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에도 슬슬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축제의 계절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그럼 걷기 대회도 곧 열리겠구만! 

이제까지 내가 트레킹 코스를 잡을 때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1. 숲길 비율이 최소 50% 이상 되어야한다. 
2. 문화재 포인트가 최소 2개 이상 되어야한다. 
3. 전망대가 있어야한다. 
4. 화장실이 있어야한다. 
5. 대형 코스 안내지도가 있으면 좋다.

물론 이 모든 걸 충족하는 딱 떨어지는 코스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한 여기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고,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코스에 대해서는 크게 욕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코스를 기획해낸 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했다...ㅋ

잠깐! 여기서 내가 예상한 트레킹 인원은 20명이다. 아무리 많아도 25명 이상이 넘지는 않는다. 그 이상 넘어가면 트레킹 강의의 질이 확 떨어진다. 중구난방이 되고 돗대기 시장이 되버린다. 

하지만 1000명이 모이는 행사를 위한 코스 기획이라면!!! ㅋ

 

서울명산트레킹이라고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코스 2개 정도를 기획하는 임무를 맡았다.
1000명이 모이니 말 그대로 사이즈부터 달라진다. 위에서 언급한 원칙들은 아예 쓸모가 없어졌다. 대신 출발점과 종료점에 반드시 행사 진행용 광장이 필요했다. 


소규모 코스 기획도 해보고, 대규모 코스 기획도 해보고...ㅋㅋㅋ


둘 다 재밌기는 했는데 역시 나는 소규모 기획을 더 잘하는 거 같다. 저 원칙을 깨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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