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림천: 도림천의 짝퉁 징검다리_ 신도림역 부근에서 찍은 사진이다. 최근 신도림역 부근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이런 징검다리와 고층건물이 동시에 등장한 사진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안양천의 흙길: 한겨울에 자전거를 탈 수 없었을 때, 난 항상 이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 아웃도어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사실 제목이 좀 거창합니다. 괜히 제목으로 사람들을 낚아내는 포스팅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ㅋ

 

사실 예전에도 저는 도림천이나 안양천과 관련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포스팅은 예전 포스팅에 재탕에 불과한 것일까요?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제가 아웃도어에 발을 들여 놓은지도 벌써 10년째가 되네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다녀온 곳을 꼼꼼히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더군요. 물론 해당 지역에 가서 열심히 걷고, 느끼고, 사진 찍고 하는 행위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들을 기록으로 담아내는 후속 작업도 무척 중요한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요.

기록으로 담아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 다르겠지요. 해당 아웃도어가 기록이 됐다면 나중에도 디테일하게

기억이 될 수 있을 듯하네요.

 

 

 

 

* 도림천: 예전에는 정말 지저분했었다. 냄새도 심했다. 그런데 지금은? 나에게는 앞마당과 같은 곳이다.

 

 

* 안양천: 한강에 가까워지자 하천 폭이 넓어졌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이대 목동 병원과 목동 열병합 발전소다.

 

 

 

 

<도림천_안양천_한강, 그 환상의 삼각주>라는 거창한 제목이 달린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개를 저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메콩강 삼각주니, 양쯔강 삼각주니 하는 건 들어봤어도 '도림천,안양천,한강 그 환상의 삼각주'라는 말은 너무 작위성이

강하다고 질책을 하실지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저한테는 도림천,안양천,한강이 삼각주와 같이 정말 소중한 곳입니다. 삼각주라는 곳은 강이나 하천의 하류

부근에 퇴적층이 생겨서 이루어지는 곳이지요. 상류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부유물이 퇴적되었으니 삼각주의 토양은

영양 덩어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삼각주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를 이루는 곳이 많지요.

 

물론, 도림천,안양천,한강이 지리적으로 삼각주 형태를 띄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저는 그곳이 제게 아웃도어의

비타민과 같은 곳이라는 의미로 삼각주라는 명칭을 붙여준 것입니다.

 

 

 

* 안양천의 꽃 길: 꽃 길을 걷다보면 눈이 다 시원해진다.

 

 

 

 

 

제가 아무리 아웃도어를 좋아하고, 즐겨한다지만 매일 같이 제주 올레길을 갈 수는 없겠죠. 또한 매일 같이 지리산을

올라갈 수는 없을 겁니다. 입으로는 매일 같이 백두대간을 외치지만 제 몸은 일상의 사슬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답니다.

그것이 도시인들의 한계일 겁니다. 포털 뉴스에서 아웃도어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 엔돌핀이 팍팍 솟구치지만, 정작

모니터만 부여잡고 있을 수밖에 없는 자신이 처지가 처량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것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겁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아웃도어를 즐기시는 분들은 자신의 앞마당과 같은 곳을 지정해 두어야 합니다. 4계절을 다 돌릴 수 있는

그런 아웃도어의 앞마당이 필요한 것이지요. 태풍 같은 악천후는 제외하더라도 한겨울에도 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합니다.

 

 

 

 

 

* 도림천: 도림천은 비교적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잘 구분되어 있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의 구분은 안전문제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그렇습니다. 저한테는 도림천,안양천,한강이 제 앞마당과 같은 곳입니다. 태풍이나 수해 같은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매일 같이 그곳에서 아웃도어를 즐겼으니까요. 그렇게 아웃도어의 내공이 쌓이니까 자전거전국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었던

것이고요. 그렇게 내공이 쌓이다보니까 무동력 여행 4200km를 다녀올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도림천, 안양천, 한강은 제게 아웃도어의 영양을 듬뿍 가져다 준 곳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도림천_안양천_한강, 그 환상의 삼각주>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걸고 블로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4~5년 사이에 도림천과 안양천의 수변 공간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신도림 지역의 토박이인데... 저 어렸을 때는

도림천, 안양천은 말 그대로 똥물이었습니다. 워낙 지저분해서 그 곳에 한 번 빠지면 피부병이 발병될 정도였죠.

하지만 요즘은 그 곳은 지금 물세떼들의 서식지가 됐을 만큼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한여름에는 동네 꼬맹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놀더군요.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죠.

 

 

 

 

 

* 안양천의 오프로드: 흙 길이 걷기에 좋지...

 

 

 

 

 

왜가리인가요? 백로는 아니었는데... 제가 조류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ㅋㅋㅋ 하여간 덩치가 큰 흰 새 녀석이 도림천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을 했습니다.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두 번씩이나요.

그렇게 수질이 좋아지고 수변 공간이 정돈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도시 트레킹 코스로 자리를 잡더군요. 참, 격세지감이지요!

예전에는 똥물이라고 외면받았던 곳이 이제는 저한테 아웃도어의 영양분을 팍팍 불어넣어주는 삼각주가 되었으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도림천, 안양천,한강의 삼각주를 꾸준히 애용할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아웃도어의 내공을

쌓은 후에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영양을 듬뿍 받았으니 열심히 움직여야겠지요!

 

 

TIP) 나의 이동경로: 도림천(신도림역 부근에서 출발)  -> 도림천_안양천 합수지점 -> 안양천_한강 합수지점

1. 도림천 루트: 약 1.5km

2. 안양천 루트: 약 5.5km

3. 이동시간: 약 2시간 정도(도보 기준)

 

 

 

 

 

 

 

 * 한강 합수지점: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가양대교와 행주대교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여의도가 나온다.

 

 

 

 * 안양천

 

 

 * 안양천

 

 

 

 * 안양천

 

 

 

 * 도림천의 안내판

 

 

* 안양천

 

 

* 도림천

 

 

 

 

 

                                                                   

 

 

       * 2코스 숲 : 2코스가 끝날 무렵 저렇게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다.

나도 관악산을 많이 다녔는데 이런 나무 숲은 처음이었다.

 

 

 



 

* 손성일 대장님과 아도행 회원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 회원분들과 함께한 관악산 둘레길 걷기>

 

 

 

일시: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장소: 관악산 둘레길 1~2코스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정도( 식사시간, 휴식시간 포함)

인원: 손성일 대장님을 비롯한 아도행 회원님

기타: 날씨 맑음. 사진빨 잘 받는 날씨였음!

 

 


 

 

* 1코스를 걷고 있는 아도행 회원들: 1코스를 지나면 낙성대가 나온다.

 

 

 

 


 

단독으로 지리산에 가고, 단독으로 자전거 전국여행을 다녀오고, 단독으로 트레킹을 하고...

그러고보면 난 계속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즐긴 것 같다. 왜 단독으로만 아웃도어를 하고 다녔냐는 상대방의 물음에 항상 머뭇거렸었다. 특별히 모범 답안 같은 것도 없을 뿐더러, 괜히 '친구도 없는 왕따라서 혼자 다녀요!'라고 실토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ㅋ

 

내가 아도행을 알게되고 관심있게 지켜본 계기는 2010년도에 있었던 삼남길 개척단 때문이었다. 난 삼남길 개척단 1기였고 거기서 손성일 대장을 처음 만났는데 손대장님이 개척단들에게 아도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나야 등산, 자전거, 트레킹을 골고루 하는 짬뽕 아웃도어 맨이지만 한편에서는 항상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아웃도어의 종착점은 어딜까? 결국 그많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다 어디로 회귀를 할까?'

 

 



 

 * 1코스: 1코스를 누비는 아도행 회원들 

 

 

 


 

내가 내린 답은 도보, 즉 걷기였다. 결국에는 도보로 돌아올 거라는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난 작년에 재밌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7월 경이었는데, 당시 난 제2차 자전거 국토종단 여행중이었다.


전북 진안을 지나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걷기 국토종단을 나선 어떤 분을 만난 것이다. 나처럼 단독여행자였는데 그 분은 나를 무자게 부러워하더라~ 20kg짜리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한 것 자체가 고역이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내가 무척 부러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어쩌나? 난 그 도보여행자 분이 정말 부러웠는데. 무동력(No-moter)여행 중에서 가장 최고봉은 아무래도 걷기가 아닐까 한다. 자전거여행도 만만치 않게 힘들긴 하지만 도보여행자 앞에서는 그저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잠깐! 그럼 당시, 나와 그 도보여행자는 서로서로를 부러워 한 셈인가? ㅋ

 

내 아웃도어는 차후에 도보여행으로 종결지어질 것 같다. 어차피 내가 그렇게 체력이 강한 편도 아니지 않은가. 분명 피지컬적인 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체가 허락하는 한, 난 계속해서 아웃도어를 즐기고 싶은 만큼 도보여행이 가장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 낙성대: 관악산 둘레길 덕분에 낙성대도 오랜만에 가봤다!

 

 

 

* 강감찬 장군상: 강감찬 장군의 기상이 느껴지는 동상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번 아도행 회원분들과의 관악산 둘레길 걷기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나보다 훨씬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과 함께 걷기를 한 것도 참 오랜만에 일이었다. 역시 아름다운 길은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러명이서 함께 걷는 것이 더 좋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일행 모두가 동시에 감탄사를 외쳤을 때의 느낌이란!


축구에서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었을 때,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것과 대동소이하다고 할까나?




관악산은 서울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이지만 관악산에 둘레길이 개설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관악산 둘레길을 걷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당시 우리가 이동했을 때가 주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관악산 주 등산로를 이동하는 사람들과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홍보의 미흡함도 있겠고, 아직 전 구간이 다 개통되지 않은 점 등 미비점들이 있긴 하다.

 

 



 

* 2코스: 2코스 입구에는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다. 2코스는 예전에는 무척 지저분했었다. 등산로도 정비가 안 됐고

쓰레기들도 많았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저렇게 정비가 잘 된 길로 변했다.

 

 

 



 

또한 손 대장님이 지적을 한 것인데 둘레길이라고 하면, 높아봐야 5부 능선 사이에서 길이 개설되어야 하는데 애초에 관악산 둘레길은 7부 능선 이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구상됐다고 한다.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5부든 7부든 상관은 없겠지만 아웃도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7부보다는 5부 이하에서 걷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야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덜하지.

 

토르님도 1코스 시작지점이 급경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셨다. 하긴 내가 봐도 1코스의 시작점은 좀 경사도가 높긴 했다. 또한 협소하기도 하다. 그래서 팀으로 이동하는 분들은 따로 준비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어찌댔든 애초 기획안보다는 현재의 노선이 좀 더 걷기 편해졌다고 한다.

 

역시 관악산 둘레길도 등산하는 느낌을 준다. 단지 수직적인 개념이 아닌 수평적인 개념을 전해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번 도보여행은 1~2코스만 행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3코스까지 통으로 한 번 다 걸어보고 싶다. 아카시 꽃이 만발한 관악산이 집근처에 있어서 참 좋다. 조만간 또 한 번 가봐야겠다.

 

 



 

 

*2코스: 장승들 사이를 걷고 있는 손 대장님

  

 

 

 

 

* 관악산 둘레길 지도: 관악산 메인 등산로 하고는 많이 차이가 난다.

'A코스',  'B코스'라는 표시는 내가 임의 편집하여 만든 것이다.

 

 


 

 

 *** 4년 전에 쓴 글인데... 이번에 블로그 정리하면서 다시 재정열, 갈무리 해봅니다.

 

 

 

 

 

 

 

 

 

 

 

 

 

 

 

 

* 두물머리 생태공원에서 본 남한강자전거대교: 생태공원은 이렇게 사진 찍기가 좋은 곳이다.

 

 

 

 

 

* 두물머리의 수호신 나무: 남한강과 북한강이 굽이굽이 흘러 양수리에서 만났을 때 항상 이 수호신 나무를 지나게 된다.

왜 수호신 나무냐고? 내가 그냥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전편에 이어 '운길산역주변-양수리 도보여행' 이 계속된다. 바로 속편을 올렸어야 했는데...

그 넘의 게으름 때문에 말야! ㅋ

2편은 양수리, 즉 두물머리에 대한 사진이 주를 이룰 것이다.

 

난 양수리와 관련하여 몇가지 지식을 찾아보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양수리'라고

불리는 지명이 여럿된다는 것이다. 또한 '두물머리'라고 불리는 지명도 여럿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데 우리나라처럼 산지가 많은 곳은 자연스럽게 계곡이 발달하게 되어 있다.

그런 계곡들이 하류쪽으로 나아가면 하천이나 강으로 발전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합수지점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양수리나 두물머리라는 지명들이 여럿 있게 된 것이다.

 

 

* 표지판: 남한강자전대교에서 벗어나면 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표지판 아래에 '물래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 생태공원의 오두막: 생태공원은 사진찍기도 좋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라 느긋하게 앉아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러고보면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경기도 양평군에 속해 있는 양수리는  '양수리'들의

대표주자가 된 것 같다. 선점효과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서울에서 가까워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기 때문일까?

 

그것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이유는 한강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반도의 중앙부를 관통하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양수리에서 만나서 서울을 지나 서해바다로 빠져나가니

양수리의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 없지 않은가? 내가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인가? ㅋㅋㅋ

 

 

 

 

 

 

 

 * 생태공원의 오두막

 

 

 

 

* 생태공원: 구름이 나무들에 사로잡힌 듯이 보여서 한 컷 찍었다....ㅋ 

 

 

 

 * 생태공원: 상당히 매력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수 있는 곳이 생태공원인 듯싶다!

 

 

 

* 생태공원: 규모는 작지만 생태공원은 풍광이 수려해서 정말 좋다! 

 

 

 

                 * 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나무: 여기가 양서면 면소재지다. '생태공원 -> 양수리' 요 부분이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중간에 길을 잃을 정도로 복잡하지 않다. 그냥 잠깐 양서면 면소재지 구경을 해본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싶다.

 

 

 

 

 * 두물머리 표지판: 이 표지만 찾으면 된다. 장시간 도보에 강바람까지 맞아 허기가 진 사람들은 이 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을 듯하다. 김밥천국도 있군~ㅋ

 

 

 

 

* 두물머리 가는 길: 걷기 참 좋은 길이다. 주위 풍광도 참 아름답다. 

 

 

 

 * 두물머리 가는 길

 

 

 

*두물머리: 드디어 두물머리다! 저 고목이 우리를 반겨준다!

 

 

 

 

 

 * 두물머리의 고목: 고목은 항상 누군가의 모델이 되어준다.

 

 

 

 

* 두물머리 나룻배: 저 나룻배도 항상 누군가의 모델이 되어 준다. 

 

 

 

 * 두물머리의 연인: 저 고목은 그동안 수많은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겠지? 

 

 

 

 

* 두물머리의 수호신 나무

 

 

 

 

 

* 양수리역으로 향하는 길: 해가 점점 더 기울어져 간다. 두물머리에서 양수리역까지는 20~30분 정도 걸린다.

면소재지에서 식사를 한 후 천천히 양수리역으로 걸어가도 좋을 것 같다. 

 

 

 

 

 

 

 

 

 

 

 

 

 

 

 

 

 

 

 

* 충남 서산의 아라메길 중: 서산마애삼존석불 보러 가는 길에 있는 어느 호수 

 

 

 

 * 서울 신도림 근처 안양천: 제가 처음에는 저렇게 배낭을 짊어 메고 도보여행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 기간: 2011년 7월 19일~ 8월 22일, 총 35일간

 

   * 코스: 서울 신도림역 출발 -> 경기도 안양 -> 군포 -> 안산 -> 화성 -> 평택 -> 충남 아산 -> 당진 -> 서산 -> 홍성   -> 보령 -> 서천 -> 전북 군산 -> 익산 -> 전주 -> 완산 -> 진안 -> 임실 -> 남원 -> 지리산 -> 전남 구례 -> 순천 ->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땅끝마을 도착, 여행 임무완수

 

 

   * 보너스: 전남 진도군 일대 탐방, 진도 본 섬과 조도면 일대 탐방( 1박 2일에 나온 관매도도 갔다 왔지요) 

 

 

   * 여행종류: 자전거 여행+ 도보여행, 자전거도보여행

 

   * 총 이동거리: 약 1300Km ->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카운팅을 했었음 당시 약 750Km 정도였음. 그 이후로는 속도계 고장으로 측정 불가함. 대충의 거리를 어림잡았음.

 

  * 일일 최장 이동거리: 70Km -> 출발 첫날 서울 신도림에서 경기도 화성시까지

  * 일일 최소 이동거리: 7Km -> 지리산 횡단도로에서, 사실 자전거 주행이 아닌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이었음. 그 날 이후 자전거 속도계 고장남.

 

 

  * 애로사항: 올 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음. 덕분에 물난리도 많이 겪어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음. 더군다나 물에 취약한 전자기기들이 망가져 버렸음. 디지털카메라 고장, 자전거 속도계 고장, 텐트 고장 등등...

 

 

  * 가장 기억에 남을 일: 지리산에서 태풍 맞은 일!

 

 

 

 

 

* 지리산 횡단도로: 지리산 정렴치 가는길. 이미 이때 전부터 카메라가 맛이 갔네요.

사진이 아주 흐리게 나옵니다. 그나저나 저 자건거는 왜 산 길에 우둑하니 있다냐...ㅋ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 그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저는 얼마전에 다녀온 제2차

 국토종단 자전거도보여행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온지도 벌써 20일 정도가 됐네요.

 시간 참 빠르죠. 불과 20일 전까지만 해도 '제발 비만 내리지 마라' 라고 매일같이

 기원을 했었는데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됐으니까요.

 

 

 참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비 때문에 고생을 하신 분들도 참 많았죠.

 저도 고생을 좀 했답니다. 사실 저 거리가 35일 동안 여행 할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매일 같이 손수 밥을 지어 먹고, 텐트를 치고, 무거운 짐(약 40Kg)을 싣고 갔다는

 것을 감안을 한다고 해도 너무 늘어진 여행이었습니다.

 

 

 그만큼 비 때문에 엄청난 차질이 생긴 것이죠. 비가 와도 적당히 와야지 비가 너무 싫어.....ㅋ

 좀 덥기는 해도 저는 때양볕이 좋더군요. 여름에는 해가 쨍쨍해야 제 맛 아닙니까?

 

 

* 경기도 평택: 제가 주로 저렇게 야영을 했답니다. 텐트가 부실해서 지붕이 달린 저런 오두막이나

팔각정에 자리를 잡았죠. 그나마 저 텐트도 얼마 안 가서 망가졌답니다.

 

 

 

 

앞서 제가 여행종류를 '자전거도보'여행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 이 말은 제가 직접 지은 말입니다.

 

 

  '자전거도보여행'은 말 그대로 자전거타기와 도보여행을 짬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탄한 4차선

국도에서는 페달을 열심히 밟아 주행거리를 늘리고, 대신 경사도가 심한 고바위 길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사진에서도 보듯 저는 자전거 앞뒤로 짐을 잔뜩 실어서 고바위

길에서는 무조건 자전거를 끌고 올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그럼 그랬냐? 저는 도보여행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여행에도 어김없이

도보여행자를 만났답니다. 무자게 부럽더군요. 그 분은 제주도에 거주하시는 분인데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온전히 도보로 이동하신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분도 단독여행, 저도 단독여행이었죠.

 

 

자전거여행은 그나마 자전거에 의지라도 하면서 가는데... 도보여행, 그것도 단독도보여행이면

오직 자신만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하잖아요. 그런 매력 때문에 저도

한 번 도보여행을 시도해 봤답니다. 그런데 역시 도보여행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

 

 

* 충남 당진: 충남 당진에 있는 면천향교 인근에 있는 <건곤일초정>.

실학 사상가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이 이 곳에서 군수로 있으면서 저 정자를 지었다고 합니다.

 

 

 

도보여행을 하려면 일단 배낭부터 좋은 것을 구매해야 할 것 같더군요. 최소한 60리터 짜리

어깨끈이 튼실한 배낭을 짊어져야 스타트를 끊을 것 같더군요. 하여간 도보로 국토종단

단독여행을 하려면 체력적으로 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숙소를 이용하거나 밥을 해먹지

않으면 사정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여행에 정답이 있습니까? 자신이 정답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자전거도 타고 도보여행도 하는 식으로 여행 테마를 잡았답니다. 국토종단여행을 하되 전북 쪽에서

길을 확 틀어 고원지대로 가자 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원지대인 '무진장'으로

가서 지리산으로 '입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내부의 한옥건물.

 

 

 

 

고원지대로 가면 제 자전거에 짐이 많은 관계로 자연스럽게 도보여행이 되는 거니까요.

마냥 편해지려고 하는 인간의 간사함을 억제하고자 '고바위' 정책을 쓴 것이지요.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매연이 없는 둘레길이나 올레길 같은 A등급의 아닌 아스팔트

길이었지만 그래도 갈 만 하더군요.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차량 소통도 좀 더 뜸해지고,

대신 공기는 좀 더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도보로 국토종단여행을

한다고 해도 어차피 국도로 가야했을 겁니다. 40Kg 정도 되는 배낭을 메고

산길을 가기에는 좀 무리니까요.

 

 

이번 여행은 정말 비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고생도 정말 했답니다. 하루는 전북 전주와 완주의

 경계지역에서 캠핑을 했을 때였습니다. 그날 분명히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말만 믿고 노상에다 텐트를 쳤답니다. 사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답니다.

당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런데 그날 저는 엄청난 물폭탄을 맞았지요.  그때 저는 모기장 텐트에다

위에는 방수천을 씌우고 잠을 청했거든요. 서울에서 가지고 온 텐트가 망가져서

고육지책으로 그렇게 한 것이죠. 새로운 텐트를 살 돈은 없고.

 

 

 

 

* 충남 서산: 해미읍성 정문. 문지기 역할을 하시는 분이 제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시네요!

 

 

 

 

 

구멍이 뻥뻥 뚫린 모기장 텐트에서 물폭탄을 맞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나는 왜 한치 앞도 못 보고 이렇게 물난리를 겪을까?'

'왜 나는 미리미리 야영지를 물색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낭패를 당하나?'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한 만큼 현지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제게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어 주었답니다.

서산할머니, 보령 선생님들, 지리산할머니, 보성 선생님, 장흥 이장님, 진도할머니들,

경주 선생님, 천안 선생님 등등... 참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슨 '이쁜'짓을 했다고

 마을회관 문을 열어 주시고, 김치를 주시고, 쌀을 주셨는지... 김치나 쌀을 주시는 분들은

꼭 과일이나 야채까지 얹어 주시더군요.

이런 것 이외에 사소한 것들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빵을 주시는 분,

인절미를 주시는 분, 과일을 주시는 분 등등...

 

 

 

* 전북 진안 마이산: 남쪽 입구에서 떡방아를 찧는 할머니. 요즘 보기 드물게 직접 떡방아를 찧으시네요.

 이 할머니가 내게 공짜로 떡을 주셨답니다. 이런 할머니들 덕분에 제가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받기만 하니 저도 무언가를 드려야 할 것 같더군요. 뭐 하지만 제가 해드릴 건 딱히 별로 없었고

그냥 짐 나르기 정도만 해드렸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이렇게라도 제가 받은 값은 해야겠지요!

 

 

 

* 지리산: 지리산에서 태풍 '무이파'를 만났답니다. 자전거에 걸린 노란색 깃발이 강풍에 날라갈 것 같네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여행지는 역시 지리산이었습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 

역시 지리산은 제게는 정말 큰 스승과도 같은 산이었습니다. 자동차로 오르기도 힘들다는

지리산을 앞뒤로 짐을 꽉 채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으니 그것 자체로도 제게는 큰 도전이었답니다. 

그러다 정렴치와 성삼재에서 태풍을 만났으니... 지리산을 지나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답니다. 

많이 힘들었던 만큼 많이 느꼈던 것이지요.

 

 

애석하게도 지리산에서 디지털카메라와 자전거속도계가 고장이 났답니다. 빗방울이 워낙 거세서

전자기기가 망가진 것이지요. 뭐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겠죠.

 

 

전남 구례에서 진도까지, 그 이후로도 여행은 계속됐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답니다.

진도군 조도는 처음 방문을 해봤는데 섬 전체가 아기자기 했는데 사진으로 못 담아 내서 참 아쉽더군요.  

그래서 여행 고수들은 장거리여행 할 때는 사진기를 두 대씩 가지고 다니나 봅니다. 

사이드 개념으로요. 조도는 나중에 다시 한 번 방문해서 꼭 사진으로 담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무척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었나 봅니다.

하긴 35일 동안 객지에서 떠돌았는데 할 말이 별로 없다면 그것도 참 이상할 것 같군요.

 

 

* 전북 진안 마이산: 돌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화질이 안 좋아 정말 아쉽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길 위에 남기고 지난 35일 간의 나무들의 <제2차 국토종단 자전거도보여행>은

무사히 종료되었답니다.

 

 

아참! 여행하는 동안 저는 이런 말을 많이 읇조렸습니다.

 

 

"비를 맞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자전거가 넘어져 다치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이제 일상으로 복귀하니 이런 말을 자주 읇조리네요.

 

 

"일이 잘 안 풀리는 것도 생활의 일부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하루하루를 잘 사는 것이 바로 생활 그 자체다!"

 

 

여행을 갔다왔더니 이런 변화가 있네요! 참 좋은 변화인 듯합니다!

 

 

 

 

 

*전북 전주 전주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부럽더군요.

 

 

 

 

* 지리산 정렴치: 해발고도 1172m 나도 참 별난 넘이다. 저 곳까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생각을 하다니!ㅋ

 

 

* 지리산 성삼재: 태풍의 영향으로 당시 지리산은 입산이 금지가 되었답니다.

 

 

 

* 충남 서산시 기포리: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었던 7월 27일에 저도 물난리를 겪었답니다. 빨래 말리듯 마을회관 난간에

젖은 옷가지와 물품들을 말렸답니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해미읍성 내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시는 분들. 저런게 바로 진정한 휴식이겠죠.

<나무들>이 추구하는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 전남 보성 녹차밭(2010년 7월): 저렇게 자전거에 주렁주렁 매달고 녹차밭까지 끌고 올라갔습니다. 참 힘들더군요.

이번에는 자전거 뒷안장에 실린 저 노란색 배낭을 매고 한 번 떠나보렵니다.

 

 

 

 

 

 

여행명: 나무들의 국토종단 도보순례

기간: 2011년 7월 17일~ 8월 초순 경

여행형태: 단독 도보여행

 

 

 

 

 

 

서울(신도림) ->  안양 ->  군포 ->  안산 ->  화성 ->  평택

->  아산 ->  당진 ->  서산 ->  홍성 ->  보령->  서천

 

->  군산 ->  전주->  임실 ->  진안 ->  남원

 

->  화순 ->  장흥 ->  강진 ->  해남

->  진도(보너스) 

 

 

서울에서 해남까지 거리 약 500Km. 오랜 장맛비에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그렇게 길을 나섭니다.

무슨 영광을 얻고자 길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생활의 임팩트를 주려고

떠나는 여행도 아닙니다. 모 제약회사 국토대장정 순례단처럼 청춘을 불사르러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나서는 것입니다. 길이 있기에 그 길을 가는 것이요. 그 곳에서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망각의 늪 속에다 묻어 두어야 했던 제 자신의 본의를 길 위에서나마

잠시 꺼내두고 싶어서 떠나는 것입니다.

 

좀 거창한가요? 그냥 조용히 떠난 후에 일상으로 돌아와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면 된다고요?

 

저도 자전거여행이나 등산여행 등은 좀 해봤습니다. 그래서 야영이나 비박도 익숙하고요. 하지만 500Km나

되는 거리를 혼자서 걸어본 적은 없답니다. 통상적인 도보여행이 30Km 정도 이내에서 종료되는  만큼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정말 먼 길입니다.

 

가야할 거리가 먼 만큼 새겨놓을 이야기도 많을 추억의 여행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일상에서 저를 괴롭혔던 애욕들을 걷는 내내 끊임없이 버려야 하는 고행길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나무들의 국토종단 도보순례가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많이 성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오라고, 파이팅 한 번 외쳐주세요!

 

 

 

 

* 충남 천안시 광덕사(2010년 6월): 천년 고찰인 광덕사입니다. 천년 고찰이라 불리지만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멋이 있었던 사찰입니다. 이 곳에서 저는 시원하게 물 한 잔 틀이켰죠.

이번 국토종단 도보순례 기간에도 될 수 있으면 많이 사찰들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삼남길 개척단 첫빠따 멤버, 나무드리의 후기 



들어가면서: 굉장히 오버한다고 욕을 먹을 수도 있는데, 저는 최근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보면서, ‘아, 이제 우리나라도 서서히 탈근대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흔히 학자들은 한국사회를 근대, 전근대, 포스트모던(탈근대)이 혼재되어 있다고들 하는데 포스트모던에 대한 징표들은 엘리트층에서만 통용되었다는 게 사실이었거든요. 그런 형이상학적 사상의 조류들을 일반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해체 담론이니, 탈구조화니 하는 것들이 산행을 즐기는 일반 사람들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런 골치 아픈 거 생각하느니 그 시간에 오징어 뜯어 먹는 게 훨씬 남는 장사지.

 

‘느림’을 기본으로 하는 걷기여행은 속도 경쟁을 우선시 하는 근대사회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게 개념입니다. ‘시간이 곧 돈이다’라는 개념이 팽배한 사회에서는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쳐도 살아남을까 말까인데, 뭐 느림? 걷기? 니가 배가 불렀구나?” 과거 성장우선주의 시대에서는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200km가 넘는 제주 올레길을 완주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올레길 투어가 가족단위 관광 상품으로 등장하는 요즘에는 그런 속도 경쟁적인 사고보다 동행과 보폭을 맞출 수 있는 더불어 숲과 같은 생각이 우리사회에도 확산된 게 사실입니다.

 

 

 

 

그만 그만! 제가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요? 후기 쓰는데 서설이 왜 이렇게 기냐고요? 조금만 참아주세요!☺

 

며칠 전 한겨레신문(2010년 10월 18일자 12면)을 보니 걷기 열풍을 타고 100여개 가량의 길이 개척되었다는 소식이 실려 있더군요. 또 앞으로도 더 개척될 예정이라고도 하고요. 이 기사를 읽고 있자니 우리가 개척한 삼남길은 걷기 열풍에 가장 정점에 위치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사에 소개된 길들은 개별 지역을 중심으로 개척되었다보니 해당 지역에 국한된 루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그쪽 안에는 촘촘한데 그쪽 밖에는 끊겼다고 해야 할까요? 개별지역의 걷기 길이 일반적인 의미의 산이라면 1000리 삼남길은 백두대간과 같이 큰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삼남길은 서울에서 해남까지 국토를 종단으로 연결하는 의미가 강한 것이죠.

 

 

 

선조들이 한양을 가기 위해 걸었던 옛 길. 그런 의미에서 삼남길 루트 개척단은 역사적인 길을 복원한다는 큰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삼남길 루트 개척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뜻 깊은 족적을 남겼다고 자화자찬을 해도 괜찮을 겁니다.


 

 


참가인원: 한소절님, 정감독님, 마스코트님, 연경님, 무영님, 삼공빠님, 마루금님, 사이다님, 나무드리(나) + 손성일 대장님, 정 실장님, 김기동 주임님 그 외 스텝 분들



이동경로: 광주역 집결 후 버스로 해남 땅끝 관광지로 이동



해남 현지에서의 이동: (첫날) 땅끝 마을→송호 해수욕장

(둘째날) 송호해수욕장→영전


날짜: 2010년 10월 16~17일


 



개척활동: 12인 삼남길 루트 개척단은 활동은 단순히 길 걷기가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개척단’이었습니다. 안내자를 따라 길을 걷다가 중요 포인트에서 멈춰 서서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통상적인 여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걷기 코스로 생각하고 루트 개척단에 참가를 하셨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1기 멤버들이 주로했던 활동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표지 리본 달기

2. 루트 나무판 달기

3. 방향 화살표 달기

4. 길에 스프레이로 화살표 표시하기

5. 낫 작업으로 보행로 잡풀 제거하기


위에 나열된 작업들을 손성일 대장님, 스텝 분들과 함께 진행해 나갔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같은 1기 멤버인 삼공빠님과 함께 스프레이 작업을 했는데 손 대장님이 주요 포인트를 찍어주시면 그 곳에 스프레이로 화살표 표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편 스프레이 작업을 할 수 없는 구간, 즉 산림지대로 진입했을 때는 한소절님을 따라 낫으로 잡풀을 제거했습니다. 낫 작업은 벼베기를 할 정도의 큰 근력을 요구하는 건 아니고 벌초 작업정도의 스킬만 있으면 되겠더군요. 한소절님은 백두대간을 세 번이나 완주하실 정도로 대단하신 분인데 그 때문인지 역시 필드에 강하시더군요. 덕분에 낫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되었답니다.

 

루트 나무판 설치는 개척단 일과 중에 가장 중점을 둔 작업이었습니다. 나무판 자체의 제작 단가가 비싸고, 수량도 얼마 되지 않아 정말 중요 포인트라고 여겨지는 곳에서만 설치를 했답니다. 각 개인마다 3개의 나무판을 전달받아서 그 뒷면에 자신이 소망하는 글귀를 적었답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지요. 저는 ‘행복한 길, 삼남길 걷기’ 이런 문구를 적어봤답니다. 아쉬운 것은 광주에서 해남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미리 나무판과 관련된 공지를 전달받았다면 더 멋진 문구를 생각했을텐데... 해남 현지에서 발대식 이후에 문구를 적으라고 하셔서 좀 어리둥절하게 적었답니다. 다음 기수부터는 좀 더 멋진 문구를 많이많이 적어주시길!

 

 

 

 

 


개선점: 이 부분은 16일 첫날 일정이 끝난 후 간담회 자리에서 마루금님과 다른 멤버분들이 날카롭게 지적하셔서 제가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지만 제 나름대로 보충적인 의견을 개진해 보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도 동의를 하신 것 같은데, 사실 이번 1기 루트 개척단은 좀 정신없이 진행된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그런 혼동은 ‘첫빠따’인 1기의 숙명일 수밖에 없을 노릇이겠죠. 그런 초기 혼란 비용을 하루라도 빨리 틀어막는 게 손성일 대장님이나 코오롱 측에도 유익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나름대로의 개선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부분은 다른 멤버들의 의견도 포함되어 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1. 신속한 일정공지: 홈페이지 상의 공지가 너무 늦었을 뿐더러 개인 이메일 공지도 출발 하루 전날에 도착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시정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2기는 10월 30일에 출발하오니 최소한 25일 정도에는 관련 공지가 공고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겠습니다.


2. 버스 이동시간 활용하기: 버스에서의 이동 시간은 참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광주역에서 해남까지 버스로 무려 2시간가량을 이동했는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버스에서 삼남길 관련 영상물이나 루트개척단의 작업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게도 필요없이 15분 정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반복학습을 위하여 출발 직후에 한 번, 도착 즈음에 또 한 번 상영하면 더 좋겠네요.

아참, 앞서도 언급했듯이 버스에서 개척단에게 미리 나무판 실물을 보여주고 거기에 담을 문구도 한 번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왕 문구를 남기는 거 좀 ‘뽀대나게’ 문구를 기재하면 좋잖아요!☺


3. 기장 선정 및 소집단 선정: 개척단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열성적인 분들이실 거라는 생각이 들기에 굳이 기장이 필요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기장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기장은 멤버들 중 가장 연령이 많은 분이 될 수도 있고, 가장 막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소집단을 꾸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스텝진에서 기계적으로 나누어도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해당 소집단이 바로 작업조로 변형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4인 1개조 형식으로 하면 총 3개 팀이 나오겠네요. 그럼 해당 팀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한 팀은 나무판 작업팀, 다른 한 팀은 스프레이 팀, 또 다른 팀은 낫 작업팀 등등...

표지 리본 작업은 가장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작업이니 모든 팀들의 공동 임무 사항으로 삼으면 될 듯 합니다.


 

 

 

 


4. 공구함 만들기: 루트 개척단이 단발성에 그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꼭 시정이 됐으면 좋을 듯싶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리본 작업 같은 경우는 가슴 앞쪽으로 맬 수 있는 투명 비닐팩 가방을 준비하여 거기에 리본들을 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장시간 리본들을 들고 가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투명 비닐 팩에는 니퍼도 넣을 수도 있겠네요. 아참 니퍼는 4개 이상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팀마다 최소한 한 개 이상씩 지급하는 것이죠. 니퍼가 없어서 대기하는 시간이 생기면 안 되겠죠.

 

또 스프레이 작업이 계속된다면 스프레이 작업 전용 공구함도 만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가수 싸이가 맥주상자를 들고 ‘씩스팩, 씩스팩’ 그러는데 그 외형으로 만들면 좋겠네요. 대신 주형틀 나무를 끼워 넣는 공간도 확보를 해야겠지요. 조그마한 비닐봉지에 여러 개의 스프레이통과 주형틀을 넣고 다녔더니 완전 고역이었습니다.


 

마치며: 참 장문이네요. 뭐하느라 이렇게 길게 후기를 적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제가 할말이 많았나 봅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만약 제가 통상적인 인솔자가 주도하는 산행이나 트래킹에 참여했다면 이렇게 장문의 후기를 남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이번 루트 개척단에서 받은 느낌이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삼남길의 얼리 어댑터가 됐기 때문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다고 해야겠네요.


자 여기까지는 삼남길에 대한 칭찬이었습니다. 그럼 루트 개척단 입장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이 되어서 쓴소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현재도 국토종단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단독이나 소규모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 대규모 팀을 꾸려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소규모라고 하면 통상 열명 이하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겠고 대규모라고 하면 모 제약회사의 국토순례단 같은 단체들이 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아스팔트 길을 걷고 있을 소규모 도보여행객들을 삼남길로 끌어오는 것은 당장이라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이상의 대규모 집단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거냐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제가 다닌 길에서는 대규모 도보 순례단을 맞을 인프라가 전혀 없었습니다. 화장실은커녕 식수를 받을 장소도 없었습니다. 또 소규모로 이동한다고 해도 그들이 텐트나 취사도구 같은 캠핑장비로 중무장 하지 않는 이상 여행 종착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삼남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순례단도 맞을 수 있고, 소규모 여행자들의 배낭의 무게도 줄여주어야 삼남길이 본 궤도에 들어설 수 있겠지요. 그런 면에서 제주 올레길의 전례를 참고로 삼을 수는 있지만 삼남길이 올레길의 판박이는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제주도는 이전부터 관광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기존의 인프라가 존재했기에 올레길이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적한 문제는 삼남길의 장기과제가 되겠지만 가장 핵심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아닐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따로 사진에 대한 설명은 안 드리겠습니다. 풍경 사진외에는 작업 사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에서도 나와 있듯이 1기 멤버들이 다녀온 삼남길은 그 자체가 출사지였습니다. 정말 그림이 나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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