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포루스 해협: 보스포루스 대교

 

 

 

☞ 지난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스페인과 튀르키예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은 크게 3단계로 나눠서 했는데 1단계는 산티아고 순례길, 2단계는 스페인 도시여행, 3단계는 튀르키예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여행일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그 여행일지 노트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여행일지를 중심에 두고 작성된 포스팅이라 그렇게 재미진 포스팅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여객선에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해협

 

 

 

*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41일차 / 맑음

- 숙소를 옮겼다. 술탄 광장 인근에 있는 cheer hostel. 큰 순둥이 개가 떡하니 반겨주는 곳이었다. 개 이름은 '저먼'이었다. 이곳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스태프가 있다는 후기가 있어서 옮긴 것이다. 진짜 경기도 의정부에서 생활을 했다는 스태프가 있었다. 덕분에 한국어로 썰 좀 풀었다. 물론 그 스태프가 한국어를 잘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식 포함 15유로에 순한 개도 있고, 한국어도 쓸 수 있으니 잘 옮긴 듯하다.

- 이스탄불 구도심의 중심 지역은 술탄 광장이다. 술탄 광장에는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 콘스탄틴 오벨리스크, 뱀형상 청동상 등등... 수많은 문화 유산이 산재해 있다. 새로 옮긴 호스텔에서 술탄 광장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걸렸으니 잘 옮긴 셈이다.

- 전날에는 10분 짜리 정기선을 타고 보스포루스해협을 일대를 누볐지만 이날은 아예 여객선을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 안쪽으로까지 가보기로 했다. 요금이 65리라로 생각보다는 저렴했다. 시간은 왕복 2시간 정도였는데 보스포루스 대교 뿐만 아니라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다리까지 가는 여객선이었다.

- 이날은 날씨가 좋았다. 이스탄불에 올 때부터 계속 비를 맞았는데 이날은 하늘이 청명했다. 그래서 사진도 잘 나왔다. 진짜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보스포루스 해협 일대를 잘 둘러본 거 같다.

- cheer hostel은 도리토리 호스텔이었다. 그런데 밤에 추운 것이다. 그 전에 홀에서 여행일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때가 1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스태프에게 지금 가스 배관에서 가스가 세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무슨 소리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는데 갑자기 가스 냄새가 확 올라오는 것이다. 인근 공사장에서 가스관을 잘못 건드렸다. 아니 왜 밤중에 공사를 하며, 또 한다면 조심히 잘하지 왜 가스배관을 건드려서 동네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것인가?

덕분에 이날은 아주 춥게 잤다...ㅋ

- 갑자기 가스폭발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래서 내가 묵는 방에 들어가 위험상황임을 알리고 가방을 챙겨나왔다. 다른 호텔, 호스텔 사람들도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동네에 가스 누출 사고라니...!

 

 

 

*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

 

 

 

* 콘스탄틴 오벨리스크

 

 

 

 

* 2024년 1월 24일 수요일: 42일차 / 흐림

- 숙소가 아야소피아와 아주 가까웠다. 그래서 이날은 아야소피야를 보러갔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다. 분명 입장료가 있는 걸로 아는데 공짜로 들어간 것이다. 알고 보니 그곳은 아야소피아가 아니라 블루모스크였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가 블로모스크의 정식 명칭인데 내외관 모두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였다. 옆에 있는 블루모스크를 아야소피아로 착각해 열심히 탐방했던 것이다.

- 시간이 남아서 해안가로 다시 한 번 나갔다. 그런데 그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식당을 찾고 있었는데 뭔가 뒤에서 '빡'하고 내 왼쪽팔을 때렸던 것이다. 자동차 사이드미러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팔짱을 낀 자세를 하고 있었고, 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스탄불 구도심의 교통상황은 엉망 그 자체다. 자동차, 트렘, 오토바이, 사람이 뒤엉켜서 정신이 없을 정도다.

- 그런 혼란스러운 곳에서 제대로 당한 것이다. 운전자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고 가벼렸다. 확 사이드미러를 부셔버릴까 보다! 바가지에, 가스누출에, 교통사고까지...! 이스탄불이 이렇게 익사이팅한 곳인가?

- 호스텔에 돌아오니 한국말을 하는 현지 스태프가 대신 사과를 하더라. 그 스태프가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말야...

 

 

 

* 보스포루스 해협: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는 러시아 국기를 단 화물선.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크림반도가 있다.

 

 

 

* 치어스 호스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스태프가 숙박객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순둥이 개, 저먼이 그 모습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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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의 노을: 금각만에서 촬영했다.

 

 

 

☞ 지난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스페인과 튀르키예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은 크게 3단계로 나눠서 했는데 1단계는 산티아고 순례길, 2단계는 스페인 도시여행, 3단계는 튀르키예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여행일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그 여행일지 노트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여행일지를 중심에 두고 작성된 포스팅이라 그렇게 재미진 포스팅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마르시안기둥

 

 

 

* 2024년 1월 21일 일요일: 39일차 / 맑음

-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맞는 두번째 날이다. 호텔 조식이 맛있었다. 28유로에 그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다. 대신 샤워실이 배수가 잘 안 됐다. 배수구가 좀 높게 있어 발로 쓸어대야 물이 빠져나갔다. 발 세척을 그런 식으로 했다.

- 호텔에서 나와 이스탄불의 명소인 갈라타탑(Galata tower)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동하다 우연히 마르시안기둥(column of Marcian)을 보게 되었다. 서기 450년경에 동로마 황제 마르키아누스를 위해 세워진 기둥이었다. 탐방 첫날부터 귀한 문화유산을 만나다니! 무슨 좋은 일이 있을 거 같다.

- 가다가 또다른 문화유산을 만났다. 콘스탄틴노플 시절에 만들어진 테오도시우스성벽이었다. 동로마제국의 황제인 테오도시우스의 이름을 딴 이 성벽은 서기 413년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3중으로 만들어진 이 성벽은 콘스탄티노플이 요새의 이미지를 갖게 해주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실제로 테오도시우스성벽은 1453년 투르크의 침공 때까지 한 번도 함락되지 않았다.

- 그렇게 천 년의 세월을 버틴 난공불락이었지만... 지금의 테오도시우스성벽은 흉하게 방치되어 있다. 도시의 확장으로 인해 곳곳이 잘려나갔다. 날씨가 추울 때는 그 앞에서 모닥불도 피우고 있었다. 문화유산에 대한 대접이 완전 꽝~이었다.

- 아타튀르크 다리를 넘어 갈라타탑을 향해갔다. 아타튀르크 다리는 유명한 보스포루스 해협에 위치해 있지는 않고 그 옆에 있는 금각만(Golden horn)이라는 내해에 위치해 있었다. 갈라타탑을 가는 길은 좀 정신이 없었다. 더럽고 정돈이 안된 골목을 지나야 했다. 갈라타탑에 가니 더 정신이 없었다. 사람이 왜그리 많은지! 일요일이라서 그랬나?

- 날씨가 변덕히 심했다. 이슬비도 내리고 무척 쌀쌀했다. 배가 고팠다. 따뜻한 음식이 간절했다. 그래서 갈라타탑 아랫동네, 선착장 부근 식당에 들어갔다. 삐끼로 보이는 호객원이 불을 피우고 있었는데 잠시 그 곁불을 쬐었다. 그게 연이 되어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 그 곁불을 쬐지 말았어야 했다. 바가지를 썼기 때문이다. 음식값으로 총 2,400리라가 나왔다. 음식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서비스도 좋았다. 하지만 2,400리라는 우리돈으로 10만원이 넘는 돈이다. 거기다 팁까지 줬다. 된통 당한 셈이다. 4~5만원 정도면 그래도 이해를 하겠는데...ㅋ

초기 수업료를 비싸게 치른 셈이다. 그 막강한 로마에서도 안 당한 바가지를 이스탄불에서 당할 줄이야! 역시 삐끼가 붙고, 과도하게 친한척 하는 곳은 가지 말아야 한다.

- 이스탄불 교통카드를 구매해서 충전을 했다. 트램이 17리라, 약 750원 정도다. 이스탄불의 대중교통 요금은 꽤 저렴했다. 대신 환승은 되지 않는다. 교통카드 개통 기념으로 트램을 타고 악사라이역 근처에 내려 호텔로 들어갔다.

 

 

 

 

* 테오도시우스성벽: 성문인데 많이 훼손됐다. 기둥의 한쪽이 떨어져 나가 철제빔을 거취시켜놨다.

 

 

 

* 테오도시우스성벽: 십자군의 공격도 끄떡없이 버텨냈던 성벽이지만 도시의 확장으로 인해 곳곳이 훼손되어 버렸다. 방치된 성벽을 보자니 우리 한양도성이 얼마나 정돈이 잘 됐는지 세삼스레 깨닫게 됐다.

 

 

 

 

*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40일차 / 약한비

- 이날은 전부터 보고 싶었던 보스포루스 해협을 보고 왔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말그대로 무척 좁은 바닷길이다. 전에 탐방한 지브롤터 해협이 좁은 곳은 약 16k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스포루스 해협은 지브롤터보다 훨씬 더 좁다. 진짜 좁은 곳은 폭이 600미터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 보스포루스 해협을 중심으로 위쪽은 흑해, 아래쪽은 마르마라해가 있다. 흑해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세바스토플이 있고, 그 세바스토플 항에는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 그런데 튀르키예에는 보스포루스 해협 말고도 좁은 해협이 또 있다. 바로 다르다넬스 해협이다. 다르다넬스 해협도 마르마르해에 있다. 한마디로 마라마라해 위쪽으로 보스포루스 해협, 아래쪽으로는 다르다넬스 해협이 있는 것이다.

- 사실 이날은 교통카드를 찍고 정기선을 탔었다. 정기선은 겨우 10분 정도를 운행했는데 그 정도로 보스포루스 해협 일대는 좁아보였다. 한강보다 좀 더 큰 규모라고나 할까?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콘스탄티누스 기둥을 보았다. 트램 선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진짜 이스탄불은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 갈라타탑: 갔더니 외관 공사중이었다. 예전 이 탑에 오르면 이스탄불 시내는 물론, 보스포루스 해협과 금각만 일대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설이다보니 부침도 많았다. 4차 십자군 전쟁 때는 크게 파괴가 됐었다. 이후 여러번에 걸쳐 개축을 했다. 주로 감시용 타워로 쓰였는데 한때 죄수를 잡아두는 공간으로도 이용됐다고 한다.

 

 

 

* 콘스탄티누스기둥: 트램이 바로 옆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마르시안기둥과는 다른 기둥이다.

 

 

 

* 이스탄불 댕댕이: 이스탄불은 송아지만한 떠돌이 개들이 많다. 느긋하게 한 숨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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