정도인 테뫼식에 산성이다. 테뫼식이란 산 정상부를 둘러서 만든 성을 말한다.

아차산성은 한강이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다. 거기에 올라서면 백제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 성은 백제가 수도 방어를 위해서 쌓았다고 전해진다. 그 이후에는 고구려로, 또 신라로 계속 주인이 바뀐다. 결국 아차산성은 백제, 고구려, 신라의 손길이 다 묻어있는 것이다.

아차산성을 지나면 고구려 보루군을 만나게 된다. 아차산을 위시하여 용마산, 망우산, 수락산에는 여러개의 보루군이 있다. 보루(堡壘)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쌓은 구축물인데 성(城)보다는 작은 요새이다. ‘최후의 보루’라는 말을 생각하시면 쉽게 납득이 될 것이다.

사실 아차산 역사트레킹의 백미는 이 보루군을 걷는 것이다. 아차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보루군은 확 트인 시야를 선사한다. 완만하게 이어진 산책로 옆으로는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멀리는 북한산이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렇다고 한강이나 북한산 같은 자연물만 바라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울의 동쪽편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풍광들을 다각도로 볼 수 있으니 서울둘레길 중에서 가장 멋진 코스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다.

이 보루군들은 남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구려 유적들이다. 이 보루군을 통해서 고구려의 국경지대 요새에 대한 이해 및 남하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산들에 있는 보루들보다 아차산의 보루가 훨씬 더 잘 복원이 되어 있다. 확 트인 곳에서 트레킹도 하고 쉽게 볼 수 없는 고구려 유적들도 탐방할 수 있으니, 그거 정말 좋은 일 아닌가? 참고로 아차산 정상은 별다른 표식이 없었는데 최근에 표지석이 하나 생겼다.

이제 트레킹팀은 긴고랑길로 하산을 한다. 긴고랑길은 지형이 순하다. 그래서 올라오기도 편하고, 내려가기도 편하다. 그리고 옆에 계곡도 있다. 긴고랑길 계곡은 비가 와야 그 모습이 나타나는 건천에 가깝다. 하지만 비가 제대로 내려 그 모습이 온전히 드러나면 꽤 매력적인 계곡으로 변신한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뿌리는 폭포도 형성된다.






* 아차산: 아차산 4보루. 주능선을 따라 고구려 보루들이 산재해있다. 그 보루들은 용마산과, 망우산을 넘어 북한산까지 이어진다.





● 역사트레킹을 할 때만큼은 나답게 산다!

우리 조상들은 방위에 맞춰 여러 가지 것들을 배치해놓았다. 오행 같은 경우는 동쪽 나무(木), 서쪽 금(金), 남쪽 불(火), 북쪽 수(水), 중앙 흙(土)이다. 맛도 배치해놓았다. 동쪽 신맛, 서쪽 매운맛, 남쪽 쓴맛, 북쪽 짠맛, 중앙 단맛.

필자의 본명은 곽동운이다. 이름에 ‘동’이 있어서 그런지 동쪽과 좀 잘 맞는 듯싶다. 신맛 나는 과일을 무척 좋아하고, 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좋아하니까. 아차산이 서울의 동쪽에 있으니 아차산 역사트레킹을 행할 때마다 더 신나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소리라고 힐난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필자는 이런 것들이 바로 내 자신을 알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가며 예전에는 잘 몰랐던 내 자신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 간간이 행하는 실내강의에 이런 것들을 써먹기도 한다. 전에 서울 은평구에서 실내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점심시간 즈음이었는데 은평구가 서울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니 이런 말로 강의를 끝낸 적이 있었다.

“우리가 서쪽에 있으니까요, 오늘 점심은 매운탕으로 드세요. 제가 그 어렵다는 점심 메뉴를 골라드렸어요.”

반응은? 맵지 않았다. 썰렁했다

.

필자는 무소유와 함께 나답게 살기라는 화두를 계속해서 곱씹을 것이다. 나답게 살기는 결코 이기적인 삶이 아니다. 자기 삶의 중심추에 온전히 자기 자신을 올려놓는 행위다. 자기 자신을 알아야 나답게 살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늦게 철이 들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 진짜 좋아하면서 진짜 잘하는 거 한 가지는 확실히 안다. 나이가 먹어도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게, 진짜 잘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 않나.

그것이 무엇일까? 역사트레킹이다. 적어도 역사트레킹을 할 때만큼은 나답게 사는 산다!











* 아차산: 아차산 능선길을 걷는 트레킹팀







■ 아차산 역사트레킹

1. 코스: 아차산생태공원 ▶ 아차산성 ▶ 고구려정 ▶ 보루군 ▶ 긴고랑길

2. 이동거리: 약 8km

3. 예상시간: 약 3시간 30분(쉬는 시간 포함)

4. In: 아차산역 2번 출구(지하철5호선) / Out: 긴고랑길




* 아차산 역사트레킹 지도: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지도임.


















"하하하! 제가 뭐라고 그랬습니까? 기상청 말을 다 믿으면 안 된다니까요! 하하하!"


6월 25일.


저는 그렇게 큰 소리를 뻥뻥쳐댔습니다. 그날은 오랜만에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카페에서 트레킹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아차산 역사트레킹이지요. 


이번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날씨 때문에 취소가 될 뻔 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계속 주말에 비가 내린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오전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서 몇몇 분들은 트레킹 성사 여부를 알려달라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기까지 했습니다. 비가 온다고 트레킹을 못하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강수량이 많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트레킹을 강행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예정대로 트레킹을 진행하자고 공지를 올렸습니다. 작년에 기상청 발표만 믿다가 하도 당한 적이 많아서 그냥 강행을 한 것입니다. 


'비가 온다고 했으니, 안 올 거야!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결론적으로 비가 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트레킹 말미에 비를 만났답니다. 우리 트레킹팀이야 트레킹을 종료한 터라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지요. 가뭄 피해를 걱정하면서요. 그러면서 이렇게 짖꿎은 농담도 했답니다.


"지금 올라간 사람들은 샤워 좀 하겠구만!"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다 아차산성과 고구려정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갑니다. 고구려정은 한강을 조망하기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저는 고구려정 앞에 있는 너럭바위가 더 좋더군요. 너럭바위에 앉아 느긋하게 한강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너럭바위는 어느 커피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답니다. 


우리 트레킹팀도 커피를 들고 CF 한 편 찍고 올 걸 그랬어요... ㅋ 뭐 하여간 그 너럭바위에서 사진을 많이 찍기는 했지요.


능선길을 따라 연결된 고구려 보루군을 걷다보면 쾌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길 양 옆을 다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왼쪽으로는 서울 강남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하남시, 멀리는 팔당쪽까지 바라다보이니까요.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예전에는 열수라고도 불렸던 한강! 그 한강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뗏목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런 설명을 했답니다.


"한양에서 한옥을 지을 때 강원도 쪽에 있는 소나무들이 재료로 많이 쓰였습니다. 베인 소나무는 뗏목으로 만들어져 서울까지 실려왔어요. 저 한강물 따라서요. 그렇게 운반하는 사람들을 뗏군이라고 불렀는데... 그 사람들은 돈 좀 만졌답니다. 그만큼 뗏군 노릇하기가 힘들었던 거죠. 물에 빠져 죽기도 많이 죽고... 한양 깍쨍이들이 그런 주머니가 넉넉했던 뗏군들을 가만히 놔두었을까요? 뜯어먹고, 벗겨먹고... 그랬겠죠."
 

하산점인 긴고랑길 탐방을 끝으로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무사히 종료가 됐답니다. 딱 종료될 즈음에 강한 소나기가 내려 좀 옷이 젓기는 했지만 간만에 단비를 보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날 비는 시원하게 내리더군요. 트레킹팀은 긴고랑길 화장실 앞에서 느긋하게 비를 감상했답니다... ㅋ


그날 아차산 역사트레킹에 참가해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는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7년 6월 25일 

참가자: 우보님, 도토리님, 봄맞이님, 심경진님, 곽작가

이동거리: 약 8km

이동시간: 약 4시간

























코스명

 아차산 역사트레킹

세부코스

아차산역 ▶ 아차산생태공원 ▶ 아차산성 ▶ 고구려정 ▶ 보루군 ▶ 긴고랑길

모임일시

6월 25(일요일)

오전 10시 10분


집합장소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

이동시간

약 4시간

이동거리

약 8km

IN / OUT


In: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Out: 긴고랑길


난이도

모집인원

10명 ▶ 준회원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능

최소출발인원

4명 ▶ 6월 22일까지 최소출발인원 미달시 자동 취소됨.

참가비

1만 5천원

참가비 사용처

생수, 행동식, 리딩비

참가비 납부방법


1만 5천원 -> 송금곽동운 우리은행/ 129-08-530255)

참고부득이 한 경우 현장 납부 가능함.


참가방법


댓글로 참가신청 -> (참가번호 참가자 하고 싶은 말)에 맞춰 참가신청

(참가1 / 옛길 곽동운 즐겁게 해 보아요~)


준비물

생수모자편한신발(트레킹화), 선크림 등등...

참고


6월 22일 20시 까지 참가 인원이 4인 이하 시, 자동 취소됨. 참가비는 전액 환불됨. 입금된 참가비는 다음날 참가자 계좌로 입금예정.  

 

주의사항

비가 와도 진행됩니다. 우비는 개별로 준비하세요.

-


알림사항

1. 배려와 존중재미와 유익함을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 역사트레킹 시에는 금연과 금주를 해주세요.

3. 마스터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이 점 양지하시고 신중하게 참가 신청을 해주세요.

4. 카페에서는 단체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습니다만약에 사태에 대비하신다면 개별적으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시는 걸 권합니다.

5. 안전사고에 대비를 해주세요모임 시에 발생하는 사고의 책임은 참가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전에 취소됐던 아차산 역사트레킹을 다시 한 번 추진합니다.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북한산 능선과 한강을 동시에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답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산책로는 서울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아차산에 갑니다.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아참 전에는 광나루역에서 모인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아차산역 2번 출구로 집합 장소가 변경됐습니다. 어차피 광나루역이나 아차산역이나 한 정거장 차이입니다... ㅋ  





http://cafe.naver.com/trekkingmaster/58  <--- 참가신청 클릭






● 아차산 역사트레킹


해발 285m인 아차산은 서울의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해발 높이가 300미터도 되지 않으니 그리 높은 산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어쩌면 동네 뒷동산으로 불릴 수도 있을 겁니다그렇게 키가 작은 아차산이지만 예로부터 그 지정학적인 중요성만큼은 무척 컸습니다


아차산에 올라서면 한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것도 아주 가깝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그렇게 한강을 가깝게 볼 수 있다는 건 근거리에서 감시를 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게 지정학적으로 중요했기에 아차산의 주인은 계속 바뀌었답니다백제고구려신라... 한강 유역을 차지한 나라가 한반도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아마도 그 이야기는 아차산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듯싶습니다아차산을 차지한 나라가 한강 유역을 거머쥐었고한강 유역을 거머쥐었으면 한반도의 강자로 등극했다는 뜻이 될 테니까요.


그렇게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아차산을 올라 트레킹을 해보는 겁니다고구려시대 만들어진 방어시설인 보루 유적지를 따라 걷다보면 시원스럽게 펼쳐진 한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시계가 좋은 날은 팔당댐 인근까지도 조망을 할 수 있답니다.





























아차산 역사트레킹에 대한 동영상입니다.

이것도 카드뉴스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