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랫동안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문화재답사와 트레킹을 결합시킨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명소들을 자신의 두 발로 탐방하고, 숲길체험까지 즐기니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필자한테 돌 던지지 마라! 진짜 저런 평가를 받았으니까!^^

 

참가자분들은 문화재 탐방도 좋아했지만 특히 숲길 걷기에 열광을 하셨다. 그런 점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래서 한 가지 결론을 얻게 됐다. 숲에서 행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해보자! 온갖 생명들이 살아숨쉬는 숲길을 이용해보자! 그래서 태어났다.

 

- 역치사지(사트레킹으로 매예방하고 랑하고 혜롭게 살자)

 

아래는 역치사지와 관련된 일문일답이다.

 

질문자: 프로그램명이 흥미롭다. 역지사지가 아니고 역치사지?

 

필자: 그렇다. 사자성어 역지사지를 빗대서 만들어 보았다. 사트레킹으로 매예방하고 랑하고 혜롭게 살자. 사람들이 역지사지는 다 아니까 그것에 편승해서 만든 것이다. 요즘은 네이밍을 잘 지어야한다. 어쨌든.

 

질문자: 기존 역사트레킹 프로그램과 역치사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게 가장 궁금하다.

 

필자: 기존 역사트레킹에서도 치매예방 효과가 확실히 있었다. 역사트레킹을 할 때마다 만 보 이상을 걸었으니까. 그것도 걷기 좋은 숲길을 걸었다. 길게는 90% 이상을 숲길만 걸은 적도 있다. 이렇게 서울에서도 걷기 좋은 숲이 많다. 그 숲을 이용하여 치매예방이나 스트레스 감소를 목적으로 한 숲 속 활동을 해보자는 것이다.

 

질문자: 좀 더 설명해달라.

 

필자: 역사트레킹을 행하며 숲 속에서 맨발걷기나 호흡명상 같은 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전통놀이도 할 생각이다. 윷놀이 말고 승경도놀이라고 벼슬살이 보드게임이 있는데 그것도 해볼 생각이다.

 

질문자: 정리하자면... 역사트레킹과 역치사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숲 속 활동의 유무라고 할 수 있나?

 

필자: 그렇다. 역사트레킹에서는 선과 선을 잇듯이 멈춤없이 계속 이동을 했다. 하지만 역치사지에서는 숲 속 활동이 행해지기에 이동과 멈춤이 수시로 반복된다. 그 멈추는 시간동안 트레킹팀은 자연과 함께할 것이다. 모든 생명이 살아숨쉬는 숲을 조금이라도 더 느껴보자는 것이다.

 

질문자: 무슨 소리인지 알겠다. 그런데 역치사지는 치매예방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굳이 그런 이유가 있나?

 

필자: 사실 역치사지는 딱 치매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우울증 감소나 스트레스 감퇴 같은 정신건강 향상에 더 퇴적화된 프로그램이다.

 

질문자: 그러면 왜 치매예방을 강조했나?

 

필자: 기존에 트레킹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높았다. 그래서인지 그분들에게 치매는 공포 그 자체로 여겨지는 듯했다. 그런 공포의 사슬을 풀어드리고 싶었다. 숲과 흙길을 가까이 하는 이들에게는 치매나 중풍,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들이 스며들여지가 줄어든다. 숲길 걷기가 보약인 셈인 것이다. 돈 안 드는 보약. 얼마나 좋은가!

 

질문자: 그래도 치매예방이 강조되다 보니 젊은층은 좀 다가서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필자: 그래서 '역사트레킹으로 치유하고 사랑하고 지혜롭게 살자'가 될 수도 있다. 치매를 치유로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질문자: 꼼수 아닌가?

 

필자: 꼼수가 필요할 때도 있지!

 

질문자: 역치사지에 필요한 준비물 같은 것이 있는가? 몇 킬로 정도를 걷는가? 시간은?

 

필자: 기존 역사트레킹 코스를 그대로 이용한다. 약 7~8km를 4시간 정도 이동한다. 그러니 간식을 넉넉하게 싸오시라! 무거우면 필자가 들어드리겠다. 그리고 아주 맛나게 뺏어먹겠다.

 

질문자: 8킬로를 4시간 정도에 가면 너무 느리지 않나?

 

필자: 역사트레킹 자체가 느림보 트레킹이다.거기에 숲 속 활동까지 더해지니 더 느릴 것이다. 느린만큼 더 알찬 트레킹이 되게 프로그램을 세팅할 예정이다. 지루하면 안 되니까.

 

질문자: 유의사항 같은 것이 있나?

 

필자: 가끔가다보면 막걸리부터 꺼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러면 바로 퇴장이다. 역치사지에서는 음주금지, 흡연금지, 자연훼손금지다. 지킬건 지키면서 하자.

 

질문자: 당부할 것이 있는가?

 

필자: 숲 속 활동 할 때 모기 때문에 고생하실 것이다. 그러니 긴팔과 긴바지를 꼭 입으셔야 한다. 한 여름이라도 그렇게 하셔야한다. 또 벌레기피제도 준비를 해야한다. 명상을 하시려면 돗자리와 1인용 방석 같은 도구들도 준비하셔야 한다. 야외에서 활동하는터라 준비할게 많다.

 

숲길과 친해지다보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질 것이다. 그게 바로 숲길의 매력이다. 그런 숲길에서 역치사지가 행해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