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서울 강남에 있는 우면산을 탐방했습니다. 우면산 역사트레킹을 행한 것이죠.

잠깐! 우면산이 그렇게 큰 산인가요? 뭐하느라 이틀에 걸쳐 우면산을 탐방했던 걸까요?

5월 9일 목요일에는 영등포 50플러스센터 정식 강의인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강의가 진행됐었고, 10일 금요일에는 영등포역사트레킹 커뮤니티 강의가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정식 강의는 뭐고, 커뮤니티 강의는 뭐야? 헷갈리시죠? 강의를 진행하는 저도 어리둥절합니다...ㅋ 그냥 주체 형식만 달리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역사트레킹을 하고 싶은 분들은 많은데 50플러스센터에서 그걸 다 담아내지 못해서 커뮤니티라는 동아리 형식으로 보폭을 넓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정식 강의와 커뮤니티 강의는 99.9% 동일합니다. 코스도 동일하고, 해설도 동일합니다. 제가 풀어내는 아재개그도 동일합니다...ㅋ

이날도 좀 더웠습니다. 저는 늦봄트레킹을 기획했는데 갑자기 여름트레킹으로 돌변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숲길이 더욱더 반가웠답니다. 사실 더운날씨에 도심지 구간을 걷는다는 건 정말 난감한 일이거든요. 자칫하면 탈진 사고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서초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우면산에도 울창한 숲길이 있답니다. 이 숲길이 꽤 괜찮거든요. 그래서인지 서울둘레길도 이 우면산 숲길을 지나간답니다.

우면산 역사트레킹은 세종대왕의 바로 윗형인 효령대군의 사당, 청권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걷다보면 백제시대에 창건된 대성사라는 사찰을 만나게됩니다. 대성사는 백제 침류왕 때인 370년대에 창건됐으니 무려 1700년 전에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서울 강남에 백제시대에 창건된 사찰이 남아 있다니요! 더군다나 이 대성사의 창건주는 마라난타라는 인도 승려입니다.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대성사지만 막상 가보면... 좀 허전합니다. 천년 고찰이지만 천년 고찰 같지가 않은 것이죠. 이렇게 대성사가 주목을 못 받는 이유는 일제의 탄압도 한 몫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였던 용성 스님이 이 곳과 연을 맺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들어 일제가 대성사를 훼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폐허가 됐던 대성사는 한국전쟁 이후 재건이 됩니다.

사진에 나와 있는 불상은 조선 후기 작품입니다. 목불이지만 개금을 잘 해서인지 금불상 같아보이더군요.

아참! 저는 지붕에 달린 닫집이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보궁형 닫집인데... 보궁형 닫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참가자분들도 신기하다고 감탄하시더군요.

그렇게 숲길도 걷고 문화재 탐방도 했던 우면산 역사트레킹은 잘 종료가 됐답니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요? 벌써 다음편이 궁금하신가요? 저만 궁금한가요^^;



























5월 5일 어린이날 답사. 

이날 답사는 남양주 흥국사 일대를 탐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흥국사를 탐방을 한 후 서울둘레길 불암산 구간을 타고 당고개역 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타포니 지형을 만난 것이 아닌가? 타포니는 벌집 구조로 불리는데 오랫동안 차별침식을 받은 화강암에서 나타난다. 한 놈만 패듯이 한 지점이 계속해서 침식을 당하면 사진처럼 암석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뻥뻥 뚫리게 된다.

인왕산에 있는 선바위가 타포니 지형으로 유명한데 그 선바위는 우리나라에서 기도빨이 잘 받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런데 이 불암산 타포니 지형이 얼핏보면 선바위를 닮은게 아닌가?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바위 앞에서 합장을 하고 말았다! 다음에 트레킹팀과 동반했을 때, 이 바위가 선바위의 동생이라고 말해볼 참이다. 도플갱어라고 해볼까?ㅋ














서울 홍제동에도 마애불이 있습니다. 쌈지공원이라고 불리는 곳 한쪽에 위치해 있지요.

양각으로 새겨진 마애불은 섬세한 기법이 돋보이더군요. 정병을 들고 보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관음보살상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마애불 앞에 섰던 저는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애불 앞에 운동 기구가 있다니요! 다른 공간이 있음에도 굳이 마애불 앞에 다 운동 기구를 설치한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마애불에 대해서 명쾌하게 밝혀진 게 없는 점이 저런 푸대접의 원인이 되었을 겁니다. 아무리 찾아도 홍제동 마애불에 대한 사료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이 마애불은 불심이 깊은 누군가가 1970년대에 제작했다는 블로그 글을 보게됐습니다. 마애불이 있는 쌈지공원은 일제강점기 때 채석장이었다는 것입니다. 버려진 채석장에 불심 깊은 신자께서 석각을 했다는 것이죠.

그 말이 사실일까요? 1970년대에 제작됐다면 비교적 최근에 제작됐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제작자든 시주자든 자신의 이름을 작게나마 새겨넣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그 주위 일대를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없더라고요. 

또다른 의문이 들었습니다. 버려진 채석장에 부처님을 그려넣는다? 이게 합당하다고 여겨지세요? 버려진 채석장이면 중고품이라는 소리인데 공양할 때를 생각해보십시오. 온갖 정성을 다해 공양을 올리는 불자가 중고품에다 부처님을 새겨넣는다?

그러는 와중에 쌈지공원이 사현사라는 절터였다는 이야기를 듣게됐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명확하게 떨어지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지도도 한 번 살펴봤습니다. 1850년대 김정호 선생이 제작한 <수선전도>라는 지도에는 지금의 홍제동 일대에 '미륵'이라는 명칭을 기재하였답니다. 딱 쌈지공원 근처지요. 그게 맞는 걸까요? 그런데 마애불이 너무 상태가 좋습니다. 그리고 미륵불이 아니라 관음보살상이던데...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이 없이 제가 계속 의문형 부호만 날렸지요. ㅋㅋㅋ 이런건 직접 현장에 가서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하는게 최고입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홍제골 역사트레킹 때 함께하시죠! 제가 자료를 열심히 준비해갈테니! 시원한 풍광은 덤입니다요~














  














4월 25일 목요일.

오랜만에 기업체에서 의뢰를 받아 직장인 대상으로 트레킹 강의를 진행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인재개발원에서 의뢰를 받았는데 실제 교육 대상자들은 제주도 분들이었다. 정확히는 제주도 공무원들. 

이분들은 주로 2030세대들이었는데 젊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트레킹에 열광할 나이대는 아니었다. 이날 강의는 서대문 안산 자락길 일원에서 행해졌는데 난 농담 삼아 이런 말을 했었다. 

"저기 보이는 곳이 연세대고, 거기서 좀 더 가면 홍대가 나옵니다. 여러분 사실 트레킹보다 홍대가 더 낫죠?"

바람도 좀 불었고, 빗방울도 좀 오락가락해서 마음이 좀 조마조마했었는데... 그래도 사고없이 강의가 잘 종료됐다. 좀 아쉬웠던 건 시간관계상 준비했던 이야기들을 다 풀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좀 버벅댔던 것도 있었고...ㅋ

트레킹 강의가 끝나자마자 점심을 김밥으로 때우고 바로 영등포50플러스센터로 향했다.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2기>개강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오전에는 실외 트레킹수업, 오후에는 실내수업! 하루에 두 탕 뛰기! 

하루에 하나라도 제대로 돌리자! 이게 원래 내 스타일인데 오늘은 무슨 일복이 터졌는지 하루에 두 탕이나 뛰다니! 그래도 기업체 강의도 뛰고 해서 좀 짭짤했다. 

다음달 카드 귀신에게 카운터펀치를 제대로 한 방 먹일 수 있게 됐다. ㅋㅋㅋ


나도 단체 사진을 찍었다. 뒷줄 맨 오른쪽에 모자 쓴 사나이. 젊은 세대들이랑 사진 찍으니 바로 튀가 나는군...ㅋ


















지난 4월 9일 화요일.

2월달부터 화요일마다 도심권 50플러스센터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합니다. 이날은 8강 탕춘대성역사트레킹이 있었던 날이죠. 

이날은 산책로 곳곳에 노란물결이 가득했답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폈기 때문이지요.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건설된 익성입니다. 그래서 트레킹팀은 북한산 자락을 끼고 계속 걸었답니다. 그런데 그 길 곳곳에 개나리가 아주 풍성하게, 아주 흐드러지게 펴있다는 거 아닙니까!

올해 개화된 개나리는 색깔이 곱더라고요. 인왕산에서 본 개나리도 빛깔이 참 고왔답니다. 어쨌든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에 가서 노란 물결을 제대로 보고 왔네요. 트레킹팀도 꽃구경 제대로 했다고 함박 미소가 가득했답니다. ^^;

그렇게 해서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은 종료가 됐고, 도심권 50플러스센터에서 행했던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도 종료가 됐습니다. 딱 걷기 좋을 시기에 강의가 종강이 되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냥 헤어지는건 아닐겁니다. 도심권 50에서 역사트레킹 커뮤니티도 만들기로 했거든요. 이제 못다한 이야기들, 못다한 발걸음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행하면 될 거 같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다시 만나요~!




















지난 4월 4일 목요일


3월 14일부터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강의를 진행합니다. 어라,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어디다 팔아 먹고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이 된 거죠? ^^; 그렇게 됐습니다...ㅋ
이번 이야기는 4강 인왕산성곽길 역사트레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벌써 종강이네요. 역시 4강짜리 특강은 시작과 동시에 끝나는 느낌입니다. 그런 아쉬운 마음 때문일까요?
인왕산 일대를 탐방하는 트레킹팀 앞에 개나리가 만개를 했습니다. 

사실 제가 인왕산을 얼마나 많이 탐방했겠습니까! 정말 수도 없이 탐방을 했었지요. 그런데 인왕산이 개나리 천지라는 걸 그날에서야 깨달았답니다.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개나리는 처음이었어요. 

지형의 영향도 있는 듯싶습니다. 우리는 서촌에서, 그러니까 수성동 계곡 방면의 인왕산에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인왕산성곽길 트레킹은 서촌 쪽이 아니라 반대편인 홍제동 방면으로 탐방을 한답니다. 그런데 홍제동 방면 인왕산에는 개나리가 집중적으로 심겨져 있더군요. 하여간 눈이 호강한 하루였답니다.

트레킹팀은 고려시대 마애불이 있는 환희사를 탐방한 후 탕춘대성이 지나가는 인왕산 기차바위에 올라섰습니다. 기차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서울 제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 북한산의 남쪽 면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봄꽃 때문에 눈이 호강하고, 기차바위에 올라 눈이 호강하고... 하여간 이날은 눈이 많이 호강한 날이네요...ㅋ




























지난 3월 28일 목요일


3월 14일부터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강의를 진행합니다. 어라,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어디다 팔아 먹고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이 된 거죠? ^^; 그렇게 됐습니다...ㅋ
이번 이야기는 3강 수리골 역사트레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리골 역사트레킹은 경기도 군포에 있는 수리산 일대를 탐방합니다. 경기도 군포는 산본 신도시가 있는 곳이죠. 그래서 신도시쪽은 아파트 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리산이 있는 곳은 전원의 풍광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트레킹팀은 수리산 안쪽에 위치에 있는 속달동이라는 곳을 중점적으로 탐방했는데 그곳에는 200년 된 종택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종택은 동래 정씨 종택인데... 서울과 가까운 곳에 백 년 이상된 한옥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지요.

갈대가 많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갈치 저수지, 역장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매장된 동래 정씨 정난종 선생의 묘, 숲길이 좋은 군포 수릿길까지... 수리골 역사트레킹도 수강생 분들에게 환영을 받은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수리골 트레킹은 가을에 오는 게 더 좋습니다. 트레킹팀은 계절을 앞서서 왔지만 확실히 수리골은 봄보다는 가을이 더 나았습니다. 속달동 일대는 아직 논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되면 황금물결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일대는 택지 지구가 되어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답니다. 그러면 지금 보여지는 느긋한 풍광은 더이상은 못볼지도 모릅니다.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그것을 되돌릴 수 없겠죠. 하지만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거잖아요. 올 가을에 수리골 역사트레킹을 한 번 더 해보려고요. 그때까지는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지난 3월 26일 화요일.

2월달부터 화요일마다 도심권 50플러스센터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합니다. 이날은 6강 삼천사 역사트레킹이 있었던 날이죠. 5강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뜀뛰기하고 삼천사로 넘어갑니다. 

"우리 이말산에서 개나리를 제대로 볼 게 될 거에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삼천사 역사트레킹을 앞두고 저런 말을 했었답니다. 삼천사 트레킹의 시작은 이말산인데 그곳에 개나리가 쭈~욱 펼쳐진 구간이 있거든요. 그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봄꽃은 아직이더군요. 아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3월 30일에는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여간 날짜를 앞서간 이말산에서 트레킹팀은 개나리 대신 방치된 문인석들을 많이 보게되었답니다. 이말산에는 내시와 궁녀들의 무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그들이 후손이 없어서 그런지 훼손된 묘지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단체사진은 삼천사로 향해 가는 은행나무 앞에서 찍었답니다. 저 은행나무 숲은 가을에 오면 딱인데! 계절을 앞서 와서 좀 황량하더군요. 하지만 나름대로 사진빨이 사는 곳입니다. 

삼천사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삼천사 마애불이 있답니다. 고려 초기에 제작된 마애불이나 석불들은 통상 비례미가 떨어지는데 삼천사 마애불은 그렇지가 않답니다. 그래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렇게 마애불 탐방을 끝으로 삼천사 역사트레킹은 잘 종료가 됐답니다. 마애불도 그렇고, 사진에 나온 계곡도 그렇고. 삼천사는 한 번 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아주 시원시원하거든요~   























지난 3월 21일 목요일


3월 14일부터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강의를 진행합니다. 어라,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어디다 팔아 먹고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이 된 거죠? ^^;

이번 강의는 인문학을 강조해야 한다는 영등포50 측의 요청으로 네이밍을 저렇게 했답니다. 뭐 이름만 살짝 바꿨지 별다를 건 없습니다. 한마디로 오십보 백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죠...ㅋ

경국사에서 시작하는 정릉골 역사트레킹은 조금 난이도가 있는 코스입니다. 계단도 많고, 고바위도 있고요. 이날 오신 분들은 좀 고생을 하셨을 겁니다.ㅋㅋㅋ 

하지만 그렇게 고생을 한 보람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왜냐? 시원한 풍광이 트레킹팀을 맞이했으니까요. 트레킹팀은 정릉골 역사트레킹의 메인 포인트인 인디언 바위에 올랐는데요, 이곳이 정말 바람의 언덕이더군요. 시원한 바람이 트레킹팀의 얼굴을 스쳐가는데... 그 뒤로, 아니 360도로 펼쳐져 있는 풍광이 정말 멋졌습니다. 

이 인디언 바위는 삼각산(북한산)에서 내려온 맥이 경복궁 뒤편의 백악산(북악산)으로 연결되는 구준봉에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삼각산 보현봉에서 내려온 맥은 구준봉을 거쳐 백악산으로 뻗어나갑니다. 한마디로 삼각산과 백악산으로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맥을 트레킹팀이 탐방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수강생분들에게 제 목을 탁 치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곳은 서울 풍수에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목뒷덜미 같은 곳이니까요. 여기는 직접 눈으로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어요."

수강생분들도 내심 제 말에 동의를 해주시는 거 같더군요. 내친김에 저는 말을 더 보탰습니다.

"제가 이 땅 살까요? 여기 사면 서울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데..."

그런데 바람소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 희미하게 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살 돈은 있수? 점심 값도 없어보이는디..."





























  











지난 3월 12일 화요일.

2월달부터 화요일마다 도심권 50플러스센터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합니다. 이날은 3강 양수리 역사트레킹이 있었던 날이죠. 1,2강은 넘겨 뛰고 3강 후기를 작성하고 있네요...ㅋ

오랜만에 서울 밖으로 나가는 트레킹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하늘이 안 도와주더라고요. 이걸 어쩌나!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고. 그래서 중간에 트레킹을 중단할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메인 탐방포인트인 북한강철교를 넘었더니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비바람이 멈추는 것 아닙니까! 딱 북한강 철교까지만 넘고 중단하려고 했는데.

어쨌든 양수리 역사트레킹은 무사히 잘 종료가 됐답니다. 날씨는 안 도와줬지만 반응은 꽤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분이 있었으니까요.

"우리 가을에 여기 한 번 다시 와요. 가을되면 정말 더 예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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