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해수욕장: 빨간 다리가 설악대교이고, 파란색 다리가 금강대교이다.

 

 

 

 

 

 

 

***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6일간 강원도 일대를 탐방했다. 잘 간직하기 위해 기록한다. 디테일한 것보다는 스케치 정도 수준이다. 탐방 순서는 이렇다.

인제 ☞ 속초 ☞ 양양 ☞ 강릉 ☞ 평창 ☞ 원주

 

 

2021년 2월 2일 화요일 .

 

전날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탐방이 어그러진 후 바로 속초시로 넘어갔다. 굳이 인제에 더 머물 필요가 없었으니까.

 

속초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들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속초 해수욕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외옹치의 해안산책로였다. 속초 해수욕장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라고 할만 하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약 3분 정도만 걸으면 속초 해수욕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차를 한 후 2시 20분 정도를 달리면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할 수 있다. 그런 후에 약 5분 정도만 걸어가면 파도가 넘실대는 속초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과 가까운 동명동에는 속초 시외버스터미널도 있다. 사실 이 동명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여 대포항에서 종료하는 역사트레킹 코스를 기획했었다.

 

동명항(영금정) ☞ 갯배 ☞ 아바이마을 ☞ 속초 해수욕장 ☞ 외옹치 ☞ 대포항

 

실제로 회원들을 모집해서 트레킹을 행한 적도 있었다. 속초는 워낙 유명한 동네여서 사람들이 올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속초 여행 안 해본 한국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기우였다. 생각보다는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한 번 갔다고 두 번, 세 번 못 갈 것도 없지 않은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사람 냄새를 맡으며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듯했다. 검증된 프로그램을 원했던 것 같았다.

 

파도가 넘실대는 속초 해수욕장을 보고 있자니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진다.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푸른 동해바다는 청량제와 같은 존재다. 철썩철썩 치는 파도에 일상의 찌든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은 속초 바다가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 조도: 속초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조도. 새들의 고향이다.

 

 

 

 

 

 

 

 

파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번에 파도 사진을 몇 장 좀 찍어봤다. 날씨가 맑은 날았음에도 파도가 크게 쳐서 좀 의아하더라. 이것을 두고 너울성 파도라고 하는데 이런 너울성 파도에 의해 몸이 휩쓸려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맑은 날에 파도가 크게 일어 좋은 사진은 찍었지만 자칫하다 파도에 휩쓸릴 뻔도 했다. 실제로 예상치를 훨씬 넘는 바닷물이 밀려와 바지가 젖어버렸다. ^^

 

모습이 항아리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외옹치는 속초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다. 설악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주봉산과 청대산을 거쳐 외옹치에서 바다와 만나게 된다. 바닷가에 불쑥 튀어나온 산줄기라 그런지 외옹치는 예로부터 무척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있었다. 예전에는 봉수대가 있었고, 근래까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다 부대가 철수했고, 그 자리에 대형 리조트가 들어섰다.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해안 산책로가 만들어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해안 절벽 구간도 탐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예전의 외옹치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외옹치와 그 옆 외옹치항은 꽤나 운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볼 수 없으니 참 아쉽다.

 

더불어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속초인데... 너무 많이 변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고층 빌딩들이 연이어 들어섰는데 얼핏 해운대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그 거주 시절들이 다 분양이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도시가 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너무 갑자기 변하면 적응하기가 힘들다. 속도 조절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파도

 

 

 

 

 

 

 

 

* 파도

 

 

 

 

 

 

 

* 외옹치항: 외옹치를 바라본 모습. 정상부에 리조트가 있다.

 

 

 

 

 

 

 

 

 

 

 

* 남대천: 고사리 수변공원에서 찍었음.

 

 

 

 

 

 

 

***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6일간 강원도 일대를 탐방했다. 잘 간직하기 위해 기록한다. 디테일한 것보다는 스케치 정도 수준이다. 탐방 순서는 이렇다.

인제 ☞ 속초 ☞ 양양 ☞ 강릉 ☞ 평창 ☞ 원주

 

 

2021년 2월 1일 월요일 .

 

유명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탐방하는 날이다. 전날 아침가리골 얼음트레킹을 행한 후 다시 현리로 돌아왔는데 시간이 저녁 7시경이었다. 서울에서야 오후 7시면 초저녁이지만 지역에서는 어두워지면 인적이 드물어진다. 그래서 인제읍으로 이동하지 않고 현리에 있는 모텔에서 1박을 했다.

 

얼마나 많은 군인 아저씨들이 이곳을 거쳐 갔을까? 생각해보니 나도 20년도 더 전에 강원도 화천의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었다. 아휴 그때만 생각하면 아주 징글징글한데 강원도의 자연은 정말 매력적이단 말야! 강원도는 아웃도어 천국이지...^^

 

현리에서 인제읍내까지는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윗길과 아랫길로 갈 수 있다. 현리에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가려면 고사리 수변공원까지 시골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현리에서 고사리 수변공원까지는 약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아랫길은 유명한 남대천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주 수려하다. 자칫 운전하는데 시선을 뺏겨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아니다를까 앞에서 사고가 났다. 아스팔트에 살짝 살얼음이 언 거 같았다. 안개도 끼었고. 하여간 사고 때문에 20분 정도를 버스 안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 자작나무 숲 입구

 

 

 

 

 

 

 

 

고사리 수변공원에 도착했다. 안개낀 남대천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곳이 자작나무 숲이 아니다. 수변공원에서 약 5km 정도를 걸어가야 자작나무 숲 입구에 갈 수 있다. 버스를 타라고? 자작나무숲 입구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 편 되지 않는다. 그럼 택시는? 돈이 없다. ^^

 

그리고 필자도 나름 도보여행가인데 왕복 10km 정도는 항상 감안해야 하지 않나? 물론 자작나무 숲에 이동을 하면 거의 20km 정도에 달하겠지만...

 

고사리 수변공원에서 자작나무숲 입구까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었지만 나름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걸을만 했다. 걸으면서 마을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는데 왜 버스편이 하루에 몇 편밖에 없는지 알겠더라. 아무리 자작나무 숲이 유명하다고 하더라도 원대리는 그저 시골 동네였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이런 곳에 버스편이 많이 배치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뚜벅이 여행자들은 자신의 두 발을 믿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 10km 이상을 걸을지 모르니까. 돈 없는 게 원수지...ㅋ

 

전날 아침가리골 얼음트레킹에서 힘 좀 뺐더니만 다리가 말을 안 듣는다. 더군다나 배낭도 50리터 짜리를 메고 왔다. 배낭이 크니 마구 때려넣었다. 태블릿과 키보드를 세트로 넣고, 책과 다이어리 세트도 넣었다. 결론적으로 태블릿은 한 번도 전원을 안 켰고, 책은 한 장도 펼쳐보지 않았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숙소에서는 그저 TV만 붙잡고 있었다. 모텔만 다녀서 그런가? 성인방송이 잘 나오더군~^^

 

그나저나 저놈의 배낭 2014년도에 스페인에서 구매해서 잘도 써먹는다. 저 배낭으로 두 번이나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오고 했으니 본전은 제대로 뽑은 셈이다. 사실 50리터짜리 새 배낭이 있긴 하지만 저 녀석이 더 끌린다. 그런데 왼쪽 사이드 포켓 자크가 고장이 났다. 하지만 고장이 났더라도 계속 쓸 생각이다. 여행의 동반자를 함부러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 순간 자작나무 숲 입구에 닿았다. 자 이제 자작나무 숲으로 출발!

 

- 관리사무소에서 알려드립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이용에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핵심 부분을 가보지 못했다. 사진은 입구 바로 앞쪽에 있는 구간에서 찍은 것이다. 한마디로 맛배기만 보고 온 것이다. 자세히 알아보니 그간 코로나 때문에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입산 통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2월 3일부터 탐방이 재개가 됐다는 것이다. 코로나 때문이든 휴무일이든... 어쨌든 탐방을 하지 못했다.

 

세상 일이 다 그렇겠지만 여행도 합이 맞아야 한다. 기껏 갔더니 휴무이거나 공사중이라면 김이 셀 수밖에 없다. 물론 그 핑계대고 해당 지역을 또 방문할 수도 있다. 이번에 못 가면 다음에 또 가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검색을 해야 할 거다.

 

조만간 다시 자작나무 숲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20km 정도 걸어야 할 거 같다. 통상적인 코스가 아니라 임도따라 쭈욱 걸어볼 생각이다. 이때 못 걸은 거 그날 다 걸어봐야지!

 

 

 

 

 

 

 

* 본전 뽑은 배낭: 필자대신 인증샷

 

 

 

 

 

 

 

 

 

* 자작나무 숲 초입

 

 

 

 

 

* 운영안내 현수막

 

 

 

 

 











[앵콜 9차] <영월> 5월에 떠나는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

영월강변둘레길은 지난 3월 22일에, 이미 한 번 트레킹을 한 곳입니다. 그때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무척 즐거웠었지요. 참가 하신 분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고요. 저는 그것을 아이템 삼아 한 온라인 신문에 '영월 여행기'를 기고하기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당시 시간 관계상 눈물을 머금고 코스를 단축해야 했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코스를 완주해 보려고요. 잡풀이 많이 자랐을 거 같아서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사실 앵콜도 많이 들어왔었고요~

트레일(trail:오솔길)이 아무리 험하다고 해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겠죠!!!~ㅋ


잠깐! 5시간이나 이동을 하고, 거리도 만만치 않은데... 그럼 아주 빡세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 트레킹스타일이 좀 느긋하게 걷자입니다. 무슨 속도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빨리가서 무엇하겠습니까? 중간에 새소리도 듣고,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고 해야 제 맛이죠! 즐기려고 트레킹 하는 거잖아요~^^;


아래 사항은 제가 3월 22일 트레킹 때 작성했던 초대장입니다. 그것을  좀 수정해서 재작성하였습니다. 그때보다 10분 정도 일찍 만납니다. 또 참가비도 올랐네요-_-; 



* 이동 중에 간간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있을 예정입니다. 사진 촬영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모자나 선그라스  등을 준비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마스크 추천이요!!!ㅋ 



*** 




*주의: 아래 미션에도 공지되어 있듯이 이 모임은 서울에서 만나, 해당지역인 영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원도 영월 현지에서 직접 만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행한, 기존의 집밥 모임과는 많이 다를 겁니다. 그래서 당황하실 분들도 있을 듯요...

듣도 보도 못한 역사트레킹 마스터라는 사람만 믿고 영월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믿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나름대로 저도 

아웃도어 바닥에서 열심히 굴러봤답니다. 

한편 저는 말만 master지, 회원분들의 slave랍니다!ㅋ 영월로 당일치기 봄소풍 간다고 생각하시고 우리 재미있게 놀아보자고요! 아주 멋진 절경에 취해보자고요!





트레킹을 하다보면 이 길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곳이 있습니다. 
나만 알고, 나만 즐겼으면 하는 곳이 생기는 것이죠. 

한마디로 그런 길들은 절경 중에 절경입니다. 
정말 아름다워서 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곳이죠.

 

강원도 영월에 그런 곳이 있습니다. 
서강을 끼고 걷는 코스인, <영월강변둘레길>이 바로 그곳입니다. 

영월에는 유명한 동강 말고도 서강이라는 강이 흐릅니다. 
물론 서강이 동강보다는 경치가 덜합니다. 

하지만 워낙 동강의 경치가 빼어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동강의 위세에 서강이 좀 눌렸을 뿐이지 서강 주변도 정말 비경인 곳입니다.

 

기사 관련 사진

저만이 알고 있는 그런 곳을 여러분들과 함께 걷고 싶어서 이렇게 공지글을 올려봅니다.

이 코스에는 유명한 선돌과 청령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곳들은 예능프로인 <1박 2일>에서도 탐방을 했던 곳이죠..


선돌, 청령포, 청령포 기차역 그리고 서강....

이 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딱 이 기간 외에는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없답니다.

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접근할 수 없고, 여름에는 잡풀이 우거져 등산로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소중한 곳이기도 합니다. 접근하기 쉽지 않아서 더 애착이 가는 곳이죠. 

사실 이 곳은 제가 직접 개척한 곳입니다. 개척하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ㅋ


 하지만 그런만큼 걸림돌도 많네요. 일단 돈이 많이 듭니다. 서울에서 행한 모임은 그저 전철비에

자기 저녁값 정도만 있으면 됐잖아요. 하지만 이번은 왕복 고속버스비에, 회비까지...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들은, 적어도 5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갑이 얇은 집밥 식구들에게는 큰 돈 일겁니다. .


돈만 문제인가요? 영월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도 드문드문 있어서 잘못하면 밤 12시 경에

집에 도달할지도 모른답니다. 막차가 끊겨서 택시를 탈지도 모른다는 뜻이죠.  

통금 시간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곤란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월강변둘레길 역사트레킹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서강을 걷다보면 그런 걸림돌들은 곧 잊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아주 하잖게 느껴지실 겁니다. 

절경에 취하다보면 서울로 올라가기 싫어질지 모릅니다. 그런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 미션: 영월강변트레킹을 참여하시는 분들은 미션을 한 가지 수행하셔야 합니다.^^;

별 거는 아닙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모임 집결지가 서울이 아닌 강원도 영월읍

시외(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영월이라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마스터)을 만나  

낯선 지역을 트레킹 하는 것입니다. 그럼 미션명은 '낯선'인가요?ㅋ

아참! 집결지가 서울이 아닌 영월읍인 만큼 강원도 원주지역이나 충북 제천 지역의 집밥 식구들도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서울터미널 ---> https://www.ti21.co.kr/










* 일시: 2014년 5월  17일 토요일  오후 12시 50분


* 집결장소
: 강원도 영월군 고속(시외)버스터미널 ---> 영월 읍내에 있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 영월 읍내에서 모이는 것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서울에서 영월은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약 2시간 20분 정도 걸리더군요.

* 회비: 1만 5천원 ---> 간식비, 식수, 청령포 입장료, 선돌까지 이동 교통비로 사용됩니다.  마지막에는 택시를 타고 읍내로 다시 진입할 예정입니다. 


* 이동경로: 영월읍내 ▶(버스 이동) 선돌 ▶ 서강 뚝방길 ▶ 청령포 ▶ 방절산 
▶ 청령포 기차터널 ▶ 청령포역(폐역사) ▶ 동강 대교 ▶ 영월역


* 난이도 : 중상   --->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가요? 아닙니다. 예전에 다녀오셨던 분들도 안전하게 잘 다녀오셨답니다.  안전제일!!!

* 이동거리: 약 13km / 약 5시간 정도 소요 예상(청령포 관람시간, 쉬는 시간 포함)

* 준비물
: 여분의 옷, 

* 주의점
: 트레킹을 하는 것이니 가급적 편한 복장을 해주세요. 여분의 옷도 준비해주세요. 강변에서 부는 바람이 좀 시릴 듯합니다!

영월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선돌로 이동할 예정이오니 지각 no!


 

 

 

 

3월 22일 토요일.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선돌을 끼고 흐르는 서강도 봄 햇살을 받아 더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그 길을 걸었습니다. 영월강변 둘레길 역사트레킹을 저렇게 웃으며 걸었습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하나의 사고 없이 그렇게 안전하게 트레킹을 했습니다.  

 

 

선돌에서부터 청령포까지, 거기에 방절산까지...

 

 

자세한 후기는 차후에 올리겠습니다!

 

 

 

 

 

 

 

 

속이 쓰려도 여행은 계속된다!___ 2부

 

[중부내륙자전거여행 4] 종북 딱지 붙이기 놀이 그리고 말로만 '안보'

 

 

 

 

종북 딱지 붙이기 놀이, 그리고 말로만 '안보'

이런 진지한(?)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맨 마지막 문제 같은 경우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현재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있는 김용갑이라는 분이 있다. 이 분에게는 '안보의 첨병'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그만큼 강경파였다는 것이다. 안기부 출신이었던 김용갑 전 의원은 1989년 정계에 출사표를 내던지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한국의 보수들은 다 죽었는가?'

당시 국회는 여소야대를 이루었고 그것에 대한 반발격으로 이런 말을 했다고 추측된다. 국회입성 이후 김용갑 의원은 줄기차게 햇볕정책을 비롯한 남북화해 정책에  반대를 표명해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안보의 첨병 슬하에 있는 3명의 아들은 다 현역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명은 아예 면제고, 그나마 한 명은 공익근무를 했다. 뚱딴지같지 않은가? 진정한 안보의 첨병이라면 자신의 핏줄부터 현역복무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해야 하지 않은가? 국방과 안보는 말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자신의 혈육은 국방의 최일선에서 쏙 빼놓고, 다른이들에게 목청 높여 안보를 외친다면 설득력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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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도로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의 도깨비 도로. 이 도로는 하도 경사가 가팔라서 그런지 왕래하는 차들이 뜸했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밌기'보다는 그냥 무척 힘든 도로로 기억된다. 도깨비도로는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해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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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터 강원도 횡성군에서 영월군으로 넘어갈 때 넘는 곳이 바로 도깨비도로다. 그 도깨비 도로 옆을 가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께서 저렇게 빨래를 하시고 계셨다. 요즘은 보기 힘든 장면이라 한 컷 찍어봤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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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도 마찬가지다. 현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윤상현의 병역 이행 유무를 살펴본 필자는 경악했다. 1988년 5월 14일에 입대해서 당일날에 전역을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계 군복무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징병제를 도입한 근대 국민국가 중에, 입영대상자가 단 하루만의 복무로 전역을 했던 일례가 있었던가? 필자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차라리 아예 화끈하게 면제를 받던가. 그러면서 이런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윤 의원은 군번이 있으신가?'
'총기 및 총번을 부여받으셨나?'
'사격과 수류탄 투척 등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셨는가?'
'하루만 군복무를 했다면, 스스로 창피해서라도 안보를 목청껏 높이기 어렵지 않은가?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선거로 일어선 자, 선거로 망하나?

최첨단 IT시대에도 아직까지 3대 세습을 통한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북한을 보면 짜증이 확 난다. 필자는 일본의 아베 총리를 싫어하는데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도 싫어한다. 아베는 군국주의 부활을 꿈꿔서 싫다. 김정은은 그냥 싫다. 뭐 준 거 없이 싫다. 좋아할 이유도 없으니까.

어쨌든 그런 북한정권에 맞서 안보의 기치를 높이 세우려면 스스로가 당당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반대편만 보면 다 김정은이라고 생각되는지 다짜고짜  '종북 딱지붙이기 놀이'부터 하는데, 혹시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기에 그렇게 앙칼진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그런 분들은 쓸데없는 딱지붙이기 놀이로 사람들을 몰아세우지 말고 자신이 과연 안보나 국방에 대해서 당당하게 발원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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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흥면 안흥찐빵 안흥찐빵은 횡성군 안흥면의 명물이다. 사진에 등장한 곳은 면사무소 앞에 있는 빵집이다. 외벽에 그려진 빵집 아줌마의 모습이 이채롭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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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해보자. 얼마전에 군 사이버사령부 선거 개입에 대한 중간발표가 있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발표 내용은 이랬다고 한다.

"군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행위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선에 개입한 것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과연 그런가? 노골적인 여당 후보 편들기와 야당후보 흠짓 내기를 한 댓글이 증거 자료로 나왔는데 그것은 무엇인가? 중립의무를 위반했는데 대선 개입은 아니라는 발언은 '밥은 먹었으나 식사는 하지 않았다'와 같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런 말장난을 아웃도어식으로 바꿔서 해보면 이렇게 된다.

'텐트를 쳤으나 캠핑은 하지 않았다!'

국정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선거 개입을 주변 강대국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들은 콧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 국내외 정보수집을 맡고 있는 고급엘리트들이 댓글이나 달고 있고, 국방의 의무를 맡고 있는 군인들이 선거 개입 SNS나 작성하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기뻐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나 대한민국을 업신여겼겠는가!

이 사태에 책임은 분명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박근혜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게 쉽게 해결될 거 같지 않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로 도움을 받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을 것이다. 선거의 여왕이 겨우 댓글 따위에 의탁했다니!

그냥 모른척 하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는 '자랑스런 불통'이라고 위안을 삼고 싶겠지. 그러나 그것이 바로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인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어리석은 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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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박 강원도 횡성군과 영월군 접경지대에 있는 한 공사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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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쓰려도 여행은 계속된다!

여행 4일째: 8월 18일

이런 웃지못할 촌극들 때문에 필자의 속은 계속 쓰릴 것 같다. 여행할 때나 이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이나... 하지만 여행은 계속됐다. 할 건 해야지.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횡성군 안흥면에 도착한 필자는 안흥찐빵으로 배를 채우고 강원도 영월군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횡성에서 영월로 넘어가려면 도깨비 도로라는 곳을 넘어야 했다. 그곳의 입간판에는 '신기하고 재미난 도깨비 도로'라고 적혀있었지만 필자에게는 그저 힘들고 어려운 도로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도깨비 도로에서 지체를 하다보니 이미 세상은 어두워졌다.

또 텐트를 칠 시간을 놓쳐 버린 것이다. 여행을 시작한 지 3일째인데 3일 내내 텐트를 제때 쳐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마나 달빛이 밝아 운치는 있었다. 그 달빛을 벗삼아 나름대로 시를 읊어봤다.

달에 있는 옥토끼 잡아다
이 수풀들 찧게 해야지
평평하게 다져지면 그곳에다
침낭깔아 대자로 누우리라!

그렇게 실없는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었는데 야영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널찍한 곳에 땅이 평평하게 잘 다져진 곳이었다. 이게 웬 횡재냐! 자세히보니 그 곳은 바로 공사가 중단된 공사장이었다. 다짜고짜 들어갔다. 공사가 중단됐으니 하룻밤 신세를 진다고 달라질 것은 없을 테지! 필자는 그 곳에서 상당히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가 있었다! 텐트를 치지 않는 방식, 즉 비박으로 낭만적인 밤을 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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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장에서의 비박 비박이란 야외에서 텐트를 치지 않고 취침을 하는 것을 말한다. 텐트를 설치하면 캠핑이 되는 것이고, 사진에서처럼 그냥 침낭만 깔고 자면 비박이 되는 것이다. 처음 달빛에 봤을 때는 팬션이나 마을회관을 짓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개인 집이었다. 어쨌든 남의 집 공사장에서 비박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신 잠은 무척 맛있게 잘 잤다. 모기가 걱정이었는데 모기도 안 물리고 개운하게 아침을 맞았다.
ⓒ 곽동운

 

 

 

 

 

 

 

 

 

 

 

속이 쓰려도 여행은 계속된다!___ 1부

 

[중부내륙자전거여행 4] 종북 딱지 붙이기 놀이 그리고 말로만 '안보'

13.12.24 17:42  최종 업데이트 13.12.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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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와 자전거 횡성 읍내에서 찍은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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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째: 8월 17일


전날 119의 도움으로 횡성군 공근면 금계천 일대에서 무사히 캠핑을 할 수 있었다. 그럭저럭 밤을 지새울 수는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뱃속에서 신호가 왔다. 그건 아주 쓰라린 신호였다.

"우읍~~~ 꺼억"

 


쓰린 속을 붙잡고 여행을 이어갔다!

뱃속을 부여잡고 텐트에서 한 바퀴 굴렀다. 쓰린 속을 두 손으로 문질러댔다. 위산과다였다. 목구멍에 무언가 턱하니 하고 걸린 느낌 때문에 새벽에 몇 번이나 잠을 야 했다. 서울에서부터 기미가 보이더니만 결국은 수면 위로 올라와 '나이트메어'가 됐던 것이다.

화장실에서는 넉넉히 일을 잘 봤기 때문에 별 일 아니라고 여겼고, 그래서 위장병을 치유하지 않고 그냥 출발을 강행했었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그저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장운동이 잘되어 위장도 튼튼해질 줄 알았다. 자전거여행으로 몸을 '치유'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어리석은 짓! 어쭙잖은 자가 진단으로 몸을 막 굴려댔던 것이다.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갈 거 같아 그에 맞는 비상약은 준비했지만 위장약은 없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여행이고 뭐가 다 귀찮아졌다.

'이 쓰린 속을 붙잡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냥 여기까지만 갔다 남은 구간은 나중에 도보여행으로 채울까?'

이러저런 생각으로 머리는 복잡해졌고 몸은 축 늘어졌다. 한참을 그냥 텐트 속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쫑 낼 수는 없잖아. 그래 일단 읍내에 가서 약국을 찾아보자. 해볼 건 다 해보고 포기하자고!'

여기서 여행팁이 하나 생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에는 필요한 구급약을 챙겨가야 한다. 진통제, 반창고, 소화제는 필수품목이다. 또 에어파스도 꼭 챙겨야한다. 이 에어파스는 유사시에 호신용 무기로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들개들이 공격할 때 안면부에 분사를 하면 위험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다. 후각이 예민한 야생동물을 잠시나마 교란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여름이었지만 필자는 핫팩도 하나 가져갔다. 갑자기 산 중에서 폭우를 만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하지만 속쓰림을 다스리는 위장약은 챙기질 못했다. 다른 건 다 있었는데 딱 그것만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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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 성당 횡성성당은 1950년대 지어진 성당이다. 현재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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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있는 라면, 피자, 통닭, 삼겹살을 포기하라고요?


"라면, 피자, 통닭, 삼겹살... 등등...  뭐 이렇게 기름진 건 드시지 마시고, 식사는 정기적으로 하세요. 소식으로요."
"라면, 피자, 통닭, 삼겹살... 그거 다 제가 좋아하는 건데요. 그리고 저는 아웃도어 하는 사람이라 밥을 많이 먹어야 되는데..."
"병은 고치셔야죠. 안 그러면 그게 위궤양이 되고, 그러다 위암이 되는 거에요."
"예? 위암이요?"

횡성군 읍내에 있는 약국에서 오간 대화다. 약사님은 음식물 조절을 강조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약사님이 미웠다. 그 맛있는 것들을 내게서 떼어 내려고 하다니!

"약사님. 혹시 자전거나 트레킹을 열심히 해서 장운동이 활성화 되면, 위액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장이 활성화되면 좋기는 하지만 위하고 장은 투약되는 약이 달라요. 둘이 붙어 있지만 다른 거죠."

필자의 자가진단은 보기 좋게 뭉개지고 말았다. 하긴 위하고 장하고 한 몸도 아니지 않은가? 장이 좋다고 위궤양에 걸리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이니까.

아무리 하찮더라도 병을 달고 가는 여행길은 유쾌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허리도 반응을 하는지 찌릿찌릿 거렸다. 이빨도 문제였다. 돈이 없어 치과에 가지 않았던 게 치통으로 되돌아 왔던 것이다. 위장병, 허리통증, 치통까지... 이렇게까지 삼중고(?)에 시달릴 정도면 여행을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가는게 순리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계속 페달을 굴렸다.

일단 장거리 여행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그 삼중고가 상당히 어중간했다는 것이다. 아예 팍 아파버리면 '옳거니' 하고 그냥 집으로 되돌아갔을 테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단 약발로 버텨보기로 했다.

'약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고고씽이다~!' 

1950년대에 세워진 횡성성당 답사 등, 잠시나마 횡성군 읍내 일대를 돌아본 후 남행을 계속했다. 한우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우천면에 도착한 후 네덜란드 참전기념공원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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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참전 기념탑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에 기념탑이 있다. 날씨가 흐려서 그랬는지 좀 어둡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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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전투와 네덜란드 참전 기념공원


횡성군 우천면에 있는 네덜란드 참전 기념공원은 횡성전투에 참가해서 전공을 세운 네덜란드 군인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1951년 2월 경에 있은 횡성 전투에서 국군 8사단은 중공군의 맹공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당시 8사단은 구축된 방어선보다 돌출된 부분에 자리를 잡고 있어 적의 기습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물밀 듯이 밀려 내려오는 중공군의 공세에 8사단은 큰 타격을 입게 됐고 부대는 퇴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퇴각이라도 순조로웠으면 불행 중 다행이겠지만 그렇지도 못했다. 부대간 연락 체계의 붕괴, 후방지원의 미비 등으로 상황은 더욱더 악화됐던 것이다. 더구나 8사단을 지원하기 달려온 미군과 국군도 중공군의 포위망에 걸려 큰 희생을 치루게 됐다.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리지웨이 장군은 전황을 보고받고 크게 격노를 했다고 한다.

그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네덜란드군은 퇴각로를 방어하여 국군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희생도 컸다. 대대장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아군과 적군을 합쳐 1만 5천명이 넘는 인원이 희생된 횡성전투를 두고 미군측에서는 '학살의 계곡'이라고 칭했다. 그런 명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횡성 지역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쓰디쓴 아픔의 자리에 네덜란드 참전 기념관이 들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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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전기념탑 6.25참전기념탑과 베트남참전기념탑. 네덜란드 참전기념탑 옆 쪽에 건립되어 있다. 이 사진 역시 좀 어둡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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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모양을 한 네덜란드 군인상이 보이는 곳에 텐트를 치고 늦은 저녁을 지어 먹었다. 전날 먹지 못한 특식으로 3분 요리 카레를 해서 먹었다. 차를 한 잔 마신 후 어두워진 공원 일대를 할 일 없이 누볐다. 공원에는 네덜란드 참전비 외에도 6.25참전 기념탑과 베트남참전 기념탑이 나란히 서있었다. 장거리여행을 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전쟁기념탑들! 거기에 적혀 있는 서릿발 같은 반공문구들! 그런 전쟁 조형물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국가와 민족에 대한 물음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왜 아직도 우리는 분단되어 있는가?'
'휴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나아갈 수는 없는가? 왜 60년이 넘게 평화협정을 맺지 못하고 있는가?'
'분단의 고착화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종북, 종북거리는데... 종북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진짜 반공을 하고 있는 것일까?'

 

 

* 안흥면 안흥찐빵: 안흥찐빵은 횡성군 안흥면의 명물이다. 사진에 등장한 곳은 면사무소 앞에 있는 빵집이다.

외벽에 그려진 빵집 아줌마의 모습이 이채롭다.  

 

 

 

* 빨래터: 강원도 횡성군에서 영월군으로 넘어갈 때 넘는 곳이 바로 도깨비도로다.

그 도깨비 도로 옆을 가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께서 저렇게 빨래를 하시고 계셨다. 요즘은 보기 힘든 장면이라 한 컷 찍어봤다.

 

 

 

 

* 비박: 비박이란 야외에서 텐트를 치지 않고 취침을 하는 것을 말한다. 텐트를 설치하면 캠핑이 되는 것이고,

사진에서처럼 그냥 침낭만 깔고 자면 비박이 되는 것이다. 처음 달빛에 봤을 때는 팬션이나 마을회관을 짓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개인 집을 짓고 있었다. 어쨌든 남의 집 공사장에서 비박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신 잠은 무척 맛있게 잘 잤다. 모기가 걱정이었는데 모기도 안 물리고 개운하게 아침을 맞았다.    

 

 

 * 비박

 

 

 * 네덜란드 참전 기념탑: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에 기념탑이 있다.

 

 

 

* 참전기념탑: 6.25참전기념탑과 베트남참전기념탑. 네덜란드 참전기념탑 옆 쪽에 건립되어 있다.  

 

 

 

 

 

 

▲ 도깨비도로: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의 도깨비 도로. 이 도로는 하도 경사가 가팔라서 그런지 왕래하는 차들이 뜸했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밌기'보다는 그냥 무척 힘든 도로로 기억된다. 도깨비도로는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해 있다.

 

 

 

 

 

 

 * 횡성 성당: 1950년대 지어진 성당이다.

 

 

 

 

 * 횡성 성당: 횡성 성당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 횡성 한우: 한우와 자전거. 횡성 읍내에서 찍은 사진임.

 

 

 

 

 

 

 

 

 

 

 

 

 

 

 

*횡성군 섬강: 섬강에서 느긋하게 피서를 즐기고 있는 횡성 군민들

 

 

 

 

 

 

* 선돌: 선돌의 겨울 

 

 

 

 

 *선돌 일대: 서강이 꽁꽁 얼어 있다.

 

 

 

 

* 코스명: 영월강변둘레길

 

* 이동경로:  선돌 ▶ 서강 청령포 방절산(야산) ▶ 청령포역(무인역사) 동강대교 영월역

 

* 역사유적

1. 선돌: 선돌 및 세계의 거석문화에 대한 설명. 선돌과 단종 대왕과의 인연 

2. 청령포: 청령포의 지리적 특성 설명. 감입곡류천의 설명. 단종대왕의 유배 및 당시 조선의 상황.

3. 청령포역: 강원도, 충북, 경북 지역의 철도에 대한 설명. 

 

* 특징: 영월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끽하고 싶을 때. 또 강변트레킹을 하고 싶을 때 걸으면 좋은 길임.

 

* 이동거: 약 13km
 

 

* 예상 소요시간: 약 4시간(청령포 방문 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난이도: 중 --->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나, 중간에 산길이 있음.

 

* 방향찾기(표식물): 선돌 - 청령포 구간만 있음. 이 구간은 <단종유배길>과 겹치는 구간임. 그 외에는 길을 찾아가야 함. 방절산 구간에서 길을 헤맬 수 있음. 가급적 마스터나 인도자와 함께하면 좋음.

 

* 이용불가 계절: 겨울철. 영월도 강원도 지역이라 겨울에 적설량이 많음. 그래서 가급적이면 겨울철에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음. 단 겨울산행 장비를 갖추면 트레킹이 가능함.

 

* 특이사항: 이 길은 영월 서강을 끼고 가는 길임. 영월은 워낙 동강이 유명한 터라 이 서강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이 길은 느긋하게 걸을 수 있음.

 

* 교통편:

1. 고속버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까지는 2시간 남짓 정도 소요됨.

2. 영월읍내에서 시작점인 선돌까지는 약 4km 정도 떨어짐. 읍내에서 선돌까지 시골버스로 이동.

선돌이 읍내에서 가까운 터라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해도 크게 부담이 있지는 않음.

 

* 후기: 여기를 ---> 클릭 

 

 

 

 

 

* 서강  

 

 

 * 청령포

 

 

 

 * 터널: 저 터널에서 나온 열차가 청령포역을 지나간다.

 

 

 

 * 영월읍 동강대교

 

 

 * 서강일대

 

 

 

 * 태화산: 영월읍에서 본 태화산

 

 

 

*영월강변둘레길 지도

 

 

 

 

 

 

 

 

 

---> 1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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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도 속초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조도.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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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해수욕장과 조도

아바이마을을 빠져나오는 곳에서부터 본격적인 해변 트레킹이 시작된다. 거기서부터가 속초 제일의 명소라고 불리는 속초해수욕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속초 해수욕장은 황토빛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곳이다. 약 1km 정도에, 질 좋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새들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조도(鳥島)가 두둥실 푸른 동해바다에 떠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더구나 바다 반대편에는 우뚝 솟은 설악산이 내려다보고 있어 여느 바닷가 해우욕장과는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사실 속초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다. 느릿느릿 걸어도 30~40분 정도면 끝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해운대나 경포대 같은 '광대역' 백사장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성이 안 찰 수도 있다. 하지만 광대역보다는 아기자기함을, 더불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속초해수욕장에 더 높은 점수를 줄지도 모른다.

속초해수욕장의 끝자락에는 외옹치라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속초해수욕장 일대와 속초 중심부를 조망해 볼 수 있다. 푸른 동해바다의 물결과 황토빛 모래사장이 서로 서로의 배경색이 된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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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옹치 외옹치는 해안가로 툭 튀어나온 형상을 하고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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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옹치와 마도로스 리

속초해수욕장에서 외옹치를 바라다보면 마치 어떤 산 하나가 바닷가를 향해 뛰어들려는 형상이다. 평평한 해안가가 계속 이어지다 외옹치 부근에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 나온 모습이라는 것이다. 외옹치(外瓮峙)라는 명칭도 바깥(外)으로 튀어 나온 항아리(瓮) 같은 언덕(峙)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외옹치에는 짧기는 했지만 숲길도 있었다. 속초시 지형도를 보면, 설악산 대청봉에서 동쪽 방면으로 내려온 줄기는 주봉산을 타고 내려오다 바다를 앞에 두고 외옹치가 된다. 즉 외옹치에서는 동해바다와 설악산이 서로 만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형적인 특색 때문인지 외옹치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 된 것이다. 사실 외옹치 해변은 2005년 전까지만 해도 군사용 철책이 들어서서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한편 같은 해에 동쪽에 주둔하고 있었던 군부대도 철수하게 되어 지금의 외옹치의 모습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외옹치 일대에는 해안 방어를 위해 군 초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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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옹치 외옹치를 배경으로 촬영을 하는 모습.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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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군사시설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외옹치의 안쪽은 덕산이라고 불렸는데 그 곳에 봉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덕산 봉수대는 북쪽으로는 간성 남쪽으로는 지금의 양양으로 봉화를 연결해주는 곳이었다. 그렇게 오솔길을 타고 가다보면 '마도로스 리' 선생이 살고 있는 집이 나온다. 그 마도로스 선생 뒤편으로는 외옹치항이 있다.

마도로스 선생은 홍게잡이 어선을 타는 분인데 한 번 출항할 때마다 일 주일 정도는 해상에서 보낸다고 한다. 홍게는 심해 1000미터 부근에서 서식하는 터라 어획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또 한 번 조업에 나서면 하루 20시간 이상 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무척 세다. 오죽하면 홍게 잡이가 극한직업으로까지 분류될 정도일까! 실제로 '마도로스 리' 선생은 극한 직업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 여러번 출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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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도로스 LEE 외옹치와 대포항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그 힘들다는 홍게 잡이 배를 탄다고 한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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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아담한 외옹치항

외옹치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는 마도로스 선생은 사람이 좋아서 그런지 자신의 집에 오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차 대접을 아끼지 않는 분이다. 외옹치 숲길에서 빠져나오는 길에 집이 있는데 외옹치항으로 길을 잡으려면 반드시 마도로스 선생의 집을 지나쳐야 한다. 그렇게 필자도 차를 대접받았는데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옹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현재 외옹치 마을은 바닷가 쪽이 아닌 도로와 인접한 곳에 밀집되어 있었다. 어촌 마을이라면 조금이라도 바닷가와 가까운 곳에 집을 지어야 이치에 맞을 텐데 그렇지가 않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1984년에 있었던 수해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1984년에 있은 수해로 인해 산사태가 나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 그 이후 마을은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당시 수해는 외옹치 마을의 어로 활동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1984년 이전에는 '뗀마'라고 불리던 무동력선을 타고 문어를 잡는 재래식 어로 작업을 많이 했다. 하지만 수해복구와 함께 항구도 현대식으로 탈바꿈했고, 무동력선도 동력선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래식 어로 활동도 자취를 감추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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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옹치항의 야경 철책선 위로 불빛이 비취고 그 반대편에는 보름달이 떠올랐다. 동해바다와 어루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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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외옹치항에는 어선들이 입출입을 하지 않는다. 외옹치항을 입출입하는 어선들은 항구 앞에 꾸려진 난전 식당들에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했는데 그만 그 식당들이 올 겨울에 화재로 다 소실됐기 때문이다. 약 10채에 달하던 외옹치 난전들이 싹 다 소실될 정도로 큰 화재였다고 한다. 수산물의 판로가 없으니 항구에 배들은 인근 지역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1984년에 있은 큰 수해를 극복했던 외옹치이기에 이번에도 그런 곤경을 잘 극복할 것이다. 실제로 화마의 상처가 깊던 식당가는 올 겨울 재개장을 앞두고 한창 공사중에 있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고깃배가 직접 잡아온 싱싱한 수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는 외옹치 난전이 다시 개장할 것이다. 그러면 작고 아담한 외옹치 항구는 예전처럼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다.

# 유명한 대포항 수산시장

외옹치에서 유명한 대포항까지는 약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실제로 행정구역 상 외옹치는 대포동에 속한다. 대포항은 어시장이 잘 발달되어 속초 최고의 항구로 손꼽힌다. 최근에 현대화 공사가 끝나 대포항은 항구와 어시장이 확 바뀌었다. 싱싱한 횟감이 즐비한 어시장과 말끔하게 정비된 접안 시설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구경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해안트레킹에서 어시장탐방 트레킹으로 변형이 되는 것이다.

대포항 일대를 다 걸어보려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항구와 어시장은 큰 규모를 자랑한다. 깔끔하게 단장된 식당들에는 싱싱한 수산물들을 맛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적인다. 이렇듯 작고 아담한 외옹치 항구와 큰 규모의 대포항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속초해변트레킹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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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포항 오토바이 오징어. 오토바이에 걸려 있는 오징어의 모습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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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항과 어시장 탐방을 마치면 약 8km에 달하는 속초해변트레킹이 종료가 된다. 사실 8km는 트레킹을 하기에는 짧은 거리이다. 2시간 정도면 완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시간 만에 속초해변트레킹을 마무리 짓기는 힘들 것이다. 멋진 풍광과 함께 힘차게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취하다보면 자꾸 발걸음이 멈춰지기 때문이다.

그런 아름다운 광경 앞에서 도보 여행객의 상처와 시름은 어느 순간 동해바다에 실려 멀리멀리 사라졌을지 모른다. 물론 도시로 돌아와 일상에 찌들면 그 상처와 시름들이 다시 몰려올 수도 있겠지. 그럼 그때마다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을 되새겨 보는 것이다. 설악산의 상록수, 외옹치를 감싸는 푸른 동해바다...

아직 후배는 속초행 고속버스에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은근히 필자와 함께 가길 원하는 것 같다.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가도 좋을 것이다. 그럼 속초해변 역사트레킹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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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해변트레킹 코스 빨간색으로 그려진 부분으로 이동한다. 이동거리는 약 8km 정도다.


● 도움말
1. 서울 동서울터미널 기준으로 속초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속초에는 고속버스터미널도 있는데 그 곳은 속초해수욕장 입구 부근에 있다.

2. 대포항에서 트레킹을 마친 후에는 7번 국도쪽 나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올 수 있다. 버스 노선이 많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3. 춘천에서 속초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춘천 같은 강원도 서부 내륙지역도 속초까지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가 않다.

 

 

 

 

 

 

 

 

 

 

 

 

 

 

추울수록 동해바다로 1편

동해바다와 함께 하는 속초해변 트레킹

13.11.29 11:32l최종 업데이트 13.11.29 11:3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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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해수욕장 황토빛 모래사장과 푸른 동해바다가 서로의 배경색이 되어 주는 모습이 장관이다. 외옹치에서 바라본 속초해수욕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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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날에 웬 동해 바다?"

"겨울 바다가 운치도 있잖아요. 좀 답답한 것도 있고 해서..."
"난 바다보다는 트레킹 쪽인데..."
"알아요. 그러니까 파도 소리 들으면서 트레킹도 하는 곳, 그런 곳 좀 알려주세요."

이 친구 많이 답답하기는 했나 보다. 이 엄동설한 같은 추위에 겨울바다를 보고 싶다니! 더군다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트레킹을 2시간 정도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러다 감기 걸리기 딱 십상이지. 하지만 요즘 같은 때 이른 겨울 추위도 이 친구의 동해 바다행을 막을 수는 없어 보였다. 이제 곧 연말이 다가오는데 이루어 놓은 것이 없이 또 한 해를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동해바다로 도망(?)치게 한 듯싶었다.

 

 

 

 



# 동해바다가 보이는 속초로 가자!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의 대화 내용이다. 후배도 필자도 삶의 무게 앞에 속절없이 늙어 갔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명제를 거역할 수 없다는 걸, 뼈 속 깊숙이 깨달았을 때였을 것이다. 그 때부터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동경이 생겨났다. 산, 바다, 강, 상록수 등등... 너무나 쉽게 변해버리는 것들로 인해 받은 상처를 그런 자연물들로 닦아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치유를 했던 것이다.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는 후배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알고 있는 최적의 해안가 트레킹 코스를 알려주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알려준 곳이 바로 강원도 속초시의 속초해변트레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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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옹치 외옹치에는 약간의 경작지가 존재한다. 두 노부부가 경작하는 이 고구마밭은 가을걷이가 끝났다. 고구마밭을 넘어 펼쳐진 속초해수욕장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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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춘천간 고속도로의 개통, 미시령터널의 개통 등으로 이제 속초는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해안 도시가 되었다. 속초시 관광안내 책자에는 '1시간 40분'이라고 적혀 있다. 그만큼 강원도 해안 도시로의 접근은 용이해졌다. 너무 서울 중심적인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속초나 강릉 같은 도시들은 서울의 근교 바닷가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도보여행을 할 수 있는 속초해변트레킹의 시작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부터 시작된다.

시외버스터미널→ 속초관광수산시장(입구)→ 아바이마을→ 속초해수욕장→ 외옹치→ 대포항

속초해변트레킹은 이런 곳들을 통과하는데 거리는 약 8km 정도 되며, 휴식 시간을 포함하여 약 3시간 정도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시내를 중심으로 속초는 남쪽과 북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속초해변트레킹은 속초시 남쪽에서 이루어진다.

 

 

 

 


# 아바이마을과 갯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명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방향을 잡고 가면 아바이 마을이 있는 청호동이 나온다. 아바이 마을은 1·4 후퇴 때 남하했다가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민들이 정착한 곳이다. 정착 초기에 함경도 사람들, 특히 노년층이 많았는데 함경도 방언으로 '아바이'가 할아버지란 뜻이기에 아바이 마을이라는 명칭이 널리 쓰이게 됐다고 한다.

속초는 38선 이북에 있던 지역으로 한국전쟁 이전에는 북한 쪽에 속해 있었다. 휴전이 됐을 때, '동쪽의 38선'은 북상했다. 그러나 '서쪽의 38선'은 하강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38선 이북이었던 속초는 현재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이지만, 38선 이남이었던 개성은 아무나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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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로 설악대교 밑으로 새롭게 난 수로. 예전에는 이 곳이 바게트 빵처럼 길게 늘어진 육지였다. 하지만 그 곳에다 새롭게 수로를 냈다. 그래서 이 수로가 개통되기 전에 사진과 현재의 모습과는 차이가 난다. 설악대교 넘어로 보이는 산은 설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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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대교 수로가 생기기 전에 모습이다. 가운데 있는 다리가 설악대교이고 다리 위, 아래로 있는 동네가 아바이마을이 있는 청호동이다. 수로가 생기기 전에는 사진에서처럼 아바이마을에도 모래사장이 있었다. 수로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포털에 있는 위성 사진은 옛날 모습을 담고 있다. 빨리 업데이트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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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실향민들은 조금이라도 고향에 가까운 곳에다 삶의 터전을 잡았던 것이다. 함경도 도민들이 집단으로 생활을 하다 보니 그곳에는 전통적인 속초지역의 문화와는 다른 음식문화와 언어문화가 자리잡게 됐다. 그런 음식문화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다.

동네 떡볶이집에서 파는 일반적인 순대는 돼지 창자 속에 당면을 넣지만 아바이순대는 찹쌀과 선지 등을 넣어 독특한 맛을 낸다. 오징어순대도 마찬가지다. 옛날부터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돼지가 귀해 오징어를 이용하여 순대를 만들어왔다. 그런 방식의 오징어순대가 아바이마을에서는 함경도식으로 변형이 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입가에는 군침이 흐르고 있다. 아바이마을에서 맛 본 오징어순대가 입가에 맴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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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배 배 삯이 200원인 갯배. 시내 중심부와 아바이 마을을 연결해주던 갯배는 이제 속초의 또다른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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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마을이 있는 청호동은 트레킹을 하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다. 그냥 동네 주택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초에 가면 한 번쯤은 꼭 가볼 곳인데다 청호동과 중앙동을 이어주는 설악대교에서 바라보는 속초 시내의 모습이 장관이기에 속초해변트레킹 코스에 포함시켰다.

한편 아바이마을에는 '갯배'라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갯배는 중앙동과 아바이 마을이 있는 청호동을 이어주는 무동력 선을 말한다. 양쪽 선착장에 걸려 있는 밧줄을 끌어 당겨 그 힘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아바이마을은 육지 속의 섬과 같은 형상이다. 그래서 이 갯배가 없었다면 5분 정도 걸릴 거리를 30분 정도 돌아가야 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설악대교(2003년 개통)와 금강대교(2013년 7월 임시개통)가 건설되어 이 갯배가 없어도 시내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 전에는 이 갯배가 아바이마을 사람들의 다리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한편 이 갯배의 배 삯은 200원이라 부담이 없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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