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팀.









관악산은 내 베이스캠프

 

둘레길 따라가는 관악산 역사트레킹

 



 

당신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입니까?

 

산악인인 엄홍길 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키운 건 도봉산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같은 으리으리한 산들이 아니라 동네 뒷산인 도봉산이 현재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대목을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엄홍길 대장의 베이스캠프는 도봉산?’

 

자신만의 베이스캠프가 있으신가요? 트레킹이나 등산을 즐겨하시는 분들은 각자 자신만의 베이스캠프가 하나씩 있을 겁니다. 물론 여기서의 베이스캠프는 사전적인 의미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다리 근육을 키운 곳을 말하는 겁니다. 통을 키우고, 잔뼈를 궂게 해 준 그런 곳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아웃도어 지수를 높여준 곳을 뜻하는 것이죠.


그럼 저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일까요? 바로 관악산입니다. 동네 뒷산은 아니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던 관악산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주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곳을 걸어 다니며 다리근육을 키웠고, 아웃도어 지수를 높였던 것입니다.

 





* 관악산 장승


 



 

남부 서울의 진산관악산

 

서울에는 한강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관악산, 북쪽으로는 북한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렇게 두 산은 서울의 남북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지만 역시 사람들은 북한산을 서울의 최고 산으로 인정하고 있지요. 그래서 관악산은 항상 넘버 2’의 지위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강 이남으로 국한을 시키면 관악산이 당당히 진산의 지위를 누릴 것입니다. 서울 남부권에 관악산만한 산이 없거든요.


이미 삼국시대부터 관악산의 중요성은 부각되었습니다. 삼국은 한강 하류지역을 얻기 위해 이 일대에서 치열한 격전을 벌였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서울)의 남쪽 방어를 위한 산으로 삼았습니다. 그렇듯 관악산은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의 배경이 되어주었던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이런 역사성 때문인지 관악산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광화문에 해태상이 조각된 이유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야기, 조선 태종이 셋째 세종에게 양위를 할 것을 눈치 챈 첫째 양녕대군과 둘째 효령대군이 도성을 빠져나와 왕좌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기 위해 수도를 했다던 연주대이야기.


하지만 연주대(戀主臺)는 그 한자 이름에도 나타났듯이 왕좌에 대한 그리움이 넘쳐났던 공간이라는 이야기 등등...


그럼 관악산을 누비며 역사의 시간 속으로 걸어가 볼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힘들게 등산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수월하게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강감찬 장군 기마상: 말은 역동적으로 잘 조각됐다. 하지만 장군의 다리를 보라. 너무 짧지 않은가? 기왕하는 거 잘 만들지. 장군을 숏다리(?)로 만들어 버렸다.


 




 

노익장을 발휘한 문신 출신, 강감찬 장군

 

트레킹팀도 떠났습니다. 일명 관악산 역사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트레킹팀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낙성대였습니다. 수많은 관악산 스토리텔링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과 그의 생가인 낙성대(落星垈)일 것입니다. 낙성대라는 의미에서도 보듯,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굳이 신화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역사적인 인물을 과도하게 칭송했다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 군사정권 시절, 성역화 작업의 한 대상자였던 강감찬에 대해 외면하고 싶은 시각도 존재할 것입니다. 현재의 낙성대는 1974, 유신헌법이 한참 맹위를 떨칠 때 건립된 것입니다.

 

그거 아세요. 강감찬 장군이 사실은 문신 출신이라는 거요.”


정말요?”


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장군께서 나이 70에 최전방 사령관으로 직접 전투를 지휘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귀주대첩에서 큰 승리를 거둬서 거란 세력을 물리쳤고요.”


, 그래요!”

 

제 설명에 참가자들이 좀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하긴 그럴 만도 했습니다. <삼국지>의 황충 장군도 아니고, 고희의 나이에 최전방에서 을 휘둘렀다는 점이 놀라웠을 것입니다. 사실 저도 놀랐습니다.





* 안국사: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낙성대 공원 안에 있다.





더구나 상대편은 당시 동북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족들이 아니었습니까?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해보죠. 고려는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을 두고 금수지국(禽獸之國)이라고 칭하며 건국 초기부터 강경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거란이 선물로 준 낙타를 굶겨 죽인, 일명 만부교 사건도 발생하게 됐답니다.


거란은 요나라를 세우고 동북아에서 위세를 떨쳤습니다. 당시 요나라는 만리장성 부근에서 송나라와 대치를 하게 됐는데 한반도에 있는 고려에 대해 늘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고려가 송나라와 손을 잡고 자신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3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하였던 것입니다. 강감찬 장군은 3차 침공 때 상원수가 되어 10만 거란군을 격퇴시켰고, 그로 인해 고려는 전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낙성대 3층 석탑 좀 보세요.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인데요. 12세기 경에 건립됐으니 천 년의 세월을 버틴 탑이라네요.”


아 그렇군요.”


그런데 탑이라는 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담아 놓는 조형물이잖아요. 그런데 강감찬 장군은 부처님도 아니고 유명한 고승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 곳에 탑이 세워졌습니다. 아무래도 강감찬 장군의 위엄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났던 것 같아요.”

 

 




* 낙성대 3층 석탑





 

삼성산 성지

 

낙성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관악산 역사트레킹이 시작됐습니다. 트레킹 팀은 서울대 입구를 지나 삼성산 성지로 향했습니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으로 원효, 의상, 윤필 세 분의 성인이 움막을 짓고 수도에 정진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삼성산에 있는 천년고찰 삼막사(三幕寺)의 유래도 거기에서 나왔습니다. 

 

그런 삼성산에 성지가 있는데 불교 성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입니다. 삼성산 성지는 기해박해(1839) 때 효수를 당한 세 명의 프랑스 신부들의 무덤이 있던 자리를 성역화 시킨 것입니다.


세도 가문이었지만 안동 김씨는 천주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집권한 풍양 조씨는 천주교에 대한 탄압에 앞장섰습니다. 그렇게 하여 발발한 것이 헌종 5년에 있었던 기해박해였습니다.


이로 인해 권력의 중심은 풍양 조씨 세력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기해박해는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간의 권력투쟁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 삼성산 성지





기해박해로 인해 앵베르도 주교(한국명: 범세형)와 모방, 샤스탕 신부 등이 새남터에서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들의 주검은 노고산(마포구 노고산동)을 거쳐 삼성산에 묻히게 된 것입니다. 이후 천주교에서는 이곳을 성역화 하였고 지금의 삼성산 성지가 되었습니다.


삼성산 성지는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입니다. 성지라서 그런지 다른 탐방객들도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경건하게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트레킹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천주교 신자께서는 잠깐 동안 기도를 올리더군요.


삼성산 성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삼성산 숲이라는 소나무 군락지도 있는데 이곳도 사색하거나 시집을 꺼내 읽기 좋은 곳입니다. 트레킹팀도 삼성산 숲에서 신선한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맞으며 기분 좋게 삼림욕을 했답니다

 

관악산의 또다른 자랑인 메타세쿼이어 숲 탐방을 끝으로 관악산 역사트레킹도 무사히 끝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수도 없이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를 생각입니다. 지겨울 만도 한데 이상하게 관악산에 발을 디디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지금도 다음에 행할 관악산 역사트레킹을 떠올렸는데 벌써부터 흥분이 되네요. 역시 자신의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은 항상 즐거운 일인 듯싶습니다.

 

 



* 삼성산 성지: 한 중년 남성께서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





 

관악산역사트레킹

 

1. 코스: 낙성대역 낙성대 서울대입구 헬기장 삼성산 성지 삼성산 성당

2. 이동거리: 8km

3. 예상시간: 3시간 30(쉬는 시간 포함)

4. 난이도:

 

 

 

 

 

 

   

 

 

 

 

 

 

 

 


 

 

 

관악산 둘레길 따라 가는 ‘역사탐방’

 

 

 

프로필이미지 곽동운

 

 

서울에는 한강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관악산, 북쪽으로는 북한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렇게 두 산은 서울의 남북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지만 역시 사람들은 북한산을 서울의 최고 산으로 치고 있다. 그래서 관악산은 항상 ‘넘버 2′의 지위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한강 이남으로 국한을 시키면 관악산이 당당히 ‘진산’의 지위를 누릴 것이다.

관악산의 중요성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부각되었다. 삼국은 한강 하류지역을 얻기 위해 이 일대에서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서울)의 남쪽 방어를 위한 산으로 삼았다. 그렇듯 관악산은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의 배경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그럼 관악산을 누비며 역사의 시간 속으로 걸어가 보자. 어렵지 않다. 힘들게 등산을 할 필요도 없다. 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수월하게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낙성대와 강감찬 장군 이야기

 

앞서도 언급했듯이 관악산은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곳이다. 그런 스토리텔링 중 가장 두드러진 곳은 바로 낙성대(落星垈)다. 낙성대는 고려 초기의 명장인 강감찬 장군의 생가로 한자에서도 보듯, 강감찬 장군이 탄생했을 때 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강감찬 장군 기마상과 낙성대 3층석탑

 

 

 

10만 거란군을 맞아 귀주에서 큰 승리를 이끌었던 인헌공 강감찬(948~1031년)은 사실 문신 출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려시대에는 광종(925~975년)시기부터 과거시험이 시작됐는데 당시 과거는 문신을 등용하는 창구였다. 무신을 뽑는 과거는 고려 후기에 가서야 정례화 됐다. 즉 강감찬 장군은 문신 출신이었지만 귀주대첩이라는 큰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것이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귀주대첩을 지휘할 당시, 강감찬 장군의 나이는 무려 70세였다는 것이다. 칠순의 나이에 최전방 사령관인 상원수가 되어 거란의 침입을 막아냈던 것이다. 그렇듯 노익장을 발휘하며 문무에 능통했던 인헌공 강감찬은 천수를 누리다 84세에 영면하게 된다.

 

 

 

사색하기 좋은 삼성산 성지

 

 

삼성산 성지

 

 

 

 

관악산 둘레길 역사탐방은 서울대 정문을 지나 삼성산 성지로 길을 잡아 볼만하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이다. 삼성산 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때 효수를 당한 세 명의 프랑스 신부들의 무덤이 있던 자리를 성역화 시킨 것으로 천주교 성지이다. 헌종 5년에 발발한 기해박해로 인해 앵베르도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등이 새남터에서 참수를 당하게 된다. 그들의 주검은 노고산을 거쳐 이곳 삼성산에 가매장 되는데 천주교에서는 이곳을 성역화 하였다. 현재 그들의 주검은 명동 성당 지하에 안치되어 있다.

 

기해박해는 같은 세도 가문이었던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간의 권력투쟁의 산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안동 김씨 집권기에는 천주교에 대해서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는데 그것이 빌미가 되어 기해박해가 일어나게 됐고, 박해 이후로는 풍양 조씨 가문으로 권력의 추가 넘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관악산 주 등산로와 달리 삼성산 성지 일대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더군다나 성지 인근에는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진 ‘삼성산 숲’이 있고, 또 거기서 좀 더 나아가면 ‘메타세콰이어 숲’도 있다. 한적하게 숲길을 거닐며 사색하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는 뜻이다.

 

 

 

둘레길 탐방로

 

 

 

역사를 따라 둘레길 탐방도 하고, 한들한들 봄바람을 느끼며 사색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관악산 둘레길이다. 주 등산로와는 달리 한적해서 더 좋은 곳이 바로 관악산 둘레길인 것이다.

 

 

■ 도움말
 1. 필자가 행한 관악산둘레길 역사탐방은 관악산둘레길 1, 2코스에서 이루어졌다.
 2. 코스: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헬기장 ▶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성당
 3. 이동거리: 약 7km / 이동시간: 3시간 정도 예상(쉬는 시간 포함)
 4. 교통편: 출발-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 종료- 삼성당 성당 버스정류장에서 지하철 2호선 신림역행 버스 탑승. 약 10분 정도 소요됨.

 

 

 

 

 

 

 

 

 

 

 

 

 

 

3월 15일 일요일에 관악산으로 역사트레킹 하러 갑니다.

같이 가실 분 있으신가요? 아래 신청하러를 꾹 눌러주세요!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  ---> 신청하러 가기

 

 

 

 

 

 

 

 

 

 

 

 

 

 

---> 소셜다이닝 모임인 집밥에 올린 삼성산 종교트레킹에 대한 공지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모객을 하지 않으니, 이 점 양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혹시 그거 아세요? 서울 인근에 불국사보다도 더 오래된 사찰이 있는 거?

그 절이 어디냐고요? 바로 삼막사라는 사찰입니다.

원효, 의상, 윤필의 세 성인께서 창건을 했다해서 삼막사라는 명칭이 붙여졌답니다.


한편 삼막사가 있는 산의 이름은 삼성산인데 그 세 분이 이 곳에서 수도를 했다해서

삼성산이라 불립니다. 사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입니다. 바로 옆동네 산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유서가 깊은 곳이라 그런지, 이 삼막사는 진관사, 불암사, 승가사 등과

함께 서울의 4대 명찰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 곳에 올라서면 약간 강원도 산골짜기 분위기가 풍겨집니다. 또 산 정상 부근에 자리잡은

사찰의 모습도 정감 있어 보입니다.


이번 삼성산 종교순례 역사트레킹에서는 이 삼막사를 비롯하여 호압사, 삼성산 성지 등을

탐방합니다. 삼성산 성지는 예전 관악산 역사트레킹 때와 조금 노선이 겹쳐지네요.


아참 이번 트레킹에서는 만안교 탐방도 합니다. 만안교는 정조대왕 시절에 건립된 돌다리인데,

지금도 그 동네사람들은 만안교를 지나다닙니다. 박물관에 있는 다리가 아니라 지금도 실제로

동네 사람들이 애용하는 다리가 바로 만안교랍니다.


한가지 더: 조선 후기시대에 제작된 다리도 직접 걸어보고, 삼막사와 호압사 등의 불교 사찰과

천주교 성지인 삼성산 성지도 탐방을 하니, 이번 역사트레킹의 명칭이 <삼성산 종교순례 역사트레킹>이 되었답니다.










일시: 2014년 5월 10일 토요일 오후 1시


집결장소
: 지하철 1호선 관악역 1번 출구

이동경로: 관악역 ▶만안교 삼막사 계곡 입구 삼막사 ▶ 호압사 ▶ 삼성산 성지

이동거리: 약 10km /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난이도: 중 ---> 코스에 산길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난해한 코스는 아닙니다.


준비물
: 여분의 옷, 간식

확인사항: 중간 중간에 사진 촬영이 있습니다. 이 점 양지해 주세요. 사진 촬영이 별로인 분들은
스키마스크 착용을 추천 드립니다!~ㅋ

주의점: 장시간 트래킹을 하는 것이니 가급적 편한 복장을 해주세요. 하이힐 NO! 트래킹화 YES!
출발 즈음에 가볍게 스트래칭을 할 예정입니다. 아웃도어를 하기 전에는 꼭 스트래칭을!!!


참고사항: 당일날 햇살이 강할지 모르니 모자나 썬크림 등을 준비해주세요. 해가 떨어지면 추워집니다.

여분의 옷도 준비해주세요!


비용: 비용은 7천원입니다. ---> 식수, 간식, 리딩비 포함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간식이 제공될까요?ㅋㅋㅋ

 

 *낙성대: 제2차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 참가자들. 마스터인 저는 맨 오른쪽에 있습니다.

 

 

 

 

 * 삼성산 성지 가는 길

 

 

 

 

 

 

 

4월 6일 일요일.

 

 

 집밥 식구들과 함께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을 다녀왔답니다. 일명 낙삼성길을 다녀온 것이지요.

이 포스팅은 그날 트레킹의 사진후기랍니다.

그날 바람이 좀 불기는 했지만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더군요.

 

 

사실 지난 3월 8일에도 같은 코스로 역사트레킹을 다녀왔었답니다. 하지만 그때는 3월 초순이라서 그랬는지

꽃들이 피지 않았더라고요. 좀 황량한 감마저 들 정도였지요. 그래서 꽃이 필 때 다시 한 번 가자고 했고,

실제로 4월 6일에 트레킹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역시 봄에는 꽃이 펴야 진짜 봄인 것 같더군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들이 일제히 개화를 하니 눈이 즐겁더군요.

꽃길을 걸으니 발걸음이 더 신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성 참가자분들의 카메라는 무척 분주해졌고요.

 

 

마스터인 저도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여기에 있는 사진들은 그날의 기록들입니다.

이렇게 멋진 분들과 함께 역사트레킹을 할 수 있어서 저도 영광이었어요.

 

 

역사트레킹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일시: 2014년 4월 6일 일요일

인원: 총 12명 ---> 집밥에서 모객

명칭: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일명 낙삼성길)

이동거리: 약 8km

이동시간: 약 3시간 30분(쉬는 시간 포함)

 

 

 

 

 

 

 

  

 

 

 

 

 

 

 

 * 관악산둘레길 참여자분들: 이번에도 여자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 서울대: 서울대를 배경으로 한 컷! 

 

 

 

 

 

* 꽃길: 역시 봄에는 꽃길을 걸어야 제맛이죠~ 

 

 

 

 

 

 

* 꽃길: 꽃길에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오지요~! 

 

 

 

 

* 개나리: 개나리가 색감을 돋우네요~ 화사한 노란색이 참 보기 좋습니다! 

 

 

 

 

 

 * 관악산: 배경 좋고, 인물 좋고~ 덕분에 저도 재밌게 트레킹을 했습니다!

 

 

 

 

* 뒤풀이: 트레킹을 마친 후 손두부를 잘하는 맛집에서 같이 식사를 했답니다. 그날 오신 분들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또 역사트레킹 해요~!

 

 

 

 

 

 

 

 

 

 

 

 

 

 

 

* 낙성대: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역사트레킹 참석자들 

 

 

 

 

 

* 삼성산 숲: 메타세쿼이어 군락지 앞에 선 참석자들.

 

 

 

 

* 삼성산 숲: 위쪽 사진에 있는 메타세쿼이어 숲이 무성해진 모습.

 

 

 

 

 * 코스명: 낙삼성길 ( 낙성대와 삼성산에서 글자를 조합하여 네이밍을 했음. 한편 이 곳은

일명, 관악산 A코스임 . 경기도 안양 방면에서 이동하는 관악산 B코스도 개척할 예정임.)  

 

* 이동경로: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 장승마을 ▶ 헬기장 ▶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 역사유적: 

1. 낙성대: 강감찬 장군의 업적에 대한 설명. 거란과 송나라 등 당시 동북아 지역 상황에 대한 설명. 낙성대 3층 석탑과 옛 백제계 석탑에 대한 비교 설명 등

2. 삼성산 성지: 기해박해(1839년)에 대한 설명. 병인박해 등 우리나라 천주교의 핍박의 역사에 대한 설명.

3.  기타: 김종서 장군 등 문신 출신 명장에 대한 설명.  

 

 

* 특징: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함.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룸.

 

* 이동거리: 약 8km

 

* 예상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휴식시간 포함)

 

* 난이도: 중 ---> 오르막 길이 있으나 그렇게 험하지 않음.

 

* 방향찾기(표식물): 있음. 관악산 둘레길 표식을 찾아 가면 됨. 단 '낙성대역 ▶ 낙성대' 구간과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구간은 수정구간임.

 

* 이용불가 계절: 겨울. 단, 겨울 장구들을 준비하면 탐방이 가능함.

 

* 특이사항: 관악산 둘레길 A와 B코스 위주로 이동하지만 둘레길과 동일하게 걷지 않고 좀 수정하여 탐방함.

 

 

* 교통편: IN -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3번 출구 이용 / OUT - 삼성산 성당 아래에 위치해 있는 미림여고 앞에서 시내버스 탑승 후 2호선 신림역 등을 이용함.   

 

* 후기:  후기보러 가기 ---> 클릭

 

 

 

 

 * 낙성대: 강감찬 장군 동상 앞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한 컷

 

 

 

 

 

* 관악산 둘레길 

 

 

 

 

 

* 관악산 둘레길 사진: 공식 관악산 둘레길 지도임.

 

 

 

 

 

 

 

 

 

 

기사 관련 사진
▲ 낙성대 3층석탑 12세기 경에 건립된,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낙성대 3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탑으로 강감찬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편 석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그래서 석탑은 대개 사찰이나 폐사지에 세워진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낙성대는 사찰이 아니다. 사찰이 아닌 곳에 석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낙성대 3층 석탑은 강감찬 장군의 위상을 대변해주는 큰 징표로 보인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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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관련 사진
▲ 관악산 참가자 중 한 분이 서울대 방면을 바라보고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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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키운 건 도봉산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히말라야니, 킬리만자로니 이런 산들이 아니라 동네 뒷산인 도봉산이 현재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대목을 읽을 때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베이스캠프가 하나씩 있을 것이다. 그 베이스캠프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더불어 '통'도 커진다.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은 먹고 들어갈, 그런 베이스캠프가 필요한 법이다.

그 말을 빗대서 생각해보면 엄홍길 대장의 베이스캠프는 도봉산이다. 그럼 필자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일까? 관악산이다. 동네 뒷산은 아니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관악산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필자는 그곳을 활보하며 '다리통'을 늘렸고, '깡다구'도 키웠다.  

 

관악산과 관악산둘레길


봄기운이 스며들던 지난 8일. '관악산 둘레길 역사 트레킹'을 실시하려고 길을 나섰다. 3년 전, 관악산에도 둘레길이 개설됐는데 그 길을 탐방하고자 배낭을 꾸린 것이다. 소셜다이닝 모임인 '집밥'을 통해 모집된 참가자들과 함께해서 그랬는지, 이번 트레킹은 북적북적 거렸다.

2011년에 개통된 관악산 둘레길은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총 연장이 15km에 달한다. 관악산 둘레길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걷기 열풍의 일환으로 탄생되었다. 사실 이 길들은 기존에는 등산로로 쓰였다가 그 열풍을 타고 '관악산 둘레길'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북한산 둘레길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등산로가 둘레길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이 반갑다. 자신의 '보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증설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런 둘레길 개척 비용이 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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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숲길 아직은 황량하지만 이제 곧 짙은 녹음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룰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나무들은 메타세쿼이어. 메타세쿼이어들이 울창해질 때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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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위세 때문인지 관악산은 서울의 진산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남 지역에서는 관악산이 최고일 것이다. 관악산 일대의 가치는 이미 삼국시대에서부터 형성되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한강 하류지역의 주도권을 잡게하기 위해 이 일대에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지금의 서울)을 방어하기 위한 남쪽산으로 그 전략적 가치가 중시되었다.


이런 역사성 때문인지 관악산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들이 넘쳐난다. 광화문에 해태상이 조각된 이유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야기, 조선 태종이 셋째 세종에게 양위를 할 것을 눈치 챈 첫째 양녕대군과 둘째 효령대군이 도성을 빠져나와 왕좌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기 위해 수도를 했다는 연주대 이야기. 하지만 연주대(戀主臺)는 그 한자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왕좌에 대한 그리움이 넘쳐났던 공간이라는 이야기.

 


 

 

노익장을 발휘한 문신 출신, 강감찬 장군


그런 관악산 스토리텔링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과 그의 생가인 낙성대(落星垈)일 것이다. 낙성대라는 의미에서도 보듯,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굳이 신화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역사적인 인물을 과도하게 칭송했다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 성역화 작업의 한 대상자였던 강감찬에 대해 외면하고 싶은 시각도 존재할 것이다. 참고로 현재의 낙성대는 1974년, 유신헌법이 한참 맹위를 떨칠 때 건립된 것이다.

"그거 아세요. 강감찬 장군이 사실은 문신 출신이라는 거요."
"정말요?"
"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장군께서 나이 70에 최전방 사령관으로 직접 전투를 지휘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귀주대첩에서 큰 승리를 거둬서 거란 세력을 물리쳤고요."
"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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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감찬 장군 동상 2013년 여름경에 촬영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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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설명에 참석자들은 좀 놀라는 표정이었다. <삼국지>의 황충 장군도 아니고, 고희의 나이에 최전방에서 칼을 휘둘렀다는 점이 놀라웠을 것이다. 더구나 상대편은 당시 동북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족들이 아닌가?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해 보자. 고려는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을 두고 금수지국(禽獸之國)이라고 칭하며 건국 초부터 강경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거란이 선물로 준 낙타를 굶겨 죽인, 일명 만부교 사건도 발생하게 됐던 것이다.

거란은 요나라를 세우고 동북아에서 위세를 떨쳤다. 당시 요나라는 만리장성 부근에서 송나라와 대치를 하게 됐는데 한반도에 있는 고려에 대해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고려가 송나라와 손을 잡고 자신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3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하였던 것이다. 강감찬 장군은 3차 침공 때 상원수가 되어 10만 거란군을 격퇴시켰고 그로 인해 고려는 전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낙성대 3층 석탑 좀 보세요.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인데요. 12세기 경에 건립됐으니 천 년의 세월을 버틴 탑이라네요."
"아 그렇군요."
"탑이라는 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담아 놓는 조형물이잖아요. 그런데 강감찬 장군은 부처님도 아니고 유명한 고승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곳에 탑이 세워졌습니다. 아무래도 강감찬 장군의 위엄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났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탑이라 하면 불탑을 지칭한다. 이런 불탑은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터라 사찰이나 폐사지가 아닌 곳에 불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 다르게 이야기하면 강감찬 장군에 대한 고려인들의 흠모가 얼마나 열광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헌공 강감찬은 84세에 천수를 누리다 영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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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성지 왼쪽부터 앵베르도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라고 쓰여 있는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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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성지


낙성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이 시작됐다. 트레킹 팀은 서울대 입구를 지나 삼성산 성지로 향했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으로 원효, 의상, 윤필 세 분의 성인이 움막을 짓고 수도에 정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성산에 있는 삼막사(三幕寺)의 유래도 거기에서 나왔다.

그런 삼성산에 성지가 있는데 불교 성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다. 삼성산 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때 효수를 당한 세 명의 프랑스 신부들의 무덤이 있던 자리를 성역화 시킨 것이다.

세도 가문이었지만 안동 김씨는 천주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폈다. 하지만 뒤이어 집권한 풍양 조씨는 천주교에 대한 탄압에 앞장섰다. 그렇게 하여 발발한 것이 헌종 5년에 있었던 기해박해였다. 이로 인해 권력의 중심은 풍양 조씨로 넘어갔다. 그런 면에서 기해박해는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간의 권력투쟁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해박해로 인해 앵베르도 주교(한국명: 범세형)와 모방, 샤스탕 신부 등이 새남터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그들의 주검은 노고산(마포구 노고산동)을 거쳐 삼성산에 묻히게 된 것이다. 이후 천주교에서는 이곳을 성역화 하였고 지금의 삼성산 성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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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성지 참가자 한 분이 삼성산 성지(천주교)에 있는 팻말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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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성지는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성지라서 그런지 다른 탐방객들도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경건하게 둘러보고 있었다. 삼성산 성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삼성산 숲이라는 소나무 군락지도 있는데 이곳도 사색하거나 시집을 꺼내 읽기 좋은 곳이다.

관악산의 또다른 자랑인 메타세쿼이어 숲 탐방을 끝으로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도 무사히 끝마칠 수가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직 봄기운이 스며들지 않아 겨울 산의 황량함이 배어 있었다는 점이다. 꽃망울이 터지길 바랐는데….

뒤풀이로 순두부찌개를 먹으며 우리 역사트레킹팀은 다음을 기약하였다. 트레킹을 하며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역사트레킹! 앞으로도 역사트레킹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한 번 참가해 보는 게 어떠신지? 최소한 필자와 함께 다니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만 잘하면 간식도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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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산 성지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분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사전 답사때 촬영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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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세쿼이어 관악산에도 저런 울창한 수림이 있다. 이 사진은 2012년 5월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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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1. 관악산둘레길은 1, 2, 3코스가 있고, 총 거리는 15km에 이른다.
2. 필자가 행한 <관악산 둘레길 역사트레킹>은 1, 2코스에서 이루어졌는데 좀 변형을 시켰다.
3. 역사트레킹코스: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헬기장 ▶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성당
4. 이동거리: 약 8km /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 낙성대 3층석탑: 12세기 경에 건립된, 낙성대 3층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낙성대 3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탑으로

강감찬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편 석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그래서 석탑은 대개 사찰이나

폐사지에 세워진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낙성대는 사찰이 아니다. 사찰이 아닌 곳에 석탑이 세워진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낙성대 3층 석탑은 강감찬 장군의 위상을 나타내주는 징표가 아닐까?

 

 

 

 

* 강감찬 장군 동상: 작년 여름경에 촬영한 사진임.

 

 

 

 

 

제목: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

일시: 2014년 3월 8일 일요일 오후 1시

이동경로: 낙성대역 ▶ 낙성대 ▶ 서울대입구 ▶ 장승마을 ▶ 헬기장 ▶ 삼성산 성지 ▶삼성당 성당

일행: 총 7명. <집밥>에서 모객을 했음.

 

 

 

 

 

 

 

 

 

 

 

 * 단체사진

 

 

 

 

 

 

 

 

* 삼성산: 삼성산 바위턱에 올라 서울대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

 

 

 

 

* 삼성산: 참가자 한 분이 서울대를 바라보고 있다. sue님이다.

 

 

 

 

* 삼성산 성지: 참가자 한 분이 삼성산 성지(천주교)에 있는 팻말을 촬영하고 있다. 재섭님이다. 

 

 

 

*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숲길: 아직은 황량하지만 이제 곧 짙은 녹음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룰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나무들은 메타세쿼이어다. 메타세쿼이어들이 울창해질 때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 삼성산 성지: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분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사전 답사때 촬영한 사진이다.

 

 

 

 

 

* 트레킹: 관악산둘레길 역사트레킹에 참석한 참가자 분들. 발걸음들이 가볍다. 한가지 안타까웠던 건 아직은

겨울산의 자취가 남아 있어 녹음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꽃도 피고, 새싹도 파릇파릇하면 시각적으로도 훨씬 더 풍성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을 듯싶다. 

 

 

 

 

* 메타세쿼이어: 관악산에도 저런 울창한 수림이 있다. 이 사진은 2012년 5월에 찍은 사진이다.

 

 

 

 

 

 

 

 

 

 

 

 

 

 

 

 

 

 

 

 

 

 

 

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관악산둘레길, 설국(雪國)으로의 여행

시민리포터 곽동운 | 2013.01.09

 

 

 

 

 

 

 

[서울톡톡] 5월의 봄꽃 산행, 가을철의 단풍 산행도 좋지만 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바로 겨울철 눈꽃 산행이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산길을 걸을 때의 느낌은 여타 다른 계절의 산행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철 단풍산행이 형형색색의 비주얼을 감상하는 재미라면, 눈꽃 산행은 흰색으로 단일화 된 세상을 걷는 오묘한 맛이 있다.

 

하지만 겨울철 산행만큼 위험한 산행도 따로 없다. 깊은 산 중에서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맞는다면 조난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칫하면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위급상황을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꽃 산행의 그 오묘한 맛을 '탐닉'하고 싶다면 관악산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악산은 한라산이나 덕유산 같은 설경 산행 명소는 아니다. 서울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1월 초순 기준) 관악산은 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적설량을 자랑하고 있다.

 

리포터는 지난 1월 3일 관악산을 탐방하였는데 주 등산로가 아닌 관악산 둘레길(2구간)을 걸었다. 그렇다. 관악산도 지리산이나 북한산처럼 둘레길이 있다. 총 연장 15㎞로 3구간이 개설되어 있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 외곽을 하나로 잇는, 총연장 202㎞의 서울둘레길을 만들고 있는데 그 서울둘레길의 서남부축을 관악산둘레길이 하부 구조로 담당하고 있다.

 

등산이 수직적인 오르기에 주안점을 둔 행태라면, 트레킹(걷기)은 수평적인 이동에 초점을 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트레킹이 등산보다는 물리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연유로 걷기 동호회에는 장년층과 여성들의 참여가 두르러지게 나타난다.

 

등산, 특히 겨울산행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라면 관악산둘레길 눈꽃 산행을 권한다. 산행도 하면서 설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악산 둘레길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통상 트레킹코스가 4~5부 능선에 개설되는 반면, 관악산 둘레길은 6~7부 능선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도시에 위치한 둘레길 치고는 상대적으로 가파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난이도가 있는 만큼 눈이 시원한 눈꽃 산행도 할 수 있다. 2구간 입구에 해당되는 '장승배기'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장승들이 둘레꾼들을 반겨준다. 돌산 구간에 오르면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굽어볼 수 있다. 국제산장 아파트 구간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큰 나무들의 숲을 볼 수 있다.

그렇게 2구간 4.7㎞를 걷다 보면 여타 명산의 눈꽃 산행이 부럽지 않게 느껴질지 모른다. 서울 시내 가까운 곳에서도 그렇게 설국(雪國)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니까.

 

둘레길 걷기에 나서기 전에 준비할 것들이 있다. 관악산 둘레길도 산길이기에 사전에 안전장구들을 갖추는 것이 좋다. 아이젠이나 각반, 스틱 같은 안전장비는 뿐만 아니라 저체온증을 대비하기 위해 핫 팩을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트레킹이든 산행이든 안전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 산행 안내
 ○ 교통편 
  1. 관악산 입구(2코스 시작점)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서 서울대입구행 버스로 환승하여 관악산 입구에서 하차 
  2. 국제산장아파트(2코스 종료지점) : 5522A번 등 신림역(신림사거리)행 버스 승차 

 ○ 겨울산행 장비
  1. 아이젠 : 미끄럼 방지
  2. 각반 : 적설량이 많은 곳을 지나다 등산화 위로 눈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함
  3. 핫 팩 : 체온 유지용
 ○ 관악산 둘레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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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운 시민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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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코스 숲 : 2코스가 끝날 무렵 저렇게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다.

    나도 관악산을 많이 다녔는데 이런 나무 숲은 처음이었다.

     

     

     



     

    * 손성일 대장님과 아도행 회원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 회원분들과 함께한 관악산 둘레길 걷기>

     

     

     

    일시: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장소: 관악산 둘레길 1~2코스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정도( 식사시간, 휴식시간 포함)

    인원: 손성일 대장님을 비롯한 아도행 회원님

    기타: 날씨 맑음. 사진빨 잘 받는 날씨였음!

     

     


     

     

    * 1코스를 걷고 있는 아도행 회원들: 1코스를 지나면 낙성대가 나온다.

     

     

     

     


     

    단독으로 지리산에 가고, 단독으로 자전거 전국여행을 다녀오고, 단독으로 트레킹을 하고...

    그러고보면 난 계속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즐긴 것 같다. 왜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하고 다녔냐는 상대방의 물음에 항상 머뭇거렸었다. 특별히 모범 답안 같은 것도 없을 뿐더러, 괜히 '친구도 없는 왕따라서 혼자 다녀요!'라고 실토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ㅋ

     

    내가 아도행을 알게되고 관심있게 지켜본 계기는 2010년도에 있었던 삼남길 개척단 때문이었다. 난 삼남길 개척단 1기였고 거기서 손성일 대장을 처음 만났는데 손대장님이 개척단들에게 아도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나야 등산, 자전거, 트레킹을 골고루 하는 짬뽕 아웃도어 맨이지만 한편에서는 항상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아웃도어의 종착점은 어딜까? 결국 그많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다 어디로 회귀를 할까?'

     

     



     

     * 1코스: 1코스를 누비는 아도행 회원들 

     

     

     


     

    내가 내린 답은 도보, 즉 걷기였다. 결국에는 도보로 돌아올 거라는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난 작년에 재밌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7월 경이었는데, 당시 난 제2차 자전거 국토종단 여행중이었다.


    전북 진안을 지나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걷기 국토종단을 나선 어떤 분을 만난 것이다. 나처럼 단독여행자였는데 그 분은 나를 무자게 부러워하더라~ 20kg짜리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한 것 자체가 고역이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내가 무척 부러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어쩌나? 난 그 도보여행자 분이 정말 부러웠는데. 무동력(No-moter)여행 중에서 가장 최고봉은 아무래도 걷기가 아닐까 한다. 자전거여행도 만만치 않게 힘들긴 하지만 도보여행자 앞에서는 그저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잠깐! 그럼 당시, 나와 그 도보여행자는 서로서로를 부러워 한 셈인가? ㅋ

     

    내 아웃도어는 차후에 도보여행으로 종결지어질 것 같다. 어차피 내가 그렇게 체력이 강한 편도 아니지 않은가. 분명 피지컬적인 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체가 허락하는 한, 난 계속해서 아웃도어를 즐기고 싶은 만큼 도보여행이 가장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 낙성대: 관악산 둘레길 덕분에 낙성대도 오랜만에 가봤다!

     

     

     

    * 강감찬 장군상: 강감찬 장군의 기상이 느껴지는 동상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번 아도행 회원분들과의 관악산 둘레길 걷기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나보다 훨씬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과 함께 걷기를 한 것도 참 오랜만에 일이었다. 역시 아름다운 길은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러명이서 함께 걷는 것이 더 좋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일행 모두가 동시에 감탄사를 외쳤을 때의 느낌이란!


    축구에서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었을 때,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것과 대동소이하다고 할까나?




    관악산은 서울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이지만 관악산에 둘레길이 개설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관악산 둘레길을 걷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당시 우리가 이동했을 때가 주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관악산 주 등산로를 이동하는 사람들과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홍보의 미흡함도 있겠고, 아직 전 구간이 다 개통되지 않은 점 등 미비점들이 있긴 하다.

     

     



     

    * 2코스: 2코스 입구에는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다. 2코스는 예전에는 무척 지저분했었다. 등산로도 정비가 안 됐고

    쓰레기들도 많았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저렇게 정비가 잘 된 길로 변했다.

     

     

     



     

    또한 손 대장님이 지적을 한 것인데 둘레길이라고 하면, 높아봐야 5부 능선 사이에서 길이 개설되어야 하는데 애초에 관악산 둘레길은 7부 능선 이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구상됐다고 한다.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5부든 7부든 상관은 없겠지만 아웃도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7부보다는 5부 이하에서 걷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야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덜하지.

     

    토르님도 1코스 시작지점이 급경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셨다. 하긴 내가 봐도 1코스의 시작점은 좀 경사도가 높긴 했다. 또한 협소하기도 하다. 그래서 팀으로 이동하는 분들은 따로 준비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어찌댔든 애초 기획안보다는 현재의 노선이 좀 더 걷기 편해졌다고 한다.

     

    역시 관악산 둘레길도 등산하는 느낌을 준다. 단지 수직적인 개념이 아닌 수평적인 개념을 전해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번 도보여행은 1~2코스만 행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3코스까지 통으로 한 번 다 걸어보고 싶다. 아카시 꽃이 만발한 관악산이 집근처에 있어서 참 좋다. 조만간 또 한 번 가봐야겠다.

     

     



     

     

    *2코스: 장승들 사이를 걷고 있는 손 대장님

      

     

     

     

     

    * 관악산 둘레길 지도: 관악산 메인 등산로 하고는 많이 차이가 난다.

    'A코스',  'B코스'라는 표시는 내가 임의 편집하여 만든 것이다.

     

     


     

     

     *** 4년 전에 쓴 글인데... 이번에 블로그 정리하면서 다시 재정열, 갈무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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