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기의 보물탑: 왼쪽편이 하리 3층석탑. 오른쪽편이 창리 3층석탑.

 

 

 

 

 

 

 

 

2021년 5월 28일 금요일

 

이날은 경기도 여주 영월루 일대를 탐방했다. 여주는 남한강이 유유히 중심부를 흐르고 있다. 그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세종대왕이 잠들어계신 영릉과 신륵사가 자리잡고 있다. 그 두 곳은 약 6km 정도 떨어져있는데 여주시에서 조성한 도보여행길인 여강길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은 시야는 트여서 좋은데 좀 밋밋한 감이 있다. 서울에서 한강을 걸어보시라. 시간이 흐를수록 좀 따분해질 것이다. 6km면 짧은 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중간에 좀 시야 전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보인다.

 

그런 역할을 영월루와 영월공원이 해준다. 영월공원은 여주대교 옆 언덕배기에 조성을 했는데 그 정상부에 영월루가 자리잡고 있다. 멀리서보면 언덕배기에 누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 영월루 위에 올라서면 높은 위치에서 남한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게된다. 강 건너편에 있는 신륵사 관광지 일대도 한 눈에 들어온다. 강변길에서 보는 풍광과는 또다른 이미지가 펼쳐지는 것이다.

 

영월공원에 들어서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린 벽화가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 벽화는 도자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세계도자기엑스포2001>을 맞이하여 세종대왕의 업적을 도자기 벽화로 그려낸 것이다. 상당히 이색적인 설치물이었다. 참고로 <세계도자기엑스포2001>은 2001년도에 경기도 여주, 이천, 광주에서 개최되었다. 3곳 다 도자기와 관련이 많은 도시들이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둘러본 후 영월루에 올라섰다. 원래 영월루는 여주군청의 정문이었다. 1925년에 군청 건물을 새로지을 때 당시 군수였던 신현태가 현재의 자리로 이건을 했다. 이건이라고는 하지만 새로 지을 정도로 손을 많이봤다고 한다. 현재는 경기도문화재자료 제37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어떻게 누각이 군청의 정문이 될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만 궁금하나...ㅋ

 

 

 

 

 

 

 

 

* 영월루

 

 

 

 

 

 

 

 

 

 

 

 

* 남한강: 마암 일대에서 바라본 모습. 강 건너편이 신륵사 관광지구다.

 

 

 

 

 

 

 

격이 높은 사찰같은 곳을 생각해보자. 본당이 있는 중심지 앞에 누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누각은 통상 1층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2층은 법회 장소로 쓰인다. 이런 본당앞 누각을 보통 보제루라고 부른다. 하지만 꼭 그 이름으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 앞의 누각은 안양루다. 서울의 명찰 진관사에서는 홍제루라고 부른다.

 

이렇게 누각 형식으로 문을 낸 것을 두고 누문이라고 칭한다. 같은 누문이지만 사찰과 관청은 좀 달랐다. 관청은 문짝이 달려있어 시간이 되면 문을 닫았고, 그 앞에 횃불을 밝히고 포졸들이 서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하지만 사찰은 부처님의 가피가 만방에 펼쳐지듯이 문짝이 달리지 않고 항상 오픈되어 있다.

 

영월루가 자리잡고 있는 언덕배기 아래에는 '마암'이라는 큰 바위가 있다. 마암의 진면목을 관찰하려면 강 건너편이나 여주대교 중간쯤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잔잔한 강물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마암은 풍류객들의 발걸음을 모으기에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이다.

 

영월루를 내려 오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기의 탑을 볼 수 있다. 두 기가 나란히 있어 얼핏보면 쌍둥이탑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보면 서로 다른 외형을 가진 탑임을 알 수 있다. 뭐 눈썰미가 없는 분이면 좀 시간이 걸리려나...ㅋ

 

먼저 하리 삼층석탑을 살펴보자. 하리 삼층석탑은 보물 제92호로 지정됐는데 1958년 11월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높이가 3.7미터에 달하는 하리 삼층석탑은 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한 탑으로 고려 후기에 만들어졌다. 1층 탑신부가 날씬하고 길죽한 것이 특징인데 아쉽게도 상륜부는 완전히 멸실된 상태다.

 

하리 삼층석탑을 조사하다가 흥미로운 점을 하나 발견했다. 기단부를 두고 책마다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와 <두산백과>는 기단을 2층 기단으로 설명하고 있고, <답사여행의 길잡이>라는 책에서는 1층 기단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하리 삼층석탑은 2층기단이 될 수 없어보인다. 단층 기단의 석탑인 것이다. 석탑 앞에 설치된 설명문에도 1층 기단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그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이 잘못 기술된 것인가?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하여간 역사트레킹을 하다보면 이렇게 어긋난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생긴다.

 

바로 옆에 있는 창리 삼층석탑을 살펴보자. 창리 삼층석탑도 하리 삼층석탑과 함께 1958년 11월에 이곳으로 이전된다. 보물 제91호로 지정되어 있는 창리 삼층석탑이야말로 기단부가 2층으로 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이 탑은 신라 석탑 양식에서 벗어나 좀 더 독특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1층 기단을 굄돌이 받치고 있는데 이 굄돌들은 단일 석재가 아니라 여러개의 돌로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얼핏보면 그 부분이 금이 간 것처럼 보인다. 하리 삼층석탑처럼 창리 삼층석탑도 상륜부가 다 멸실됐다. 아쉽다.

 

두 개의 탑까지 봤으면 영월공원 탐방이 종료된다. 영월루에서 시원한 남한강변도 보고, 보물로 지정된 두 개의 탑도 볼 수 있는 영월공원... 여주를 방문하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한 번 가보셨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입장료도 없다...ㅋ

 

 

 

 

 

 

* 두 개의 탑

 

 

 

 

 

 

 

* 남한강

 

 

 

 

 

 

 

 

 

 

 

 

 

 

 

 

 

 

4월 1일 목요일.

 

백패킹의 성지라고 불리는 여주 강천섬 일대를 탐방했다. 이전 포스팅에서 세종대왕릉과 신륵사를 기록했으니 경기도 여주만 이 근래에 세번째다. 그만큼 남한강을 품고 있는 여주가 아름답다는 뜻이고, 가볼 곳도 많다는 이야기이다.

 

강천섬이 우리들에게 다가온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4대강 사업이 있기 전까지 강천섬은 물이 불어나면 자취를 감췄다가 물이 빠지면 그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사실 지금도 한강 수계에 홍수가 발생하면 강천섬은 물 속에 잠길 수도 있다. 그래서 화장실 같은 시설도 침수가 예상될 시에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이동식이다. 강천섬은 축구장 80개 정도의 넓이인데 화장살이 달랑 하나다. 그만큼 침수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강천섬의 큰 매력은 수변을 보면서 한가롭게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변트레킹의 진수라고나 할까나... 잘 정비된 산책로, 잘 가꾸어진 나무들. 하지만 역시 아쉬운 달랑 하나 화장실...ㅋ

 

백패커들의 성지답게 평일인데도 많은 텐트들을 보았다. 필자는 유유히 그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이날 날씨가 정말 맑았는데 마치 가을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진도 아주 예쁘게 잘 나왔다. 마치 사진을 득템한 느낌이었다.

 

봄날에 가을하늘을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 언제 이런 멋진 강천섬 사진을 또 찍을 수 있겠어!

 

강천섬을 뒤로 하고 남한강을 따라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으로 향했다. 여주에서 만든 도보여행길인 여강길을 따라가면 원주시 부론면에 닿을 수 있기에 그렇게 갔는데... 간만에 야간 트레킹 좀 했다. 헤드랜턴도 안 가져갔는데 말야. 도 경계지역이라 그런가, 아주 깜깜했다. 가로등 하나가 아쉽더라.

 

뭐 별 수 있는가 트레킹하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으니까! 그런 가변성이 트레킹의 매력 아니겠어~^^

 

 

 

ps. 강천섬은 2021년 6월부터 캠핑이 금지된다. 일부 그릇된 캠퍼들 때문에 캠핑의 성지가 날라가게 된 것이다.

 

 

 

 

 

 

 

 

 

 

 

 

 

 

 

 

 

 

 

 

 

 

 

 

 

 

 

* 세종대왕릉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이날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과 신륵사를 탐방했다. 한 달도 더 넘은 여행기를 이제서야 작성한다. 너무 게을렀어...ㅋ

 

여주는 세종대왕께서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곳곳에 세종대왕의 이름을 끌어와 네이밍을 했더라. 세종여주병원, 세종도서관... 하물며 훈민정음 한글교회라는 곳도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피식하며 생각이 들더라.

 

"이 도시는 아직도 세종대왕께서 통치하고 있는 게 아닐까?"

 

세종대왕께서 잠들어 계시는 영릉(英陵)은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1446년 세종의 부인이었던 소헌왕후가 숨을 거두자 헌릉 서쪽편에 능을 마련한다. 헌릉은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이 묻힌 곳인데 강남구와 서초구에 걸쳐 있는 대모산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효자였던 세종은 아버지와 가까운 곳에 묻히기를 원했다. 그래서 소헌왕후의 능에 자신의 수릉(壽陵)을 마련한다. 수릉은 살아있을 때 미리 봐두는 임금의 무덤을 말한다.

 

우리 옛 풍습에는 윤달에 수릉을 미리 봐두거나 수의(壽衣)를 만들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미리 무덤가를 마련하고, 죽을 때 입을 옷을 만들어놓으면 오래산다니... 윤달이 가져다주는 독특함이라고 해야 하나?ㅋ

 

세종대왕은 실제로 대모산, 즉 헌릉 서쪽편에 묻히게 된다. 최근에 크게 언론에 오르내린 서초구 내곡동이 바로 그곳이다. 소헌왕후와 합장을 했는데 조선 왕릉 중에서는 최초의 합장릉이었다. 영릉은 1450년에 들어선다. 지금은 그곳에 국가기관이 들어서 있어서 일반인들은 접근을 할 수가 없다.

 

세종대왕은 그렇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잠들어 있는 헌릉 옆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평안함은 19년 후인 1469년(예종 1년) 깨어지고 만다. 세종이 승하하고 난 후 연이어 안 좋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문종이 재위 2년 4개월 만에 숨을 거두고, 뒤를 이은 단종도 세조에 의해 사약을 받게 된다.

 

단종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도 불행을 피하지는 못했다. 장남이었던 의경세자가 20살의 나이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도 잦은 병치레를 겪어야 했다. 계유정난을 일으키고 기세등등하게 왕좌에 오른 세조였지만 재위 기간은 13년에 불과했다.

 

그렇게 흉사가 거듭되자 영릉은 예종 원년에 멀리 여주땅으로 천릉(遷陵)을 하게 된 것이다. ‘옮길천(遷)’자에서도 보듯 천릉은 이장(移葬)을 뜻한다. 천장(遷葬)이라고도 부른다. 세종대왕의 능을 옮겼지만 흉사는 멈추지를 않았다. 예종이 재위 13개월 만에 숨을 거두웠기 때문이다. 예종은 세조의 장남이었던 의경세자의 아들이었다.

 

능을 옮긴다고 불길한 일들이 없어지겠는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국 사람의 문제다. 아무리 천하제일 명당에다 이장을 하고, 용한 무당에게 굿을 시키더라도 사람이 못 됐으면 흉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나쁜놈이 나쁘게 되는게 세상 이치 아닌가! 인생사 자업자득, 인과응보!

 

 

 

 

 

 

 

* 세종대왕상

 

 

 

 

 

 

 

여기서 다른 왕릉들의 위치를 살펴보자. 거의 수도권을 벗어나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단종이 묻힌 강원도 영월에 있는 장릉은 예외다. 경종이 묻혀 있는 의릉 같은 경우에는 성북구에 자리잡고 있는데 한양도성에서 직선거리로 4km도 되지 않는다. 태조 이성계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신덕왕후가 잠들어 있는 정릉은 그보다도 더하다. 3km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울을 중심으로 왕릉이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왕들의 능행차 때문이었다. 능행차는 하룻길이 원칙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도세자를 만나러 갔던 정조대왕의 화산 능행차가 1박 2일이었듯, 꼭 원칙대로만 되지는 않았다.

 

지금은 경강선으로 편하게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해도 여주는 멀긴 멀다. 걸어서 하루에 다녀올 수 없는 길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었다. 뱃길이 있지 않은가! 여주에는 남한강이 흐르고 그 물결을 타고 가면 하루 안에 한양에 닿을 수 있다. 육로든 수로든 하루거리면 되지 않은가. 어쨌든 뱃길로 하루거리라 왕릉을 쓰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거 꼼수 아닌가? 어째 구렁이가 스리슬쩍 담 넘어 가는 거 같다.^^

 

세종대왕의 능답게 영릉(英陵)은 다른 왕릉들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500미터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또다른 영릉(寧陵)과 비교를 해보면 바로 알게 된다. 영릉(寧陵)은 제17대왕 효종과 부인 인선왕후의 능이다. 이 영릉도 천릉을 했는데 원래는 구리시 동구릉에 있었다. 세종대왕릉이나 효종의 능이나 둘 다 자리 이동을 한 셈이다.

 

영릉(寧陵)은 봉분이 두 개인 쌍릉 형식인데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봉분이 늘어서 있다. 무척 독특한 형식인데 경종의 능인 희릉도 위아래식으로 되어 있다. 이와 달리 세종대왕의 영릉(英陵)은 합장릉이다. 그래서 외형적으로는 단릉과 유사하다.

 

세종대왕릉은 규모가 크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능 입구에는 세종대왕 시기에 발명된 각종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그것들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또 효종의 능까지 숲길로 연결되어 있으니 꼭 같이 탐방해보자. 왕릉의 숲길을 한들한들 걸어보는 것이다.

 

세종대왕도 만나고, 왕릉 숲길도 걷고...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 세종대왕릉: 능 바로 옆까지 올라갈 수 있어 석물들을 관찰하기에 좋다.

 

 

 

 

 

 

* 세종대왕릉

 

 

 

 

 

 

 

 

 

 

* 효종릉: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세종대왕릉에 비해 한적하다.

 

 

 

 

 

 

 

 

* 재실: 영릉(효종의 능)에 있는 재실이다. 영릉 재실은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지난 2007년에 보물 1532호로 지정되었다.

 

 

 

 

 

 

* 영릉(寧陵): 효종의 능인 영릉은 좌우가 아닌 상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사진 왼쪽의 봉분이 효종의 능이고, 오른쪽이 왕비인 인선왕후의 능이다.

 

 

 

 

 

 

 

 

 

 

 

 

 

 

 

 

11월 5일 목요일. 양평 역사트레킹 약식후기

 

고대하던 양평 트레킹을 행하는 날! 집을 나설 때는 꽤나 쌀쌀했는데 딱 트레킹을 행할 때가 되니 기온이 올랐다. 가을 트레킹을 하기에 트레킹하기 딱인 날씨였다. 처음 뵙는 분들도 오시고 해서 총 11명이 함께 걸었다. 이날 양평 역사트레킹도 벙개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벙개 치고는 많은 분들이 오셨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양평역 -> 양강섬 -> 양근성지 -> 김종환 노래비 -> 물소리길 -> 갈산공원 -> 수변길

 

양평 역사트레킹은 이런 형식으로 진행됐다. 양평 트레킹은 완경사임에도 볼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강을 끼고 걷는 길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코스는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있어 지루할만 하면 새로운 아이템이 나타나곤 했다.

 

섬에 입도(?)를 하기도 하고, 가톨릭 성지를 방문하고, 노래비에서 노래도 듣고, 출렁다리도 건너고... 이러니 지루한 면이 확실히 덜한 것이다.

 

기온이 봄날같이 올라 신나게 걸을 수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먹는 점심은 또 어떤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그렇게 트레킹팀은 재미나게 가을 소풍을 행하고 왔다. 모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피었다.

 

덕분에 나도 코에 제대로 바람 좀 넣고 왔다. 양평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유명한 용문산과 시원스럽게 펼쳐진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눈도 호강하고, 코도 호강했다.

 

한편 호사마다라고 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양평 트레킹을 위해 약 반 년 정도를 준비를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준비한 걸 다 쏟아내지 못했다. 자료도 진짜 많이 준비했는데 그걸 다 못 풀어냈다. 뭐 어쩔 수 없지. 다음에 풀어내야지.

 

코로나 때문에 무척이나 어수선했던 2020년도도 이제 11월이다. 곧 있으면 송년회 시즌이 다가온다. 그넘의 코로나 땜시 트레킹 다운 트레킹을 못해 본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뭐 벙개트레킹으로 일정 부분 벌충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2021년에는 다시 정상적으로 트레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보내기에는 이 순간들이 너무 아쉽다. 정형외과 신세를 질만큼 지난 몇년간 발에 땀나도록 답사를 다녔고, 이제 슬슬 그 결실을 맺으려고 하니까 '펑'하고 코로나가 터졌던 것이다.

 

돈을 못 버는 건 그렇다치고 제대로 악셀 한 번 밟아보려고 잔뜩 벼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1년을 낭비하니 정말 아쉬울 수밖에!

 

그럼에도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트레킹에 대한 애착이 더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서울과 인근 지역에 걷기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이 고맙다. 내 두 다리로 그 곳들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주는 트레킹팀이 고맙다. 그렇게 트레킹을 하면서 '고맙다'라는 말들을 새겨볼 수 있어 고맙다.

 

실내에서 작업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난 야외 활동이 더 좋다.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발산하니까. 그렇게 좋은 기가 감도니 트레킹을 더 많이 사랑할 수밖에...!

 

그나저나 코로나에 때문에 방구석에만 있으면 정말 우울증 걸릴 거 같더라. 언택트 시대가 각 개인들의 정신 지수를 급격하게 떨어뜨린 것이다. 그게 정말 무서운 거다. 그럴수록 트레킹이 더 고맙다.

 

우리 함께 역사트레킹 하러 떠나요! 이 와중에도 광고 때리고 간다^^;

 

 

 

 

 

 

 

 

 

 

 

 













두둥~ 이제 곧 있으면 직장인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황금 연휴가 시작되겠네요.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맛보는 휴일의 느긋함은 그 어느 것보다도 더 달콤할테죠.

그런 달달한 느낌을 5월 5일 어린이날에 양수리에서 맛보는 건 어떨까요?

 

황금연휴에 좀 멀리 여행을 가고 싶지만 그런 여건이 안되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예전에 이성친구 혹은 애인과 함께 거닐었던 양수리, 그 두물머리를 집밥 식구들과
함께 걷는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나요? 집밥 식구들과 느긋하게 대화를 하며
사뿐사뿐 소풍을 가듯 두물머리를 걷는 겁니다.

 

집밥지기인 제가 남자친구 역할에 부적절하다고요? 그래서 저는 판만 깔아드리고
뒤로 빠진답니다~ㅋ 여러분들이 재밌게 노시라고~ㅋ

 


일시: 2014년 5월  5일 월요일 오후 1시 ---> 좀 시일이 촉박하죠.  사실은 예정된 출장이 날라가서...

이 모임을 급조해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미만큼은 급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집결장소:  중앙선 팔당역 --->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해 있음.

 

이동경로:  팔당역 ▶(버스이동) ▶ 조안면 면사무소 ▶진둥산 ▶ 솔개고개 ▶ 운길산역 ▶ 팔각정 ▶ 북한강 철교

▶ 양수리 생태공원▶ 두물머리(양수리) ▶ 새미원(선택사항)
*** 맛나고 유익한 뒤풀이 예정~ㅋ

 

이동거리: 약 7km /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난이도: 하 ---> 평이한 코스입니다. 기초 체력이 되시면 누구나 다 참여가능합니다.

 

준비물: 여분의 옷, 간식

 

확인사항: 중간 중간에 사진 촬영이 있습니다. 이 점 양지해 주세요. 사진 촬영이 별로인 분들은
스키마스크 착용을 추천 드립니다!~ㅋ

 

주의점: 장시간 트래킹을 하는 것이니 가급적 편한 복장을 해주세요. 하이힐 NO! 트래킹화 YES!
출발 즈음에 가볍게 스트래칭을 할 예정입니다. 아웃도어를 하기 전에는 꼭 스트래칭을!!!


참고사항:  당일날 햇살이 강할지 모르니 모자나 썬크림 등을 준비해주세요. 해가 떨어지면 추워집니다. 여분의 옷도 준비해주세요!
 

비용: 비용은 7천원입니다. ---> 식수, 간식, 리딩비 포함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간식이 제공될까요?ㅋㅋㅋ



















 

 

 

 

 

 

 

 

# 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선돌

다음 목적지는 선돌이었다. 선돌은 서강 강변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다. 선돌은 그 자태가 오묘하여 예로부터 '신선암'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런 기묘한 모습 때문에 선돌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예전에는 전망대에 올라 선돌에서 서강을 내려다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래쪽에서 선돌을 올려다 볼 생각으로 수풀을 헤집고 나갔다. 선돌 옆으로는 서강이 동강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인적이 거의 없었다. 사람이 없으면 길도 사라지는 걸까? 선돌로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았다. 잡초가 무성하여 길을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보람이 있었다.

"이야 정말 멋지군! 위에서 볼 때랑은 또 완전 다르네. 봐봐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잖아!"

 

 

 

기사 관련 사진
▲ 선돌 여름날의 선돌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선돌 여름날의 선돌. 화면 중앙에 있는 것이 선돌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선돌 선돌의 겨울. 서강이 꽁꽁 얼어 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이 선돌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전망대에서 선돌을 내려 볼 때하고는 또다른 맛이었다. 큰 기암괴석이 눈 앞에 떡 하고 서 있으니, 그  모습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한편 전에는 서강이 꽁꽁 언 겨울 풍경을 내려다 봤는데 이제는 푸른 강물과 조화를 이룬 선돌을 보게 됐다. 그것도 역시 색다른 맛이었다.  

청령포 터널이 숨어(?)있는 방절산 탐방으로 영월에서의 일정은 마무리가 됐다. 방절산은 청령포 선착장 뒤편에 있는 작은 야산인데 이곳에 올라서면 청령포 일대는 물론 영월읍내도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멀리 동강과 서강이 합수되어 남한강을 이루는 곳도 보인다. 이 곳 역시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기사 관련 사진
▲ 청령포 기차터널 청령포 기차터널의 여름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청령포 기차터널 청령포 기차터널의 겨울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그렇게 방절산 탐방까지 마치니 3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며칠 더 영월에 머물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베이스캠프를 해체해야 했다. 갈 길이 구만리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예상했던 이동거리는 진작 파기했다. 일정 정도 감안을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속도가 너무 안 나왔다. 장거리 자전거여행만 5년째인데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됐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속도가 안 나오는 만큼, 또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지 않던가? 그러고 보면 여행이나 인생살이나 비슷한 거 같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지만 예상외의 것에서 재미와 위안을 삼을 수 있으니 말이다.

 

 

기사 관련 사진
▲ 방절산 방절산의 여름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방절산 방절산의 겨울. 영월읍내가 보인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뒤태가 구린 여행자전거: 내 여행자전거인 블루야크다. 모 아웃도어 회사의 이름을 빗대서 네이밍을 한 것이다.

그나저나 무슨 여행 자전거가 저렇게 뒤태가 안 이쁜가?

패킹을 잘못해서 그런지 짐이 한쪽 편으로 쏠려 있다. 사고 나기 딱 좋은 모습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사고가 안 났다.

필자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홍천군 방면으로 길을 잡을 때 찍은 사진.

 

 

 

 

* 도깨비도로: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의 도깨비 도로. 이 도로는 하도 경사가 가팔라서 그런지 왕래하는 차들도 뜸했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밌기'보다는 그냥 무척 힘든 도로로 기억된다.  도깨비도로는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해 있다.   

 

 

 

 

 

* 중부내륙자전거여행: 시작은 우쭐했으나 끝은 쪼글아 들었다. 백두대간-남해바다횡단이 중부내륙자전거여행으로

축소 변경되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경북 문경에서 경남 거창까지는 시외버스를 타고 '점핑'을 했다. 라이더로서 반칙을 한 셈이다.

 

 

 

 

 

*강원도 영월군의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 옆으로 관광용 뗏목선이 지나가고 있다.  

 

 

 

 

* 터널: 자전거여행 중에 가장 난감할 때는 터널을 통과할 때다. 강렬한 굉음이 고막을 찢을 듯이 울려 퍼질때의 그 느낌이란!

강원도 횡성에서 영월로 넘어갈 때 찍은 사진이다. 이 터널은 극히 교통량이 적었기에 이와 같은 사진 촬영이 가능했음을 밝혀 둔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터널 중간에 정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위험한 짓이기 때문이다.  

 

 

 

 

 

 

 

* 강원도 영월: 영월의 서강이다. 영월 지역은 자전거여행이 아닌 도보여행으로 많이 방문을 한 지역이었다. 트레킹 여행을 했던 곳을 자전거여행으로 다시 왔으니 그 감회가 새로웠다. 이 서강은 그 유명한 동강과 합수되어 남한강을 이룬다. 남한강은 단양을 거쳐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로 향한다.  

 

 

 

* 녹조라떼: '녹조가 일어났다는 것은 수질이 개선됐다는 것'이라고 MB 말씀에 그저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그 말대로 녹조가 수질 개선의 징표라면 깊은 산 속 청정계곡에도 녹조가 발생하길 간절히 기원해야 할 판이다.  

8월 하순경, 충북 단양군 고수교 부근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 남한강: 단양군의 고수교. 필자는 강원도 영월을 거쳐 단양으로 입성했다.  

 

 

 

덧붙임: 이 사진들은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행한 중부내륙권 여행에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차후에 여행기 형식으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 어라연: 어라연은 동강 중에서도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숙부에 의해 사사된 단종이 태백산 산신령이

되기 위해 황쏘가리가 되어 동강의 상류로 올라가려다 여기 어라연 일대에서 잠시 쉬어 갔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

단종의 넋도 쉬어갈 정도로 어라연의 풍광은 일품이다. 그래서 필자도 잠시 쉬었다.

 

 

 

* 잣봉 어라연 전망대: 잣봉 정상 부근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어라연.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강과 앞쪽에 있는 완택산을 둘러 볼 수 있다.

가을이라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서 시야 확보가 더 잘 되는 듯싶다.

 

 

 

 

동강 어라연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하필 왜 강원도 영월군 동강으로 단풍여행을 하러 가는가? 동강이 레프팅의 천국인 만큼 여름 시즌에 동강을 방문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가 한 순간에 물밀 듯 사라진 곳의 황량함을 잘 알면서.

 

사실 이번 동강 단풍여행은 그런 점을 역이용하여 진행됐다. 단풍여행 하면, 우리는 설악산과 내장산부터 떠올린다. 그렇듯 동강으로 단풍여행을 하러 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필자는 영월군 관계자에게 직접 몇 개의 사안에 대해 확인을 해봤다. 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가을시즌에 영월군의 숙박업소 예약률이나 택시이용률은 현저히 격감한다는 한다.

 

동강이 빛나는 시간은 확실히 여름 시즌이다. 뗏목을 젖고,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하지만 여름시즌의 동강은 바캉스 철의 유명 해수욕장처럼 내게는 기피 대상으로 등재되어 있다. 왜? 나는 호젓한 산행, 정숙한 트래킹을 좋아하니까! 외롭고 힘들지만 진짜 여행은 단독여행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아웃도어맨이니까!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동강과 그 일대를 감싸고 있을 오색찬란한 단풍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나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행 버스에 올랐다. 주중 낮시간이라 그랬는지 고속도로는 아주 시원했고, 버스도 예상 시간보다 일찍 영월에 도착했다.

내가 동강 탐방의 목표로 삼은 곳은 영월읍에 위치한 어라연이다. 동강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는 어라연은 영월군 시내에서 직선거리로 15K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야 손쉽게 접근을 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뚜벅이 여행가인 내게 그곳은 먼 곳이었다. 오직 시골버스만이 그 곳을 연결시켜 줄 수 있었다.

 

 

 

* 어라연: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특히 바위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붉은 빛을 띄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 잣봉의 소나무: 소나무가 신기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한 컷 담아 보았다.

 

 

 

 

뚜벅이 여행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시골버스 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예전 섬진강 여행을 할 때였다. 그때도 난 시골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섬진강이 자아내는 멋진 풍광에 넋을 잃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운전을 하다가 주위 풍광에 넋을 잃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주머니가 가벼운 만큼 불편한 점도 있지만 그렇게 저렴하게 여행을 해서 얻는 이득도 있으니, 우리 너무 상심하지 말자.

 

버스에서 내려 난 산행 준비를 했다. 높은 곳에서 어라연을 조망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잣봉이었기 때문이다. 잣봉은 해발 500미터 정도 되는 야트막한 산으로 정상부근에 어라연 전망대가 있다. 험준한 산은 아니므로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산행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동강의 어라연과 그 일대를 감싸고 있는 완택산 등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에 후회 없는 산행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된다.

잣봉은 매력적인 단풍을 품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단풍은 영월읍내에 있는, 단종 묘역인 장릉 일대가 더 색깔을 잘 머금었다. 또한 등산적인 면에서도 잣봉은 그리 매력적인 산은 아니다. 오히려 620고지인 우리동네 뒤편의 관악산이 난 더 좋다.

 

하지만 분명 잣봉은 매력적인 산이었다. 그 앞쪽에 있는 완택산도 마찬가지였다. 왜? 동강을 품고 있으니까. 동강의 어라연 일대는 큰 계곡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높은 산들 사이로 강물이 흐르는 형상이다. 이런 모습은 두물머리 인근의 한강의 지세와 유사점이 있다. 한강 일대 산행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코스가 있는데 그곳은 바로 남양주시에 위치한 예봉산 코스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일대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예봉산에 올라서면 바로 앞쪽에 있는 검단산이 눈에 잡힐 듯 잘 보인다. 반대로 검단산에 올라서면 예봉산이 눈앞에 잡힐 듯 잘 보인다. 그렇게 멋진 산들 사이로 한강이 흐르니 그 지역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물론 수도권 지역의 한강 일대와 강원도 영월의 동강을 일대일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강도 한강의 일부분이다. 동강은 남한강에 합수되고, 남한강은 북한강과 합수되어 한강을 이루지 않던가. 상류 지역인 동강의 아름다움이 한강 하류지역까지 계속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동강 어라연의 십자동굴: 혹시 저기에 용왕님이 살고 계시는 건 아닐까? 어라연이 속한 영월읍 문산리에서는 용왕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 어라연의 바위들: 그 모습들이 다 특이하여 나그네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어라연의 바위들: 맨 왼쪽 바위는 사자바위, 두번째는 치타 바위다. 그냥 필자 임의로 이름을 붙여 봤다.

 

 

 

 

 

 

* 동강의 억새밭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