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센 눈꽃산행: 뜻하지 않게 일본에서, 겨울 산행의 백미인 눈꽃 산행을 했다.

 

 

 

 

▲ 다이센의 설국: 산 중턱 부근에 오르자 저렇게 설국(雪國)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겨울 눈꽃 산행을 제대로 해보았다.

 

 

 

 

# 겨울산행은 만만치가 않아!

 

하지만 필자도 한 가지 고민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겨울산행인데, 그에 걸맞은 장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 흔한 스틱도 안 챙겨왔고, 신발도 등산화가 아닌 그냥 트래킹화를 신고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행 진입로를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됐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그렇게 미끄러울 것 같지 않았고 쿠션감도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대충 지형을 파악해보니 특별히 난코스도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까짓것 아웃도어맨이 어디를 못 가겠는가? 낙엽 쌓인 산길을 사뿐히 갔다가 내려오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리고 하산하면 상금이 기다리고 있는데. 푸하하!'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일정 정도 고도에 이르자 눈길이 시작됐다. 난 좀 당황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필자는 겨울 산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리! 세상의 모든 일들이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되던가? 예상외의 난관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

 

고도가 높아질수록 적설량도 많아졌다. 눈이 발목 이상으로 쌓여 있던 것이다. 덕분에 내 바지 밑단은 다 젖어있었다. 계속 나아가다보니 아예 눈 속에 발이 푹푹 들어가는 것이었다. 전날 비가 내렸는지 어떤 곳은 물웅덩이도 있었다. 눈길에 빠져, 물웅덩이에 빠져, 진흙탕에 빠져... 내 바지는 아주 거지꼴이 되어 갔다.

 

산길을 오르면 오를수록 세상은 새하얀 설국(雪國)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이 흰색으로 변해갈수록 상금에 대한 생각도 서서히 희석되어 갔다. 이미 페이스 조절은 실패했고 선두권과의 격차도 상당히 벌어진 상태였다.

 

 

 

 

 

▲ 미즈키시게로 로드: 돗도리현 미즈키시게로 거리에서 만난 일본 처자들. 이 거리는 요괴만화로 유명한 미즈키시게로 화백의 작품에 등장한 요괴들을 형상화한 거리다. 미즈키시게로 로드에는 총 134개의 요괴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다이센을 등반 하기 전에 잠깐 그 곳을 방문했었다. 그나저나 저 요괴들은 무섭기보다는 우수꽝스럽다. 사람을 혼비백산 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자기들이 사람들한테 놀라서 줄행랑을 칠 거 같다. 

 

 

 

 

 

 

▲ 외눈박이 요괴: 미즈키시게로 로드에서 만난 외눈박이 요괴. 역시 이 요괴도 무섭기보다는 좀 우수꽝스럽다

 

 

 

 

 

 

 

# 상금을 포기하니, 설국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아니 벌써 반환점 찍고 내려오시는 거예요?"

"예. 쫌만 올라가면 반환점이에요. 고생하세요."

 

1등으로 보이는 분이었다. 마치 산악마라톤을 하듯 쏜살같이 내려갔다. 그리고 잠시 후.

 

"얼마 안 남 았어요. 고생하세요."

 

2등 권으로 보이는 분들이 재빨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분들도 산악 마라톤 하는 것처럼 빠른 스피드로 하산을 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시네. 저런 분들을 어떻게 이겨!'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 나는 그 분들에 비하면 아주 세 발의 피였던 것이다. 선두권 분들이 대여섯 명이었으니까 이미 상금은 물 건너 간 셈이었다.  울고 싶은데 빰 때려준 격이라고, 나는 그 분들이 미운 게 아니라 아주 고마웠다. 상금에 대한 생각을 싹 다 정리를 해주셨으니까. 그렇게 상금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니 제대로 겨울 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때부터는 진짜 느긋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멈춰 서서 사진도 찍고, 꼬마 눈사람도 만들며 느릿느릿하게 산행을 했다. 느리게 산행을 하다 보니 더 많은 광경들이 눈에 들어왔고, 더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상금도 좋지만 산행이 목적이라면 빠름보다는 느림이 더 알찬 산행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

 

등반대회가 끝나고 난 후에 대충 필자 나름대로 등수를 매겨보았다. 다행히 난 중간 순위 정도에 들었다. 맨 마지막으로 출발을 했고, 겨울산행 장비도 갖추지 않은 것치고는 나름대로 선전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나의 다이센 등반대회는 무사히 종료가 됐다. 참가상으로 만족을 해야 했지만 나름대로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자연 앞에 겸손하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격언들을 새삼스럽게 떠올려보았던 산행이었으니까.

 

 

 

 

 

 

 

 

 * 요괴들: 이 녀석들도 별로 변변치가 않은 듯~ㅋ

 

 

 

 

▲ 우리나라 도깨비: 아무리 미즈키시게로 화백의 요괴들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난 이 도깨비 녀석들이 더 좋다. 거창귀농학교 복도에 걸려 있는 도깨비들.

 

 

 

 

 

 

 

 

 

▲ 다이센 등산로: 등산로 입구에는 저렇게 낙엽이 쌓여 있었다.

 

 

 

 

 

 

▲ 일본의 순시선: 앗! 일본의 순시선이다. 혹시 저 배도 우리의 독도 인근에 출몰 한 적이 있었을까?

돗도리현의 서쪽은 시마네현이다. '다케시마'의 날로 유명한 그 시마네현이다.

 

 

 

 

 

# 14시간동안의 기나긴 항해

 

나는 느긋해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는 재빠르게 계산기를 작동시켰다.

 

'등반대회에서 1등을 하면 50만원 주니까, 그 돈으로 여행 경비를 충당하면 되겠군. 남는 돈으로는 돼지고기 사 먹어야지!'

 

이렇게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던 건 내 자신을 믿었기 때문이다. 명색이 아웃도어 여행가인데 등반대회 1등 하나 못 하겠는가! 5600Km짜리 무동력 여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 내가 아니면 누가 1등상을 받겠는가! 이렇게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호언장담을 했다. 여행도 하고, 상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강원도 동해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DBS호를 타면 일본 돗도리현 사카이미코항에 갈 수 있다. 동해항-사카이미나코항 항로는 450Km에 달하는데, 그 거리를 DBS호는 14시동안 달린다. 비행기로 한 두 시간 정도면 닿을 거리를 14시간을 달리니 만만치 않은 항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는 재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 어둠 속에서 한 점의 빛을 점멸하는 고기잡이배들의 모습까지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로맨틱'하고 '센티멘털'한 감정이 스며들게 된다. 야간에 설악산 대청봉 부근 산행을 하시다 동해바다에 떠있는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빛들을 보신 분들은 필자의 감정을 잘 이해하실 것이다.

 

그렇게 선상에서 로맨틱한 감정이 돋우어지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놀이가 하나 있다. 바로 '타이타닉' 놀이다. 안 그래도 그날 '타이타닉' 놀이에 흠뻑 빠져있던 커플이 하나 있었다. 아랫배가 출렁거리는 어떤 남자가 디카프리오 흉내를 내며 포즈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포즈는 상당히 어색했다. 애초 의도는 영화 타이타닉이었지만 그 결과물은 <코미디빅리그>처럼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포즈였다.

 

 

 

 

 

 

 

 

▲ DBS호의 항로: DBS호는 우리나라 동해항을 기점으로 일본 돗도리현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정기적으로 운항한다.

일본 사카이미나코항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그런지, 일본을 우리나라보다 위쪽으로 올려놓았다. 우리가 보는 통상적인 동아시아 지도가 아니었다.

 

 

 

 

 

▲ DBS호의 항로: 사진편집기를 이용하여 사진을 돌려봤다. 사실 이게 더 눈에 잘 들어온다.

 

 

 

 

 

 

# 등반대회 1등은 나의 것이다!

 

내가 그렇게 긴 항해를 감내하며, 돗도리현에 갔던 이유는 '다이센(大山) 등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등반대회는 지난 11월 24일에 개최됐었다. 다이센은 일본인들이 가장 등반하고 싶어 하는 산들 중에서 세 번째로 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 선호도가 거짓이 아님을 입증하듯, 다이센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멀리서 다이센을 보면 마치 후지산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현지인들은 다이센을 후지산의 '짝퉁'으로 부르기도 한다.

당시 나는 <아름다운 도보여행>이라는 도보여행 카페 회원분들을 비롯한 여러 산악인들과 함께 다이센 산행에 나섰다.

 

다이센은 일본 혼슈의 서쪽 주고쿠 산지의 핵심을 이루는 산이다. 다이센은 해발 1729m로 우리나라의 설악산(1708미터)와 비슷한 높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난 좀 더 느긋해졌다. 10년 전, 지리산 천왕봉 근처에서 홀로 침낭 깔고 잠을 잤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리산 천왕봉이 1915미터인데, 그 보다 작은 산이라면... 푸하하! 1등은 내 것이다!'

 

한국산이든 일본산이든 자연 앞에 겸손하라고 하는데 나는 상금에 눈이 멀어 '시건방'을 떨었던 것이다. 또 얼마나 등반대회를 우습게 봤는지 맨 마지막으로 산길에 진입을 했다. 한 사람이 겨우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다이센의 등산로는 아주 좁았다. 하지만 난 곧바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등산로 입구에서 관계자와 잡담도 하고, 노상방뇨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맨 마지막으로 등산로에 진입했던 것이다. 대신 뒤에서 대회 참가자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음... 내가 여기서 젊은 축에 속하는군. 페이스 유지하다가 중간 부분에서 확 치고 나가면 되겠군!'

 

 

 

 

 

 

 

 

 

 

 

 

 

 ▲ 미즈키시게로 로드: 돗도리현 미즈키시게로 거리에서 만난 일본 처자들. 보아하니 이 분들도 다른 지역에서 돗도리현으로 탐방을 온 것 같습니다. 온천에서 만난 마주친 분들이 아니니 절대 오해하시지 말기를~ㅋ 그나저나 저 요괴들이 무척 재밌네요.

무섭기보다는 우수꽝스럽다고 해야 하나?

 

 

 

---> 1편에 이어서

 

 

 

한국에서는 아무리 나이가 어린 여아들이라고 해도 아빠의 손을 잡고 남탕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난 아웃도어 여행가라 전국 각지의 목욕탕과 찜질방을 두루 다녀봤지만 여아가 남탕에 들어온 경우는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는 빈번하다.

나이 어린 남아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 여탕에 가는 일은 비일비재하지 않던가? 나름대로 필자는 문화적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몸이 노곤한 상태에서 그런 광경을 목격했으니 더욱더 그럴 수밖에.

난 온천욕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어떤 여아가 툭 튀어 나오더니 내 허벅다리를 붙잡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난 뒷걸음을 치다 그만 바닥에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렇게 '사고'를 유발시킨 여아는 '카와이'라는 말을 남기고, 또 신나게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카와이? 일본말로 귀엽다는 말인데, 도대체 뭐가 귀엽다는 것인가? 나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었나?

그렇게 일본 꼬마숙녀의 '습격'을 받은 후, 나는 라커룸으로 향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난 수건을 마련하지 않았기에, 좀 곤혹스러운 처지였다. 기념품으로 받은 손수건으로 몸을 닦아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눈을 맞았는지 손수건도 젖어 있었다. 기왕 그렇게 된 거, 난 탕 입구 쪽에서 뜀뛰기를 하며 물기를 털어내기로 했다. 현지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지만 난 개의치 않고 열심히 뜀뛰기를 했다.

그런데 그때 평상복 차림으로 라커룸을 정리하시는 분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는 60대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물기에 젖은 깔판들을 교체하고 있었다. 그 분도 나를 봤을 것이다. 욕탕 앞에서 혼자 폴짝폴짝 뛰고 있는데 그걸 못 봤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슬며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남자가 아닌 것 같은데…."

 

 

 

* 고토부기성의 떡집 아저씨: 고토부기성은 돗도리현 서부 방면 관문에 있는 과자의 성입니다. 고토부기성이라고 무슨 역사유적이 아니고 과자의 성이라는 것이지요. 그 곳에는 일본 전통 방식의 과자가 제조,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시식코너도 있었고요.

저도 시식코너를 잘 활용했답니다. 그나저나 저 아저씨는 일본아저씨가 아니라 왕서방 같어~ㅋ

 

 

 

 


내 시력이 안 좋아서 그랬는지, 분명 남자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다시 나는 혼동에 휩싸였다. 그래서 현지 남성들의 행동을 살펴보았다. 현지인들은 무척 자연스러웠다. 그 라커룸 관리원이 자기 주위에 있든 말든 각자 자신의 일을 하기에 바빴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나만 괜히 혼자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정신을 가다듬고 내 할 일을 했다. 말린 건 말려야 했기 때문이다. 뜀뛰기로 대충 몸에 있는 물기는 제거가 됐으나 머리는 젖어 있었다. 그래서 헤어드라이기 앞에 가서 전원을 켰다. 그런데 작동을 안 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30엔 하는 동전을 넣어야 작동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속으로 욕에 욕을 해대며, 동전을 찾아다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했다. 나는 30엔 이상으로 '뽕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헤어드라이기를 온 몸에 들이댔다.

그때였다. 누군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바로 그 라커룸 관리자였다. 그 분은 내게 손수건을 하나 내밀었다. 그 손수건은 내 것이었다. 동전을 가지고 갈 때 흘렸던 것 같았다. 그 때 자세히 봤는데 그 분은 확실히 남자가 아니었다. 골격이나 체형을 보나 확실히 여자였다. 그 분은 아주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순간 내 몸을 다 봤을 것이다.

난 좀 억울했다. 뭐 똥배도 있고, 울퉁불퉁한 몸매지만 그래도 소중한 내 몸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쩌다 처음 보는 일본 아줌마 앞에서 몸을 다 노출시키게 됐단 말인가! 그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난 나름대로 '대범하게' 복수할 생각을 했다. 그것이 무엇이냐? 볼 테면 봐라, 하는 식으로 당당하게 그 아줌마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경을 찾아 쓰고 그 관리자 앞을 아주 당당하게 지나갔다. 주위를 끌기 위해 두어 번 왔다 갔다 했다. 그 아줌마의 반응은? 콧방귀도 안 뀌더라. 아니 나를 얼빠진 놈처럼 취급하는 것 같았다. 그랬다. 내 '대범한' 복수는 씨알도 안 먹혔다.

나는 그렇게 일본 온천에서 무서운 '일본 여자'들을 만났던 것이다. 그 사람들로 인해 난 그 곳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얼빠진 놈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재미있었다. 나름대로 일본에서 문화적 충격을 받고 왔기 때문이다.

날씨가 한겨울로 접어들어서 그런지, 뜨끈한 아랫목이 생각난다. 이번주 주말에는 공짜로 수건을 쓸 수 있고, 공짜로 헤어드라이기를 쓸 수 있는 우리 동네 찜질방에 갈 생각이다. 일본 온천이 괜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우리동네 신도림 찜질방이 더 좋다.     

 

 

 

 

 

 *일본 목선: 어느 큰 호텔 옆에 있는 장식용 배더군요. 뭐 저기서 큰 연회라도 열릴까요?

 

 

 

 

▲ 미즈키시게루 로드: 입만 살아 있는 요괴가 참 익살스럽습니다. 이 거리는 요괴만화로 유명한 미즈키시게로 화백의 작품에 등장한 요괴들을 형상화한 거리입니다. 미즈키시게로 로드에는 총 134개의 요괴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일본 온천에서 당한 일을 잘 표현해주는 요괴 조형물이네요!

 

 

 

 

 

 

 

 

 

 

▲ 일본 돗도리현 다이센(大山): 올해 첫 눈을 일본에서 맞았네요. 생각지도 않은 설국(雪國)을 만나서 좀 어리둥절 했습니다.

 한편 별다른 장비없이 이 정도까지 산행을 했다면, 온천에서 몸 좀 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제목이 상당히 선정적이다. 굳이 이렇게 선정적인 제목을 거는 이유가 뭐냐고 필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제목에 언급된 단어들만으로도 충분히 '일본산 AV' 하나 정도는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보시고, 은근슬쩍 하드디스크의 '비밀폴더'에서 비슷한 제목의 동영상을 찾으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DBS호를 타면 일본 돗도리현 사카이미나코항에 갈 수 있다. 동해항-사카이미나코항 항로는 450km에 달하는데, 그 거리를 DBS호는 14시 동안 달린다. 비행기로 한두 시간 정도면 닿을 거리를 14시간을 달리니 만만치 않은 항해임에 틀림없다.

내가 그렇게 긴 항해를 감내하며, 돗도리현에 갔던 이유는 '다이센(大山) 등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등반대회는 지난 11월 24일에 개최됐었다. 다이센은 해발 1729m로, 일본인들이 가장 등반하고 싶어 하는 산들 중에서 세 번째로 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 선호도가 거짓이 아님을 입증하듯, 다이센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난 올해 첫 눈을 다이센에서 맞았다. 등산 초입에서는 눈이 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산 중턱부근에 오르자 눈발이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등산로에 쌓인 적설량도 상당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왜? 난 눈꽃 산행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젠은커녕 그 흔한 스틱도 가지고 가지 않았다. 또 우비도 없었다. 하지만 난 목표지점까지 완등을 했다. 그런 악조건 하에서도 목표지점까지 무사히 도달한,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산행을 마치자 난 오들오들 떨었다. 그럴 만했다. 눈을 맞아서 옷이 많이 젖었기 때문이다. 목욕탕 생각이 간절했다. 이심전심인지 가이드도 급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하여 온천 탐방을 추가시켰다.

 

 

 

▲ DBS호 동해항-사카이미나코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입니다.

 동해-사카이미나코 항로의 거리는 450Km 정도인데, 그 거리를 DBS는 14시간을 달려갑니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온천에서 따뜻하게 몸을 지지고 나오십시오!"

그렇게 하여 난 문제의 온천에 입장하게 된 것이다. 온천의 입장료는 500엔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000원 정도였다. 최근의 환율은 100엔당 1400원 정도다. 입장료는 저렴했지만 수건은 공짜가 아니었다. 우리돈 2000원을 주고 수건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껏 수건을 쓸 수 있는 우리동네 찜질방을 생각하며, 나는 속으로 욕에 욕을 해댔다. 그리고는 그냥 맨 몸으로 들어갔다. 등반대회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손수건으로 대충 닦을 생각을 하면서.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눈꽃 산행을 해서 그랬는지 온천물은 무척 달았다. 몸에도 미각을 느낄 수 있는 기관이 있었으면 그렇게 감별을 했을 것이다. 밝고, 탁 트인 느낌의 온천 내부도 상당히 호감이 갔다. 뗏국물이 둥둥 떠 있는 후미진 동네 목욕탕 하고는 차원이 다른 곳이었다. 그 곳은 노천 온천도 있었다. 노천온천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몸을 '지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얼굴에는 찬바람이 불어댔지만 목 아래쪽은 후끈했었다.

그렇게 온천에서 몸을 지지니 노곤해졌다. 난 잠시 눈을 감고 향후 일정들에 대해서 곱씹어 보고 있었다. 그때 무슨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남자가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 소리에 놀라, 난 눈을 떴다. 그때 꼬마 숙녀들이 정신없이 욕탕을 뛰어다니고 있는 장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무엇이 그리 신났는지 대여섯 살로 보이는 여아들이 '깔깔'거리며 온천 내부를 헤집고 다녔던 것이다. 그 뒤로는 아버지로 보이는 어떤 일본 남자가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순간 나는 어리둥절 해졌다.

'여기 남녀 혼탕인가? 아닌데… 분명 남녀 갈라서 들어갔는데….'

 

 

 

 

* DBS호의 항로:  우리나라 동해항을 기점으로 일본 돗도리현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정기적으로 운항합니다. 일본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그런지, 자국 중심으로 지도를 배치했군요.

 

 

 

 

 

* DBS호의 항로: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돌려봤습니다. 사실 이게 더 눈에 잘 들어오지요. 이게 실제로 맞는 거지요!

 

 

 

 ▲ 다이센 등반대회 처음 진입했을 때는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 중턱 부근에 오르자 저렇게 설국(雪國)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강설량도 상당했습니다. 한편 아이젠이나 스틱 같은 별다른 겨울산행 준비도 없이 눈꽃 산행을 했더니 곤혹스러웠더군요.

하산하다 엉덩방아도 찌었습니다. 산행할 때는 안전이 가장 우선이겠죠.

 

 

 

 

 

 

 

 

 

 

 

 

 

 

 

 

 

 

 

 

 

 

 

 

 

 

* 울릉도 투구바위

 

 

*** 언론 기고문이라는 폴더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제가 언론에 기고한 콘텐츠를 게시할 예정입니다. 저는 언론사에 기고를 할 때 블로그에다 원문글을 작성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일단 개인 블로그에서 작성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편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현재 자전거여행기를 기고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도 기사작성 하는 것이 편리하지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인터넷 신문인데도 기사 작성하는데 순탄치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제 개인블로그에다 초고를 작성합니다. 그런 후에 완성본을 오마이뉴스에 송고하는 식입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면 다음 블로그의 웹기반 성에 대한 찬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를 일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다음블로그의 웹기반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에 대한 대접은 다음이 네이버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는 현실이겠죠.

 

각설하고.

 

이 코너에 게재되는 기사들은 이미 제 블로그에 올라온 것들입니다. 블로그의 포스팅과 차이는 있습니다. 블로그 글보다 신문기사 글이 훨씬 더 깁니다. 기사글이 한 편이면 블로그 글은 3편으로 쪼개 놓았습니다. 길다고 좋은 게 아니니까요. 우리는 스코롤의 압박을 싫어하잖아요!

 

저는 블로그 글과 기고문을 좀 다르게 작성해 왔습니다. 아무리 인터넷 신문이라지만, 제 기명으로 발행되는 것이기에 나름대로 게이트키핑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최대한 블로그 원문글과 신문기사글을 일치시키려고 노력을 했었지요.

 

블로그에는 쪼개서 작성하였지만 기사에는 한 편으로 올라갔다, 이것이 가장 핵심일 것 같습니다.

 

 

 

 

 

 

 

 

▲ 울릉도 울릉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곳곳이 절경이라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그곳이 최고의 출사지가 되는 곳이다.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흰색 구조물은 작은 터널이다. 자연과 인공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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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와 자전거 일명 '철TB'라 불리는 '막강한 자전거'를 끌고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을 다녔다. 한편 울릉도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해안도로가 놓여 있기는 했지만 가파르게 형성된 구간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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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거창하다. 그냥 자전거여행이면 자전거여행이지, 뭐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이라고? 요즘은 백두대간이라는 명칭이 맥주 광고에도 차용될 정도로 대중화 됐다지만 자전거를 타고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거나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지 못했다면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이라는 명칭은 한마디로 '낚시용' 제목이 아닌가.

그렇다.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난 이번 여행을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이라고 이름지었고, 다른 분들에게도 그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난 백두대간을 너댓번 정도 오르락내리락했다.

한계령을 넘어 울릉도에 입도했고, 태백산 야영장에 자전거를 주차(?)시켜 놓고 천제단까지 등산을 했다. 남덕유산 아래에 있는 육십령 고개를 통해 전라북도 장수에서 경상남도 거창으로 이동을 했다. 또한 각종 장비로 중무장한 철TB를 끌고 지리산 성삼재와 노고단까지 다녀왔다. 이 정도면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이라고 부른다고 해도 질책을 그나마 덜 당하지 않을까.

 

 


▲ 청량산에 위치한 청량사 청량사는 정말 시원한 배경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저기에 계신 부처님은 참 행복한 부처님이 아닐까 한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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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필자가 여행한 코스와 산악인들이 언급하는 백두대간의 코스는 다르다. 앞서도 말했듯이 자전거를 끌고 대청봉에 오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경북 지역에서 봉화와 안동지역을 여행했는데 이곳은 차라리 낙동정맥과 더 가까웠다.

어쨌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백두대간과 가장 근접한 지역을 여행을 했고, 지금은 무사히 서울로 돌아와 이렇게 여행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산악지역을 다니느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여행 일수가 소요됐고, 체력적인 부담도 무척이나 컸다. 더군다나 올 여름은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지 않았던가.

지난 56일간의 여행에서 나는 많은 것을 얻었고, 느꼈다. 더불어 아쉬움도 스쳐갔다. 이번 여행이 국내에서 행하는 장거리 자전거여행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만 거의 1200km 정도를 주행했는데 지난 5년간 누적된 거리만 따지고 보면 한 5400km 정도가 된다. 그렇다. 필자는 자동차나 기차처럼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무동력(No-motor)으로 5000km 이상을 여행했다. 국내에서 축적한 5000km 이상의 자전거여행 경력을 이제는 해외로 발산할 순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기는 제대로 잘 기록해 둘 셈이다. 구슬도 잘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장거리 여행을 한 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획득한 엄청난 스펙을 스스로 차버리는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필자도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게 지난 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 생각이다. 여행 내내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있었고, 살벌한 이야기도 있었다. 또 폭염에 지쳐 황천길로 갈뻔한 이야기도 있었으니 통상적인 여행기보다는 좀더 '서프라이즈'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 강원도 화천의 평화의 댐과 평화의 종 평화의 댐 부근은 DMZ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인지 역설적이게도 천혜의 자연 경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왼쪽에 보이는 타원형에 평화의 종이 걸려있다. 평화의 종은 탄피를 녹여 만들었다고 한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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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노고단 부근 힘든 여정이 있었기에 지리산에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광을 얻은 것일까? 동이 트고 있을 때라 좀 어둡기는 하지만 지리산의 영험함이 느껴지는 사진이다!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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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1. 여행기간: 2012년 6월 14일~ 8월 8일

2. 주행거리: 약 1200km

3. 이동경로: 서울 -> 강원도 춘천 -> 화천 -> 양구 -> 인제 -> 설악산(한계령) -> 양양 -> 강릉 -> 경상북도 울릉군 -> 강릉 -> 동해 -> 삼척 -> 태백 -> 경상북도 봉화 -> 안동 -> 예천 -> 구미 -> 김천 -> 경상남도 거창 -> 함양 -> 지리산(성삼재, 노고단) ->전라남도 구례 -> 전라북도 남원 -> 장수 -> 거창

* 원래는 지리산에서 여행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경남 거창에 볼 일이 생겨 다시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음. 거창에서는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서울로 복귀함.


이기사는 제 블로그(http://blog.daum.net/artpunk)에도 실렸습니다.

 

 

 

 

* 충남 부여: 2009년 1차 국토종단 자전거여행 중에 한 컷. 자전거는 한편으로는 빨래 다이가 된다.

 

 

다시 자전거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난 올 여름 자전거로 백두대간을 누빌 생각이다.

앞뒤로 짐을 잔뜩 싣고 낑낑대며 백두대간을 오를 생각이다. 남들은 그 중노동(?)을 왜 사서 하냐고

하는데, 난 그 일이 정말 재밌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 정상까지 올라간 후 시원하게 들이키는  물 한 잔의

감흥이란! 그 기분을 아시는 분이라면, 분명 내 여행을 격려해 주실 것이다.

 

구체적으로 여행 루트를 나열하면 이렇다.

 

서울 신도림 -> 강원도 춘천까지 ITX로 이동 -> 강원도 화천 -> 횡성 -> 춘천-> 원주-> 영월 ->정선 -> 동해

-> 울릉도 -> 묵호 -> 경북 안동 -> 이후 백두대간을 타고 남행

 

거의 이동거리만 1,000Km가 넘을 것 같다. 또한 여행 일수도 30일 정도를 잡고 있다.

중간에 폭우가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염두하고 여행 일수를 늘려 잡은 것이다.

 

힘들고 외로운 길이지만 가야 한다. 돈이 없어 서러운 길이지만 가야 한다.

왜? 난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왜 난 백두대간을 동경하는 사람이니까!

백두대간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뭐 좋은 일 생기겠쥐!

 

아참, 여행의 시작점을 강원도 화천으로 잡은 것은 화천에서 <세계평화안보 축제>가

있어서이다. 가서 소설가 이외수씨도 만나고 좋은 대회에도 참여하고 할 생각이다.  

 

 

* 충남 천안: 2009년 1차 국토종단 자전거여행 때 충남 천안 외곽에서 한 컷 찍었음. 단독 여행이고 해서 혼자 밥 해묵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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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위해 구매한 물품들임. 매번 여행을 갈 때마다 이렇게 따로 물품을 구매해야 한다.

신형 디카추가: 261,000원

텐트 구매: 75,000원

GPS: 67,000원

타이어튜브: 20,000원

타이어교체: 25,000원

안장 패드: 12,000원

충전기: 10,000원

의약품.기타: 20,000원

식료품: 30,000원

 

 

 

 

 

 

 

 

 

 

 

 

 

 

 

 

 

 

 

* 도림천: 도림천의 짝퉁 징검다리_ 신도림역 부근에서 찍은 사진이다. 최근 신도림역 부근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이런 징검다리와 고층건물이 동시에 등장한 사진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안양천의 흙길: 한겨울에 자전거를 탈 수 없었을 때, 난 항상 이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 아웃도어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사실 제목이 좀 거창합니다. 괜히 제목으로 사람들을 낚아내는 포스팅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ㅋ

 

사실 예전에도 저는 도림천이나 안양천과 관련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포스팅은 예전 포스팅에 재탕에 불과한 것일까요?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제가 아웃도어에 발을 들여 놓은지도 벌써 10년째가 되네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다녀온 곳을 꼼꼼히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더군요. 물론 해당 지역에 가서 열심히 걷고, 느끼고, 사진 찍고 하는 행위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들을 기록으로 담아내는 후속 작업도 무척 중요한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요.

기록으로 담아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 다르겠지요. 해당 아웃도어가 기록이 됐다면 나중에도 디테일하게

기억이 될 수 있을 듯하네요.

 

 

 

 

* 도림천: 예전에는 정말 지저분했었다. 냄새도 심했다. 그런데 지금은? 나에게는 앞마당과 같은 곳이다.

 

 

* 안양천: 한강에 가까워지자 하천 폭이 넓어졌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이대 목동 병원과 목동 열병합 발전소다.

 

 

 

 

<도림천_안양천_한강, 그 환상의 삼각주>라는 거창한 제목이 달린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개를 저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메콩강 삼각주니, 양쯔강 삼각주니 하는 건 들어봤어도 '도림천,안양천,한강 그 환상의 삼각주'라는 말은 너무 작위성이

강하다고 질책을 하실지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저한테는 도림천,안양천,한강이 삼각주와 같이 정말 소중한 곳입니다. 삼각주라는 곳은 강이나 하천의 하류

부근에 퇴적층이 생겨서 이루어지는 곳이지요. 상류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부유물이 퇴적되었으니 삼각주의 토양은

영양 덩어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삼각주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를 이루는 곳이 많지요.

 

물론, 도림천,안양천,한강이 지리적으로 삼각주 형태를 띄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저는 그곳이 제게 아웃도어의

비타민과 같은 곳이라는 의미로 삼각주라는 명칭을 붙여준 것입니다.

 

 

 

* 안양천의 꽃 길: 꽃 길을 걷다보면 눈이 다 시원해진다.

 

 

 

 

 

제가 아무리 아웃도어를 좋아하고, 즐겨한다지만 매일 같이 제주 올레길을 갈 수는 없겠죠. 또한 매일 같이 지리산을

올라갈 수는 없을 겁니다. 입으로는 매일 같이 백두대간을 외치지만 제 몸은 일상의 사슬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답니다.

그것이 도시인들의 한계일 겁니다. 포털 뉴스에서 아웃도어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 엔돌핀이 팍팍 솟구치지만, 정작

모니터만 부여잡고 있을 수밖에 없는 자신이 처지가 처량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것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겁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아웃도어를 즐기시는 분들은 자신의 앞마당과 같은 곳을 지정해 두어야 합니다. 4계절을 다 돌릴 수 있는

그런 아웃도어의 앞마당이 필요한 것이지요. 태풍 같은 악천후는 제외하더라도 한겨울에도 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합니다.

 

 

 

 

 

* 도림천: 도림천은 비교적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잘 구분되어 있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의 구분은 안전문제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그렇습니다. 저한테는 도림천,안양천,한강이 제 앞마당과 같은 곳입니다. 태풍이나 수해 같은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매일 같이 그곳에서 아웃도어를 즐겼으니까요. 그렇게 아웃도어의 내공이 쌓이니까 자전거전국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었던

것이고요. 그렇게 내공이 쌓이다보니까 무동력 여행 4200km를 다녀올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도림천, 안양천, 한강은 제게 아웃도어의 영양을 듬뿍 가져다 준 곳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도림천_안양천_한강, 그 환상의 삼각주>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걸고 블로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4~5년 사이에 도림천과 안양천의 수변 공간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신도림 지역의 토박이인데... 저 어렸을 때는

도림천, 안양천은 말 그대로 똥물이었습니다. 워낙 지저분해서 그 곳에 한 번 빠지면 피부병이 발병될 정도였죠.

하지만 요즘은 그 곳은 지금 물세떼들의 서식지가 됐을 만큼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한여름에는 동네 꼬맹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놀더군요.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죠.

 

 

 

 

 

* 안양천의 오프로드: 흙 길이 걷기에 좋지...

 

 

 

 

 

왜가리인가요? 백로는 아니었는데... 제가 조류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ㅋㅋㅋ 하여간 덩치가 큰 흰 새 녀석이 도림천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을 했습니다.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두 번씩이나요.

그렇게 수질이 좋아지고 수변 공간이 정돈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도시 트레킹 코스로 자리를 잡더군요. 참, 격세지감이지요!

예전에는 똥물이라고 외면받았던 곳이 이제는 저한테 아웃도어의 영양분을 팍팍 불어넣어주는 삼각주가 되었으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도림천, 안양천,한강의 삼각주를 꾸준히 애용할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아웃도어의 내공을

쌓은 후에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영양을 듬뿍 받았으니 열심히 움직여야겠지요!

 

 

TIP) 나의 이동경로: 도림천(신도림역 부근에서 출발)  -> 도림천_안양천 합수지점 -> 안양천_한강 합수지점

1. 도림천 루트: 약 1.5km

2. 안양천 루트: 약 5.5km

3. 이동시간: 약 2시간 정도(도보 기준)

 

 

 

 

 

 

 

 * 한강 합수지점: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가양대교와 행주대교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여의도가 나온다.

 

 

 

 * 안양천

 

 

 * 안양천

 

 

 

 * 안양천

 

 

 

 * 도림천의 안내판

 

 

* 안양천

 

 

* 도림천

 

 

 

 

 

                                                                   

 

 

       * 2코스 숲 : 2코스가 끝날 무렵 저렇게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다.

나도 관악산을 많이 다녔는데 이런 나무 숲은 처음이었다.

 

 

 



 

* 손성일 대장님과 아도행 회원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 회원분들과 함께한 관악산 둘레길 걷기>

 

 

 

일시: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장소: 관악산 둘레길 1~2코스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정도( 식사시간, 휴식시간 포함)

인원: 손성일 대장님을 비롯한 아도행 회원님

기타: 날씨 맑음. 사진빨 잘 받는 날씨였음!

 

 


 

 

* 1코스를 걷고 있는 아도행 회원들: 1코스를 지나면 낙성대가 나온다.

 

 

 

 


 

단독으로 지리산에 가고, 단독으로 자전거 전국여행을 다녀오고, 단독으로 트레킹을 하고...

그러고보면 난 계속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즐긴 것 같다. 왜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하고 다녔냐는 상대방의 물음에 항상 머뭇거렸었다. 특별히 모범 답안 같은 것도 없을 뿐더러, 괜히 '친구도 없는 왕따라서 혼자 다녀요!'라고 실토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ㅋ

 

내가 아도행을 알게되고 관심있게 지켜본 계기는 2010년도에 있었던 삼남길 개척단 때문이었다. 난 삼남길 개척단 1기였고 거기서 손성일 대장을 처음 만났는데 손대장님이 개척단들에게 아도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나야 등산, 자전거, 트레킹을 골고루 하는 짬뽕 아웃도어 맨이지만 한편에서는 항상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아웃도어의 종착점은 어딜까? 결국 그많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다 어디로 회귀를 할까?'

 

 



 

 * 1코스: 1코스를 누비는 아도행 회원들 

 

 

 


 

내가 내린 답은 도보, 즉 걷기였다. 결국에는 도보로 돌아올 거라는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난 작년에 재밌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7월 경이었는데, 당시 난 제2차 자전거 국토종단 여행중이었다.


전북 진안을 지나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걷기 국토종단을 나선 어떤 분을 만난 것이다. 나처럼 단독여행자였는데 그 분은 나를 무자게 부러워하더라~ 20kg짜리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한 것 자체가 고역이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내가 무척 부러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어쩌나? 난 그 도보여행자 분이 정말 부러웠는데. 무동력(No-moter)여행 중에서 가장 최고봉은 아무래도 걷기가 아닐까 한다. 자전거여행도 만만치 않게 힘들긴 하지만 도보여행자 앞에서는 그저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잠깐! 그럼 당시, 나와 그 도보여행자는 서로서로를 부러워 한 셈인가? ㅋ

 

내 아웃도어는 차후에 도보여행으로 종결지어질 것 같다. 어차피 내가 그렇게 체력이 강한 편도 아니지 않은가. 분명 피지컬적인 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체가 허락하는 한, 난 계속해서 아웃도어를 즐기고 싶은 만큼 도보여행이 가장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 낙성대: 관악산 둘레길 덕분에 낙성대도 오랜만에 가봤다!

 

 

 

* 강감찬 장군상: 강감찬 장군의 기상이 느껴지는 동상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번 아도행 회원분들과의 관악산 둘레길 걷기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나보다 훨씬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과 함께 걷기를 한 것도 참 오랜만에 일이었다. 역시 아름다운 길은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러명이서 함께 걷는 것이 더 좋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일행 모두가 동시에 감탄사를 외쳤을 때의 느낌이란!


축구에서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었을 때,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것과 대동소이하다고 할까나?




관악산은 서울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이지만 관악산에 둘레길이 개설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관악산 둘레길을 걷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당시 우리가 이동했을 때가 주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관악산 주 등산로를 이동하는 사람들과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홍보의 미흡함도 있겠고, 아직 전 구간이 다 개통되지 않은 점 등 미비점들이 있긴 하다.

 

 



 

* 2코스: 2코스 입구에는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다. 2코스는 예전에는 무척 지저분했었다. 등산로도 정비가 안 됐고

쓰레기들도 많았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저렇게 정비가 잘 된 길로 변했다.

 

 

 



 

또한 손 대장님이 지적을 한 것인데 둘레길이라고 하면, 높아봐야 5부 능선 사이에서 길이 개설되어야 하는데 애초에 관악산 둘레길은 7부 능선 이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구상됐다고 한다.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5부든 7부든 상관은 없겠지만 아웃도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7부보다는 5부 이하에서 걷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야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덜하지.

 

토르님도 1코스 시작지점이 급경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셨다. 하긴 내가 봐도 1코스의 시작점은 좀 경사도가 높긴 했다. 또한 협소하기도 하다. 그래서 팀으로 이동하는 분들은 따로 준비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어찌댔든 애초 기획안보다는 현재의 노선이 좀 더 걷기 편해졌다고 한다.

 

역시 관악산 둘레길도 등산하는 느낌을 준다. 단지 수직적인 개념이 아닌 수평적인 개념을 전해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번 도보여행은 1~2코스만 행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3코스까지 통으로 한 번 다 걸어보고 싶다. 아카시 꽃이 만발한 관악산이 집근처에 있어서 참 좋다. 조만간 또 한 번 가봐야겠다.

 

 



 

 

*2코스: 장승들 사이를 걷고 있는 손 대장님

  

 

 

 

 

* 관악산 둘레길 지도: 관악산 메인 등산로 하고는 많이 차이가 난다.

'A코스',  'B코스'라는 표시는 내가 임의 편집하여 만든 것이다.

 

 


 

 

 *** 4년 전에 쓴 글인데... 이번에 블로그 정리하면서 다시 재정열, 갈무리 해봅니다.

 

 

 

 

 

 

 

 

 

 

 

 

 

 

 

 

 

 

 

 

 

 

*운길산에서 한 컷

 

 

 

 

 

 * 운길산 가는 길

 

 

 

 

일시: 2011년 12월 4일 일요일

코스: 운길산

인원: 단독 산행

이동시간: 5시간 이상 소요됨(중간에 랜턴 이상 등으로 길을 잃음)

날씨: 맑았으나 바람이 좀 불었음

 

 

 

 

 

 

* 운길산역: 다른 등산객들도 많더군요.

 

 

 

 

 

지난 일요일, 나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으로 향했다. 운길산을 오르기 위해서였다.

운길산은 전에 오르려다 실패를 한 적이 있어 꼭 한 번 오르고 싶었던 곳이다. 또 운길산에서 내려다보는 

두물머리의 경치가 일품 아닌가!

 

등산도 하고 트레킹화의 접지력 테스트도 할 겸, 겸사겸사 운길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출발 시각이었다. 꾸무적거리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에 운길산역을 빠져나왔던 것이다.

일몰 시각을 감안한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최대로 잡아도 3시간 정도였다. 일정 정도 야간 산행을

감행해야 했다. 뭐 가방에는 항상 헤드랜턴을 가지고 다니는 터라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는데...

잘못하면 아름다운 양수리의 전경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았다. 빨리 가야지!!!

 

 

 

* 운길산의 낙엽길: 살얼음 낀 낙엽은 참 미끄럽더군요. 그래도 낙엽길이 참 예쁩니다.

 

 

 

 

 

해가 지니 아주 주위는 컴컴했다. 배터리가 별로 없었던지 랜턴은 신통치가 않았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들기까지 했다.

잘못해서 예봉산 쪽으로 빠질 뻔 했었다. 가다 중간에 전구빛이 너무 약해져, 아예 랜턴을 끄고 달빛에 의존해 등산을 했다.

2년 전 치악산 No랜턴 등반 이후로 처음이라 적응은 안 됐지만 그래도 할 만 했다. 

겨우 겨우 운길산 정상에 올랐더니 온몸이 오들오들 떨린다. 물을 마시려고 물병을 잡으니 그 짧은 순간에 살어름이 얼었다.

해가 진 어두운 밤에 산 정상부에 있으니 그렇게 온도가 떨어질 수밖에... 그래도 운길산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양수리쪽의

야경은 멋있었다!

 

 

 

* 운길산 정상: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

 

 

 

 

 

 

 

* 남은 2011년 잘 마무리 하시고, 다가오는 2012년을 잘 맞이하시길! 저도 내년에는 삼팔 광 땡 같은 대박을 맞을랍니다!

 

 

 

 

 

 

 *안양천과 관악산: 저 아파트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관악산입니다. 올 여름에 찍은 사진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앞 마당과도 같은 곳이 있을 것이다.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다.

그런 베이스캠프에 대한 글을 한 번 써봤다. 이것도 모 아웃도어 회사에서 하는 공모전에 올린 글인데

그냥 내 블로그에 옮겨 놓아도 좋을 것 같아 별다른 수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가져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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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을 길러준 베이스켐프가 있을 겁니다. 그 곳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더불어 '통'도 커지는 것이지요.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은 먹고 들어갈,

그런 베이스캠프가 필요한 법이지요. 전에 언론보도에서 봤는데, 어떤 국내 유명 산악인이 자신을 키운건

도봉산이었다고 하더군요. 히말라야니, 킬리만자로니 이런 것이 아니라 동네 뒷산인 도봉산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저도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나네요. 

 

 

안녕하세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저는 등산, 자전거, 트레킹 등 아웃도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스포츠에서 하는

이벤트에 자주 노크를 하고 있지요. 작년, 딱 이 맘 때입니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제가 삼남길 1기 주자로

 참여를 했지 뭡니까! 당시 <나무드리>라는 아이디를 썼었죠. 지금은 개명을 해서 <나무들>입니다. 옆동네

 '당신이 주인공'편에도 포스팅을 올리고 여기에도 또 글을 올립니다.

 

 


* 안양천 우마차길? : 경기도 광명시쪽의 안양천입니다. 이 길을 걸으면 마치 어느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입니다. 대신 이 구간이 좀 짧답니다. 이 길을 오른편 쪽에는 KTX광명역이 있답니다.

 

 

 

 

 

제 소개를 좀 더 해보자면...

저는 등산, 자전거, 트레킹 등 아웃도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여행도 자동차나 기차여행보다는 자전거나 도보여행을 선호한답니다. 즉 무동력(No Moter) 여행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무동력 여행이 쌓이고 쌓이고 하다보니 어느새 벌써 4200Km 정도가 되었답니다. 정확히 카운팅이 된 것은 아니지만 얼추 그 정도가 될 겁니다. 아니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고요. 제 스스로에게 떳떳하자는 다짐이 있어서, 허위로 카운팅을 하지는 않지요. 자기 자신도 속이는 사람이라면 아웃도어를 즐길 자격이 없는 법이잖아요!

 

무동력 4200km...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기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저 기록에 제 스스로가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 나이 먹도록 제대로 해놓은 것은 없지만 저 기록만큼은 소중하게 더 늘리고 싶네요. 그래서 5천도 찍고, 1만도 찍고 싶습니다.

 

제 자랑인가요? 도심속 자연을 안내해 달라는데, 웬 4200km니 무동력이니 하냐고요? ㅋㅋㅋ

 

 

 

 


* 안양천과 무궁화: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서 한 컷 담아 봤답니다.

 

 

 

 

생각해보니 제 베이스캠프인 안양천과 도림천이 없었다면, 과연 저 기록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맞습니다. 제 베이스캠프는 안양천과 관악산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관악산에 갈때도 서울대학교 방면보다는

안양천을 따라 가 안양 방면으로 등반을 한답니다.

 

매일 같이 안양천을 우리동네 삼아 워킹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이지요.  더불어 관악산에서는 트레킹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게 소소하지만 하나하나씩 내공이 쌓이다보니 좀 더 멀리가고 싶어지고, 결국에는 4000km가 넘는

장거리를 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 도림천과 억새, 그리고 빌딩들: 도림천은 안양천의 지천입니다. 도림천 옆으로는 첨단 IT빌딩들이 꽤 많이

들어서서 이런 오묘한 광경들이 간간이 잡힌답니다. 이 사진은 2011년 10월 중순에 찍은 사진입니다.

 

 

 

 

 

 

세상에 공짜 없듯이, 세상에 한 번에 확 되는 일은 없는 듯합니다. 하나하나가 쌓여 크게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이런 단순하지만 뼈가 있는 명언들이 전에는 제 마음속에 와닿지 않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제 것이 된 듯합니다.

이것도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면서 바뀐 제 라이프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 안양천의 뚝방길: 이 뚝방길을 걷다보면 백로들이나 물오리들이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안양천과 구일역: 저기 보이는 역이 경인선 구일역입니다. 구일역에서 김포공항이 그리 멀지 않아 구일역 위로

큰 비행기가 날아갈 때가 있답니다. 그 모습도 볼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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