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텐포드브리지: FC첼시 홈구장 앞에 있는 안내표지판

 

 

 

 

 

 

 

 

*하이드파크: 런던 한복판에 있는 하이드파크

 

 

 

 

 

이 곳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약 9천 킬로 미터나 떨어진 영국의 수도 런던. 팔자 좋다.

돈이 없어 항상 쩔쩔맸었는데 무슨 복이 굴러왔는지 그 먼 곳까지 여행을 갔는가?

처음 와봐서 그런가? 영국 런던이 정말 마음에든다. 유유히 흐르는 템즈강도 멋있고 말야.

그래서 가지고 간 사진기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남는건 사진이라는데 열심히 한 번 찍어보자.

한국에 돌아가서 사람들한테 많이 많이 자랑을 해야쥐!ㅋ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슬슬 내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나야 명색히 아웃도어맨 아닌가?

그래 영국에 올 때는 팀으로 왔지만 밤에는 단독으로 다닐 수 있지 않은가? 숙소에서 템즈강도 가까운데

그 곳을 가보는 것이다. 밤 중에 한강 나이트 트레킹 많이 해보지 않았던가? 그냥 영국 버전으로 한강이라고

생각하고 가보는 것이다. 사진 말고도 영국까지 와서 무언가 하나 남겨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템즈강을 중심으로 한 영국 런던 나이트 트레킹을 하게 됐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홀로 숙소를 빠져나와 그 유명한 '런던 아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도상에서 어림잡아보니

왕복 5~6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처음에는 유명한 런던의 2층 버스를 타고 폼 좀 잡아볼까 하다가

그냥 템즈 강변을 따라 걷기로 했다. 뭐 강변을 따라가면서 런던의 야경도 구경하고, 노천카페에서

차도 한 잔 마실 생각이었다.

 

 

 

 

* 템즈강: 템즈강 강변은 일자로 쭈욱~ 연결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끊겨 있었다. 저 계단 너머는 횡단보도였다.

 

 

 

 

그러나...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ㅋ

아니나 다를까 난 길을 잃어 버렸다. 처음 와보는 동네를, 그것도 캄캄한 밤에 싸돌아 다녔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동서남북 방향감이 전혀 없었다. 또 표지판이 있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

그쪽 동네 이름을 잘 모르니 표지판이 있어도 내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겨우겨우 도착한 템즈강변도 문제였다. 우리의 한강처럼 쭈욱~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다 끊기고, 가다 끊기고가 반복됐었다. 한강이 정말 그리운 대목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런던아이니 노천카페니 하는 것들은 내 머리속에서 싹 사라졌다.

그렇다고 야간 런던 트래킹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비싼 영국의 택시비가 없는 것은 둘째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목적지 없이 무작정 걷는 무목표 트래킹을 시작한 것이다.

슬럼가가 나오든 말든, 술취한 현지 주민들이 시비를 걸든 말든 한 번 해보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렇게 런던의 밤거리를 마치 서울의 밤거리처럼 헤매게 됐다.

런던의 밤거리는 서울보다는 확실히 차분했다. 9시가 넘어가자 거의 모든 상점들이 셔터를 내렸다.

오후 9시면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땡길 시간인데... ㅋ

 

그래서 적막감마저 들었다. 내 길 앞에서 떡대가 좋은 현지 청소년들 몇몇이 맥주병을 들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주눅들 일이 뭐가 있나? 그냥 당당히 걸어갔다.

전 아주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이지만 매너를 지킬 줄 아는 아웃도어 맨이니까 그냥 조용히 지켜 봐주세요!

현지 영국분들!!!

 

겨우겨우 방향을 다잡아 숙소로 무사히 복귀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기운이 확 빠지는 것이었다.

밤 시간에 외국의 낯선 동네의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모험이었던 것 같다.

하긴 나중에 현지 한국분이 내게 그러는데, 야간에 차편이 아닌 그냥 워킹으로 그 거리를 걷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했다. 그것도 동행인이 없이 단독으로 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다고 하더라.

 

 

 

일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영국 현지 시각)

코스: 영국 런던 템즈강 일대 및 런던시내

인원: 단독 트레킹

이동시간: 적어도 5시간 이상 소요됨(정확한 시간 측정을 못했음)

날씨: 맑음

 

  

 

 

 

              * 런던의 주택가

 

 

 

 

               * 템즈강의 야경 

 

 

 

                 * 런던의 2층 버스

 

 

 

* 2011년10월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앞에서 : 맨유 VS 맨시티 벡매치를 앞두고 박지성과 한 컷ㅋ

 

 

 

 

 

놀라움으로 가득했던 프리미엄리그 체험단


 

‘나 같은 서울 촌놈이 영국을 간다고? 더군다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이 뛰는 것을 보게 된다고? 그거 완전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야?’

 

 

 

*영국행 Express


하지만 그런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답니다. 제가 받은 전화는 보이스피싱이 아니라 ‘영국행 Express'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우리는 11시간에 걸친 장거리 비행 끝에 드디어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게 됐답니다. 우리 일행은 체험단 20명과 <스포츠 토토> 직원분들과 스태프 등, 총 25명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여행단이었습니다. 각자 개성들도 강했고, 나름대로 끼도 넘쳤답니다. 각자의 개성이 차고 넘쳤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모두 다 확실하게 공유하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 영국은 역시 2층 버스의 나라였음

 

 

2011년 10월 26일부터 26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일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답니다. 한 축은 프리미엄 리그와 관련된 체험이고, 다른 한 축은 영국의 명소 탐방이었습니다. 우리 체험단은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답니다. 전날 런던 FC첼시 스타디움 인근 밀레니엄 호텔에 여장을 푼 우리 일행은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FC첼시 스타디움 인근이라고요? 혹시 드롭바, 아넬카, 토레스, 램파드, 존 테리가 뛰고 있는 그 첼시요? 예, 맞습니다. 그 첼시가 맞습니다. 우리 숙소 바로 옆에 그 첼시 스타디움이 있어서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그 곳을 산책했었답니다. 그런 점에서 숙소 선택도 ‘프리미엄’급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 첼시 경기장: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멋져부러였음

 

* 첼시 경기장 외곽의 벽: 첼시 경기장 바로 옆은 주택가였음. 우리나라 축구경기장이나 잠실야구장과는 무척 차이가 났음. 첼시

경기장 인근에는 공동묘지도 있을 정도였음.

 

*본격적인 EPL 투어


대영제국의 빛나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영국의 수도 런던은 고전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몇 백 년 전에 지어진 고전 양식의 건물들이 웅장함을 드러내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면, 한편에서는 최신식의 고층 건물들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착착 올라가고 있더군요.

 

버킹검 궁전, 웨스트민스트 사원 등을 관람한 체험단은 런던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하이드 파크에서 진짜 런던 시민들이 쉬듯이 느긋하게 쉬었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영국 관광 패키지와 별반 다를 게 없지요. 하지만 그날 오후에 있었던 첼시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리지의 탐방부터는 이야기가 확 달라졌답니다. 런던을 연고지로 한 명문 구단 첼시의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리지의 투어에서부터 본 체험단의 눈이 확 뜨이게 됐답니다. TV에서만 본 그 경기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 체험단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답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언론인터뷰실, 첼시 선수단 라커룸, 원정팀 선수단 라커룸 등... 스템포드 브리지의 심장부를 현지 첼시 스태프에 의해 안내를 받았으니 탐방이 더욱더 빛을 내는 듯했습니다.

 

* 옥스포드의 고전양식 건물 : EPL 투어 뿐아니라 영국 유명 명소 투어까지 같이 이루어졌음.

 

 

그 다음날도 일정이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스트렛포드 어픈 에이븐을 탐방한 후 드디어 우리 체험단은 맨체스터에 입성하게 되었답니다.

맨체스터가 잉글랜드에서 3번째로 큰 도시라고 했지만 도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런던보다도 더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또 전차도 다니더군요. 전차는 맨체스터 시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맨체스터 시내 트레킹을 좀 해봤는데 많은 부분이 전차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우리 체험단은 ‘MINT HOTEL'이라는 곳에다 여장을 풀었는데, 그 호텔 바로 옆에도 전차가 지나갔습니다.

 

 

10월 23일 일요일, 4일째에 접어든 우리 체험단은 꿈에 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레포드에 입성하게 됐답니다. 올드 트레포드는 정말 으리으리하더군요. 그 올드 트레포드에서 빅게임 중에 빅게임인 ‘맨유 VS 맨시티’의 게임을 우리 프리미엄리그 체험단이 관람하게 됐으니, 이 얼마나 큰 흥분의 도가니입니까? 박지성을, 그것도 올드 트레포드 현지에서, 더군다나 신흥 강호이자 같은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와의 격전에서 볼 수 있다니요! 정말 생각만으로도 짜릿했습니다.

 

*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레포드: 맨시티와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분주했다!

 



*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그 역사의 현장에 서다!


‘맨유 VS 맨시티’라는 빅 더비 매치 때문인지 경기장 주변은 경기 3시간 전부터 떠들썩하더군요.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기념품을 파는 길거리 상인들, 암표를 파는 암표상들 등등... 엄청난 경기의 비중 때문인지 훌리건 진압용 기마경찰도 기존보다 더 많이 배치됐다는 풍문도 돌았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선발 출장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더군요. 그래도 후반전에는 ‘지성 박’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수많은 맨유 팬들과 함께 큰 소리로 맨유를 응원했습니다. 그 엄청난 올드 트래포드의 위용보다 더 엄청났던 수만 명의 맨유 팬들과 어우러져 우리 체험단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맨유와 박지성을 응원한 것이었죠.

 

 

* 맨체스터 VS 맨시티: 빅게임이었다. 하지만 결과... 맨시티가 6골을 몰아 넣으며 맨유를 6:1로 이겼음!

박지성은 나오지도 못하고...-_-

 

 

그러나 결과는?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는 꼭 ‘마’가 끼기 마련인가요?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맨체스터 유나티드가 자신의 홈인 올드 트레포드에서 상대방에게 무려 6골을 내주며 맨시티에게 6대 1로 대패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팀도 아닌, 맨유가 자신의 안방에서 엄청난 점수차로 지역 라이벌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지요. 정말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맨유 팬들도 어안이 벙벙했는지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귀가를 하더군요. 우려했던 훌리건 난동은 있지도 않았습니다.

 

현지 가이드를 맡으신 분은 염 실장님이라고, 영국 현지 생활만 18년째인 베테랑 가이드 분이신데 이 분은 여행 내내 우리 체험단에게 ‘Unbelieve’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답니다.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영국인데 우리 체험단이 있었던 내내 현지 날씨가 화창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투어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답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던 것이지요. 자칫하면 영국 날씨는 ‘비도 안 오고 정말 좋다’라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 맨시티 구장의 야경: 맨시티 구장의 야경 멋지지 않은가?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 전날, 나는 홀로 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맨체스터 나이트 트래킹을 즐겼다. 맨체스터까지 왔다가 그냥 갈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명색히 아웃도어 맨인데... 그래서 나이트 트래킹을 즐겼다. 맨체스터 나이트 트래킹! 맨시티 구장 방문은 그 나이트 트래킹 때 이루어진 것이다.

 

 

박지성의 출장은커녕 엄청난 스코어로 대패를 당한 경기를 보고 온 직후 염 실장님은 우리에게 또다시 ‘Unbelieve'를 외치시더군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기 결과였다는 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죠. 멀리 한국에서 온 우리 체험단을 위해 박지성이 풀타임으로 뛰고, 해트트릭에다 결승골도 넣어 맨유가 승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럼 역사적인 순간을 우리 체험단이 목격을 한 셈이 되겠지요. 하지만 세상 일이 우리 마음대로만 댔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쨌든 역사적인 순간은 순간이었습니다. 맨유가 그렇게 홈에서 대패를 했던 건 1955년 이후로 처음이었다고 하니까요. 그 역사적인 순간을 우리 체험단은 만끽(?)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꿈만 같았던 5박 7일간의 스포츠토토 주최 프리미엄리그 체험단 행사는 성공리에 잘 마무리됐답니다. 워낙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였던 터라,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프리미엄리그 투어 이외에도 런던 시내 탐방, 윈저성 탐방, 옥스퍼드 탐방, 대영박물관 답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투어여서 자칫 각 개인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다른 일행들이 시간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구조였지만 우리 체험단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터라 물 흐르듯이 투어가 잘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 런던의 명소 타워브리지


 

*런던의 하이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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