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정약용 역사트레킹에 대한 소개 동영상입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

남양주 트레킹에 대한 개략적인 장면들을 카드뉴스 형식의 동영상으로 풀어봤습니다.



























서울은 아파트 값이 너무 비싸 집 구하기가 참 힘들죠.

어렵게 아파트를 구했다고 해도 별 같지도 않은 것들을 꼬투리 삼아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 때문에 속이 상하셨던 분들도 있을 겁니다. 평수가 몇 평이니, 임대주택이니아니니 하는 그런 이러쿵 저러쿵들이죠. 그래서 가끔은 사진과 같은 원시적인 주거 구조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최소한 저런 집에 살면 아파트 평수 때문에 혹은 임대아파트냐 아니냐 때문에 속이 상하는일은 없을 테니까요.

첫번째 사진은 움집이고 , 두번째 사진은 얼개집입니다. 둘 다 원시적인 구조지만 별 같지도 않은 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또 층간 소음도 없을 거고, 새집증후군도 없을 테지요.










선바위 앞 기도, "역사트레킹 잘 되게 해주세요!"

역사트레킹 카페를 오픈하며


17.03.20 13:56   최종 업데이트 17.03.20 13:57





             


    

        
▲ 선바위 기도발이 잘 받기로 유명한 인왕산 선바위.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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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 인생!"

필자가 역사트레킹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격언이다.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트레킹 코스(물리적으로)를 잡을 때 50대 여성들의 수준에 맞춰 기획을 했었다. 너무 힘들지 않으면서 적당히 운동이 되는 지형을 타고 가자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트레킹이니까 코스에 문화재가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렇게 하면 젊은층들(특히 여성들)이 무리 없이 참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필자는 처음 트레킹의 주 타깃을 20~30대로 잡았었다. 그들이 답답한 일상을 박차고 나오길 바랐었다. 질풍노도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가장 힐링이 필요한 세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선바위 선바위의 뒷모습이다. 사진 상단에 서울성곽이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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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멘트가 아재개그로 변하다

하지만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갔다. 필자와 함께 보폭을 가장 많이 맞춘 사람들은 50~60대였다. 그 중에서도 여성분들이 압도적이었다. 그렇게 상황이 바뀌다보니 강의 준비도 변화가 있게 됐다. 젊은 세대들을 위해 준비했던 맞춤형 멘트는 사라지고, 어느새 내 입에서는 '아재개그'가 튀어나왔던 것이다. 그나마 웃기기라도 했으면 다행이었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서울 인왕산 서쪽을 가보면 일명 '스님바위'라고도 불리는 선바위가 있다. 거대한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선바위는 멀리서보면 스님이 승복을 입은 형상으로 보인다. 그렇게 특이한 형상을 해서 그런지, 선바위는 '기도빨'이 잘 받는 명소로 알려졌다. 그런 선바위를 젊은층들과 함께 탐방을 했을 때, 필자는 이렇게 맞춤형 멘트를 날렸다.

"자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기도발이 잘 받는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자신의 취업활동과 연예사업이 좀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세요!"

하지만 중장년층들과 함께 탐방을 했을 때는 '아재개그'를 녹여 멘트를 날려야 했다.

"여기 선바위는 예전부터 아이를 갖기 원하는 이들이 정성스럽게 치성을 드렸던 곳입니다. 늦둥이를 원하신다면 시주함에 돈다발을 팍팍 넣으시고, 얼라를 점지해 달라고..."

필자가 저 멘트를 날리면 십중팔구는 이런 식으로 답이 돌아왔다.

"으이구 지금 있는 것들도 속 썩여 죽겠구먼. 늦둥이는 무슨 늦둥이..."

참고로 선바위는 쌍둥이 바위다. 쌍둥이 바위는 다산을 뜻한다. 그래서 늦둥이 이야기를 입에 올렸던 것이다.






 

        

▲ 백불 흰 색의 부처님. 옥천암에 있는 보도각 백불이다. 탕춘대성 역사트레킹에서 만날 수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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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배우는 길 위의 인문학

어쨌든 트레킹의 주 타깃이 바뀌다보니 내심 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당혹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새로운 타깃으로 등장한 중장년층에게서 새로운 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트레킹에 대한 열성도가 뛰어났다는 것이다. 수업 태도도 좋았고, 관심도도 높았던 것이다. 호기심도 무척 많으셨다. 그들은 배울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약칭:길인역)'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 길인역은 그런 호기심들을 담아내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함께 트레킹을 행하며 세상공부를 해보는 것이다. 답사여행을 통해서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다. 책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도보여행을 통해서 얻는 지식이 더 와 닿을 수 있으니까. 이보다 더 좋은 평생교육, 성인교육은 또 없을 것이다.

2017년 상반기 역사트레킹은 총 9개 강의가 개설된다. 지난 3월 12일에 첫 번째 강의인 '관악산 역사트레킹'이 무사히 종료됐고, 두 번째 강의인 강원도 '영월서강 역사트레킹'이 3월 2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길인역 강의는 주로 수도권에 행해지지만 멀리가는 코스도 있다. 강원도 영월도 가고, 경남 함양도 갈 예정이다. 또 충남 공주도 간다. 특히 공주 코스는 동학농민전쟁 때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우금티를 탐방할 예정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무척 크다.

함께 누리는 평생교육이기에 역사트레킹 강의는 무척 자유롭다. 그래서 입학도 졸업도 없다. 시험도 없다. 그저 트레킹에 참여를 해서 즐기면 되는 것이다. 딱히 나이 제한도 없다. 물론 너무 어리거나 너무 연로하면 참여를 못한다. 앞서 주 타깃에 대해서 언급을 했지만 강의가 진행되면, 필자의 입에서는 맞춤형 멘트에서 아재개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 기중기 남양주 정약용트레킹에서 만날 수 있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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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 앞에서 무슨 기도를 올렸나?

사실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카페는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전에 한 번 만들었다가 완전히 망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답사도 더 많이 다니고, 교보재도 철저히 준비할 생각이다.

'기도빨'이 잘 받는 선바위에서 필자도 두 손 모아 기도를 했었다.

"예전에는 말아 먹었지만 이번에는 잘 하고 싶습니다. 패자도 부활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역사트레킹, 평생교육으로 매력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로또를 맞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었다. 하지만 필자는 더 이상 로또 기도를 올리지 않는다. 이제는 역사트레킹이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의 인생이 아닌가. 그러니 기도 제목도 바뀔 수 있는 거다. 중요한 건 기도하는 만큼 더 열심히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노력도 안 했는데 기도한다고 하늘에서 무언가가 뚝 하고 떨어지지는 않으니까.
 




덧붙이는 글 |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카페

http://cafe.naver.com/trekkingmaster 







 









지난 3월 12일 일요일에 행한 관악산 역사트레킹에 대한 후기입니다.


총 9강에 걸쳐 기획된 2017년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의 첫 번째 강의가 관악산에서 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관악산 역사트레킹이 진행된 것입니다.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길인역)은 트레킹을 하며


역사를 배우자는 의미로 개설된 평생교육 카페입니다. 명소를 다니며 트레킹도 하고, 역사와 문화도 배우면


좋잖아요. 요즘처럼 인생 2막, 3막을 준비하는 시대라면 길인역 같은 프로그램은 더욱더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그동안 동장군이 얼마나 얄미우셨습니까? 엉덩이가 들썩들썩 거리는데 그 넘의 동장군이란 넘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그렇게 동장군을 몰아내는 봄기운이 관악산에도 찾아왔습니다. 그 기운을 맞으며 트레킹팀은 관악산을 누볐답니다.


웃고, 즐기고, 이야기하고... 맛나는 거 나눠 먹고.


사진을 보십시오. 얼굴에 모두 다 봄을 품고 있잖아요! 정말 멋지십니다!


길인역 트레킹팀은 강감찬 장군의 생가지인 낙성대, 그 분의 뜻을 기리는 안국사를 탐방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를 거쳐 가톨릭 성지가 있는 삼성산 성지도 답사를 했답니다.


아직 봄꽃들이 머리를 내밀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지천으로 봄꽃들을 만나게 될 테지요. 그때 다시 한 번 관악산을 탐방했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답니다.


하여간 오랜만에 행하는 트레킹이라 정말 즐거웠답니다. 다음에는 더 즐겁고, 더 알차게 트레킹을 해보자고요! 






*** 참고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은 계속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길인역 카페를 방문해주세요!



http://cafe.naver.com/trekkingmaster








 

 






 





 
















 

사진을 보니 다 예술이네요... ^^


봄을 품고 있는 모습들이 다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제 얼굴은 봄이 아니라 붕 떠보이네요. 그날 잠을 못 자서 그런가? ㅋ







오방낭? 아니 오방카드!


17.03.07 10:10 최종 업데이트 17.03.07 10:11


















                                                                                                                                                                                           


우리 옛 선조들은 음양오행론을 동서남북 방위에도 적용시켰습니다. 동쪽은 나무(木), 서쪽은 금(金), 남쪽은 불(火), 북쪽은 물(水), 중앙은 흙(土)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에 더해 각 방위에도 색깔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색깔을 두고 오방색이라고 불렀습니다. 동서남북에 중앙이 하나 더해져서 오방색이 되는 것이죠.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냈다는 오방낭은 그 다섯 가지 색을 담아 주머니로 만든 것입니다. 한마디로 복주머니였죠.

저는 오방낭이 아닌 오방카드를 만들어봤습니다. 앞서 언급한 '오방낭'이나 '오방기'는 들어보셨어도 '오방카드'는 처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오방카드는 이전까지 저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럼 왜 오방카드를 만들었냐? 교보재로 사용하려고 만들었답니다. 제가 역사트레킹을 리딩하기 때문에 만들었답니다. 역사트레킹을 행하다보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교보재로 설명할 때가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좌청룡 우백호는 다 아시는 거라 두 개는 먹고 들어갑니다. 남쪽은 붉은 주작, 북쪽은 검은 현무 그렇게 네 방위색에다 중앙에다 노란색이 들어가 오방색이 됩니다."

이런 설명을 낙산공원 같은 서울을 둘러 볼 수 있는 곳에서 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서울에서 동쪽을 뜻하는 좌청룡은 이곳 낙산, 서쪽을 뜻하는 우백호는 인왕산입니다. 남주작은 화기가 많다는 관악산이고, 북현무는 북한산입니다."

이렇게 실제 지형을 앞에 두고 오방카드를 사용했더니 강의의 질이 확 높아졌던 것입니다.

사진에서처럼 음(月)과 양(日) 카드를 임의적으로 만들어 오방카드에다 덧붙여 봤습니다. 그랬더니 '월화수목금토일'이 됐네요. 음양오행이 일주일로 표현이 된 셈이죠.

한편 노란 카드와 붉은 카드는 따로 떼내서 축구경기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면 옐로 카드를 받는 것이죠. 그보다 훨씬 더 나쁜 짓을 했으면 바로 레드 카드를 받는 것이고요. 게임은 룰을 지켜야 하니까요.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방낭을 주었다고 하죠. 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레드 카드를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레드 카드를 주고 싶은 사람이 저 혼자 뿐은 아니겠지요?








                                                                                                                                                                                             


















광화문 광장에 나타난 말





광화문에 말이 등장했네요.

광화문 광장에 '정유라 말'이 등장했습니다. 꼬맹이들이 놀고 타기 적당한 말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더군요.

'돈도 실력 '이라고 말한 정유라는 수십억에 달하는 진짜말을 탔지만 저는 그냥 저 말이 더 정감이 가더군요.

 

이렇게 재기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다보니 한편으로는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철지난 빨갱이 타령을 부르는 가짜보수들은 재기 넘치는 촛불세력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꽉막힌 사고 덩어리가 어떻게 자유로운 영혼들을 넘어설 수 있겠냐 이 말입니다.





















이 곳은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흘러가는 도림천. 그 도림천에 용이 나타났습니다.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도서관'이란 곳에서 걸어놓은 용 상징물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도림천에서는 용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더군요. 유량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용이 몸을 적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용 대신 개는 많이 나타나더군요. 도림천이 인구 밀집 지역을 흐르고 있는 터라 산책나온 견공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면 좋겠지만 안 난다고 해도 너무 좌절하지 말자고요. 천변이 보이는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도림천을 걸으며 머리를 식히고... 또 누가 아나요? 그렇게 꾸준히 독서를 하고, 산책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와룡선생이 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단종의 한이 서려 있는 강원도 영월을 탐방했습니다. 사진에 등장하는 강은 서강입니다.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이 서강길을 따라 단종 임금이 유배를 오셨답니다.


강 쪽으로 불쑥 튀어 나온 돌이 선돌인데 단종도 그 선돌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합니다. 신선들이 노닐 거 같은 기이한 형상의 돌을 지켜보며 잠시나마 유배길에서 오는 고단함을 잊었던 것이죠.

섬처럼 생긴 곳은 청령포라는 곳입니다. 단종의 유배지였죠. 유람선이 등장하는 것처럼 지금도 저 곳은 배가 있어야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높은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곳이 바로 청령포입니다. 최적화된 유배지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선돌과 청령포 모두 다 서강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월에는 유명한 동강이외에도 서강이 흐른답니다. 동강과 서강이 영월 읍내에서 합수되어 남한강이 되는 것이죠. 아직 서강에서는 어로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목선은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이래서 영월이 무척 매력적인 고장인 것이죠. 빼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풍부한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져 있으니까요.










딸이면 오동나무, 아들이면 잣나무를 심었다 


내 나무를 가지고 있었던 우리의 옛 선조들

 





우리 선조들에게 나무란 어떤 존재였을까? 너무 막연한 질문일까? 그럼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나무는 어떤 존재일까? 우리는 이 두 개의 질문의 답을 명확하게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두 질문의 답의 간극이 무척 멀다는 것을 말이다. 꼭 답을 말하지 않더라도 질문 자체만으로도 그 거리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숲 생태 공부는 나무와 관련된 옛 선인들의 생활방식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된다. 현대인들보다는 나무와 교감을 훨씬 더 많이 했던 옛 조상들이기에 훨씬 더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무 옆에 서 있는 선조들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도끼를 들고 있는 이들도 있을 거고, 바구니를 들고 임산물을 채취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 소나무 서울성곽 옆에 있는 소나무. 잣나무와 소나무가 아들나무로 심겨졌다.

                                                                      ⓒ 곽동운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딸나무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것이다. 예전에는 딸을 낳으면 집 앞에다 오동나무를 심었다. 그래서 오동나무를 두고 딸나무라고 칭했다. 딸나무가 있으면 아들나무도 있을 터! 그렇다. 아들나무도 있었다. 딸나무에 비해 많이 회자되지는 않지만 분명 아들나무도 있었다. 아들나무는 잣나무였다.

일단 오동나무에 대해서 알아보자. 오동나무는 생장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심은 지 1년 만에 사람 키만큼 자란다. 그래서 15년 정도가 되면 이미 15미터가 넘을 정도로 키가 커져 있다.

지금이야 1인 가구들이 넘쳐나고, 결혼도 늦추는 추세라 30대가 훌쩍 넘어 결혼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하지만 예전에는 다들 일찍 시집장가를 가지 않았는가. 그렇게 시집을 갔던 나이가 15~16살 경이었다. 꽃가마 타고 떠나갈 딸을 위해 집안 식구들은 오동나무를 베었다. 오동나무로 장롱이나 반닫이 같은 가구를 만들어 혼수로 보냈던 것이다.

여기서 잠깐! 혹시 나무가 생장이 빠르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일반적으로 생장이 빠른 나무는 단단하지 못한 특성이 있다. 하지만 오동나무는 다르다. 그렇게 빨리 생장하지만 가구 제작에 적합할 정도로 튼튼하다. 또한 습기에 강하기도 하다. 그래서 가구 제작은 물론 악기제작에도 널리 쓰이는 것이 오동나무다.
  


 

▲ 장롱 오동나무는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아 가구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사진에 보이는 장롱은 반닫이장이다.             

       ⓒ 곽동운

                                                                             




아들나무는 관으로 짜였다

딸나무로 오동나무를 15년 정도를 바라보고 심었다면, 아들나무인 잣나무는 60~70년을 바라보고 심겨졌다. 기대수명이 짧았던 그 옛날에 60년 이상 나무를 길렀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렇다. 일생을 같이 한 후 그 아들나무를 잘라 관을 만들었던 것이다. 아들이 죽으면 그 아들나무도 일생을 마치게 됐던 것이다.

딸나무는 '실용성'이라는 말과 어울린다. 이에 비해 아들나무는 '운명체'라는 표현과 어울린다. 나무의 주인과 일생을 함께하다 죽을 때 함께 죽고, 관이 되어 함께 흙에 묻히니까.

한편 아들나무로 꼭 잣나무가 심기지는 않았다. 잣나무의 사촌인 소나무도 아들나무로 심겼다. 얼핏 보면 소나무나 잣나무나 비슷하게 생겨서 쉽게 구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둘을 구분하는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소나무는 잎이 둘이고, 잣나무는 잎이 다섯이다.

이렇듯 옛 선조들은 딸을 낳았을 때는 딸나무를 심고, 아들을 낳았을 때는 아들나무를 심었다. 옛날 이 땅에 태어난 아가들은 그렇게 태어나자마 자신의 나무를 갖고 태어났던 것이다. 이름을 갖듯 내 나무를 가졌던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가? 자신의 나무가 있는가? 없을 것이다. 아니 나무에 눈길을 제대로 준 적도 거의 없을지 모른다. 이렇듯 현대인들은 나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가고 있다. 아쉽게도. 
























정월대보름인 2월 11일 오후



탄핵가결을 외치며 광화문으로 향하는 1박 2일 행진단. 1박 2일 동안 강남과 여의도 등을 순례한 행진단이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은 서울역사박물관 부근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나저나 청와대 계신분은 언제까지 버티시려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진지전을 펼치시고 계신지,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전을 청와대에서 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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