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막사: 삼막사는 삼성산의 능선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인천 시가지는 물론 멀리 서해바다까지 보일 정도다.

 

 

 

 

 


 

* 만안교: 1795년, 정조 19년에 축조된 만안교. 건립된지 20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튼튼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돌다리를 씩씩하게 걷고 있는 삼성산 역사트레킹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만안교: 사진에서 보듯 만안교는 인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생활속의 다리다. 박물관에 있는 잘 모셔진(?) 다리가 아니다.

 

 

 

 

 

* 만안교: 밑줄친 부분은 현재의 만안교의 위치고, 동그라미 부분이 옛 만안교의 위치다. 애초 만안교는 세로로 놓였지만

현재의 위치로 이전할 때는 90도로 각도를 틀어 가로로 놓이게 됐다.

 

 

 

 

 

*삼막계곡: 밖에는 햇살이 강했지만 계곡 안쪽 숲길은 나무그늘이 져서 트레킹 하기에 적당했다.

 

 

 


 

* 바위구릉: 삼막사 위쪽에 가면 바위구릉이 있는데 그 곳에서 바라본 관악산 연주대 방면.

관악산이 돌산이라는 사실을 이 바위구릉에 올라서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 삼막사: 삼막사의 명왕전. 1880년, 고종 17년에 건립되었다.

 

 

 


* 삼막사 돌부적: 지운영이 그린 돌부적. 지운영은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의 형으로,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는데 그림과 글씨에 능했다고 한다.

 지운영은 한 때 삼막사의 한 암자에서 은거하며 수도를 했다.

 


 

* 삼막사 3층 석탑과 거북모양 감로정석조: 3층 석탑은 고려시대 중엽 양식이다. 승려 김윤휴가 몽고 살리타를 화살로 쓰러뜨린

기념으로 제작된 탑이라 전해진다. 거북모양 감로정석조(甘露井石漕)는 조선 정조 시대 인물인 김창영의 탄생전설과 관련이 있다.

 

 

 

 


 

* 삼막계곡: 삼막계곡에는 누군가가 쌓아놓은 돌탑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 과연 저 돌탑들이 한여름 비에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 삼막사: 산 정상 능선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삼막사는 무언지 모를 포근함을 전해준다.

 

 

 

 


 

* 삼막사 계단

 

 

 

 

 

 

 

 

 

 

 

 

 

 

 

 

 

 

 

---> 소셜다이닝 모임인 집밥에 올린 삼성산 종교트레킹에 대한 공지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모객을 하지 않으니, 이 점 양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혹시 그거 아세요? 서울 인근에 불국사보다도 더 오래된 사찰이 있는 거?

그 절이 어디냐고요? 바로 삼막사라는 사찰입니다.

원효, 의상, 윤필의 세 성인께서 창건을 했다해서 삼막사라는 명칭이 붙여졌답니다.


한편 삼막사가 있는 산의 이름은 삼성산인데 그 세 분이 이 곳에서 수도를 했다해서

삼성산이라 불립니다. 사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입니다. 바로 옆동네 산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유서가 깊은 곳이라 그런지, 이 삼막사는 진관사, 불암사, 승가사 등과

함께 서울의 4대 명찰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 곳에 올라서면 약간 강원도 산골짜기 분위기가 풍겨집니다. 또 산 정상 부근에 자리잡은

사찰의 모습도 정감 있어 보입니다.


이번 삼성산 종교순례 역사트레킹에서는 이 삼막사를 비롯하여 호압사, 삼성산 성지 등을

탐방합니다. 삼성산 성지는 예전 관악산 역사트레킹 때와 조금 노선이 겹쳐지네요.


아참 이번 트레킹에서는 만안교 탐방도 합니다. 만안교는 정조대왕 시절에 건립된 돌다리인데,

지금도 그 동네사람들은 만안교를 지나다닙니다. 박물관에 있는 다리가 아니라 지금도 실제로

동네 사람들이 애용하는 다리가 바로 만안교랍니다.


한가지 더: 조선 후기시대에 제작된 다리도 직접 걸어보고, 삼막사와 호압사 등의 불교 사찰과

천주교 성지인 삼성산 성지도 탐방을 하니, 이번 역사트레킹의 명칭이 <삼성산 종교순례 역사트레킹>이 되었답니다.










일시: 2014년 5월 10일 토요일 오후 1시


집결장소
: 지하철 1호선 관악역 1번 출구

이동경로: 관악역 ▶만안교 삼막사 계곡 입구 삼막사 ▶ 호압사 ▶ 삼성산 성지

이동거리: 약 10km /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난이도: 중 ---> 코스에 산길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난해한 코스는 아닙니다.


준비물
: 여분의 옷, 간식

확인사항: 중간 중간에 사진 촬영이 있습니다. 이 점 양지해 주세요. 사진 촬영이 별로인 분들은
스키마스크 착용을 추천 드립니다!~ㅋ

주의점: 장시간 트래킹을 하는 것이니 가급적 편한 복장을 해주세요. 하이힐 NO! 트래킹화 YES!
출발 즈음에 가볍게 스트래칭을 할 예정입니다. 아웃도어를 하기 전에는 꼭 스트래칭을!!!


참고사항: 당일날 햇살이 강할지 모르니 모자나 썬크림 등을 준비해주세요. 해가 떨어지면 추워집니다.

여분의 옷도 준비해주세요!


비용: 비용은 7천원입니다. ---> 식수, 간식, 리딩비 포함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간식이 제공될까요?ㅋㅋㅋ

 

 *낙성대: 제2차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 참가자들. 마스터인 저는 맨 오른쪽에 있습니다.

 

 

 

 

 * 삼성산 성지 가는 길

 

 

 

 

 

 

 

4월 6일 일요일.

 

 

 집밥 식구들과 함께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을 다녀왔답니다. 일명 낙삼성길을 다녀온 것이지요.

이 포스팅은 그날 트레킹의 사진후기랍니다.

그날 바람이 좀 불기는 했지만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더군요.

 

 

사실 지난 3월 8일에도 같은 코스로 역사트레킹을 다녀왔었답니다. 하지만 그때는 3월 초순이라서 그랬는지

꽃들이 피지 않았더라고요. 좀 황량한 감마저 들 정도였지요. 그래서 꽃이 필 때 다시 한 번 가자고 했고,

실제로 4월 6일에 트레킹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역시 봄에는 꽃이 펴야 진짜 봄인 것 같더군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들이 일제히 개화를 하니 눈이 즐겁더군요.

꽃길을 걸으니 발걸음이 더 신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성 참가자분들의 카메라는 무척 분주해졌고요.

 

 

마스터인 저도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여기에 있는 사진들은 그날의 기록들입니다.

이렇게 멋진 분들과 함께 역사트레킹을 할 수 있어서 저도 영광이었어요.

 

 

역사트레킹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일시: 2014년 4월 6일 일요일

인원: 총 12명 ---> 집밥에서 모객

명칭: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일명 낙삼성길)

이동거리: 약 8km

이동시간: 약 3시간 30분(쉬는 시간 포함)

 

 

 

 

 

 

 

  

 

 

 

 

 

 

 

 * 관악산둘레길 참여자분들: 이번에도 여자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 서울대: 서울대를 배경으로 한 컷! 

 

 

 

 

 

* 꽃길: 역시 봄에는 꽃길을 걸어야 제맛이죠~ 

 

 

 

 

 

 

* 꽃길: 꽃길에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오지요~! 

 

 

 

 

* 개나리: 개나리가 색감을 돋우네요~ 화사한 노란색이 참 보기 좋습니다! 

 

 

 

 

 

 * 관악산: 배경 좋고, 인물 좋고~ 덕분에 저도 재밌게 트레킹을 했습니다!

 

 

 

 

* 뒤풀이: 트레킹을 마친 후 손두부를 잘하는 맛집에서 같이 식사를 했답니다. 그날 오신 분들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또 역사트레킹 해요~!

 

 

 

 

 

 

 

 

 

 

 

 

 

 

 

* 낙성대: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역사트레킹 참석자들 

 

 

 

 

 

* 삼성산 숲: 메타세쿼이어 군락지 앞에 선 참석자들.

 

 

 

 

* 삼성산 숲: 위쪽 사진에 있는 메타세쿼이어 숲이 무성해진 모습.

 

 

 

 

 * 코스명: 낙삼성길 ( 낙성대와 삼성산에서 글자를 조합하여 네이밍을 했음. 한편 이 곳은

일명, 관악산 A코스임 . 경기도 안양 방면에서 이동하는 관악산 B코스도 개척할 예정임.)  

 

* 이동경로: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 장승마을 ▶ 헬기장 ▶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 역사유적: 

1. 낙성대: 강감찬 장군의 업적에 대한 설명. 거란과 송나라 등 당시 동북아 지역 상황에 대한 설명. 낙성대 3층 석탑과 옛 백제계 석탑에 대한 비교 설명 등

2. 삼성산 성지: 기해박해(1839년)에 대한 설명. 병인박해 등 우리나라 천주교의 핍박의 역사에 대한 설명.

3.  기타: 김종서 장군 등 문신 출신 명장에 대한 설명.  

 

 

* 특징: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함.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룸.

 

* 이동거리: 약 8km

 

* 예상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휴식시간 포함)

 

* 난이도: 중 ---> 오르막 길이 있으나 그렇게 험하지 않음.

 

* 방향찾기(표식물): 있음. 관악산 둘레길 표식을 찾아 가면 됨. 단 '낙성대역 ▶ 낙성대' 구간과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구간은 수정구간임.

 

* 이용불가 계절: 겨울. 단, 겨울 장구들을 준비하면 탐방이 가능함.

 

* 특이사항: 관악산 둘레길 A와 B코스 위주로 이동하지만 둘레길과 동일하게 걷지 않고 좀 수정하여 탐방함.

 

 

* 교통편: IN -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3번 출구 이용 / OUT - 삼성산 성당 아래에 위치해 있는 미림여고 앞에서 시내버스 탑승 후 2호선 신림역 등을 이용함.   

 

* 후기:  후기보러 가기 ---> 클릭

 

 

 

 

 * 낙성대: 강감찬 장군 동상 앞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한 컷

 

 

 

 

 

* 관악산 둘레길 

 

 

 

 

 

* 관악산 둘레길 사진: 공식 관악산 둘레길 지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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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성대 3층석탑 12세기 경에 건립된,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낙성대 3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탑으로 강감찬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편 석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그래서 석탑은 대개 사찰이나 폐사지에 세워진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낙성대는 사찰이 아니다. 사찰이 아닌 곳에 석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낙성대 3층 석탑은 강감찬 장군의 위상을 대변해주는 큰 징표로 보인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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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참가자 중 한 분이 서울대 방면을 바라보고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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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키운 건 도봉산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히말라야니, 킬리만자로니 이런 산들이 아니라 동네 뒷산인 도봉산이 현재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대목을 읽을 때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베이스캠프가 하나씩 있을 것이다. 그 베이스캠프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더불어 '통'도 커진다.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은 먹고 들어갈, 그런 베이스캠프가 필요한 법이다.

그 말을 빗대서 생각해보면 엄홍길 대장의 베이스캠프는 도봉산이다. 그럼 필자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일까? 관악산이다. 동네 뒷산은 아니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관악산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필자는 그곳을 활보하며 '다리통'을 늘렸고, '깡다구'도 키웠다.  

 

관악산과 관악산둘레길


봄기운이 스며들던 지난 8일. '관악산 둘레길 역사 트레킹'을 실시하려고 길을 나섰다. 3년 전, 관악산에도 둘레길이 개설됐는데 그 길을 탐방하고자 배낭을 꾸린 것이다. 소셜다이닝 모임인 '집밥'을 통해 모집된 참가자들과 함께해서 그랬는지, 이번 트레킹은 북적북적 거렸다.

2011년에 개통된 관악산 둘레길은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총 연장이 15km에 달한다. 관악산 둘레길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걷기 열풍의 일환으로 탄생되었다. 사실 이 길들은 기존에는 등산로로 쓰였다가 그 열풍을 타고 '관악산 둘레길'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북한산 둘레길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등산로가 둘레길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이 반갑다. 자신의 '보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증설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런 둘레길 개척 비용이 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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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숲길 아직은 황량하지만 이제 곧 짙은 녹음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룰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나무들은 메타세쿼이어. 메타세쿼이어들이 울창해질 때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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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위세 때문인지 관악산은 서울의 진산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남 지역에서는 관악산이 최고일 것이다. 관악산 일대의 가치는 이미 삼국시대에서부터 형성되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한강 하류지역의 주도권을 잡게하기 위해 이 일대에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지금의 서울)을 방어하기 위한 남쪽산으로 그 전략적 가치가 중시되었다.


이런 역사성 때문인지 관악산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들이 넘쳐난다. 광화문에 해태상이 조각된 이유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야기, 조선 태종이 셋째 세종에게 양위를 할 것을 눈치 챈 첫째 양녕대군과 둘째 효령대군이 도성을 빠져나와 왕좌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기 위해 수도를 했다는 연주대 이야기. 하지만 연주대(戀主臺)는 그 한자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왕좌에 대한 그리움이 넘쳐났던 공간이라는 이야기.

 


 

 

노익장을 발휘한 문신 출신, 강감찬 장군


그런 관악산 스토리텔링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과 그의 생가인 낙성대(落星垈)일 것이다. 낙성대라는 의미에서도 보듯,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굳이 신화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역사적인 인물을 과도하게 칭송했다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 성역화 작업의 한 대상자였던 강감찬에 대해 외면하고 싶은 시각도 존재할 것이다. 참고로 현재의 낙성대는 1974년, 유신헌법이 한참 맹위를 떨칠 때 건립된 것이다.

"그거 아세요. 강감찬 장군이 사실은 문신 출신이라는 거요."
"정말요?"
"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장군께서 나이 70에 최전방 사령관으로 직접 전투를 지휘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귀주대첩에서 큰 승리를 거둬서 거란 세력을 물리쳤고요."
"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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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감찬 장군 동상 2013년 여름경에 촬영한 사진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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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설명에 참석자들은 좀 놀라는 표정이었다. <삼국지>의 황충 장군도 아니고, 고희의 나이에 최전방에서 칼을 휘둘렀다는 점이 놀라웠을 것이다. 더구나 상대편은 당시 동북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족들이 아닌가?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해 보자. 고려는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을 두고 금수지국(禽獸之國)이라고 칭하며 건국 초부터 강경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거란이 선물로 준 낙타를 굶겨 죽인, 일명 만부교 사건도 발생하게 됐던 것이다.

거란은 요나라를 세우고 동북아에서 위세를 떨쳤다. 당시 요나라는 만리장성 부근에서 송나라와 대치를 하게 됐는데 한반도에 있는 고려에 대해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고려가 송나라와 손을 잡고 자신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3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하였던 것이다. 강감찬 장군은 3차 침공 때 상원수가 되어 10만 거란군을 격퇴시켰고 그로 인해 고려는 전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낙성대 3층 석탑 좀 보세요.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인데요. 12세기 경에 건립됐으니 천 년의 세월을 버틴 탑이라네요."
"아 그렇군요."
"탑이라는 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담아 놓는 조형물이잖아요. 그런데 강감찬 장군은 부처님도 아니고 유명한 고승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곳에 탑이 세워졌습니다. 아무래도 강감찬 장군의 위엄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났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탑이라 하면 불탑을 지칭한다. 이런 불탑은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터라 사찰이나 폐사지가 아닌 곳에 불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 다르게 이야기하면 강감찬 장군에 대한 고려인들의 흠모가 얼마나 열광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헌공 강감찬은 84세에 천수를 누리다 영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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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성지 왼쪽부터 앵베르도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라고 쓰여 있는 비석.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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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성지


낙성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이 시작됐다. 트레킹 팀은 서울대 입구를 지나 삼성산 성지로 향했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으로 원효, 의상, 윤필 세 분의 성인이 움막을 짓고 수도에 정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성산에 있는 삼막사(三幕寺)의 유래도 거기에서 나왔다.

그런 삼성산에 성지가 있는데 불교 성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다. 삼성산 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때 효수를 당한 세 명의 프랑스 신부들의 무덤이 있던 자리를 성역화 시킨 것이다.

세도 가문이었지만 안동 김씨는 천주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폈다. 하지만 뒤이어 집권한 풍양 조씨는 천주교에 대한 탄압에 앞장섰다. 그렇게 하여 발발한 것이 헌종 5년에 있었던 기해박해였다. 이로 인해 권력의 중심은 풍양 조씨로 넘어갔다. 그런 면에서 기해박해는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간의 권력투쟁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해박해로 인해 앵베르도 주교(한국명: 범세형)와 모방, 샤스탕 신부 등이 새남터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그들의 주검은 노고산(마포구 노고산동)을 거쳐 삼성산에 묻히게 된 것이다. 이후 천주교에서는 이곳을 성역화 하였고 지금의 삼성산 성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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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성지 참가자 한 분이 삼성산 성지(천주교)에 있는 팻말을 촬영하고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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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성지는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성지라서 그런지 다른 탐방객들도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경건하게 둘러보고 있었다. 삼성산 성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삼성산 숲이라는 소나무 군락지도 있는데 이곳도 사색하거나 시집을 꺼내 읽기 좋은 곳이다.

관악산의 또다른 자랑인 메타세쿼이어 숲 탐방을 끝으로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도 무사히 끝마칠 수가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직 봄기운이 스며들지 않아 겨울 산의 황량함이 배어 있었다는 점이다. 꽃망울이 터지길 바랐는데….

뒤풀이로 순두부찌개를 먹으며 우리 역사트레킹팀은 다음을 기약하였다. 트레킹을 하며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역사트레킹! 앞으로도 역사트레킹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한 번 참가해 보는 게 어떠신지? 최소한 필자와 함께 다니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만 잘하면 간식도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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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성지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분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사전 답사때 촬영한 사진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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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세쿼이어 관악산에도 저런 울창한 수림이 있다. 이 사진은 2012년 5월에 찍은 사진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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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1. 관악산둘레길은 1, 2, 3코스가 있고, 총 거리는 15km에 이른다.
2. 필자가 행한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은 1, 2코스에서 이루어졌는데 좀 변형을 시켰다.
3. 역사트레킹코스: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헬기장 ▶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성당
4. 이동거리: 약 8km /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 낙성대 3층석탑: 12세기 경에 건립된,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낙성대 3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탑으로

강감찬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편 석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그래서 석탑은 대개 사찰이나

폐사지에 세워진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낙성대는 사찰이 아니다. 사찰이 아닌 곳에 석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낙성대 3층 석탑은 강감찬 장군의 위상을 나타내주는 징표가 아닐까?

 

 

 

 

* 강감찬 장군 동상: 작년 여름경에 촬영한 사진임.

 

 

 

 

 

제목: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

일시: 2014년 3월 8일 일요일 오후 1시

이동경로: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 장승마을 ▶ 헬기장 ▶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일행: 총 7명. <집밥>에서 모객을 했음.

 

 

 

 

 

 

 

 

 

 

 

 * 단체사진

 

 

 

 

 

 

 

 

* 삼성산: 삼성산 바위턱에 올라 서울대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 삼성산: 참가자 한 분이 서울대를 바라보고 있다. sue님이다.

 

 

 

 

* 삼성산 성지: 참가자 한 분이 삼성산 성지(천주교)에 있는 팻말을 촬영하고 있다. 재섭님이다. 

 

 

 

*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숲길: 아직은 황량하지만 이제 곧 짙은 녹음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룰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나무들은 메타세쿼이어다. 메타세쿼이어들이 울창해질 때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 삼성산 성지: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분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사전 답사때 촬영한 사진이다.

 

 

 

 

 

* 트레킹: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에 참석한 참가자 분들. 발걸음들이 가볍다. 한가지 안타까웠던 건 아직은

겨울산의 자취가 남아 있어 녹음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꽃도 피고, 새싹도 파릇파릇하면 시각적으로도 훨씬 더 풍성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을 듯싶다. 

 

 

 

 

* 메타세쿼이어: 관악산에도 저런 울창한 수림이 있다. 이 사진은 2012년 5월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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