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플로나성: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랬는지 해자에 물이 찼다. 요즘 유럽에 있는 성들의 해자는 거의 다 제 구실을 못한다. 물을 다 빼내고 산책로로 많이 쓰이더라.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랬겠지만... 어쨌든 팜플로나 성의 해자는 원래의 그 기능대로 물이 좀 찼다...ㅋ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론세스바예스에 있는 수도원 알베르게.

* 2019년 12월 21일 금요일: 5일차 / 맑음

1. 생장피에르드포드에서부터 같이 만난 한국인 팀들에게 급류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2. 작년에 급류에 휩쓸린 뻔한 기억이 있어 그렇게 한 것이다. 피레네가 지형 때문에 애를 먹었다면 수비리(zubiri)까지는 급류가 위험요소로 작용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밤새 비가내렸으니 유량이 확 불었을 것 아닌가!

3. 하지만 급류를 만나지 않았다. 작년과 비교해서 유량이 확 줄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떠들고 나녔는데... 뭐 나쁜 일은 아니었다. 안전하게 이용하면 그걸로 족한 거지! ^^;

4. 급류를 만나는 곳에서 검은 개 한 마리가 계속 순례자들을 따라다녔다. 원래 개는 자기 동네를 잘 안 떠나는데 거의 5km 이상을 순례자들을 따라 이동했다. 그러다 어떤 트럭에서 아저씨가 내렸고 그 검은 개를 번쩍 들어 트럭에 싣고 갔다. 트럭 아저씨가 개 주인이었던 것이다.

5. 말을 들어보니 순례자들을 졸졸 쫒아다니는 유명한 개라는 것이다. 순례자들을 한 두 번 따라다녀본 솜씨가 아니었고, 주인 아저씨도 한 두 번 개를 붙잡아 본 솜씨가 아니었다. 하여간 재밌는 개였다.

6. 오후 5시 30분경 수비리에 있는 알베르게에 도착함. 돌다리 옆에 있는 알베르게인데 작년에도 묵은 적이 있었음.

7. 푸드 기부함에 스파게티면과 쌀이 있어 음식을 만들어 먹었음. 밥 맛이 썩 좋지는 않았음. 대신 짝퉁 스파게티는 먹을만 했음.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음.

* 이동거리: 약 21km

* 누적거리: 약 47km


* 수비리(zubiri): 라비아다리(puente de la rabia). 좀 어둡게 나왔다. 알베르게는 사진에서 오른쪽 건물이다. 바로 앞에 강이 흐르는 끝내주는 전망을 가진 알베르게다.


* 검은 개와 한 컷: 순례자를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과 한 컷



* 수비리 가는길: 전년도에는 저 돌다리가 안 보일 정도로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는 아주 편하게 넘었다.

* 2019년 12월 22일 일요일: 6일차 / 맑다가 비 옴

1. 오전 9시 30분경 수비리 돌다리옆 사설 알베르게에서 체크 아웃함. 오늘은 pamplona(팜플로나)까지 약 23km를 걸어야 함.

2. 햄스트링 건염에 걸린 왼쪽 다리가 좀 이상함. 피레네 여파가 몰려 오는 듯함. 어제는 밤에 소염진통제까지 먹었음.

3. 1년 만에 다시 왔는데 왜이리 새로운지 모르겠음. 뭐 그 맛에 걷는 거지만...ㅋ

4. 길을 걷다 캠핑장 끝 지점 부근에서 우비를 주음. 알고보니 같이 이동하는 김종혁씨의 우비였음. 팜플로나 jesus y maria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종혁씨에게 전달했음. 이때 종혁씨가 팜플로나에 있는 데카트론에 있다고 해서 배낭 레인커버를 부탁함. 덕분에 데카트론에 가는 수고를 덜함.

5. 일행 중 길성범씨가 스파게티 및 각종 요리를 해줘서 맛있게 먹었음. 무슨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먹는 느낌이었음. 그렇게 맛난 순례길 음식은 처음이었음. 염치 불구하고 맛있게 먹음.

6. 1년 전에는 길을 잘못 들어 팜플로나 성곽 일대를 못 봤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보게 됨. 팜플로나 성은 해자가 있는 성으로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성으로 보였음. 정확한 건 시간을 두고 알아봐야겠음. catsle이 아닌 citywall인 것 같음. 그 내부 공간이 상당히 넓직했으니까.

* 이동거리: 약 23km

* 누적거리: 약 70km

* 조랑말: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짚을 뜯고 있다.


* 쓰러진 나무: 이 곳 말고도 여러 등산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강풍에 조난을 당할 정도였으니 그럴만도 하지.



* 캠핑장


* 팜플로나성


* 팜플로나성: 삼각형으로 각잡힌 포대가 인상적이다.










☞ 지난 2018년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및 이베리아반도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답니다. 앞으로 그 여행일지를 포스팅화 시킬 예정입니다. 여행일지를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올릴 거라 그렇게 재밌는 포스팅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큰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손글씨로 작성한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할테니까요.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 zubiri: 사설 알베르게 발코니에서 바라본 모습



* 여행 4일차: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하루종일 비

1. 론세바레스(roncevalles) 수도원 알베르게에서 오전 9시 30분 경에 출발함. 전날 피레네가 준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로 출발함. 멍~한 상태로! ㅋ

2. 오늘은 zubiri까지 가는 여정임. 피리네에 비해 어려운 것은 없었으나 급류를 건너서 가야하는 구간을 4번이나 만남. 돌다리가 있기 했지만 무척 어설픈 돌다리였음. 자칫하면 급류에 떠내려 갈 수도 있을 정도였음.

3. 전날 그 지역 일대에 비가 많이 내려서 급류가 생겼는데... 오죽했으면 '순례길을 포기해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다리를 건너는 것이 어려웠음. 턱이 낮은 돌다리 위로 급류가 덮쳐오는 형상이었음.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발걸음을 떼는 게 아니라 질질 끌고가야 했음. 

4. 무릎까지 오는 세찬 물살을 뚫고 발을 뗐는데...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음. 그렇다고 물살이 잠잠해 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음. 왜? 전날보다 비가 더 많이 내렸으니까.  

5. 첫날은 피레네에서 빰 맞고, 둘째날은 급류에 휘청거리고... 순례길이 왜이래? 한겨울에 급류를 걱정을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ㅋ

6. 어찌어찌하여 급류를 잘 건넜고 주비리(zubiri)에 있는 사설 알배르게에 도착했다. 순례자들의 숙소인 알베르게는 국공립에서 운영하는 곳이 있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설이 있다. 대체로 국공립보다는 사설이 요금이 비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설이 우수하다. 

7. 이날 묵은 알베르게는 숙박비가 15유로로 좀 비싼 편이었지만 시설은 무척 괜찮았다. 특히나 바로 옆에 (rio arga)라는 강물이 흐르고 있고, 강둑 사이를 고풍스런 돌다리가 연결하고 있었다. 풍광이 뛰어난 알베르게였던 것이다. 조식도 주었는데 나름대로 먹을만 했다. 




* 급류: 여기를 넘어가야 했다. 물살은 거셌고 차가웠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 zubiri: 아르가(rio arga) 강 위에 올려진 돌다리. 여름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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