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참 더운 날이었습니다. 완전히 초여름 같은 날씨였지요. 직사광선이 작렬했고,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까요? 이구동성으로 숲과 계곡이 반갑다고 하시더군요. 제목과 사진에서도 보이듯 이 날은 삼각산 역사트레킹을 행한 날입니다. 저렇게 숲과 계곡이 그립다고 하신 분들은 이날 트레킹에 참가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날 트레킹은 <렛츠런문화공감센터>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제가 <렛츠런문화공감센터>에도 출강을 하시는 거 아시죠?

삼각산 역사트레킹은 구천폭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으면 했는데 그렇지 않아 참 안타깝더군요. 

여기서 잠깐! 삼각산 역사트레킹? 삼각산? 좀 의아해 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날 참가자 분들 중에서도 저한테 삼각산이 어디냐고,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냐고 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삼각산은 북한산입니다. 예전에는 북한산이라는 명칭보다 삼각산이라는 이름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됐답니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이 산을 대표하는 봉우리 세 개가 불쑥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삼각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이죠. 특히나 개성 쪽, 그러니까 북쪽에서 바라보면 그 세 개의 봉우리가 더더욱 두드러져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 '삼각산'이라는 명칭은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명칭입니다. 그나마 북악산의 옛 명칭인 '백악산"보다는 그 이름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쨌든 참가자분들은 좀 혼란스러워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한테 이렇게 항의(?)를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냥 북한산 트레킹이라고 하지, 왜 삼각산이라고 해 가지고..."

그런 질책을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코스 말고도 저는 북한산과 관련된 코스가 몇 개 더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관사에서 시작하여 북한산계곡을 탐방하는 코스가 있는데 그 코스 이름이 '북한산계곡 역사트레킹'입니다. 만약 제가 '삼각산 역사트레킹'이라고 하지 않고 '북한산 역사트레킹'이라고 칭했으면 참가자들은 더욱더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북한산에 다수의 코스를 가지고 있는 건, 북한산을 우려(?) 먹는 건 그만큼 북한산이 좋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구천폭포를 보십시오. 사진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아 그 위용이 드러나지 않지만 폭포수가 흐를 때의 구천폭포는 장관을 이룬답니다. 저 구천폭포의 모습에 반해 인조의 셋째 아들이었던 인평대군은 저 곳에서 은거를 했답니다.

서울근교에서 저런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 흔하던가요? 북한산이 있기에 저런 멋진 풍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아래 사진에 보이는 419묘지는 어떻습니까? 419묘지 자체가 우리 현대사를 대변해주지 않습니까? 이렇게 멋진 풍광과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는 학습장을 제가 우려 먹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북한산을 우려먹을 생각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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