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에도 슬슬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축제의 계절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그럼 걷기 대회도 곧 열리겠구만! 

이제까지 내가 트레킹 코스를 잡을 때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1. 숲길 비율이 최소 50% 이상 되어야한다. 
2. 문화재 포인트가 최소 2개 이상 되어야한다. 
3. 전망대가 있어야한다. 
4. 화장실이 있어야한다. 
5. 대형 코스 안내지도가 있으면 좋다.

물론 이 모든 걸 충족하는 딱 떨어지는 코스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한 여기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고,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코스에 대해서는 크게 욕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코스를 기획해낸 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했다...ㅋ

잠깐! 여기서 내가 예상한 트레킹 인원은 20명이다. 아무리 많아도 25명 이상이 넘지는 않는다. 그 이상 넘어가면 트레킹 강의의 질이 확 떨어진다. 중구난방이 되고 돗대기 시장이 되버린다. 

하지만 1000명이 모이는 행사를 위한 코스 기획이라면!!! ㅋ

 

서울명산트레킹이라고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코스 2개 정도를 기획하는 임무를 맡았다.
1000명이 모이니 말 그대로 사이즈부터 달라진다. 위에서 언급한 원칙들은 아예 쓸모가 없어졌다. 대신 출발점과 종료점에 반드시 행사 진행용 광장이 필요했다. 


소규모 코스 기획도 해보고, 대규모 코스 기획도 해보고...ㅋㅋㅋ


둘 다 재밌기는 했는데 역시 나는 소규모 기획을 더 잘하는 거 같다. 저 원칙을 깨고 싶지 않으니까!^^




 

 

 

 

 

소셜다이닝 <집밥>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시간 관계상 대면이 아닌 서면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여간 집밥은 무척 기특하단 말야~^^;

 

 

 

 

  

  

 

 

 

 

 

 

 

 

 

 

남도여행 책자에 실릴 저의 글입니다. 그렇습니다. 곽작가도 이번 여행책자에 공저자로 참여를 한 것입니다. 아직 변변한 여행서 하나 출간 하지 못했지만 이번 책자 발간을 기점으로 저도 한발짝 도약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원래는 이 책자가 작년에 나오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발간되지 않았네요.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참 저는 강진과 해남을 중심으로, 트레킹에 대한 내용을 기고했답니다. 삼남길 전남 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였답니다. 남도 이야기를 하니 또 남도에 내려가고 싶네요!ㅋ

 

 

 

 

 

 

 탱크킬러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미공군의 A-10 공격기. 2009년 서울에어쇼에서 촬영.

 

 

 

 

작년 가을. 필자는 강월도 영월의 동강을 거닐고 있었다. 동강 최고의 비경이라는 어라연을 탐방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느긋해하고 있었다. 단풍철도 지난 시기라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유유히 흐르는 동강만이 필자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푸아항~! 그런 호젓한 정적을 깨는 강력한 엔진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비행기 한 대가 동강의 골짜기 사이를 유유히 스쳐지나갔다. 탱크킬러라고 불리는 A-10 공격기였다. 미 공군 마크가 선명했다. 필자는 좀 어리둥절했다. 왜 이 아름다운 곳에 저 공격기가 비행을 하고 있을까? 난 순간 반사적으로 사진기를 잡았지만 이미 엔진소리는 저 골짜기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아참 이 근처에 공군 사격장 있지. 그런데 거기 백두대간 허리축이라던데….'

한때 필자의 마음 속에는 비행기가 있었다. 푸른 창공을 가르며 나는 비행기들이 좋았고, 그 비행기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함을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하늘을 날아보겠다고 보자기를 둘러쓰고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었다. 그러다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필자가 본격적으로 비행기에 대해 '구애 작전'을 벌였던 때는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처음에는 하나둘씩 비행기 사진을 모으다가 나중에는 항공잡지 세계에 뛰어들었다. 항공잡지를 모으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돈이었다. 돈이 없으니 잡지를 구입하는 데도 제약이 많았다. 하긴 당시 고등학생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용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자는 헌책방 투어에 나섰다. 어차피 속보성을 획득하려고 항공잡지를 구매했던 게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1990년대 초반의 헌책방에서 항공잡지를 찾아보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와 같은 일이었다. 그만큼 항공잡지가 귀한 시절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구한 잡지들도 부실한 경우가 많았다. 곰팡이가 피고, 냄새나고.

 

 

 

 

▲ 동강 어라연 동강 최고의 풍광이라고 불리는 어라연이다.

 

 

 



'어린왕자' 꿈꾸던 그 시절... 지금도 그립다

그렇게 부실한 잡지들은 한 번씩, 꼭 손을 거쳐야 했다. 햇볕에 내다말려야 했던 것이다. 한번은 옥상에서 잡지들을 펼쳐놓고 잠시 일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햇볕이 쨍쨍하기에 느긋하게 길을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그 와중에 엄청난 소나기가 내렸다. 허겁지겁 다시 돌아왔더니 옥상에 있던 항공잡지들은 이미 철저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빗방울이 컸고, 강수량도 많았던 터라 내 잡지들은 소나기의 맹공을 견뎌내지 못했던 것이다. 난 멍하게 잡지 파편들을 보고 있었다. 그 잡지들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뛰어다니고 움직였던가! 동쪽 하늘에 예쁘게 드리워졌던 무지개가 얄미웠다.

그런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던져주던 나의 비행기 사랑은 이제 많이 무뎌진 게 사실이다. 시간 앞에 장사 없다고 세월이 흘러가면 첫사랑의 짜릿함도 사그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심경의 변화가 꼭 시간의 흐름 때문만은 아니었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몇 년 전, 필자가 그토록 좋아하던 비행기들이 민간인 학살에 동원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파시스트 세력들의 맹렬한 공세를 막아내던 용맹스럽고 멋진 비행기들이 우리 땅에서 민간인 학살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런 사실들은 내게 큰 혼란을 주었다. 전쟁통에 무장한 세력끼리 적대행위를 하는 건 별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비무장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폭탄을 투하하고 기총사격을 가했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동강 산소길 영월 동강의 산소길. 비행기가 떠난 자리에 아웃도어가 들어왔다.

 

 


무언가가 있던 자리에는 또 무언가로 채워지는 게 순리인 걸까? '비행기'가 떠난 자리에 '아웃도어 여행'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 번, 두 번 떠난 여행이 쌓이고 쌓여 내 인생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더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 아웃도어 여행으로 인해 인생의 지향점까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동강 어라연에서의 일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에 백두대간 걱정부터 하고 있지 않은가?

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다. 이러다가 아웃도어에 대한 애정도 '있다 없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무엇이든 그것이 있었던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있었기에 그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이고, 또 옛 기억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가끔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비행사 생텍쥐페리와 함께 '어린왕자'를 만나러 가던 그 시절, 그 동경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 이제서야 문화관광부에서 도보여행길에 대한 본격적인 정비에 나서나 봅니다. 하지만 너무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지금의 도보여행길의 중복투자 및 혼선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중앙정부가 중심이 되어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했는데 오히려 그릇된 경쟁에 불을 지폈으니까요!

 

그나저나 이렇게 정리되는 기조 때문에 건실한 도보여행길조차 도매금으로 넘겨지는 건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유행을 타듯, 행정력이 도보여행길 개설에 몰려다녔던 모습은 정말 촌극 중에 촌극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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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에 이름 두개'..전국 도보여행길 중복 명칭 '수두룩'(종합)

 

최종수정 2013.07.11 06:50기사입력 2013.07.10 10:58

 

 

 

 

 

사회문화부이규성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걷기 열풍에 편승, 정부 부처 및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도보여행길(일명 '올레길') 조성에 나서 예산 중복 및 이용자 혼란, 정보 미흡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는 같은 길을 두고 조성 주체에 따라 다른 이름을 쓰는가 하면 기본적인 여행 정보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수두룩한 상태다.

이에 정부도 도보여행길 신규 지정 중단 등 관련 정책 공유 및 협업 등을 위한 중앙부처 협의회 개최 및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개선, 보완을 서두르고 있지만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전국 도보여행길(조성중인 사업 포함)은 총 595개, 단위 코스 1689개, 총 길이 1만767km에 달한다. 이 중 조성 주체별로 ▲ 중앙부처 390개, 1만246km ▲ 지자체 196개, 6559km ▲ 민간 및 기타 9개, 866km이다.

현재 도보여행길 조성사업에 ▲ 국토교통부(52개) '녹색경관길' ▲ 안전행정부(125개) '우리마을 녹색길' ▲ 문체부(48개) '문화생태탐방로' ▲ 환경부(55개) '국가생태탐방로' ▲ 산림청(58) '산림문화체험길' ▲ 해양수산부(52개) '해안누리길' 등 6개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부처가 경쟁적으로 도보여행길을 조성함에 따라 예산 중복, 관리 주체 혼선, 사후 운영 미흡 등의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도보여행길 일부 구간의 경우 조성 주체의 따라 같은 노선에 명칭이 중복 사용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같은 구간 내에서 명칭 중복 사용된 구간으로 ▲ 부산 도보여행길의 경우 해파랑길과 갈맷길이 사용중인 것을 비롯, ▲ 울산-해파랑길, 솔마루길 ▲ 강원 고성- 해파랑길, 산소길 ▲ 충남 부여 -사비길, 백마강길 ▲ 전북 군산- 구불길, 생태문화탐방로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는 같은 길을 두고, 사업 주체별로 세개의 명칭을 쓰는 곳도 있다. 경기 양평 '두물머리길'은 물소리길, 물레길 등으로 문체부, 국토부, 지자체가 각기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

중복 구간은 전체 구간 중 500km 정도로 도보여행길의 3%에 이른다. 그 중에서 동해안 도보여행길인 해파랑길은 부산지역에서 해파랑길과 갈맷길로 중복되기도 하고 강릉 일부 구간에서는 '해파랑길', 관동팔경 녹색관광길, 강릉바우길' 등으로 명칭이 붙어 있다. 이런 구간들은 관리 주체마저 불명확해 조속한 정리가 요구되는 구간들이다.

이같은 문제는 전국여행길 조성사업 초기부터 예정됐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강원 고성에서 부산에 이르는 동해안 도보여행길은 안행부 예산 1200억원을 포함, 5개 부처가 2500억원 이상 투입하기도 했다.

반대로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길 중에는 다른 노선에 해파랑길, 산소길, 삼남길, 갈맷길 등 같은 이름이 중복 사용돼 이용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내부 부서간 소통 부재로 관할 지역 내 도보여행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도보여행자 살인사건으로 사회문제가 됐던 제주 올레길의 경우 여행자가 요청할 경우 경찰서에서 GPS가 정착된 위험 송신기를 제공하고, SOS 기능을 탑재한 두발로 앱이 운영중이나 기타 여행길에는 안전관리시스템이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치안 및 안전대책도 절실한 형편이다. 이 외에도 안내 표지판 부족, 표기 오류 등 사후 관리 부실도 곳곳에 노출된 상태다.

현재 도보여행길 정보망이 갖춰져 있는 것은 150여 개에 불과하다. 안행부가 조성한 일부 도보여행길은 부처 홈페이지에서도 기본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나마 지자체 사이트에 정보가 있기는 하나 이용이 불편하다는 하소연이 넘친다.

각종 관리 문제가 노출된 것과 관련, 사후 예산 중복 투입 및 안전체계 수립 등을 총괄 관리할 컨트롤 타워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도보여행 전문가들은 "도보여행길 운영 및 관리 효율화를 위해 지역 주민 등 민간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며 "정보망 구축, 관리 주체 재정비 등 보완작업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도보여행길 조성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여행길 기본 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실태조사, 관리대상 지정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문체부는 오는 9월까지 '전국도보여행길' 종합정보망을 구축하고 모바일 앱 서비스 '두발로 3.0' 보완하기로 했다. 또한 중복 구간 안내체계 및 안전·편의시설을 재정할 예정이다. 또한 국회에 계류중인 '걷는 길 조성 관리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입법화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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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보여행길 1만7671㎞...정부, 체계적 관리

9월까지 전국 종합안내망 구축-이정표 등 안내체계 보완

 

기사입력 [2013-07-10 15:45] , 기사수정 [2013-07-10 15:45]

양승진 기자 기사더보기

 

 

정부가 전국의 1만7671km에 달하는 도보 여행길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사진은 영주 00길.

 

 

아시아투데이 양승진 기자 =
정부가 전국의 1만7671㎞에 달하는 도보여행길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10일 도보여행이 단순한 열풍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협조해 9월까지 전국 도보여행길 종합안내망(Korea trails)을 구축하고 이정표 등 안내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걷는 길 조성 관리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화부는 최근 관련 부처, 지자체와 함께 전국에 조성된 도보여행길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독립된 이름을 가진 길의 수가 595개에 달했고, 도보여행을 위한 단위코스는 1689개, 총 길이는 1만7671km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별 도보 여행길 현황(단위= 개소수, km)

 


문화부 관계자는 “길을 조성한 중앙부처의 사업명에 따라 동일 노선에 여러 개의 명칭이 사용되는가 하면, 지자체가 조성한 길 중에는 다른 노선에 같은 이름이 중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이용자의 불편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단체 간 소통을 확대하고 도보 여행길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ysyang@asiatoday.co.kr


 

 

 

 

 

 

 

 

 

 

 

 

 

 

 

 

 

*** 최근 5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만들어진 도보여행길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입니다. 급조되고, 행정편의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진 길은 도보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기 어렵지요. 그러다보면 탐방객 수는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이제 트레킹 코스의 개설도 정점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도태되고 사라질 운명의 길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지 모릅니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입니다. 사라질 것은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트레커들의 외면을 받는 길이 무슨 도보여행길이겠습니까?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거기에 투입된 국민의 혈세는 누가 보전하느냐 이 말입니다. 그 아까운 세금이 그렇게 허망하게 날아가 버리는데, 그 책임을 누구한테 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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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시장·구청장 바뀌면 길 새로 내고 청정 숲 파헤쳐 말썽 빚기도…쓸데없는 데크·계단 설치도 문제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07년 걷기 열풍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둘레길은 500개가 넘는다. 2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다 보니 탐방객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특히 둘레길의 관리 주체도 틀리고 통합적인 정보관리 시스템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윤문기 길과 문화 사무처장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산림청 등 여러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가 서로 경쟁하듯 둘레길을 만들다 보니 정보를 통합하는 홈페이지 등이 없고 관리도 엉망”이라면서 “이제는 새로운 둘레길 조성보다는 문화적 콘텐츠를 입히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둘레길 조성에만 신경 쓰고 기존 둘레길 관리에 소홀한 측면도 많다. 관리예산 부족으로 몇 년 전에 조성한 둘레길이 황폐화되고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방의 한 공무원은 “단체장이 바뀌면서 둘레길 예산이 대폭 줄거나 아예 사업을 중단한 곳도 많다”면서 “둘레길 관리 예산삭감→둘레길 황폐화→방문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강송을 뽑아내고 굴착기로 진입로를 만드는 등 둘레길 공사로 청정 숲이 파괴되는 일도 있다. 손성일 아름다운 도보여행 대표는 “둘레길이 단체장의 치적 사업으로 변하면서 무리하게 공사를 벌이기도 한다”면서 “전남 누릿재, 갈재옛길은 쉼터 정자를 만들면서 옛길이 없어져 포장도로같이 변했다”고 말했다. 즉 둘레길에 필요 없는 시설이나 데크와 계단 등을 만들어 예산 낭비뿐 아니라 환경 훼손도 잦다는 것이다.

 

길을 연결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157㎞에 달하는 서울 둘레길에 쉼터나 숙소도 없다. 서울시는 길 연결에만 바쁘다 보니 둘레길을 걸을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관광객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손 대표는 “서울 둘레길은 평균 6~7일 동안 걸어야 완주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중간마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위한 숙소는 필수”라고 말했다. 인근 폐가 등을 이용해 유스호스텔 등을 둘레길 중간에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표지판과 명칭 중복부터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 사무처장은 “고성의 한 둘레길 이름이 모두 9개나 된다”면서 “명칭과 지도 등 알림판 통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Q.역사트레킹? 이 말이 좀 생소합니다. 오지트레킹이나 숲길트레킹은 들어봤는데요...?

A. 그렇죠. 조금 생소하실 겁니다. 하지만 역사트레킹은 익숙한 것들의 결합입니다. '역사'와 '트레킹'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트레킹을 통해서 역사를 익히는 것이죠!

 

 

Q. 트레킹을 통해서 역사를 배운다고요? 그것 참 흥미롭군요!

A. 그렇죠.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안다'고 현장에서 직접 문화유산을 관찰하면 그것만큼 좋은 학습이 없으니까요.

 

 

Q. 그럼 역사트레킹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 되나요?

A. 일단 문화유적이 있는 곳에서 마스터가 해당 유물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는 트레킹이 이어집니다.

 

 

Q. 기존의 문화탐방과 역사트레킹의 차이가 있나요?

A. 기존의 문화탐방은 이동을 할 때 주로 차량을 많이 이용합니다. 어떻게 보면 수학여행식의 '버스 뺑뺑이' 지요. 하지만 역사트레킹은 그런 '편한' 방식에서 탈피하자고 합니다. 역사지식과 아웃도어를 함께 함양하자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입니다. 그래서 우리카페의 별칭은 <역사트레킹 지덕체>입니다. 

 

 

Q. 트레킹은 거리는 정도 되나요?

A. 일단 10km 정도가 가장 표준입니다. 즉 문화유산 탐방 이후에 10km 정도 트레킹이 이어지는 것이죠. 그래야 운동효과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꼭 10km를 못 박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줄어들 수 있고, 더 늘릴 수도 있지요.

 

 

Q. 트레킹의 강도는 어떻습니까? 등산 식으로 하나요?

A. 기본적인 체력만 있으면 충분히 완주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Q. 역사트레킹의 리더를 마스터라고 부르던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역사트레킹에서 마스터의 역할을 무척 중요합니다. 역사유물 앞에서는 관련 설명을 해야 하고, 트레킹코스에서는 리딩을 해야 합니다. 또한 준비운동과 응급처치도 마스터의 몫입니다.

 

 

Q. 마스터의 역할이 과중한 것 아닌가요?

A. 외형적으로 보면 그런데 실질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겁니다. 해당역사 유물에 대한 사전 공부와 트레킹을 리딩할 수 있는 체력만 있으면 누구나 다 마스터가 될 수 있답니다. 물론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필수적으로 있어야겠지요!

 

 

Q. 그럼 역사트레킹의 당면 과제는 무엇입니까?

A. 일단 트레킹 코스의 지정입니다. 역사유물이 있고, 풍광이 유려한 트레킹 코스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 드디어 경기도 삼남길 개통식이 개최 되는군요. 그래서 관련 기사를 한 번 가져 와 봤습니다.

경기도 삼남길은 저도 개척 작업에 참여를 해서 그런지 애착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삼남길은 전남 구간(228km)과 경기구간(90km)가 개설되었습니다. 딱 반을 이루었고,

이제 딱 반이 남았습니다. 충남 구간과 전북 구간이 남은 절반입니다.

 

역사트레킹을 하는 곽작가 입장에서는 삼남길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삼남길을 걷다보면 풍부한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좋은 점들 때문에 제가 삼남길을 계속 주시를 하고, 삼남길 개척에 발을 담그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남구간과 경기구간이 잘 개척된 만큼 충남구간과 전북구간도 잘 개척이 되어, 삼남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트레일 코스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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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삼남길 전 구간 개통기념, 함께 걷기 대회 열려

[중앙일보] 입력 2013.05.24 15:51

25일 오전 9시 과천시청 후문 광장에서 삼남길 전체구간 개통식 개최
개통식 후 과천시청에서 남태령까지 약 4Km 함께 걷기 행사 예정
길을 걸으며 역사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수도권의 테마 도보코스로 자리 잡을 전망

 

 

 

 

 

 


 


삼남길 경기지역 전 구간 개통을 기념하는 개통식이 25일 열린다.

경기도는 과천?안양?의왕?화성?오산?평택시, 경기문화재단, (사)아름다운도보여행,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과천시청 광장에서 경기도 삼남길 전체구간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삼남길은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각각 충청수영과 해남 땅끝마을, 통영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육로교통의 중심축이었던 삼남대로를 기본 원형으로 한 도보길이다.

지난해 10월 수원과 화성, 오산 구간 33.4.km를 우선 개통한 이후 과천∼안양∼의왕∼수원 24.8㎞ 구간과 오산∼평택 31.9㎞ 전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확정을 최근 끝내고 표지부착 등 마무리작업을 벌였었다.

 
전 국민적인 걷기 열풍 속에 조성한 삼남길 경기도 구간은 온온사, 인덕원터, 임영대군 묘역, 사근행궁터, 지지대비, 용주사, 독산성, 진위향교, 대동법기념비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행조건만을 고려했던 기존의 도보길과는 달리 역사문화 체험과 교육 효과도 곁들일 수 있는 도보길로 평가받고 있다.

25일 열릴 삼남길 개통식은 광개토사물놀이패와 한뫼국악예술단이 펼치는 길놀이, 축연무에 이어 삼남길 전체 구간 영상 소개, 이광수 명인의 비나리, 개통 축하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개통식에 이어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장애우와 함께걷기 프로그램’ 및 일반 참가자들의 함께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장부터 온온사, 과천향교 입구 등을 거쳐 남태령 옛길 표석까지 약 4km의 삼남길 구간(한양관문길)을 함께 걸을 예정이다. 사전 신청한 함께걷기 참가자 및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코오롱스포츠가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남태령까지 완주하면 인증 스탬프도 발급된다. 이 외에도 건강관리센터와 함께 체지방, 혈압, 혈당 등을 체크하는 코너나 도보여행 관련 용품을 전시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조선시대 교통과 물자이동의 간선로였던 옛 삼남대로가, 역사문화가 숨 쉬는 도보길 ‘삼남길’로 다시 태어났다”고 밝히고, “역사성을 갖춘 이 길을 걸으며 건강도 찾고 옛 사람들의 정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2017년까지 삼남길 외에도 의주대로, 영남대로 등 경기도 지역의 옛길을 고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보길 개발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삼남길의 경우 경기도 외의 다른 광역지역에서도 조성되거나 조성이 검토되고 있어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도보길로 거듭날 전망이다.

참가신청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www.ggcf.or.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경기도 및 각 자치단체, 유관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연결이 가능하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이 외에도 경기도 옛길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답사하는 ‘경기도 옛길 아카데미’(연 4기 개설), 경기도 옛길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클린 옛길 자원봉사’(연 4회 개최), 각계 전문가를 초빙하여 진행하는 ‘멘토와 함께 걷는 옛길’(매월 1회 개최), 매월 주어진 테마에 맞춰 인증샷과 후기를 응모하면 우수작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하는 ‘테마가 있는 옛길 365’(상시), 경기도 옛길 종주 프로그램(수시) 등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옛길 프로그램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나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청소년은 경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경기도 옛길’ 카페(cafe.naver.com/oldroad)나 (사)아름다운도보여행이 운영 중인 ‘삼남길’ 공식 블로그(blog.naver.com/samnamgil)을 통하면 된다.

 

 

 

 

 

 

 

 

 

 

 

 

 

 

 

 

 

 

 

 

 

 

 

 

 

 

 

* 곽작가: 우물 물을 한 바가지 들이키는 설정 샷! 좀 껑뚱하게 나왔네요!ㅋ

 

 

 

 

 

 

* 삼남길: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삼남길에 대해서 방송을 했답니다. 사진에 등장한 분은 강나림 기자인데 이 분도 삼남길을 직접 걸었답니다.

그러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더군요. 사진에 등장한 숲길은 전남 강진의 백운동 숲길입니다. 직접 걸어보면 화면보다도 더 큰 감흥이 있을 것입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삼남길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을 걸고 삼남길에 대해서 방송을 했습니다. 약 13분간 진행된 방송은 기승전결이 명확히 떨어지더군요. 삼남길에 대한 소개, 삼남길이 주목받는 점, 삼남길을 만드는 사람들, 삼남길의 과제 등등...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진행된 방송에서 삼남길은 자신의 자태를 드러내더군요.

 

이렇게 진행된 방송에 저도 출현을 하였기에 포스팅을 한 번 해봅니다. 사실 생각보다 제가 화면에 많이 등장해서 좀 놀라기도 했답니다~ㅋ

한가지 흡족한 점은 제가 예전에 삼남길과 관련된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게재를 한 적이 있었는데, 2580측에서 그 기사를 보고 손성일 대장에게 접촉을 했다고 하더군요. 뭐 저도 나름대로 삼남길 발전에 기여를 한 셈이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 ^ __ ^

 

이 사진들은 동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이라 화질이 떨어졌네요. 그게 안타깝습니다.

 

    

 

 

 

 

 

 

 

 

 

 

 

* 삼남대로: 삼남길은 조선시대 옛 삼남대로를 표본으로 개척되고 있는 도보여행 코스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삼남대로는 그 원형을 잃어버리거나 훼손된 곳이 많답니다. 산업화와 도로교통의 발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지요. 삼남길에게도 이런 시대적 흐름 뿐아니라 도보여행길이라는 본질에 걸맞은 변화의 옷이

필요하겠지요. 즉, 옛 삼남대로를 기계적으로 삼남길에 옮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도보여행을 위한 트레킹 코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스팔트를 걸으며 매연을 먹는 도보여행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 곽작가: 삼남길 전남구간 3코스 해들길에서 한 컷. 해들길은 해남군 북평면 옛 이진산성을 지나갑니다.

제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는건가요? 저것도 연출인 듯~ㅋ

 

 

 

 

 

 

*우물: 이 우물은 옛 이진성 안에 있었던 것인데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우물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드셨다고 하네요.

화면에 저를 포함한 손성일 대장 및 삼남길 개척단원들이 등장합니다.

 

 

 

 

 

 

* 함박골: 함박골은 현대식 한옥으로 만들어진 팬션입니다. 너무 예쁘게 치장하려고만 하는 현대식 팬션과는 격조가 다른 곳입니다. 이 곳에 가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고, 저렇게 흰둥이들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함박골 한옥팬션은 삼남길 전남구간 4코스 첫 시작점인 차경마을에 위치해 있답니다.

 

 

 

 

 

 

* 텐트: 손성일 대장과 함께 텐트를 세팅 중.

 

 

 

 

 

* 손성일 대장: '저는 몰라도 삼남길은 분명히 남을 거다'는 멘트가 의미심장합니다!

 

 

 

 

 

 

 

* 삼남길

 

 

 

 

 

* 삼남길: 맨 뒤에서 큰 배낭을 짊어지고 있는 곽작가. 배낭에 뭘 저렇게도 많이 짊어지고 계신가?ㅋ

 

 

 

 

 

* 스텐포드브리지: FC첼시 홈구장 앞에 있는 안내표지판

 

 

 

 

 

 

 

 

*하이드파크: 런던 한복판에 있는 하이드파크

 

 

 

 

 

이 곳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약 9천 킬로 미터나 떨어진 영국의 수도 런던. 팔자 좋다.

돈이 없어 항상 쩔쩔맸었는데 무슨 복이 굴러왔는지 그 먼 곳까지 여행을 갔는가?

처음 와봐서 그런가? 영국 런던이 정말 마음에든다. 유유히 흐르는 템즈강도 멋있고 말야.

그래서 가지고 간 사진기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남는건 사진이라는데 열심히 한 번 찍어보자.

한국에 돌아가서 사람들한테 많이 많이 자랑을 해야쥐!ㅋ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슬슬 내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나야 명색히 아웃도어맨 아닌가?

그래 영국에 올 때는 팀으로 왔지만 밤에는 단독으로 다닐 수 있지 않은가? 숙소에서 템즈강도 가까운데

그 곳을 가보는 것이다. 밤 중에 한강 나이트 트레킹 많이 해보지 않았던가? 그냥 영국 버전으로 한강이라고

생각하고 가보는 것이다. 사진 말고도 영국까지 와서 무언가 하나 남겨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템즈강을 중심으로 한 영국 런던 나이트 트레킹을 하게 됐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홀로 숙소를 빠져나와 그 유명한 '런던 아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도상에서 어림잡아보니

왕복 5~6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처음에는 유명한 런던의 2층 버스를 타고 폼 좀 잡아볼까 하다가

그냥 템즈 강변을 따라 걷기로 했다. 뭐 강변을 따라가면서 런던의 야경도 구경하고, 노천카페에서

차도 한 잔 마실 생각이었다.

 

 

 

 

* 템즈강: 템즈강 강변은 일자로 쭈욱~ 연결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끊겨 있었다. 저 계단 너머는 횡단보도였다.

 

 

 

 

그러나...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ㅋ

아니나 다를까 난 길을 잃어 버렸다. 처음 와보는 동네를, 그것도 캄캄한 밤에 싸돌아 다녔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동서남북 방향감이 전혀 없었다. 또 표지판이 있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

그쪽 동네 이름을 잘 모르니 표지판이 있어도 내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겨우겨우 도착한 템즈강변도 문제였다. 우리의 한강처럼 쭈욱~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다 끊기고, 가다 끊기고가 반복됐었다. 한강이 정말 그리운 대목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런던아이니 노천카페니 하는 것들은 내 머리속에서 싹 사라졌다.

그렇다고 야간 런던 트래킹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비싼 영국의 택시비가 없는 것은 둘째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목적지 없이 무작정 걷는 무목표 트래킹을 시작한 것이다.

슬럼가가 나오든 말든, 술취한 현지 주민들이 시비를 걸든 말든 한 번 해보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렇게 런던의 밤거리를 마치 서울의 밤거리처럼 헤매게 됐다.

런던의 밤거리는 서울보다는 확실히 차분했다. 9시가 넘어가자 거의 모든 상점들이 셔터를 내렸다.

오후 9시면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땡길 시간인데... ㅋ

 

그래서 적막감마저 들었다. 내 길 앞에서 떡대가 좋은 현지 청소년들 몇몇이 맥주병을 들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주눅들 일이 뭐가 있나? 그냥 당당히 걸어갔다.

전 아주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이지만 매너를 지킬 줄 아는 아웃도어 맨이니까 그냥 조용히 지켜 봐주세요!

현지 영국분들!!!

 

겨우겨우 방향을 다잡아 숙소로 무사히 복귀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기운이 확 빠지는 것이었다.

밤 시간에 외국의 낯선 동네의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모험이었던 것 같다.

하긴 나중에 현지 한국분이 내게 그러는데, 야간에 차편이 아닌 그냥 워킹으로 그 거리를 걷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했다. 그것도 동행인이 없이 단독으로 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다고 하더라.

 

 

 

일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영국 현지 시각)

코스: 영국 런던 템즈강 일대 및 런던시내

인원: 단독 트레킹

이동시간: 적어도 5시간 이상 소요됨(정확한 시간 측정을 못했음)

날씨: 맑음

 

  

 

 

 

              * 런던의 주택가

 

 

 

 

               * 템즈강의 야경 

 

 

 

                 * 런던의 2층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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