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화요일.

2월달부터 화요일마다 도심권 50플러스센터에서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강의를 합니다. 이날은 6강 삼천사 역사트레킹이 있었던 날이죠. 5강 아차산 역사트레킹은 뜀뛰기하고 삼천사로 넘어갑니다. 

"우리 이말산에서 개나리를 제대로 볼 게 될 거에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삼천사 역사트레킹을 앞두고 저런 말을 했었답니다. 삼천사 트레킹의 시작은 이말산인데 그곳에 개나리가 쭈~욱 펼쳐진 구간이 있거든요. 그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봄꽃은 아직이더군요. 아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3월 30일에는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여간 날짜를 앞서간 이말산에서 트레킹팀은 개나리 대신 방치된 문인석들을 많이 보게되었답니다. 이말산에는 내시와 궁녀들의 무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그들이 후손이 없어서 그런지 훼손된 묘지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단체사진은 삼천사로 향해 가는 은행나무 앞에서 찍었답니다. 저 은행나무 숲은 가을에 오면 딱인데! 계절을 앞서 와서 좀 황량하더군요. 하지만 나름대로 사진빨이 사는 곳입니다. 

삼천사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삼천사 마애불이 있답니다. 고려 초기에 제작된 마애불이나 석불들은 통상 비례미가 떨어지는데 삼천사 마애불은 그렇지가 않답니다. 그래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렇게 마애불 탐방을 끝으로 삼천사 역사트레킹은 잘 종료가 됐답니다. 마애불도 그렇고, 사진에 나온 계곡도 그렇고. 삼천사는 한 번 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아주 시원시원하거든요~   






















*** 한 여름에 떠나는 계곡트레킹! 삼천사 역사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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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사 역사트레킹은 이말산에서 시작됩니다. 재스민을 한자로 풀면 '이말'이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이말산은 재스민이 만발한 산이라는 뜻이죠. 이말산에 재스민이 많이 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산에는 무언가가 확실히 많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요? 바로 무덤입니다. 

특히 이말산에는 내시들의 무덤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산의 지산인 이말산은 한양도성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저십리 밖이라 무덤을 쓸 수 있었던 곳입니다. 북한산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말산은 해발이 높지 않은 산이라 무덤을 쓰기에 적당했을 겁니다. 도성에서도 가깝고 하니... 

푸근한 동네 뒷산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현재 이 산의 무덤들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쓰러진 문인석, 뒹굴고 있는 묘비, 잘려나간 망주석 등등... 자신들의 '씨앗'을 남길 수 없었던, 그래서 후손들을 둘 수 없었던 그들이기에 그런 황량함이 더 애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예전 내시들 중에는 양자를 들여 자신의 제사를 받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양자도 고자였기에 한계가 분명하게 있었던 것이죠. 

이말산을 탐방한 후 트레킹팀은 삼천사로 향합니다. 천년고찰인 삼천사는 아주 시원한 풍광을 자랑합니다. 계곡 안쪽에 자리잡은 삼천사 뒤쪽으로 북한산의 고봉들이 트레킹팀을 반겨줄 것입니다. 장군봉, 나한봉, 나월봉, 보현봉 등등... 이웃한 진관사와는 또다른 느낌을 전해줄 것입니다. 













그렇게 경내 곳곳을 둘러보다보면 큰 바위에 눈길이 가게 될 것입니다. 그 바위 앞에서 합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바위가 바로 삼천사 마래여래입상이기 때문입니다. 고려 초기의 작품인 삼천사 마래여래입상은 세밀하고, 생동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그렇게 삼천사 마래여래입상은 천년 이상의 세월동안 그 곳에 서 있으면서 많은 이들의 기원을 들어주셨던 것입니다. 

세종대왕의 9남인 화의군 이영 묘소 탐방을 끝으로 삼천사 역사트레킹도 종료가 됩니다. 삼천사 역사트레킹은 시원한 계곡을 탐방하니 더운 여름에 적합한 트레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 유적도 탐방하고, 계곡도 탐방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까 삼천사 역사트레킹에 꼭 오셔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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