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및 이베리아반도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답니다. 앞으로 그 여행일지를 포스팅화 시킬 예정입니다. 여행일지를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올릴 거라 그렇게 재밌는 포스팅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큰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손글씨로 작성한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할테니까요.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 zubiri: 사설 알베르게 발코니에서 바라본 모습



* 여행 4일차: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하루종일 비

1. 론세바레스(roncevalles) 수도원 알베르게에서 오전 9시 30분 경에 출발함. 전날 피레네가 준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로 출발함. 멍~한 상태로! ㅋ

2. 오늘은 zubiri까지 가는 여정임. 피리네에 비해 어려운 것은 없었으나 급류를 건너서 가야하는 구간을 4번이나 만남. 돌다리가 있기 했지만 무척 어설픈 돌다리였음. 자칫하면 급류에 떠내려 갈 수도 있을 정도였음.

3. 전날 그 지역 일대에 비가 많이 내려서 급류가 생겼는데... 오죽했으면 '순례길을 포기해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다리를 건너는 것이 어려웠음. 턱이 낮은 돌다리 위로 급류가 덮쳐오는 형상이었음.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발걸음을 떼는 게 아니라 질질 끌고가야 했음. 

4. 무릎까지 오는 세찬 물살을 뚫고 발을 뗐는데...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음. 그렇다고 물살이 잠잠해 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음. 왜? 전날보다 비가 더 많이 내렸으니까.  

5. 첫날은 피레네에서 빰 맞고, 둘째날은 급류에 휘청거리고... 순례길이 왜이래? 한겨울에 급류를 걱정을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ㅋ

6. 어찌어찌하여 급류를 잘 건넜고 주비리(zubiri)에 있는 사설 알배르게에 도착했다. 순례자들의 숙소인 알베르게는 국공립에서 운영하는 곳이 있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설이 있다. 대체로 국공립보다는 사설이 요금이 비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설이 우수하다. 

7. 이날 묵은 알베르게는 숙박비가 15유로로 좀 비싼 편이었지만 시설은 무척 괜찮았다. 특히나 바로 옆에 (rio arga)라는 강물이 흐르고 있고, 강둑 사이를 고풍스런 돌다리가 연결하고 있었다. 풍광이 뛰어난 알베르게였던 것이다. 조식도 주었는데 나름대로 먹을만 했다. 




* 급류: 여기를 넘어가야 했다. 물살은 거셌고 차가웠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 zubiri: 아르가(rio arga) 강 위에 올려진 돌다리. 여름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