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례자: 순례자 조형물과 내 배낭. 잘 어울리나? villalcazar de sirga에서.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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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fromista: san pedro 성당.





* fromista: san pedro 성당 야경.





* 2020년 1월 4일 토요일: 19일차 / 흐리다 갬

1. fromista에 있는 betania 알베르게에서 오전 9시 30분경 체크아웃했음. 보르도 출신 프랑스인 3명과 함께 1박을 했는데 이들의 이름이 재밌었음. 엠마, 폴, 기윰이었는데... 기욤을 빼놓고선 다 영어 이름으로 보였으니까. 하긴 보르도 지역은 영국과 오랜동안 관계가 있는 지역이었으니까. 그 지역에 영국과 관련된 흔적들이 짙게 베어있을 수도 있지.

2. betania는 가정집 알베르게였다. 신앙심이 깊은 주인장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탄복했다. 알베르게 주인장이라는게 참 쉽지 않은 직책인데 싫은 내색없이 순례자들을 한 명 한 명 맞이하더라. 자신의 생활 공간 한 곳을 순례자들을 위해 내놓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덕분에 따뜻하게 하룻밤을 잘 보냈다. castrojeriz에서는 너무 춥게 잤는데...

3. 길을 걷다 배가 고파 villalcazar de sirga라는 곳에 들러 식사를 했다. 알고보니 이곳은 작년 순례길에서도 들러 점심을 거하게 먹은 곳이다. 이번에도 점심을 거하게 먹을 생각으로 치킨샐러드를 시켜서 먹었다. 그런데 식사를 하다보니 몸이 너무 축 늘어지는게 아닌가. 식사를 하면 기운이 나야하는데 오히려 반대가 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바르 위에 있는 호스텔에서 1박을 할까 라는 생각까지 했을까! 몸이 축나긴 축난 것이다.

4. 겨우겨우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은 carrion de los condes라는 곳을 향해가는데 이곳은 작년 순례길에서도 1박을 했던 곳이다. 식사를 한 villalcazar de sirga에서 carrion de los condes까지는 약 6km 정도 걸린다.

5. 식사를 할 때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아찔해서 6km는커녕 6m도 못 움직일 거 같더니 어찌어찌해서 다시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그 원동력은 똥이었다. 아침도 점심도 좀 과하게 먹었더니... 몸이 축쳐졌던 건 온데간데 없고 발에 모터가 달리기 시작했다. 한 3km 정도를 갔을 때는 노상방변을 할까 하는 생각까지 진지하게 하게됐다. 하지만 오늘 길은 노상방변을 하기에 적당하지가 않았다. 자동차 도로를 옆에 끼고 걷는데다 몸을 가려줄 숲길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6. 난 똥 마려운 순례자가 되어 점심 먹을 때의 축 쳐진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엉덩이를 붙잡고 종종 걸음을 치는 내 모습이란...ㅋ

7. carrion de los condes 초입에 있는 바르에 들어가 화장실도 보고 간식으로 또르띨라도 먹었다. 해우소도 가고 민생고도 해결하고. 꿩먹고 알먹고...ㅋ

8. 작년에 이어 올해도 carrion de los condes에 있는 espiritu santo 알베르게에 체크인했다. espiritu santo 알베르게는 7유로임에도 시설이 참 좋았다. 오늘 점심의 헤프닝은 이 알베르게로 오라는 신의 계시였던 거 같다.

* 이동거리: 약 21km

* 누적거리: 387km



* villalcazar de sirga 성당.

* 2020년 1월 5일 일요일: 20일차 / 맑음

1. carrion de los condes에 있는 espiritu santo 알베르게에서 오전 9시경 체크아웃함.

2. 오늘 길은 재미가 정말 없는 길이다. calzadilla de la cueza까지 가는 길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길이었다. 약 17km에 달하는 carrion de los condes - calzadilla de la cueza 사이의 길은 작년에도 재미없게 걸었던 길이다. 17km 사이에 바르는커녕 마을 하나 못 본 구간이니까. 혼자 걸었으면 정말 늘어졌을 구간이었다.

3. calzadilla de la cueza에 있는 바르에서 햄버거를 먹었음. 햄버거가 무슨 음식처럼 나왔음.

4. 오늘은 어제처럼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음. 그래서 sahagun까지 가려했음. 그러면 38km를 가야했음. 하지만 갑자기 배가 아파왔음.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계시인 듯... 그래서 moratinos의 마을 초입에 있는 hostal morations 알베르게에 잠시 멈춤. 이 알베르게에는 1층에 바르가 있음. 그래서 바르에서 콜라를 시켜놓고 화장실을 가서 일을 봤음. 알고보니 공사를 한다고 단수, 단전이 된 것임. 결국 변기 안에 내 흔적을 남겨놓고 민망한 상태로 나와 콜라잔을 들었음. 상황은 민망했지만 그래도 콜라는 맛있었음.

5. sahagun까지 약 9km 정도가 남아서 충분히 갈 수 있는 시간이었음. hostal moratinos에 오후 4시 20분경에 도착했으니까. 하지만 뒤끝을 남겨놓고 가는게 거시기했고 너무 무리할 필요도 없었음. 그래서 hostal morations에서 1박을 하기로 함.

* 이동거리: 29km

* 누적거리: 416km



* calzadilla de la cueza 마을: 거의 3~4시간 만에 처음으로 마을이 나타났다.

* 2020년 1월 6일 월요일: 21일차 / 짙은 안개

1. 9시 30분경 hostal morations 알베르게에서 체크아웃함. 역시 한국인 단체 순례자들과 함께 알베르게를 쓰면 썩 좋지가 않음. 이 알베르게에는 나를 포함한 5명의 한국인이 1박을 했음. 다른 숙박객들은 없었음. 그렇게 5명이서 한 방을 썼는데... 한국인들만 그것도 아는 얼굴들만 있다보니 알베르게의 규율이 깨진 것이다. 밤 10시에는 소등을 해야하는데 11시가 넘어서까지 불을 켜고 소음을 냈던 것이다.

2. 전날 sahagun까지 가지 못했던 걸 땅을 치며 후회했다. 이제는 단체 한국인들은 좀 피해야 할 거 같다. 괜히 내가 옆에 가봐야 꿔다 둔 보릿자루가 될테니...ㅋ

3.그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새벽에 복통을 앓았다. 트림이 계속나왔고, 속이 울렁울렁거리기까지 했다. 오바이트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새벽에 알베르게 2층 테라스를 계속 뱅뱅거리며 걸었다. 마침 알베르게에 널찍한 2층 테라스가 있어 다행이었다. 하여간 그렇게 걷다보니 좀 속이 풀리더라.

4. 아침부터 안개 짙게 끼었다. 오후까지도 계속 안개가 끼어 있어 시야가 별로 좋지 않았다. 안개보다는 화창한 날씨가 좋다. 안개 속을 걸으면 좀 음산한 기운이 드니까.

5. sahagun에 갔더니 슈퍼마켓이 다 문을 닫은 것이다. 오늘은 대축일이라 하여 휴일이라 한다. 어쩐지 월요일인데 문을 닫은 곳이 많더라.

6. 오늘은 el burgo ranero라는 곳까지 가는데 약 26km 정도를 걸어야했다. 안개도 끼고 길도 재미없고 했다. 대신 간간이 렌페 열차가 지나가서 손을 흔들어줬다. 저 기차를 잡아 타고 확 가버려? 응?

7. el burgo ranero를 약 3km를 남기고 다리가 너무 아팠다. 햄스티링이 또 도진 것이다. 이 다리 상태로 순례길을 다 완주할 수 있을까?

8. el burgo ranero 공립 알베르게에 오후 5시 30분경 도착함. 관리자가 공석이라 스스로 명단을 작성하고 스탬프도 찍었다. 기부제 알베르게라 돈은 내일 내도 된다. 안 내면 좀 그렇고...ㅋ

* 이동거리: 26km

* 누적거리: 442km




* carrion de los condes에 있는 공립알베르게: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곳임.






* aragon 표지석: 옛 아라곤 왕국의 문장을 석각해 놓았다.











* fromista 가는길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1월 1일 수요일: 16일차 / 맑음

1. 대망의 2020년이 밝았다. 2019년 때처럼 올해도 산티아고순례길 위에서 새해를 맞았다. 2020년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2. hoteal jacobeo는 방음이 안되고, 조식도 주지 않았지만 따뜻했다. 오랜만에 따뜻하게 잘잤다.

3. hoteal jacobeo에서 오전 10시 30분경에 나왔다. 1월 1일이고 오늘 목적지인 hornillos del camino까지 부르고스에서 약 22km라 비교적 가까워서 그렇게 한 것이다.

4. 작년에 의하면 부르고스에서 레온까지는 썩 재밌지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hornillos del camino 까지 가는 길에 펼쳐진 평원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됐다. 약 8km 정도 되는 평원인데... 마을은커녕 사람 한 명이 없었다. 물론 순례자들은 있었지만...

5. 그런 한적한 평원을 나 홀로 터벅터벅 걸었다. 1월 1일이라 순례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진짜 홀로 걸었다. 새해 첫 날을 제대로 맞이한 것이다. 단독 여행의 진수를 맛본 것이다.

6. 오후 5시경 hornillos del camino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주인장이 빠른말로 '디너'가 어떻고 저떻고 해서 말을 못 알아들었다. 좀 한심하게 나를 쳐다보더군. 좀 기분이 나빴는데 알고 보니 저녁 식사에 나를 초대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좀 꿍해있었다. 영어공부를 좀 더 해야된다니까! ^^;

7. 어쨌든 1월 1일 새해맞이 만찬 초대를 받은 셈이다. 주인장이 이탈리아 사람이라 이탈리아 가정식을 맛 본 셈이다. 어쨌든 2020년의 첫 만찬이었다.

8. 그래 2020년에는 더욱더 열심히!

* 이동거리: 약 22km

* 누적거리: 320km




* 역사트레킹서울학개론: 깃발을 꽂고 왔다. 아니 짐을 덜고 왔다.

* 2020년 1월 2일 목요일: 17일차 / 맑음

1. 하루가 지났지만... 새해 벽두부터 쌩쇼를 했음. 전날 이탈리아 알베르게 주인장이 해 준 음식을 좀 과하게 먹었더니 새벽에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음. 그러다 4시경에 밖에 나가 오바이트를 했음.

2. 저녁은 오후 7시경에 먹고, 잠은 9시 30분 이후에 들었으니 일정 정도 소화를 시켰던 셈이다. 그리고 오바이트를 할 때 음식물은 전혀 뱉어내지 않았다. 뱉어낸 건 직전에 먹은 소화제와 콜라 등이었다. 한마디로 좀 억지같은 오바이트였다.

3. 묵은 해를 보내고 2020년을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묵은 것을 내보내려고 오바이트를 한 것 같다. 2년 전, 2018년 새해에는 꼭 그랬었다.

4. hornillos del camino 알베르게는 hornillos del camino 성당 바로 옆에 있다. 내가 오바이트를 한 곳은 성당 뒤편에 있는 묘지 옆이었다. 스페인의 성당은 성당 뒤쪽에 공동묘지를 두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 명동 성당도 지하에 묘지가 있다고 한다.

5. 어쨌든 오늘 새벽의 오바이트는 상황도 장소도 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긴 세상에 이해가 되는 일보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더 많은 법이지! 내가 이렇게 오바이트 이야기를 길게 한 건, 그 오바이트로 해서 2020년은 무언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거라는 느낌이 팍팍 왔기에...ㅋ

6. 알베르게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솔직히 그 공립 알베르게는 시설이 너무 열악했다. 난 2층 침대를 썼는데 2층 침대에 난간이 없었다. 뜨거운 물도 거의 나오지 않아 찬물로 샤워를 했다. 5유로짜리 알베르게보다 못한 곳이었는데 10유로를 받다니!

7. 새벽에 속이 부대껴서 아침식사를 건너뛰고 걸었다. 하지만 너무 배가 고픈게 아닌가. 미련하게 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길은 걸어야했다.

8. 평소 같았으면 물과 식량을 당연히 준비했겠지만 오늘은 뭐에 홀린 듯이 당연히 준비하지 않았다. 덕분에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상태로 열심히 걸어야했다.

9. hontanas라는 마을을 지나갔는데 1월 1일 연휴 탓인지 바르가 문을 열지 않았다. 오늘은 20km 정도를 걸었는데 20km를 걷는 동안 목 마르고, 배고픈 상태로 걸어야했다. 뭐하느라 새해 벽두부터 그렇게 준비없이 순례길을 걸었는지...

10. 오후 3시경 castrojeriz라는 마을에 도착해 바르에 들어가 허겁지겁 먹을 것을 먹었다. 콜라만 2병을 마셨다. 너무 목이 말라서...

11. castrojeriz라는 마을은 작년에도 1박을 했던 곳이다. 그때는 공립 알베르게에 입실을 했었다. 오후 3시 30분경 castrojeiz에 있는 el camino-verge de montserrat 사설 알베르게에 입실함.

* 이동거리: 약 22km

* 누적거리: 342km



* castrojeriz





* 알베르게주인장: castrojeiz에 있는 el camino-verge de montserrat 알베르게 주인장. 옆쪽에 내 배낭.

* 2020년 1월 3일 금요일: 18일차 / 흐림

1. castrojeiz에 있는 el camino-verge de montserrat 알베르게에서 오전 9시경 나옴. 이름이 상당히 긴 이 알베르게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무척 추웠다. 하지만 옷을 껴입고 해서 그럭저럭 잘만했다. 이 알베르게에 나홀로 입실을 했는데 주인장 할배가 무척 친절하게 잘해 주었다. 어쨌든 하룻밤을 잘 보냈다.

2.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오랜만에 세탁을 했는데 검은색 자켓의 안감 부분이 다 떨어져 나간 것이다. 전부터 그랬더니 안감이 잘게잘게 점처럼 찢겨져 다른 빨래에 다 달라붙은 것이다. 그 부분은 천이 아니라 무슨 이상한 소재로 만들어졌고 접착제로 본체에 붙어있었다. 그러니 다른 빨래에 덕지덕지 붙을 수밖에...

3. 고민 끝에 그 검은색 자켓, 에코로바 자켓을 놓고 오기로 했다. fromista 평원을 지났는데 그곳에 잘 접어서 놓고 왔다. 정확히는 castrojeriz와 itero del castillo 사이에 있는 쉼터 옆 십자가 탑 앞에 두웠다. 어제는 오바이트를 하며 털어내고, 오늘은 순례길 내내 입고 다녔던 자켓을 기부(?)하고... 하여간 연초부터 잘 버리는 거 같다. 새 것을 얻으려면 헌 것을 버려야 하는 법이지!

4. 요 며칠새 계속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은 좀 흐렸다. 그래서 작년에 fromista를 향해서 가던 길에 보았던 연무는 보지 못했다. 자켓을 접어둔 그 십자가 탑에서 연무와 함께 아침 햇살을 보았을 때의 광경은 참으로 황홀했었지. 하지만 올해는 그 광경을 보지 못해 참 아쉬웠다.

5. 광활하게 펼쳐진 fromista 평원은 좀 지루하기도 했다. 그 길을 나홀로 터벅터벅 걸었다. 아무도 없이 홀로... 그래 나는 순례지이자 도보여행자다. 아무도 없는 평원길을 나홀로 그렇게 열심히 걸었다.

6. 오후 5시경 fromista에 있는 betania 알베르게에 입실했다. 이곳은 8명 밖에 수용을 못하는 작은 알베르게다. 가정집을 알베르게로 사용해서 그런 것이다. 작년에 왔을 때는 자리가 없어 4km 더 가서 poblacion de campos라는 곳에 묵어야했다. 다행히 오늘은 자리가 있어서 이 평화로운 가정집 알베르게에 묵을 수 있게 됐다.

7. 왼쪽 다리가 계속 땡겨서 약국에 갔다. 순례자라고 하니 약사가 크림을 주저없이 건냈다. 얼마나 많은 순례자가 그 약국을 이용했겠는가... 척하면 삼천리지!

* 이동거리: 약 24km

* 누적거리: 366km



* fromista 가는길






* fromista 가는길






* itero del castillo 가는길의 언덕: 저 곳에 내 검은색 자켓을 기부(?)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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