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주년이 됐습니다. 사진에 있는 관촉사 은진미륵불에 삼 배를 올릴 때가 벌써 1년 가까이 됐네요.

그렇게 절을 올리며 다짐을 했었죠. 역사트레킹을 하겠다고... 아웃도어를 하돼, 무언가 지적으로도 채울 수 있는

트레킹을 하겠다고... 그렇게 하여 역사트레킹 카페를 개설했고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작년 4월 22일의 일입니다.

 

냉정히 말해 우리카페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뗐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흔히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고 하지요. 우리 역사트레킹 카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러러면 카페지기인 제가 더 열심히 달려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솔직히 카페지기가 임무에 너무 소홀히 했네요. 4월 22일이 카페 1주년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그냥 넘어갈 뻔했습니다.

 

카페 창립 1주년 축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로 대신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양수리가 인접해 있는 남양주시 조안면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있답니다.

이곳은 능내라는 곳으로, 서울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만 되면, 이 곳을 찾는 등산객들과 자전거족들로 인해 이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그만큼 남양주 조안면 일대가 수도권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이 곳은 두물머리, 즉 양수리가 지척에 있어 강변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족들과 좀 경합을 벌여야 하는 구간도 있고 산자락을 타고 가는 구간도 있습니다.

또 성지를 탐방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코스는 은근히 아기자기합니다. 폐역이 된 능내역에 가면 파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반면 마재성지라는 천주교 성지에 가면 정숙함이 주위를 맴돕니다. 그러다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에 가면

역사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운길산역 앞에 다다르면 동동주라도 한 사발 들이키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아기자기한 곳이 바로 <남양주> 정약용 역사트레킹이랍니다!

이 코스를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사실 이 곳은 남양주시에서 개설한 <다산길>이 있지만, 그 다산길과는 좀 다른 코스로

가보려고 합니다. 기존의 다산길은 옛 중앙선 폐선로를 이용해서 좀 지루한 감이 있거든요~!

 

 

 

일시: 2014년 4월  26일 일요일 오후 1시


집결장소
: 중앙선 팔당역 -> 중앙선은 용산에서 출발을 합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중앙선 팔당역에서 집결하오니 착오 없으시길! 또한 팔당역에서는 시내 버스를 타고 다산 삼거리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동경로: 팔당역 ▶(버스 이동)  능내역(폐역) 마재성지(천주교)  ▶ 다산 생가 탐방 ▶ 연꽃 공원 ▶ 다산 삼거리  

▶ 조안면사무소 ▶ 진둥산 ▶ 예봉산 입구 ▶ 운길산역

이동거리: 약 9.5km / 약 4시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난이도: 하 ---> 기초체력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함. 


준비물
: 여분의 옷, 간식

주의점
: 트래킹을 하는 것이니 가급적 편한 복장을 해주세요. 하이힐 NO! 트래킹화 YES!

팔당역에서 버스를 타고 능내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오니 지각 no!

능내역까지 이동할 때,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 때는 잠시나마 버스투어가 될 것 같네요.

    


기타
: 출발 즈음에 가볍게 스트래칭을 할 예정입니다. 아웃도어를 하기 전에는 꼭 스트래칭을!!!

 
참고사항: 햇살이 강할지 모르니 모자나 썬크림 등을 준비해주세요. 해가 떨어지면 추워집니다.

여분의 옷도 준비해주세요!

 


비용: 비용은 6천원입니다. ---> 식수, 음료수, 간식, 리딩비 포함입니다.

 

 

 

 

 

 

 

 

 

 

 

 

 

 

 

 

 

 

 

 

 

 

 

 

 

 

 

 

 

 

 

 

 

 

곽작가도 집필에 참여한 <가는 곳마다 추억 꾸러미 보는 곳마다 이야기꽃> 이 정식으로 발간 됐네요. <가는 곳마다...>는 전남 지역의 여행 명소들을 소개한 여행책자입니다. <가는 곳마다...>는 전남도에서 발간을 했는데, 지자체에서 발간한 가이드북 형식의 여행책자치고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 보입니다. 해당 여행지에 대해 단순 나열식의 소개가 아닌 스토리텔링 위주의 동선 구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눈에 띄지만...

 

곽작가는 강진, 해남에 있는, 삼남길에 녹아 있는 역사트레킹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냈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보도자료문에는 제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그래서 서운하다는...ㅋㅋ

<가는 곳마다...>는 공저지만 이제 곧 저의 단독 저술도 나올 수 있겠지요? 그때는 저도 출판기념회와 출판기념 역사트레킹을 동시에 진행해 보고 싶네요! 그러면 정말 재미나겠네요~!  

 

 

 

 

 

 

 

남도여행기 '가는 곳 마다 추억꾸러미' 발간

뉴시스 | 맹대환 | 입력 2014.04.14 14:10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도는 여행작가와 일반인들이 남도의 매력을 표현한 여행기 '가는 곳마다 추억꾸러미, 보는 것마다 이야기꽃'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책자 발간에는 여행작가 17명, 블로거 10명, 일반인 22명 등 총 49명이 참여했으며 역사, 생태, 슬로시티, 섬, 음식 등 남도만의 고유한 멋과 풍광을 이야기 형태로 30편을 수록했다.

 

 

여행작가 양영훈이 추천하는 '꽃섬 하화도'는 봄꽃이 하늘거리는 해안길을 따라 파도소리를 들으며 섬을 한 바퀴 도는 순환형 트래킹코스를 돌고 난 후 갯돌해변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행작가 홍순율이 걸었던 '다산초당 가는 길'은 두충나무 숲길을 지나 나무뿌리들이 드러난 이채로운 길로 이어지는데 그 길을 따라 초당까지 걷는 길은 이 길이 유배의 길이었음을 잊을 만큼 솔향이 가득하다.

여기에 여행객들의 남도여행 체험이 녹아 있는 포토에세이 22편, 블로거들의 남도사랑 이야기 10편이 실려 있다.

또 남도의 감동 여행기를 묶어놓은 '이야기땅 남도에 가고 싶네' 독서 감상문 공모전 입상작 7편도 추가로 실렸다.

김명원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이 책자는 여행 전문작가에서부터 일반인의 여행기를 한데 모은 책으로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읽을수록 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따스하고 포근한 남도 이야기를 따라 가족끼리, 친구끼리 추억여행을 시작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야기책은 남도여행길잡이 누리집(www.namdokorea.com)에서 누구나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고 전남관광정보센터(061-285-9045)를 통해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mdhnews@newsis.com

 

 *낙성대: 제2차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 참가자들. 마스터인 저는 맨 오른쪽에 있습니다.

 

 

 

 

 * 삼성산 성지 가는 길

 

 

 

 

 

 

 

4월 6일 일요일.

 

 

 집밥 식구들과 함께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을 다녀왔답니다. 일명 낙삼성길을 다녀온 것이지요.

이 포스팅은 그날 트레킹의 사진후기랍니다.

그날 바람이 좀 불기는 했지만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더군요.

 

 

사실 지난 3월 8일에도 같은 코스로 역사트레킹을 다녀왔었답니다. 하지만 그때는 3월 초순이라서 그랬는지

꽃들이 피지 않았더라고요. 좀 황량한 감마저 들 정도였지요. 그래서 꽃이 필 때 다시 한 번 가자고 했고,

실제로 4월 6일에 트레킹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역시 봄에는 꽃이 펴야 진짜 봄인 것 같더군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들이 일제히 개화를 하니 눈이 즐겁더군요.

꽃길을 걸으니 발걸음이 더 신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성 참가자분들의 카메라는 무척 분주해졌고요.

 

 

마스터인 저도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여기에 있는 사진들은 그날의 기록들입니다.

이렇게 멋진 분들과 함께 역사트레킹을 할 수 있어서 저도 영광이었어요.

 

 

역사트레킹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일시: 2014년 4월 6일 일요일

인원: 총 12명 ---> 집밥에서 모객

명칭: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일명 낙삼성길)

이동거리: 약 8km

이동시간: 약 3시간 30분(쉬는 시간 포함)

 

 

 

 

 

 

 

  

 

 

 

 

 

 

 

 * 관악산둘레길 참여자분들: 이번에도 여자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 서울대: 서울대를 배경으로 한 컷! 

 

 

 

 

 

* 꽃길: 역시 봄에는 꽃길을 걸어야 제맛이죠~ 

 

 

 

 

 

 

* 꽃길: 꽃길에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오지요~! 

 

 

 

 

* 개나리: 개나리가 색감을 돋우네요~ 화사한 노란색이 참 보기 좋습니다! 

 

 

 

 

 

 * 관악산: 배경 좋고, 인물 좋고~ 덕분에 저도 재밌게 트레킹을 했습니다!

 

 

 

 

* 뒤풀이: 트레킹을 마친 후 손두부를 잘하는 맛집에서 같이 식사를 했답니다. 그날 오신 분들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또 역사트레킹 해요~!

 

 

 

 

 

 

 

 

 

 

 

20년도 넘은 잡지책...가, 이젠 가란 말야!

아끼던 <월간항공> 버리던 날

 

14.04.05 15:48l최종 업데이트 14.04.05 15:4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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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항공 20년도 더 지난 비행기 잡지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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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헤어질 때가 됐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20년이란 시간을 함께했으니 이제는 떠나보낼 때가 된 것이다. 헤어질 때는 냉정해지자.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그런 독한 놈이 되는 거야!

"이제 넌 나한테 필요 없어. 가란 말야! 떠나버리라고!!!"

 

 


책벌레들의 커다란 고통: 책 버리기

예전에 지인분이 쓰신, 책과 관련된 에세이를 본 적이 있다. 책과 관련된 에세이라, 얼핏 '독서 예찬'과 같은 통상적인 주제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책장에 가득한 책들 중에 어느 것을 버리고, 어느 것을 남겨둘지에 대한 단상들을 풀어낸 글이었다.

책벌레들에게 책을 버리는 일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책을 쌓아둘 곳은 한정되어 있기에 어쩔 수없이 책을 버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이들을 다 만족시킬 수가 없듯이 모든 것들을 다 담아둘 수도 없는 법이니까!

그 분 말에 의하면 잡지책이나 소설류들을 버리는 데는 큰 고민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전공서적이나 학술서적 코너에 들어서면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것이다. 처분을 해야겠는데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한편 에세이들 중에서도 저자 사인이 적혀 있는 것들은 쉽게 처분 대상에 올리지 못해 곤혹스럽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사실 그 지인 분은 대학교수다. 그래서 그 분의 서재는 일반적인 독서인들의 서재와는 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독서인이든 대학교수든 책을 버리는 순서는 비슷해 보인다. 처분 일순위로 잡지가 지목되기 때문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월간항공 오른쪽은 1991년 5월호다. 노태우 정권 때 진행된, KFP 사업에 선정됐던 F-16에 대한 사진을 메인으로 걸어놓았다. F-15K를 넘어 이제 F-35가 우리공군에 차세대 전투기로 쓰일 예정이라 사진이 무척 낯설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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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순위로 지목된 잡지를 필자는 20년이 넘게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최근 10년 동안은 단 한 번도 펴보지 않고 그냥 그대로 한쪽 구석에 잘 모셔두었다. 그러다보니 10년치 먼지가 그대로 쌓이게 됐고 그 뒷면은 바퀴벌레 등의 좋은 안식처가 됐다.

 



'비행'소년의 욕구를 받아주었던 <월간항공>

그 잡지들은 <한겨레21>이나 <창작과 비평>같은 유명한 시사, 문예잡지가 아니었다. <월간항공>이라는 비행기 잡지였다. <월간항공>은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89년에 창간된 잡지로 우주항공 분야의 전문지로 탄생했다. 지금이야 자동차, 아웃도어, 뷰티, IT 등등 각양각색 다양한 분야의 잡지가 발간되어 세세한 정보들을 독자들에게 실어 나르고 있지만 1989년 당시에는 그렇지가 못했다.

1987년 6월 항쟁이 지난 지 겨우 2년 밖에 흐르지 않은 시점이라 그랬는지 아직 세상은 다양한 욕구를 담아낼 그릇들이 준비되지 않았었다. 영화잡지인 <씨네21>이 1995년에 창간됐듯 사회구성원의 다양한 욕망들이 본격적으로 잡지형식의 매체로 투영되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이후부터였다.

그런 의미로 <월간항공>의 등장은 상당히 신선했다. 당시는 인천공항도 없었고, 비행기 여행도 일반적이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멋진 비행기 사진이 걸린 <월간항공>를 보고 있던 필자의 마음은 크게 요동쳤다. 이미 옆구리에서 날개가 뻗어져 나와 하늘을 날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필자도 한 때는 '비행' 소년이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왔던 이카로스처럼 크게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고 싶었던 '비행'소년이었다. 

그런 '비행' 소년의 욕구를 <월간항공>이라는 잡지가 채워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욕구'들이 쉽게 채워지지는 않았다. 잡지 내용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필자의 지식으로는 <월간항공>의 전문 용어들을 이해하기가 너무나 버거웠다.

 

 



기사 관련 사진
▲ 월간항공 20년도 넘게 집에 있다보니 먼지도 많이 쌓이고, 때도 많이 탔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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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문제였다. 하긴 당시 고등학생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헌책방 투어에 나섰다. 어차피 속보성을 획득하려고 비행기 잡지를 구매했던 게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 당시 헌책방에서 비행기 잡지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인아저씨가 '그런 잡지도 있냐?'고 반문할 때도 많았다. 어렵게 구한 잡지들도 부실한 경우가 많았다. 한 쪽 면이 찢어져 있거나 라면국물이 묻어 있는 것들도 있었다. 심지어 곰팡이까지 피어 있는 것들도 있었다.

 

 



비행기가 있던 자리

그렇게 어렵게 사 모으고, 애지중지하게 모셔두었던 그 비행기 잡지들을 얼마 전 떠나보냈던 것이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잡지들은 이미 정보성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현재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우뚝 선, 인천공항의 착공식을 소개하고 있는 20년 전의 잡지라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또한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된 F-16(노태우 정권 때 있은 KFP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으로 당시 F-16이 선정됨)'에 대한 기사를 담은 잡지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F-15K를 넘어 F-35가 우리 공군에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그 잡지들이 자리 잡고 있어 새로운 책들이 들어올 공간이 마땅치 않아 곤혹스러기도 했다.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새롭게 들어올 책들은 줄을 서야 했기 때문이다.

1차로 몇 권의 <월간항공>을 버렸던 날, 20년 전의 일들이 필자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서울에 있는 헌책방들을 찾아 동분서주 하며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던 일, 헌책들의 뭉치 속에 파묻힌 잡지를 끄집어내다 책탑을 쓰러뜨려 주인장에게 엄청 혼났던 일 등등. 그런 아련한 추억이 떠올라 순간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과감하게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이제 넌 나한테 필요 없어. 가란 말야. 떠나버리라고! 20년도 넘게 있었으면 이제 갈 때가 됐잖아!"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올라 날개가 녹아내린 이카로스처럼 필자의 마음속에서 펄럭이던 날개도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굿바이 비행소년!'

 

 

 

 

*관촉사 은진미륵: 비행기 잡지가 떠난 자리에는 역사책들과 미학책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역사트레킹 마스터를 하려면 방대한 역사책들과 미학책들을 '마스터'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 4월에 찍은 사진이다.

 

 

 


그렇게 비행기 잡지가 있던 공간에는 이제 새로운 것들이 들어와 그 곳을 메우고 있다. 역사책과 미학책들이 빠르게 그 자리를 치고 들어왔던 것이다. 마치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비행기'가 빠진 공간에 '정약용 선생'과 '마애석불'이 떡 하고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렇게 새롭게 자리 잡은 역사책과 미학책들을 자양분 삼아 필자는 역사트레킹을 진행한다. 한마디로 '비행기가 있던 자리'에 '역사트레킹'이 들어온 것이다.

봄날이라서 그런가? 요즘은 새롭게 다시 날개가 돋아나는 것 같다. 아름다운 봄꽃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미 마음은 산과 들에 가 있다.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읊조리며 트레킹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날개가 한 번 꺾여도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왜? 새로운 날개가 생기니까!

*추신: 최근 발생한 무인기에 의한 청와대 촬영 사건으로 인해 정국이 혼란스럽다. 청와대의 방공망이 뚫렸다고 여론이 매섭게 질책을 한다. 그런데 정부가 정국 수습용으로 꺼내든 카드가 무척 당혹스럽다. 바로 모형비행기 동호회에 대한 규제이기 때문이다. 뚱딴지같이 엉뚱한 곳에 불똥이 튄 것이다.

북한에서 '인간어뢰'나 '로봇물고기'로 우리 해역을 침범을 한다면 해녀나 스쿠버 다이버들에 대해서 규제를 내릴 텐가? 무인기에 의한 방공망 침범이 있다면 무인기를 무력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뚱딴지같이 애꿎은 동호회에 대해 규제의 덫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께서 연일 '규제 완화'에 대해 역설하는 판에 규제의 덫을 놓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역설적인 일이니까!    

 

 

 

*** 오마이뉴스에 '비행기가 있던 자리'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그나저나 분명히 제가 송고할 때는 맨 마지막 사진인, 은진미륵 사진을 같이 송고했는데 지금보니 발행된 기사에서는 사진이 누락됐네요. 일부러 은진미륵에 대한 사진을 넣어 비행기에서 역사트레킹으로 넘어갔다는 걸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게 오마이의 한계인가??? 좀 거시기하네~~~ㅋㅋㅋ
제 블로그에 담긴 송고본과 오마이뉴스의 발행본을 비교해 보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아실 것입니다. 제 송고본에는 있는 은진미륵 사진이 발행본에는 없어졌고, 그래서 글의 완성도가 감소됐다는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발행본 바로가기 http://omn.kr/7p74

 

 

 

 

 

 

* 월간항공: 20년도 더 지난 비행기 잡지들.

 

 

 

 

 

* 월간항공: 오른쪽은 1991년 5월호다. 노태우 정권 때 진행된, KFP 사업에 선정됐던 F-16에 대한 사진을 메인으로 걸어놓았다.

F-15K를 넘어 이제 F-35가 우리공군에 차세대 전투기로 쓰일 예정이라 이 사진이 무척 낯설다.

 

 

 

 

얼마전 20년 넘게 가지고 있던 <월간항공>이란 비행기잡지 몇 권을 버렸습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 기고를 했답니다. '비행기가 있던 자리'라는 제목으로... 위 사진들은 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들입니다. 딱 봐도 중고품처럼 보이죠?

 

20년 넘게 제 방 한구석을 차지했던 녀석들인데 떠나 보낸다니... 한편으로는 참 아쉬움이 컸답니다. 그러고보면 오래된 물건에는 그 주인의 혼이 스며든다는 말이,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잡지들을 버리면서 제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무언가 허전한 감이 밀려오더군요~!

 

 

 

 

 

* 비행기잡지: 20년도 넘게 집에 있다보니 먼지도 많이 쌓이고, 때도 많이 탔다.

 

 

 

 

 

* 인천공항: 인천공항을 탐방했을 때의 모습. 2014년 2월에 찍은 사진이다.

 

 

 

 

 

 

 

*관촉사 은진미륵: 비행기 잡지가 떠난 자리에는 역사책들과 미학책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역사트레킹 마스터를 하려면 방대한 역사책들과 미학책들을 '마스터'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 4월에 찍은 사진이다.

 

 

 

 

 

 

 

오늘 우연하게 다음을 검색하다 제가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이 아웃도어 코너에 걸려있는 걸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냉큼 가져와 봤답니다. '힐링'이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힐링은 아니었습니다. 무척 힘들었다는~ㅋㅋㅋ

 

오마이뉴스 원문 보러가기 ---> 클릭

 

 

 

 

 

 

 

 

 

 

영월강변 걸으며 '소셜다이닝'하다 ___2편

 

 

 

 

 

기묘한 자태의 선돌

영월읍내 ▶(버스 이동) 선돌 ▶ 서강 뚝방길 ▶ 청령포 ▶ 방절산 ▶ 청령포역(폐역사) ▶ 동강 대교 ▶ 영월역

위에서처럼 영월강변둘레길은 선돌에서부터 시작된다. 선돌은 서강 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기암괴석이다. 선돌은 그 높이가 70m에 달하는데 그 자태가 오묘하여 예로부터 '신선암'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푸른 서강을 배경삼아 기묘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선돌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월의 명물이다.

그런 기묘한 모습 때문에 선돌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단종 임금도 그들 중에 한 명이었다. 단종 임금의 유배지는 영월의 청령포였는데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돌을 지나쳐야 했다. 단종도 기묘한 형상의 선돌을 볼 때만큼은 고된 귀양길에서 오는 피곤함을 잠시 내려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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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단독여행을 할 때는 이렇게 풍경사진만 찍게 된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것이 선돌이다. 2013년 겨울에 찍은 사진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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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선돌과 서강의 모습에 반한 듯, 한 컷이라도 더 좋은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번 방문했던 선돌이었지만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즐거웠던 순간도 잠시. 이제 난이도 상(上)에 해당되는 구간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 구간은 등산로가 무척 험하다. 경사도가 상당히 심하고, 심지어 낭떠러지를 스쳐지나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그래서 마스터인 필자는 무척 고민이 많았다.

'이거 발 잘못 디뎌서 누구 하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거 아니야? 그러면 완전 끝장인데...!'

하지만 참가자분들의 트레킹 실력이 출중해서 그랬는지 모두 다 무사히 그 구간을 통과했다. 그런 모습에 감동을 했고, 필자는 참가자 분들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나만의 '비밀화원' 같은, 환상의 뷰 포인트로 안내한 것이다. 그 뷰 포인트에서도 셔터 소리는 요란하게 들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쓸쓸하게 홀로 셔터를 누르던 곳에서 '집밥 식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었더니 미묘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화원'을 공개했지만 아쉬움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뿌듯함이 밀려왔던 것이다. 이래서 공유를 하는 것인가? 공유를 하다 보면 덧셈이 되어 긍정적인 결과물이 생산될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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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화원 날씨 좋고, 배경 좋고, 사람들은 더 좋고. 뒤로 흐르는 강이 서강이다. 오른쪽 상단 부분이 선돌이다. 환상의 뷰포인트에 올라서니 그 자체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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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한이 서린 청령포

5km 정도에 달하는 서강 뚝방길을 걸은 후 우리는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에 도착하게 됐다. 청령포는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배후면에는 가파른 육륙봉이 놓여 있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그래서 청령포는 지금도 배가 없으면 도달할 수 없는 곳이다.

단종은 청령포에 오랫동안 머무르지 못했다. 계유정난 발생 3년 후인 1456년 6월, 단종 복위 계획은 사전에 발각되고, 주도자들이었던 사육신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어두운 그림자는 단종에게도 드리워지게 된다. 한명회, 권람 같은 일파들이 단종을 가만히 놔두었겠는가? 엄청나게 단종을 몰아붙였고, 결국에는 노산군으로 강봉시켜 영월 땅으로 유배를 보냈던 것이다. 그때가 1457년 6월이었다.

졸지에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은 청령포에 왔다 그해 여름 홍수를 피해 영월 읍내에 있는 관풍헌으로 옮겨 갔다. 그러다 그해 10월 하순에 관풍헌에서 숙부인 세조에 의해 사사됐다. 단종의 짧았던 생애와 4개월 남짓한 영월 유배기간을 되새기며 필자는 이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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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령포 청령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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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가 없었다면 수양대군이 정권을 틀어잡은 계유정난도 없었을 것입니다. 어찌됐든 수양대군은 정권을 잡았고, 한명회도 부귀영화를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우리는 단종 대왕의 뜻을 기리는 곳에 왔습니다."

계유정난 당시는 한명회가 승리자였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단종의 자취를 따라가지 한명회를 따라가지 않는다. 해방공간에서는 이승만이 승리자였을지 모르지만 요즘 사람들이 김구 선생의 자취를 따라 마곡사를 트레킹을 하는 것처럼.

 

 



함께 걷기 위하여 떠나는 단독여행

동강과 서강이 합수되어 남한강을 이루는 곳을 조망할 수 있는 방절산 탐방을 끝으로 영월강변트레킹은 무사히 종료가 됐다. 서울로 돌아가는 고속버스 시간 때문에 조금 일찍 마무리한 것이다.

영월 서부시장에서 순대국밥을 먹으며 트레킹 팀은 소셜 다이닝을 하였다.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트레킹을 했지만 풀어놓을 이야기보따리가 한 가득이었던 것 같았다. 트레킹을 한 후 여럿이서 같이 저녁을 먹으니 더 맛있었다. 소화도 더 잘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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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홀로 단독여행을 했을 때는 이렇게 자전거가 필자를 대신한다. 2013년 여름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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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뚝방길 참가자들이 봄소풍을 하듯 자유롭게 길을 걷고 있다. 뚝방길이 북적북적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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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앞으로도 계속 단독여행을 할 생각이다. 역사트레킹 코스를 개척하려면 끊임없이 단독여행을 해야 한다. 혼자서 계속 사진을 찍어야 하고, 혼자서 쓸쓸하게 계속 두유에 콘플레이크를 말아 먹어야 한다.

하지만 그 단독여행이 끝이 아니다. '따로 또 같이'라고, 그렇게 단독여행으로 오갔던 곳을 언젠가는 선남선녀들과 함께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움말

1. 영월강변둘레길 코스: 영월읍내 ▶(버스 이동) 선돌 ▶ 서강 뚝방길 ▶ 청령포 ▶ 방절산 ▶ 청령포역(폐역사) ▶ 동강 대교 ▶ 영월역

2. 이동거리: 약 13km / 소요시간: 약 4시간

3. 교통편: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까지는 고속버스로 2시간 남짓 정도 소요됨.

4. 현지이동: 영월읍내에서 시작점인 선돌까지는 약 6km 정도 떨어짐. 읍내에서 선돌까지 시골버스로 이동. 선돌이 읍내에서 가까운 터라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해도 크게 부담이 있지는 않음.

5. 이용불가 계절: 겨울철과 여름철. 겨울에는 적설량 때문에 이용불가. 단 동계 장구들을 갖추면 이용 가능함. 여름에는 수풀이 우거져 등산로가 사라짐. 또한 서강의 범람이 우려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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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절산의 겨울 이 곳에 올라서면 서강과 동강이 합수되어 남한강을 이루는 곳을 조망할 수 있다. 2013년 겨울에 촬영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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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절산 홀로 와서 사진을 찍었던 방절산도 이렇게 북적북적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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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강변 걸으며 '소셜다이닝'하다

 

'집밥' 식구들과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을 다녀와서

 

14.03.27 10:51  /  최종 업데이트 14.03.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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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령포 가는 길 산보를 하듯, <역사트레킹> 참가자들이 즐겁게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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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필자의 '비밀화원'이었던 환상의 뷰포인트다. 여러명이서 같이 동행을 하니 이렇게 사진 찍어줄 사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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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행의 장점은 무엇일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여행을 하는 것이 단독여행의 장점일 것이다. 느긋하게 아름다운 풍광 속을 거닐다 보면 콧노래도 자연스럽게 입가에 울려 퍼진다.


그럼 단독여행의 단점은? 그 콧노래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풍광 속에 서 있지만 내 노래를 들어줄 사람도, 내 사진을 찍어줄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누구는 이렇게 훈수를 두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찍어달라고 하면 되잖아. 뭐가 그리 어려워?"

한국 사회에서 풍광이 수려하다는 것은 개발의 손길에서 벗어났다는 걸 의미한다. 인적이 드물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적이 거의 없으니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다. 오히려 인적을 찾는 것보다 고라니나 물떼새 같은 야생동물들을 찾는 게 훨씬 더 빠를지 모른다.

그렇게 풍광이 수려한 곳을 다녀온 후, 사진기를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사진에 필자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낭이나 자전거가 필자를 대신할 때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햇빛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대신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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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돌: 선돌 전망대에 올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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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식구들과 함께 떠난 '영월강변둘레길'


3월 22일 토요일. 봄바람이 살랑거리던 강원도 영월군의 선돌 앞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필자는 그들을 향해 이런 말을 전했다.

"영월까지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에 보이는 게 선돌이고, 그 뒤로는 서강이 흐르고 있어요.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우리는 그 서강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일명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날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에 참여를 했던 분들은 소셜다이닝 모임인 '집밥'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이었다.

집밥?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밥 해먹는, 그 집밥? 아니다. 파편화된 사회에서 외롭게 끼니를 때워야 했던 1인 가구들이나 자취생들이, 같이 모여 식사를 하자는 의미에서 모임을 꾸렸는데 그 이름을 '집밥'이라고 네이밍을 한 것이다.

'소셜다이닝'이라는 말처럼 '집밥'에서는 음식을 테마로 많은 모임들이 생성됐다. 하지만 식사 모임 이외에도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모임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필자도 역사트레킹이란 테마를 들고 '집밥'에서 모임을 개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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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돌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에 올라 선돌과 서강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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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은 했지만 고민부터 앞섰다. 서울이 아닌 강원도 영월에서 진행해야 하는 모임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하는 트레킹이야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강원도 영월에서 하는 트레킹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더군다나 영월강변둘레길은 필자가 직접 개척한 길이다. 이 길에 대한 인터넷 정보도 필자가 생산한 것 밖에 없다. 이 길을 이끌 수 있는 사람도 오직 필자뿐이다.


'듣도 보도 못한 역사트레킹 마스터라는 사람만 믿고 영월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을 사람이 있을까? 또 영월강변둘레길을 뭐라고 설명하지?'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무슨 일이든 너무 많이 고민을 하면 안 된다. 돌파할 때는 돌파를 해야 한다. 그래서, 그냥 '여럿이서 맛있게 식사를 하듯 영월 서강에서 재밌게 봄 소풍을 즐기자'라는 멘트를 남겨놓고 지켜보기로 했다. 기다리다 보면 좋은 소식이 있겠지.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정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박(?)이 난 것이다. 모집마감이 됐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어서 재미나게 봄 소풍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필자 혼자 쓸쓸하게 걸었던 서강길, 그 서강길이 북적북적해진 것이다. 

 

 

 

 

 

 

* 집밥: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 참가자들이 즐겁게 길을 나서고 있다.

 

 

 

 

 

* 서강: 필자의 '비밀화원'이었던 환상의 뷰포인트다. 여러명이서 같이 동행을 하니 이렇게 사진 찍어줄 사람도 생겼다.  

 

 

 

 

 

* 지난 3월 22일 토요일에 행한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에 대한 사진 후기입니다.

이날은 총 9명의 인원이 함께 했답니다. 날씨가 좋아 무척 재미있게 진행이 됐답니다.

마치 봄소풍을 나온 것처럼 참가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답니다.

 

 

 

 

 

 

 

 

 

*선돌: 선돌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왼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다.

 

 

 

 

* 서강: 날씨도 좋고, 배경도 좋고, 사람들은 더 좋고. 뒤로 흐르는 강이 서강이다. 오른쪽 상단 부분이 선돌이다.

 

 

 

 

 

* 선돌구간: 선돌에서 서강뚝방길까지의 구간은 급경사 구간이다. 이동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 선돌: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에 올라 선돌과 서강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 청령포: 청령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 방절산: 방절산에 올라 영월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 선돌: 선돌 전망대에 올라 한 컷

 

 

 

 

* 서강 뚝방길: 서강뚝방길부터는 길이 좋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길을 걷고 있다.

 

 

 

 

* 서강: 환상의 뷰포인트에서 한 컷.

 

 

 

* 청령포 가는 길: 봄 소풍을 온 듯 참가자들이 즐겁게 트레킹을 하고 있다.

 

 

 

 

* 서강: 홀로 단독여행을 했을 때는 이렇게 자전거가 필자를 대신한다. 2013년 여름에 찍은 사진이다.

 

 

 

* 서강: 환상의 뷰포인트라지만 단독여행을 할 때는 이렇게 풍경사진만 찍게 된다. 

절경을 공유하니 즐거움은 더더욱 커졌던 것 같다. 2013년 겨울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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