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올해의 마지막 트레킹 강의가 있었던 날이다. 뭐하느라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는지, 봄학기 개강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마무리를 해야하다니! 

내게 2019년도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한 해였다. 

1. 60개 이상의 트레킹 코스 확정, 목표달성함.
2. 햄스트링 건염이 발생하여 병원 신세를 졌음.
3. 6년 만에 다시 여름 장기 여행을 실시함.
4. 커뮤니티 체제로 트레킹 강의를 진행함.
5. 산티아고 순례길을 또 갔음.

이렇게 작성하다보니 2019년을 그렇게 허투르게 보내지는 않은 듯싶다. 물론 가슴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무언가 된 거 같지만 허허로운... 그런 감정? 뭐 그런 허허로움을 채우는 것도 내 몫이다. 

서론이 길어졌다. 올 해의 마지막 트레킹은 홍은골 역사트레킹이었다. 3호선 홍제역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탕춘대성을 따라 걷는다. 그렇게 탕춘대성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북한산 비봉이 한 눈에 보이는 구간까지 갈 수 있다. 

이 코스는 두드러지는 문화재가 없어 그냥 예비 코스로 잡았다. 탕춘대성이 있긴 하지만 눈에 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묵언 수행을 하면서 걷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홍은골 역사트레킹은 인공 전망대는 없지만 천연의 바위전망대는 두군데가 있다. 이곳에서 지난 1년 동안 함께 트레킹을 해왔던 분들의 사진을 찍어드렸다. 수려한 풍광 아래에서 미소를 띄우고 있는 그 분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내년에도 이런 멋진 미소들을 많이 보고 싶다. 그게 내 2020년의 소망이다!

2019년 한 해동안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더욱더 알차고 재밌는 트레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월: 5회
3월: 9회
4월: 10회
5월: 11회

6월: 5회
7월 3회
8월: 4회
9월 10회

10월: 18회
11월: 16회

총: 91회


무슨 숫자일까요? 올해 제가 리딩을 행한 트레킹 횟수입니다. 그러니까 2018년에는 제가 총 91번을 리딩을 했다는 뜻입니다. 실내 강의는 제외를 했습니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100번도 못 채웠네요. 그러고보니 트레킹 황금기라고 불리는 3~5월을 효율적으로 보내지 못한 거 같습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못 해, 겨울에는 추워서 못해... 차 떼고, 포 떼고 하면... 트레킹을 리딩할 수 있는 최대치는 약 200회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달력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서류상의 최대치일 뿐입니다. 리딩자의 체력도 문제입니다. 리딩자마다 다르겠지만 대중 트레킹을 리딩하는 사람이라면 강철 체력의 소유자는 아닐 것입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 말하면서 걷는게 얼마나 힘들던지...ㅋ 

제가 생각하는 연중 트레킹 최대 횟수는 120~150회 사이입니다. 내년에는 최소 120회 이상 행할 생각입니다. 120회 이상은 충분히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강의 의뢰가 아주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 저 트레킹 리딩 아주 잘해요! 그러니 많이 맡겨주세요~!!! ㅋ




















***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강의하고 있는 <서울단풍트레킹> 7강에 대한 후기입니다. 



지난 10월 25~26일.

영등포50플러스센터 <서울단풍트레킹>을 진행하는 날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목요반과 금요반리딩을 됐는데... 참 독특한 경험을 했답니다. 목요반은 가을 햇살이 참 좋은 날에 트레킹을 행했고, 금요반은 가을비를 맞으며 우중 트레킹을 행했답니다. 

이번 코스는 관악산 역사트레킹었습니다. 뭐 관악산이야 서울 남부를 대표하는 산이죠. 그래서 별다를 거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별다르게 가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좀 별다르게 갔답니다...ㅋ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코스로 갔었던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코스가 아닙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관악산의 단풍입니다. 관악산도 나름대로 단풍이 잘 물드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탐방을 해서 그랬던 걸까요? 더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햇살이 좋았던 목요반은 목요반대로 비를 맞았던 금요반은 금요반대로 관악산 단풍을 만끽했답니다. 
생각보다 참 알록달록하더군요. 참가자분들 중에는 이런 말을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올해 단풍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네요. 마치 설악산 온 거 같아요!"

뭐 설악산 단풍에 비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단풍트레킹팀은 관악산에서 단풍을 제대로 즐겼답니다.
서울에도 이렇게 단풍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참 많아요.^^;























10월의 첫날.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1강이 진행됐습니다. 말 그대로 첫 발을 떼는 강의였습니다. 

이제 6주간 매주 월요일마다 강의가 진행된답니다. 그중 첫 강은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 가서 실내강의를 진행했답니다. 오전 11시에 진행이 되어서 그랬나요? 수강생들의 눈빛이 졸음기로...ㅋ

지금도 계속 영등포50플러스에서 행하는 프로그램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죠. 그런데 갑자기 도심권 50플러스 관련글이 올라와서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만 의아한 가요? ㅋ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플러스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목표가 각 지역에 있는 모든 50플러스에서 강의를 개설하는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가는 오겠죠? 가급적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2월 2일부터 웹자보에 나온 것처럼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하게됐습니다. 8주 동안 진행되는 강의인데요 첫 강의는 오리엔테이션을 겸해서 실내에서 진행했습니다. 

잠깐 50플러스라는 곳에 설명을 드리면... 서울50플러스는 시니어세대, 즉 중년층들을 위한 평생학습형 기관입니다. 50플러스라는 명칭에도 나와 있듯이 주 타깃층은 50~65세의 중장년층입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을 '청년'이라고 칭합니다. 

외형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마음가짐만큼은 확실히 청년임에 틀림없습니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50플러스는 이런 신중년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곳의 커리큘럼을 보면 왠만한 문화센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다양하고 알찬 강의들이 많답니다. 저도 몇 가지 탐나는 강의가 있더군요.

서울에 50플러스가 여러 곳이 있는데 제가 강의를 시작한 곳은 여의도에 있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였습니다. 제 강의가 다른 강의와 달리 실외수업 위주로 되어 있다보니 눈에 띄었나 봅니다. 원래 TO가 20명이었는데 이날 23명이나 오셨더군요. 자기소개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실외에서 하는 수업이라 바로 신청했어요."

그런 말을 들으니 좀 부담이 되더군요. 한편으로는 제 리딩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각오도 해봤답니다. 자랑이라면 자랑인데... 제 트레킹 리딩 실력은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역사트레킹 리딩은 제가 제일 잘 하는 것 중에 하나니까요.

에~ 물론, 중간중간에 아재개그를 빵빵 터트려야 하는데... 그걸 좀 못해서!^^'

오랜만에 하는 실내강의라서 그런지 제가 수강생 몇 분을 꿈나라로 보내드렸답니다. 단잠을 주무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ㅋ

다음 실외수업부터는 꿈나라가 아닌 재미나는 트레킹 나라로 보내드릴 것을 다짐하며 강의실 문을 나왔답니다. 


ps. 노원50플러스에서도 4월달부터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노원50플러스에서는 4월 2일부터 6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직 공식적인 커리큘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노원50플러스에서 정식 공지를 띄우면 다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부탁드립니다~!











사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둘레길들 중에는 정말 꽝인 곳이 많답니다.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트레킹 코스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이라는 뜻이죠. 산책로가 망실된 곳, 안내표식이 거의 없는 곳...


도보여행자들은 이런 코스를 만나면 당황하게 마련인데 그걸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잡풀이 우거져 산책로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야 확보가 전혀 안된다.


2. 산책로가 윤곽이 있으나 잘 정비가 되지 않아 보행하기가 어렵다. 돌부리가 널려 있고, 흙이 굳지 않아 한 눈에 봐도 혼란스럽다. 간간이 쓰레기들도 보인다. 


3. 적절하게 안내표식이 배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특히 야산을 넘는 구간은 심리적 불안감 때문이라도 안내표식을 더 조밀하게 배치함에도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4. 안내표식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차라리 안내표식이 없는 편이 나을 정도다.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이만 줄입니다. 트레킹은 유쾌하게 즐겨야 합니다. 돈 들여 시간 들여 행하는 트레킹인데 유쾌하지 않다면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둘레길의 하드웨어가 기본은 되어야 합니다. 많이도 안 바랍니다. 기본만 되면 좋겠습니다. 


하도 기본도 안 된 둘레길을 조사하다보니 이런 포스팅까지 하게 됐네요... -_-!


그래도 우리는 꼭 좋은 숲길만 걷기로 해요! 제가 기획과 리딩을 잘 하겠습니다! ^^;













 

희망찬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8년 황금 개띠 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저는 어제... 그러고보니 벌써 작년이네요.^^;

 

2017년을 마무리 하는 의미로 다리를 하나 넘었답니다. 무슨 다리냐고요?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무악재하늘다리를 넘었답니다. 무악재하늘다리는 말 그대로 무악재에 놓여 있는 생태다리입니다. 저는 이 생태다리의 완공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뭐 평창올림픽 때문에 강원도민들은 서울-강릉간(경강선) KTX 개통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강원도민들에게 경강선은 숙원사업이었죠. 저한테는 이 무악재하늘다리 개통이 숙원사업이었답니다. 무악재를 지나다니며 '저 다리가 언제 개통되나'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이죠.

 

무악재하늘다리는 정확히 20171213일에 개통되었습니다. 저는 2017년의 마지막날에 다리를 밟았으니 좀 늦게 온 게 사실입니다. 늦게 당도한 만큼 다리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답니다. 원거리샷으로도 찍고, 아래쪽에서도 찍고, 안산쪽에서도, 인왕산 쪽에서도...

 

무악재하늘다리가 개통되서 안산-인왕산 트레킹 코스가 훨씬 더 풍성해졌답니다. 반대편으로 넘나들기가 훨씬 더 수월해진터라 두 산을 연계코스로 잡고 트레킹 코스를 기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아예 인왕산과 안산을 하나로 연결해서 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생태다리가 놓임으로서 동물들만 좋은 게 아니지요? 인왕산-안산의 동물들보다 사람들이 더 좋아하네요!^^; 이렇게 생태다리 완공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서오릉 생태다리도 빨리 완공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오릉 생태다리도 정말 기대됩니다!

 

저는 정말 이 무악재하늘다리가 좋습니다. 빨리 봄이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이 다리를 건너보고 싶네요. 또 달라진 인왕산 역사트레킹 코스도 함께 걸어보고 싶네요!

 

아니 봄날이 아니더라도 냉큼 한 번 다녀와 볼까요?^^;




























이전 포스팅에서 제가 멧돼지와 격렬(?)하게 한판 붙었다고 한 적이 있지요.


에헴~ 사실은 멧돼지를 만나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열심히 도망을 갔다는... ^^;

그렇게 멧돼지 녀석과 조우한 곳을 다시 한 번 탐방하러 갔답니다. 

사실은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멧돼지 녀석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해야 할 일이라면 해야합니다. 또 녀석을 만나면 삼겹살로 구워 먹으면 되는 거고! ^^;

그렇게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알록달록한 빛깔을 발하고 있는 단풍들이 눈에 띄더군요.

"참, 좋다!"

아직까지는 단풍이 짙게 물들지는 않았습니다. 제대로 색감이 실리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겁니다. 

하지만 조금 덜 물들었어도 저는 좋더군요. 그렇게 단풍들이 드리워진 숲길을 걷고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이 숲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숲길을 떠나면 항상 숲길이 그리웠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려는 생각 뿐이었으니까... 그러고보면 난 숲길 중독자구나!'
    
그렇습니다. 저는 숲길중독자였습니다. 그걸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스스로를 

'커피중독자'라고 칭하기를 여러번 했는데 '숲길중독자'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별로 영양가 없는 '커피중독자'보다는 '숲길중독자'가 훨씬 더 낫지요? 그렇게 저는 멧돼지골에서 귀중한 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답니다. 

저랑 같이 숲길중독자 되실 분 어서 오십시오!!!^^;























* 백련사




안녕하세요? 

요즘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환절기인 만큼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시길~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성인교육이라고 빡빡 우기고 다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뭐 등산이나 트레킹이나 똑같지. 그리고 뭐...뭐 성교육?"

평생교육에 입각한 성인교육이라고 목청껏 소리를 높이지만 저런 것처럼 '성교육'이라는 조롱까지 들었답니다.

그래서 교보재를 자체 제작해서 트레킹 때 활용을 합니다. 처음에는 옛 지도를 특수코팅하여 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거기에 더해 키워드를 프린트 하여 강의에 활용하고 있답니다.

이전에 행한 <백련산 역사트레킹>에서도 프린트물을 준비해서 트레킹팀한테 보여드렸지요. 그런데 그만... 오타가 난 것을 프린트 해 오고 말았지 뭡니까!

아래는 오타 수정을 거친 프린트 교재입니다. <백련산 역사트레킹>에서는 서울에 있는 비보사찰에 대한 프린트물을 준비했었답니다. 

비보사찰이란 액운을 막고, 모자란 기운을 채운다는 뜻으로 도선국사가 저술한 <도선비기>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산천비보라고도 언급되는 비보사찰은 왕건의 훈요 10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정해놓은 이외의 땅에 함부로 절을 세우면 지덕(지력)을 손상하고 왕업이 깊지 못하리라”  

프린트물에서는 서울의 4대 비보사찰과 4대 명찰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동서남북 개념인데요, 서쪽에 백련산, 동쪽에 청련사, 남쪽에 삼막사, 북쪽에 승가사가 서울의 4대 비보사찰인 것입니다. 

서울의 4대 명찰은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가 겹쳐집니다. 서쪽에 진관사, 동쪽에 불암사, 남쪽에 삼막사, 북쪽에 승가사. 이렇게 서울 주변에도 명찰들이 참 많습니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 그런 명찰들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죠.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에서는 서울 인근의 명찰, 명소들을 두루두루 탐방하오니 많이 많이 참가해주세요~ 
  






* 서울의 4대 비보사찰







* 서울의 4대 명찰: 삼막사와 승가사는 서울의 4대 비보 사찰이자 4대 명찰이다. 







* 구룡: 부처님이 태어나셨을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물을 뿜어 부처님의 몸을 씼어주었다고 한다. 백련산 역사트레킹 봉원사 코스에서 한 컷.














지난 6월 1일. 

참 더운 날이었습니다. 완전히 초여름 같은 날씨였지요. 직사광선이 작렬했고,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까요? 이구동성으로 숲과 계곡이 반갑다고 하시더군요. 제목과 사진에서도 보이듯 이 날은 삼각산 역사트레킹을 행한 날입니다. 저렇게 숲과 계곡이 그립다고 하신 분들은 이날 트레킹에 참가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날 트레킹은 <렛츠런문화공감센터>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제가 <렛츠런문화공감센터>에도 출강을 하시는 거 아시죠?

삼각산 역사트레킹은 구천폭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으면 했는데 그렇지 않아 참 안타깝더군요. 

여기서 잠깐! 삼각산 역사트레킹? 삼각산? 좀 의아해 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날 참가자 분들 중에서도 저한테 삼각산이 어디냐고,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냐고 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삼각산은 북한산입니다. 예전에는 북한산이라는 명칭보다 삼각산이라는 이름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됐답니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이 산을 대표하는 봉우리 세 개가 불쑥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삼각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이죠. 특히나 개성 쪽, 그러니까 북쪽에서 바라보면 그 세 개의 봉우리가 더더욱 두드러져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 '삼각산'이라는 명칭은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명칭입니다. 그나마 북악산의 옛 명칭인 '백악산"보다는 그 이름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쨌든 참가자분들은 좀 혼란스러워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한테 이렇게 항의(?)를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냥 북한산 트레킹이라고 하지, 왜 삼각산이라고 해 가지고..."

그런 질책을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코스 말고도 저는 북한산과 관련된 코스가 몇 개 더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관사에서 시작하여 북한산계곡을 탐방하는 코스가 있는데 그 코스 이름이 '북한산계곡 역사트레킹'입니다. 만약 제가 '삼각산 역사트레킹'이라고 하지 않고 '북한산 역사트레킹'이라고 칭했으면 참가자들은 더욱더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북한산에 다수의 코스를 가지고 있는 건, 북한산을 우려(?) 먹는 건 그만큼 북한산이 좋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구천폭포를 보십시오. 사진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아 그 위용이 드러나지 않지만 폭포수가 흐를 때의 구천폭포는 장관을 이룬답니다. 저 구천폭포의 모습에 반해 인조의 셋째 아들이었던 인평대군은 저 곳에서 은거를 했답니다.

서울근교에서 저런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 흔하던가요? 북한산이 있기에 저런 멋진 풍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아래 사진에 보이는 419묘지는 어떻습니까? 419묘지 자체가 우리 현대사를 대변해주지 않습니까? 이렇게 멋진 풍광과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는 학습장을 제가 우려 먹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북한산을 우려먹을 생각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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