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그 섬에 다녀오다!__ 1편

 

2014 이어도 해양아카데미를 다녀와서 2번째 이야기

 

14.08.01 13:11l최종 업데이트 14.08.01 13:21

 

 

 

 

 

 

 

 
▲ 우도 제주 우도의 명소. 검멀레동굴과 검멀레 해수욕장. '검멀레동굴'은 검은 모래가 있는 동굴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자세히보면 동굴과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빛을 띄고 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엉덩이가 들썩였다. 아무리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강연들이 흥미로웠다지만 좀이 쑤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인도어(indoor)보다는 아웃도어(outdoor)에 강한 필자에게, 어떤 강연은 지루하다 못해 '잠의 림프'까지 만나게 해줄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주강현, 강은정 박사가 진행한 제주해양문화유적 탐방은 필자의 눈에 붙은 '잠의 림프'를 내쫓아주기에 충분했다. 푸른 바다에 위치한 탐방지들을 시원하게 둘러보았기 때문이다.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 원장인 주강현 박사는 인문학, 민속학, 해양학 등 전방위적인 지식인으로 유명한 분이고, 연구원인 강은정 박사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이다. 다크투어리즘은 전쟁이나 학살, 천연재해를 당한 곳을 탐방하면서 역사적인 반성과 성찰을 해보는 새로운 형식의 테마여행을 말한다.

 

 

섬 속의 섬, 우도


제주해양문화유적 탐방의 첫 번째 목적지는 '섬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우도였다. 우도는 소가 드러누운 형상이라 하여 우도(牛島)라고 불린다. 여의도보다 조금 더 큰 우도는 '우도 8경'이 있다.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해양아카데미 탐방단은 유명한 우도 등대에 올라가 우도와 바다건너 성산 일출봉 일대를 조망하였다. 우도 등대는 섬의 남쪽 쇠머리오름에 있는 등대로 1906년에 처음으로 점등되었다. 2003년에 새롭게 개축하였고, 일대를 등대공원으로 만들어 지금은 우도를 찾는 이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 우도 우도 등대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제주대 명예교수 주강현 박사. 사진 중간에 물병을 든 이가 주강현 박사임.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우도 등대 앞에서 주강현 박사는 우리나라의 등대 문화에 대해서 문화해설을 하였다. 초기 등대는 일제가 우리해양을 수탈하기 위해서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다.


"당시 등대 관리자들은 전부 일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칼을 차고 근무를 했어요. 관헌들이었죠. 그만큼 일제는 등대를 전략 시설로 본 것입니다."

우도 제일의 명소인 검멀레 동굴 탐방이 이어졌다. 우도봉 아래에 있는'검멀레동굴'은 검은 모래가 있는 동굴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옆에 있는 검멀레 해수욕장은 검은빛을 띄는 모래사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검은색의 현무암이 오랜 세월 깎이고 깎여 검은색 모래로 변한 것이다.  

 


 

신이 내린 황금그물, 갯담


탐방단은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로 향했다. '신이 내린 황금그물'이라는 갯담을 보기 위해서였다. 갯담은 밀물과 썰물의 차를 이용하는 재래식 어로작업을 말한다.

바닷가에 빌레(너럭바위)로 둑을 쌓아 놓으면, 밀물 때 밀려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 때에 못 빠져나가고 그 둑 안에 갇히게 된다. 그렇게 갇힌 물고기를 걷어 들이는 방식이다. 원시적인 어업형태지만 가장 친환경적인 어로 형태가 바로 갯담인 것이다. 

 


 

 
▲ 갯담 갯담은 재래식 어로방식이다. 제주에서는 갯담을 원담이라고 불렀다. 밀물을 타고 온 물고기들이 갯담(돌)에 막혀 썰물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을 어획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한 어업 형태다. 충청지역에서는 독살이라고 불린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무두망개 갯담.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갯담을 두고 제주에서는 원담이라고 불렀다. 원담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어획됐는데 그 중에서 멸치가 가장 요긴하게 쓰였다고 한다. 제주에서는 멸치를 '멜'로 부르는데 이 '멜'은 식용 뿐아니라 토지의 거름으로도 쓰였다. 척박한 현무암 토양에 밑거름으로 뿌려진 것이다.


탐방단이 찾은 구좌읍 하도리 무두망개 갯담은 넘실대는 제주의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져 있었다. 자연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인공미였다. 만약 주강현 박사의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바다쪽에 쌓여진 돌무더기 정도로만 인식했을 것이다. 그만큼 무두망개 갯담과 거기서 이루어진 어로작업은 자연 그 자체였던 것이다.

주강현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니 탐방단은 운이 좋았다. 밀물일 때는 갯담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인생이든 여행이든 '때'를 잘 맞춰야 하는 것 같다. 밑바닥이 보이는 청정 제주바다 위에 올려진 무두망개 갯담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열대지방에 온 듯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이가 이런 말을 했다.

"꼭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아요. 뭐 몰디브나, 남태평양 같은데요..."

 

 

 

 
▲ 무두망개 갯담 한 참가자가 갯담 밖에서 발을 담그고 있다. 얼핏보면 남태평양의 한 휴양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 같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 우도: 우도 등대 가는 길

 

 

 

 

 

 

 

 

 

 

 

◆ 우도: 성산포항에서 우도행 배를 기다리며...

 

 

 

 

 

 

<제주> 3일간의 제주도 둘러보기___ 사진이야기

 

 

 

 

 

지난 7월 21~23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사단법인 이어도 연구회와 한겨레 교육문화센터가

주최하는  <2014년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에 참석하기 위하여 제주도를 다녀온 것이지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에는 새내기 대학생들부터 백발이 성성한 분들까지,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60여명의 분들이 참가를 했답니다.

이어도 문제에서부터 제주도의 해양문화와 생활방식까지... 강연과 현장답사로 이루어진 이번 아카데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예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도 설명을 들으며 관찰을 하니 새롭게 보이더군요.

이 포스팅은 그런 해양 아카데미의 맛보기입니다. 

 

 

 

 

 

 

 

◆ 우도: 우도 등대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제주대 명예교수 주강현 박사.

사진 중간에 물병을 든 이가 주강현 박사임.

 

 

 

◆ 우도 등대

 

 

 

 

◆ 우도: 우도 올레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 우도: 제주 우도의 명소. 검멀레동굴과 검멀레 해수욕장.

'검멀레동굴'은 검은 모래가 있는 동굴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자세히보면 동굴과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빛을 띄고 있다.

 

 

 

 

◆ 갯담: 갯담은 원담이라고도 불리는 재래식 어로방식이다.

밀물을 타고 온 물고기들이 갯담(돌)에 막혀 썰물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여 어획을 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한 어업 형태다.

충청지역에서는 독살이라고 불린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무두망개 갯담.

 

 

 

◆ 무두망개 갯담: 한 참가자가 갯담 밖에서 발을 담그고 있다.

얼핏보면 남태평양의 한 휴양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 같다.

 

 

 

 

곤을동: 제주 4.3사건 때 군경의 초토화 작전에 의해 마을 전체가 사라진

곤을동 마을.  그 모진 세월을 견뎌낸 돌담 사이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 곤을동: 돌담들이 이 곳이 집 터였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 중앙의

오른편에는 곤을동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거욱대가 보인다.

곤을동 사건은 1949년 1월 4일 오후 3시경에 발생했다.  

 

 

 

 

 

◆ 제주공항: 제주공항에서 대기실에서 바라본 제주공항 활주로.

 

 

 

 

◆ 제주도를 떠나며: 제주도를 떠나며 한 컷.

운이 좋았는지 서울로 올라오는  좌석은 비즈니스급(?)이었다.

또한 창측에 앉을 수 있었다. 창측에 앉아 열심히 사진을 찍어봤다.

 

 

 

 

 

 

 

 

  

 

 

▲ 배 우리는 해양강국인가?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옛 사람들, 섬 '이어도' 보고 목숨 잃었던 이유___ 2편

 

 

---> 전편에 이어서

 

 

신비의 섬 이어도와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이어도는 국토의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에 위치한 수중암초다. 가장 위쪽으로 솟아 오른 부분이 해수면에서 -4.6m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어나야 이어도의 실체가 드러난다.

하지만 옛날의 뻔한 선박기술로는 10m짜리 집채만한 파도를 견딜 수 있었던 고깃배가 없었고, 그래서 난파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즉 옛날에 이어도를 보았다는 것은 자신이 탄 고깃배가 큰 파도에 휩쓸렸다는 뜻이다. 큰 파도가 일어나야 이어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파도가 제주 어부들의 목숨을 집어삼켰던 것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곳. 가려면 이승의 삶을 내려놓아야 하는 곳. 그런 곳이 이어도였다. 남겨진 이들은 파도에 휩쓸려 이 세상을 등진 이들에게, 이어도가 안식처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자연사보다는 해난사고가 많아 시신을 찾지 못했던 제주도의 장례 문화 특성이 이어도 전설에 고스란히 스며들어간 것이다. 한마디로 제주도민들에게 이어도는 해원(解寃)의 장소였다.

 

 

 

 

▲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국립해양조사원 자료사진.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그렇게 환상의 섬으로만 인식됐던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가 들어섰다. 이어도 수역은 명량해전이 있었던 울돌목만큼이나 조류가 심한 곳이라 해양기지를 만드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집채만한 큰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쳤지만 당시 건설진들은 그런 난관들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8년 만인 지난 2003년, 드디어 이어도해양과학기지는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도 기지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8∼12시간 전에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이어도 수역은 우리나라 해상 운송의 대동맥과 같은 곳이다. 그런 중요한 곳에 이어도 과학기지가 들어선 것이다.

 

이어도기지와 한국 방공식별구역의 확장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어도 해양기지의 건립은 순탄하지 않았다. 작업공간의 한계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반대도 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쑤옌자오(이어도의 중국명)가 전통적으로 자국의 관할에 속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실제로 중국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는 이어도가 포괄되고 있다. 참고로 한국과 중국간에는 해상경계 조약을 맺지 않고 있다.

2012년 11월. 시진핑-리커창 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제18차 당 대회에서 중국 정부는 '해양강국 건설'을 천명하였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역설했던 시진핑의 담화는 2013년에는 중국 공군의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로 현실화 됐고, 2014년에는 남중국해 시사군도에서의 석유시추로 강행됐다.

현재 일본과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제쳐놓더라도, 중국이 해상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건 주변국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하다는 뜻일 것이다. 황해바다부터 동중국해, 남중국해까지. 중국과 인접국들은 바다를 두고 서로 얽히고 설켜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거친 파도 위에 우뚝 서 있는 이어도 해양기지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태풍의 진로를 미리 파악하여 육지에서 대비책을 강구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고, 우리나라 해상물류의 대동맥에서 등대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항하여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재설정 됐을 때도 이어도해양과학기지는 큰 역할을 해주었다. 만약 이어도 기지가 없었다면 방공식별구역의 확장도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 이어도 해양아카데미 이어도 해양아카데미 참가자들. 우도 등대를 탐방한 후 우도 올레길을 걷고 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우리나라는 해양강국인가

이와 같이 해양아카데미에서는 이어도 문제와 우리의 해양문화에 대한 강연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명확히 개념이 잡히지 않았던 이어도 문제와 제주지역의 해양문화에 대해 스스로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큰 도움을 받은 시간이었다.  

대다수의 강의는 흥미진지해서 한 시도 강연자의 말을 놓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강의는 필자를 깊은 '졸음의 심연'으로 인도하기도 하였다. '졸음의 심연'에 빠지기 않으려고 빰을 때리고, 허벅지를 꼬집고. 그런 내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난 인도어(indoor)보다는 아웃도어(outdoor) 체질이야!'

글을 마치기 전에 독자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게 있다.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인가?"

예전 같았으면 필자는 우리가 해양강국이라고 말을 했을 것이다. 세계에서 몇 개국 밖에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고, 축구장 몇 배에 달하는 거대한 유조선도 척척 만드는 나라이기에 당연히 해양강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세월호 때문이다. 엄청난 해양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사고에 대해서 명쾌하게 밝혀진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인가. 엄청난 해양사고가 일어났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인가.

 

 ◆ 이어도의 위치
 
   

 

◆ 배타적경제수역(EEZ): 한국과 중국, 양국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이

서로 차이가 난다.

 



 

 

 

옛 사람들, 섬 '이어도' 보고 목숨 잃었던 이유___ 1편

2014 이어도 해양아카데미를 다녀와서

14.07.30 13:51 최종 업데이트 14.07.30 14:13

 

 

 

 

 

 

 

 

▲ 여객선 제주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향해가는 여객선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산 사나이 바다로 가다


필자는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바다보다는 산을 더 자주 방문한다. 이 기사를 작성하기 전에도 계룡산에 있는 갑사를 탐방하고 왔다. 그렇다면 산 사나이가 왜 산이 아닌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필자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된 '2014년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에 참석했다. '2014년 이어도 해양아카데미'는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와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이어도 문제뿐아니라 우리나라의 해양문화 전반에 대해서 고찰해 보는 행사였다. 

해양아카데미는 실내 강의와 제주도 해양문화유적 탐방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실내 강연에서는 이어도 문제에 대한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설명됐다면, 실외 탐방에서는 제주도 곳곳을 방문하여 해양문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문화해설자'는 민속학자이자 해양학자로 유명한 주강현 박사였다. 입담이 좋은 주강현 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제주도의 해양문화를 둘러보니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예전 단독으로 올레길을 걸었을 때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물체들이 주강현 박사의 설명에 얹히니 새롭게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이래서 답사여행을 할 때는 어떤 문화해설자와 함께 가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 해양아카데미 2014년 이어도 해양아카데미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과 이어도


'이어도가 진짜 섬인가. 그런데 왜 이어도를 가봤다는 사람이 없지? 그 섬이 무슨 아틀란티스 제국이야?'

철모르던 시절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어도가 섬이라는데 도대체 가본 사람도 심지어 본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어도의 대략적인 위치를 단번에 짚을 수 있는 사람도 거의 보지 못했다.

제주도 출신들에게 물어봐도 명쾌하게 답을 내놓은 사람들이 없었다. 그저 신비의 섬, 이상향, 돌아올 수 없는 섬 등등.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빠뜨리는 답들만 내놓았을 뿐. 지금이야 이어도가 어떤 곳인지, 또한 국제법상으로 어떤 지위에 있는지 깨닫게 됐지만 그때는 무척 혼란스러워 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렀고 이어도는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듯 필자의 머릿속에서 희미해졌다. 2003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준공으로 잠깐 부양을 했으나 다시 희미해졌다.

 

 


 
▲ 한국 방공식별구역 제주도의 서남단인 이어도 수역 부근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된다.
ⓒ 이어도 연구회

관련사진보기


 

 

그렇게 깊은 심연 속에 가라앉아 있던 이어도가 다시 고개를 내밀게 된 건 작년 11월경이었다. 2013년 11월, 중국 공군이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했는데 그 선에 이어도 수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한 대한민국 정부는 12월에 이어도 수역을 포괄한 새로운 방공식별구역(KADIZ)을 선포하게 된 것이다. 2013년 12월에 선포된 확장된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의거하면, 이어도 수역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삼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게 된다. 지도상에 그어진 선들만 놓고 보면 이어도 수역은 동북아의 새로운 화약고처럼 보인다. 

 

 

 

여름 산행에 '저체온증'? 준비가 필요하다___2편

안전한 여름 산행, 계곡 트레킹을 즐기려면


 

 

 

 

 

▲ 계곡 경남 거창 수승대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많이 먹자! 에너지를 비축하자!

자신만의 페이스(pace)라는 게 있다. 이런 페이스 조절법의 근원에는 '에너지 30% 비축론'이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30% 비축론이란 산행이나 트레킹 시, 항상 자신의 체내 에너지를 30% 이상 남겨두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제시된 이론이다. 비상 상황이라고 해도 체력이 남아 있으면 훨씬 더 생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산행 중에 자신의 에너지를, 더군다나 30%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계량화하여 보유한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도 아직까지 에너지 30% 비축론을 제대로 체화 시키지 못했다. 어쩌면 탈진하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을 종료하다면, 에너지 30% 비축론 같은 '스포츠 의학'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 적정 에너지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자주 먹어주라는 것이다. 등산, 그것도 여름 등산은 에너지 소모가 엄청난 아웃도어 활동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등산 시에 취식을 많이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산에서는 적당히 먹고, 하산해서 배불리 먹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방식은 좋지 않다. 산에서는 잘 먹고, 하산해서는 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럼 여름 산행 시의 행동식은 무엇이 좋을까? 평상시의 산행에서는 초콜릿이나 김밥 같은 것들을 많이 드실 것이다. 그런데 여름에는 초콜릿은 녹기 쉽고, 김밥은 상하기 쉽다. 여름 산행에는 초콜릿보다는 영양바가 더 낫다. 녹지 않기 때문이다. 단 시간에 취식한다면 김밥을 드시는 것도 상관없지만 식중독이 염려된다면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아쉬운 대로 곡물로 만든 쿠키 같은 것들로 탄수화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도 있다.

한편 맥주 안주로 쓰이는 아몬드, 건포도, 호두 등도 훌륭한 행동식이다. 보관이 간편한데다 영양가도 높아 행동식으로 '딱'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드시다 맥주 생각이 간절해질지 모른다. 아무리 시원한 맥주가 눈앞에 아른거려도 음주는 하지 마시라. 산행 사고의 대부분은 음주와 관련이 있다.

 

 

 

 

 

 

▲ 계곡 충남 서산 용현계곡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여름에 저체온증? 여름 산행의 준비물들

여름 산행에도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저체온증? 겨울 산행도 아닌 여름 산행에 저체온증을 유의해야 한다니. 하지만 진짜 저체온증에 대비를 해야 한다. 여름 산행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 흘리면 옷은 젖어 버리고, 거기다 해까지 지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여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용으로 바람막이 재킷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다.

산행 중에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지 않더라도 여름 산행은 물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계곡길을 걷다 웅덩이에 빠져 옷이 젖을 수도 있고, 나뭇잎에 고인 빗속이 우두둑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중요한 물건들이 물에 젖어 난감해질 수 있다. 그런 일들을 방지하려면 중요한 물건들은 지퍼팩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 일반 비닐봉지보다는 지퍼팩이 방수력이 더 좋고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

필자는 장거리 여행 중에 지퍼팩을 사용하지 않고, 바지 뒷주머니에다 지갑을 넣고 다니다가 지갑 안에 있던 지폐를 못 쓸 뻔한 적이 있었다. 땀을 많이 흘려 지갑 안으로 땀이 스며든 데다 물구덩이에 빠지기까지 하니 지갑 안에 지폐들이 다 젖어 버렸던 것이다. 은행에서 다른 지폐로 교환을 해주었기 망정이지 굶으면서 여행을 할 뻔 했었다. 지갑에 돈도 별로 없었지만 가슴이 철렁한 경험이었다.

여름 산행은 봄이나 가을 산행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들과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는 계곡이 있기 때문이다. 바위에 걸터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고 있자면 산행에서 온 피로는 어느덧 물을 타고 가는 꽃잎처럼 저 멀리로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시원하게 계곡물에 몸을 담글 수 있을 때가 언제겠는가? 여름 아니면 담글 수가 없다. 그래서 여름 산행, 특히 계곡트레킹은 그런 맛이 있기에 즐거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신선 놀음 같은 여름 산행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등산 고수들이 겨울 산행보다 여름 산행을 더 어렵다고 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던 것이다.

 

 

 

 

 

 

여름 산행에 '저체온증'? 준비가 필요하다___1편

 

 

안전한 여름 산행, 계곡 트레킹을 즐기려면

 

14.07.21 10:02l최종 업데이트 14.07.21 11:06l

 

 

 

 

 

 

 

 

 

 
▲ 계곡 지리산 뱀사골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이제 곧 있으면 휴가철이다. 여름이면 해수욕장에 가서 해수욕도 하고, 선탠도 즐기는 것이 제격이다. 하지만 한여름에도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왜? 계곡이 있으니까!


시원한 계곡 바위에 걸쳐 앉아 탁족을 즐기다 보면 타는 듯한 더위도 말끔히 싹 씻겨 내려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흐르는 계곡물에 꽃잎 하나 떨어뜨리고, 시도 한 수 읊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름 산행, 혹은 계곡 트레킹을 신선놀음 하듯 즐겁게 즐기려면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시원하게 신는 아쿠아 슈즈


여름 산행, 그 중에서도 계곡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트레킹 아쿠아(aqua) 슈즈의 구매 유무다. 트레킹 아쿠아 슈즈는 트레킹화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샌들의 기능도 있어 물 빠짐이 잘되는 아웃도어 신발을 말한다.

계곡의 한 장소에서만 머물면서 물놀이를 하는 계곡 야영객이면 그냥 일반 샌들만 가지고도 충분할 것이다. 장시간 계곡길을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곡 트레킹을 하는 도보여행자라면 통상적인 신발의 외형을 가진 아쿠아 슈즈를 착용해야 한다.

아쿠아 슈즈는 신발의 틀을 가지고 있기에 발을 보호하지만 샌들은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아쿠아 슈즈는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무좀이나 습진 때문에 여름이 괴로운 등산객들의 근심을 덜어줄 수도 있다.

맨발로 아쿠아 슈즈를 신지 말자. 폼이 나지 않더라도 꼭 두꺼운 등산 양말을 신자. 울퉁불퉁한 계곡길을 몇 시간씩 계속 걸어야 하는데 맨발로 이동한다면 발이 무척 아플 것이다. 대개의 아쿠아 슈즈는 일반 트레킹화보다는 밑창의 두께가 얇다.

 

 

 

 

 

 

 

▲ 계곡 경기도 가평 명지계곡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스트레칭, 아웃도어의 시작과 끝

 


필자는 산행 대회에 여러 번 참여했다. 그런데 몇몇 산행 대회에서 좀 의아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준비 운동을 하지 않고 바로 산행에 나선 점이 바로 그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긴 했지만 스트레칭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 스트레칭은 아웃도어 활동의 기본이다. 적절한 스트레칭은 산행이나 트레킹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덥다고, 혹은 춥다고 생략해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10~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자.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하면 약식으로라도 해주자. 이때 하체만 하지 말고 상체까지 골고루 해주어야 한다. 산행에서는 바위를 타거나 로프를 잡는 등, 상체 근육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산행이 종료된 후에도 스트레칭을 잊지 말자. 준비 운동이 중요한 만큼 마무리 운동도 중요하다. 준비 운동은 충실히 해도 마무리 운동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의미로 마무리 스트레칭도 해보자.

 

 

 

 

 

 

 

 

 

 

 

 

 

 

 

역사를 걷는 길, 공주역사둘레길 ___2편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공주역사둘레길', 제가 만들었습니다

 

 

 

 

50대 아줌마로 빙의(?)하다

"우금티에서 공산성까지 숲 길 따라 가는 길이 있나요? 저쪽 아래 도로길은 매연 때문에 별로라서요."

그렇게 계속 두드리니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 밑그림이 그려졌다. 그때부터는 계속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녔다. 갔던 길을 계속가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갑자기 장대같은 비를 만나고, 뱀하고 인사하고 등등.

강원도 영월, 경기도 안양 등 이미 10개 정도의 길을 개설한 경험이 있지만 그때보다 이번 '공산성-우금티'를 잇는 개척길이 훨씬 더 힘들었다. 100km 이상의 거리를 계속 헤집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10km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100km 이상의 거리를 직접 조사하고 탐방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도보 여행길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기사 관련 사진
▲ 금학생태공원 가는 길 생태공원은 공주시의 수원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 주변은 개발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도 발견됐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이번 개척은 좀 더 집중을 하고, 좀 더 잘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갑오농민전쟁 120주기를 맞아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50대 아줌마로 빙의(?)까지 했을까. 도보여행길의 난이도를 통상 50대 여성에게 맞추는데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려고 하니, 필자가 50대 아줌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갑자기 10살 이상 더 먹게 된 것이다. 성별도 바뀌고.

그렇게 되니 아쉽게도 봉수대터가 코스에서 빠지게 됐다. 우금티 동쪽편 봉우리에 위치한 봉수대터는 동학군이 점령하려다 실패한, 역사적 상징성이 강한 곳이기에 코스에 넣고 싶었다. 또 그곳에 올라서면 공주시가지를 내려볼 수 있기에 동학군의 행군로를 설명하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그 곳을 진입하려면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기에 누락시켰던 것이다. 빙의를 해서 그런지 가파른 길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억!' 소리가 나왔다. 그것보다 더 가파른 산들을 올랐을 때도 그냥 힘들이지 않고 올랐었는데, 50대 아줌마로 변신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경사도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 것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중동 성당 공주 구도심 국고개에 있는 중동 성당. 1937년에 세워진 중동성당은 가톨릭신자나 근대건축물에 관심있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편 중동성당은 내포지역에 자리잡은 천주교 성지들과 연계되는 중요한 곳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공주역사둘레길'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공산성과 우금티, 더불어 충청지역 동학군들이 몰살된 송장배미까지 연결하는 '공주역사둘레길'이란 도보 여행길이 생성됐다. 공주의 구도심에 산재한 역사유적들을 원형으로 둘러가기 때문에 공주역사둘레길이란 명칭을 붙인 것이다. 

공주역사둘레길은 앞서서 필자가 언급한 5가지 원칙을 기반을 두어 개척됐다. 특히 역사, 풍광, 생태 세 박자 맞아 떨어지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역사만 있고 풍광이나 생태적인 면이 떨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도보 여행객들에게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공주역사둘레길'은 금학생태공원이란 곳을 통과하는데 그 곳 배후면은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관찰될 정도였다. 그래서 고라니, 삵, 뱀 같은 야생동물들도 꽤 많이 만났다. 트레킹 시에 이런 점들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송장배미 충청도 농민군들이 피를 흘렸던 곳이다. 그 농민군들은 전봉준 부대와는 다른 부대였다고 한다. 이 곳은 현재 연못 형태로 되어 있다. 비석에 무슨 그을음 같은게 번졌는지 무척 지저분하다. 그래서 그런가? 송장배미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각 유적지들의 성격에 맞게 구획 설정도 해보았다. '금강교-공산성'은 백제구역, '중동성당-충남역사박물관-영명학교'는 근대구역, '금학생태공원-삼거리'는 생태구역, '우금티-송장배미'는 동학농민혁명구역 등으로 세분화 한 것이다. 각 구역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부족한 도보여행객들이나 동학농민운동에 유달리 관심 있는 분들은 생태구역과 동학농민혁명 구역만 묶어서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공주역사둘레길은 아직 지도상으로만 존재하는 길이다. 표식작업 등, 앞으로 시급히 보완을 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는 트레킹 코스다. 하지만 일단 제 궤도에 오르면 공주 여행을 더 풍부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렇게 1박 2일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다. 첫째 날은 공주역사둘레길을 걷고, 둘째 날은 공주 읍내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떨어진 마곡사에 가는 것이다. 마곡사에 가서 김구 선생의 자취를 따라 산사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알찬 1박 2일, 공주 역사 기행이 될 것이다.

 

 

기사 관련 사진
▲ 공주역사둘레길의 지도 공주 구도심의 역사유적들을 저런 식으로 둘러본다. 네이버지도를 편집해서 만들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 덧붙임: 6월 하순경에 답사와 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서울로 상경하여 후속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기사 본문에 언급되어 있듯이 현재 공주역사둘레길은 지도상으로만 존재하는 길입니다. 이 도보여행길이 정식으로 개통되기 위해서는 표식작업 등의 사후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는 우금티 전투 120주기입니다. 필자의 작은 바람은 우금티 추모제가 개최되기 전에 그러한 작업들이 완수되어,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주역사둘레길  트레킹을 해보는 것입니다. 

 

 

 

 

 

 

▲ 금학생태공원 <공주역사둘레길> 금학생태공원 구간에서는 생태탐방을 할 수 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팔자 좋구먼! 인생 참 재밌게 살어!"

전국을 돌며 역사트레킹 코스를 '개척'하고 다니니, 만나는 사람마다 저런 소리를 툭툭 내던진다. 팔자가 좋기는… 남의 속도 모르면서! 한편 온라인에서는 상당히 날카로운 비판들이 가해진다.

'현재도 도보 여행길이 넘쳐나고 그러는데, 뭐하러 또 만드나?'
'4대강 사업 때 자전거길 만들어 놓았는데 이용객들도 별로 없잖아. 또 그렇게 되면 어쩌려고?'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역사라는 테마로, 읍내와 가까이

맞는 말이다. 현재 도보 여행길은 포화 상태다. 600개가 넘는 도보 여행길이 있고, 그 거리만 해도 2만km에 달한다. 2만km면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도 남을 엄청난 거리다.

 


기사 관련 사진
▲ 공산성 공산성 북쪽에 위치한 만하루와 연지. 오른쪽에 금강이 흐르고 있다. 뒤쪽으로는 금강대교가 보인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최근 몇 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도보 여행길은 몇몇 잘 나가는 길들을 제외하고는 역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자전거 도로와 함께 도매급으로 매도되는 실정이다. 2007년 제주 올레길 열풍 이후, 중앙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길을 개설했기에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그런 맹점들이 부각됐다.

필자는 그런 점들을 타산지석 삼아 역사트레킹을 실시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몇 가지 원칙들이 세워지게 됐다.

 

1. 무작정 걷는 것보다 역사라는 테마를 가지고 트레킹을 해보자.
2. 육체적으로 힘들면 절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5km 이내 단거리 코스로 만들자.
3. 가급적 포장도로는 피하자. 아스팔트 위를 걸으며 자동차들과 경합하는 도보여행은 할 필요가 없다.
4. 역사, 풍광, 생태 세 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길을 개척해보자.
5. 시작점(IN)과 종료점(OUT), 둘 다 접근성을 높여보자. 가급적 종료점을 읍내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하여 귀경길이 편하게 하자.


 

원칙은 좋다. 하지만 위의 원칙들이 다 부합되는 도보 여행길을 개척하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역사, 풍광, 생태 세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길을 개설한다는 건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더군다나 읍내와 가까운 곳에 개설돼야 한다는 조항까지 맞추려면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기사 관련 사진
▲ 우금티 2006년 우금티 터널 개통 이후, 우금티는 벌판이 됐다. 동학농민군들은 왼쪽 도로 아래부분에서 많이 희생당했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공산성과 우금티를 트레킹 코스로 연결하자

 



공주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필자도 다른 여행객들처럼 공산성과 우금티를 탐방했다. 하지만 그때는 공주의 지형을 잘 몰라 그 두 곳을 각각 따로 방문했다. 그것도 자동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도보 여행가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도로 교통에 의존하여 탐방을 했던 것이다.

'여기 우금티에서 공산성까지 멀어야 3~4km인데 공산성까지 트레킹을 통해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없나? 지도상으로 보면 있을 것도 같은데… 공산성과 우금티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서 트레킹 코스로 만들면 그게 진짜 역사트레킹인데… '

공주를 방문할 때마다 이런 고민들이 밀려왔다. 그래서 공주토박이 분들을 붙잡고 조언을 구했다.

"뭐 하러 걸어가유? 차로 5분인디."
"공주대간이라고 그런 길이 있을 것도 같은디… 근디 그냥 잘 포장된 길 가지, 뭐하러 둘러둘러 가유."


대충 예상했던 반응들이었다. 각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도보 여행길을 개설했을 때 공주시에서 '공산성-우금티'를 직접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를 만들지 않은 걸 보면 무언가 큰 난관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 산딸기 여름이라 그런지 산딸기들이 지천으로 깔려있었다. 행동식이 부족해서 산딸기로 허기를 채웠다.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갑오년의 농민군들이 가고자 했던 공주성(공산성)과 농민군들의 아픔이 서린 우금티를 연결하는 영광(?)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0주년이라 그런 도보 여행길의 개설은 더욱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작정 지도를 들고 공주의 구도심을 누볐다.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분들 중,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붙잡고 계속 같은 물음을 던졌다.

 

 

* 공산성: 공산성 북쪽에 위치한 만하루와 연지. 오른쪽에 금강이 흐르고 있고,

뒤쪽으로는 금강대교가 보인다.

 

 

 

 

 

* 우금티: 2006년 우금티 터널 개통 이후, 우금티는 벌판이 형성됐다. 

동학농민군들은 왼쪽 도로 부분에서  많이 희생당했다.

 

 

 

 

 

이 사진들은 <공주역사둘레길>을 걸을 때 볼 수 있는 풍광들입니다. <공주역사둘레길>은 역사 도시,

공주에 산재한 역사유적들을 둘러볼 수 있는 그런 트레킹 코스입니다. 아직까지는 지도상에 존재하는

<공주역사둘레길>이지만 공주 여행의 새로운 묘미가 될 수 있게 한 번 제대로 개통시켜 볼 생각입니다.

트레킹도 하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는 그런 <공주역사둘레길>이 되게 하겠습니다!

 

 

 

 

 

 

 

 

 

 

 

* 금학생태공원: 생태공원 일원에서는 생태탐방을 할 수 있다.

 

 

 

 

*금학생태공원 가는 길: 생태공원은 공주시의 수원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 주변은 개발이 되지 않았고,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도 발견된다.

 

 

* 소나무 숲 길: 피톤치드가 풍부해, 산책하기 좋았던 소나무 숲 길.

 

 

 

 

* 우금티

 

 

* 산딸기: 사람들의 손이 잘 닿지 않아서 그런지 산딸기들이 지천으로 깔려있었다.

행동식이 부족해서 산딸기로 허기를 채웠다.

 

 

 

* 영명학교: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전통의 사학이다.

한때 유관순 열사가 재학한 학교했다.

 

 

 

* 중동 성당: 공주 구도심 국고개에 있는 중동 성당. 1937년에 세워진 중동성당은

가톨릭신자나 근대건축물에 관심있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편 중동성당은 내포지역에 자리잡은 천주교 성지들과 연계되는 중요한 곳이다.

 

 

 

 

 

* 송장배미: 충청도 농민군들이 피를 흘렸던 곳이다. 전봉준 부대와는

다른 부대였다고 한다.  이 곳은 현재 연못 형태로 되어 있다. 무슨

그을음 같은게 번졌는지 석비가 무척 지저분한다. 그래서 그런가? 

송장배미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 공주역사둘레길의 지도: 공주 구도심의 역사유적들을 저런 식으로 둘러본다.

 

 

 

 

 

 

 

* 공주역사둘레길: '금강대교-공산성'은 백제구역,

'중동성당-충남역사박물관-영명학교'는 근대화구역,

'삼거리-금학생태공원'은 생태구역, '우금티-송장배미'

구역은 동학농민혁명구역 등으로 테마를 잡을 수 있다.

 

 

* 공주역사둘레길: 사유지인지도 모르고 길을 개척하다

욕만 바가지로 먹고 내려와야 했다.

 

 

 

 

* 공주역사둘레길

 

 

 

 

 

 

 

 

 

 

 

◆ 2014 브라질 월드컵: 아메리카 대륙에서 실시되는 월드컵은 아메리카 국가들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우승한 독일 대표팀. 피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처.

 

 

 

 

 

공격, 수비, 압박... 세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전차군단 독일!

 

징크스를 깨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다! 

 

 

 

 

드디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종료가 됐습니다. 24년 만에 독일이 우승을 했네요. 1990년에는 통일 전이라 서독(west germany)으로 출전했으니, 어찌보면 독일(germany)로는 처음 우승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

 

팀으로서의 독일은 정말 탄탄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와 같은 유럽의 강호들은 조별리그에서 하나 둘씩 귀국 보따리를 꾸렸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하는 월드컵은 아메리카 팀들이 강세를 보인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콜롬비아나 코스타리카의 분전이 이를 증명했으니까요. 또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아메리카 대륙에서 하는 월드컵은 아메리카 대륙 국가가 트로피를 가져간다는 징크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그런 징크스는 보기 좋게 깨졌습니다. 유럽팀인 독일이 우승을 했으니까요!

 

 

 


◆ 2014 브라질 월드컵: 트로피를 든 마리오 괴체. 결승골의 주인공. 피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처.

 

 

팀으로서의 독일은 대단했습니다. 탄탄한 수비력은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총 실점이 겨우 5실점이었습니다. 조별리그 3실점, 토너먼트 2실점. 수비가 탄탄하고, 미드필드 진이 유기적이고, 공격력이 막강한... 공격, 수비, 압박 세 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진 팀이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브라질을 7대 1로 대파한 것이 아니었던 셈이죠. 브라질에게 7골을 때려 넣을 수 있는 팀이 독일이외에 또 있을까요? 아무리 그날 경기에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가 결장을 했다고 하더라도 브라질의 나머지 멤버들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아닙니까?

 

독일 축구가 부럽습니다. 세 박자가 착 들어 맞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전차군단이 무척 부럽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언제 그런 팀으로 거듭날까요? 세 박자가 착 들어 맞어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가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기대해봅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런 모습을 봤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독일대표팀과 독일 메르켈 총리.  피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