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및 이베리아반도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답니다. 앞으로 그 여행일지를 포스팅화 시킬 예정입니다. 여행일지를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올릴 거라 그렇게 재밌는 포스팅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큰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손글씨로 작성한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할테니까요.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몬주익성





*여행 46일차: 2019년 1월 25일 금요일 맑음

1. 호스텔에서 2박을 더하기로 했다. 그런데 주말요금을 받는게 아닌가? 1박당 약 21유로. 그래서 42유로 정도를 결제했다. 어제는 13유로로 결제를 했다고 좋아했는데 주말이라고 8유로를 더 받다니!

2. 사그다파밀리아 내부 탐방을 하러갔다. 그냥 내부만 보려고 일반티켓(제네럴티켓)을 사려고 하는데 오후 2시에 오라는 것이다. 그때는 오전 11시였다. 3시간 동안 할일이 없으니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3. 바로셀로나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인 구엘공원은 시가지에서 좀 떨어져있었다. 그곳에 올라서니 바로셀로나 시내는 물론 멀리 지중해 바다까지 보였다. 왜 이곳이 바로셀로나의 명소인지 알 수 있었다. 

4. 구엘공원은 가우디가 설계한 공원으로 자연석을 입체적으로 쌓은 기둥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돌기둥들을 나무처럼 쌓아올렸는데 정말 돌나무처럼 보였다. 

5. 이곳에서 순례길에서 동행한 재원님을 다시 만났다. 리스본에서 바로셀로나로 와서 가우디 건축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6. 재원님과 점심 식사를 했는데 블랙퍼스트 같은 걸 주문했다. 그런데 10유로였다. 바로셀로나는 좀 돈독이 오른 동네같았다. 다른 동네 같았으면 끽해야 7유로 정도였을 것이다. 전날 사그다파밀리아 앞에 있는 바르에서 커피 한 잔과 패스츄리 하나를 먹었는데 4.5유로가 나왔다. 다른 동네에서는 기껏해야 3유로 정도인데...

7. 구엘공원 탐방을 끝내고 다시 사그다파밀리아로 갔다. 티켓(제네럴)을 사려고 했는데 제네럴티켓은 인터넷으로만 구매 가능하다는 것이다. 분명 오후 2시경에 오면 살 수 있다고 했으면서! 가격을 알아보니 제네럴 티켓 가격도 17유로였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라고 하지만 너무 세게 받는 거 아닌가?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럴티켓은 구매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처음 티켓을 사려했던 오전 11시경에는 오디오가이드가까지 포함시킨 39유로짜리 티켓은 팔고 있었다. 인터넷 예약도 없이 바로 살 수 있었다. 

8. 살짝 기분이 상했다. 아무리 관광 도시라고하지만 너무 돈독이 오른게 아닌가? 사그다파밀리아 내부 탐방을 포기하기로 했다. 저 많은 인파들을 헤집고 다닐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고, 돈독 오른 이들에게 내 돈을 지불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도 사그다파밀리아는 멋지네!

9. 방향을 돌려 개선문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람브라스 거리와 구엘주택까지 탐방했다. 물론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오후 일정을 나름대로 소화한 것이다. 



* 구엘공원



* 구엘공원





*여행 47일차: 2019년 1월 26일 토요일 맑음

1. 이번 여행에서 스스로에게 대견하게 생각한 건, 하루도 허투르게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일매일이 무척 바빴고 분주했다. 그래서인지 예상했던 코스보다 더 많이 움직인 거 같다. 카르타헤나가 그 예다.

2. 하지만 오늘은 게으름을 좀 부렸다. 실제로 몸도 안 좋았다. 감기몸살이 걸렸는지 몸이 으실으실맹맹했다. 굳이 무리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낮잠을 잤던 것이다. 그랬더니 좀 낫네!

3. 시간관계상 오전에 가려고 했던 몬세라트는 포기했음. 몬세라트는 특이한 형상의 돌산들이 쭈욱 펼쳐진 곳인데 가우디가 이곳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함. 바로셀로나 외곽에 있는 곳으로 중심가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졌다고 함.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포기함.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음. 바로셀로나가 마지막은 아닐테니까. 또 돌산인 인왕산을 그렇게 많이 봤는데... 난 인왕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잖아! ^^;

4. 대신 지중해가 보이고 바로셀로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몬주익으로 향했음. espanya 역에서 내려 150번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올라가니 몬주익성이 나타났음.

5.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이 열렸고, 우리나라의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었는데 그때 황영조를 몬주익의 영웅이라고 칭했음. 우리 언론에서... 그 몬주익(montjuic)을 탐방했던 것임.

6. 몬주익 가장 높은 곳에는 몬주익 성이 있었는데 그곳에 올라서니 바로셀로나 시내가 한 눈에 다 들어왔음. 또한 망망대해 지중해가 시원하게 펼쳐져있었음. 왜 이곳이 바로셀로나의 명소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음.

7. 몬주익 탐방을 마친 후 치킨샐러드로 배를 채웠는데 역시 바로셀로나의 물가는 좀 셌다. 콜라까지 합쳐 총 9.4유로였음. 마드리드에서는 약 7유로 정도였을 것을...

8. 시간이 좀 남아서 FC바로셀로나의 홈경기장인 camp nou를 탐방했음. 지하철역 collblanc에서 내려 약 300미터 정도 갔더니 바로 나왔음. camp nou는 주택가와 가까이에 있었는데 그 크기만큼은 어마어마했음. 하긴 8만명 이상이 입장할 수 있다는데...

9. 메시를 위시한 FC바로셀로나 주요 선수가 등장한 대형현수막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했음.

10.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 행선지인 마드리드로 향함. 지하철 4호선 girona역 부근에 위치한 donmoustache hostel도 이제 안녕이군!



* 까탈루냐독립: 스페인 중앙정부를 비판하는 그라피티. 




* 사그라다파밀리아



*캄푸누: 축구의 신 메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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