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겨울이네요. 동장군이 맹위를 떨칩니다. 너무 추워서 함께 트레킹 하자는 말도 잘 못 꺼내겠네요.
아웃도어를 하러 문 밖을 나서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광들이 있지요. 그런 풍광들 때문이라도 문 밖을 나서 아웃도어를 하러갑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눈덮인 성곽길도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광입니다. 이런 풍광을 다른 계절에 어떻게 또 볼 수 있겠습니까!

사진에 등장한 성은 남한산성입니다. 전날 눈이 많이 왔는지 성체와 순성로는 눈밭이었습니다. 멀리 검단산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눈덮인 성곽길!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그 풍광 때문에 전 동장군과 맞서 싸우며 열심히 사진기 샤터를 눌렀답니다.

그런데 동장군하고 싸워서 이겼냐고요? 핫팩으로 한 방 날려줬더니 휙 하고 꽁무니를...ㅋ
























사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둘레길들 중에는 정말 꽝인 곳이 많답니다.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트레킹 코스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이라는 뜻이죠. 산책로가 망실된 곳, 안내표식이 거의 없는 곳...


도보여행자들은 이런 코스를 만나면 당황하게 마련인데 그걸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잡풀이 우거져 산책로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야 확보가 전혀 안된다.


2. 산책로가 윤곽이 있으나 잘 정비가 되지 않아 보행하기가 어렵다. 돌부리가 널려 있고, 흙이 굳지 않아 한 눈에 봐도 혼란스럽다. 간간이 쓰레기들도 보인다. 


3. 적절하게 안내표식이 배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특히 야산을 넘는 구간은 심리적 불안감 때문이라도 안내표식을 더 조밀하게 배치함에도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4. 안내표식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차라리 안내표식이 없는 편이 나을 정도다.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이만 줄입니다. 트레킹은 유쾌하게 즐겨야 합니다. 돈 들여 시간 들여 행하는 트레킹인데 유쾌하지 않다면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둘레길의 하드웨어가 기본은 되어야 합니다. 많이도 안 바랍니다. 기본만 되면 좋겠습니다. 


하도 기본도 안 된 둘레길을 조사하다보니 이런 포스팅까지 하게 됐네요... -_-!


그래도 우리는 꼭 좋은 숲길만 걷기로 해요! 제가 기획과 리딩을 잘 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2018년 새해 계획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혹시 작심삼일? ^^;

 

 

다른건 다 작심삼일하셔도 트레킹만큼은 그렇게 하지 마옵소서! 그래야 건강해질 수 있답니다.

 

 

~ 이전 포스팅에서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무악재하늘다리'가 개통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다리는 서울에 있는 생태다리 중에서 가장 멋진 다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 우리도 한 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진짜 멋진 다리인지 두 눈으로 확인을 해야하잖아요. 여러분들의 감상평을 한 번 기대해봅니다.

 

 

무악재하늘다리의 개통으로 인해 인왕산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트레킹 코스가 조정이 됐습니다. 더 정확히는 세분화가 된 것이죠. 128일에 행하게 되는 '경희궁선바위 역사트레킹' 코스는 기존의 '선바위 -> 한양도성 인왕산구간 -> 수성동계곡 -> 윤동주시인의 언덕 -> 창의문' 에서 변경된 코스입니다. '무악재하늘다리 선바위(국사당) 한양도성(인왕산구간) 달쿠샤 경희궁'으로 변경된 것이죠.

 

 

본 경희궁선바위 역사트레킹은 인왕산 서쪽편을 집중적으로 걷습니다. 먼저 서대문 안산 자락길을 따라 걸으며 인왕산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신 후, 무악재하늘다리를 건너 인왕산으로 진입합니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에서 기도발 잘 받기로 소문난 선바위와 국사당을 탐방하는 것이죠. 이후 한양도성을 따라 달쿠샤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경희궁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본 경희궁선바위 역사트레킹은 다양한 역사유적을 탐방하게 됩니다. 그중 선바위와 경희궁을 동시에 탐방하는 게 이채롭지요? 무속신앙의 메카 같은 곳과 왕이 기거했던 궁궐을 동시에 탐방하니까요.

 

 

이렇듯 올해부터는 궁궐을 함께 탐방하는 트레킹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궁궐을 알아야 서울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많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아참 경희궁은 입장료가 빵원입니다. 부담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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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8년 황금 개띠 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저는 어제... 그러고보니 벌써 작년이네요.^^;

 

2017년을 마무리 하는 의미로 다리를 하나 넘었답니다. 무슨 다리냐고요?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무악재하늘다리를 넘었답니다. 무악재하늘다리는 말 그대로 무악재에 놓여 있는 생태다리입니다. 저는 이 생태다리의 완공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뭐 평창올림픽 때문에 강원도민들은 서울-강릉간(경강선) KTX 개통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강원도민들에게 경강선은 숙원사업이었죠. 저한테는 이 무악재하늘다리 개통이 숙원사업이었답니다. 무악재를 지나다니며 '저 다리가 언제 개통되나'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이죠.

 

무악재하늘다리는 정확히 20171213일에 개통되었습니다. 저는 2017년의 마지막날에 다리를 밟았으니 좀 늦게 온 게 사실입니다. 늦게 당도한 만큼 다리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답니다. 원거리샷으로도 찍고, 아래쪽에서도 찍고, 안산쪽에서도, 인왕산 쪽에서도...

 

무악재하늘다리가 개통되서 안산-인왕산 트레킹 코스가 훨씬 더 풍성해졌답니다. 반대편으로 넘나들기가 훨씬 더 수월해진터라 두 산을 연계코스로 잡고 트레킹 코스를 기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아예 인왕산과 안산을 하나로 연결해서 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생태다리가 놓임으로서 동물들만 좋은 게 아니지요? 인왕산-안산의 동물들보다 사람들이 더 좋아하네요!^^; 이렇게 생태다리 완공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서오릉 생태다리도 빨리 완공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오릉 생태다리도 정말 기대됩니다!

 

저는 정말 이 무악재하늘다리가 좋습니다. 빨리 봄이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이 다리를 건너보고 싶네요. 또 달라진 인왕산 역사트레킹 코스도 함께 걸어보고 싶네요!

 

아니 봄날이 아니더라도 냉큼 한 번 다녀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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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관리에 유의하세요~ 


겨울이라 역사트레킹도 비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번개식으로 모임을 가질 생각입니다. 너무 안 보면 얼굴 잊어버릴까 봐서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다가오는 2018년 1월 1일에 '한양도성 + 경복궁' 탐방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날 문득 서울과 관련된 책을 읽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궁궐을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서울은 성곽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궁궐의 도시이기도 하잖아!'


그렇습니다. 서울은 성곽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궁궐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서울에는 5대 궁궐이 있습니다. 한 도시 안에 5개의 궁궐이 있다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런 궁궐과 아주 가까운 곳에 튼튼한 성곽길이 이어져 있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까지 궁궐을 소홀히 했었답니다. 트레킹 코스에 궁궐을 포함시키가 좀 애매했었기 때문입니다. 궁궐은 정문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와야 하는 구조이기에 동선 짜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트레킹을 할 때 사람들이 꺼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왔던 길을 그대로 빽차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궁궐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프로그램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제가 사람 많은 거 별로 안 좋아 하잖아요^^; 하지만 꾸준히 성곽 트레킹을 행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성곽 공부와 궁궐 공부가 서로 다르지 않다!'


앞으로 종종 '한양도성 플러스'를 실시할 생각입니다. 주로 성곽길과 궁궐을 연결해서 트레킹을 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덕수궁과 남산성곽길을 같이 걷는 식이죠. 낙산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낙산은 동묘와 연결해서 걸을 예정입니다. 


본 한양도성 플러스는 기존에 있는 인왕산 역사트레킹, 낙산 역사트레킹 등과 노선이 많이 겹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세부노선을 잘 살펴보시고 참가신청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 번 간 곳 또 가면 재미없잖아요^^;











이전 포스팅에서 제가 멧돼지와 격렬(?)하게 한판 붙었다고 한 적이 있지요.


에헴~ 사실은 멧돼지를 만나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열심히 도망을 갔다는... ^^;

그렇게 멧돼지 녀석과 조우한 곳을 다시 한 번 탐방하러 갔답니다. 

사실은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멧돼지 녀석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해야 할 일이라면 해야합니다. 또 녀석을 만나면 삼겹살로 구워 먹으면 되는 거고! ^^;

그렇게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알록달록한 빛깔을 발하고 있는 단풍들이 눈에 띄더군요.

"참, 좋다!"

아직까지는 단풍이 짙게 물들지는 않았습니다. 제대로 색감이 실리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겁니다. 

하지만 조금 덜 물들었어도 저는 좋더군요. 그렇게 단풍들이 드리워진 숲길을 걷고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이 숲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숲길을 떠나면 항상 숲길이 그리웠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려는 생각 뿐이었으니까... 그러고보면 난 숲길 중독자구나!'
    
그렇습니다. 저는 숲길중독자였습니다. 그걸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스스로를 

'커피중독자'라고 칭하기를 여러번 했는데 '숲길중독자'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별로 영양가 없는 '커피중독자'보다는 '숲길중독자'가 훨씬 더 낫지요? 그렇게 저는 멧돼지골에서 귀중한 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답니다. 

저랑 같이 숲길중독자 되실 분 어서 오십시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인왕산선바위 역사트레킹을 실시합니다. 인왕산 선바위역사트레킹은 정말 인기가 많았던 코스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 십 번에 걸쳐 이 코스를 리딩했답니다. 그때마다 다 호평을 받았었고요.  

 

그런데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카페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왕산선바위 역사트레킹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하기는 했었지요. 하긴 카페가 개설된 지 아직 1년도 안 됐으니, 그런 것들을 시시콜콜하게 따질 필요는 없을 겁니다. 


아참! 이번 인왕산선바위 역사트레킹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10월 29일을 마지막으로 인왕산선바위 역사트레킹의 세부코스가 전면적으로 재조정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독립문역에서 만나 이동을 하지만 다음부터는 경복궁역에서 만나 시작할 생각입니다. 


어떠세요? 인왕산선바위 역사트레킹에 오실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직 마음이 동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쪽의 사진들과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주세요. 그럼 분명 마음이 동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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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




안녕하세요? 

요즘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환절기인 만큼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시길~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성인교육이라고 빡빡 우기고 다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뭐 등산이나 트레킹이나 똑같지. 그리고 뭐...뭐 성교육?"

평생교육에 입각한 성인교육이라고 목청껏 소리를 높이지만 저런 것처럼 '성교육'이라는 조롱까지 들었답니다.

그래서 교보재를 자체 제작해서 트레킹 때 활용을 합니다. 처음에는 옛 지도를 특수코팅하여 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거기에 더해 키워드를 프린트 하여 강의에 활용하고 있답니다.

이전에 행한 <백련산 역사트레킹>에서도 프린트물을 준비해서 트레킹팀한테 보여드렸지요. 그런데 그만... 오타가 난 것을 프린트 해 오고 말았지 뭡니까!

아래는 오타 수정을 거친 프린트 교재입니다. <백련산 역사트레킹>에서는 서울에 있는 비보사찰에 대한 프린트물을 준비했었답니다. 

비보사찰이란 액운을 막고, 모자란 기운을 채운다는 뜻으로 도선국사가 저술한 <도선비기>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산천비보라고도 언급되는 비보사찰은 왕건의 훈요 10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정해놓은 이외의 땅에 함부로 절을 세우면 지덕(지력)을 손상하고 왕업이 깊지 못하리라”  

프린트물에서는 서울의 4대 비보사찰과 4대 명찰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동서남북 개념인데요, 서쪽에 백련산, 동쪽에 청련사, 남쪽에 삼막사, 북쪽에 승가사가 서울의 4대 비보사찰인 것입니다. 

서울의 4대 명찰은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가 겹쳐집니다. 서쪽에 진관사, 동쪽에 불암사, 남쪽에 삼막사, 북쪽에 승가사. 이렇게 서울 주변에도 명찰들이 참 많습니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 그런 명찰들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죠.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에서는 서울 인근의 명찰, 명소들을 두루두루 탐방하오니 많이 많이 참가해주세요~ 
  






* 서울의 4대 비보사찰







* 서울의 4대 명찰: 삼막사와 승가사는 서울의 4대 비보 사찰이자 4대 명찰이다. 







* 구룡: 부처님이 태어나셨을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물을 뿜어 부처님의 몸을 씼어주었다고 한다. 백련산 역사트레킹 봉원사 코스에서 한 컷.













제목 그대로입니다. 그간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숱하게 뱀도 만나고, 숱하게 들개를 만났지만 멧돼지는 처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어둠이 내린 산책로에서 홀로 멧돼지를 대면했답니다. 그 두려움이란! 올 여름에 공포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제대로 공포를 맛 본 셈이죠. 돈 한 푼 안들이고... ^^;

사건 개요를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10월 6일 오후 6시 20분 경이었습니다. 저는 북한산 둘레길 도봉산 구간 어느쯤을 걷고 있었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져서 그런지 이미 산책로는 어두워졌더군요.

저도 하산점을 찾아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답니다. 대충 10분 정도만 더 걸으면 대로변으로 나와서 버스를 탈 수 있을 거 같더군요. 그런 계산을 하면서 계속 이동을 했습니다. 다행히 산책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더군요. 폭도 넓고 돌부리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동을 하다 나무데크 계단을 하나 마주했습니다. 뭐 나무데크 계단이야 둘레길에서는 흔하디 흔하게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로... 말입니다. 그때의 나무계단은 흔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층계가 많은 계단이 아니었는데 그 맨 상층부에 무언가 시커먼 것이 떡 하고 버티고 서 있더군요. 마치 고사상에 올라가는 돼지머리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커먼 것이 저를 주시하더군요! 순간 제 입에서는 이런 말이 맴돌았습니다.

멧.돼.지...!

천천히 뒷걸음을 쳤습니다. 멧돼지를 만났을 때의 행동수칙이 기억났던 것이죠.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저와 그 녀석 사이의 거리가 약 20~3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뒷걸음을 쳤는데 잠깐 녀석이 고개를 돌리더라고요. 이때다 싶었지요. 냅다 달렸습니다.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달렸습니다. 제 자신이 기특할 정도로 정말 잘 달렸습니다. 오죽했으면 이런 생각하지 했을까요?

'나한테 이런 초인적인 달리기 능력이 있었나? 올림픽 나가면 바로 금메달이겠네!'

그런 공포의 질주 덕택이었는지 저는 안전하게 대로변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동네 주민분을 만났는데 그쪽 일대가 '멧돼지 소굴'이라고 일러주더군요. 한마디로 저는 겁도 없이 홀로 멧돼지 소굴에 달려들었던 것입니다. 

덕분에 이번 추석 명절은 아주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습니다. 그 고사상 돼지머리 같은 녀석 때문에 제 안에 잠재되어 있던 초인적인 능력이 제대로 발현이 됐으니까요.^^; 

전 기회되면 그 멧돼지 소굴에 다시 가서 고사상 돼지머리 녀석을 때려잡을 생각입니다. 휴대용 야삽을 가지고 갔으면 한 방에 때려잡을 수 있었는데... 그때 안 가지고 가서...ㅋ  때려잡으면 삼겹살 파티해요! 고기는 제가 쏠게요~^^;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연휴를 맞이하여 열심히 답사를 다니고 있답니다. 놀면 뭐합니까! ^^;
요즘에는 북한산의 남쪽면을 집중적으로 답사하고 있답니다. 정확히는 성북구 정릉 일대이지요. 

이쪽 부근은 최근에 개통된 우이신설 경전철 덕분에 접근성이 무척 좋아졌답니다. 우리 같이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지요.

그렇게 요즘 정릉 일대를 탐방하고 다녔답니다. 박경리 선생의 사진도 답사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지요.

박경리 선생이 통영에서 서울로 왔을 때 북한산과 가까운 곳으로 이주를 하셨답니다. 소위 문화주택이라는 곳에 보금자리를 트셨는데 그곳이 정릉천 부근이었던 것이죠. 아래 사진처럼 정릉천을 쭈~욱 타고 가다가 살짝 골목으로 빠지면 박경리 선생이 사셨던 집이 나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선생과 관련된 표식이 아무것도 없답니다. 수성동 계곡 아래 윤동주 선생 하숙집은 안내판이라도 걸려 있는데... 이곳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을 정도입니다. 

박경리 선생은 저 집에서 <토지>를 쓰기 시작하셨답니다. 물론 이후에는 원주에 가셔서 계속 집필을 하셨지만요. 그렇게 정릉골은 이야기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그 곳에 트레킹 코스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정릉골 역사트레킹! 

사실 이 코스를 메이킹 할 때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걸을 때마다 이런 말이 제 입에서 내뱉어집니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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