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금요일

장장 6시간 동안 트레킹을 리딩하게 됐다. 4시간만 리딩해도 체력이 고갈되는데 무려 6시간이라니!
그래도 의뢰인이 원한다면야 까짓거 ~ 뭐!^^ 

가톨릭 성모병원에서 직무교육 차원에서 내게 트레킹 강의를 의뢰했다. 올 봄에 의뢰를 했는데
10월 말에 실시하게 됐다. 좀 오래기다리긴했다. 
수강생들이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랬는지 난 슬쩍 이런 농담을 던졌다. 

"제가 쓰러지면 응급처지 해주실 분들이 아주 많으시네요. 마음놓고 쓰러져도 되나요?"

여성 수강생들이 많다는 점, 난이도를 '하'로 맞춰야 한다는 점, 40여 명 가까이 움직인다는 점 등등... 
여러 사항들을 고려하여 서대문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하여 걷기로 했다. 특히 6시간 동안 이동하려면 
코스가 길어질 수밖에 없기에 안산과 인왕산을 동시에 걷기로 한 것이다. 

4시간 수업만 하다가 갑자기 6시간 수업을 하려고 하니 여러가지 면에서 적응이 안됐다. 
특히나 6시간 동안 계속 떠들다보니 목이 아프더라. 뭐 다리가 아픈 건 당연한 거고.

이날 날씨도 참 좋고, 숲길도 좋아서 수강생 분들이 만족하시는 눈치였다. 어떤 분들은 개인적으로 다시
오고 싶다고 내게 오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많은 인원을 통솔하며 6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혀가 꼬이더라. 정말 강행군이었다. 그래도 무척 재미났다. 매번 4시간, 20명을 기준으로 트레킹을 했었는데... 그 틀에서 벗어났으니까.

간간이 틀을 깨는 것도 재미난다.











트레킹은 생각창고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 서울은 어떤 도시일까?


서울은 어떤 도시일까내가 살고 있는 이 서울에 대해서 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을 시작했을 때 품었던 근원적인 물음이었다. ‘서울천도 600’, ‘한성백제 2000’ 등과 같은 역사교과서적인 수식어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공간으로서의 서울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물론 필자는 지금도 서울공화국’, ‘수도권과밀화’ 같은 서울에 붙여진 비판적인 꼬리표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있다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다 빨아드리고 있는 이 블랙홀 도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거둘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런 비판적인 시각과 근원적인 물음이 꼭 상충되는 것만은 아니었다예를 들어 서울이 블랙홀이 되기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탐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서울의 확대발전에 대한 개념을 짚고 넘어가게 된다한편 서울이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키기 시작한 것은 불과 한 두 세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공룡 도시 서울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 맞는 만큼 역사 도시 서울을 탐구하는 진지한 자세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곳은 우리가 발을 딛고 구체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니까자신이 속해 있는 이 도시가 잘 났는지 혹은 못 났는지 그것을 알아보자는 것이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의 취지인 것이다.


● 토박이를 이길 수 있는 여행작가는 없다


각 개인이 살아가면서 층층이 쌓아올린 생각들도 지역적인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산들로 둘러싸인 지역에서는 갯가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반대로 바닷가 지역에서는 산신령을 모시는 신당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자신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관념들은 결국 지역적인 틀 속에서 생성된 상호작용의 결과물인 것이다.


필자가 낙산의 성곽길을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했다면 어땠을까그저 벽화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성곽길을 잠깐 탐방한 후 이렇게 이야기했을지 모른다.


별 거 없네맛집이나 찾아서 가자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고 다니는 가이드북 정도의 인식 수준으로 낙산과 성곽길을 바라봤을 것이다.


아무리 머리가 비상한 여행작가라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토박이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학창시절에 그렇게 공부를 못했던 필자가 그나마 서울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건 45년 동안 서울에서 계속 살아왔기 때문이다서울에 있는 산들이 좋아 많이 돌아다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물론 군대생활 2년은 빼고.


필자는 이 책에서 역사적인 지식만 나열하지는 않을 것이다필자의 삶의 공간인이곳 서울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나갈 생각이다서울 촌놈인 필자가 트레킹을 통해 서울 곳곳을 탐방하고그곳에서 주어올린 생각들을 나름대로의 필체로 풀어낼 생각이다.

밥값을 하듯이 책값을 하고 싶다나름대로 열심히 쓸 생각이다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 필자: 해설을 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

















지난 9월 26일 목요일. 
영등포50 커뮤니티 목요반.

올 봄, 화사했던 개나리들의 물결로 찬사를 받았던 그 인왕산성곽길 역사트레킹!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날 다시 탐방했다. 

본 인왕산성곽길 역사트레킹은 인왕산을 탐방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코스로 가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인왕산은 서촌, 즉 효자동 청운동 방면이 익숙하다. 실제로 인왕산하면 서촌 위에 수성동계곡에서 많은 이들이 인증샷을 찍는다. 

하지만 트레킹팀은 홍제동 방면 탐방로로 향했다. 홍제동쪽 탐방로는 좀 거친 면이 있고, 좀 덜 다듬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찾지를 않지만 난 홍제동 방면으로 인왕산을 오르는 코스가 참 좋다. 
인왕산의 숨겨진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서 그런 것이다. 

독특한 형식의 마애불이 있는 환희사를 탐방한 후 트레킹팀은 인왕산의 기차바위를 향해 치고 올라갔다. 백련봉이라고 불리지만 역시 기차바위는 기차바위라고 불러야 제 맛인듯~











거기에 올라선 트레킹팀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최고의 풍광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서울에도 이름난 전망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차바위가 가장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건 바로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남부럽지 않은 북한산이 떡하니 배경이 되어주니 바로 서울 최고의 풍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서울둘레길 아차산 코스의 풍광과 경합을 버린다고 할 수도 있다. 

참가자 분 중에 사진을 잘 찍는 분이 계셨다. 나도 사진을 찍어줬는데... 날씨까지 받혀줘서 그런지 인생샷을 찍었다. 정말 귀한 사진을 공짜로 얻은 셈이다. 정말 감사했다. 

인왕산성곽길 역사트레킹은 올 때마다 좋은 감흥을 받았다. 올 때마다 즐거웠고, 올 때마다 행복했다. 
이런 인생샷을 서울에서도 찍을 수 있다는게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이아니겠는가! ^^;























트레킹은 생각창고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들어가면서


사실 본 원고는 몇 해 전에 출간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몇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중견출판사에서 필자의 원고를 눈여겨봤다고 메일로 연락이 왔던 것이다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난 역사서를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었다본 원고의 네이밍이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이니 그들이 찾는 원고로 이었을 것이다트레킹과 역사가 서로 합쳐진데다 서울학개론이라는 독특한 명칭까지 더해지니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겼을 것이다.


● 김칫국을 제대로 마셨다


정말 기뻤다내 원고의 가치를 알아봐주었던 것도 기뻤고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낼 수 있다는 것도 기뻤다더군다나 찾기도 어려웠을 내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연락을 줬으니 출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게 아닌가!

두근두근 설렜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답장을 보냈다.


출간 제의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그런데 글에도 언급되었듯이 제가 역사 전공이 아닌데 괜찮을까요전공자가 아닌데 괜히 역사서 썼다가 씹히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또 저는 본격적인 역사서보다는 역사트레킹아웃도어 이런 것들을 다 다루고 싶은데요제가 트레킹 강사니까요.”


이렇게 점잔을 뺐다그냥 좋다고 덥석 물면 괜히 없어 보일 거 같아서물론 당시 내 머릿속은 인세부터 계산하고 있었다또 저자 사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연구중이었다그렇게 난 김칫국을 제대로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곽 작가님의 의견 잘 봤습니다전공비전공 부분은 저희도 감안을 했던 부분입니다그런데 우리는 역사에 방점을 찍고역사서를 출간할 생각이거든요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다지만 핵심은 역사거든요트레킹이나 아웃도어는 그저 부수적인 영역이고요트레킹을 무시할 수 없으시다면 우리가 애초 기획한 포지셔닝과 어긋나네요책 분류 자체도 달라져서 무척 애매해질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결론은 내 원고로 책을 출간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내가 너무 겸손을 떨었던 것일까그냥 덥석 잡았을 걸치고 나갈 때는 확 치고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난 겸손을 떨다가 김칫국만 제대로 들이켰던 것이다.









● 내 원고의 포지션은 반반 치킨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그렇다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다그동안 더 많은 자료를 검토했고더 많은 코스를 탐방했다좋은 역사 해설을 위해서 책을 열심히 읽었고더 순조로운 트레킹을 위해 열심히 코스 답사를 다녔다김칫국을 들이켰을 때나 지금이나 내 포지셔닝은 반반치킨이다역사 반트레킹 반출간 제의를 했던 그 편집자 입장에서는 내 원고는 아직도 포지셔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일 것이다.


어쩌면 그때 책을 출간하지 않았던 것이 더 나았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내 원고는 부족해 보인다비역사 전공자의 한계가 고스란히 눈에 밟힌다.


그렇다고 눈 비비며 작성했던 내 노력의 결정체가 다시 또 거절당하는 아픔을 겪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원고를 변경하기로 했다.  그럼 역사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인가아니다오히려 역사의 비중은 그대로 두거나 줄이고 에세이적인 면을 더 보강하려고 한다


트레킹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해당 탐방지의 역사적인 면과 결합시켜 글로 풀어낼 생각이다반반치킨에 에세이라는 양념소스를 제대로 버무리려한다그래서 제목도 <트레킹은 생각창고>아니던가!


비전공자의 역사다루기라는 ‘잘 안 받아주는’ 포지션보다 역사적인 길을 걷다 느낀 단상들을 에세이로 풀어내는 게 더 그나마 ‘잘 받아' 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편집자도 비전공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피상적인 역사 원고를 ‘오케이’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에세이라는 거대한 장르라면 비전공자도 그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역사 글빨’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앉아서 하는 트레킹?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트레킹을 통해 자신의 두 발로 서울의 명소들을 탐방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다이 책은 그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의 기록들과 함께 필자가 트레킹을 행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하였다그래서 역사아웃도어에세이가 결합된 짬뽕된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누구는 이런 결과물에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정체성이 없다고근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하지만 요즘같이 최첨단 초결합시대에 도서항목 분류표에 따라 기계적으로 원고를 맞출 필요는 없을 것이다시대가 변했다독자도 변했고.


독자여러분들은 필자와 함께 서울구경을 하실 것이다간간이 경기도구경도 하신다이제 필자와 함께 앉아서 하는 트레킹을 행하실 것이다.


자 함께 같이 떠나볼까요신발 끈 단단히 묶으셨나요그럼 출발!















* 덕암사: 덕암사에서 바라본 의상봉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추석 명절이 지나서일까? 하늘은 정말 청명하고 맑았다. 연휴 즈음에 있었던 비구름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물러가고 하늘에는 하얀 뭉개구름이 피어올랐다. 

걷기에 딱 좋은 날! 

그래서 트레킹팀은 북한산으로 향했다.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을 행하러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영등포50 커뮤니티 목요반으로 꾸려진 이날의 참가자들은 서로간의 안부를 물으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내가 그런 화기애애함에 찬물을 끼얹졌다. 3호선 지축역에서 만나 북한산성 입구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했는데 버스시간을 착각한 것이다. 시간을 벌기 위해 별로 마음에 없는 말들을 지어내야했다.

"이제 가을인데요, 올 가을 계획 같은 것은 세우셨나요? 저는 얼굴살이 쪄서 다이어트 하려고요!"

다이어트는 개뿔! 야식이나 먹지 마라. 너무나 뻔한 소리를 이러쿵저러쿵 내뱉으며 시간을 끌었지만 왜그리 버스는 안 오는지...ㅋ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은 몇 개의 탐방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1. 중성문
2. 북한산성계곡
3. 산영루
4. 덕암사에서 바라본 의상봉  

북한산성은 성벽의 길이가 12.7km로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를 연결해서 축성됐다. 유명한 백운대 같은 경우도 북한산성의 일부다. 그런데 백운대에는 성벽이 없지 않은가? 성벽이 없는게 당연한게 그 험한 백운대를 어떤 멍청한 군대가 기어올라 오겠나. 

백운대 자체가 워낙 험하니 인공적인 성벽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자연물 자체가 성벽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곳은 백운대 말고도 의상봉과 용암봉이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지 않은가? 지형이 너무 평탄하여 적들의 공격으로 취약한 곳도 있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북한산성의 서쪽 구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중성문을 쌓아 이중 방어 구조를 만들었다. 





*대서문: 공사중인 대서문



*중성문: 겨울 답사 때 찍은 사진




즉, 대서문 -> 중성문 식이 된다. 중성문 밖은 외성, 중성문 안쪽은 내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중성문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예전에 북한산성 행궁터가 있다. 행궁은 지금은 복원중이다. 

올 봄 답사때와는 달리 중성문은 지금은 보수중이었다. 대서문도 마찬가지였다. 중성문에 가면 총맞은 성돌의 모습을 보며 트레킹팀과 서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정확히는 육축 부분에 총탄 자국이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때 피탄된 것으로 보인다. 

그 즈음에 비가 좀 내려서 그랬는지 북한산성 계곡은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있는 계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산성 계곡은 나름 호평을 받는 계곡이다. 공룡알 같은 큰 바위도 많고, 선녀탕 같은 여울도 꽤 있다. 서울에서 이렇게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할 일이지!

물도 맑고, 날씨도 좋고 해서 계곡으로 자꾸 뛰어드시려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 참 곤란했었다. ^^;

드디어 반환점인 산영루에 도착했다. 산영루 앞에 있는 비석군에도 피탄을 당한 비석들이 있어 그런 내용을 전달한 후 산영루가 보이는 너럭바위에 앉아 다들 도시락을 꺼냈다. 

"이 산영루는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손꼽힙니다. 그래서인지 내노라하는 풍류객들이 이곳에서 노닐다 가셨죠. 다산 정약용 선생, 추사 김정희 선생 등등..."  

식후경이라고 여기서 더 이야기하면 돌 맞을 거 같아서 배낭을 정리하고 돌아서는데... 회원 한 분이 너럭바위에 큰 대자로 뻗어있는게 아닌가. 리딩자로서 빨리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냅다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 짧은 순간에 내가 허공으로 붕~ 떠서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늘을 보면서 떨어졌는데 그 순간이 꽤 길게 느껴졌었다. 도대체 뭐야! 물기를 머금어서 엄청 미끄러웠던 바위를 생각없이 내딛어서 그런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어쨌든 회원 분은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 단순 타박상 정도라고 하신다. 그런데 내가 문제였다. 얼마나 챙피하던지. 우리 트레킹팀이 열 분 정도요. 그 주위에도 여러명의 산행객들이 있었다. 허공을 날았던 모습을 그 눈들이 목격했다는 거 아닌가! 리딩자로서 너무 쪽팔렸다!^^

의상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덕암사까지 탐방한 후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은 종료가 됐다. 참고로 덕암사의 대웅전은 자연 석굴에다 법당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덕암사 대웅전의 실내 천장은 돌로 되어 있다. 

덕암사는 메인 탐방로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북한산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특히 덕암사에서 바라보는 의상봉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이렇게하여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은 잘(?) 종료가됐다. 다음 트레킹에서는 무슨 해프닝이 발생할 것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시 허공을 나는 건 아니겠지...ㅋ
 



* 트레킹팀: 덕암사에서 한 컷. 사진 왼쪽으로 덕암사의 대웅전이 보인다. 






* 산영루: 겨울 답사 때 찍은 사진.






* 북한산성계곡














* 금오도 비렁길







* 8월 25일 일요일 7일째 맑음

1. 통영 -> 진주 -> 순천 -> 여수 이동함. 이날은 순수하게 이동일이었음. 
2. 여수여객선터미널 인근에서 숙박함.




* 8월 26일 월요일 8일째 맑음

1. 여수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을 행함. 금오도는 울릉도가 연상되는 곳이었음. '비렁'이라는 말은 이곳 사투리로 '벼랑'이라고 함. 벼랑길을 걷는 맛이 참으로 좋은 곳이었음. 섬트레킹으로는 제격인 곳!

2.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에서부터 시작됨. 함구미항과 여수여객터미널을 잇는 배편은 하루에 세 편 밖에 없지만 비렁길을 걷기 위해서는 '여수여객터미널-함구미행' 배편을 타는게 훨씬 나음. 함구미항 반대편인 여천항에서 돌산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많이 있음. 그러나 비렁길 1코스 초입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에 함구미행 배편을 타는게 좋음.

3. 여수 -> 광주 -> 전주 이동함.

 




* 비렁길






* 여수







* 8월 27일 화요일 9일째 / 비 온 후 갬

1.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에서 식사를 했음. 콩나물국밥이 참 맛있었다.
2.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탐방. 평일이고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전주한옥마을은 많은 이들이 오가고 있었다.
한옥마을이 전주를 먹여살리고 있남? ^^
3. 9일간의 남도여행 종료. 서울로 상경함.








* 전주 전동성당






* 경기전






* 경기전 













* 통도사 가는길 







* 8월 22일 목요일 5일째 비 온 후 갬


1. 양산 통도사 탐방언양읍에서 통도사는 무척 가까웠음약 5km. 그렇다면 언양읍은 반구대 탐방과 통도사 탐방을 위한 전진기지?

2. 비가 와서 그런지 통도사 옆으로 흐르는 양산천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고 있었다삼보 사찰이라서 그런지 통도사는

역시 의리의리했다장엄하고 볼거리가 많기는 했지만 고즈넉한 멋은 별로 없었다사람도 많고.

3. 부산광역시 기장군으로 이동함통도사신평터미널에서 부산 노포종합버스터미널까지 좌석버스가 다님저렴하게 이동했음.






* 통도사





* 통도사 대웅보전: 통도사 대웅전에는 '금강계단'이라는 현판도 달려있다. 금강계단은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 8월 23일 금요일 5일째 맑음


1. 이름도 독특한 대변항에서 부산 갈맷길 걷기를 시작함바다를 끼고 걷는 갈맷길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영덕보다는 덜한 듯함.

2. 유명한 해동용궁사를 탐방함바닷가 옆에 자리잡고 있는 해동용궁사는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다하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더라무슨 돗떼기 시장같더라.

3. 경남 거제시로 이동함.







* 부산 갈맷길: 부산 갈맷길에 있는 대변항






* 8월 24일 토요일 6일째 / 맑음


1. 거제에서 통영으로 이동함.

2. 통영여객터미널에서 한산도행 배를 타고 한산도에 입도함. 제승당항에 내렸음. 제승당은 한산도 삼도수군통제영에 자리잡고 있다.

3. 통영은 섬여행을 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4. 한산도 제승당항 인근 정자에서 또 캠핑을 했다. 얏호! 섬에서 하는 캠핑이라니!

 





* 통영: 한산도 가는 길





* 충무사: 제승당 안쪽에 위치한 이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





* 거북선 등대: 한산도 앞바다에 있는 거북선 등대










* 영덕 대게 조형물






* 2019년 8월 19일~ 8월 27일 9일간의 남도여행기

* 본 여행기는 2019년 8월 19일~ 8월 27일 9일간에 걸쳐 행해진 남도여행기다. 예전에는 자전거로 남도를 돌아봤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시외버스를 많이 이용하였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봤을 때는 국내 배낭여행을 행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올 여름(2019년)에 발병된 왼쪽 다리 햄스트링(정확히는 햄스트링 건염) 이상으로 장거리 도보여행을 행하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 '시외버스+도보여행'이었다. 그러다보니 배낭여행 형식이 된 것이다. 

이번 여행은 재미났다. 오랜만에 남도여행을 해서 그런지 설래기도 했다. 바다를 끼고 걷다보니 시원한 맛도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꼬리표처럼 계속해서 따라붙었다. 

'햄스트링이 다시 올라오면 어쩔거야?'

다리로 먹고 살아서 그럴까? 다리에 이상이 생기니 공포감까지 들 정도였다. 

건강이 최고다!

이 말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여기에 기록한다. 별 내용은 없다. 하지만 여행의 기록은 필요하다. 그 자체가 나의 역사가 될테니...
 


* 8월 19일 일요일: 1일째 / 저녁에 비 내림

1. 동대구역을 거쳐 경북 포항 도착. 포항 호미곶 탐방




* 호미곶 조형물








* 8월 20일 화요일: 2일째 / 맑음

1. 경북 영덕 강구항 탐방, 블루로드 트레킹.
2. 영덕 해맞이 축구장 인근 정자에서 캠핑. 오랜만에 행하는 캠핑이라 재미났음.
3. 커다란 풍력발전기 인근에 텐트를 쳐서 그런가? 발전기가 돌면서 내는 소음을 고스란히 듣고 잤음. 웅웅웅~~. 한 밤중에 들으니 무슨 귀신 소리같았음... 무언가 외로움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
4. 영덕 해맞이공원 인근에 있는 창포말 등대가 인상적이었음. 등대보다는 그곳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가 좋았고, 매점에서 틀어주는 7080 노래가 좋았음.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를 보면서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니 그곳에서 발걸음을 못 떼겠더라. 오랜만에 감상에 젖어보았음. 싸구려 커피 한 잔을 들고 있어도 멋이 날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었음.





* 영덕의 푸른 바다





* 캠핑







*  8월 21일 수요일: 3일째 / 저녁부터 비 옴

1. 영덕 강구터미널에서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으로 이동함.
2. 언양읍에서 반구대까지 버스가 있다기에 바로 이동했음. 시내버스가 있긴 있었는데 '반구대 입구'였음. 언양읍에서 '반구대 입구'까지는 약 5km였고, '반구대입구'에서 반구대까지는 약 3km정도였음. 3km 정도를 열심히 걸어갔음.
3. 내가 눈이 나빠서 그런지 반구대에 그려진 암각화가 눈에 잘 띄지 않았음.
4. DB 자동차보험 아저씨가 언양읍까지 픽업을 해주셔서 감사히 잘 타고 왔음. 비도 내리고 그랬는데...





*반구대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남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휴가 겸 도보여행 겸 답사여행 겸... ^^

대략적인 경로는 이렇습니다. 

포항 -> 영덕 -> 언양(반구대) -> 양산(통도사) -> 부산 -> 통영 -> 여수 -> 전주

주로 시외버스로 이동했더니 9일 동안 꽤 많은 곳을 다녀갔네요. 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장소도 꽤 됩니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일지 식으로 풀어서 작성할게요. 오늘은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사진만 살포시 놓고갑니다. '비렁'은 그 지역 방언으로 '벼랑'이라는 뜻입니다.  

금오도는 예전부터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비렁길이 개통되고 나서는 더욱더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딛는 섬이됐습니다. 제가 금오도에 입도했을 때는 평일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비렁길을 탐방하더군요. 뭐 늦은 휴가를 오는 사람도 있긴 있었겠죠. 하여간 비렁길은 금오도를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관광자원으로 자림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금오도, 아름다운 비렁길!


그런데 한가지! 
비렁길이 좋기는 하지만 금오도까지 가기가 만만치 않다는... 여수까지 온 후 배를 타고 금오도까지 가야하니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비렁길을 걷기에는...ㅋ
















새로 제작한 표식광고문! 

예전에 표식물로 사용했던 현수막은 천막 가게에 주문을 하면 알아서 다 해줬다. 가격도 저렴하게 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2만 원정도였지 아마... 


하지만 현수막은 재질이 천이라서 그런지 비를 맞으면 곰팡이가 피었다. 나중에는 너무 더러워져서 남들 보여주기가 창피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깔고 앉을 수 있게 깔개로 사용했다. 


이번에는 아예 발상을 바꿔서 현수막이 아닌 다른 재질로 표식물을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천에다가 큰 붓글씨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붓글씨를 못 쓰는터라...ㅋ


고민 끝에 대형 인쇄를 한 후 특수코팅을 하기로 했다. 전에 특수 코팅을 몇 번 해봤는데 꽤 괜찮았기에 도전을 해봤던 거다. 


그래서 효과는?


곰팡이가 필 염려도 없고, 내구성도 튼튼한 표식물을 득템하게됐다. 예전 현수막을 사용했을 때보다 가격은 더 비싸고 좀 복잡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든거 같다. 크기도 더 작아졌는데 전 아담하게 보여서 더 좋더라.


크기만 큰 현수막보다는 한 사람이 들고 있기에 딱인 이 표식물이 더 좋다!


이제 무언가가 되는 느낌이 드네요. 표식물 제작에 한참 고민을 했었거든요. 아자아자! 올 가을에 대박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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