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및 이베리아반도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답니다. 앞으로 그 여행일지를 포스팅화 시킬 예정입니다. 여행일지를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올릴 거라 그렇게 재밌는 포스팅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큰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손글씨로 작성한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할테니까요.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 스페인 내전 추모비: 개전 한 달 사이에 희생된 300명을 위한 추모비.






*여행 13일차: 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맑음

1. villambistia 알베르게를 출발함. 오전 9시경. villambista에 있는 munic san roque 알베르게는 시설도 좋고 저녁에 아침까지 주는데도 상당히 저렴했음. 하지만 아침은 생각보다 별로였음. 전날 거하게 먹은 저녁을 생각하면 그저 과자부스러기 정도의 아침?

2. 같이 숙박한 자전거 라이더 아저씨가 코를 엄청 골아서 잠을 설쳤는데 나도 코를 엄청 골았다고 함. 일행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이다. 사실 자기 코고는 걸, 자신은 잘 모르지 않는가!^^

3. 오늘  villafranca montes de oca 라는 곳에서 S juan de ortega 곳까지 약 12.6km를 이동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그중 8km 정도 되는 거리에 엄청난 숲길이 펼쳐져 있었음. 그런 숲길 옆에 난 임도길을 2시간 넘게 걸었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을 거대한 숲길을, 그것도 홀로 걷고 있으니 좀 묘한 기분이 들었다. 

4. 그 숲이 끝나는 지점에 스페인 내전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었다. 스페인 내전 초기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을 했는데 그 인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었다. 

5. 순례길에 오기 전에 몇 가지 각오한 게 있다. 그중 하나가 '한국인들을 피하자'였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피하자니! 이런 모순적인 말을 하다니! 하지만 순례길을 걷다보면 그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6. 자국민을 미워한다는 것이 아니라 괜히 엮이기 싫다는 것이다. 이유는? 자신의 스탠스를 잃어버릴 수 있어서였다. 서로 언어가 통하다보니 본의아니게 엮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의존하게 된다. 그게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 일행들과 일부러 떨어지려고 속도를 좀 냈다. 

7. 점심 때 피자를 먹고, 저녁에는 햄버그를 먹었다. 피자도 햄버거도 맛나네!
 
8. 오후 6시경 atapuerca에 도착함. 내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알베르게나 상점이 문을 닫을 수 있음. 이점을 계속 체크해야 할 듯.



* ortega 성당



*atapuerca





*여행 14일차: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안개가 짙음 

1. atapuerca에 있는 알베르게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함. atapuerca는 석기시대 유물로 유명한 곳임. 알베르게 옆에 있는 바르에서 만난 현지분이 자신이 한국의 연천 구석기 축제에 다녀왔다고 사진을 보여줬음. 하지만 난 atapuerca의 구석기 유적을 보지 못했음.

2. 안개가 너무 짙었음. 안개 속을 헤치며 계속 걸어갔는데... 이런 안개는 난생 처음이었음. 정말 한 치 앞도 구분이 안되는 안개? 아침에 컵라면 하나 먹고 열심히 걸어갔음.

3. 오늘 목적지인 부르고스 대성당 앞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들어옴. 오후 3시경. 원래는 오늘 40km를 확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일단 부르고스에서 머무르기로 했음.

4. najera 알베르게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성탄절 기간에 바르랑 슈퍼마켓이 다 닫는다고 신신당부를 해서 식량을 엄청샀는데... 다 열었다! 괜히 샀다!



*안개 낀 새벽길



*안개 낀 새벽길: 십자가가 인상적이다.



*안개 낀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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