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국사: 쌍탑이었으나 지금처럼 자리를 옮겼다.

 

 

 

 

 

 

4월 6일 화요일.

성북50플러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세번째 강의가 실시된 날이다. 3강 제목은 '산사가는 길 역사트레킹'이다. 제목만큼 산 길이 매력적인 곳이다. 산사가는 길 역사트레킹은 북악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정확히는 북악산의 북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동 순서는 아래와 같다.

정릉천 -> 봉국사 -> 북악스카이웨이 -> 산사길(숲길) -> 전망대 -> 국민대앞

트레킹팀이 가장 먼저 탐방한 곳은 정릉천이다. 트레킹팀이 걷는 구간은 비교적 상류 구간이라 수질이 깨끗하다. 천변을 걸어도 많은 물을 보고 걸어야 제맛이다. 1년 만에 다시 와서 그런가 그동안 천변 보행로가 많이 정비되었더라.

 

1년 만에 다시 찾은 봉국사도 변화가 있었다. 본당 앞에 있던 쌍탑 중에 하나가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 쌍탑을 보면서 예전에 이렇게 해설을 했었다.

 

"봉국사는 정릉의 원찰이지요. 보시다시피 본당 앞에 쌍탑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일당 쌍탑 가람이라고 하는데 서울에 있는 주요 사찰 중에 이런 방식을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일당 쌍탑이라는 건, 사찰의 주 건물 앞에 두 개의 탑이 있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일당 일탑 형식이 많은데 봉국사는 일당 쌍탑이라는 것이다. 한편 봉국사는 정릉의 원찰인데, 원찰은 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사찰을 말한다.

 

​다시 쌍탑이야기. 예전에 있던 봉국사의 쌍탑 중 하나가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그럼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종무소에 문의를 해봤더니 지반이 약해서 탑을 옮겼다고 한다. 탑 아래에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붕괴 위험이 있어 탑을 이건했다는 것이다. 봉국사도 나름 산 위에 있는 사찰이라 그런지 건물이 층층으로 지어져서 그랬다. 서울에서 쌍탑 가람을 보기가 힘든데... 좀 아쉬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된다. 북악산 북사면 길은 숲길도 좋고, 인파도 드물어 걷기에 제격이다. 북악산 성곽길과는 다른 맛이 난다. 사실 계단이 많은 성곽길보다 이 숲길이 더 좋다. 성곽길 계단만 생각하면...^^

 

미세먼지가 짙게 끼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즐겁게 트레킹을 했다. 봄이 주는 계절감을 제대로 만끽한 트레킹이었다. 트레킹팀도 북악산 숲길에 만족하시는 분위기였다. 그렇지, 트레킹은 숲길이지!

 

 

 

 

 

 

* 봉국사: 사천왕문 앞에서 한 컷. 봉국사는 사천왕문과 종루가 함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

 

 

 

 

 

 

 

* 천변풍경: 도시학자인 김란기 선생이 주인장으로 있는 천변풍경 카페. 이번에도 그냥 지나쳤음. 언젠가는 꼭 들러서 차 한 잔을 들이킬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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