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코스 숲 : 2코스가 끝날 무렵 저렇게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다.

나도 관악산을 많이 다녔는데 이런 나무 숲은 처음이었다.

 

 

 



 

* 손성일 대장님과 아도행 회원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 회원분들과 함께한 관악산 둘레길 걷기>

 

 

 

일시: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장소: 관악산 둘레길 1~2코스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정도( 식사시간, 휴식시간 포함)

인원: 손성일 대장님을 비롯한 아도행 회원님

기타: 날씨 맑음. 사진빨 잘 받는 날씨였음!

 

 


 

 

* 1코스를 걷고 있는 아도행 회원들: 1코스를 지나면 낙성대가 나온다.

 

 

 

 


 

단독으로 지리산에 가고, 단독으로 자전거 전국여행을 다녀오고, 단독으로 트레킹을 하고...

그러고보면 난 계속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즐긴 것 같다. 왜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하고 다녔냐는 상대방의 물음에 항상 머뭇거렸었다. 특별히 모범 답안 같은 것도 없을 뿐더러, 괜히 '친구도 없는 왕따라서 혼자 다녀요!'라고 실토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ㅋ

 

내가 아도행을 알게되고 관심있게 지켜본 계기는 2010년도에 있었던 삼남길 개척단 때문이었다. 난 삼남길 개척단 1기였고 거기서 손성일 대장을 처음 만났는데 손대장님이 개척단들에게 아도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나야 등산, 자전거, 트레킹을 골고루 하는 짬뽕 아웃도어 맨이지만 한편에서는 항상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아웃도어의 종착점은 어딜까? 결국 그많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다 어디로 회귀를 할까?'

 

 



 

 * 1코스: 1코스를 누비는 아도행 회원들 

 

 

 


 

내가 내린 답은 도보, 즉 걷기였다. 결국에는 도보로 돌아올 거라는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난 작년에 재밌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7월 경이었는데, 당시 난 제2차 자전거 국토종단 여행중이었다.


전북 진안을 지나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걷기 국토종단을 나선 어떤 분을 만난 것이다. 나처럼 단독여행자였는데 그 분은 나를 무자게 부러워하더라~ 20kg짜리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한 것 자체가 고역이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내가 무척 부러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어쩌나? 난 그 도보여행자 분이 정말 부러웠는데. 무동력(No-moter)여행 중에서 가장 최고봉은 아무래도 걷기가 아닐까 한다. 자전거여행도 만만치 않게 힘들긴 하지만 도보여행자 앞에서는 그저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잠깐! 그럼 당시, 나와 그 도보여행자는 서로서로를 부러워 한 셈인가? ㅋ

 

내 아웃도어는 차후에 도보여행으로 종결지어질 것 같다. 어차피 내가 그렇게 체력이 강한 편도 아니지 않은가. 분명 피지컬적인 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체가 허락하는 한, 난 계속해서 아웃도어를 즐기고 싶은 만큼 도보여행이 가장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 낙성대: 관악산 둘레길 덕분에 낙성대도 오랜만에 가봤다!

 

 

 

* 강감찬 장군상: 강감찬 장군의 기상이 느껴지는 동상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번 아도행 회원분들과의 관악산 둘레길 걷기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나보다 훨씬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과 함께 걷기를 한 것도 참 오랜만에 일이었다. 역시 아름다운 길은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러명이서 함께 걷는 것이 더 좋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일행 모두가 동시에 감탄사를 외쳤을 때의 느낌이란!


축구에서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었을 때,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것과 대동소이하다고 할까나?




관악산은 서울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이지만 관악산에 둘레길이 개설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관악산 둘레길을 걷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당시 우리가 이동했을 때가 주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관악산 주 등산로를 이동하는 사람들과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홍보의 미흡함도 있겠고, 아직 전 구간이 다 개통되지 않은 점 등 미비점들이 있긴 하다.

 

 



 

* 2코스: 2코스 입구에는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다. 2코스는 예전에는 무척 지저분했었다. 등산로도 정비가 안 됐고

쓰레기들도 많았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저렇게 정비가 잘 된 길로 변했다.

 

 

 



 

또한 손 대장님이 지적을 한 것인데 둘레길이라고 하면, 높아봐야 5부 능선 사이에서 길이 개설되어야 하는데 애초에 관악산 둘레길은 7부 능선 이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구상됐다고 한다.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5부든 7부든 상관은 없겠지만 아웃도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7부보다는 5부 이하에서 걷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야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덜하지.

 

토르님도 1코스 시작지점이 급경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셨다. 하긴 내가 봐도 1코스의 시작점은 좀 경사도가 높긴 했다. 또한 협소하기도 하다. 그래서 팀으로 이동하는 분들은 따로 준비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어찌댔든 애초 기획안보다는 현재의 노선이 좀 더 걷기 편해졌다고 한다.

 

역시 관악산 둘레길도 등산하는 느낌을 준다. 단지 수직적인 개념이 아닌 수평적인 개념을 전해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번 도보여행은 1~2코스만 행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3코스까지 통으로 한 번 다 걸어보고 싶다. 아카시 꽃이 만발한 관악산이 집근처에 있어서 참 좋다. 조만간 또 한 번 가봐야겠다.

 

 



 

 

*2코스: 장승들 사이를 걷고 있는 손 대장님

  

 

 

 

 

* 관악산 둘레길 지도: 관악산 메인 등산로 하고는 많이 차이가 난다.

'A코스',  'B코스'라는 표시는 내가 임의 편집하여 만든 것이다.

 

 


 

 

 *** 4년 전에 쓴 글인데... 이번에 블로그 정리하면서 다시 재정열, 갈무리 해봅니다.

 

 

 

 

 

 

 

 

 

 

 

 

 

 

 

 

 

* 런던 템즈강: 그 유명한 영국의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지난 가을에 다녀온 영국 여행시에 찍은 사진이 한 1000장 정도 된다.

물론 거기서 쓸만한 것은 몇 백장 정도로 추려질 거다.

그런 점을 감안하자면 내가 영국여행과 관련하여 포스팅한 사진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뭐 내 사진기 메모리카드에 있는 사진들을 다 공개할 필요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포스팅한 사진이 확실히 적긴 적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좀 흘렀지만 영국 여행 때 찍은 사진들을 올려본다.

다른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도 있지만 런던에서 찍은 것들만 올려본다.

사진 정리도 꼬박꼬박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블로거들의 숙명이다! ㅋㅋㅋ

 

 

 

 

 

 

 

 * 웨스트민스트 사원: 런던의 시내 한복판에 있다

 

 

* 런던의 리젠트 거리: 영국의 거리도 보면 돗대기 시장인 것 같다. 차선이 너무 좁다. 런던 시내에서 4차선 이상 된 곳을 못 보았다! 

 

 

* 첼시 홈구장: 첼시 홈구장인 스탠포드 브릿지. 현재 본 경기장이 있던 자리에 예전에는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브릿지'가 명칭으로 포함된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런던나이트 트레킹을 행했을 때 'chelsea harbor'라는 곳을 지나쳤었다.

 

 

 

 

 * FC 첼시의 락커룸: 어디 마케팅용으로 만든 락커룸이 아니다. 진짜 첼시의 선수 락커룸이다. 토레스, 후안 마타, 스터리지의 실제 사물함이다.  

 

 

 

 

 

 *런던의 하이드 파크: 정말 부러운 그들의 공원 문화!

 

 

 

 

 

* 런던의 야경: 런던 풀햄가의 야경

 

 

 

 

* 런던의 야경: 풀햄가의 야경. 이 곳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만 가면 FC풀럼의 홈 구장이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난 못 가봤다. 다음에 꼭 가봐야쥐!

 

 

* 스텐포드브리지: FC첼시 홈구장 앞에 있는 안내표지판

 

 

 

 

 

 

 

 

*하이드파크: 런던 한복판에 있는 하이드파크

 

 

 

 

 

이 곳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약 9천 킬로 미터나 떨어진 영국의 수도 런던. 팔자 좋다.

돈이 없어 항상 쩔쩔맸었는데 무슨 복이 굴러왔는지 그 먼 곳까지 여행을 갔는가?

처음 와봐서 그런가? 영국 런던이 정말 마음에든다. 유유히 흐르는 템즈강도 멋있고 말야.

그래서 가지고 간 사진기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남는건 사진이라는데 열심히 한 번 찍어보자.

한국에 돌아가서 사람들한테 많이 많이 자랑을 해야쥐!ㅋ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슬슬 내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나야 명색히 아웃도어맨 아닌가?

그래 영국에 올 때는 팀으로 왔지만 밤에는 단독으로 다닐 수 있지 않은가? 숙소에서 템즈강도 가까운데

그 곳을 가보는 것이다. 밤 중에 한강 나이트 트레킹 많이 해보지 않았던가? 그냥 영국 버전으로 한강이라고

생각하고 가보는 것이다. 사진 말고도 영국까지 와서 무언가 하나 남겨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템즈강을 중심으로 한 영국 런던 나이트 트레킹을 하게 됐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홀로 숙소를 빠져나와 그 유명한 '런던 아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도상에서 어림잡아보니

왕복 5~6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처음에는 유명한 런던의 2층 버스를 타고 폼 좀 잡아볼까 하다가

그냥 템즈 강변을 따라 걷기로 했다. 뭐 강변을 따라가면서 런던의 야경도 구경하고, 노천카페에서

차도 한 잔 마실 생각이었다.

 

 

 

 

* 템즈강: 템즈강 강변은 일자로 쭈욱~ 연결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끊겨 있었다. 저 계단 너머는 횡단보도였다.

 

 

 

 

그러나...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ㅋ

아니나 다를까 난 길을 잃어 버렸다. 처음 와보는 동네를, 그것도 캄캄한 밤에 싸돌아 다녔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동서남북 방향감이 전혀 없었다. 또 표지판이 있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

그쪽 동네 이름을 잘 모르니 표지판이 있어도 내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겨우겨우 도착한 템즈강변도 문제였다. 우리의 한강처럼 쭈욱~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다 끊기고, 가다 끊기고가 반복됐었다. 한강이 정말 그리운 대목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런던아이니 노천카페니 하는 것들은 내 머리속에서 싹 사라졌다.

그렇다고 야간 런던 트래킹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비싼 영국의 택시비가 없는 것은 둘째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목적지 없이 무작정 걷는 무목표 트래킹을 시작한 것이다.

슬럼가가 나오든 말든, 술취한 현지 주민들이 시비를 걸든 말든 한 번 해보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렇게 런던의 밤거리를 마치 서울의 밤거리처럼 헤매게 됐다.

런던의 밤거리는 서울보다는 확실히 차분했다. 9시가 넘어가자 거의 모든 상점들이 셔터를 내렸다.

오후 9시면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땡길 시간인데... ㅋ

 

그래서 적막감마저 들었다. 내 길 앞에서 떡대가 좋은 현지 청소년들 몇몇이 맥주병을 들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주눅들 일이 뭐가 있나? 그냥 당당히 걸어갔다.

전 아주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이지만 매너를 지킬 줄 아는 아웃도어 맨이니까 그냥 조용히 지켜 봐주세요!

현지 영국분들!!!

 

겨우겨우 방향을 다잡아 숙소로 무사히 복귀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기운이 확 빠지는 것이었다.

밤 시간에 외국의 낯선 동네의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모험이었던 것 같다.

하긴 나중에 현지 한국분이 내게 그러는데, 야간에 차편이 아닌 그냥 워킹으로 그 거리를 걷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했다. 그것도 동행인이 없이 단독으로 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다고 하더라.

 

 

 

일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영국 현지 시각)

코스: 영국 런던 템즈강 일대 및 런던시내

인원: 단독 트레킹

이동시간: 적어도 5시간 이상 소요됨(정확한 시간 측정을 못했음)

날씨: 맑음

 

  

 

 

 

              * 런던의 주택가

 

 

 

 

               * 템즈강의 야경 

 

 

 

                 * 런던의 2층 버스

 

 

 

* 2011년10월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앞에서 : 맨유 VS 맨시티 벡매치를 앞두고 박지성과 한 컷ㅋ

 

 

 

 

 

놀라움으로 가득했던 프리미엄리그 체험단


 

‘나 같은 서울 촌놈이 영국을 간다고? 더군다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이 뛰는 것을 보게 된다고? 그거 완전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야?’

 

 

 

*영국행 Express


하지만 그런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답니다. 제가 받은 전화는 보이스피싱이 아니라 ‘영국행 Express'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우리는 11시간에 걸친 장거리 비행 끝에 드디어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게 됐답니다. 우리 일행은 체험단 20명과 <스포츠 토토> 직원분들과 스태프 등, 총 25명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여행단이었습니다. 각자 개성들도 강했고, 나름대로 끼도 넘쳤답니다. 각자의 개성이 차고 넘쳤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모두 다 확실하게 공유하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 영국은 역시 2층 버스의 나라였음

 

 

2011년 10월 26일부터 26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일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답니다. 한 축은 프리미엄 리그와 관련된 체험이고, 다른 한 축은 영국의 명소 탐방이었습니다. 우리 체험단은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답니다. 전날 런던 FC첼시 스타디움 인근 밀레니엄 호텔에 여장을 푼 우리 일행은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FC첼시 스타디움 인근이라고요? 혹시 드롭바, 아넬카, 토레스, 램파드, 존 테리가 뛰고 있는 그 첼시요? 예, 맞습니다. 그 첼시가 맞습니다. 우리 숙소 바로 옆에 그 첼시 스타디움이 있어서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그 곳을 산책했었답니다. 그런 점에서 숙소 선택도 ‘프리미엄’급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 첼시 경기장: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멋져부러였음

 

* 첼시 경기장 외곽의 벽: 첼시 경기장 바로 옆은 주택가였음. 우리나라 축구경기장이나 잠실야구장과는 무척 차이가 났음. 첼시

경기장 인근에는 공동묘지도 있을 정도였음.

 

*본격적인 EPL 투어


대영제국의 빛나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영국의 수도 런던은 고전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몇 백 년 전에 지어진 고전 양식의 건물들이 웅장함을 드러내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면, 한편에서는 최신식의 고층 건물들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착착 올라가고 있더군요.

 

버킹검 궁전, 웨스트민스트 사원 등을 관람한 체험단은 런던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하이드 파크에서 진짜 런던 시민들이 쉬듯이 느긋하게 쉬었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영국 관광 패키지와 별반 다를 게 없지요. 하지만 그날 오후에 있었던 첼시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리지의 탐방부터는 이야기가 확 달라졌답니다. 런던을 연고지로 한 명문 구단 첼시의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리지의 투어에서부터 본 체험단의 눈이 확 뜨이게 됐답니다. TV에서만 본 그 경기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 체험단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답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언론인터뷰실, 첼시 선수단 라커룸, 원정팀 선수단 라커룸 등... 스템포드 브리지의 심장부를 현지 첼시 스태프에 의해 안내를 받았으니 탐방이 더욱더 빛을 내는 듯했습니다.

 

* 옥스포드의 고전양식 건물 : EPL 투어 뿐아니라 영국 유명 명소 투어까지 같이 이루어졌음.

 

 

그 다음날도 일정이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스트렛포드 어픈 에이븐을 탐방한 후 드디어 우리 체험단은 맨체스터에 입성하게 되었답니다.

맨체스터가 잉글랜드에서 3번째로 큰 도시라고 했지만 도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런던보다도 더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또 전차도 다니더군요. 전차는 맨체스터 시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맨체스터 시내 트레킹을 좀 해봤는데 많은 부분이 전차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우리 체험단은 ‘MINT HOTEL'이라는 곳에다 여장을 풀었는데, 그 호텔 바로 옆에도 전차가 지나갔습니다.

 

 

10월 23일 일요일, 4일째에 접어든 우리 체험단은 꿈에 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레포드에 입성하게 됐답니다. 올드 트레포드는 정말 으리으리하더군요. 그 올드 트레포드에서 빅게임 중에 빅게임인 ‘맨유 VS 맨시티’의 게임을 우리 프리미엄리그 체험단이 관람하게 됐으니, 이 얼마나 큰 흥분의 도가니입니까? 박지성을, 그것도 올드 트레포드 현지에서, 더군다나 신흥 강호이자 같은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와의 격전에서 볼 수 있다니요! 정말 생각만으로도 짜릿했습니다.

 

*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레포드: 맨시티와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분주했다!

 



*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그 역사의 현장에 서다!


‘맨유 VS 맨시티’라는 빅 더비 매치 때문인지 경기장 주변은 경기 3시간 전부터 떠들썩하더군요.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기념품을 파는 길거리 상인들, 암표를 파는 암표상들 등등... 엄청난 경기의 비중 때문인지 훌리건 진압용 기마경찰도 기존보다 더 많이 배치됐다는 풍문도 돌았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선발 출장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더군요. 그래도 후반전에는 ‘지성 박’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수많은 맨유 팬들과 함께 큰 소리로 맨유를 응원했습니다. 그 엄청난 올드 트래포드의 위용보다 더 엄청났던 수만 명의 맨유 팬들과 어우러져 우리 체험단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맨유와 박지성을 응원한 것이었죠.

 

 

* 맨체스터 VS 맨시티: 빅게임이었다. 하지만 결과... 맨시티가 6골을 몰아 넣으며 맨유를 6:1로 이겼음!

박지성은 나오지도 못하고...-_-

 

 

그러나 결과는?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는 꼭 ‘마’가 끼기 마련인가요?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맨체스터 유나티드가 자신의 홈인 올드 트레포드에서 상대방에게 무려 6골을 내주며 맨시티에게 6대 1로 대패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팀도 아닌, 맨유가 자신의 안방에서 엄청난 점수차로 지역 라이벌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지요. 정말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맨유 팬들도 어안이 벙벙했는지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귀가를 하더군요. 우려했던 훌리건 난동은 있지도 않았습니다.

 

현지 가이드를 맡으신 분은 염 실장님이라고, 영국 현지 생활만 18년째인 베테랑 가이드 분이신데 이 분은 여행 내내 우리 체험단에게 ‘Unbelieve’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답니다.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영국인데 우리 체험단이 있었던 내내 현지 날씨가 화창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투어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답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던 것이지요. 자칫하면 영국 날씨는 ‘비도 안 오고 정말 좋다’라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 맨시티 구장의 야경: 맨시티 구장의 야경 멋지지 않은가?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 전날, 나는 홀로 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맨체스터 나이트 트래킹을 즐겼다. 맨체스터까지 왔다가 그냥 갈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명색히 아웃도어 맨인데... 그래서 나이트 트래킹을 즐겼다. 맨체스터 나이트 트래킹! 맨시티 구장 방문은 그 나이트 트래킹 때 이루어진 것이다.

 

 

박지성의 출장은커녕 엄청난 스코어로 대패를 당한 경기를 보고 온 직후 염 실장님은 우리에게 또다시 ‘Unbelieve'를 외치시더군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기 결과였다는 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죠. 멀리 한국에서 온 우리 체험단을 위해 박지성이 풀타임으로 뛰고, 해트트릭에다 결승골도 넣어 맨유가 승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럼 역사적인 순간을 우리 체험단이 목격을 한 셈이 되겠지요. 하지만 세상 일이 우리 마음대로만 댔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쨌든 역사적인 순간은 순간이었습니다. 맨유가 그렇게 홈에서 대패를 했던 건 1955년 이후로 처음이었다고 하니까요. 그 역사적인 순간을 우리 체험단은 만끽(?)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꿈만 같았던 5박 7일간의 스포츠토토 주최 프리미엄리그 체험단 행사는 성공리에 잘 마무리됐답니다. 워낙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였던 터라,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프리미엄리그 투어 이외에도 런던 시내 탐방, 윈저성 탐방, 옥스퍼드 탐방, 대영박물관 답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투어여서 자칫 각 개인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다른 일행들이 시간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구조였지만 우리 체험단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터라 물 흐르듯이 투어가 잘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 런던의 명소 타워브리지


 

*런던의 하이드 파크

 

 

 

 

 

 

 

 

 

 

 

 

 

 

 

 

 

 

 

 

*서산 삼존마애석불 

 

 

 

 

 

불경한 짓일까요? 감히 마애석불 앞에서 크게 웃었다면요.

경건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들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애석불 앞에서 깔깔거리며 웃다니! 

잘못하면 불교에 대해 적대시 하는 개념 없는 놈으로 몰릴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항상 여행을 다니면서 사찰을 방문하고  해당 사찰의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무사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기원을 드린답니다. 그래서 사찰에 들어서면

옷깃이라도 여미며 경건함을 유지하려고 애쓰지요. 그것이 매너니까요.


 

 

하지만 전 가야산에 있는 서산 마애석불을 보자마자 크게 웃었습니다.

왜? 석불에 그려진 미소가 정말 좋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근심을 다 잊게 해주는

정말 아름다운 미소였기 때문입니다.


 

 

서산마애석불이 웅진(공주) 백제시대에 새겨졌다고 하니 신라에서 이차돈이 순교했을 때보다도 먼저 만들어졌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마애석불은 1500년도 더 넘는 시간동안 가야산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드러냈던 것입니다.

 

 

저는 다짐했습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산 마애석불을 생각하자고. 그 후덕한 미소를 생각하며 스마일하자고! 

 

 

 

 *서산 마애삼존석불

 

 

 

 

 

* 충남 서천 부근에서 찍은 원두막: 저 곳에서 시원하게 수박을 먹고 싶네요.

마애석불의 미소는 제게 편안한 안식처와도 같은 느낌을 주어 관련 사진으로 같이 실어봤답니다.

 

 

 

 

 

 

 

 

 

 

 

 

 

 

 

 

 

 

 

 

 

 

 

 

 

 

* 지리산 정렴치: 태풍 무위파의 영향으로 당시 지리산은 폭우와 함께 강한 돌풍이 불었음. 워낙 강한 바람이 부니 자전거가 넘어갈 정도였음.

 

 

 

 

여행기간 총 35일. 이동거리 약 1300km.

서울에서 해남 땅끝을 찍고 전남 진도군으로 방향을 틀어 그 곳에서 마친 여행.

 

서울에서 계속 남진을 하다 일부러 찾은 백두대간... 그 백두대간에 우뚝하게

솟아 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나는 왜 한 짐 가득한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 올랐는가?

애초 계획했던 순수 도보 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꺼리낌을 타파하려고?

도보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차피 고바위 길이면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하니... 자연스럽게 도보여행 형식이 되겠지.

그래서 해발고도가 높은 전북 진안, 임실, 남원으로 코스를 잡았잖아.

 

또한 정말 그런... 내 안의 존재하는 약간의 건방을 지리산에서 표출하려고?

그간 아웃도어 좀 해봤다는 자신감을 지리산에서 떨쳐보려고? 

 

그러다 결국 지리산에서 태풍을 만났지. 건방 떨다 제대로 당한 셈이지.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었어. 역시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었지.

 

그런 만큼 지리산은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어. 소박하지만 큰 가르침이었지.

 

 

건방떨지 말고 굳은 다짐에 실행을 더하라!

 

지리산에서 얻은 가르침과 다짐을 고이 간직해서 하루하루 잘 살자고.

그게 바로 정답 아니겠어!!!

 

 

 

 

* 지리산 성삼재: 저 자전거를 끌고 성삼재를 올랐다. 오직 내 팔과 내 다리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랬으니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했다.

무동력으로 지리산 관통도로를, 그것도 약 40kg 정도 되는 짐을 싣은 철TB를 끌고 올라갔으니 말이다. 내가 성삼재에 도착하니 지리산은 전면적으로 입산통제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성삼재 코 앞에 있는 노고단도 오르지 못했다. 하긴 그 폭풍우가 부는데 지리산에 입산이 가능하겠는가? 내가 이렇게 자전거를 끌고 성삼재까지 갔더니 국립공원 직원들도 참 이상하게 보더라. 그 폭풍우 덕택(?)에 내 사진기도 망가졌다. 그래서 지리산 이후로는 전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장거리 여행시에는 무겁더라도 카메라를 두 대 이상 가지고 가는게 현명한 것 같다.

메인과 서브..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사람을 순해지게 만드는 옥정호



2010년 6월 23일-여행 5일째

 

 


당시 나는 자전거여행 중이었다. 서울에서 시작된 여정은 목포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날은 전북 익산을 거쳐 전주, 임실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했다. 아름다운 전라북도의 내륙을 탐방할 생각에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아시다시피 전라북도 내륙에는 덕유산, 마이산, 모악산과 같은 이름난 명산들이 많다. 그만큼 경치가 빼어나고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도 잠시 뿐이었다. 당시 난 자전거여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앞뒤로 짐을 가득 싣고 가는 터라 자전거 속도는 꽝이었다. 더군다나 전라북도의 내륙은 노령산맥의 영향으로 산악지형이 잘 발달이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자전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간보다 끌고 가는 시간이 많았다. 무거운 자전거를 낑낑거리며 산등성이를 넘어가기가 일쑤였다.


사실 전북 내륙 부분은 자전거를 타기에 적당한 코스가 아니다. 통상적으로 서울에서 목포까지 가는 국토종단코스는 전북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익산에서 김제를 거쳐 부안, 고창지역을 지나가는 것이다. 해안가지역은 고도가 낮을뿐더러 간간이 바다도 볼 수 있어 자전거를 달리는 재미가 있다.

 

 

그렇다면 난 왜 해안가 코스를 가지 않고 왜 사서 고생을 하며 내륙코스를 택했는가? 사실 난 작년에도 장거리 여행을 했는데 그때는 전북의 해안가코스를 지나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내륙코스를 여행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또 아는 지인의 조언도 있었다. 임실이나 순창지역에 가면 볼거리가 많다는 조언이었다.

 

도대체 무슨 볼거리가 있기에 임실,순창 코스를 강추한 것일까? 정말 제대로 된 볼거리가 있기는 한걸까? 그 지인의 조언을 반신반의 하면서 난 힘든 여행을 계속했다. 그런데 그렇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다보니 무언가 ‘Feel' 같은 것이 느껴졌다. 여행을 좀 많이 하신 분들은 그런 느낌을 한두번씩 가져보셨을 것이다. 이 코너를 돌면 무언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이 고개만 넘으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질 것 같은데... 이 고개만...


“와!”

 

 

 


내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산 정상부에 다다르니 큰 호수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호수는 산들로 둘러싸여 넉넉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 호수는 바로 옥정호였다.

옥정호는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에 위치한 인공호수다. 일제시대에 건립된 다목적 댐에 의해 조성된 옥정호는 전북의 대표적인 농업용수 공급용 저수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 부분은 문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작성한 부분이다. 사실 옥정호를 농업용수 공급용 저수지로만 인식을 한다면 그건 여행을 만끽할 자격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처음 옥정호에서 받은 인상은 소양호 이미지였다. 옥정호가 산에 둘러싸여 있어 춘천의 소양호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소양호와는 좀 다른 면이 많았다. 소양호가 웅장한 이미지라면 옥정호는 아기자기한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옥정호에는 숨어 있는 비경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옥정호는 국내 사진사들에 의해 출사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옥정호는 주변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순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지역을 탐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길을 걷고 싶었지만 일정 관계상 그만두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옥정호의 풍광을 두고 그냥 가기가 아까워서 옥정호에서 한 숨 자기로 했다. 어차피 다음 여행일정을 위해서라도 체력회복을 해야 했으니까. 옥정호가 한 눈에 펼쳐지는 곳에 자리를 깔고 눈을 감았다. 산들바람이 불어왔고 산새 소리가 들렸다. 여행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인지 나는 솔솔 단잠에 빠져들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호수를 앞에 두고 잠을 청할 수 있다니....

 

 


 

전북 임실이나 옥정호를 그냥 한 번 방문했다고 그 지역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분명히 오버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나는 어쩌면 오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최소한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달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씨가 왜 임실 땅을 못 떠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예전에 김용택 시인의 시를 읽으며, 작품 활동을 하려면 출판사들이나 문인단체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의문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임실 지역을 방문해보니 왜 시인께서 섬진강을 못 떠나는지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나라도 안 떠날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들을 놔두고 무엇 하러 각박한 서울살이를 하겠는가.


옥정호에서 잠이 깼을 때 난 잠깐 묘한 기분을 느꼈었다. 매일 회색의 콘크리트 건물들만 보다가 몽롱한 상태에서 옥정호를 바라다보니 정말 딴 세상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 착각은 이내 곧 사라졌지만 그 여운은 오래 지속되었다. 그렇게 사람을 UP시켜주는 착각이라면 그 속에 빠져드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

 

 

 



여행 5일째 전체평: 옥정호, 섬진강 상류. 나도 이 곳에서 살고 싶다. 이 곳에 오니 사람이 순해지네! ^^;


 

사진설명: 상단의 사진 두 개는 섬진강 상류를 찍은 사진이고, 나머지는 옥정호를 배경으로 한 사진임. 시간상으로는 옥정호-> 섬진강 순으로 이동을 했으나 글을 다이나믹하게 꾸미기 위해 순서를 바꾸어 놓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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