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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할 때 만난 밥도둑들___ 2편
예천 밥 '할매'와 검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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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예천의 삼막주막 예천에는 삼막주막이라는 유명한 주막터가 있다. 그 곳은 하천 세 곳이 만나는 곳이라 수로 교통의 요지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룻터가 생기고 주막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 |
ⓒ 곽동운 |
---> 전편에 이어서
# 예천 '할매'가 주신 밥 한 그릇
2012년 7월 18일.
당시 필자는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었다. 경북 안동을 거쳐 내성천이 흐르는 예천군으로 향했을 때다. 유명한 회룡포를 가려고 열심히 페달을 밟아댔지만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기에 다음날을 기약하며 예천군 풍양면에 있는 작은 마을로 진입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좀 불안했지만 다행히 마을회관 앞에 있던 오두막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낯선 여행객이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는 걸까? 다음날 아침부터 '할매'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어디서 왔노?"
"밥은 묵고 다니나?"
할매들의 그런 관심이 고마웠다. 외로운 여행길을 도닥여주는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관심들이었으니까. 그런데 할매들은 이구동성으로 식사문제를 물었다. 그러면서 옥수수나 고구마 같은 간식거리들을 주시기도 했다. 어떤 분들은 밑반찬까지 건네줄 정도였다.
"이거 괜히 제가 와서 마을분들한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입으로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손으로는 감사히 받았다. 애써 집에서 가져오신 귀한 음식을 그냥 돌려보낸다면 그것도 예의가 아니니까!
그런 할매중에는 아예 밥을 주신 분도 계셨다. 족히 2인분이 넘을 것 같은 밥을 그릇에 담아 전해주셨다. 보관을 잘 하라고 랩으로 잘 덮어주시기까지 했다.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그때 필자는 아침을 막 먹었던 터라 밥그릇을 오두막 한편에 잘 놓아두었다.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녁 밥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감사를 표시한 후 간단히 짐을 꾸려 회룡포로 향할 준비를 했다. 전날은 비가 와서 그냥 텐트에서 대기를 했지만 그날은 햇살이 센 것 이외에는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였다. 오두막 주위에다 묵혀 놓았던 빨래들을 널어놓고 출발했다.
▲ 회룡포 색깔이 있는 벼를 심어 저렇게 논에다 '벼그림'을 그렸다. 논을 도화지 삼아 벼로 모양을 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당시 내가 예천군을 방문했을 때는 <예천 곤충엑스포>를 앞두고 있었다. | |
ⓒ 곽동운 |
# 누가 내 밥을 도둑질 했나?
회룡포로 향하는 길에는 유명한 삼강주막과 내성천이 있었다. 내성천의 금빛 모래에 경탄하며 회룡포를 향해 열심히 페달을 굴렸다. 삼강주막, 내성천, 회룡포 탐방까지 했더니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다시 텐트로 돌아왔다.
'아까 할머니가 주신 밥이 있었지. 그거 잡탕국에다 말아먹으면 되겠다. 따로 밥 하기 귀찮았는데 잘됐네!'
텐트로 돌아왔더니 좀 이상했다. 널어두었던 빨래는 한 쪽에 쌓아 있었고, 밥그릇은 내가 애초 놓았던 자리에서 빗겨나 있었다. 또 랩은 살짝 벗겨져 있고 누군가 한 숟가락 크게 떠먹은 듯 밥이 덜어져 있었다.
'동네 분들 중에 배고픈 분이 한 숟가락 드셨나?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누가 내 밥을 먹었지?'
그 순간 필자의 시야에 확 들어오는 물체가 하나 있었다.
'저 녀석이다! 저 녀석이 분명 내 밥을 훔쳐 먹었을 거야!'
시커먼 고양이 녀석이었다. 어제부터 내 텐트 근처를 기웃기웃 거린 녀석이었다.
'내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어. 대낮에도 밥도둑들이 들끓을 줄이야!'
길 닦아 놓으니 뭐가 먼저 지나간다고, 할매들이 나 먹으라고 한 밥을 정체불명의 고양이가 먼저 입을 댄 것이다. 분노(?)를 삭이며 나머지 밥을 잡탕국에다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할매들이 주신 귀한 밥이니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었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입 댄 자리를 덜어내 버릴까 하다가 그것도 다 말아먹었다. 그날만큼은 그 고양이와 한솥밥 식구라고 생각하고 밥을 먹었던 것이다.
그 당시 검은 고양이는 억울했을지 모른다. 심증만 있지 확실한 물증이 있냐고 성토했을지 모른다. '시커먼 고양이가 나 혼자 뿐이냐!'며 앙칼지게 반론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녀석이 밥도둑이라는 사실은 움직일 수 없는 팩트였다. 그건 다음날 내게 밥을 주신 할매가 직접 말씀해주셨다.
"이제 가려고?"
나는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내게 밥을 주신 할매가 다시 오셨다.
"예 이제 가려고요. 덕분에 밥도 잘 먹고 잘 쉬었다 갑니다. 근데 어제 제 빨래 걷어주셨죠? 안 그러셔도 됐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
"뭘 그거 가지고... 근데 어제 시커먼 고양이가 밥을 훔쳐 먹더라고."
"그렇죠. 고양이가 먹은 거 맞죠? 어쩐지 사람이 먹은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내 추측이 맞았던 것이다. 다음부터는 절대 밥도둑들에게 밥을 빼앗기지 말자고, 굳게 다짐을 하며 길을 나섰다. 하지만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 난 밥도둑들의 계속된 타깃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나중에는 '나도 먹고, 너도 먹자'라는 식으로 생각을 고쳐먹기도 했다.
이렇게 현지분들에게 환대를 받고, 또한 음식물을 빼앗기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있기에 여행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 그래서 또 배낭을 꾸리고 지도를 살펴보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는 어떤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를 가지며...
▲ 내성천 황금빛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내성천. 내륙 하천에서 저렇게 고운 모래사장을 보기가 쉬운 일인가? 그런데 영주댐이 건설된다면 저런 금빛모래사장도 사라질지 모른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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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할 때 만난 밥도둑들___ 1편
예천 밥 '할매'와 검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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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자도 필자는 저렇게 캠핑을 하고 다녔다. 저렇게 다녔으니 야생동물들에게 밥을 많이 빼앗기지... 이 곳은 추자도다. 2011년 여름에 촬영한 사진이다. | |
ⓒ 곽동운 |
"여행다니면 캠핑도 많이 하겠다."
# 술판 벌이는 캠핑장보다는 궁벽진 곳에다 야영을...
▲ 경북 예천군 풍양면 풍양면 청운리에서 인심 좋은 '할매'들을 만났다. 저렇게 묵은 빨래들을 널어두고 회룡포를 다녀왔는데 할매가 빨래까지 거두워주셨다. 정말 몸둘 봐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다. 그런 사람냄새나는 인심이 그리워 여행을 떠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 |
ⓒ 곽동운 |
# 잡탕국을 맛있게 먹던 누렁이
문제는 내 음식물을 노리는 녀석들이었다. 어차피 필자나 동물들이나 배고픈 건 매한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녀석들에게 내 음식을 빼앗길 수 없었다. 자비심을 베풀 수 없었다. 가뜩이나 가난뱅이 여행을 하는데 음식물까지 녀석들에게 빼앗겨 봐라.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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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간의 백두대간자전거여행-마지막] 민족의 영산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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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삼재 성삼재에서 바라본 전남 구례. 앞에 보이는 도로가 지리산 관통도로이다. | |
ⓒ 곽동운 |
인생사는 타이밍이다. 여행기의 작성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다고 하더라도 발표 시기를 놓친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여행기는 묵혀 놓으면 놓을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골동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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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계삼거리 달궁삼거리를 도계삼거리라고도 부른다. 저 표지판처럼 그 곳은 분명 아름다운 곳이지만... 필자에게는 너무나 험난한 곳이었다! | |
ⓒ 곽동운 |
# 한파주의보에 보는 반소매 사진
특정 주제를 놓고 공모를 하는 여행기 공모전이나 옛 추억을 회고하는 방식의 포토에세이라면 시간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처럼 특정 시기에 행하고 동선이 명확한 여행기는 계절감이라는 족쇄에 묶일 수밖에 없다. 2012년 12월 31일에 발행된 <태백산 주목, 혹시 당신이 산신령?>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였다. 그 여행기를 본 지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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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관통도로 꼬불꼬불 구절양장 같은 지리산 관통도로 | |
ⓒ 곽동운 |
그런 면에서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의 종결점을 다시 지리산 성삼재로 잡은 것은 2011년의 '리벤지 매치'의 성격이 강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성삼재에 올라서 등산객들에게 제대로 환대와 격려도 좀 받고, 노고단에도 오를 생각이었다. 지리산 관통도로에서 블루야크(내 자전거의 애칭)를 끌고 가는 내내 우쭐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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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에서의 아침 첩첩 산 중을 배경으로 한 컷! 일출 즈음이라 그런지 사진이 잘 안 찍혔다. | |
ⓒ 곽동운 |
#성삼재에서의 결심 '자랑 좀 해야겠다'
7월 27일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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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삼재 드디어 성삼재에 도달했다. 어두운 시각에 도착했던 터라 사진도 잘 안 찍혔다. | |
ⓒ 곽동운 |
7월 27일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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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 탐방소 노고단 탐방소에 갔더니, 저렇게 노고 할매가 반겨주었다. 사진에서 보여지듯 내 자전거는 해발 1,380m까지 올라갔다. 짐을 주렁주렁 매달고 참 멀리도 간 셈이다. | |
ⓒ 곽동운 |
#"이러다가 딱지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내려갈 수 없으면 올라가면 되지 않던가? 그냥 노고단으로 가면 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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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십령 지리산과 남덕유산 사이에 있는 육십령 고개. 육십령도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고개이다. 지리산까지의 여행 일정을 마치고 지선 개념으로 육십령을 거쳐 남덕유산까지 달려보았다. | |
ⓒ 곽동운 |
덧붙이는 글 | 그동안 재미는 없고, 분량만 긴 '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덧글. 내 자전거 블루야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인 노고단 탐방소(1380m)에 오른 여행 자전거로 기록될 것이다. 만약 그 주차관리소 직원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블루야크의 고지대 기록은 성삼재(1090m)에서 멈췄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은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만항재(1330m)다. 한마디로 자전거도 만항재까지밖에 못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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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 12] 안동 이천동 석불 앞에서 '깔깔'거리며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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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탈춤공연장 안동 시내에 국제탈춤공연장이 있다. 그 입구에 하회탈 석상이 방문객들을 환영해 주고 있었다. | |
ⓒ 곽동운 |
2012년 7월 14일: 여행 3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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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이천동 석불 멀리서 보면 이천동 석불은 망토를 두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천동 석불은 몸통에 따로 제작한 머리를 올린 형상이다. | |
ⓒ 곽동운 |
한편 필자는 이천동 석불 앞에서 '깔깔깔'하고 연신 웃음보를 터뜨렸다. 석불 앞에서 경망스럽게 웃었더니,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필자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그럼 필자는 왜 그렇게 부처님 앞에서 망동된 행동을 했던 것일까? 혹시 필자는 불교에 대한 존중심이 없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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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이천동 석불 망토를 두르고 수풀 속에서 그 앞을 지나는 중생들을 굽어 보시는 것 같다. | |
ⓒ 곽동운 |
안동 이천동 석불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만든 석불이다. 몸통 부분과 머리 부분이 별개의 암석으로 제작된 독특한 형상을 갖고 있는 것이 이 석불의 특징이다. 몸통 부분, 즉 필자가 망토를 둘렀다고 지칭한 큰 바위 상단 중앙에 머리 부분을 조각한 별개의 돌을 얹었다는 것이다. 단지 머리 부분만 조각하여 올렸을 뿐인데도 자연석인 몸통 부분이 서로 어우러져 일체형의 거대한 석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석불 제작자의 지혜와 구성 감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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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이천동 석불 안동 이천동 석불 | |
ⓒ 곽동운 |
# 파주 쌍미륵과 안동 이천동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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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용미리마애이불입상 일명 파주용미리석불입상 또는 쌍미륵석불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쌍둥 석불 형식을 띄고 있다. 왼쪽에 원립불을 쓰고 있는 상은 손에 연꽃을 들었는데 남성을 뜻한다고 한다. 오른쪽 방립불을 쓰고, 손을 합장한 상은 여성을 뜻한다고 한다. 원립불은 말그대로 둥근 모자 형태이고, 방립모는 그에 비해 각이 진 모자 형태라고 한다. 용미리마애이불입상은 보물 93호로 등록되어 있다.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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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이천동 석불 이천동 석불이 있는 곳은 제비원이라는 하여, 조선시대 국영여관이 있었던 곳이다. 즉 석불이 세워진 제비원 일대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교통의 요지였던 것이다. | |
ⓒ 곽동운 |
불경한 짓을 했지만 웃음소리가 나쁘지 않게 들렸는지, 스님은 필자를 꾸짖지 않고 그냥 거처로 돌아가셨다. 필자는 그런 큰 웃음을 안동 이천동 석불 앞에서도 터뜨리고 만 것이다. 망토를 두른 듯한 모습이 재밌었고, 수풀 사이로 몸을 쑤욱 내민 듯한 모습도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백두대간 자전거여행을 하느라 심신이 다 지쳐있었지만 석불을 보고 있을 때만큼은 근심 걱정을 다 내려놓고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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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단보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낙단보다.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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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낙동강 상류의 사진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보를 쌓고, 콘크리트를 바르면서 4대강이 친환경적이라고 하면 그걸 누가 믿겠는가?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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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11] 경북 봉화 여행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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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청량산 중턱에 있는 청량사. 사찰 한 가운데에는 석탑과 함께 부처님이 계셨다.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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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 |
ⓒ 곽동운 |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스릴을 즐기다!
다음날.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정신없이 잠에 빠져 있었는지 늦잠을 잔 것이다. 세면을 하고 난 후에 어제 내가 '물아일체'를 했던 곳을 찾아보았다. 기억을 더듬어 그 곳을 찾았는데, 자세히 보니 거기는 좀 움푹 파인 곳처럼 보였다. 선녀탕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충의 틀은 나왔다. 그래서 난 내식대로 이름을 지어보았다. 신선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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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산들이 병풍처럼 주위를 둘러싸고 있지만 부처님이 계신 곳은 주위가 확 트여 있어, 풍광이 시원스럽다. | |
ⓒ 곽동운 |
청량산까지 와서 등산을 하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와 텐트를 잘 놓아두고 등산 버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등산을 하기 전에 신선탕 근처에 있는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갔다. 내가 전날 물아일체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풍기문란도 했기에 그 벌로 환경미화를 자청했던 것이다. 내가 재미있게 즐겼던 만큼 남들도 재밌게 놀 수 있게 뒷정리를 깨끗이 하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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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하늘다리 저 하늘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넘친다. 다리를 건널때 강력한 횡풍이 불면 그 스릴감은 공포감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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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하늘다리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고도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바람이 세차게 분다. '바람의 계곡'에 하늘다리를 걸어놓은 셈이다. | |
ⓒ 곽동운 |
# 어제는 물귀신, 오늘은 고기귀신의 유혹에 넘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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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 잔 청량사 같은 고즈넉한 사찰에서 느긋하게 차를 한 잔 마시고 싶다!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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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청량사 석탑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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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10] 경북 봉화 여행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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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과 청량산 필자가 봉화를 방문했을 때는 장마철이라 그랬는지 무척 유량이 풍부했다. 물소리가 아주 거세게 들렸다.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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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낙동강은 청량산을 굽이쳐 흘러간다. | |
ⓒ 곽동운 |
강변을 바라보면서 잠이 드는 것처럼 로맨틱한 '굿나잇'이 또 있을까? 나는 바다도 좋아하지만 강변에서의 하룻밤을 더 선호한다. 그 이유는 강변이 갖고 있는 아기자기함 때문이다. 난 광활한 망망대해를 인간의 한계를 일깨워 주는 각성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독여 주는 입체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강물을 끌어와 농사를 짓고, 강촌으로 친구들과 즐겁게 모꼬지를 가고, 캔 맥주 하나 들고 홀로 한강에 나가 실연의 아픔을 강물에 실어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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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베이스캠프 낙동강가에 세운 청량산 베이스캠프. 청량산을 병풍 삼고, 낙동강 끌어 안을 수 있었던 최고의 캠핑지였다! 한편 저렇게 정자 아래에 텐트를 치니 밤새 비가 내려도 물난리를 겪을 일이 없었다. | |
ⓒ 곽동운 |
#청량산 베이스캠프
당시 나는 경북 봉화를 거쳐 안동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강원도 태백을 통해 봉화군으로 입성을 했는데, 내가 보기에 봉화는 행정상으로는 경상북도이지만 지형적으로는 강원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보였다. 그렇게 험준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봉화지역은 '심산유곡'의 절경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명호면에 있는 낙동강시발지공원에서부터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까지의 길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병풍처럼 서 있는 청량산을 따라 낙동강이 시원하게 내달리는 모습은 장관 중에 장관이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이 근처에 캠핑장이 있나요?"
나는 조금 다급한 목소리로 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청했다. 낙동강과 청량산이 뽐내는 절경을 카메라로 담아내느라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그러다 덜컥 일몰 시간을 맞았기 때문. 설상가상이라고 그때 빗줄기가 한 두 방울씩 내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어, 여기는 근처에 캠핑장이 없는데... 여유가 있으면 민박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비수기라 민박 요금이 비싸지는 않을 텐데요."
자신도 아웃도어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힌, 관리사무소의 한 젊은 직원은 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비수기에는 민박 요금이 비싸지 않다고 하지만, 내게는 비쌌다. 하루를 만 원으로 버텼던 내게 5만 원 짜리 펜션 숙박은 사치였기 때문이었다.
"아참,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여기에서 쭈욱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거기 보면 비를 막을 수 있는 오두막이 있거든요. 거기다가 텐트를 치셔도 될 것 같은데요. 장마철이라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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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도립공원 주자창 필자가 청량산을 방문했을 때는 장마철이라 그랬는지 주자창이 텅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최고의 캠핑을 즐길 수가 있었다. | |
ⓒ 곽동운 |
# 역시 아웃도어 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러면서 손수 커피 한 잔을 타서 내게 건네주었다. 역시 아웃도어를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다르긴 다른 듯싶었다.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자칫하면 숙소도 못 잡고 노숙을 할 판이었는데 말이다. 시골 인심에 아웃도어 인심까지 더해진 행운이었다.
가로등 불빛에 의존하여 그 직원이 알려준 곳을 찾아갔다. 그 곳은 팔각정 같은 곳으로 나무 의자와 테이블을 설치해두고 있었다. 좋은 풍광을 바라보면서 도시락을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 장소인 듯싶었지만 내 시야는 가로등 불빛 너머를 넘지 못했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주위 풍광만 지레짐작 할 수밖에 없었다. 난 서둘러 의자와 테이블을 한 쪽으로 몰아 텐트 칠 공간을 마련했다. 그것들이 돌처럼 무거워서 힘을 좀 쓴 후에야 그럭저럭 비가 들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야 드디어 나의 '청량산 베이스캠프'가 완성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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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폭포 등산로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청량폭포가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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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프팅 낙동강 상류는 물살이 급해 래프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실제로 청량산 도립공원 인근에는 래프팅 업체들이 산재해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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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캠핑장 일명 당골캠핑장이라고도 불린다. 아침에 눈을 뜬 후, 바라보는 태백산의 전경이 일품인 곳이다. | |
ⓒ 곽동운 |
필자는 태백산캠핑장에서 3일을 머물렀다. 이번편에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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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베이스캠프 저렇게 태백산캠핑장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참 단출했다. | |
ⓒ 곽동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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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텐트 내 텐트와 비교하면 저 텐트는 궁궐 같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나도 저런 멋진 텐트에서 캠핑을 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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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보이 캠핑장에 가면 색다른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다. '골든보이' 이 친구도 태백산캠핑장에서 만났다. 그는 3개월 동안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 일대를 여행했다고 한다. 3개월 동안 강원도를 돌아다닌 터라 그의 허벅지는 튼튼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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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에 템플스테이 식문화를 이식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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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캠핑장 필자가 손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끄집어 낸 식수대. 그 뒤로 필자가 몰래 샤워를 한 화장실이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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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최첨단 장비에 걸맞게 캠핑문화도 최첨단으로 향상 시킬 때가 됐다. 성숙한 캠핑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야 할 때가 됐다. 이제 캠핑장에서는 좀 덜 먹고, 덜 마시는 분위기가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 같아서는 '템플스테이'와 같은 식문화와 정숙함이 전국 캠핑장에 만발했으면 좋겠다. 이건 너무 급진적인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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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캠핑 대형오토 캠핑도 좋지만 요즘은 호젓하게 백캠핑을 하는 캠퍼들도 많이 늘어났다. 백캠핑은 배낭에다 캠핑장비를 짊어 지고 다니며, 캠핑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백캠핑의 관건은 짐의 경량화에 달려 있다. 필자가 행한 캠핑도 백캠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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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비를 받아서 얼마나 남겠냐고, 의문을 표시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형텐트의 경우는 통상 2만 원 정도의 요금을 지불한다. 그런 텐트가 10동 이상 있다고 생각해보시라. 한 시간도 안 되서 사기꾼들은 수십 만원을 챙길 수가 있는 셈이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캠퍼 자신이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몇 가지 팁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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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 8편] 태백산 주목, 혹시 당신이 산신령?
태백산여행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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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주목 죽은 것 중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것이 있을까? 죽으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흉하게 썩고 만다. 그건 식물도 마찬가지다. 죽은 나무는 껍질이 썩어들어가 종국에는 흰개미가 득실거리는 난장판이 되고 만다. 그래서 썩은 나무는 땔감용으로 쓰는 게 제격이다. 하지만 태백산 주목은 다르다. 오히려 죽어서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것 같다. 죽어서 더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것 같다. 생(生)과 사(死)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태백산 주목을 바라보니 이런 생각이든다. '혹시 태백산의 진짜 산신령은 주목이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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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경사 용정 당골매표소에서 천제단 방면으로 오르다보면 8부 능선 즈음에 망경사가 나온다. 망경사 옆쪽으는 '용정'이라는 시원한 샘물이 있다. 한편 사진 오른쪽에 있는 가부좌를 튼 보살상이 이채롭다. 용정에서 조금만 더 오르다보면, 단종 임금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단종비각에 닿을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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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은 국립공원, 태백산은 도립공원
지난 12월 27일에 지정된 21번째 국립공원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국립공원이 지정된 해는 1988년이다. 그해, 변산반도와 월출산이 지정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1967년에 지정됐고 20호인 월출산이 1988년에 지정됐으니, 21년 만에 무려 20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된 셈이다. 하지만 그 이후 24년 동안 새로운 국립공원 지정이 전무했던 것은 시대상황의 변화 때문으로 판단된다.
박정희·전두환 정권 같은 권위주의적인 정권하에서 일반 국민들이 자신의 재산권 행사에 대해서 마음껏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을 거라는 건 불 보듯 빤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항쟁 이후로는 재산권 행사와 관련해서 국민들 개개인의 의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그 수위가 높아졌을 거라는 걸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지난 12월 27일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경우는 참 반가운 사례다. 서울의 북한산과 더불어 무등산은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에 인접해 있는 국립공원이기 때문이다. 순번 대기를 하고 있는 국립공원 후보군들이 재산권 제약이라는 난관을 뚫고 '국립공원 클럽'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을 무등산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보기에 번호표를 뽑고 '국립공원 클럽' 앞에서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이 몇 명 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린 '녀석'은 단연 태백산이다. 도대체 언제쯤 태백산은 국립공원의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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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주목 이 사진을 보니 비룡이 용솟음 치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장면이 연상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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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서도 아름다운 태백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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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주목 이 주목은 큰 수사슴의 뿔처럼 여겨진다. 이 기사가 발행되는 시점이 한겨울이라 태백산의 설경을 배경으로 한 주목 사진이 더 시의성에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새해 2013년을 기약하는 마음과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사진을 바라본다면, 그것 자체로 좋을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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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은 태고적부터 우리조상들이 신성시한 곳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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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그런 신성스러운 공간에 필자가 올랐다. 자전거는 저 산 아래 태백산캠핑장에 주차시켜 놓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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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성황단 태백산은 계룡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민간신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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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서 감사패 한 번 받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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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은 참 복받은 산 등산 중에 배수로 작업을 하시는 분을 만났다. 그 분은 도립공원 직원이 아니었다. 그냥 자진해서 등산로 배수로 작업을 하시고 계셨다. 그냥 태백산이 좋아서,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작업을 하신다고 했다. 극구 사진 찍는 걸 원하지 않으셨지만 난 살짝 '몰카'를 찍었다. 그러고보면 태백산은 참 복 받은 산인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분을 품고 있으니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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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도 울릉도를 여행할 권리가 있다!
[56일간의 백두대간 자전거여행 7편] 울릉도 여행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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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하 대풍감 태하 대풍감에서 바라보는 울릉도 북면 일대의 해안선. 눈도 마음도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오른쪽 방면 풍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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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하등대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태하등대가 있는 서면 부근은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태하등대에서 그 유명한 태하 낙조를 감상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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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하 대풍감 태하 대풍감의 왼쪽편 해안선이다. 깎아지는 듯한 해안절벽이 자아내는 풍광은 한마디로 명품풍경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위를 유유히 비행하고 있던 갈매기들이 부러웠다. 저런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삼아 날개짓을 할 수 있는 울릉도 갈매기들은 정말 복받은 갈매기들이다. 한편 태하대풍감은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향나무'의 자생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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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포전망대에서 본 관음도 석포전망대에서 본 관음도이다. 석포전망대에 오르면 저런 멋진 풍광들을 볼 수 있다. 한편 관음도에는 다리가 놓였지만, 필자가 입구에 갔을 때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관음도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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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면 석포 인근의 해안가 석포 인근에는 삼선암이나 딴바위 같은 큰 바위들이 해안도로 주변에 위치해 있다. 사진에 나오는 '물개바위'도 석포 일대에서 볼 수 있다. '물개바위' 뒤편으로 보이는 섬은 관음도이다. 석포전망대에서 보는 관음도의 풍광은 일품이었다. 한편 '물개바위'는 필자가 임의적으로 네이밍을 해 본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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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목-저동간의 여객선 울릉도 일주도로는 섬목에서 끊긴다. 그래서 울릉도 동북쪽인 섬목에서 읍사무소가 있는 도동까지 가려면, 왔던길을 다시 또 가야 한다. 하지만 저 배를 타면 저동항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배를 타면서 아름다운 울릉도의 동쪽 해안을 느긋하게 즐길 수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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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의 단방향터널 울릉도 남부지역 해안가도로에는 단방향터널이 상당히 많았다. 단방향터널 앞에는 신호등이 있어, 양측방면의 차량소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신호를 제때 받으면 저런 터널을 몇개씩 통과했기에 차들이 터널 안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래서 도보로 터널을 넘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입구가 흰색인 단방향터널 3개를 동시에 렌즈 속에 담아보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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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하 산책길에서 서면 태하 모노레일 인근에는 소라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타고 오르면 해안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바위투성이 길을 걸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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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전 가는 길 저동항에서 내수전 가는 길이다. 내수전 전망대에 오르면 바닷가 쪽으로는 울릉도의 부속도서인 관음도와 죽도를 볼 수 있고 내륙 쪽으로는 성인봉 일대를 바라볼 수 있다. 필자가 내수전 전망대에 올랐을 때는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있어 원활한 관찰을 할 수 없었다. 사진 중앙에 조그맣게 있는 섬은 죽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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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포항 일대 북면 현포항. 이국적인 모습이 들 정도로 참 아름다운 풍광이다. 저런 곳에서 낙조를 본다면 더욱더 멋질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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