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야소피야: 성소피아 대성당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 지난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스페인과 튀르키예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은 크게 3단계로 나눠서 했는데 1단계는 산티아고 순례길, 2단계는 스페인 도시여행, 3단계는 튀르키예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여행일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그 여행일지 노트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여행일지를 중심에 두고 작성된 포스팅이라 그렇게 재미진 포스팅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아야소피야: 그리스정교회 성당 시절에 설치된 모자이크. 모스크로 개조된 뒤에는 모자이크 위에 회칠을 해서 모자이크가 보이지 않게 됐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회칠은 벗겨졌고, 모자이크는 다시 세상에 나타났다.

 

 

 

*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43일차 / 흐림

- 전날에는 블루모스크만 탐방했고 그 맞은편에 있는 아야소피아를 탐방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날은 마음먹고 아야소피아를 향해갔다. 그런데 입장료가 무려 25유로였다. 우리돈으로 약 3만 7천원 정도였다. 탐방 시간이 1시간 남짓인 거에 비해 비싼 편이다. 더군다나 녹색카페트가 깔린 1층에는 갈 수도 없었다. 그곳은 무슬림 신자들만 갈 수 있다고 했다.

- 아야소피야는 처음 그리스정교회 성당으로 지어졌다. 이후 모스크로 개조를 하게 된다. 또 박물관으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시 모스크 기능을 하고 있다. 아야소피아는 '성소피아 대성당'으로도 알려져 있다.

- 아야소피아는 애초 동로마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그리스정교회 성당이었다. 첫 삽은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절인 326년에 떴다. 하지만 큰 돔 형식의 기하학적으로 뛰어난 건축물로 태어난 건 537년, 유스티아나누스 1세 황제 시절이다.

- 이후 1453년 경, 투르크가 이스탄불을 정복하자 성소피아 성당은 모스크로 개조된다. 이때 내부 장식물들에 회칠이 칠해진다. 당시 성당 내부에는 뛰어난 모자이크 장식들이 있었는데 그 모자이크들이 회칠로 덮혀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그 회칠도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칠이 벗겨지니 긴 세월동안 잠들어 있었던 모자이크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아무리 덧칠을 한다고 해도 아름다운 작품들은 언젠가는 다시 빛을 내기 마련이다.

- 아야소피아 탐방 이후로는 궐하네공원을 누볐다. 궐하네공원(Gülhane Park)은 직역하면 '장미집 공원'이라는 뜻이다. 장미가 예쁘게 피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떠들썩한 이스탄불에서 한가롭게 산책할 수 있는 딱 좋은 곳이다. 궐하네공원 바로 담장 넘어가 톱카프궁전이다. 톱카프궁전은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입장료가 무려 45유로... 우리 돈으로 6만 7천원! 에잇~ 돈 없어!ㅋ

- 그 궐하네공원 끝부분에 가면 고트 기둥(column of goths)이 있다. 543년 유스티아누스 1세 때 만들어진 고트 기둥은 고트족에 대한 승리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유스티아누스 1세? 그렇다. 아야소피아를 만들게 한 그 유스티아누스 1세다. 유스티아누스는 법전을 만들고, 영토확장에 나서는 등 옛로마의 부활을 꿈꾸던 동로마제국의 황제였다.

- 475년경에 서로마 제국이 멸망했다. 그러니 543년이면 서로마 제국 멸망 후 60년도 훨씬 더 넘는 세월이 지난 것이다. 하지만 유스티아누스는 고트족과의 전쟁을 벌이며 옛 로마 영토의 회복을 꿈꾸었다. 참고로 그 고트족 중, 서고트족은 스페인의 민족적 근간이다.

- 궐하네공원 탐방을 끝으로 이스탄불 명소 탐방도 거의 끝이 났다. 26일 금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면 된다. 이제 여행도 끝이나는구나. 그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지!

 

 

 

*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의 맞은편에 있다.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는 다른 건물이다.

 

 

 

* 블루모스크: 블루모스크의 돔형 천장.

 

 

 

 

*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44일차 / 흐림

- 진짜 마지막날이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이 오후 9시 50분경이었다. 그래서 이스탄불 대학교로 향향했다. 검색을 해보니 캠퍼스 안에 바예지드탑이 있던 것이다. 이 바예지드탑은 화재감시탑으로 이용됐고, 이제는 날씨를 알려주는 조명 시설이 설치됐다고 한다.

- 바예지드탑을 본 후 바로 옆에 있는 그랜드바자르를 향해갔다. 역시 갔더니 우리나라 재래시장 같은 곳이었다. 대신 규모는 상당한 거 같았다. 미로처럼 얽혀있어서 출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굳이 오래있을 이유가 없어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스태프들과 인사를 하고 공항버스를 타러 Aksaray역 부근으로 이동했다.

- 공항버스를 기다리는데 빗방울이 또 떨어진다. 1월의 튀르키예는 정말 우기가 맞나 보다. 6일 있으면서 비를 안 맞은 날이 딱 하루였으니...

- 이스탄불 공항이 신공항이라서 그런가? 보안검색이 대단히 까다로웠다. 비행기를 탈 때까지 총 3번에 걸쳐 짐 검사를 받아야 했다.

- 이제 진짜 여행이 끝날 때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해프닝이 많았다. 왕물집, 감기몸살, 바가지, 교통사고, 가스누출... 그런 것들을 겪었지만 퉁하고 넘겼다.

- 그것도 여행의 일부니까!

앞으로 냉혹한 현실이 내 앞을 가로막겠지. 그때마다 이런 말을 하며 퉁하고 넘길 것이다.

- 그래 그것도 삶의 일부야!

*** 1월 27일 오전 11시경 인천공항 도착함. 여행 종료. 그런데 귀국하자마자 다시 비행기표 검색하고 있는 나...ㅋ

 

 

 

* 고트기둥: 543년, 유스티아누스 1세 때 만들어졌다.

 

 

 

 

* 바예지드탑: 이스탄불 대학교 안에 설치되어 있다. 술탄마호메트광장에서 이스탄불 대학교가 있는 베야지드광장까지는 약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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