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오후.


제가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을 기획 했을 때 주 타깃층으로 잡은 연령대는 20~30대였습니다. 취업준비, 사회적응 등으로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헬조선'이라는 말들이 오가는 우리사회에서 힐링이 제일 필요한 사람들이 청년층으로 판단했으니까요. 그래서 청년층에 걸맞는 해설과 멘트를 준비하곤 했지요.  

하지만...!!! 꼭 기획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세상일이라는 게 다 그렇겠지만... 어느 순간이 되니 역사트레킹의 주 타깃층은 50~60대로 변해 있었습니다. 

타깃 연령층 변화는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제가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트레킹을 즐기려면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해외여행이 아닌 만큼 큰 돈이 드는 것도 많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일정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청년들은 시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에서 트레킹에 가장 최적화된 연령층은 50~60대 여성들입니다. 그 분들은 여유가 있는 분들입니다. 특히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에 가장 많이 오시는 거겠죠.

그럼 청년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무래도 그 나이 때는 친구 좋아 하고, 애인 만나기에 바쁘고 하니 홍대나 강남, 신촌 같은 번화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겠죠. 화끈하게 청춘을 불태워야죠! ^^;

서설이 길어졌습니다. 9월 10일 이날은 남산 역사트레킹을 행한 날입니다. 사진에서도 보듯 이날은 참가자들이 청년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청년들과 함께 트레킹을 행하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연령층이 젊으니 제가 쓸데없이 아재 개그도 안 해도 되고 좋네요!"

저 말대로 저는 이전 트레킹에서 간간이 아재개그를 날려야 했습니다. 저보다 연장자였던 참가자들을 위해서 립서비스용 아재개그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안 웃기니 그게 문제지!!!^^; 

이날 남산 역사트레킹에 참여하신 분들은 한국지역개발원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사진은 남산타워 밑에 있는 한양도성에서 찍은 것입니다. 

남산은 조선시대 때 목멱대왕이라는 칭호가 내려질 정도로 무척 중요한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함부러 나무도 베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남산을 뒤덮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 가사에 나올 정도로 남산의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정기를 담아내는 하나의 표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남산의 소나무들은 수난을 당하게 됩니다. 소나무를 함부러 잘라내고 그 자리에 아카시나무를 심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남산은 일제강점기 때 엄청난 수난을 당하게 됩니다. 그 시초는 구한말로 올라갑니다. 강화도 조약 이후, 조선 정부는 일본인 거류지로 남산 일대를 지정해 줍니다. 궁궐에서 한 치라도 먼 곳을 지정하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그렇게 남산 일대는 일본인들이 자리를 잡게 됐고, 결국에는 조선 신사도 만들어지게 됐답니다. 

신사참배로 유명한...

트레킹팀은 남산 일대를 둘러본 후 유명한 남산 돈가스로 저녁식사까지 했답니다. 함께 남산을 걸으며 이것저것 많은 대화를 나눠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재미나게 트레킹을 해요~!!!  





















삼천사 역사트레킹은 이말산에서 시작됩니다. 재스민을 한자로 풀면 '이말'이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이말산은 재스민이 만발한 산이라는 뜻이죠. 이말산에 재스민이 많이 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산에는 무언가가 확실히 많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요? 바로 무덤입니다. 

특히 이말산에는 내시들의 무덤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산의 지산인 이말산은 한양도성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저십리 밖이라 무덤을 쓸 수 있었던 곳입니다. 북한산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말산은 해발이 높지 않은 산이라 무덤을 쓰기에 적당했을 겁니다. 도성에서도 가깝고 하니... 

푸근한 동네 뒷산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현재 이 산의 무덤들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쓰러진 문인석, 뒹굴고 있는 묘비, 잘려나간 망주석 등등... 자신들의 '씨앗'을 남길 수 없었던, 그래서 후손들을 둘 수 없었던 그들이기에 그런 황량함이 더 애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예전 내시들 중에는 양자를 들여 자신의 제사를 받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양자도 고자였기에 한계가 분명하게 있었던 것이죠. 

이말산을 탐방한 후 트레킹팀은 삼천사로 향합니다. 천년고찰인 삼천사는 아주 시원한 풍광을 자랑합니다. 계곡 안쪽에 자리잡은 삼천사 뒤쪽으로 북한산의 고봉들이 트레킹팀을 반겨줄 것입니다. 장군봉, 나한봉, 나월봉, 보현봉 등등... 이웃한 진관사와는 또다른 느낌을 전해줄 것입니다. 

*** 삼천사 역사트레킹 공지 올립니다. 추석연휴가 10일 정도라 올 가을은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적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9월 달에 한 번 더 트레킹을 해보려고 합니다. 올 여름에 진행하려고 굳게 마음을 먹었던, 하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삼천사 역사트레킹을 9월 달에는 꼭 실시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8월 25일부터 서울시 재능나눔학교라는 곳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슬쩍 언급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서울시 재능나눔학교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는데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열린학교입니다. 저는 역사트레킹이라는 재능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평생교육 행하고 싶어서... 교육에 뜻이 있어서... ㅋㅋㅋ

뭐 그런 이타심, 혹은 숭고함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내교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강의를 개설했답니다. 이번 포스팅에 나온 사진들은 제가 강의를 하는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1강 때 모습인데, '서울의 동서남북'이라는 내용으로 강의를 했답니다. 잘 했는지 모르겠네요. 끝날 때 박수 소리가 컸는데 제가 강의를 잘 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끝나서 후련해서 그랬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

실내강의의 매력은 야외수업에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들을 시청각 자료들을 활용하여 풀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저도 열심히 ppt를 만들었는데... 수강생분들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네요.

자화자찬일지 모르지만 실내강의도 저는 재밌게 행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는 실외 강의에서 제 역할이 두드러집니다. 

실외강의, 특히 트레킹 강의는 세상 누구보다도 더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올 가을에는 더 재미나게 역사트레킹 강의를 할 생각입니다. 강의가 재밌어야죠. 당연한 이야기!





















지난 일요일 오후 1시 30분경.


경복궁역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습니다.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을 하기 위해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카페 회원 분들이 모인 것이죠.


두 달 만에 다시 트레킹을 행하느라 제 마음도 좀 셀랬답니다. 여름 동안 답사는 많이 다녔어도 다시 프로그램을 행하려고 하니 좀 두근거렸답니다. 더군다나 이 날은 새로 제작한 우리 카페의 명찰과 깃발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날이었으니...ㅋ


경북궁역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몇 방울씩 빗방울이 내리더군요. 그래서 몇몇 분들은 우비를 준비하느라 급하게 다이소를 다녀오시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이후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답니다. 다이소에 다녀오신 분들은 비상용 우비를 준비했다고 생각하심이...^^


트레킹팀의 첫 번째 탐방지는 탕춘대성과 홍지문이었습니다.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서로 연결하기 위한 익성이었습니다. 약 4km 정도 되는 성인데 도성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성이라고도 불렸답니다. 홍지문은 그 탕춘대성의 성문이었습니다. 성이 있으면 당연히 성문이 있어야 하잖아요. 성문이 없으면 그냥 성벽을 뛰어넘어야 했나... ㅋ


홍지문 옆으로는 사천이라고 불리는 홍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는 탕춘대성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설명을 하지요.


"인왕산에서 내려온 성벽이 사천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북한산 줄기를 따라 급하게 올라갑니다."


홍지문 아래로는 오간수문이 있는데 트레킹팀은 오간수문 통과하여 홍제천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 정도 이동을 하니 보도각 백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도각 백불! 한마디로 흰 부처님을 만난 것입니다. 보도각 백불은 자연 암반에 부처님을 새긴 것으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답니다. 다른 마애불과는 달리 보도각 백불은 조개껍질에다 흰 색 성분이 섞인 안료로 바위에 칠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도각 백불은 '백불'이지만 살짝 회색빛을 띄고 있답니다. 


이 백불은 예로부터 유명한 기도처 중에 한 곳이었습니다. 태조 이성계도 이 곳에서 기원을 많이 드렸습니다. 우리 트레킹팀도 각자 기원을 올렸습니다. 무슨 기원을 올렸을까요? 좋은 기원? 로또 대박? ㅋㅋㅋ


이후 트레킹팀은 탕춘대성 암문을 탐방했습니다. 탕춘대성 암문은 한양도성 암문과 달리 좀 폐허로 방치된 느낌입니다. 한편으로는 아직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트레킹은 계속됐습니다. 산책로가 좋다고 칭찬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리딩자로서 기분이 좋더군요...ㅋ


트레킹팀은 장군바위(?)에 올라서서 인생사진(?)들을 찍었습니다. 풍광이 너무 좋아 셔터를 누르면 바로 명품사진이 되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입니다. 무슨 말이 필요있겠습니까! 사진이 다 말을 해주는데!


그렇게 하여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은 무사히 잘 종료가 됐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함께 트레킹을 행한 것이 좋았고, 맛나게 저녁 식사를 한 것도 좋았습니다. 커피도 맛있었고요. 


이 맛에 트레킹 하는 것 같습니다~! 





일시: 2017년 8월 27일 

참가자: 우보님, 도토리님, 봄맞이님, 심스틸러님, 곽작가

이동거리: 약 8km

이동시간: 약 4시간


































오늘도 덥네요. 땀이 쭈욱쭈욱 흘러내립니다. 


이럴 때 일수록 건강 관리에 더 힘을 써야겠지요. 그래야 다음 트레킹 할 때 즐겁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얼마전에 헌인릉을 다녀왔습니다. 아래 표지판에도 나와 있듯이 헌인릉은 태종 이방원과 정조의 아들은 순조가 모셔진 곳입니다. 

강력한 왕권의 상징인 태종과 유약했던 순조! 극과 극에 해당되는 임금 두 분께서 함께 모셔져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뒤편에 대모산을 주산으로 삼은 이 곳은 태종의 능을 헌릉이라 부르고, 순조의 능은 인릉이라고 부른답니다. 동쪽에 헌릉이 자리잡고 있고, 서쪽에는 인릉이 위치해 있지요. 매표를 하고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인릉이 보인답니다. 

강력한 왕권을 상징했던 태종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아들 세종대왕께서 정성을 다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헌릉은 인릉에 비해 의리의리합니다. 인릉에는 문인석과 무인석이 각각 한 쌍인데 비해 헌릉은 각각 두 쌍입니다. 쪽수부터 차이가 나네요...ㅋ

석호와 석양도 엄청 많고요.이런 점들 때문에 헌릉은 조선 초기 능역에 대한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헌인릉에 가면 조선 초기의 능역과 후기의 능역을 비교해 보면서 관찰할 수 있답니다. 물론 줄이 쳐져 있어 조금 떨어져서 탐방을 해야 하지만...

뭐 그건 그렇고.

제가 헌인릉, 그중에서도 헌릉을 탐방을 할 때 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답니다. 무언가 좋은 느낌 같은 거죠.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 가 느껴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헌릉 탐방을 마친 다음에 주위에 계신 관리자분께 이런 말을 건냈습니다.

"여기 오니까 무언가 기운이 세게 느껴지네요! 무언가가 확 끄는 느낌 그런거요. 그냥 제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 관리자 분은 그냥 웃으시는데, 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받았답니다. 

왕릉은 길지에 조성되다보니 분명 다른 곳보다는 풍수가 좋을 테지요. 그런 좋은 길운을 저는 트레킹에 담아내야 할 거고요.

그래서 '헌인릉 태종이방원 역사트레킹'을 기획해 봅니다. 이름 참 길죠...ㅋ

지금 당장 해보고 싶지만 아직 날씨가 더우니 올 가을을 기대해 보죠. 많이 오셔야 하는데... 그때도 미달되면 안 되는데...ㅋ






























"하하하! 제가 뭐라고 그랬습니까? 기상청 말을 다 믿으면 안 된다니까요! 하하하!"


6월 25일.


저는 그렇게 큰 소리를 뻥뻥쳐댔습니다. 그날은 오랜만에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카페에서 트레킹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아차산 역사트레킹이지요. 


이번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날씨 때문에 취소가 될 뻔 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계속 주말에 비가 내린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오전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서 몇몇 분들은 트레킹 성사 여부를 알려달라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기까지 했습니다. 비가 온다고 트레킹을 못하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강수량이 많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트레킹을 강행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예정대로 트레킹을 진행하자고 공지를 올렸습니다. 작년에 기상청 발표만 믿다가 하도 당한 적이 많아서 그냥 강행을 한 것입니다. 


'비가 온다고 했으니, 안 올 거야!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결론적으로 비가 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트레킹 말미에 비를 만났답니다. 우리 트레킹팀이야 트레킹을 종료한 터라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지요. 가뭄 피해를 걱정하면서요. 그러면서 이렇게 짖꿎은 농담도 했답니다.


"지금 올라간 사람들은 샤워 좀 하겠구만!"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다 아차산성과 고구려정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갑니다. 고구려정은 한강을 조망하기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저는 고구려정 앞에 있는 너럭바위가 더 좋더군요. 너럭바위에 앉아 느긋하게 한강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너럭바위는 어느 커피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답니다. 


우리 트레킹팀도 커피를 들고 CF 한 편 찍고 올 걸 그랬어요... ㅋ 뭐 하여간 그 너럭바위에서 사진을 많이 찍기는 했지요.


능선길을 따라 연결된 고구려 보루군을 걷다보면 쾌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길 양 옆을 다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왼쪽으로는 서울 강남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하남시, 멀리는 팔당쪽까지 바라다보이니까요.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예전에는 열수라고도 불렸던 한강! 그 한강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뗏목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런 설명을 했답니다.


"한양에서 한옥을 지을 때 강원도 쪽에 있는 소나무들이 재료로 많이 쓰였습니다. 베인 소나무는 뗏목으로 만들어져 서울까지 실려왔어요. 저 한강물 따라서요. 그렇게 운반하는 사람들을 뗏군이라고 불렀는데... 그 사람들은 돈 좀 만졌답니다. 그만큼 뗏군 노릇하기가 힘들었던 거죠. 물에 빠져 죽기도 많이 죽고... 한양 깍쨍이들이 그런 주머니가 넉넉했던 뗏군들을 가만히 놔두었을까요? 뜯어먹고, 벗겨먹고... 그랬겠죠."
 

하산점인 긴고랑길 탐방을 끝으로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무사히 종료가 됐답니다. 딱 종료될 즈음에 강한 소나기가 내려 좀 옷이 젓기는 했지만 간만에 단비를 보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날 비는 시원하게 내리더군요. 트레킹팀은 긴고랑길 화장실 앞에서 느긋하게 비를 감상했답니다... ㅋ


그날 아차산 역사트레킹에 참가해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는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7년 6월 25일 

참가자: 우보님, 도토리님, 봄맞이님, 심경진님, 곽작가

이동거리: 약 8km

이동시간: 약 4시간























역사트레킹 코스를 잡기 위해 답사를 다니보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문화재입니다.

숲 속 길을 헤쳐나아가다 불현듯 문화재를 만나게 됐을 때! 제 눈에는 그런 문화재들이 보석처럼 여겨집니다. 

제 밥벌이를 해주는 물건들이라 그런가요?...ㅋ

그렇게 다니다보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독특한 문화재들도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그냥 말 그대로 독특하고, 흥미로운 문화재 정도로 표현을 하겠습니다. 아래의 사진들도 그런 독특한 문화재들입니다.

간단히 설명해보죠.









1. 마애종: 마애불은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마애종이라니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한 마애종입니다. 스님이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이 상당히 정교하게 새겨져 있지요? 고려 전기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거의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저렇게 종소리가 났을 겁니다. ^^;
저 마애종은 경기도 안양시 안양예술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2. 석분: 석분은 돌로 만든 분묘입니다. 그러니까 돌로 무덤을 만들어 망자의 시신을 안치한 것이지요. 한성 백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분인데 층층이 돌을 쌓아 올린 형상이 꽤 정교해보이더군요. 사실 고인돌은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멀리 여행을 가야하지만... 하지만 석분묘는 쉽게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서울 인근에서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석분의 존재는 참 특별합니다. 
저 석분도 마애종과 같이 경기도 안양시 안양예술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답니다. 










3. 호압사 법고: 사찰에서 법고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이 법고는 많이 독특하지요? 법고 밑에 호랑이가 깔려 있는 형상이니까요. 도대체 저 호랑이는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렇게 매일 같이 북소리를 들으며 깔려 있어야 하는지...ㅋ  이 법고가 있는 절은 호암산에 있는 호압사입니다. 호암산은 관악산의 지산입니다. 규모가 커서 그런지 관악산은 여러 지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암산은 호랑이의 기운이 있다고 전해지는 산입니다. 그래서 조선 건국 초기, 무학대사가 이 곳에 사찰을 짓습니다. 호랑이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사찰을 지었던 것입니다. 그 절이 바로 호압사입니다. '호압', 즉 호랑이를 누른다는 뜻이죠.
이 호압사는 앞서 언급했듯이 관악산의 지산인 호암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위 세가지가 다 관악산과 연관이 있네요. 안양예술공원도 관악산의 지산인 삼성산 아래에 있고, 호암산도 그렇고... 나중에 기회되면 이 곳으로 함께 역사트레킹을!!! ^^;













날씨가 많이 더워졌네요. 이제 여름입니다. 여름~


이제 2017년 상반기 역사트레킹도 막바지를 향해갑니다. 슬슬 상반기를 정리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덥다고 트레킹 안 하나? 덥다고 밥 안 먹어?"


누구는 그렇게 말씀들을 합니다. 한 여름에도 한 겨울에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트레킹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저는 일년 365일 계속 하고 싶답니다... ㅋ


오늘은 올 하반기에 함께 가고 싶은 코스를 소개합니다. 거기가 어디냐!


남산역사트레킹입니다. 


내사산 중에 한 곳인 남산, 워낙 중요한 산이라 목멱대왕이라는 벼슬까지 하사된 남산.


이렇게 중요한 산이기에, 워낙 유명한 산이기에 우리는 남산을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 남산을 탐방해보려고 합니다. 진짜 남산을 잘 알고 있는지 곱씹어 보면서...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지대도 가보고, 전망대에 올라 한강 이남도 시원하게 관망하는 것입니다.


또 남산 북단에 있는 와룡묘도 탐방할 겁니다. 


와룡묘? 와룡과 봉추할 때 그 와룡? 그럼 제갈공명인데... 맞습니다. 그 제갈공명과 관련된 유적지가 남산에 있습니다.


그런 와룡묘도 탐방할 것입니다. 안 가면 섭섭하죠.


자 이렇게 남산역사트레킹도 꽤나 흥미로운 트레킹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남산에 올라 우리가 진짜 남산을 잘 알고 있는지 곱씹어 볼 생각입니다. 


올 하반기에, 남산역사트레킹에서 만나 뵙고 싶습니다. 남산의 낙엽길을 걸으며 낭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요~ ^^;





























지난 6월 1일. 

참 더운 날이었습니다. 완전히 초여름 같은 날씨였지요. 직사광선이 작렬했고,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까요? 이구동성으로 숲과 계곡이 반갑다고 하시더군요. 제목과 사진에서도 보이듯 이 날은 삼각산 역사트레킹을 행한 날입니다. 저렇게 숲과 계곡이 그립다고 하신 분들은 이날 트레킹에 참가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날 트레킹은 <렛츠런문화공감센터>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제가 <렛츠런문화공감센터>에도 출강을 하시는 거 아시죠?

삼각산 역사트레킹은 구천폭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으면 했는데 그렇지 않아 참 안타깝더군요. 

여기서 잠깐! 삼각산 역사트레킹? 삼각산? 좀 의아해 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날 참가자 분들 중에서도 저한테 삼각산이 어디냐고,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냐고 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삼각산은 북한산입니다. 예전에는 북한산이라는 명칭보다 삼각산이라는 이름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됐답니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이 산을 대표하는 봉우리 세 개가 불쑥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삼각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이죠. 특히나 개성 쪽, 그러니까 북쪽에서 바라보면 그 세 개의 봉우리가 더더욱 두드러져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 '삼각산'이라는 명칭은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명칭입니다. 그나마 북악산의 옛 명칭인 '백악산"보다는 그 이름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쨌든 참가자분들은 좀 혼란스러워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한테 이렇게 항의(?)를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냥 북한산 트레킹이라고 하지, 왜 삼각산이라고 해 가지고..."

그런 질책을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코스 말고도 저는 북한산과 관련된 코스가 몇 개 더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관사에서 시작하여 북한산계곡을 탐방하는 코스가 있는데 그 코스 이름이 '북한산계곡 역사트레킹'입니다. 만약 제가 '삼각산 역사트레킹'이라고 하지 않고 '북한산 역사트레킹'이라고 칭했으면 참가자들은 더욱더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북한산에 다수의 코스를 가지고 있는 건, 북한산을 우려(?) 먹는 건 그만큼 북한산이 좋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구천폭포를 보십시오. 사진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아 그 위용이 드러나지 않지만 폭포수가 흐를 때의 구천폭포는 장관을 이룬답니다. 저 구천폭포의 모습에 반해 인조의 셋째 아들이었던 인평대군은 저 곳에서 은거를 했답니다.

서울근교에서 저런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 흔하던가요? 북한산이 있기에 저런 멋진 풍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아래 사진에 보이는 419묘지는 어떻습니까? 419묘지 자체가 우리 현대사를 대변해주지 않습니까? 이렇게 멋진 풍광과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는 학습장을 제가 우려 먹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북한산을 우려먹을 생각입니다... ㅋㅋㅋ



















저는 본 블로그 말고 카페를 하나 운영하고 있답니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이라는 명칭의 카페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던 카페였습니다. 


비슷한 명칭들이지만 제가 서울학에 집중하기 위해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으로 네이밍을 변경한 것입니다. 어차피 둘 다 '역사트레킹'이 언급되니 큰 혼선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카페명을 변경하면서 로고도 바꿨답니다. 한동안 이 로고로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파리가 날리는 카페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로 가득해질 거라고,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아참 아래의 작은 로고는 개인 명찰이나 손수건 제작 때 사용할 기본 도안입니다. 


'simple is best' 라고 굳이 복잡하게 로고를 만들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저걸 사용하려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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