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플로냐대평원: 대평원에서 바라본 주변 모습. 멀리 보이는 산에 눈이 쌓였다. 피레네 산맥 줄기다.

 

 

 

 

 

☞ 지난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스페인과 튀르키예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은 크게 3단계로 나눠서 했는데 1단계는 산티아고 순례길, 2단계는 스페인 도시여행, 3단계는 튀르키예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여행일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그 여행일지 노트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여행일지를 중심에 두고 작성된 포스팅이라 그렇게 재미진 포스팅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팜플로냐요새: 산티아고 순례길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걷는데 바뻐서 그러는지 순례자들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3일차 / 맑음

- 스페인에 몇 번 와봤다고 여유가 있었다. 이러다가 된통 당하는 것인데 말이다. 실제로 당했다. 양 발바닥에 왕물집이 생기고, 야간트레킹에 내몰리고, 급기야 노숙까지!

- 전날 팜플로냐에서 트레킹화를 구매해서 새로 신었다고 했다. 도보여행 와중에 신발을 갈아신는 건 참 위험한 일인데 그 짓을 내가 한 것이다. 결국에는 왕물집이 양발에 제대로 잡힌 것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강렬함(?)이었다!

- 이날 일정은 pamplona를 출발해서 puente la reina-gares에 도착하는 코스다. 약 27km를 이동하는 코스니 좀 부지런히 이동을 해야했다. 하지만 팜플로냐요새(ciudadela de pamplona)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순례길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유산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 팜플로냐요새는 버스터미널 인근에 있었다. 전날 어두운 새벽에 어렴풋이 봤던게 바로 팜플로냐요새였던 것이다. 어두울 때 보는 것과 밝을 때 보는거랑은 꽤 차이가 컸다.

- 팜플로냐요새는 당시 Navarre의 수도였던 팜플로냐의 외곽을 수비하기 위해 1500~1600년대에 만들어졌다. 요새는 통상적으로 fortress로 많이 표현하는데 보시다시피 팜플로냐 요새는 ciudadela로 기재한다. citadel이라고도 불리는 ciudadela는 도시, 특히 도시와 인접해 있는 요새를 말한다. 팜플로냐에서 동쪽으로 약 120킬로 정도를 가면 하카(Jaca)라는 도시가 있는데 그곳에도 Ciudadela de Jaca라는 유명한 요새가 있다.

- 팜플로냐요새를 지나 본격적으로 트레킹에 나섰다. 드넓게 펼쳐진 팜플로냐 대평원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다시봐도 좋은 팜플로냐 대평원이었다.

- 트레킹 첫날이라 배낭 무게가 버거웠다. 인천공항에서 약 16kg로 체크됐고, 거기에 생수가 더해지니 약 17kg 정도가 된 것이다. 배낭 무게에다 신발도 길들여지지 않아서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후에 왕물집으로 발전하더라.

- 이날 목표지점은 puente la reina-gares였다. 시작점인 팜플로냐 알베르게에서 puente la reina-gares까지는 약 27km 정도가 된다. puente la reina-gares에는 로마시대에 건설된 멋진 돌다리가 있는 곳이다. 팜플로냐 대평원을 넘어야 하니 만만치 않은 구간이다. 하지만 이전에 두 번 넘어봤다고 만만하게 봤다. 해는 이미 넘어갔고, 다리는 아파왔다.

- 느그적거렸더니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puente la reina-gares에 도착하니 이미 9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좀 불안했다. 알베르게가 닫은게 아니야? 그랬다. 공립 알베르게가 아예 닫혀있었다. 그래서 전에 묵었던 사설 알베르게로 갔다. 역시 문이 닫혔다. 호스텔도, 호텔도 다 문을 닫았다. 이걸 어쩌나? 첫날부터 노숙을 해야할 판이었다.

- 당혹스러웠다. 실질적으로 첫 날인데 첫날부터 왜 이러냐? 어차피 노숙할 거 밤길을 헤치며 약 7km 정도를 더 이동했다. 로마다리 밑에서 노숙을 하면 로맨틱할 거 같았다. 하지만 새벽 강바람이 얼마나 춥겠나! 그렇게 해서 cirauqui라는 곳에 도착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마을 초입에 노숙하기 좋은 썩 괜찮은 벤치가 있었다. 그곳에 자리를 세팅하고 누웠다. 공항에서 배낭을 넣으려고 김장봉투를 하나 준비해서 왔는데 기가 막히게 잘 써먹었다.

- 4년 만에 다시 순례길에서 노숙을 했다. 핫팩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침낭 안에 핫팩을 넣으니 발쪽이 덜 시려웠다. 핫팩이라도 없었으면 정말 추웠을 거다.

- 스페인의 밤하늘은 참 별이 많았다. 노숙을 하며 별도 헤아려봤다. 그렇게 순례길의 첫날이 종료됐다. 아이고 추워라!

 

 

 

* 팜플로냐요새: 별 모양을 한 기본 성채에다 방어력을 더 증강시키려고 성벽을 더 두른 모습이다. 겹성 형태를 띄는 것이다.

 

 

 

* 팜플로냐요새: 전시되어 있는 대포

 

 

 

 

 

* 2023년 12월 17일 일요일: 4일차 / 맑음

- 역시 겨울철 노숙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장봉투에 핫팩까지 있다고 하더라도 겨울 노숙은 겨울 노숙이다. 그래도 바스크 지역의 수많은 별빛들을 바라보며 잠들 수 있어서 눈이 호강했다. 하긴 추워도 코 골면서 잔 거 같다.

-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8시쯤 떴다. 굳이 빨리 일어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밝아졌을 때 침낭 정리를 했다.

- 잠을 잤어도 충분하지 않았고, 왕물집도 생겨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더이상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버스를 타고 estella(에스텔라)로 점핑하기로 했음.

- 알베르게 문이 닫혀있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cirauqui에서 estella행 버스를 탔다. 요금이 2.5유로였고, 버스 기사에게 직접 돈을 건냈다. 오전 10시 40분경 버스였다.

- 에스텔라까지는 약 20분도 안 걸렸다. 2018년애 묵은 알베르게, 즉 공립 알베르게에 묵으려고 했는데... 공립 알베르게는 열리지 않았다.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 그래서 결국 2019년에 묵었던 albergue hosteria de curtidores로 갔다. 처음부터 이리고 올 걸 그랬다. 사설 알베르게라 그런지 시설이 양호했다.

 

 

 

* 팜플로냐 jesus y maria albergue: 공립 알베르게치고는 상당히 시설이 좋다.

 

 

 

 

* 팜플로냐대평원

 

 

 

 

* 팜플로냐대평원 바람의 언덕에서

 

 

 

 

* 노숙하기 좋은 cirauqu라는 동네의 벤치

 

 

 

* puente la reina-gares에 있는 로마다리 

 

 

 

 

* 팜플로냐 도시성벽: 4개의 큰 홈은 대포가 거취되는 곳이다. 가운데 종처럼 생긴 공간은 초소다.

 

 

 

 

☞ 지난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스페인과 튀르키예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은 크게 3단계로 나눠서 했는데 1단계는 산티아고 순례길, 2단계는 스페인 도시여행, 3단계는 튀르키예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여행일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그 여행일지 노트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여행일지를 중심에 두고 작성된 포스팅이라 그렇게 재미진 포스팅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인천공항

 

 

 

 

*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1일차 / 서울 비

- 비행기가 12시 55분발이라 아침까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집을 나섰다. 미리미리했어야 했는데... 하다보니 일이 많아져 시간에 쫒기는 형편이 됐음. 이러다 비행기를 못 타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오전을 분주하게 보냈음.

- 부모님께 인사하고 나오는데 비가 오고 있었음. 마드리드는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 약3년 만에 비행기를 타게 됐음. 정말 오랜만임. 신형 B-787 드림라이너를 탔음.

- 사실 전날 밤을 세우고, 작업까지 해서 몸이 무척 피곤했음. 그래서 나름대로 비행기에서 잘 잤음. 코 골고 잤나? 그렇게 자서 그런지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음.

- 인천공항에서 약 20분 정도 연착해서 그런지 마드리드 공항에 예상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했음. 서울은 비가 내렸지만 마드리드는 비가 오지 않았음. 4번째 스페인 여행이 시작됐음.

- 새벽 1시 15분발 심야버스를 타려고 마드리드 터미널4(T4)로 이동했음. 근데 이 버스가 팜플로냐(Pamplona)로 직접 가지 않아 중간에 Soria라는 곳에서 환승을 해야함. 한 새벽에 낯선 동네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했음.

-T4 버스터미널에서 식사할 곳이 없어 첫 끼니부터 샌드위치로 떼웠음. 궁시렁대면서도 맛나게 먹었었음.

 

 

*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 터미널4에서 심야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배낭 무게가 대충 17kg 정도였음. 하지만 계속 줄어들었음.

 

 

 

 

 

*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2일차 / 맑음(팜플로냐 비 온 뒤 갬)

- 새벽 1시 15분에 마드리드발 소리아(soria)행 버스에 탑승함. 이후 소리아에서 팜플로냐(pamplona)행 버스로 환승함. 피곤해서 그랬는지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았음. 대신 비행기에서도 버스에서도 계속 앉아 있다보니 허리가 눌리는 느낌이었음.

-팜플로냐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오전 7시가 안 되는 시각이었음. 문을 연 바르(bar)가 있어 오랜만에 cafe con leche와 함께 빵을 먹었음. 역시 스페인은 커피와 빵이 맛남. bar를 스페인어에서는 '바'라고 하지 않고, '바르'라고 읽음. animal(동물) 같은 경우도 '애니멀'이 아니라 '아니말'로 읽음. 영어와 스페인어는 좀 다르다. 카페콘레체(cafe con leche)는 카페라떼를 말함. 레체(leche)가 우유를 뜻한다.

- 순례길을 걸으려면 순례자여권이 필요함. 그래서 팜플로냐 대성당 인근에 있는 알베르게 albergue Jesus y Maria에 갔음. 이곳에서는 순례자여권도 발급받고, 1박도 할 것임. 그런데 12시에 문을 연다고 했음. 알베르게는 순례자들의 숙소를 말함.

- 이렇게 된 거 팜플로냐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음. 나름대로 팜플로냐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 우연히 fortin o medialuna de san bartolome라는 작은 요새를 탐방했다. 이곳은 작은 정원이 딸려있었는데 순례길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었다. 유명한 팜플로냐 요새(ciuadadela de pamplona)나 팜플로냐 구시가지 성벽하고도 다른 곳이었다.

- fortin o medialuna de san bartolom 옆쪽으로 작은 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나무조각 같은 조형물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안내판을 봤더니 스페인내전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조형물이었다. 얼핏봤을 때는 낙엽이 떨어져 있고 해서 그 위에 발을 올려놓고 신발끈을 묶으려고 했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다.

- 이번에 처음 알게된 명소가 하나 더 있다. monument to the fueros라는 기념비이다. 이 길쭉한 조형물은 1893년 나바로의 푸에로법을 수호하기 위한 걸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monument to the fueros는 유명한 카스티요 광장(plaza del castillo)에서 불과 200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카스티요 광장은 예전에도 몇 번 둘러봐서 익숙한 장소다. 이곳에는 헤밍웨이가 맛집 탐방하듯 자주 들르던 식당도 있다. 익숙한 곳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인근에 중요한 기념탑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이걸 두고 등잔밑이 어둡다라고 말하는 것이겠지.

- 이미 두 번이나 팜플로냐에 왔으면서 이런 조형물의 존재자체도 몰랐다니! 아무래도 순례길만 허겁지겁 걷느라 그랬던 거 같다. 오늘은 몇 킬로를 걸어야 하나, 오늘은 어느 알베르게에서 자야 하나... 뭐 이런 고민들 때문에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솔직히 예전에는 이런 기념물들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 무슨 속도 경쟁하듯 너무 열심히 걸었던 거 같다.

-전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팜플로냐 도시성벽(city wall)도 자세히 둘러봤다. 도시성벽(city wall)은 앞서 언급한 팜플로냐 요새(ciuadadela de pamplona)와는 좀 다르다. 성벽 사진을 찍다가 보니 귀엽게(?) 생긴 초소가 눈에 들어온다. 초소를 영어로는 sentry box, 스페인어로는 garita라고 부른다. 스페인은 워낙 성이 많은 곳이라 다양한 모습의 초소(garita)의 모습이 존재한다. 그중 팜플로냐 시티월의 초소 모습은 꽤 잘 생긴(?) 편에 속한다.

- albergue Jesus y Maria에 도착해 크레덴셜과 1박 숙박비를 지불했다. 크레덴셜 2유로, 1박 숙박 11유로. 숙박비가 좀 오른 거 같다. 3년 전에는 8유로였던 거 같은데...

- 샤워를 하고 누가 남기고간 즉석 해물스파게티를 데워 먹었다. 침대에 누우니 딱 좋다. 3년 전에 왔을 때는 1층에서 묵었는데... 이제는 침대를 다 제거해서 1층은 빈 공간으로 남겨놨다. 왜지?

- 그런데 강력한 발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누구야? 너야? 도대체 누구 발냄새야! 내 발냄새였다. 알베르게에 나 혼자밖에 없었으니까...ㅋ 아무래도 신발에 물이 들어와서 그런거 같다. 하긴 오래신긴 했지. 고민 끝에 새 신발을 구매하기로 했다. 마침 데카트론 매장이 가까이에 있었다. 카스티요 광장에서 5분 정도의 거리였다. 어차피 바꿀 신발이었으니 과감히 바꾸기로 했다. 약 70유로.

- 이 선택 때문에 이 여행은 아주 큰 격변을 겪게 된다. 순간의 선택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도보여행 중에 신발을 바꾸는게 아닌데... 그런 기본중의 기본을 무시한 댓가가 아주 혹독했다!

- 성탄절 주간이라 그런지 팜플로냐 대성당에서 행사가 있었다. 무슨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의식이었는데 거리행진도 하고 그랬다. 하루 사이에 팜플로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거 같다. 팜플로냐의 속살을 봤다고 해야 하나?

 

 

* 스페인내전 조형물: memorial de los centros de detención이 공식 명칭이다. 직역하면 '시내 구금자들의 추모' 로 읽힐 수 있다. detención은 스페인어로 구금, 체포를 뜻한다. 이 조형물은 구글 지도에서도 검색이 안 된다.

 

 

 

* fortin o medialuna de san bartolome

 

 

 

* 팜플로냐 도시성벽: 방어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겹겹이 쌓은, 겹성 형태를 띄고 있다.

 

 

 

* 소몰이축제 조형물: 팜플로냐는 바스크 지역에 속한다. 이곳에서는 투우가 아닌 소몰이 축제가 열린다. 왜 그 순한 소를 화나게 하는지...

 

 

* monument to the fueros: 좀 어둡게 나왔다.

 

 

* 초소: 귀엽게 생겼다. 선물 가게 같기도 하다. 내가 군대 있을 때 들락거렸던 초소는 못 생겼었다.

 





* 콜로세움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2월 6일 목요일: 52일차 / 맑음

1. new hostel florence에서 오전 9시경 체크아웃함. 인근 bar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11유로가 나왔다. 어제 피렌체 대성당 근처 식당에서도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20유로가 나오고... 그저그런 아침식사였는데 11유로가 나오니 바가지 쓴 거 같은 생각까지 들었음. 스페인에서는 기껏해야 5~6유로 정도였을텐데... 이탈리아가 스페인보다는 물가가 좀 더 비싼 거 같음.

2. 오늘은 마지막 여행지인 로마로 이동하는 날임. 피렌체 중앙역에서 로마 테르미니(roma termini)역까지 이동함. 오전 11시 10분경 열차 탑승. 오후 3시경 테르미니역 도착함.

3. the rome hello hostel에 오후 4시경 체크인을 했음. 이후 유명한 스페인광장과 트레비(trevi) 분수를 탐방함. 트레비 분수를 봤을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야경 트레비 분수를 봤음.

4. 오랜만에 빨래를 했음. 속이 다 시원했다!

* 2020년 2월 7일 금요일: 53일차 / 맑음

1. the rome hello hostel에서 체크아웃함. 오전 10시경. 더 있고 싶었지만 베드가 없단다. 얼마나 인기가 좋으면... 하긴 좋을만 했다. 그 가격에 그 시설이면. 13유로.

2. 테르미니(termini)역 근처에 있는 two ducks hostel에 이른 체크인을 했다. 12시경. 11유로였는데 딱 11유로짜리였다.

3. 오늘은 콜로세움을 보러 가는 날. 콜로세움 지역은 정말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콜로세움 - 콘스탄틴누스 개선문 - 비너스와 로마신전 - 팔라티노언덕 - 포로로마노 - 조국의 제단 등등... 너무 많아서 다 열거하기도 어렵다. 오죽했으면 투어 티켓의 유효 시간이 24시간도 아닌 48시간일까.

4. 콜로세움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콜로세움만 들어가는 표가 아닌 통합권이라 구매를 하지 않았다. 진짜 로마 여행은 2~3일 가지고는 어림도 없을 거 같다. 적어도 5일 이상 잡고 꼼꼼히 챙겨본다고 해도 다 못 둘러볼 거 같다.

5. 어쨌든 다시 로마에 올 핑계가 생겼다. 그때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제대로 둘러봐야겠다. 사진기도 제대로 된 것을 갖고 와서 사진도 제대로 찍고 말야.




* 스페인광장: 스페인 광장 앞에 스페인 계단. 스페인 대사관이 있다하여 스페인 광장이라고 불림.




* 트래비분수: 야간 조명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야간에도 사람들이 아주 많~다!





* 2020년 2월 8일 토요일: 54일차 / 맑음

1. two ducks hostel에서 오전 9시 30분경 체크아웃함. 이 호스텔은 딱 11유로 수준이다. 그래서 1박만 했음.

2. 오늘은 바티칸(vatican city)에 다녀왔다. 첫날 묵었던 the rome hello hostel에 이른 체크인을 한 후 도보로 바티칸 시티에 다녀왔음.

3. 호스텔에서 바티칸 시티까지는 약 4km 정도 거리다. 느릿느릿 한 시간 정도 걸었다. 바티칸 시티 성베드로 광장에서 성베드로 대성전을 바라보았다. 정말 굉장하고, 웅장했다.

4.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산티아고콤포스텔라 대성당을 보고, 이탈리아 로마여행에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을 봤으니 가톨릭에서 말하는 3대 성지 중 2대 성지를 이번 여행에서 탐방하게 된 것이다. 나머지 한 곳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5. 로마 여행은 좋기는한데 계속 도심지만 탐방하다보니 좀 헤매는 느낌이었다. 인파에 밀려 좀 정신이 없었다. 역시 난 시티투어보다는 아웃도어 트레킹이 더 좋다!

6. 어차피 이번 여행도 이제 거의 끝났다. 여행 마무리 잘 하자! 아자아자!

* 2020년 2월 9일 일요일: 55일차 / 맑음

1. 숙소를 hostel gabriel로 옮겼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야하니 홀로 느긋하게 있고 싶었음. 동네는 지저분했지만 30유로에 더블룸을 얻었으니 그럭저럭...

2. 오늘은 일정없이 그냥 있었음. 아니다 로마 데카트론에 가서 배낭과 트레킹화 등을 구매했다. 내가 간 데카트론은 상품이 많이 없었다. 내가 간 곳 말고도 다른 곳도 있던데 거기는 좀 많으려나? 데카트론은 프랑스에서 시작된 스포츠 매장으로 스포츠, 아웃도어계의 이케아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도 인천 송도에 데카트론 매장이 있다.




* 판테온신전: 기원후 120년 경.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 때 지어진 신전. 모든 신들에 바쳐진 신전이라는 뜻을 가진 곳임. 로마 시대 유물이 완벽하게 보존된 형태임. 신전 안에 들어가면 중앙에 돔이 있는데 그 돔의 맨 윗부분을 뚫어놓았다. 이걸 커다란 눈(오쿨루스)이라고 한다. 그 커다란 눈 덕분에 자연 채광이 된다. 물론 비가 오면 그 커다란 눈으로 빗물이 다 들어오기도 한다. ㅋ





* 진실의 입: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진실의 입.


*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56일차 / 맑음

1. 오전 11시 30분에 로마국제공항에서 핀에어 항공을 타고 핀란드 헬싱키 도착함. 이후 인천행 비행기로 환승하여 다음날(11일) 오전 9시경에 인천국제공항 1청사에 도착함.

2. 57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유럽배낭여행 종료. 이번 여행이 끝난다. 하지만 국내에 돌아가면 다시 시작이다. 끝났다고 끝난게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

3. 비용: 2,616유로(항공료 제외, 쇼핑포함) + 52프랑(스위스) + 1,127쿠나(크로아티아)




* 바티칸 시티: 성베드로 성당





* 콜로세움: 인증샷 한 컷





* maty amaya nomad: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출신 자전거 여행가 maty. 자전거로 중남미를 다 돌고 유럽으로 넘어왔단다. 남부유럽을 돈 후 중동 두바이로 간다고 했다. 정말 대단한 친구다. 자전거가 무슨 장갑차 같았다. 무게만도 거의 130kg 정도 된다고 했다. 피켓에 써 있는건 풀어보면... 5년 동안 9만 1천 km를 여행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해!












*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만난 이탈리아 모델. 여신 같다. ^^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2월 3일 월요일: 49일차 / 맑음

1. hostal siena에서 오전 9시 30분경에 체크아웃함. 오랜만에 중간에 깨지 않고 푹잤음. 일어나보니 오전 8시 30분이었음. 역시 숙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음. 공용화장실을 쓰는 숙소라 살짝 비싼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하룻밤 잘 지냈으니 그걸로 족함. 싱글룸, 33유로(도시세 포함).

2. 오늘은 이동일임. 피렌체(florence)까지 이동할 예정임. 밀라노에서 피렌체까지는 약 300km 이상이 걸림. 오늘은 오랜만에 다시 flix 버스를 타기로 했음. 생각해보니 이탈리아에서는 도시간 이동을 기차로만 했음.

3. 대도시라 그런지 밀라노의 플릭스 버스 출발지는 여러 곳이었다. 그중 대표적인 lampugnano bus station으로 이동했다.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90분짜리 싱글 티켓을 구매했다. 이 티켓은 90분 이내에서 자유롭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트램, 버스 등. 트램을 타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타지 못했다. 다음에 밀라노에 왔을 때 트램, 그중에서도 클래식 트램을 꼭 타보리라! lampugnano bus station은 역 바로 앞에 있었다.

4. 오후 12시 5분발 버스에 탑승. 피렌체에 오후 4시 45분 도착예정. 하지만 거의 오후 5시 도착했음.

5. 피렌체에 있는 plus flonece 호스텔에 체크인했음. 이곳은 독일에서 묵었던 유스호스텔 같은 분위기가 났음.

* 2020년 2월 4일 화요일: 50일차 / 맑음

1. 무엇을 하던지 사람이 중요하다. 호스텔도 마찬가지다. 어떤 룸에이트를 만나느냐에 따라 숙박의 질이 달라진다. 오늘의 룸메이트는 정말 매너가 없었음. 인도와 뉴질랜드의 젊은 여성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떠들고, 전화하고... 또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이는지. 싫은 내색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더라. 주절이주절이 그 내용을 쓰면 끝도 없을 거 같다. 한마디로 꽝인 여자들이었다.

2. 피렌체역에서 기웃거리다 현지 경찰한테 검문을 당했다. 내가 얼마나 구리구리하게 생겼으면...ㅋ 그래도 나혼자 검문을 당하지는 않았다. 나 말고도 구리구리한 인간들이 또 있더군...ㅋ

3. 피사(pisa)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피사의 사탑을 보려고 피사에 가는 것이다. 오전 11시에 기차를 탔는데 50분 정도 만에 피사에 도착했다. 피사는 피렌체에서 서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4. holiday pisa gare pisa 호스텔에 이른 체크인을 하고 피사의 탑을 보러갔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 그렇게 독특하니까 많은 이들이 찾아와서 좋아들 하지!

5. 오늘은 새벽에 있은 일로 해서 일정을 빨리 종료했다.






* 피사의 사탑: 많은 이들이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





* 피사의 사탑: 옆에 있는 건물은 피사 대성당임.





* 피사의 사탑: 산 조반니 세례당에서 바라본 사탑. 세례당 - 대성당 -사탑 순으로 보인다.





* 2020년 2월 5일 수요일: 51일차 / 맑음, 피렌체는 바람이 많이 불었음.

1. holiday pisa gare pisa 호스텔에서 오전 9시 30분경 체크 아웃함.

2. 피사역에서 오전 11시경 기차를 타고 12시경에 다시 피렌체역으로 왔음. 이틀전 호스텔에서 겪은 불편함 때문에 새로운 호스텔에 이른 체크인을 함. new hostel florence.

3. 피렌체대성당 - 베키오궁전 - 베키오다리 - 미켈로젤로광장 순으로 탐방함. 르네상스를 꽃피운 피렌체답게 볼거리가 정말 많은 곳이었음. 특히 피렌체 대성당은 정말 독특했음. 붉은색과 녹색 대리석을 사용해서 그런지 다른 대성당들과 달리 알록달록한 색감이 있었음. 대리석은 주요 자재로 썼다는게 신기했음. 다른 성당들은 주로 튼튼한 화강암을 많이 쓰지 않던가!

4. 미켈란젤로 광장, 정확히는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 올라서니 피렌체 시내가 한 눈에 다 들어왔음. 마치 중세시대를 보는 것처럼 피렌체는 곳곳에 옛 건축물들이 즐비했음.

5. 피렌체가 가죽으로 유명한 도시인만큼 가죽 지갑을 하나 구매함. 지금 내 지갑은 상태가 아주 꽝이었으니... 생각보다 좀 저렴하게 구입했다. 30유로.





*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피렌체 올드 타운






* 베키오궁: 피렌체의 유력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문(공작)의 궁으로 쓰였던 곳.






* 피렌체대성당











* 베로나: 피에트라 다리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46일차 / 맑음

1. 조식을 먹고 오전 10시 넘어 호스텔에서 나왔다. 베로나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다. 콜로세움, 원형극장, 피에트라 다리 등등...

2. 일단 피에트라 다리로 향했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피에트라 다리는 다섯개의 아치로 이루어져있다. 피에트라 다리 아래로는 아디제강(adige)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그 아디제강과 피에트라 다리를 중심으로 많은 역사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로마원형극장, 산 피에트라성(castle san pietro), 베로나성당(verona cathedral) 등등... 워낙 많아서 더는 잘 모르겠다.

3.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로나. 그래서인지 주변 지역으로부터 많은 침략을 당했다. 뭐 이탈리아 땅 전체가 그랬기도 했지만. 그래서 로마시대 유적만 있는게 아니었다. 중세, 르네상스 등등... 그러고보면 베로나는 도시 전체가 역사유적지였다. 그래서 이 도시 자체가 2000년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4. 피에트라성 말고도 베로나에는 city wall이 있었다. 관리가 안됐는지 많이 훼손됐더라. 하여간 이런 역사유적들을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베로나 정말 멋지다!

5. 야경으로 먼저 만난 베로나 콜로세움을 탐방했다. 이후 점심 식사를 하러갔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스파게티를 맛봐야지. 그래서 콜로세움 앞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좀 비싸보였는데... 그래도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뭐 잘 먹었다. 그런데 고급 식당이라 그런지 그 스파케티 쪼가리가 약 19유로였다. 물론 콜라에 커피까지 마셔서 그런 가격이 나왔겠지만... 하여간 이탈리아에 왔으니 기분 좀 내봤다.

6. 베로나 중앙역에서 밀라노 첸트랄레(milano centrale)역으로 가는 오후 3시 45분 기차를 탔다. 역시 제일 저렴한 열차를 탔다. 우리나라 무궁화호보다 시설이 더 떨어지는 기차...ㅋ 오후 6시 40분경 밀라노 첸트랄레역 도착.

7. 오후 7시 30분경. hostel old milano house 체크인함.






* 피에트라성: 피에트라성과 로마원형극장. 피에트라 다리에서 찍은 사진임. 중앙 상단부 성체 일부가 보임. 가운데 보이는 회색빛 건물은 수도원이다. 그 아래쪽에 위치한 로마원형 극장은 가려져 잘 안 보임.






* 콜로세움: 베로나 콜로세움

* 2020년 2월 1일 토요일: 47일차 / 밀라노 - 약한 비, 루가노 - 갬

1. hostel old milano house는 장기투숙객들이 많았다. 이곳은 달방처럼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낮에 자고 밤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런데 이 인간들이 잘 안 씻는건지 냄새가 엄청났다. 냄새와의 전쟁이라고 불릴 수도 있을 듯~ㅋ

2. 밀라노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상업도시였다. 그래서 호스텔을 달방처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거겠지.

3. 드디어 고대하던 밀라노 대성당을 보러갔다. 밀라노 대성당은 정말 의리의리했다. 사람도 엄청났다. 무슨 돗떼기 시장같았다.

4.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대성당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외관만 보고 왔다. 그 많은 사람과 함께 성당 내부를 관람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내부를 관람하다가 힘을 다 뺄지도 모르지. 성당 외부만 관람해도 좋았다. 의리의리했으니까!

5. 스위스 북부에 잠깐 다녀오기로 했다. 스위스 루가노라고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약 80km 정도 떨어진 곳을 가기로 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오후 3시 10분 기차를 타고 루가노(lugano)를 향했다. 오후 4시 30분경 도착. 중간에 치아소(chiasso)라는 마을에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객차 내로 스위스 경찰이 올라와서 몇 가지를 물었다. 당시 한국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다.

6. 한국에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라는데 이쪽은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 참고로 치아소는 스위스 최남단의 국경도시다.

7. 드디어 도착한 스위스 루가노! 역시 스위는 멋지군!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 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우뚝 솟은 산들, 그리고 그 위에 지어진 멋진 건축물들. 물가가 비싼거 빼고는 스위는 참 매력적인 곳이란 말야.

8. 100프랑을 인출했다. 1프랑= 1,232원. 호스텔 albergo montarina에 체크인 했다. 오후 6시경.

주의) 본 스위스 여행이 이루어진 시점은 2020년 2월 1일임. 당시 한국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환자가 많지 않았음. 그래서 스위스나 이탈리아 여행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음. 발병자가 확 늘어난 2020년 3월 7일(현재)하고는 완전 다른 상황이었음. 이점 오해없기 바랍니다.






* 밀라노 대성당

* 2020년 2월 2일 일요일: 48일차 / 맑음

1. 새벽에 탱크 두 대가 지나갔음. 옆족에 있던 남자 둘이 얼마나 코를 골던지. 새벽에 잠이 깼는데 다시 잠들지 못했음. 그들은 아침까지 단잠을 자는게 아닌가! 얼마나 얄밉던지...ㅋ

2. 스위스의 물가를 조식에서 실감함. 호스텔에서 받은 조식비용, 정확히는 조식 추가비용이 15프랑이었음. 유로로 치면 약 14유로 정도임. 다른나라 호스텔에서는 기껏해야 5~6유로 정도인데 말야. 하지만 그 값을 하긴했음. 조식은 호스텔이 아닌 그 옆에 있는 호텔에서 먹었는데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음. 하지만 아침을 거하게 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내게는 5~6유로 짜리 조식이 적당하다고 생각됨.

3. 호스텔을 결제할 때 무슨 교통쿠폰을 주었는데 그거에 대해 다시 물어봤음. 알고보니 1일 무료교통권과 같은 쿠폰이었음. 기차와 버스가 모두 무료였음. 그래서 교통권으로 루가노 호수까지 내려가는 트램을 탔음. 정확히는 쿠니풀라 같은 케이블카였음.

4. 루가노 호수는 정말 시원했음. 드넓게 펼쳐진 호수와 그 뒤에 우뚝 솟은 산들. 블레드 호수와는 사뭇 다른 맛이 있었음. 루가노 호수는 워낙 방대해서 그런지 얼핏보면 바다같기도 했음. 우뚝 솟은 산들과 그 사이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는 집들. 그저 호수만 있었으면 좀 밋밋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어우러져 있다보니 더 아름답게 보였다. 그걸 조화라고 해야 하나?

5.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도 그렇고, 이 루가노 호수도 그렇고. 귀국하면 강 혹은 호수와 연동된 트레킹 코스를 2~3개 정도 더 기획해봐야겠다. 강과 산, 그리고 건축물까지 서로 어우러진 3박자가 서로 맞아 떨어지는 코스를 기획하고 싶음. 강만 쭈욱 걷는 길은 재미가 없으니까.

6. 새벽에 탱크 두 대 때문에 잠을 설친 것도 있고 해서 좀 일찍 밀라노로 왔음. 무료 교통권으로 스위스의 국경 도시인 치아소까지 공짜로 올 수 있었음. 그 다음 도시인 이탈리아 코모(como)까지 걸어가 볼까하다가 그냥 다시 기차표를 끊었음.

7. 치아소역에서 이탈리아 쪽으로 넘어갈 때 입국 심사를 받지 않았음.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무실에 사람이 없었음. 대신 노랑 기계에다 펀칭만 하고 그냥 기차에 탔음. 아무 문제없었음. 루가노 - 치아소 약 20분 소요 / 치아소 - 밀라노 약 50분 소요.

8. 오후 5시경 밀라노에 있는 호텔 시에나(hotel siena)에 체크인 함.






* 루가노 호수




* 루가노 호수





* 루가노 호수 : 인증샷 한 컷









* 리예카: 크로아티아 리예카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1월 28일 화요일: 43일차 / 자그레브 - 맑음, 리예카 - 비

1. 아침부터 쌩쇼를 했다. 오전 11시 30분 크로아티아 리예카로 떠나는 플릭스 버스를 타려고 hostel bureau에서 체크 아웃했다. 조식도 잘 먹고 체크 아웃도 잘했다.

2.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 도착. 좀 넉넉하게 도착했다. 그런데 무언가 허전한 것이다. 카메라가 안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터미널 한구석에서 배낭을 전부 다 깠다. 역시 카메라가 없었다. 버스 출발 10분 전. 다시 찬찬히 배낭을 살폈다. 역시 없음.

3.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카메라 충전기를 잃어버리더니 이제는 카메라 본체를 잃어버린 것인가. 도대체 락커 안에다 잘 둔 카메라가 왜 없어진 것인가? 락커 안에다 배낭을 통째로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잘 꺼내지 않았던가...

4. 예매한 버스는 포기하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그 시간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심지어 깨끗이 잊어버리고 그냥 바로 이탈리아로 넘어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5. 사실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호스텔로 잡은게 아니었다. 다음 버스 시간이 꽤 길게 남았고, 호스텔측에 분실 사건을 알려주려고 갔던 것이다. 어쨌든 확인은 해야 하지 않나!

6. 리셉션 직원이 놀란 표정으로 룸키를 건네줬다. 그냥 확인 차원으로 올라갔다. '그게 남아있겠냐'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그게 남아있었다. 내가 쓰던 락커에 카메라가 잘 모셔져있던 것이다. 락커를 건성으로 확인하고 체크아웃을 한 것이다. 큰 배낭이 들어갈 정도로 락커가 컸었기에 샅샅이 살폈어야 했는데... 크기가 큰 락커라 검은색 물건을 맨 뒤쪽에 두면 잘 안 보였던 것이다. 내가 오전에 확인을 했을 때는 조명도 어두웠던 터라 더욱더 안 보였던 것이다. 뭐 변명이지만..ㅋ

7. 하여간 시건방 떨지말고 제대로 했어야했다. 놓친 버스값 9유로는 스스로한테 부과한 벌금으로 생각하자. 다음부터 심도가 있는, 큰 락커는 랜턴을 비쳐서 일일이 확인을 해야겠다. 어쨌든 카메라를 찾았다! 다행이야!

8. 부끄러움을 뒤로 하고 오후 1시 30분에 크로아티아 리예카로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에는 플릭스(flix) 버스가 아니라 arrive라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버스 요금도 비싸고 수화물 비용도 따로 받았다. 10kn. 다양하게 벌어먹는군...ㅋ

9. 오후 4시를 넘은 시각에 리예카(rijeka)에 도착함. 이곳은 아드리아해에 면한 크로아티아 최대의 무역항이라고 함. 도착하니 비가 좀 세게 내렸다. 바람도 거셌고.

10. 오후 5시경 hostel rijeka에 체크인함.





* 트램: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를 누비는 트램. 제작한지 꽤 오래된 트램 같다. 구 유고연방 시절에 제작된 트램이 아닐까 한다. 올드스타일이라 한 컷.





* 리예카: 사진 중앙 상단에 트르사트성(trsat fortress)이 보인다. 저 성에 올라가면 리예카 시내와 아드리아해가 보인다.

* 2020년 1월 29일 수요일: 44일차 / 맑음

1. hostel rijeka에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아드리아해를 보려고 rijeka에 왔으니 아드리아해를 봐야지.

2. 리예카 시내를 바라보려고 트르사트성(trsat fortress)에 올랐다. 그런데 안개가 끼어서 그런지 바다가 잘 안보이는 거다. 안타깝더라.

3. 트로사트성은 고지에 있어서 그런지 리예카 시내를 조망하기에는 딱이었다. 해안가 도시의 면모를 잘 관찰할 수 있었다.

4. 내일이면 드디어 이탈리아로 들어간다. 이제 슬슬 이 여행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다. 끝까지 건강하게 여행 잘 하자!

5. 은행 atm기에서 400kn 인출함.

* 2020년 1월 30일 목요일: 45일차 / 맑음

1. 오전 9시 30분경 hostel rijeka에서 체크아웃했다. 4일간의 크로아티아 여행을 뒤로 하고 이제 마지막 여행지인 이탈리아로 향한다. 2일간의 슬로베니아, 4일간의 크로아티아 여행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6일간의 동유럽 일정이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것이다. 동유럽은 다음에 또 와야지! 예쁜 동유럽 처자들 보러...ㅋ

2. 버스를 타고 일단 이탈리아의 최동쪽 항구 도시인 트리에스테(trieste)로 갔다. 가는 도중에 차창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아드리아해를 봤다. 결국 아드리아해를 버스타면서 보게 됐다.

3. 트리에스테(trieste)로 가기 전에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었는데 이때 또 여권 검사를 했다.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올 때처럼 말이다. 비 셍겐국가(schengen) 크로아티아에서 셍겐국가인 슬로베니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4. 트리에스테에서 1박을 할까했는데 좀 애매한게 있어 바로 베로나(velona)로 향했다. 중간에 베니스 mestre역에서 베로나행 열차로 갈아탔다. 베니스에는 santa lucia역도 있는데 잘못하면 santa lucia역으로 갈뻔했다.

5. trenitalia라고 이탈리아 철도공사의 열차를 타게 됐다.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급의 열차를 탔는데 좌석번호가 없는 것이다. 그냥 자리나면 아무데나 앉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데나 앉았다. ^^ 참고로 이탈리아에는 민영철도인 italo도 있다.

6. 오후 7시경 베로나 도착. 늘상하던대로 부킹닷컴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을 찾았다. 그런데 두 곳이나 퇴짜를 맞았다. 처음 간 곳은 오늘 문을 닫았다고 하고, 두번째는 호스텔이 다 찼다는 것이다. 결국 세번째로 향한 호스텔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7. 그래도 그렇게 호스텔 찾아 삼만리했더니 베로나의 야경을 잠깐이나마 감상할 수 있었다. 야경으로 본 베로나의 콜로세움! 인생사 세옹지마, 여행은 더욱더 세옹지마!

8. the hostello 호스텔에 체크인 함. 오후 8시경.






* 리예카항: 사진에 보이는 배는 호스텔로 이용되고 있다. 여객선을 개조하여 호스텔로 쓰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기회되면 저 곳에 숙박해 볼 셈이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ㅋ






* 콜로세움: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콜로세움. 숙소 찾아 삼만리를 하다 콜로세움 야경을 발견했다. 숙소 찾아 삼만리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을까? 인생사 세옹지마이듯 여행도 세옹지마?^^











​* 블레드 호수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1월 25일 토요일: 40일차 / 맑음, 오전에는 약한 비

1. 슬로베니아(slovenia)는 그냥 스쳐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발걸음은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turn hostel에 하루 더 묵기로 했다. turn hostel의 시설도 괜찮으니 하루 더 묵기로 한 것이다.

2. 호스텔에 붙어 있는 england pub에서 조식을 먹었다. 진짜 빵쪼가리 하나와 커피를 먹었는데 3.4유로가 나왔다. 동유럽에 속하는 슬로베니아지만 유로화를 써서 그런지 물가가 좀 세 보이더라. 물론 스페인보다는 좀 약했다.

3.오늘은 bled라는 곳을 간다. 블레드(bled)호수가 있고, 유명한 블레드 성(bled castle)이 있는 곳인데 류블라냐에서는 북쪽으로 약 60km 정도 떨어져 있다.

4. 오전 11시 버스를 탔다. 블레드행 버스는 시외버스 개념이었는데 블레드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버스타는 곳은 류블라냐 중앙역 앞에 있는 터미널이다. 플릭스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과 동일하다.

5. 블레드는 참 멋진 곳이었다. 만약 이 곳을 오지 않았으면 무척 후회했을 것이다. 편도 6.30유로로 눈이 호강했다.. 뭐 왕복 버스비로 치면 12.60지만...ㅋ 참고로 블레드행 버스, 또한 블레드에서 류블라냐로 돌아오는 버스도 기사에게 직접 차표를 살 수 있다.

6. 블레드 호스가 없었다면 블레드의 존재 가치가 확 떨어졌을지 모른다. 블레드 성이라는 오래된 성이 있지만 호수가 받혀주지 않았으면 블레드 성은 그저 그런 성일 뿐이다.

7. 호수 앞에 병풍처럼 둘러 서 있는 알프스 산맥의 봉우리들! 그 위에 덮힌 눈들. 설봉(snow peak)과 호수가 어우러진 그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8. 솔직히 여행이 길어지니 거기가 거기 같고, 그 장면이 그 장면 같았다. 이걸 여행 권태기라고 부르더군. 하지만 블레드 호수에서 바라본 멋진 풍광들은 그런 권태기를 확 날려주었다. 풍광들이 판타스틱했으니까.

9. 블레드 호수 뒤편에 있는 산의 이름이 veliki stol이라고 한다. 그 veliki stol을 위시한 연이은 고봉들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블레드 호수를 이루고 있었다.

10. 그런데 이쪽의 지질 형태가 석회질 성분이 많은 걸까? 호수의 색깔이 자줏빛이었다. 아니면 누가 호수에 레드 와인을 뿌려댔나?ㅋ 참고로 veliki stol의 북쪽은 오스트리아 땅이다. 블레드 자체가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11. 약 3시간 정도 블레드 호수 강변 트레킹을 즐기고, 오후 3시 30분 버스를 타고 오후 5시를 넘은 시각에 류블라냐에 도착함. 전날 해프닝을 벌인 케밥집에 가서 식사를 함. 아무 생각없이 주문했는데 볶음밥 비스무리한 게 나옴. 맛나게 먹었음.






* 블레드 호수: 초췌한 모습을 최대한으로 감추려고 노력한 모습이다^^ 배경이 멋있어서 다 멋있어 보인다.^^






*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올드타운.






* 2020년 1월 26일 일요일: 41일차 / 오전 약한 비(류블라냐) - 오후 갬(자그레브)

1. turn hostel에서 오전 9시 30분경 체크아웃했음. 오후 1시 30분경에 크로아티아로 향하는 플릭스 버스를 타야 했음. 시간이 좀 남아서 ljubljanica 강 일대를 탐방했다. ljubljanica라는 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류블라냐(ljubljana)는 이 강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2. 류블라냐의 올드 시티 구역은 그리 크지 않아 도보로도 다 둘러볼 수 있다. 특히 강변을 따라 주욱 늘어선 카페와 상점들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난다. 당연히 유명하다는 드래곤 다리와 삼중교도 등도 직접 건너봤다. 대신 류블라냐 성은 가지 않았다.

3. 아침에 간간이 비가 내리더니 버스 탈 때쯤이 되니 빗줄기가 좀 세졌다. 하지만 안전하게 버스 탑승.

4.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까지는 150km도 안 떨어져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2시간도 안 걸렸다.

5. 국경 근처에서 버스에서 내렸다. 크로아티아는 쉥겐조약에 가입되지 않아 따로 입국심사를 받아야 했다. 뭐 여권에 도장 찍는 식이라 아주 잠깐이었는데... 이전에는 그런 스템프 찍는 것도 하지 않았기에 좀 낯설었다.

6. 오후 3시 40분경. 도착 예상 시간인 오후 4시경보다 일찍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터미널에 도착했다. 크로아티아는 비유로화 국가이기에 자국 통화인 쿠나(kn)를 사용한다. 그래서 1,000쿠나를 atm기에서 인출했다. 1쿠나 = 173원, 1,000쿠나 = 약 17만원 정도.

7. 낯선 곳에서 낯선 돈을 만지니... 내 이방인 같은 삶이 새삼스럽게 떠올려졌다. 고독한 떠돌이의 삶.

8. 고독한 떠돌이일수록 배가 더 고픈 법이다. 그래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성당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주 맛있게.

10. 오후 5시경 자그레브 대성당 인근 hostel bureau에 체크인 함.






* 자그레브 대성당

* 2020년 1월 27일 월요일: 42일차 / 안개 낌

1. hostel bureau에 하루 더 묵기로 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b)에서의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 자그레브는 하루만 있기 아까운 동네니까.

2. 전날 야경을 봤던 자그레브 대성당을 비롯해 올드타운을 탐방했다. 밤에 보는 것과 낮에 보는 것은 분명히 다르더라. zagreb도 류블라냐처럼 올드 타운이 아름답더라.

3. 메인 광장에서는 무슨 축제를 했음. 며칠 전 크로아티아 핸드볼 국가대표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걸 축하하는 자리인 듯싶었다.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크로아티아에서는 핸드볼이 상당히 인기가 많은 스포츠인듯함.

4. 언덕 위에 있는 성 마르크교회(st. mark's church)도 방문했다.

5.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는 트램을 한 번 타고 싶었지만... 그냥 눈으로 보는 걸로 만족했다. 자그레브 트램 중에는 아주 오래된 것도 보였다. 옛 유고 연방시절에 제작된 것들도 있는 듯싶었다. 화랑대역 기차박물관에 전시된 체코산 트램과 동일하게 보이는 동체도 있었으니까.

6. 자그레브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진라면과 볶음 김치를 샀다. 정말 뿌듯했다. 서유럽의 한인 마트는 중국사람이 '한인마트'라는 간판만 걸고 장사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진짜 한국 사람이 사장님이더라. 그래서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드렸다. 이때가 한국에서는 설 명절이었으니까.





* 블레드 호수






* 자그레브 메인광장









* 잘츠부르크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1월 22일 수요일: 37일차 / 맑음, 하지만 쌀쌀함.

1. a&o hostel munchen hackerbrucke는 최악의 호스텔로 기억될 거 같다. 호스텔의 시설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문제는 룸메이트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확 풍기는 그 냄새! 나도 한 냄새하는데 그 냄새에는 도저히 당할 수가 없겠더라. 하지만 더 최악은 12시 넘어서까지 소음을 내는 인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보며 깔깔거리지를 않나, 과자를 오독오독 씹지 않나... 돈없어서 싸구려 호스텔에 묵는 내가 나쁜 넘이다...ㅋ

2. 오전 9시경에 체크아웃을 하려고 나갔는데 로비에 경찰이 와 있었다. 곧이어 구급차도 오고. 로비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불안한 모습으로 경찰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또 도난 사건인가? 뮌헨도 역시 대도시라 도둑들이 많은 건가?

3. 그런데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오른쪽 팔목에 상처를 입은게 아닌가? 구급대원들은 그 직원에게 붕대를 감아주고.

4. 이후 경찰이 그 여자를 태우고 갔다. 단순 도난 사건인 줄 알았는데... 여자가 직원을 폭행(?)하고 경찰이 그 여자를 잡아갔다, 뭐 이렇게 추측해본다. 여자는 경찰이 데려갔고 카운터 직원은 숨을 고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복으로 갈아입고서 말이다. 커피 한 잔 마시려고 로비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는데... 참 별 일이야!

5. 호스텔에서의 일로 좀 찜찜했지만... 체크인을 하고 뮌헨 올드 타운으로 향했다. 올드 타운은 꽤 볼거리가 많았다. 마리엔광장(marienplaza)을 중심으로 옛 건물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특히 광장 앞에 멋들어지게 들어서 있는 rathaus-glock enspiel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6. 올드 타운의 옆을 흐르고 있는 이자르강을 끼고 열심히 걸었다. 이자르강은 안양천 수준의 강이었다. 한강에 비하면...ㅋ

7. 올드 타운도 좋았지만 영국가든(englischen garten)도 좋았다. 도심 한복판에 드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어서 꽤나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영국 가든 일대를 전부 다 돌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나중에 또 올까?

8. 오후 6시 뮌헨 중앙역 버스터미널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행 플릭스 버스를 탔음. 오후 8시경 잘츠부르크 남부에 도착함. 중심가까지는 약 7km. 2유로를 주고 표를 끊어 트램같은 버스를 타고 중심가까지 갔음. 플릭스 버스(뮌헨 - 잘츠부르크)가 4.99유로였는데 시내버스가 2유로였다. 플릭스 버스가 너무 저렴한 거지.

9. 오후 9시경 a&o salzburg hauptbahnhof 호스텔에 입실함.




* 뮌헨 올드타운





* 뮌헨 올드타운


* 2020년 1월 23일 목요일: 38일차 / 맑음, 그러나 춥다

1. 호스텔은 시설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룸메이트가 더 중요하다. 내가 8인 도미토리에 묵었는데 함께 투숙한 어떤 서양 아줌마가 이상한 말들을 해댔다. 나 말고 다른 한국인 투숙객이 둘 있었는데 그들이 오전 7시경에 체크아웃을 하려고 소음을 냈다.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노스코리아가 어떻고, 사우스코리아가 어떻고' 하더라. 한국인 투숙객의 소음이 싫었던 거다.

2. 그런데 그 아줌마도 밤 12시에 들어와 소음을 냈었다. 소등을 하고 남들 다 자려고 하는데 소음을 냈으면서. 남탓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룸 안에 다른 사람들은 동요를 하지 않았는데 그 아줌마만 민감하게 군 것이다. 그렇게 소음에 민감하면 그냥 편하게 싱글룸 잡고 주무시라! 그리고 딱히 그 한국인들이 큰 소음을 내지도 않았다. 생활 소음 정도를 냈었다.

3.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잘츠부르크(salzburg)의 일정을 빨리 정리하고 슬로베니아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가야지!

4. 먼저 도착한 곳은 미라벨정원(mirabell garten)이었다. 이곳은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주요 배경이 됐던 곳이다. 사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주요 배경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였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는 사운드오브뮤직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었다. 청산도가 영화 서편제를 팍팍 밀듯이...

5. 이후로는 잘츠부르크 시내를 유유히 흐르고 있는 잘차흐강(salzach)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이 잘차흐강 강변 투어만 해도 좋을 정도로 강변 주변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6. 이후 레지던스 광장을 지나 잘츠부르크의 명물이라는 호엔 잘츠부르크성(festung hohensalzburg) 입구까지 갔다. 사실 푸니쿨라를 타려고 여기저기를 둘러봤는데 못 찾겠는거다. 페터수도원 묘원에까지 가봤지만 못 찾겠는거다. 그러다 어찌해서 성 입구 매표소 앞에 다다랗다.

7. 하지만 굳이 티켓을 사서 성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계속해서 재채기가 나왔다. 콜록콜록 기침도 하고. 몸이 으실으실한 것이다. 빨리 그냥 숙소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슬로베니아를 가는 다음날로 미루고 yoho 호스텔에 체크인을 했다.

8. 그런데 갑자기 멘붕이 왔다. 전자기기를 넣어둔 파우치를 잃어버린 것이다. 분명히 아침에 잘 넣어두었는데... 내가 물건 관리는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핸드폰 충전기가 들어 있는 파우치를 잃어버렸다?

9.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날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 역추척 해봤다. 하지만 없었다. 오늘 배낭 똑딱이가 두 번 정도 풀어졌는데 그때 떨어졌나? 그럼 소리가 들렸을텐데... 그게 아니면 점심 먹을 때 햄버거 집에서 누군가 내 배낭을 뒤졌던 것일까? 내가 화장실 간 사이에 내 배낭 똑딱이를 풀어 그 파우치만 가져간 것일까? 그럼 값 나가는 타블릿pc를 가져가는게 더 낫지 않나? 하여간 풀리지 않는 신비였다.

10. 값나가는 것들은 아니었지만 물건을 잃어버렸다는게 속상했다. 특히 카메라충전기는 정말 아까웠다. 그 충전기가 없으면 이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다.

11. 한국은 설 명절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으려고 그러나? 하나 잃었으니 많은 걸 얻으려나... 하여간 문건 간수는 잘 합시다!





* 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

* 2020년 1월 24일 금요일: 39일차 / 맑음

1. yoho 호스텔에서 오전 9시 30분경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함. 무료 조식 코너도 있었는데 따뜻한 커피가 간절해서 4유로를 주고 유로 조식을 사 먹었음. 그냥 무료 조식을 먹을 걸 그랬다. 커피가 다 식었다.

2. 체크아웃을 하는데 한국인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 남자직원인 줄 알았는데 여자 직원이었다. 이름이 현옥이라는 분인데 단아한 외모에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춘 분이었다.

3. 현옥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이야기부터 어제 잃어버린 전자기기 파우치까지... 그러고보면 호스텔 스태프는 일정 부분 바텐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여행자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줘야하니까. 물론 그것도 언어가 통해야 가능하지!

4. 오후 1시 10분경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로 가는 플릭스 버스에 탑승했다. 잘츠부르크에 올 때와 같은 salzburg south에서 출발을 했다.

5. 드디어 슬로베니아. 나의 첫 동유럽 여행지 슬로베니아. 오후 5시경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 도착했다. 여기도 오후 5시가 안 됐을 때부터 어둡기 시작했다. 왜이리 어두운 것이야!

6. 오후 6시경 turn hostel에 입실했음. 체크인은 바로 옆에 있는 england pub에서 했음. 주인장이 축구를 좋아하는 듯함.

7. 배가 고파서 케밥집을 들어감. 이번에는 케밥 말고 접시요리를 시켰음.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계산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문을 열고 냉큼 들어가 계산을 했음. 잘못했으면 무전취식을 할 뻔 했음. 쪽팔린 생각에 내일 다시오겠다고 말했음. 직원들이 좀 많이 웃더라...ㅋ





* 뮌헨: 영국 가든





* 잘츠부르크: 옛 도심











*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성에서 내려본 모습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1월 19일 일요일: 34일차 / 맑음

1. 오늘은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로 이동함.

2. jugendherberge frankfurt -hausder jugend은 알고보니 독일유스호스텔 연맹 소속이었음. 그래서 3.5유로를 더 내야했음. 연맹 회원증 발급 명목으로. 또 도시세 2유로를 더 냈음. 그래서 합이 약 30유로였음. 25유로인 줄 알았는데 30유로를 내다니! 무슨 싱글룸 값을 낸 것인가?

3. 그래도 조식은 잘 나오더라. 새벽에 독일 꼬맹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뛰어다녀서... 앙갚음으로 조식을 엄청먹었음.

4.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플릭스(flix) 버스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로 왔음. 12시 5분 출발, 1시 50분 도착. 하이델베르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100km도 안되는 거리인데 버스가 고속도로를 타고 갔다. 말로만 듣던 독일 아웃토반이었다. 속도 무제한! 정말 빠르더군!

5. 하이델베르크는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하이델베르크 성이 있는 곳인데 그 성을 보기 위해서 발걸음을 한 것이다.

6. 하이델베르크 버스 정류장에 내려 속을 채울 겸 맥도널드에 갔다. 10유로 정도 되는 돈을 내고 허겁지겁 먹어댔다. 그리고는 화장실을 갔는데... 50센트를 내야 했다. 10유로나 되는 음식을 사 먹었는데 또 돈을 내고 화장실을 가다니! 프랑크푸르트 유스호스텔도 그랬고, 이거 너무 하는거 아닌가?

7. lotte the backpackers 호스텔에 오후 4시경 입실함. lotte the backpackers 호스텔은 하이델베르크 성 바로 아래쪽에 있는데 하이델베르크 버스 정류장이 있는 중앙역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약 2km 정도.

8. 호스텔 바로 앞에 한인 식당이 있어 김치찌개를 시켜먹었다. 콜라까지 합쳐 12유로. 맛은? 별로였음.

9. lotte the backpackers에 잘 온 거 같음. 부킹닷컴에서는 25유로 적혀 있는데 23유로 체크인을 했다. 그것보다 나탈리라는 스태프가 정말 친철했다. 나탈리 때문이라도 나중에 한 번 더 오고 싶을 정도였음.

10.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아이젤너다리(eiserner steg), 뢰머광장, 유로타워 등을 방문했다. 그런데 솔직히 프랑크푸르트는 볼거리가 별로인 도시였다. 그래서인가? 거의 모든 여행자들이 그냥 거쳐가는 도시라고 칭한다. 아참 프랑크푸르트에는 괴테 생가도 있었다.






* 하이델베르크성: 성 안쪽에 위치한 건물

*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35일차 / 맑음

1. 하이델베르크의 lotte the backpackers 호스텔은 다른 스태프들도 친절했음. 이런 친화적인 곳이 앞으로도 계속 나오길! 호스텔에 배낭을 맡기고 하이델베르크성(schloss heidelberg)을 탐방했다.

2. schloss는 독일어로 성을 뜻한다고 한다. 그럼 berg가 붙었으니 '성성'이 되는건가? 알고보니 schloss는 궁전에 가깝고 berg는 요새와 가깝다. 산 중턱에 있는 하이델베르크성은 schloss와 berg의 특징을 둘 다 가지고 있었다.

3. 8유로를 주고 티켓을 끊었다. 드디어 하이델베르크성에 입장.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하이델베르크성은 성이차지 않았다. 다 둘러보는데 1시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였다. 대신 성에서 바라보는 구도심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강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4. 성의 뒤쪽에 가든이 있는데 산책하기에 딱인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네카어강과 그 위에 세워진 카를 테오도르 다리(old bridge heidelberg)를 보는 맛은 꽤나 좋았다.

5. 사실 하이델베르크성은 곳곳이 파괴가 됐다. 종교전쟁 등의 영향 때문이었다. 폐허가 된 상태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복원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복원이 또다른 문화재의 파괴라고 여기고 폐허가 된 상태로 두었다고 한다.

6. 그 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손상된 성벽 일부는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거 같이 좀 위태롭게 보였다. 복원을 잘 하면 된다. '복원= 원형훼손' 이런 등식을 앞세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7. 하이델베르크성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포도주 통도 있다. 정말 크더라. 위급상황을 대비해서 포도주 통을 아주 크게 만들었겠지. 혹시 그걸 다 마셨을라나...ㅋ

8. 성으로 올라갈 때는 걸어갔지만 내려올 때는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왔다. 푸니쿨라는 일종의 케이블카 같은 것이다. 1분 정도 타고 내려오니 바로 옆에 lotte the backpackers 호스텔이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런가? 이 호스텔이 인기가 많구만!

9. 오후 1시 10분경에 출발하는 플릭스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으로 왔다. 뉘른베르크(nurnberg)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약 4시간 정도 소요됨.

10. 오후 5시경 뉘른베르크 버스터미널에 도착함. a&o nurnberg hauptbahnhof 호스텔에 체크인함. 부킹닷컴에서는 8유로로 되어있었음. 처음에는 14유로를 부르더라.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부킹닷컴을 보여줬더니 9유로로 정정하더라. 하여간 곧이곧대로 하면 안 된다니깐...ㅋ





* 포도주 저장통: 세계에서 가장 큰 포도주 저장통. 하이델베르크 성 안에 있음.






* 하이델베르크성: 훼손된 상태로 두웠음.





* 2020년 1월 21일 화요일: 36일차 / 맑음, 하지만 쌀쌀함.

1. a&o nurnberg hauptbahnhof 호스텔은 위치가 좋아서 그런지 여행객들이 늦게까지 들어오더라. 오후 11시가 넘어서 입실한 여행자가 있었다. 그래서 밤 12시가 넘어 겨우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오전 9시경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왔다.

2. 뉘른베르크 올드 타운은 그리 크지 않아서 걸어서도 다 둘러볼 수 있겠더라. 독일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옛날 건물들이 여행객들을 맞이 하고 있었다. 도시 자체가 화려하지 않지만 무척 아름다웠다. 특히 페그니츠(pegnitz)강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3. 오후 1시 40분에 뉘렌베르크발 뮌헨행 플릭스 버스를 탔다. 그런데 좀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 플릭스 버스앱에서는 5.99유로라고 적혀있었는데 티켓박스에서 발권을 하니 8.99였다. 왜 3유로 차이가 나는거지? 온라인 결제를 유도하려고 그러는건가?

4. 오후 4시경 드디어 뮌헨에 도착했다. 축구 클럽 바이에른 뮌휀 때문에 더 유명한 뮌휀. 드디어 내가 이곳에 온 것이다. 그런데 왜이리 추운 건가? 뉘렌베르크에서도 엄청 떨고 왔는데... 북유럽 못지 않게 독일도 겨울에 엄청 춥다.

5. 드디어 독일 소시지를 먹었다. 뉘렌베르크에서도 먹고 뮌헨에서도 머겄다. 하지만 내가 만든 소시지 반찬보다도 못한 거 같더라. 그럼 나의 음식 솜씨는 본토인들을 빰치는...ㅋ

6. 오후 5시경 뮌헨 중앙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a&o hostel munchen hackerbrucke에 체크인 함. a&o는 호스텔 체인점.




* 뉘른베르크





* 뉘른베르크








* 피스테라(fisterra): 스페인의 땅끝마을 피스테라의 초입. 항구마을.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피스테라

*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31일차 / 폭우가 쏟아짐

1.어제는 hostal forest라는 곳에서 1박을 했다. 25유로 호스텔이었는데 정확히는 게스트하우스였다. 방은 단독으로 사용했는데 화장실은 공용. 아스트로가(astroga)에서 묵었던 호스텔과 구조가 비슷했다. 할매 주인장이 리셉션도 하고 관리도 하는 그런 호스텔이었다. 뭐 시설은 우리나라 여인숙?ㅋ

2. hostal forest에서 오전 9시경에 체크아웃함. 바로 산티아고콤포스텔라 버스터미널로 갔다. 오전 10시발 피스테라(fisterra)행 버스를 타기 위해. 피스테라는 스페인의 서쪽 땅끝마을이다.

3. 10시 버스인데 10시 4분에 출발하더라. 탑승 위치도 정확하지 않고. 그런데 그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피스테라까지 무려 3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10시에 출발한 버스가 12시 55분경에 도착한단다. 오전 9시 버스는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는데 거기서 거기지. 산티아고콤포스텔라에서 피스테라까지는 직선거리로 100km도 안되는데 말야.

4. 어제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변했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바람도 거세고. 스페인의 땅끝 피스테라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는데 바다에서는 큰 파도가 일어나고 있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몰아쳤지만 편하게 버스에 앉아 그 풍광을 바라보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드넓은 대서양을 바라본 것이다.

5. 2014년에 이곳을 지날 때는 잠을 자서 그랬는지 차창밖 풍광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바라본 풍광은 정말 절경이었다. 울릉도로 생각나고 제주도도 생각이났다.

6. 이것도 전화위복이라고 오늘의 피스테라 버스여행은 망설였던게 사실이다. 억수같이 비도 많이 오고 하니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미 2014년에 피스테라를 갔으니까.

7. 오늘은 피스테라의 초입에서만 머물렀다. 등대가 있는 곳까지 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초입에서만 놀아도 좋고 버스 차창 밖을 보는 대미도 좋았다. 특히 ezaro라는 동네는 매우 특이한 해안가 절벽을 지니고 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려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을 정도였다.

8.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6시경 산티아고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3시간이 걸렸다. albergue o fogar de teodomiro에 오후 7시 30분경에 입실함.





* 마드리드: 이날 거리축제가 있었다. 말들이 도심 대로변을 활보한다.

*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32일차 / 맑음

1.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albergue o fogar de teodomiro에서 오전 9시경에 나옴.

2. 마드리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를 18일에 타는터라 마드리드에서 1박을 하기로 함.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는 산티아고에서 예매를 했음.

3. 산티아고콤포스텔라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는 우리나라의 ITX급 정도의 기차였다. KTX는 아니고 새마을호보다 조금 더 빠른...

4. 중간에 오우렌세(ourense)에서 기차를 갈아탔다. 오우렌세는 어차피 한 번은 왔어야 하는 곳이었나보다. 정확히 기술하자면 saintago de compostela - ourense / ourense - madrid 이런 경로로 갔다. 오전 9시 50분경 출발, 마드리드 오후 3시경 도착.

5. 역시 마드리드는 정신이 없다. 대도시는 대도시였다. 아참 오는 기차에서 엄청 졸았다. 정말 오랜만에 기차에서 단잠을 잤다. 그동안 정말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6. 마드리드에 온 김에 데카트론에 들러 우비, 신발, 접는가방, 잠바를 하나 샀다. 전부 합쳐 약 100유로. 한국이었으면 훨씬 비쌌을 것이다. 아참 감기약도 하나 샀다. 약 9유로 정도. 약값은 우리나라보다 좀 비싸다.

7. sol 광장 바로 인근에 있는 i love madrid hostal에 오후 5시경 입실함. 부킹 닷컴에는 12유로로 적혀있는데 15유로를 달라고 했음. 더 움직이기 귀찮아서 그냥 결제했음. 근데 바로 후회했음. 솔 광장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투숙객들이 많았음. 다음에는 솔 광장하고 좀 떨어진 곳으로 숙소를 잡아야 할 것 같음.




* 프랑크푸르트: 마인강의 야경.

*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33일차 / 마드리드 비옴, 프랑크푸르트 비오다 갬

1. 오늘은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로 이동한다. 마드리드 바라하스 2터미널에서 독일 루프트한자 편으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함. 오후 1시 30분 비행기고 약 2시 30분 정도 비행한다.

2. 항공편 결제를 스마트폰으로 했는데 안내 메일에 이상한 내용이 적혀이었었다. 위탁수하물이 포함 안 됐다고, 수하물을 붙이려면 또 다른 결제가 필요하다고. 루프트한자가 라이언에서 같은 저가 항공사도 아닌데 위탁수하물이 포함이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나?

3. 무려 200유로 가까운 돈을 주고 끊은 항공권인데... 위탁수하물로 또 돈을 내라고?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체크인과 동시에 내 배낭을 위탁수하물 컨베이어벨트에 던져놓았다. 직원은 자연스럽게 내 배낭에 화물스티커를 붙여주더라. 그리고 다음 손님을 받으려고 하더라. 그럼 돈 더 안 내기 작전은 성공한 것인가?

4. 확인하는 차원에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Is my luggage free?" / "yes"

마치 당연한 걸 왜 물어보느냐는 식으로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ㅋ

5. 피곤해서 그랬나? 비행기에서도 엄청 잘 잤다. 내 옆에 있던 스페인 노부부도 함께 잘 잤다. 기차에서도 그렇게 맛나게 잘 잤는데 비행기에서도 잘 잤으니... 이제 내게 시차적응이란 말은 없는거다!

6.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오후 4시경에 도착해서 짐을 찾은 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은 frankfurt hauptbahnhof라고 불린다. 공항에서 멀지 않아서 좋았다. s9 노선을 타고 4정거장 정도 오니 중앙역이었다. 20분도 안 걸렸다.

7. 프랑크푸르트에는 마인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곳이 바라보이는 jugendherberge frankfurt -hausder jugend라는 긴 이름의 호스텔에 체크인했다. 부킹닷컴에는 22유로라고 적혀있었는데 25유로를 부르더라. 조식도 준다는데 그냥 25유로를 결제했다. 돈 값을 하긴 하더라. 시설이 꽤 괜찮았다. 라인강이 아닌 마인강의 야경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고. 오후 6시경 입실.




* 유로조형물: 프랑크푸르트에는 유럽 중앙은행이 있다. 그 앞쪽에 유로화 기념물이 있음. 유럽 여행 중에는 주머니에 유로화가 가득있으면 행복함. 그래서 저 조형물을 떼갈까 하는... 그런 생각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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