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리오층석탑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일대를 여행한 후 다음 탐방지인 경북 의성군으로 향했다.

 

주천면에서 충북 제천역으로 이동한 후,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탑리역에 정차하는 기차가 많지 않은데 운 좋게 탈 수 있었다.

 

탑리역은 성 모양으로 외관을 꾸몄다. 인근에 금성산성이 있어 그 형상을 옮겨놓은 것이다. 탑리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탑리리 오층석탑이 있으니, 석탑으로 외관을 꾸미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그리고 성 모양도 우리나라의 산성이 아닌 외국의 캐슬처럼 보였다.ㅋ

 

탑리역은 소박하지만 옛 정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하지만 의성군 금성면 일대의 인구 감소로 인해 하루에 상행 5편, 하행 5편만 운행된다. 지역 여행을 행하다보면 지역소멸이라는 말이 실감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서울로만 집중되고 있는 이런 상황이 과연 맞는 일인가?"

 

중앙과 지역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탑리 오층석탑을 탐방하러 갔다가 국토균형발전까지 생각해봤다.

석양이 지기 시작해서 서둘러 오층석탑을 친견하러 갔다. 골목을 돌아 오층석탑 앞에 섰다.

 

"와!"

 

높이 9.6미터의 석탑이 눈 앞에 펼쳐지니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더군다나 석탑은 높은 토단 위에 쌓여 있어 더 높아보였다. 마치 배구선수 김연경이 하이힐을 신고 있는 모습이랄까? 참고로 토단은 흙으로 쌓은 높은 단을 말한다.

 

탑리 오층석탑은 외형이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는 석탑으로 후기 신라시대에 조성됐다. 전탑(塼塔)처럼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 형식의 탑이다. 거기에 목조탑 형식도 가미했다. 우리나라 석탑 양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로 국보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다.

 

 

 

 

 

 

 

* 탑리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은 높은 토단 위에 서 있어 키가 더 커 보인다.

 

 

 

 

 

 

뜻풀이를 해보자. 전탑(塼塔)은 벽돌로 쌓은 탑을 말한다. 흙을 구워 벽돌을 잘 만들었던 중국에서 유행했던 방식이다. 그럼 모전석탑은 무엇인가? 모전석탑(模塼石塔)은 전탑을 모방해서 만든 탑을 뜻이다. 즉 벽돌이 아닌 자연석을 써서 만들었지만 벽돌탑 모양 비스무리하게 외형을 뽑은 탑을 말하는 것이다. 이 모전석탑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탑 양식으로 후기 신라시대부터 고려 전기까지 만들어졌다.

 

탑리 오층석탑은 지붕돌이라고 불리는 옥개석이 층층으로 쌓였있다. 계단처럼 층계를 이룬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전탑양식이다. 감실이 있는 1층은 아주 크게 만들었으나 2층부터는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감실은 불상이나 신위, 성체 등을 모셔두는 공간을 말한다. 현재 탑리 오층석탑에서는 그 공간이 비어있다.

감실에 문이 달리지도 않았고, 빈 공간이 나름 아늑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

 

지나가는 길고양이들에게! 실제로 석탑 인근에는 길고양이들이 많이 오갔다.

 

이렇게하여 의성군 금성면 탑리 오층석탑 답사를 무사히 마쳤다.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좀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던 거 같다. 그래서 사진이 좀 안 이쁘게 나왔다. 그게 좀 아쉽지만 그 핑계대고 또 한 번 갈 수 있지 않은가?^^

 

ps. 일상생활에서 잘 안 쓰는 용어들이 나와서 좀 어려우신가?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도 답사여행의 또다른 재미이다. 모전석탑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성한 장락동 모전석탑에 작성한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 있는 장락동 칠층모전석탑은 보물 제459호로 지정되어 있다.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포스팅 클릭

 

 

 

 

 

 

 

* 탑리오층석탑: 1층 탑신에 감실이 있다. 아무래도 동네 고양이들의 안식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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