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및 이베리아반도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답니다. 앞으로 그 여행일지를 포스팅화 시킬 예정입니다. 여행일지를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올릴 거라 그렇게 재밌는 포스팅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큰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손글씨로 작성한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할테니까요.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 레온 대성당






*여행 21일차: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맑음

1. leon의 수도원 알베르게에서 나옴. 사재처럼 보이는 분이 등 떠밀면서 쫓겨냈음. 오전 8시경. 퇴실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듯싶었음. 보기에 꽤나 사람 좋아보이는 분이였는데 말야...ㅋ

2. 오늘 루트는 가장 재미없었음. 차라리 레온 시내 탐방이 더 재밌었을 정도임. 거의 30km 정도의 거리를 계속 차도를 옆에 끼고 걸었음. 차 소리는 나고 매연도 나고, '정말 이런 길을 왜 걸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음.

3. 도착지인 hospital de orbigo에 오기 전, 어떤 큰 개 녀석이 나를 뒤쫓아 옴. 좀 무서웠음. 확 된장을 발라버릴까! ㅋㅋㅋ

4.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곪았음. 고름을 터트리고 테이밍을 했음. 그동안 무리하긴 했지!

5. hospital de orbigo에 있는 알베르게에 들어옴. 바르와 함께하는 알베르게인데 새해의 시작을 함께 맞이하려는지 동내 사람들이 모두 다 몰려와 식사와 술을 마심. 나는 저녁으로 햄버거를 시켜먹었음. 세상에나 햄버거에 그렇게 들어간게 많다니!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하나의 훌륭한 음식이었음!

6. 묵은 2018년은 잘 보내고, 2019년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곽작가 파이팅!




* 레온대성당




*레온대성당




* hospital de orbigo에 있는 돌다리.





*여행 22일차: 2019년 1월 1일 화요일 맑음

1. 옛다리가 아름다운 hospital de orbigo에 있는 알베르게에서 출발함. 새해 첫 날을 가뿐하게 시작해야지!

2. 그 돌다리는 19개나 되는 홍예를 가지고 있임. 참 매력적인 다리였음.

3. villares de orbigo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가는데 어떤 현지인 할아버지가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나를 부름. 그리고는 샌드위치랑 사탕 등을 챙겨줬음. 나는 목이 너무 마른 상태라 그 아저씨한테 우유를 팔라고 할 정도였음. 이것저것 챙겨준 아저씨에게 공자로 우유를 받을 수 없어 2유로를 기부(?)했음.

4. 그 할아버지는 순례자들이 건네주는 징표들을 모으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이었음. 카드나 작은 표식 등등... 그래서 나도 내 '역사트레킹' 한국학개론' 명찰을 건네드렸음. 그랬더니 무척 좋아하시더군.
나도 좋았음. 짐을 하나 덜어서...ㅋ

5. 그 분한테는 내가 새해 첫 순례자라 나를 더 환대하는 듯싶었음. 어쨌든 그 할아버지에게 나는 새해 첫 순례자였고, 나에게 그 할아버지는 큰 환대를 해 준 고마운 분이었음.

6. 새해 첫 순례자라고 나를 도 환대해 준 사람이 또 있었음. santibanez valdeviejas에서 astorga로 이동하는 평원에서 만난 이탈리라인 루카라는 사람이 바로 그였음.

7. 자신은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그는 분명 히피였음. 빤스 바람으로 일광욕을 즐기는데 딱 봐도 히피였음. 앞서 언급한 할배처럼 순례자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듯했음. 덕분에 시원하게 사과 주스를 2잔이나 마셨음. 새해 첫 날은 첫날이었음!

8. 2019년 새해 첫날이고 하니 무리 안 하고 오늘은 18km만 걸었음.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곳은 astorga였음. astorga 알베르게는 단돈 5유로였지만 시설이 상당히 괜찮았음.

9. 들리는 바에 의하면 다른 팀들은 알베르게가 문을 닫아 버스로 점핑을 했다고 함. 1월 1일이라 알베르게가 문을 닫은 곳이 있었던 것임. 역시 유럽 여행을 할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1월 1일 시즌은 피하는게 상책임!

10. astorga 대성당은 쌍탑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음. 고딕 양식에 충실한 모습이었음.




* 순례길에서 만난 할배: 순례자들이 주는 징표들을 모으는 걸 즐겨하셨다. 



*역사트레킹 한국학개론: 나도 그 할배에게 역사트레킹 한국학개론 명찰을 건네줬음.



* 루카: 딱 봐도 히피다. 하지만 자신은 히피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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