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곧 출간을 앞 둔 필자의 책이다. 첫 꼭지를 2013년에 작성했으니 10년 동안 공을 들인 원고다.

물론 초고를 쓴 다음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고 이후 숱하게 수정을 했다. 크게 고친게 5번 정도된다.

뭐 그건 그렇고... 트레킹 책이다보니 지도가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처음에는 멋 모르고 네이버나 구글 지도를 변형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이게 말도 안 되는 행위다. 그냥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면 모르겠으나, 출간을 하는 마당에 구글 지도를 변형해서 쓴다면 명백한 저작권 위반이다.

책을 편집해주는 에디터에게 따끔하게 한 소리를 먹었다. 저작권 위반으로 엮이면 아주 골치아파진다고, 저작권 위반 사항이 있는지 스스로도 점검해보라고... 그래서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는 지도도 저작권 위반 사항이 없는지 계속 게이트키핑(?)을 하고 있다. 뭐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는 포스팅까지 저작권으로 걸고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해당 지도가 포함된 포스팅이 후원금을 받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올려진 지도들은 직접 수작업으로 그린 것이다. 어느 지역일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대를 그린 것이다.

직접 그리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간다. 하지만 직접 그리니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듯싶었다. 공을 들여 해당 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그런데 트레킹 책이라면서 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서울학개론이라면서 그 먼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갈 것인가?

트레킹에 대한 어원을 이야기하다보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영국과 네덜란드의 후예인 보어인들 간의 전쟁인, 보어전쟁에 대한 내용도 필수로 꼭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임에도 남아공 지도를 필수적으로 그린 것이다.

예전 세계사책들은 지도가 상당히 풍부하게 실려있었다. 하지만 요즘 책들은 예전보다 지도의 내용이나 정밀성에서 많이 떨어진다. 책 내용 자체보다 지도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요즘 세계사책들은 그런 재미가 확실히 반감 됐다.

사실 지도 그리기가 쉽지는 않다. 손이 많이 간다. 디자이너에게 제작의뢰를 하려고 하면 돈이 많이 든다. 그래서 구글이나 네이버 지도를 따 가지고 오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지도들을 그리느라 책작업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늦춰졌다. 하지만 여러장 그리다보니 재밌는게 아닌가?

이참에 수작업 지도 전문가로 나서볼까?^^

ps. 지도 1번은 보어전쟁시기인 1899~1902년 사이의 지도임. 남아공의 왼쪽 위에 있는 나미비아가 독일의 식민지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ps2. 지도 2번은 현재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그 주변국이다.

 

 




예전에 작성했던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원고를 재작성 하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다짐한 것 중에 하나가 원고 재작성 및 마무리였었다. 책 출판은 둘째치고... 원고가 미완성으로 있다보니 뒤가 계속 캥기는 것이다.

기존에는 총 16편을 작성했다. 16편이면 적은 편수는 아니지만 좀 두서가 없다고 해야 하나? 잡다한 게 섞여서 순도가 좀 낮은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트레킹이라는 주제에 더 집중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각오를 다지며 2월 11일 국내에 복귀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더욱더 창궐을 했다. 덕분에 원고를 쓸 시간은 아주 많아졌다. 정확히는 재작성인데 이것도 만만치가 않은 작업이다.

이전과는 달리 원고에 참고용 지도를 그려넣고 있다. 트레킹 글을 작성하는데 지도를 안 넣으니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느낌이들어서였다. 마치 온라인 여행기사에 관련 사진이 하나도 없는 그런 느낌?ㅋ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보시다시피 지도를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원고 작성하는 시간보다 지도 그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지도 작성 공정은 이렇다.

1. 연필로 초안 잡기

2. 스캔

3. 스캔본에 채색하기 -> 다이소에서 구매한 3천원 짜리 색연필로 채색!ㅋ

4. 스캔

5. 이름붙이기 -> 그림 도구 상자를 이용

이러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정도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지도를 그리면서도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거렸다.

- 그림도 못 그리면서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 누가 저 지도를 보고 그대로 따라가겠냐.

- 디자이너한테 외주를 주는게 훨씬 더 낫지 않어.

- 이지드로잉 같은 그림그리기 타블릿을 구매하는 건 어때?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도 연필로 그리고, 채색을 하고 그랬다. 원고 작성하는데 1시간이 소요된다면 지도 그리는데는 5시간이 걸렸다. 미련해도 이렇게 미련할수가!

그런데 이걸 어쩌나, 그리다보니 재밌는거다. 초딩들이 그린 것처럼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지는 않지만

이거 그리다보니 은근히 재밌는거다. 중독성이 있단 말야. 나중에 내가 그린 지도들이 디자이너들의 작업물로 대체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내가 그린 지도가 내 원고에 찰떡궁합인 것이다.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참 독특한 중독에 빠지는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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