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코로나19가 아무리 맹위를 떨친다고 해도 트레킹에 대한 열의를 꺾을 수 없는법! 더군다나 날씨도 화창한데 이런날 그냥 있을 수가 있는가!

그래서 길을 나섰다. 누구와? 중학생 5명과 초등6년 1명, 그리고 그들의 엄마들(5명)과.

한마디로 학생 6명과 그들의 엄마 5명이 모여 함께 트레킹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부모님 한 분이 올 여름경에 메일을 보내주셨다. 학생들이 역사트레킹을 행하고 싶다고... 처음에는 학교 소모임이나 체험학습 차원의 프로그램을 요청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이 서로 친목을 더하는 것을 원하셨고, 그게 트레킹을 통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 자연을 느끼며 운동도 하고, 역사체험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사실 좀 의아했다. 아이들의 친교를 위한 트레킹? 이런 식의 요청은 처음이었으니까. 그러다 당일날 의문이 풀렸다. 아이들은 하키팀이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학교가 나눠졌고, 그래서 모일 계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트레킹이 모임의 장을 제공한 것이네~ 어쨌든 내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기특하다고 토닥토닥...ㅋ

그건 그렇고 이렇게 부모님 동반 트레킹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팀이 갈라진다. 아이들팀 / 부모님팀... 물론 여기서는 아이들이 메인이다. 하지만 그건 명목상이다. 사실 역사트레킹은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신다. 오늘 오신 어머니들도 열심히 사진을 찍으셨다. 또한 곳곳에서 웃음꽃을 피우셨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 갑갑하셨던 것이다. 그러다 풍광이 수려하고 걷기 좋은 인왕산 트레킹에 나서셨으니 얼마나 좋으셨겠는가! 그렇다. 메인인 아이들보다 더 재미나게 즐기셨던 것이다.

주말이고, 날씨가 화창해서 그랬는지 인왕산에는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소 실내에서만 묶여 있었으니 엄청 갑갑했을 것이다. 사회적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안전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그렇게 트레킹이라도 해서 갑갑함을 좀 날려버려야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많은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마음껏 트레킹을 행하며 마음껏 웃고 떠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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