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위로받고 싶어서 걸었다 ___2편

식구들과 함께 한 '남양주 정약용' 역사트레킹

 

 

 

 

 

---> 전편에 이어서

 

 

 

 

신유박해로 유배길에 올라야했던 정약용

이때 셋째 정약종은 서소문 밖에서 참수를 당했고, 정약용과 정약전은 유배길에 나서게 된다. 처음 다산의 유배지는 경상도 포항 부근 장기였고, 정약전의 유배지는 전라도 완도 본섬 옆에 있는 신지도였다. 하지만 신유박해 이후, 황사영 백사사건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정약용은 포항보다 더 궁벽한 강진 땅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이배되기에 이른다.

한편 강진에서도 다산 선생의 유배지는 고정되지 않았다. 읍내에 있는 주막거리에 거처를 하기도 했고, 자신의 제자의 집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다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덕산 기슭에 초막을 지었으니, 그것이 바로 다산초당이었던 것이다. 다산초당은 다산 선생이 1808년에서부터 해배되던 1818년까지, 10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그렇게 해배된 이후 다산 선생은 고향인 이 곳 마현으로 다시 오게 됐고, 생가인 여유당(與猶堂)에서 강진 시절에 마치지 못한 저술 작업에 매진하게 된다.

"다산 선생은 무려 500여 권의 서책을 저술한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였습니다. 강진에서의 18년 동안, 또 여유당에서의 18년 동안 다산 선생은 묵묵히 저술과 학술작업에 매진하셨습니다. 그런 다산 선생의 뜻을 배우고자 우리는 여기에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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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둥산 남한강 자전거 도로만 따라가면 재미가 없다. 잘 닦인 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이런 비포장 도로를 걸어야 진정한 트레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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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설명을 잘했는지 필자의 말에 환호를 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몇마디 더 설명을 보탰다.

"아참 다산 선생은 40세에 유배됐다가 58세에 여유당으로 오시게 됩니다. 그러다 76세에 돌아가십니다. 그때 기준으로는 무척 장수를 하신 셈입니다."

다산생가를 떠나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 이후에도 필자는 참가자들과 함께 다산 선생과 정조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파란만장한 다산 선생과 그의 형제들의 삶, 참된 목민관이었던 다산 선생의 애민 정신, 개혁군주였던 정조대왕의 일대기 등등... 이번 트레킹의 명칭이 <남양주 정약용> 역사트레킹이었던 만큼 다산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래서인지 참가자 중에 한 분은 집에 가서 다산 선생과 관련된 공부를 해야겠다고 필자에게 슬며시 말을 건냈다. 그러고보면 필자 같은 사람은 두꺼운 역사책의 머릿말을 읽어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비록 도서관이 아닌 아웃도어이지만, 필드에서 트레킹하며 사람들을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리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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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개 고개 진둥산 인근에 있는 얕은 고개. 이 구간은 동네 마을길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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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산 정약용 선생에게로

다산 선생께서 세월호 사건을 보셨으면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자기만 살겠다고 배를 버리고 달아난 선장과 선원들에 대해서 서릿발 같은 호통을 내리셨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서는 어떤 호통을 내리셨을까?

'전원구조'에서 300명이 넘는 생때같은 인명이 익사하거나 실종처리 된 상황을 보고 어떻게 판단하셨을까? 링거에 의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실종자 가족들은 기력이 떨어져 있는데, 그 옆에서 냄새를 풀풀 풍기며 맛있게 라면을 드셨던 교육부 장관을 보며 어떤 감정을 가지셨을까? 또 그 교육부 장관이 계란을 풀어먹은 것도 아닌데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는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셨을까? 더불어 청와대는 재난 콘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강변을 하는 발언에 어떤 느낌을 받으셨을까? 조문객을 유가족으로 바꿔치기하며, '분향소 빅 쇼'를 연출한 대통령과 경호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그만하자. 그만해! 더 이상 말하면 누구말대로 '미개'해질지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같이 상상해 보길 바란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당연히 큰 호통을 내리셨을 것이다. 아니 역정을 내며 회초리를 드셨을지도 모른다. 다산 선생 같은 강직한 분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니까.

다산 선생께서 그렇게 준엄하게 꾸짖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무언가 막힌 곳이 좀 뚫리는 느낌이었다. 다산 선생께서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느낌이었다. 물론 이런 감정은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감흥이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다산 선생을 뵈러갈 생각이다. 남양주든 강진이든 상관없다. 그냥 가서 위로를 받고 올 생각이다. 역시 다산 선생은 멘토 중에 멘토인 듯싶다. 난 힘들 때마다 항상, '다시 다산 정약용선생'에게로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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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용 선생 동상 다시 정약용 선생에게로... 만약 다산 선생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셨다면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아마도 호통을 치셨을 것 같다. 그것도 아주 크게 서릿발 같은 큰 호통을 치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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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1. <남양주 정약용> 역사트레킹 코스: 팔당역 ▶(시내버스 이동) ▶ 능내역(폐역)▶ 마재성지 ▶ 다산 생가(여유당) ▶ 연꽃 공원 ▶ 다산 삼거리 ▶ 조안면사무소 ▶ 진둥산 ▶ 솔개고개 ▶ 운길산역


2. 이 코스는 기본적으로 남양주시에서 개설한 <다산길>을 이용함. 단 진둥산과 솔개고개 코스는 필자가 개설한 곳임.


3. 이동거리: 약 9.5km /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쉬는 시간포함)


4. 교통편: 중앙선 팔당역에서 하차하여 능내1리행 버스에 탑승함. 능내역이 능내1리임. 버스로 약 10분 정도 이동함.

 

 

 

 

 

 

 

 

 

 

 

 

 

 

 

 

 

 

 

 

양수리가 인접해 있는 남양주시 조안면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있답니다.

이곳은 능내라는 곳으로, 서울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만 되면, 이 곳을 찾는 등산객들과 자전거족들로 인해 이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그만큼 남양주 조안면 일대가 수도권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이 곳은 두물머리, 즉 양수리가 지척에 있어 강변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족들과 좀 경합을 벌여야 하는 구간도 있고 산자락을 타고 가는 구간도 있습니다.

또 성지를 탐방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코스는 은근히 아기자기합니다. 폐역이 된 능내역에 가면 파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반면 마재성지라는 천주교 성지에 가면 정숙함이 주위를 맴돕니다. 그러다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에 가면

역사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운길산역 앞에 다다르면 동동주라도 한 사발 들이키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아기자기한 곳이 바로 <남양주> 정약용 역사트레킹이랍니다!

이 코스를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사실 이 곳은 남양주시에서 개설한 <다산길>이 있지만, 그 다산길과는 좀 다른 코스로

가보려고 합니다. 기존의 다산길은 옛 중앙선 폐선로를 이용해서 좀 지루한 감이 있거든요~!

 

 

 

일시: 2014년 4월  26일 일요일 오후 1시


집결장소
: 중앙선 팔당역 -> 중앙선은 용산에서 출발을 합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중앙선 팔당역에서 집결하오니 착오 없으시길! 또한 팔당역에서는 시내 버스를 타고 다산 삼거리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동경로: 팔당역 ▶(버스 이동)  능내역(폐역) 마재성지(천주교)  ▶ 다산 생가 탐방 ▶ 연꽃 공원 ▶ 다산 삼거리  

▶ 조안면사무소 ▶ 진둥산 ▶ 예봉산 입구 ▶ 운길산역

이동거리: 약 9.5km / 약 4시간 정도 소요 예상(쉬는 시간 포함)

 

난이도: 하 ---> 기초체력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함. 


준비물
: 여분의 옷, 간식

주의점
: 트래킹을 하는 것이니 가급적 편한 복장을 해주세요. 하이힐 NO! 트래킹화 YES!

팔당역에서 버스를 타고 능내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오니 지각 no!

능내역까지 이동할 때,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 때는 잠시나마 버스투어가 될 것 같네요.

    


기타
: 출발 즈음에 가볍게 스트래칭을 할 예정입니다. 아웃도어를 하기 전에는 꼭 스트래칭을!!!

 
참고사항: 햇살이 강할지 모르니 모자나 썬크림 등을 준비해주세요. 해가 떨어지면 추워집니다.

여분의 옷도 준비해주세요!

 


비용: 비용은 6천원입니다. ---> 식수, 음료수, 간식, 리딩비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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