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성대: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역사트레킹 참석자들 

 

 

 

 

 

* 삼성산 숲: 메타세쿼이어 군락지 앞에 선 참석자들.

 

 

 

 

* 삼성산 숲: 위쪽 사진에 있는 메타세쿼이어 숲이 무성해진 모습.

 

 

 

 

 * 코스명: 낙삼성길 ( 낙성대와 삼성산에서 글자를 조합하여 네이밍을 했음. 한편 이 곳은

일명, 관악산 A코스임 . 경기도 안양 방면에서 이동하는 관악산 B코스도 개척할 예정임.)  

 

* 이동경로: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 장승마을 ▶ 헬기장 ▶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 역사유적: 

1. 낙성대: 강감찬 장군의 업적에 대한 설명. 거란과 송나라 등 당시 동북아 지역 상황에 대한 설명. 낙성대 3층 석탑과 옛 백제계 석탑에 대한 비교 설명 등

2. 삼성산 성지: 기해박해(1839년)에 대한 설명. 병인박해 등 우리나라 천주교의 핍박의 역사에 대한 설명.

3.  기타: 김종서 장군 등 문신 출신 명장에 대한 설명.  

 

 

* 특징: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함.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룸.

 

* 이동거리: 약 8km

 

* 예상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휴식시간 포함)

 

* 난이도: 중 ---> 오르막 길이 있으나 그렇게 험하지 않음.

 

* 방향찾기(표식물): 있음. 관악산 둘레길 표식을 찾아 가면 됨. 단 '낙성대역 ▶ 낙성대' 구간과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구간은 수정구간임.

 

* 이용불가 계절: 겨울. 단, 겨울 장구들을 준비하면 탐방이 가능함.

 

* 특이사항: 관악산 둘레길 A와 B코스 위주로 이동하지만 둘레길과 동일하게 걷지 않고 좀 수정하여 탐방함.

 

 

* 교통편: IN -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3번 출구 이용 / OUT - 삼성산 성당 아래에 위치해 있는 미림여고 앞에서 시내버스 탑승 후 2호선 신림역 등을 이용함.   

 

* 후기:  후기보러 가기 ---> 클릭

 

 

 

 

 * 낙성대: 강감찬 장군 동상 앞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한 컷

 

 

 

 

 

* 관악산 둘레길 

 

 

 

 

 

* 관악산 둘레길 사진: 공식 관악산 둘레길 지도임.

 

 

 

 

 * 영월강변둘레길

 

 

 

소셜다이닝 사이트인 <집밥>에서 영월강변둘레길과 속초해변트레킹 지도를 작성해 주었네요. 인터뷰 할 때 지도가 있냐고 해서 전에 제가 직접 그린 이미지 파일을 보내주었거든요. 그 파일은 네이버 지도에서 따서 알씨로 편집했던 이미지였죠. 그래서 좀 조잡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집밥에서 그 파일을 잘 다듬어서 이렇게 눈에 확 들어오는 지도를 작성해 주었네요. 참 감사하네요. 하지만 하나 아쉬운 것도 있어요. 지도의 위치가 좀 다르다는 거....ㅋ

 

어찌댔든 집밥은 정말 기특하단 말야! 이런 지도들도 제작을 해주고 말이죠! 

 

 

 

 

 

 

* 속초해변트레킹

 

 

 

 

 

 

 

 

 

 

 

 

 

기사 관련 사진
▲ 낙성대 3층석탑 12세기 경에 건립된,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낙성대 3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탑으로 강감찬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편 석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그래서 석탑은 대개 사찰이나 폐사지에 세워진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낙성대는 사찰이 아니다. 사찰이 아닌 곳에 석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낙성대 3층 석탑은 강감찬 장군의 위상을 대변해주는 큰 징표로 보인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관악산 참가자 중 한 분이 서울대 방면을 바라보고 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키운 건 도봉산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히말라야니, 킬리만자로니 이런 산들이 아니라 동네 뒷산인 도봉산이 현재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대목을 읽을 때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베이스캠프가 하나씩 있을 것이다. 그 베이스캠프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더불어 '통'도 커진다.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은 먹고 들어갈, 그런 베이스캠프가 필요한 법이다.

그 말을 빗대서 생각해보면 엄홍길 대장의 베이스캠프는 도봉산이다. 그럼 필자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일까? 관악산이다. 동네 뒷산은 아니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관악산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필자는 그곳을 활보하며 '다리통'을 늘렸고, '깡다구'도 키웠다.  

 

관악산과 관악산둘레길


봄기운이 스며들던 지난 8일. '관악산 둘레길 역사 트레킹'을 실시하려고 길을 나섰다. 3년 전, 관악산에도 둘레길이 개설됐는데 그 길을 탐방하고자 배낭을 꾸린 것이다. 소셜다이닝 모임인 '집밥'을 통해 모집된 참가자들과 함께해서 그랬는지, 이번 트레킹은 북적북적 거렸다.

2011년에 개통된 관악산 둘레길은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총 연장이 15km에 달한다. 관악산 둘레길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걷기 열풍의 일환으로 탄생되었다. 사실 이 길들은 기존에는 등산로로 쓰였다가 그 열풍을 타고 '관악산 둘레길'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북한산 둘레길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등산로가 둘레길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이 반갑다. 자신의 '보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증설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런 둘레길 개척 비용이 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삼성산 숲길 아직은 황량하지만 이제 곧 짙은 녹음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룰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나무들은 메타세쿼이어. 메타세쿼이어들이 울창해질 때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북한산의 위세 때문인지 관악산은 서울의 진산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남 지역에서는 관악산이 최고일 것이다. 관악산 일대의 가치는 이미 삼국시대에서부터 형성되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한강 하류지역의 주도권을 잡게하기 위해 이 일대에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지금의 서울)을 방어하기 위한 남쪽산으로 그 전략적 가치가 중시되었다.


이런 역사성 때문인지 관악산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들이 넘쳐난다. 광화문에 해태상이 조각된 이유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야기, 조선 태종이 셋째 세종에게 양위를 할 것을 눈치 챈 첫째 양녕대군과 둘째 효령대군이 도성을 빠져나와 왕좌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기 위해 수도를 했다는 연주대 이야기. 하지만 연주대(戀主臺)는 그 한자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왕좌에 대한 그리움이 넘쳐났던 공간이라는 이야기.

 


 

 

노익장을 발휘한 문신 출신, 강감찬 장군


그런 관악산 스토리텔링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과 그의 생가인 낙성대(落星垈)일 것이다. 낙성대라는 의미에서도 보듯,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굳이 신화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역사적인 인물을 과도하게 칭송했다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 성역화 작업의 한 대상자였던 강감찬에 대해 외면하고 싶은 시각도 존재할 것이다. 참고로 현재의 낙성대는 1974년, 유신헌법이 한참 맹위를 떨칠 때 건립된 것이다.

"그거 아세요. 강감찬 장군이 사실은 문신 출신이라는 거요."
"정말요?"
"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장군께서 나이 70에 최전방 사령관으로 직접 전투를 지휘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귀주대첩에서 큰 승리를 거둬서 거란 세력을 물리쳤고요."
"아, 그래요!"

 



기사 관련 사진
▲ 강감찬 장군 동상 2013년 여름경에 촬영한 사진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필자의 설명에 참석자들은 좀 놀라는 표정이었다. <삼국지>의 황충 장군도 아니고, 고희의 나이에 최전방에서 칼을 휘둘렀다는 점이 놀라웠을 것이다. 더구나 상대편은 당시 동북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족들이 아닌가?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해 보자. 고려는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을 두고 금수지국(禽獸之國)이라고 칭하며 건국 초부터 강경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거란이 선물로 준 낙타를 굶겨 죽인, 일명 만부교 사건도 발생하게 됐던 것이다.

거란은 요나라를 세우고 동북아에서 위세를 떨쳤다. 당시 요나라는 만리장성 부근에서 송나라와 대치를 하게 됐는데 한반도에 있는 고려에 대해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고려가 송나라와 손을 잡고 자신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3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하였던 것이다. 강감찬 장군은 3차 침공 때 상원수가 되어 10만 거란군을 격퇴시켰고 그로 인해 고려는 전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낙성대 3층 석탑 좀 보세요.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인데요. 12세기 경에 건립됐으니 천 년의 세월을 버틴 탑이라네요."
"아 그렇군요."
"탑이라는 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담아 놓는 조형물이잖아요. 그런데 강감찬 장군은 부처님도 아니고 유명한 고승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곳에 탑이 세워졌습니다. 아무래도 강감찬 장군의 위엄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났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탑이라 하면 불탑을 지칭한다. 이런 불탑은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터라 사찰이나 폐사지가 아닌 곳에 불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 다르게 이야기하면 강감찬 장군에 대한 고려인들의 흠모가 얼마나 열광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헌공 강감찬은 84세에 천수를 누리다 영면하셨다.

 



기사 관련 사진
▲ 삼성산 성지 왼쪽부터 앵베르도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라고 쓰여 있는 비석.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삼성산 성지


낙성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이 시작됐다. 트레킹 팀은 서울대 입구를 지나 삼성산 성지로 향했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으로 원효, 의상, 윤필 세 분의 성인이 움막을 짓고 수도에 정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성산에 있는 삼막사(三幕寺)의 유래도 거기에서 나왔다.

그런 삼성산에 성지가 있는데 불교 성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다. 삼성산 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때 효수를 당한 세 명의 프랑스 신부들의 무덤이 있던 자리를 성역화 시킨 것이다.

세도 가문이었지만 안동 김씨는 천주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폈다. 하지만 뒤이어 집권한 풍양 조씨는 천주교에 대한 탄압에 앞장섰다. 그렇게 하여 발발한 것이 헌종 5년에 있었던 기해박해였다. 이로 인해 권력의 중심은 풍양 조씨로 넘어갔다. 그런 면에서 기해박해는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간의 권력투쟁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해박해로 인해 앵베르도 주교(한국명: 범세형)와 모방, 샤스탕 신부 등이 새남터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그들의 주검은 노고산(마포구 노고산동)을 거쳐 삼성산에 묻히게 된 것이다. 이후 천주교에서는 이곳을 성역화 하였고 지금의 삼성산 성지가 됐다.

 

 


기사 관련 사진
▲ 삼성산 성지 참가자 한 분이 삼성산 성지(천주교)에 있는 팻말을 촬영하고 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삼성산 성지는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성지라서 그런지 다른 탐방객들도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경건하게 둘러보고 있었다. 삼성산 성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삼성산 숲이라는 소나무 군락지도 있는데 이곳도 사색하거나 시집을 꺼내 읽기 좋은 곳이다.

관악산의 또다른 자랑인 메타세쿼이어 숲 탐방을 끝으로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도 무사히 끝마칠 수가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직 봄기운이 스며들지 않아 겨울 산의 황량함이 배어 있었다는 점이다. 꽃망울이 터지길 바랐는데….

뒤풀이로 순두부찌개를 먹으며 우리 역사트레킹팀은 다음을 기약하였다. 트레킹을 하며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역사트레킹! 앞으로도 역사트레킹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한 번 참가해 보는 게 어떠신지? 최소한 필자와 함께 다니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만 잘하면 간식도 챙겨준다.

 

 

 


기사 관련 사진
▲ 삼성산 성지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분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사전 답사때 촬영한 사진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메타세쿼이어 관악산에도 저런 울창한 수림이 있다. 이 사진은 2012년 5월에 찍은 사진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 도움말
1. 관악산둘레길은 1, 2, 3코스가 있고, 총 거리는 15km에 이른다.
2. 필자가 행한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은 1, 2코스에서 이루어졌는데 좀 변형을 시켰다.
3. 역사트레킹코스: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헬기장 ▶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성당
4. 이동거리: 약 8km /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 낙성대 3층석탑: 12세기 경에 건립된,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낙성대 3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탑으로

강감찬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편 석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그래서 석탑은 대개 사찰이나

폐사지에 세워진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낙성대는 사찰이 아니다. 사찰이 아닌 곳에 석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낙성대 3층 석탑은 강감찬 장군의 위상을 나타내주는 징표가 아닐까?

 

 

 

 

* 강감찬 장군 동상: 작년 여름경에 촬영한 사진임.

 

 

 

 

 

제목: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

일시: 2014년 3월 8일 일요일 오후 1시

이동경로: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 장승마을 ▶ 헬기장 ▶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일행: 총 7명. <집밥>에서 모객을 했음.

 

 

 

 

 

 

 

 

 

 

 

 * 단체사진

 

 

 

 

 

 

 

 

* 삼성산: 삼성산 바위턱에 올라 서울대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 삼성산: 참가자 한 분이 서울대를 바라보고 있다. sue님이다.

 

 

 

 

* 삼성산 성지: 참가자 한 분이 삼성산 성지(천주교)에 있는 팻말을 촬영하고 있다. 재섭님이다. 

 

 

 

*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숲길: 아직은 황량하지만 이제 곧 짙은 녹음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룰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나무들은 메타세쿼이어다. 메타세쿼이어들이 울창해질 때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 삼성산 성지: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분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사전 답사때 촬영한 사진이다.

 

 

 

 

 

* 트레킹: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에 참석한 참가자 분들. 발걸음들이 가볍다. 한가지 안타까웠던 건 아직은

겨울산의 자취가 남아 있어 녹음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꽃도 피고, 새싹도 파릇파릇하면 시각적으로도 훨씬 더 풍성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을 듯싶다. 

 

 

 

 

* 메타세쿼이어: 관악산에도 저런 울창한 수림이 있다. 이 사진은 2012년 5월에 찍은 사진이다.

 

 

 

 

 

 

 

 

 

농촌체험, 아이들은 이미 놀 준비가 돼 있다

아산 외암마을에서 행한 평가단 활동

 

14.03.03 14:02    최종 업데이트 14.03.03 17:53
       

 

          곽동운             

 

 

 

 

기사 관련 사진
▲ 외암마을 설화산과 어우러진 초가집. 사진 중간 하단에 있는 누렁바둑이는 외암마을의 감시견(?)이라고 한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외암마을 외암마을은 설화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시냇물을 마을 안쪽으로 끌어왔다. 그렇게 끌어들인 물은 연못이나 빨래터로 사용되었다. 마을 주민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진은 물래방아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마을 뒤에 서 있는 설화(雪華)산 때문일까? 예안 이씨의 집성촌인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첫 느낌은 '잘 생겼다'였다. 설화산이 외암마을을 든든하게 감싸주고 있는 모습은 풍수지리에 '풍'자도 모르는 사람도 이곳이 명당 마을이라는 걸 직감하게 될 것이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다. 여행객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을 정도로 이곳은 산과 들판, 그리고 마을이 서로 '잘 생기게' 어우러진 곳이다. 어쩌면 역마살이 붙은 '노마드'들도 이 마을의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고향생각에 젖어들어 수구초심(首丘初心)에 빠질지 모른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인 이 아늑한 마을을, 여행이 아닌 '비즈니스'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하면 엇박자가 날 수도 있다. 이곳은 패스트푸드보다는 누룽지를 박박 긁어 먹고 싶은, 그런 느긋한 곳인데 업무 특성에 맞춰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면 무척 피곤한 일이 될 테니까.

 

 



농어촌 체험학습의 검열관(?)

지난 2월 20일, 필자는 농어촌공사가 주관하는 농촌체험학습평가단의 일원으로 외암마을 방문했다. 농촌체험학습의 주요 고객은 초등학생들이라 초등학교 교사들의 평가가 중시된다. 하지만 제3자적인 시각도 필요하기에 필자와 같은 여행프리랜서들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 한편 평가를 수행한 교사분들의 자제들도 외암마을에 동행했는데 필자는 이 녀석들이 하는 행동들을 주시하며 관찰했다.

 


기사 관련 사진
▲ 외암마을 연자방아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필자의 본업은 역사트레킹이지만 평소부터 농어촌 체험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업무라는 꼬리표(?)를 달고 외암 마을을 방문하니 후더분한 눈빛보다는 검열관과 같은 날카로운 눈매를 지녀야 했다.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은 민속마을에서 검열관과 같은 냉철한 태도를 지녀야 했으니 무척 곤란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업무는 업무다. 밥벌이는 해야지. 그래서 농어촌 체험학습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평가 요인들을 제시해본다.

 


1. 활동성
2. 결과물의 생성
3. 흥미성
4. 학습성

 


여기에 나열된 항목들은 체험학습의 참관 혹은 도우미로 참여했던 필자의 경험과 여타 다른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다. 각 항목별로 서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체험학습이 위에 제시된 요인들을 다 포함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김치 담그기 같은 체험은 귀가할 때 자신이 담근 김치를 포장해 가지만 투호나 널뛰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은 결과물이 생성되지 않는다. 그저 놀이 참여자체가 무형의 결과물인 것이다.

활동성은 참가자 개개인이 체험의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앞 줄에 있는 몇 명만 행위에 참여를 하면 뒤에 선 아이들은 딴짓을 하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는 안 된다. 뒷줄에 있는 아이들도 참여를 하러 왔지 뒷짐 지고 있으려고 농촌에 온 건 아니니까.

결과물의 생성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달걀꾸러미를 만드는 짚풀공예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집으로 가져와 가족들에게 자랑을 할 것이다. 그럼 가족들은 칭찬을 할 것이고, 아이는 더욱더 성취감을 강화할 수 있다. 물론 달걀꾸러미를 엉망으로 만들면, 반대로 가족들에게 면박을 당할 수 있지만.

흥미성은 가장 중요한 요인일지 모른다. 고리타분한 체험활동을 교실 밖에서까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신나는 일이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해당 체험에 빠져 들어가기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성을 돋우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외암마을 외암마을 참판댁. 참판을 지낸 이정렬에게 조선 고종이 사액한 고택이다. 외암마을 참판댁은 중요민속자료 제195호로 등재되어 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어떤 평가를 내렸나?

그럼 필자는 외암마을에서 어떤 체험활동을 했고, 어떤 평가를 내렸나? 필자는 '냅킨을 이용한 핸드폰가방 만들기'와 '손두부 만들기'를 직접 체험했고, 그에 대한 평가를 했다. 냅킨에 그려진 캐릭터들을 잘라, 풀로 손가방에 붙이는 것이 핸드폰가방 만들기 체험이었다. 학창시절의 공작시간이 연상된 순간이었다. 손재주 없다고 무척 면박을 당했던 아픔도 떠올랐던 시간이었다.

손두부 만들기는 단골로 등장하는 체험활동 중에 하나다. 맷돌만 여러개 준비되어 있다면 손쉽게 아이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이다. 실제로 동행한 초등학생 아이들은 어처구니(맷돌 손잡이)를 돌리며 신나했다. 아이들에게는 어처구니를 돌리는 일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돌린 맷돌 사이로 흘러나온 흰 비지가 흘러나오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어떤 녀석은 맷돌을 돌리며 손으로 비지를 찍어 먹기도 했다.

그렇다면 필자는 어떤 평가를 내렸나? 솔직히 위에 언급된 체험학습들은 도시에서도 할 수 있다. 외암마을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은 아닌 것이다. 이야기를 확장해 보자. 다른 마을의 체험학습 리스트들을 보면 중복되는 활동들을 여러 개 발견할 수 있다. 깍두기 만들기, 한지공예, 김치 담그기 등 마치 우리나라 어느 관광지를 가도 똑같은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체험학습 시장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외암마을 외암마을의 참판댁.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뉴요커 스타일'과 '내고향 6시'

그럼 필자는 검열관과 같은 날카로운 눈매로 낙제점을 주었는가? 아니다.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필자는 아이들이 대도시를 벗어나 흙과 전통문화에 접할 수 있는 것 자체를 중시한다. 점점 더 벌어지는 도시와 농어촌의 간극을, 미흡하지만 이런 체험활동을 통해서라도 채워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1만 1천 킬로가 떨어진 뉴욕의 일상은 '뉴요커 스타일'로 끊임없이 소비되지만, 불과 고속버스로 2~3시간 걸리는 우리 농어촌의 일상은 '내고향 6시' 정도로만 편성될 뿐이다. 도시인들에게는 오히려 우리의 농어촌보다 미국 대도시의 사람들과 더 많이 닮아 있을지 모른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고, 타블릿PC로 자료를 검색하고, 보안카드를 찍고 사무실로 출근하고... 이번 체험에 동행했던 초등학생 아이들의 부모 세대, 즉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지금의 30~40대들도 리스트에 나열된 체험활동 리스트들이 익숙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그들이 짚신을 잘 만들 수 있겠는가?

 


기사 관련 사진
▲ 두부만들기 아이들은 어처구니를 열심히 돌리며 두부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행학습이 아니고 노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 준비가 되어 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아이들은 놀 준비가 되어있다!

체험활동에 참가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놀 준비가 되어있다!'

접착제를 붙인 듯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던 스마트폰을 뒤로 하고 열심히 체험활동에 빠져든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런 말들이 읽혀졌다. 

필자가 부족하지만 농어촌체험학습을 옹호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해당마을의 재방문율이 바로 그것이다. 학교에서 체험활동을 한 아이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해당마을에 대해 입소문을 내면, 부모들은 아이 손을 붙잡고 그 마을을 방문하여 숙박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1박을 하며 체험활동의 여운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재방문율의 증가는 농촌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사 관련 사진
▲ 핸드폰가방 필자가 만든 핸드폰 가방. 나름대로 수작이라고 자평해본다. 독자들의 후덕한 평가도 기대해본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외암마을은 여러번 방문해도 좋다. 앞서 언급했듯이 설화산이 잘 품어주고 있는 이 민속마을은 정겨움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초가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신날지 모른다. 느긋하게 초가집에서 1박을 한 후, 아이들과 함께 외암마을의 자랑인 돌담길을 따라 동네 한바퀴를 산책한다면 상쾌함이 더할 것이다.

필자도 외암마을을 재방문을 할 생각이다. 그때는 날카로운 검열관의 눈매가 아닌 '수구초심'의 감흥에 젖어 있는 눈으로 이 민속마을 곳곳을 탐방할 생각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설화산에도 올라 풍수지리적인 시각으로 외암마을을 바라볼 생각이다. 그러려면 풍수지리 책도 몇 권 보고 가야겠지. 그럼 풍수지리 체험학습이 되는건가?

 
기사 관련 사진
▲ 돌담길 돌담길은 외암마을의 또다른 자랑거리이다. 전통가옥과 어우러진 돌담은 산책의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 도움말

1. 외암마을은 아산시내에서 약 7km 정도 떨어져 있다.


2. 교통편: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아산행 고속버스 이용(약 1시 30분 소요 / 배차간격 30분) ▶ 강당골행 시내버스 탑승(약 40분 소요 / 배차간격 40분)

 
3. 입장시간: 9시~17시 30분(동절기: 17시)


4. 문의전화: 041) 541-0848

 

 

 

 

 

 

 

 

 

 

골짜기

 

당신과의 만남은 그저 작은 인연

 

난 선을 그었고 파내서 골에 내었지

 

골은 깊어졌고 난 두더지가 되었네

 

어둠 속에서도 향기는 스미는 법

 

꽃 향기가 내 눈을 뜨게 했지

 

온 골짜기에 봄꽃이 만발했다네

 

당신이 몰래 뿌려놓은 씨앗이

 

너와 나의 인연의 꽃이 되었네

 

 

 

 

 

 

 

 

 

 

 

 

 

2013년도 서울시에서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게시될 시를 공모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제가 시에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시민들이 내가 쓴 시를 보고 어떤 느낌을 가질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그날로 응모를 했었지요.

 

다행히 합격해서 당당히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게시되는 영광을 느리게 됐답니다.

 

제목은 '골짜기'입니다. 아웃도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저런 시를 작성하였답니다.

 

그런데 지금 자세히보니 운문이 아니라 산문 같네요~ㅋ 다른 공모작들은 짧게짧게 쓰여있던데...

 

그나저나 스크린도어에 제 모습이 반사가 되서 자연스럽게 셀카가 되었네요.

 

그럼 자신이 쓴 시를 앞에 두고 셀카를 찍은 건가요?ㅋ

 

 

게시장소: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종합운동장 방면(외선순환) 3-3

 

 

 

 

 

 

 

 

 

소셜다이닝 <집밥>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시간 관계상 대면이 아닌 서면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여간 집밥은 무척 기특하단 말야~^^;

 

 

 

 

 

 

소셜 다이닝 사이트인 <집밥> 블로그에 역사트레킹에 대한 소개글이 게재됐네요!

겨우 2번 밖에 개최를 하지 않았었는데... 고맙게도 좋은 게시글을 올려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힘받아서, 더 열심히 달려볼랍니다!

 

 

 

 

  

  

 

 

 

 

 

 

 

 

 

 

남도여행 책자에 실릴 저의 글입니다. 그렇습니다. 곽작가도 이번 여행책자에 공저자로 참여를 한 것입니다. 아직 변변한 여행서 하나 출간 하지 못했지만 이번 책자 발간을 기점으로 저도 한발짝 도약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원래는 이 책자가 작년에 나오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발간되지 않았네요.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참 저는 강진과 해남을 중심으로, 트레킹에 대한 내용을 기고했답니다. 삼남길 전남 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였답니다. 남도 이야기를 하니 또 남도에 내려가고 싶네요!ㅋ

 

 

 

 

 

 

 

 

 

 

 

 

 

# 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선돌

다음 목적지는 선돌이었다. 선돌은 서강 강변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다. 선돌은 그 자태가 오묘하여 예로부터 '신선암'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런 기묘한 모습 때문에 선돌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예전에는 전망대에 올라 선돌에서 서강을 내려다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래쪽에서 선돌을 올려다 볼 생각으로 수풀을 헤집고 나갔다. 선돌 옆으로는 서강이 동강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인적이 거의 없었다. 사람이 없으면 길도 사라지는 걸까? 선돌로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았다. 잡초가 무성하여 길을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보람이 있었다.

"이야 정말 멋지군! 위에서 볼 때랑은 또 완전 다르네. 봐봐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잖아!"

 

 

 

기사 관련 사진
▲ 선돌 여름날의 선돌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선돌 여름날의 선돌. 화면 중앙에 있는 것이 선돌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선돌 선돌의 겨울. 서강이 꽁꽁 얼어 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이 선돌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전망대에서 선돌을 내려 볼 때하고는 또다른 맛이었다. 큰 기암괴석이 눈 앞에 떡 하고 서 있으니, 그  모습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한편 전에는 서강이 꽁꽁 언 겨울 풍경을 내려다 봤는데 이제는 푸른 강물과 조화를 이룬 선돌을 보게 됐다. 그것도 역시 색다른 맛이었다.  

청령포 터널이 숨어(?)있는 방절산 탐방으로 영월에서의 일정은 마무리가 됐다. 방절산은 청령포 선착장 뒤편에 있는 작은 야산인데 이곳에 올라서면 청령포 일대는 물론 영월읍내도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멀리 동강과 서강이 합수되어 남한강을 이루는 곳도 보인다. 이 곳 역시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기사 관련 사진
▲ 청령포 기차터널 청령포 기차터널의 여름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청령포 기차터널 청령포 기차터널의 겨울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그렇게 방절산 탐방까지 마치니 3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며칠 더 영월에 머물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베이스캠프를 해체해야 했다. 갈 길이 구만리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예상했던 이동거리는 진작 파기했다. 일정 정도 감안을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속도가 너무 안 나왔다. 장거리 자전거여행만 5년째인데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됐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속도가 안 나오는 만큼, 또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지 않던가? 그러고 보면 여행이나 인생살이나 비슷한 거 같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지만 예상외의 것에서 재미와 위안을 삼을 수 있으니 말이다.

 

 

기사 관련 사진
▲ 방절산 방절산의 여름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방절산 방절산의 겨울. 영월읍내가 보인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