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안전 산행을 위하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해빙기 산행...

 종료 시점 기준으로 배낭 꾸려야

 

15.02.27 11:01  최종 업데이트 15.02.27 11:01

 

 

 

 

동장군의 위세가 꺾이는 요즘.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봄기운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그렇다. 이제 설 명절도 지났고 춘삼월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렇게 봄이 다가올수록 등산인들의 설레는 마음도 커질 것이다.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에 자신의 몸을 실어, 산과 들로 마음껏 활보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설렘은 잠시 접어두자. 겨울 산행만큼이나 봄 산행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봄은 달리 말하면 해빙기를 뜻한다. 응달이 진 곳에는 아직 얼음이 얼어 있고, 산 정상부에는 잔설이 남아 있는 시기이다. 자칫하면 산행 중에 눈을 맞을 수도 있다. 그만큼 각별한 준비를 해야 안전한 산행을 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봄철 산행 해빙기 산행은 겨울철 산행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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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시를 기준으로 배낭을 꾸리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봄은 일교차가 큰 계절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싸늘하지만 낮에는 온화한 햇살 덕분에 나른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낮 시간대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는 이들까지 눈에 띌 정도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오후 시간대에 산에 오르다 보면 땀이 많이 배출된다. 그래서 일부 등산객들 중에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다운점퍼나 재킷을 휴대하지 않고 산에 오르기도 한다. 한편 여분의 옷을 가지고 왔다고 해도 옷감이 너무 얇아 체온 보호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준비소홀은 출발시를 기준으로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무리 기온이 높아졌다고 해도 산 정상부는 여전히 겨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또한 해가 질 무렵이면 산 중의 온도는 영하에 가까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출발시가 아닌 종료시를 기준으로 배낭을 꾸려야 한다. 출발할 때는 더워도 종료할 때는 몸에 오한이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봄철 산행인 것이다.  

종료시를 기준으로 배낭을 꾸린다는 것은 언제든지 체온 유지를 해줄 여분의 옷을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저체온증을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겨울산행에 쓰이는 핫팩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빙기에는 함부러 바위를 잡지 말자


해빙기의 산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다. 정상부나 응달이 진 곳에서는 아직 잔설도 남아 있다. 한마디로 등산로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빙기인 봄철에는 낙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흙과 바위, 나무가 단단히 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빙기인 봄철에는 바위나 나무를 붙잡을 때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는 바위도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다 보면 힘없이 굴러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걷는다'라는 심경으로 바위와 나무를 조심스럽게 짚어야 한다.

한편 살얼음이 맺힌 바위구간도 무척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크게 결빙된 구간은 누구나 다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하지만 살얼음 구간은 방심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면 크게 엉덩방아를 찧을 수도 있다. 배낭에 아이젠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눈 봄철 산행 중에도 폭설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점을 대비하여 우비를 준비하자.
ⓒ 곽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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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만큼 철저히 준비하자


사실 겨울 산행보다 봄 산행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겨울 산행이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혹한을 감수하며 떠난다. 사전에 위험도가 높다는 걸 인지하고 산에 오른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산행길에 나서는 이들도 경험이 풍부한 등산인들이다. 

하지만 봄철 산행은 계절적인 빗장이 풀려서 그런지 너도나도 길을 나선다. 그들 중에는 이동경로와 이동시간까지 철저히 계산해 안전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혹한이 도사리고 있는 산을 만만하게 보고 덤비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해빙기에 산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자. 겨울 산행만큼 철저히 준비를 한다면 봄철 산행도 즐겁게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도움말

 

 

1. 산행에 나서기 전에 철저히 준비운동을 해준다. 로프를 잡거나 바위를 타야 할 상황도 발생하니, 하체뿐만 아니라 상체도 골고루 해주어야 한다. 일부 등산인들 중에는 준비운동도 없이 바로 본 산행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런 방식은 좋지 못하다. 시간이 없다면 약식으로라도 준비운동은 꼭 해주어야 한다.  

2. 겨울산행과 동일한 장비를 보유하는 것이 좋다. 모자, 장갑 등은 물론 비상시를 대비하여 스패츠와 아이젠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 코스를 잘 계획해서 일몰 2시간 전에는 하산을 하는 것이 좋다. 해가 지면 산중에서의 기온은 수직으로 하강한다. 만약을 대비하여 휴대용 랜턴을 준비하자. 랜턴의 밝기는 루멘(lumen)으로 측정하는데 야간산행을 전문적으로 다니지 않는다면 100루멘 급의 랜턴도 쓸 만하다.  

4. 지속적으로 더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온병에 뜨거운 음료를 담아가 보자. 일부 여성 등산인들 중에는 화장실 문제 때문에 음료 섭취를 꺼리는 분들도 있으니 사전에 미리 화장실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겠다.

5. 비상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 동반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산에서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안전한 산행이 최고의 산행이다.


 


덧붙이는 글 | 길 위의 인문학 역사트레킹

http://blog.daum.net/artpunk

 

 

 

 

 

 

 

 

 

 

 

 

 

 

 

 

 

 

 

 

 

 

 

 

 

*나무들: 으샤으샤~ 열심히 오르자!

 

 

* 이 글은 고어코리아에서 행하는 마스터클래스 again 서울 7대명산 이벤트와 관련된 등산여행기입니다.

마스터클래스는 고어코리아에서 진행하는 품격있는 아웃도어 이벤트라고 합니다. 그런 품격 있는 곳에 제가

참여를 하게 된 셈인가요? 이번에 오르게 된 산은 관악산입니다.

 

 

 

 

* 청계산 꽃길: 모래부대로 만들어 놓은게 눈길을 끈다.

 

 

 

 

청계산 후기를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당장 내일이 수락산 등반날인데...

인생사 타이밍이라고 역시 후기도 제때 올려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산행장소: 청계산(입산:서울 양재동, 하산: 경기도 과천)

산행시간: 약 6시간

산행자: 마스터클래스 11차 회원들

기상조건: 해가 떴으나 흐렸음

특이사항: 야유회 인원들이 많았음. 특히 신입사원 환영회를 청계산에서 하는 인원들이 눈에 띄었음.

그 인원들이 정상을 접수함~ 산에서 지하철 분위기를 느끼기는 처음이었음!ㅋ

 

 

전에 약식 후기를 한 편 올렸는데 아무래도 좀 찜찜하더군요. 사진 한 장 안 올라간 후기는 좀 밋밋하잖아요. 저는 후기를 올리는 것도 마스터클래스에 대한 약속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여간 저는 약속을 중시하는 입장이라 사진이 포함된 후기를  남겨봅니다. 

 

 

첫번째 불암산 산행에서 호흡이 늦게 터져서 무척 고생을 했었답니다. 아무리 늦어도 30분 이내에는 호흡이 터져야 매끄럽게 산행을 마칠 수 있는데 불암산 때는 거의 막판 무렵에 호흡이 터지더군요. 그런 앞전 산행의 경험을 빗대서 이번 청계산 산행에서는 호흡관리를 좀 했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제 컨디션에 맞게 호흡이 터지더군요.

 

 

 

 

* 나무들: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나! 뒤에는 도깨비님.

 

 

 

 

 

청계산.

 

서울 동남부와 경기도 일원에 맞닿아 있는 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 때,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운전자들의 시선을 빼앗기게 하는 산. 입구에 아웃도어 메이커들이 '갤러리'를 차려 놓은 산.

 

저는 예전에 청계산을 서너번 정도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외에 가장 최근에 오른 적이 한 5년 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과천에서 입산하여 성남 외곽으로 하산을 했었답니다. 하산할 때 비를 억수로 맞고 내려갔는데, 하산을 하니 허허벌판이더군요. 시내버스가 1시간에 한 대씩 오는 동네였습니다.

 

그 아픈(?) 기억 이후로 청계산은 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번 마스터클래스가 아니었으면 두 번 다시 청계산을 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왜? 청계산이 싫어서. 그 비 맞은 기억이 싫어서? 아닙니다. 저도 나름대로 산행이나 여행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청계산은 그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거든요. 북한산도 마찬가지입니다.

 

 

 

 

 

  * 공중부양: 이거 상당히 재밌었음. 난 왼쪽에서 세번째.

 

 

 

 

계속 여행을 다니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지리산이나 설악산이 기준점이 되어버렸지요. 도보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에 500개 이상의 도보여행길이 있는데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에 눈에 맞춰져서 그런지 다른 트래킹 코스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왠만한 트래킹 코스는 성이 차지 않는다고 할까요?

 

그런 면에서 이번 마스터클래스 서울7대 명산은 서울 인근의 산들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7대 명산 중에 제 리스트에 유일하게 오른 산은 관악산이죠. 관악산은 제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라 평생을 꾸준히 오를 생각이거든요. 아참, 제 베이스캠프는 관악산 말고 또 있습니다. 바로 안양천입니다. 둘 다 저희 집에서 가깝습니다. 제가 주로 서식하는 곳이 신도림이라 안양천과 관악산을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죠.

 

5년 만에 다시 오른 청계산은 좀 변한 것 같더군요. 편의시설도 많이 늘었고, 안전시설도 많이 확충됐더군요. 그보다 더 많이 눈에 띄는 건 등산객들이었습니다. 청계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엄청 많이 늘었더군요. 확실히 아웃도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 나무들: 땀나냐? 아니면 힘드냐?ㅋ

 

 

 

역시 우리 마스터클래스 팀은 다르더군요. 그렇게 등산객들이 많이 있다고 해도 단연 눈에 띄더군요.

고어 배낭 때문인가요? 멋진 고어 배낭을 메고 매너 있게 등산을 하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 마클을 경이롭게 바라보지!!!ㅋ

 

어떤 분들은 고어 배낭이 탐난다고 하더군요. 마스터클래스가 무엇하는 팀이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고.

그런 물음에... 라라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물음에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주시더군요.

 

두번째 산행이어서 그랬는지 피로감은 확실히 덜했습니다. 제 체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다른 회원분들도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7대 명산 종주는 시간 문제인 것 같네요.

 

벌써 다음 산행이 기다려지는데... 아무래도 3번째 수락산 산행은 참여가 힘들 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 간식 싸주신 분들 덕택에 아주 맛나는 산행이었습니다. 삐수님의 쌈 간식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음식을 가져다주신 다른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후기에 올려진 몇몇 사진은 가자주인장님과 여유님의 사진입니다. 제가 등장한 사진은 두 분의 사진입니다. 그런데 제가 두 분의 사진을 좀 수정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원작자의 오리지널을 건들면 안되는데... 좀 더 잘 해보겠다고 수정을 했으니...

용서를 구합니다. 사진을 올려주신 분들 덕택에 산행의 여운이 더욱더 살아있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 파워블로킹님: 항상 밝은 미소를 지니신 파워블로킹님!

전번에 이어 제 후기도 파워블로킹님이 마무리를 지어주시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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