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오후.


제가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을 기획 했을 때 주 타깃층으로 잡은 연령대는 20~30대였습니다. 취업준비, 사회적응 등으로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헬조선'이라는 말들이 오가는 우리사회에서 힐링이 제일 필요한 사람들이 청년층으로 판단했으니까요. 그래서 청년층에 걸맞는 해설과 멘트를 준비하곤 했지요.  

하지만...!!! 꼭 기획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세상일이라는 게 다 그렇겠지만... 어느 순간이 되니 역사트레킹의 주 타깃층은 50~60대로 변해 있었습니다. 

타깃 연령층 변화는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제가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트레킹을 즐기려면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해외여행이 아닌 만큼 큰 돈이 드는 것도 많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일정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청년들은 시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에서 트레킹에 가장 최적화된 연령층은 50~60대 여성들입니다. 그 분들은 여유가 있는 분들입니다. 특히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에 가장 많이 오시는 거겠죠.

그럼 청년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무래도 그 나이 때는 친구 좋아 하고, 애인 만나기에 바쁘고 하니 홍대나 강남, 신촌 같은 번화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겠죠. 화끈하게 청춘을 불태워야죠! ^^;

서설이 길어졌습니다. 9월 10일 이날은 남산 역사트레킹을 행한 날입니다. 사진에서도 보듯 이날은 참가자들이 청년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청년들과 함께 트레킹을 행하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연령층이 젊으니 제가 쓸데없이 아재 개그도 안 해도 되고 좋네요!"

저 말대로 저는 이전 트레킹에서 간간이 아재개그를 날려야 했습니다. 저보다 연장자였던 참가자들을 위해서 립서비스용 아재개그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안 웃기니 그게 문제지!!!^^; 

이날 남산 역사트레킹에 참여하신 분들은 한국지역개발원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사진은 남산타워 밑에 있는 한양도성에서 찍은 것입니다. 

남산은 조선시대 때 목멱대왕이라는 칭호가 내려질 정도로 무척 중요한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함부러 나무도 베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남산을 뒤덮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 가사에 나올 정도로 남산의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정기를 담아내는 하나의 표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남산의 소나무들은 수난을 당하게 됩니다. 소나무를 함부러 잘라내고 그 자리에 아카시나무를 심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남산은 일제강점기 때 엄청난 수난을 당하게 됩니다. 그 시초는 구한말로 올라갑니다. 강화도 조약 이후, 조선 정부는 일본인 거류지로 남산 일대를 지정해 줍니다. 궁궐에서 한 치라도 먼 곳을 지정하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그렇게 남산 일대는 일본인들이 자리를 잡게 됐고, 결국에는 조선 신사도 만들어지게 됐답니다. 

신사참배로 유명한...

트레킹팀은 남산 일대를 둘러본 후 유명한 남산 돈가스로 저녁식사까지 했답니다. 함께 남산을 걸으며 이것저것 많은 대화를 나눠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재미나게 트레킹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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