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목요일. 
영등포50 커뮤니티 목요반.

올 봄, 화사했던 개나리들의 물결로 찬사를 받았던 그 인왕산성곽길 역사트레킹!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날 다시 탐방했다. 

본 인왕산성곽길 역사트레킹은 인왕산을 탐방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코스로 가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인왕산은 서촌, 즉 효자동 청운동 방면이 익숙하다. 실제로 인왕산하면 서촌 위에 수성동계곡에서 많은 이들이 인증샷을 찍는다. 

하지만 트레킹팀은 홍제동 방면 탐방로로 향했다. 홍제동쪽 탐방로는 좀 거친 면이 있고, 좀 덜 다듬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찾지를 않지만 난 홍제동 방면으로 인왕산을 오르는 코스가 참 좋다. 
인왕산의 숨겨진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서 그런 것이다. 

독특한 형식의 마애불이 있는 환희사를 탐방한 후 트레킹팀은 인왕산의 기차바위를 향해 치고 올라갔다. 백련봉이라고 불리지만 역시 기차바위는 기차바위라고 불러야 제 맛인듯~











거기에 올라선 트레킹팀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최고의 풍광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서울에도 이름난 전망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차바위가 가장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건 바로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남부럽지 않은 북한산이 떡하니 배경이 되어주니 바로 서울 최고의 풍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서울둘레길 아차산 코스의 풍광과 경합을 버린다고 할 수도 있다. 

참가자 분 중에 사진을 잘 찍는 분이 계셨다. 나도 사진을 찍어줬는데... 날씨까지 받혀줘서 그런지 인생샷을 찍었다. 정말 귀한 사진을 공짜로 얻은 셈이다. 정말 감사했다. 

인왕산성곽길 역사트레킹은 올 때마다 좋은 감흥을 받았다. 올 때마다 즐거웠고, 올 때마다 행복했다. 
이런 인생샷을 서울에서도 찍을 수 있다는게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이아니겠는가! ^^;

























* 덕암사: 덕암사에서 바라본 의상봉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추석 명절이 지나서일까? 하늘은 정말 청명하고 맑았다. 연휴 즈음에 있었던 비구름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물러가고 하늘에는 하얀 뭉개구름이 피어올랐다. 

걷기에 딱 좋은 날! 

그래서 트레킹팀은 북한산으로 향했다.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을 행하러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영등포50 커뮤니티 목요반으로 꾸려진 이날의 참가자들은 서로간의 안부를 물으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내가 그런 화기애애함에 찬물을 끼얹졌다. 3호선 지축역에서 만나 북한산성 입구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했는데 버스시간을 착각한 것이다. 시간을 벌기 위해 별로 마음에 없는 말들을 지어내야했다.

"이제 가을인데요, 올 가을 계획 같은 것은 세우셨나요? 저는 얼굴살이 쪄서 다이어트 하려고요!"

다이어트는 개뿔! 야식이나 먹지 마라. 너무나 뻔한 소리를 이러쿵저러쿵 내뱉으며 시간을 끌었지만 왜그리 버스는 안 오는지...ㅋ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은 몇 개의 탐방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1. 중성문
2. 북한산성계곡
3. 산영루
4. 덕암사에서 바라본 의상봉  

북한산성은 성벽의 길이가 12.7km로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를 연결해서 축성됐다. 유명한 백운대 같은 경우도 북한산성의 일부다. 그런데 백운대에는 성벽이 없지 않은가? 성벽이 없는게 당연한게 그 험한 백운대를 어떤 멍청한 군대가 기어올라 오겠나. 

백운대 자체가 워낙 험하니 인공적인 성벽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자연물 자체가 성벽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곳은 백운대 말고도 의상봉과 용암봉이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지 않은가? 지형이 너무 평탄하여 적들의 공격으로 취약한 곳도 있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북한산성의 서쪽 구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중성문을 쌓아 이중 방어 구조를 만들었다. 





*대서문: 공사중인 대서문



*중성문: 겨울 답사 때 찍은 사진




즉, 대서문 -> 중성문 식이 된다. 중성문 밖은 외성, 중성문 안쪽은 내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중성문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예전에 북한산성 행궁터가 있다. 행궁은 지금은 복원중이다. 

올 봄 답사때와는 달리 중성문은 지금은 보수중이었다. 대서문도 마찬가지였다. 중성문에 가면 총맞은 성돌의 모습을 보며 트레킹팀과 서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정확히는 육축 부분에 총탄 자국이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때 피탄된 것으로 보인다. 

그 즈음에 비가 좀 내려서 그랬는지 북한산성 계곡은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있는 계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산성 계곡은 나름 호평을 받는 계곡이다. 공룡알 같은 큰 바위도 많고, 선녀탕 같은 여울도 꽤 있다. 서울에서 이렇게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할 일이지!

물도 맑고, 날씨도 좋고 해서 계곡으로 자꾸 뛰어드시려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 참 곤란했었다. ^^;

드디어 반환점인 산영루에 도착했다. 산영루 앞에 있는 비석군에도 피탄을 당한 비석들이 있어 그런 내용을 전달한 후 산영루가 보이는 너럭바위에 앉아 다들 도시락을 꺼냈다. 

"이 산영루는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손꼽힙니다. 그래서인지 내노라하는 풍류객들이 이곳에서 노닐다 가셨죠. 다산 정약용 선생, 추사 김정희 선생 등등..."  

식후경이라고 여기서 더 이야기하면 돌 맞을 거 같아서 배낭을 정리하고 돌아서는데... 회원 한 분이 너럭바위에 큰 대자로 뻗어있는게 아닌가. 리딩자로서 빨리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냅다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 짧은 순간에 내가 허공으로 붕~ 떠서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늘을 보면서 떨어졌는데 그 순간이 꽤 길게 느껴졌었다. 도대체 뭐야! 물기를 머금어서 엄청 미끄러웠던 바위를 생각없이 내딛어서 그런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어쨌든 회원 분은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 단순 타박상 정도라고 하신다. 그런데 내가 문제였다. 얼마나 챙피하던지. 우리 트레킹팀이 열 분 정도요. 그 주위에도 여러명의 산행객들이 있었다. 허공을 날았던 모습을 그 눈들이 목격했다는 거 아닌가! 리딩자로서 너무 쪽팔렸다!^^

의상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덕암사까지 탐방한 후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은 종료가 됐다. 참고로 덕암사의 대웅전은 자연 석굴에다 법당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덕암사 대웅전의 실내 천장은 돌로 되어 있다. 

덕암사는 메인 탐방로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북한산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특히 덕암사에서 바라보는 의상봉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이렇게하여 북한산성 역사트레킹은 잘(?) 종료가됐다. 다음 트레킹에서는 무슨 해프닝이 발생할 것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시 허공을 나는 건 아니겠지...ㅋ
 



* 트레킹팀: 덕암사에서 한 컷. 사진 왼쪽으로 덕암사의 대웅전이 보인다. 






* 산영루: 겨울 답사 때 찍은 사진.






* 북한산성계곡


















여차여차해서 2019년 상반기가 종료됐다. 올 상반기는 좀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작년 겨울에 세웠던 일정들이 생각만큼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지금 왼쪽 무릎과 종아리쪽에 이상이 생겨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당분간 물리치료를 해야할 판이다.

예상했던 것에서 어긋나고 막판에는 병원 신세까지!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거 같다.

커뮤니티 문제도 그렇다. 무슨 커뮤니티 하나 만드는데 그렇게 까다롭던지... 이건 첨언을 해야겠다.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실타래가 풀리니까.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계속했지만 나는 트레킹 강사다. 역사트레킹 강사. 단순히 리딩만하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찍어서 그곳에서 해설도 한다. 그래서 내 강의가 인기가 좀 많았다. 그래 좀 잘난체 좀 했다...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트레킹의 주 소비층은 50~60세대들이다. 그래서 나는 서울시50플러스센터에 기반을 두고 강의를 했다. 50플러스센터는 명칭에도 나와있듯이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중년층 세대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5060세대들과의 만남이 간절히 필요했던 나로서는 당연히 그곳에 노크를 했던 것이다.

50플러스센터는 한 곳만 있지 않고 여러곳이 있다. 나는 집과 가까운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주로 강의를 했었다. 그외에도 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노원50플러스센터에서도 강의를 했다.

지난 2년 정도를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정식 강의를 행했는데 앞으로 정식 강의는 어려울 거라는 전언을 통보받았다. 트레킹 강의를 못한다는 건 수강생들한테도 나한테도 참기 힘든 일이었다. 트레킹으로 얻는 효용은 생각보다도 더 컸던 것이다. 사실 내가 코스를 진짜 좋은 곳들만 갔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대안으로 커뮤니티가 제시됐다. 뭐 한마디로 말하자면 동아리다. 트레킹 동아리.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건 좋았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으니까. 하지만 만들기까지가 예상외로 까다로웠다. 다른 여타 커뮤니티는 잘도 만들어지는데 우리 커뮤니티만 계속 진도를 못나가고 있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커뮤니티명은 내 강의명과 동일하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만드는 건 어려웠지만 그래도 한 번 만들어지면 다음은 일사천리로 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 나만의 착각!

정식 강의는 접수 10분 만에 마감을 친 적이 있을 정도로 내 강의는 인기가 많았다. 내가 좀 노력을 했었다. 좀 더 입소문을 타게, 좀 더 많은 이들이 오게... 그렇게하려고 답사도 많이 다녔고, 현장해설을 위한 자료 준비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커뮤니티 체제로 넘어오니 마감은커녕 최소인원 달성도 안 되는 강의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결국 어떻게 됐는지 아는가?

폐강! -_-

정식 강의와 커뮤니티 강의는 외형적으로는 99% 동일하다. 다를게 거의 없다. 하지만 정식 강의는 50플러스센터의 인프라를 타고 널리널리 홍보가 된다. 그러니 인기가 좋은 강의는 하루만에 마감이 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커뮤니티 강의는 말그대로 동아리에 소속된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니 호응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이런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폐강

내가 런칭한 강의는 거의 다 하루만에 마감을시켰다. 가장 길게 간 것이 72시간 마감이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시작 10분 만에 마감시킨 것도 있었다.

그랬던 내 강의가 계속 폐강을 때리니... ㅋ 예상하지 못한 폐강에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또한 폐강이 되니 일정도 무척 꼬였다. 순서지가 아주 어그러졌다고 해야 하나. 스텝이 완전 꼬여버린 것이다.

솔직히 승승장구하다가 무언가 확 꺾인 느낌이다.

1. 더이상 정식 강의는 없다.
2. 대안으로 커뮤니티 강의를 개설할 수는 있었지만 계속 '폐강'을 찍었다.
3. 앞으로도 폐강을 찍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물론 상반기 시즌이 끝나고, 이제 트레킹 비수기 시즌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이런 엇박자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가을단풍트레킹 시즌이 오면 커뮤니티 강의도 마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분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언제 강의가 짤릴지 모르는... 그런 불안감을 항상 달고 살아야 하는게 이 바닥의 생리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성수기와 비수기가 너무나 명확히 갈리는 이 트레킹 바닥의 구조상의 한계를 내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가 없다는 점도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뭐 투잡하면 되겠지만 그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까.
일정도 꼬여버리고 다리도 병원신세를 져야 하는터라 좀 답답하다. 항상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여 내 자신이 미워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것도 팔자가 아니겠는가.

사실 트레킹 강사로 밥 벌어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프리랜서 바닥에서 월 300만원 이상 버는 프리랜서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 갈리는데 더하면 더했지!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일단 다리 치료에 만전을 기할 셈이다. 또한 다가올 가을트레킹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게 해야지. 가을 금방올거다. 올 가을트레킹은 정말 재밌게 해 볼 셈이다.


지금이야 폐강이지만 가을트레킹 때에는 조기 마감이다~!!!


ps. 투잡 준비중입니다. 웹소설이요.






















5월 31일과 6월 13일.

뜀뛰기를 하듯 도봉산 역사트레킹을 행하고 왔습니다. 5월 31일 금요일에는 영등포역사트레킹 커뮤니티에서 행하는 커뮤니티 강의를 6월 13일에는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강의 때문에 도봉산을 열심히 탐방했답니다. 뭐 물론 도봉산에 있는 둘레길을 위주로 탐방을 했었답니다. 항상 그래왔잖아요^^;

양이틀 모두 날씨가 덥기는 했지만 가시거리는 꽤 좋더군요. 그래서 풍광을 감상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도봉산은 인접해있는 북한산과는 또다른 멋이 있습니다. 암반 노출이 많은 북한산이 강한 느낌을 전해준다면 도봉산은 좀 유한 느낌입니다. 뭐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다르니까요~

이번 도봉산 역사트레킹에서의 백미는 쌍둥이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었습니다. 쌍둥이전망대는 무수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서면 도봉산과 북한산은 물론 동쪽의 수락산과 불암산, 멀리는 한강 넘어 관악산과 남한산까지 조망을 할 수 있답니다. 서울에 있는 둘레길 전망대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전망을 품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시원한 풍광을 감상한 도봉산 역사트레킹은 무사히 잘 종료가됐습니다. 더워서 그랬는지 저는 끝나고 아이스커피를 시원하게 들이켰답니다. 저 말고도 그러신 분들이 많으셨다고 하네요.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드신 분들도 계시고... 트레킹의 뒤풀이를 그렇게 하셨던 셈이죠. 땀흘린 후에 마시는 아이스커피 한 잔! 아이스크림 하나!

카~ 좋다!^^;
 
      


















지난 5월 16일 목요일.

이날은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4강, 안양골 역사트레킹이 행해졌습니다. 그 전 주보다는 좀 덜하긴 했지만 이날도 덥긴 더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박이 인기가 좋았답니다. 물론 제가 싹 다 긁어 먹었답니다...ㅋ

안양골 역사트레킹의 백미는 안양예술공원 인근에 있는 석수동 석실묘였습니다. 백제시기에 만들어진 석실묘가 서울 인근에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죠. 석실묘를 풀어쓰면 돌방무덤이 됩니다. 역사책에서만 봐왔던 돌방무덤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게 다들 신기했나 봅니다. 물론 지금은 석실 안은 빈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도굴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요. 그래도 1500년도 더 넘는 세월동안에도 그 안쪽에 쌓은 석축은 튼튼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자세히보겠다고 석실분 안으로 몸을 수구리는 분들이 있어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안쪽에서 터 잡고 살고 싶은 분 저한테 말씀하세요! 월세가 가능한지 알아봐 드릴게요~"

옛날 안양땅에 살던 백제 호족의 돌방무덤을 두고 제가 임의적으로 부동산 중계를 했나요?ㅋ

이후 트레킹팀은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삼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는 김중업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후기 신라 흥덕왕 때인 827년에 건립한 것으로 보물 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복원한 중초사지 삼층석탑도 서 있답니다. 중초사는 신라시대에 안양 삼성산 아래에 있던 사찰로 규모가 상당했던 대찰이었다고 합니다. 

건축가 김중업을 기념하는 김중업 기념관 옆으로는 고려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석수동 마애종도 있답니다. 마애불은 많이 아실 겁니다. 하지만 마애종은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렇듯 마애종은 이곳이 거의 유일합니다. 보존 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당장이라도 범종이 울릴 거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답니다. 

"밤 12시에 여기에 오시면 저 바위에서 종소리가 들립니다. 저 바위에 새겨진 승려가 직접 타종을 하지요. 그 종소리를 듣고 이 골짜기에 숨어 있는 모든 정령들이 눈을 뜨고!!!"

참가자들은 긴장된 얼굴로 저를 바라봅니다.

"모든 정령들이 종소리에 눈을 뜨고 자신의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라다닙니다. 우리를 이들 두고 어벤져스라고 말을 합니다!!!"
"피이~ 잘나가다 어벤져스야!" 

어벤져스가 어때서요? ㅋㅋㅋ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서울노을트레킹 강의를 진행합니다. 7월 24일부터 

약 6주간에 걸쳐 서울의 야경 명소들을 찾아나섭니다. 뭐 아무리 덥다고 하더라도 트레킹을 해야 하잖아요. ^^; 그런데 한낮에는 너무 뜨거우니까 노을이 질 때합니다. 그래서 제목을 <서울 노을트레킹>이라고 명명했지요. 


제목이 낭만있지 않나요? 서울 노을트레킹! ^^; 


모집 시작한 지 하루도 안됐는데 벌써 12분이나 신청을 해주셨네요. 아직 8자리가 남았습니다. 마감이 되기 전에 클릭클릭~!!!


서울 노을트레킹 신청하러 가기  <--- 클릭클릭















지난 4월 20일 금요일.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 다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심화과정이 개설된 것이죠.
앞에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 열린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강의가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 심화과정을 개설하게 된 것이죠. 이를 두고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는 '시드팩토리(seed factory)'라고 부르더군요. 직역하면 '씨앗공장'이 되는 거겠죠. 뭐 강의를 잘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겠죠. 

열린강의 -> 심화강의(시드팩토리) -> 정식강의

이런 식의 단계를 밟습니다. 현재 제 강의가 심화강의에 놓인 만큼 좀 더 잘해서 정식강의로 발돋음 하고 싶네요. 기왕하는 거 잘해서 A강사 소리 한 번 들어야지요! ^^;

이날은 첫 수업이었던 만큼 오리엔테이션 개념으로 진행했습니다. 1시간은 실내에서 공지사항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야외로 나갔지요. 센터 근처에 여의도 샛강 공원이 있어 그 길을 걸었답니다. 

누가 트레킹 수업 아니랄까봐... 첫날부터 문을 박차고 야외로 나갔답니다. 그 샛강길을 따라 선유도 공원까지 걸어갔지요. 그 선유도를 중심으로 반대편 쪽에 있는 절두산 성지까지 설명을 했답니다. 

선유도는 처음부터 섬이 아니었다는 거, 선유봉이었는데 깎이고 깎여 결국 지금처럼 섬이 되버리는 이야기. 절두산도 처음부터 절두산이 아니었다는 거, 예전에는 잠두봉이라는 명칭으로 쓰일만큼 뽕나무가 많이 있었던 이야기. 그러다 흥선대원군이 병인박해를 일으켜 지금처럼 절두산 성지가 되어버린 이야기...

그러고보면 옛 한양의 외수구인 한강도 스토리텔링이 무궁무진합니다. 너무 많아서 다 꿰지 못할 정도지요. 

첫날 수업이라 좀 가볍게 걸었답니다. 무리하지 않고 워밍업 하듯이 걸었습니다.

아참! 이날은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의 현수막이 처음으로 빛을 본 날입니다. 저 현수막을 제작하기 위해 거금을 투입했답니다. 마무리는 간판집 사장님이 해주셨지만 기본 디자인은 제가 직접했다는 사실! 푸하핫!!! 














지난 2월 초순부터 8회에 걸쳐 영등포50플러스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열린교육 과정이라는 방식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설을 했지요. 열린교육은 말 그대로 누구나가 다 강사가 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었지요.

그런데 반응이 좋았는지 제 강의가 씨드팩토리(seed factory)에 선발이 됐네요. 씨드팩토리는 열린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반응이 좋은 강의를 뽑아 한 번 더 강의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일단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제 강의가 씨드팩토리에 선정됐으니 박수를!!! 엄청 크게 박수를!!! ^^;

그래서 영등포50플러스에서 4월 20일부터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심화과정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강의들은 딱 기본적인 트레킹 코스 위주로 진행이 됐다면 이번 심화과정은 좀 더 보폭을 넓혔습니다. 좀 더 다양한 코스들을 탐방한다는 뜻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벌써부터 마감이 임박해오네요. 아 이 넘의 인기는... ^^;









*** 영등포50플러스 센터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총 8강으로 이루어진 강의에서 7강째 행한 관악산 역사트레킹이 기억에 많이 남아 약식으로 그 후기를 올려봅니다. 




미세먼지로 좀 고생을 했던, 지난 3월 23일 금요일.

이날은 영등포50플러스에서 진행하는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7강 수업이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언제 끝나나 했었는데... 벌써 7강이나 진행됐네요. 그러고보니 이번주 금요일에는 드디어 종강(8강)을 하게 됐습니다. 정말 시간이 빠릅니다. 춥다춥다 할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 봄꽃들이 만개하고 있으니까요. 

이날 수업은 관악산 둘레길을 베이스 삼아 이동을 했습니다. 3개의 탐방포인트를 찾아가는 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무당골, 낙성대, 봉천동 마애불이 그 세 탐방포인트입니다. 무당골과 낙성대는 둘레길 경로 위에 있어서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합니다. 

하지만 봉천동 마애불은 많은 이들이 찾지 않습니다. 경사가 있는 등산로를 따라 걸어야 만날 수 있고, 더군다나 좀 외진 곳에 있어서 많은 이들이 찾지 않습니다. 사실 관악산에 마애불이 있다는 거 자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관악산을 자주 탐방하는 분들도 마애불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얉은 양각으로 세겨진 봉천동 마애불은 163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마애불의 제작연도가 명확하니까요. 통상적으로 마애불은 제작년도를 추정합니다. 고려나 후기신라시대 작품들이 많지요. 그런데 봉천동 마애불은 조선 인조 시대에 만들어진 게 떡하니 밝혀졌답니다. 또한 본 마애불을 위해 시주한 이도 명시되어 있는데 박씨 성을 가진 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고려시대도 아닌 조선시대에, 그것도 시주자가 명시된 마애불이 관악산에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저만 신기한가요?^^; 

수강생분들도 마애불 탐방을 만족해 하시더군요. 임팩트가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좀 길이 험해서 고생을 하셨다는...ㅋ

아래 단체사진은 낙성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낙성대는 강감찬 장군을 기리는 사당인 안국사가 있는 곳이죠. 서울 남부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한 번쯤 가보셨을 겁니다. 서울 서남부에 살고 있는 저는 아주 자주갔답니다.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마지막 8강 수업이 진행됩니다. 수강생분들의 아쉬움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마지막 수업까지 잘 마무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트레킹 강의로 만나뵜으면 더욱더 좋구요! 



















 


안녕하세요?

이제 곧 추석이네요. 계절이 계절인 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넉넉하게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환절기니까 건강에 유의하시고요! 오늘 은근히 찬바람이 부네요. 햇살은 강하고...

지난 금요일(22일)에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주관하는 재능나눔학교 마지막 강의가 있었습니다. 재능나눔학교는 공유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가 다 강사가 될 수 있는 열린 학교입니다. 저도 그 재능나눔학교에서 강사로 활동을 했답니다. 

저야 뭐 뻔하죠.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이라는 우리 카페명과 동일한 명칭으로 과목을 개설했답니다. 이 부분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었지요. 커리큘럼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울의 동서남북을 맛보기 식으로 다 둘러보았습니다. 


1강: 실내강의 -> 서울의 동서남북

2강: 실외강의 -> 서대문 안산 역사트레킹

3강: 실외강의 -> 관악산 역사트레킹

4강: 실외강의 -> 낙산 역사트레킹

5강: 종강(실내강의) -> 종강기념 트레킹: 북한산 역사트레킹






반응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대박이라고 말하기도 좀 뭐합니다. 그냥 본전 치기 정도 했다고 말하겠습니다. '재능나눔'이라는 명칭에서도 보듯이 재능나눔학교에서 행해지는 강의는 다 공짜로 진행됩니다. 그래서인지 수강생들의 열의도가 유료 강의보다 못하더군요.

"성인 무료 강의의 한계에요. 다른 재능 강의들도 보면 반토막이라니까!"

이런 말씀은 수강을 해주신 어떤 선생님께서 제게 말씀해주신 겁니다. 

그럼에도 총 5강에 걸친 강의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를 해주신 분들도 계셨답니다. 정말 감사할 일이죠. 또 야외수업을 하고 나서는 그냥 헤어지는게 아쉬웠는지 식사도 함께했었답니다. 

저야 좋았지요. 가뜩이나 배고팠는데... 밥그릇을 닥닥 긁어먹었답니다. ^^;

재밌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던 재능나눔학교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는 그렇게 무사히 종료가 됐답니다. 처음에는 수강생 분들의 연령층이 높아서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부터 했었는데... 그건 말 그대로 기우였습니다. 쓸데없는 기우!

그렇게 쓸데없는 기우를 앞세우면 되는 일도 안 되겠죠. 괜히 쫄리면 아무것도 못하니까요! 그런 의미로 이번 가을에는 쫄지 말고 트레킹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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